일일이 밑줄 긋진 않았지만 저자가 우리민족의 과거 역사를 언급하면서 지역간의 갈등이 발생하게 된 근본 뿌리가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나름의 논리적인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묘하게 납득이 되었다. 아 진짜 이런 이유때문에 지역간 감정이 생겨났고 그것이 수백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지금까지 흘러오고 있다는 말이 굉장히 설득력있게 느껴졌다.

어느 나라나 법은 다 있다. 조선시대에도 위대한 법전『경국대전』이 있었다. 그러나 그 법은 엿이었다. 늘이면 늘어났고 자르면 잘라졌다. 엿장수 마음대로 할 수있었다. 법은 있었지만 ‘rule‘이 없었던 거다. 어느 누구도 법을 똑같이 적용받는 규칙, 그 규칙이 조선에는 없었고 한국사회에도 없는 것이다. - P41

法(법)이란 글자를 통해 고대 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 글자의 원형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풀이를 한다.

고대 사회에서 시비가 있을 경우, 두 당사자를 물가에 앉힌다. 그리고 검은 양을 두 사람 등뒤에 세운 뒤 아무나 들이받게 한다. 잠시 후 재판 결과가 나타난다. 등을 받쳐 물 위에 엎어진 사람이 바로 범인이다. 재판관인 무당은 황당하기 그지없을 이 범인(?)을 자루에 넣어 물 속에 빠뜨린다.  - P43

중국과 한국, 일본에는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적 비판에서처럼 못난 모습을 허세로 커버해보려는 자격지심이 도사리고 있다. - P48

물론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자신의 위치를 우주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싶은 본능이 있다. 하지만 ‘민족‘을 사수하려는 반발이 기조를 이루는 역사 해석은 이미 해석으로서의 자격을 잃고 있는 것이며, 이를 토대로 이루어진 민족 정서 또한 하나의 허상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말 것이다. - P48

도대체 무엇 때문에 국경이라고 그어진 그 선들로 우리들의 삶을 재단해야 하는 것인지 하는 의문이 다시 떠올랐다. - P51

국가며 혈통이며 법률이며 예술이며 상식이며 인간 관계라고 하는 것들이 결국은 차가운 북풍이 부는 훈춘의 능선에 세워진 저 초라한 초소만큼의 의미밖에는 없는 것이 아닐까? 언젠간 사라질 저 초소, 그리고 그 안의 보초는 정말 국경을 지키는 것일까? 아마 그토록 위대한 사명감보다는 교대 시간이 더 기다려지는 평범한 사내에 불과할지 모른다. - P52

무조건 넓은 땅은 다 우리 것이었고, 핏줄은 오로지 한 줄기였다는 ‘기대‘ 를 역사에 라면 수프처럼 뿌려넣는 한 국물은 탁할 수밖에 없다. 제대로의 역사가 보일 리 없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우리 조상은 모두 왕손이고 양반이라는 한국인의 족보 자랑 정서 역시 어색한 콤플렉스의 발로임에 틀림없다. 누가 물었나? 또 바꾸어보면 우리나라에 있는약 200개의 성씨는 바로 그만큼 갈래가 일정치 않은 집단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된다. 더구나 그들 모두가 왕손이었음을 강조하면 할수록 말이다. - P52

역사를 자기중심주의적 입장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일에 익숙한 중국인들에 대해 독일계 중국학자 에버하르트는 이렇게 비웃은 일이 있다.

"모든 시대의 중국의 지배 엘리트들은 중국 문화와 사회의 단일성을 주장해왔고, 외국의 학자들도 이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들은 중국을 4,000여 년에 걸쳐 동일성을 유지해 온 세계의 유일한 문명으로 보고 싶어한다. 우리는 이러한 이론 안에서 전통적인 나라들과 좀 근대화된 나라들에서조차 전형적인 국수주의의 강한 요소와 어떤 경우 인종차별주의의 요소까지 인식할 수있다." - P52

한국의 경우도 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이 비판은 지식인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식인들을 통해 세뇌된 한국인 모두가 이 비아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P53

동북아 일대의 문화적 역사적 다원성을 인정할 수 있어야 우리는 동아시아 사회에서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자유스러워질 수있고,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먼 옛날 이 지역에 운신하던 수백 개의 부족들이 세운 문화는 모두 지역 문화(Local Culture)였다. 그리고 이들 지역 문화들은 다양한 접촉과 충돌을 통해 섞이고 혼합되었다. - P53

단군의 곰이 반달곰이었든지 북극곰이었든지 그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그 곰의 쓸개에도 관심이 없고, 더구나 그 곰으로부터 수혈 받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다. 그저 나는 단일민족의 역사에서 벗어나 조금은 홀가분해지고 싶을 뿐이다. 동양의 역사도 사랑하고 싶고, 서구의 문화와 역사와도 친구하고 싶은 마음이다. - P55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우리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문화적 폐쇄성에 있었다. 그것이 우월의식에서 비롯되었건 자격지심에서 비롯되었건 간에, 결과적으로 우리들 삶을 망가뜨리고, 새로운 미래를 담보할 수 없게 만든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 P56

나는 IMF를 ‘자본‘ 운운으로 해석하는 민족적 울분에서 그 뒤에 숨어 있는 허탈과 두려움, 그리고 부끄러움의 콤플렉스를 읽는다. 분노는 수치심과 연결된 감정이라던가? 수치심을 감추기위해 미리 펄펄 뛰는 것이 분노라면, 우리의 민족주의적 구호가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들의 부끄러움도 점점 더 짙은 색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 P56

정치인들, 당연히 그들을 믿지 말라. 그들은 본질적으로 유전자가 왜곡되어 있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한 입에서 두 가지 말을 아무런 혀 물림 없이 내뱉을 수 있는 요괴 인간들이다.

기자들을 믿지 말라. 그들은 진실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저청국장처럼 냄새가 풀풀 나는 현장을 보면서도 아무런 감정 없이 채팅하듯 기사를 뱉어내는 고급 룸펜들이다. 권력의 해바라기들이 되어 있는 편집 데스크의 심중을 충분히 헤아리면서 만들어낸 원고들을 기사랍시고 만들어낸다.

학자들을 믿지 말라. 그들은 거짓과 위선으로 만들어진 가면이 없으면, 한 발자국도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빙충이들이다. 그들이 논문에 써대고 강의실에서 뱉어내는 말들은 아무 곳에도 써먹을 수 없는 그들만의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들은 언제나 끼리끼리 만나서 자리를 나누고, 적당히 등록금과 세금을 연구비나 학술보조비 따위로 나누어먹으며 히히덕거리지만 돌아서기가 무섭게 서로를 물고 뜯고 비방하는 저열한 인간들이다. - P58

21세기 미래학자들이 지적하듯이 이제 우리는 새로운 유목민시대의 한복판에 서 있다. 정보와 돈과 문화적 가치는 이제 한가하게 국경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것들은 시간과 공간의 벽을 뚫고 지구 어디로든지 치닫고 있다. 유목민들이 풀을 찾아 양떼를 몰았듯이 이제 우리는 우리들의 삶을 담보할 수 있는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야 하고,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 그런 지금 한가하게 그들을 향해 박수를 칠 시간이 어디있는가? 정치적 우울과 경제적 실연을 달래기 위해 마련된 3S(sports, sex, 
screen)의 구호품을 받아 정신적 삶의 한끼를 때워야 할 정도로 우리가 가치 없는 존재들일까? - P59

나는 나로 살고 싶다.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님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P59

이제 21세기의 열차는 빠르게 달리고 있다. 한번 탈락하면 다시는 올라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개방이 없으면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죽어버리고 만다. 영국이 영어의 주도권을 미국에 넘겨주고 만 이유 역시 거만한 우월의식과 폐쇄성 때문이었다. - P60

폐쇄적 ‘민족적 아이덴티티‘는 그것에 집착하면 할수록 더욱 더 우리를 불행하게할지 모른다. 오히려 열린 마음과 유연한 태도로 나의 문을 열고 타인의 문화와 공존할 수 있을 때, ‘우리 것‘이 나름의 생존 공간을 얻게 될 것이다. - P61

영어는 국제사회에서의 언어적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국제어인 영어를 이용해 자신들을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고 자신들의 몸값을 높인다.
하지만 누구보다 한국적인 나는 그 잘난 영어 몇 마디를 못해 실력이 평가절하되기 일쑤다. 결국 외부의 언어인 영어를 국제어로 받아들이면 들일수록 문화적 정체성은 보호될 가능성과 기회가 훨씬 높은 것이다. - P61

우리 문화에 대한 적극적 해체는 자기 비하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자신의 제대로 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 P62

‘그려, 마음대로 햐아‘는 바로 있는 자의 여유 내지는 거드름이 아닐 수 없다. - P65

반면에 백제에게 근거지를 빼앗긴 마한은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새로운 정복자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을것이다. 하지만 마음까지 숙일 수야 없는 법, 그래서 찾아낸 화술이 바로 ‘거시기‘ 아니었을까? 나의 마음을 알리기 싫은 상대를 앞에 두고 이야기를 꺼낼 때 ‘거시기, 아니 거시기‘ 만큼 좋은 암호도 없을 것이다. 결국 백제계의 충청에는 정복자의 느긋함이 서려있고, 마한계의 전라에는 고토 회복과 밀려난 자의 와신상담의 의지가 잠재해 있는 것이다. - P66

하바드 대학의 사무엘 헌팅턴이 《문명의 충돌》에서 지적하듯이, 종교 문화의 차이는 이데올로기적인 분할보다 더욱 근원적인 갈등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궁극적 충돌을 피할 수 없음이 사실이라면, 말(馬)귀신과 물(水)귀신과의 화해는 애초부터 글러버린 일일지도 모른다. - P67

문화적 습성은 단순히 뇌에 의해 기억되는 것이 아니고 말과 음식과 놀이 속에 숨어서 오래도록 유전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백 년의 시간이 흐른 조선시대에도 백제와 신라의 근원적 갈등은 모습을 달리해 드러나게 마련이다. 조선 500년이 지나고 다시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하듯이 말이다. - P69

조금 길게 역사를 살펴본 이유는 지역 감정의 봉합은 단순한정치적 이벤트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지역 감정이란 전 세계 문화권 어디에나 존재한다. - P70

인간이란 따지고 보면 참 웃기는 존재들이다. 양복을 입고, 핸드폰을 손에 들었지만 뇌는 여전히 청동기시대에서 멈추어 있다. 청동기, 철기시대부터 이어온 이 긴 애증의 역사와 함께 우리는 사이버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21세기로 들어가려 한다.
영남은 영남대로 ‘챠라!‘ 만을 내뱉지 마라. 호남은 호남대로너무 ‘거시기 하게 뭉치지 마라. - P72

사회심리학의 변별 이론은 사람들은 특정한 상황 안에서 타인과 자신을 구별함으로써 스스로를 정의한다고 본다. 즉, 나는 무엇이다라고 해서 자신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무엇이 아닌지를 통해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다는 의미다. - P73

일본 무술을 소개하면서 보이는 도복의 ‘태권도 글씨나 한복 밑에 어엿이 쓰여 있는 ‘KIMONO‘ 를 보고 그들의 무식을 욕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세상은 냉정하고, 우리의 애국적 분노를 들어줄 만큼 한가롭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 P74

중국이나 일본인의 그것과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임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우리끼리 만들어놓고 우리끼리 의미부여해봐야 결국 서로 속고 마는 것이다. 이 점을 인정해야 다음 답이 나온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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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으면 전부 다 잃는 거다.

시한부를 선고받고 나날이 갈수록 약해지는 환자의 마지막은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아름답지 않다. 다큐멘터리에서조차 그 혹독함을 전부 담아내지는 않는다.

세상에 질병이라는 게 아예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모두가 건강하다면 좋을 텐데.

나쁜 일은 양아치 운전과 비슷하다. 깜빡이도 안 켜고 들어온다.

내가 어떤 상황이든 세상은 돌아간다. 결국 나 역시 세상에 맞춰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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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부분에선 경영학 교과서에 종종 등장하는 브레인 스토밍이라는 것을 실제로 회사내에서 팀장을 비롯한 사원들이 해나가는 과정이 나온다. 추상적으로 어렴풋한 개념만 알고 있던 브레인 스토밍이 실제 회사내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구체적이라 좀 더 와닿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미래를 이미 알고있는 주인공이 TV토론 프로그램에 나가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뭔가 의미심장하고 멋진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요근래 모습을 잘 말해주고 있어서 그랬던거 같다.

"팀장이 왜 팀장인 줄 아세요?"

"바로 팀원이 있으니까 팀장인 겁니다. 모터를 개발하는 일은 오 팀장님 혼자 하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잘 알아서 할 겁니다. 그러니까....... 닥치고 검사나 잘 받으시라구요!"

지금은 개인의 발명이 큰파장을 일으키던 에디슨의 시대가 아니다. 현대의 가전제품은 기업이 주도하며 집단의 지성으로 만들어진다.

다 큰 성인이 자기 몸은 자기가 스스로 챙겨야지요

어떤 아이디어든지 칭찬한다. 그리고 칠판에 적어주는걸 잊어서는 안 된다.

회의실에 웃음이 일었다. 함께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의도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서 빛나는 진주가 나오는 법이다.

웃고 떠드는 사이에 어느덧 칠판은 내가 적은 단어들로 가득 찼다.
"자, 이제 한번 살펴봅시다."
제각각 적혀 잇는 다양한 키워드들을 하나씩 바라보았다.
"자,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왔는데 이제 이걸 크게 크게 묶어볼 겁니다."

"이어서 말하니까 뭔가 정리되는 느낌이네요."

"뭐랄까? 기계지만 감정을 가졌고 우리가 모르는 인격을
가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잠시 기다렸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조합된 조악한 초기형태의 카피지만 지금 홍보팀원들을 통해 조금씩 변형되고 구체화되고 있었다.

"이로써 새로운 방향이 하나 나왔네요. 딱딱하고 기계적인 면을 부각하는 대신 의인화하는 겁니다. 친근하고 조금쯤 인간적인 멍청함을 가진 대상으로요."

멍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양지윤을 바라보았다.
멍할 만하다. 불과 십여 분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새로운 방향의 카피 하나가 뚝딱 만들어졌으니.

상급자가 강제한 방향도, 한사람의 독단에 의한 방향도 아니었다. 홍보팀원들의 머릿속에서 튀어나온 아이디어에서 뽑아낸 것이었기에 반발도 있을리 만무했다.

회의실을 나서며 집단 지성을 통해 도출된 의미 있는 결과물에 제법 뿌듯함을 느꼈다.

"가전제품에 라이다 센서를 추가하자는 생각. 저뿐만 아니라 가전업계의 누구도 생각도 못 해본 대단한 아이디어였거든요."

그리고 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연예인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쉽게 광고한편 찍고 몇천씩 받아 간다고 생각한 것이 얼마나 무지한 것이었는지를.

감정을 가진 채 인간을 관찰하는 로봇청소기. 광고 컨셉도 의외였지만 무엇보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화합을 이룬다는 광고 메시지는 조금 충격적이기까지했다.

시골에 사는 아버지다. 광고속 연출과 실제를 헷갈리실수도 있다. 그러니 반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아무리 귀엽기로서니 전자제품에 별명을? 납득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제품을 친숙하게 불러준다는건 좋은 징조다. 판매에도, 또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게 된 나에게도.

‘의외성이 참 무섭구나‘

의외성.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아주 신선한 방향.
이번의 좋은 결과 역시 의외성이 가져다준 선물이었다.
제품을 의인화한다는 의외의 아이디어. 검증되지 않는 불안한 아이디어는 홍보팀이 의욕을 고취시켰고 그 결과 로보스타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의외성은 우리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공기청정기, 제습기, 건조기, 그리고 로봇청소기까지.

유니콘의 광고전략은 늘 의외성의 연속이었고 그 결과는 늘 만족스러웠다. 의외성을 조금만 바꿔 생각하면 혁신.
의외의 광고와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유니콘은 상식을 깨는 회사라는 대중의 인식이 생겨났고 지금의 상황 역시 그 인식 위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러니 유니콘의 의외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삼전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냐는 질문에 난 온전히 찬성하지 않는다. 그럼 무엇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냐는 질문엔 얼마든지 대답할 수 있다. 대기업이 아닌 작은 회사, 회사가 아닌 개인이 경제 주체로서 살아남아 잘 벌고 잘 써야 한다. 그러니 대답은 간단하다.
‘누가 먹여 살리는 게 아니라 각자가 잘 먹고 잘살아야한다.

"대한민국엔 수많은 IT벤처가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문화와 모바일 컨텐츠의 주축입니다."

"벤처 기업의 인식도 변해야 합니다. 당장 눈앞의 수익창출에 급급하는 대신 글로벌서비스 확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위기 속에서 정부는 그런 기업에게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강대국의 중계무역의 기지로 그들의 기술을 흉내내기 급급했던 동방의 작은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피할 수없는 위기는 바꿔 말해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래서 꿈꿉니다. 문화와 컨텐츠를 날개로 강국으로 비상하는 대한민국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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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보니 나뿐만이 아니었다. 존재의 목적을 아는 것은 모든 성공한 사람의 첫 번째 공통점이었다. 그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내비게이션의 깃발을 꽂는 행위였다.

그들은 스스로 어딜 가고 싶어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그것이 그들의 앞을 틔워주는 길이 되었고 그들은 그저 그 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면 되었다.

읽을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만 이 책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을 발견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예쁜 카페 문을 열 듯 가볍게 이 책을 펼쳐보자. 그러고는 그저 마음 편히 읽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을 읽고, 존재의 목적을 찾고, 결국 잠재의식 속 이미지를 바꿔 인생의 승리자가 될 독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부디 그 사람이 당신이길 바란다.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오늘 여러분이 이 책을 펼쳐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요.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여러분의 기운과 이 책이 가진 기운이 왜 서로를 부르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 이야기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년 동안 세계 이곳저곳 다양한 문화권의 독자들이 이 카페 이야기가 강력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세상 어디에 살고 있건 우리들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나 인생에 대한 고민, 그리고 여러 가지 생각 면에서 생각보다 공통점이 많은 듯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삶의 여정에 있어서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받습니다.

지구상에 나와 같은 마음으로 생각하며 탐색하는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흩어져서 살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큰 위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록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의 작은 부분은 서로 다를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많은 면에서 공통 분모를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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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9-08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승리하려면 존재의 목적을 찾아라...멋진 말이네요 오늘 하루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9-08 08:53   좋아요 1 | URL
예 책 초반에 나오는 머리글 성격의 글임에도 뭔가 와닿는 느낌이 들어 밑줄 그어보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살짝 기대해보게 됩니다. 서곡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나는 정말 작은 존재로 태어나 온갖 실패를 겪으며 조금이나마 성장을 했고, 결국 더없이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됐는데, 내가 배우고 깨달은 걸 세상에 다 놓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내 삶을 통해 진화한 만큼 다른 사람들도 나를 통해 진화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그것이 세상 끝에서 깨달은 내 존재의 목적이었다.

내가 책을 쓰고,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런 좋은 책을 추천하는 것도 다 이런 존재의 목적을 충족하며 살기 위해서다.

자연은 무심히 그저 있어야 할 곳에 있었을 뿐인데, 그 자체로 이미 완벽히 아름다웠다. 우리 삶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자신의 존재 목적을 깨닫고 그저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우리 삶 역시 아름다워 지는 것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미치니 그동안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았지, 하고 지금까지의 삶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사실 삶의 의미나 존재의 목적에 대해 다룬 책은 이미 여럿 있지만, 자신의 삶 자체를 되돌아보게 하고 이토록 집요하고 직접적으로 존재의 목적에 대해 질문하는 책은 흔치 않다.

존재의 목적을 아는게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내 잠재의식 속 이미지를 바꾸기 때문이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를 깨달은 사람의 잠재의식 속에선 더 이상 쓸데없는 불안이나 두려움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힘을 쓰지 못한다. 대신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그것이 잠재의식 속에 단단히 각인돼 생생한 시각화로 이어진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바뀐 잠재의식이 내 삶을 내가 바라던 방향으로 이끌어주게 되는 것이다.

존재의 목적을 모른다는 건 마치 어디로 길이 나 있는지도 모르는 깊은 정글 속에 갇혀 힘겹게 앞을 헤쳐나가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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