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속에 품은 게 많은 사람은 새 출발이 어려운 겁니다."

"품은 게 많은 사람은 새 출발이 어렵다....... 그거 참 좋은 말이네요."

‘지금 난 그녀가 버린 과거일 뿐‘
힘들었던 삶을 떠나 선택했던 경하나의 긴 여행이었다.
그리고 그 힘듦에 나 역시 단단히 한 몫을 했다. 그러니 치유를 위한 여행 중에 끼어든 내가 반가울 리 없다.
그녀는 내게 떠날 것을 요구했고 난 완강히 거부했다.
늘 일에 치어 살았던 나였기에 단 하루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맘대로 하세요."

불타던 땔감이 타오르는 소리만이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어차피 당신은 또 일에 매달릴 거예요. 그럼 전 또 기다리겠죠. 언제 끝날지, 언제 돌아올지 약속도 하지 못하고 전 매일매일 말라 비틀어질 거예요."
놀랍게도 그녀의 목소리에선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 말들은 날카로운 비수처럼 심장을 찔러 들어왔다.
"전 이미 마음 정리했어요.
그러니까 당신도 이제 그만해요. 여자 때문에 이러는 거 여준선 답지 않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상력과 위트가 만화의 핵심이라면, 유교의 핵심은 현실과 엄숙함이다. 둘의 사이가 좋을 리 없다. 유교적 가치관은 언제나 만화를 폄하하고 모함한다. 유교의 엄숙주의는 만화 자신이 지닌 두 가지 속성 때문에 일본만화를 거부한다. 하나는 일본 만화가 지닌 허풍과 경박성 때문이다. 그러나 허풍과 경박성은 뒤집어 말하면 놀라운 상상력과 위트이기도 하다. - P191

‘지브리‘, 사하라 사막의 열풍이란 뜻이다. - P192

한국사회가 일본 만화에 거부감을 갖는 이유는 일본 만화가갖는 폭력과 선정성에 앞서서 유교적인 엄숙주의의 가치관 때문이다. 맹자라는 사나이가 한 ‘충실함이야말로 아름다움‘이라는 선언은 유교 엄숙주의의 무게가 얼마만한 것인지를 가늠케 한다. - P192

요시로 요시타케는 『만화의 기호론』에서 만화의 미학을 이런 논조로 파헤치고 있다.
"만화는 과장과 디포르메(변형), 생략을 통해 독자의 비위를 맞춘다. 이들 만화 기호는 사람들의 소망, 의지, 이상, 실의, 악의 형체를 띠고 나타난다. 허풍 속에 마침내 아름다움이 떠오른다. 바로 허풍의 미학이다." - P193

고정된 가치관을 기준으로 애니메이션이 지닌 풍부한 상상력과 섬세한 예술적 기능, 그리고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삶에 대한 겸허를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물론 이런 표현이 일부 싸구려 만화영화에 해당되는 것이 아님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 P193

유교의 엄숙주의가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두번째 이유는 색상에 있다. 잘 알다시피 동양의 그림은 산수화로 대표된다. 그리고 산수화에는 단 2가지의 색, 흑과 백만이 용납된다. 그리고 이 흑과 백은 사고의 흑백 논리를 낳게 된다. 사물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옳고 그름만을 단순하게 가른다. 퍼지적인 유연성이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 바로 흑과 백의 배합이다. - P194

물론 이 흑과 백은 나름대로 깊은 의미가 있다. 먹이 주도하는 검정은 사실 단순한 무채색은 아니다. 그것은 모든 색채를 포용하는 종합색이다. 빛이 하나의 색처럼 보이지만 프리즘을 통해 볼 때 다양한 색상으로 나뉘는 것처럼 먹의 색 역시 다양함의 융합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색채의 범주 안에 들지 않는 색이다.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아주 멀리 있는 존재 아닌 존재다.
백색은 빛을 의미한다. 동양화에서 백색은 여백을 통해 표현된다. 그런데 이 여백은 단순히 먹이 닿지 않는 나머지의 공간만은 아니다. 먹의 흑색과 마찬가지로 우주적인 빛의 공간이며 조물주의 공간이다. - P1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밑줄친 문장 중에 ‘삶이라는 배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노를 쥐고 있는 것은 분명히 나였다.‘ 라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회사에서 나를 챙기지 않는다는 건 진작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보험을 들어놨다.
야근을 할 때면 꼭 사진이나 동영상 따위를 찍었다. 누가 내 밥그릇을 챙겨주지 않는다는 것쯤은 머리가 굵어질 즈음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지난 6년 7개월 동안 입사했다가 뭐 같다며 그만둔 사람들의 연락처도 알고 있다.
자주 연락을 하거나 만나지는 못해도 사이는 괜찮다. 누군가 얼마나 가깝냐고 묻는다면, 내 근무시간에 대한 증인이 되어줄 만큼은 가깝다.

지방간에 좋은 것들과 고지혈증에 좋은 것들이 수십 가지가 떠올랐다. 떠오르는 것들 모두 도움이 될 것은 확실했다.

"일단 식초를 드시면 좋으실 겁니다."

"아무 식초나 드시면 되는게 아니고, 사과식초여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유기농 천연발효식초로 드세요. 점심 저녁으로 식전에 한 숟가락씩 드시는데, 그냥 드시기는 힘드니까 미지근한 물에 타서 드세요."

"한 가지 더요. 쐐기풀이랑 질경이를 같이 넣어서 차로 우려서 드세요."
"쐐기랑 질경이를?"
"예. 신체 내의 항염에도 좋고, 대사기능을 자극하여 지방간에도 도움을 줍니다. 식후에 한 잔씩 드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래? 쐐기랑 질경이는 얼마나 넣으면 되지?"
"한 잔에 각각 4그램에서 6그램 사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술 드시면 안 됩니다. 당분간 가능하면 붉은 고기도 좀 자제하시고요. 아무리 좋은 치료법을 써도 근본적인 게 안 고쳐지면 아무 소용없어요."
"아, 알았어. 노력해 볼게."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노력해 보시는 게 아니라,
술은 무조건 끊으셔야 합니다. 적어도 당분간만이라도 끊으세요. 그리고 나아지시면 조금씩, 가끔만 드시는 거고요. 일단 건강 챙기셔야죠."
"알았어. 거, 우리 집 마나님처럼 잔소리하네."

"잠도 푹 주무시고요. 그럼 고지혈증이랑 지방간 둘 다 좋아질 겁니다."
"그래, 고마워."

당장 건강원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지만 조금 막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막막함은 아주 얇디얇아 판자 정도에 불과했고, 마그마처럼 솟아오르는 설렘이 더 컸다.
능력 같은 것들 떠나서 새로운 시작 자체에 큰 의미를 가졌다. 평생 남 밑에서만 오지게 굴렀는데, 처음으로 사장이 되는 거였으니까.

나는 건강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싫어하는 편에 가까웠다. 그 특유의 약 달이는 냄새와 후끈한 열기가 싫었다.

-건강원이 뭔데?
-강아지랑 염소, 개구리, 달팽이, 토끼, 자라, 고양이 같은 거 죽여서 먹는 데야.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놀릴 거리가 생겼다는 게 중요했다.

계속 놀림감이 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가만히 있으면 계속 당하게 될 거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다.
나는 처음 얘기를 꺼낸 녀석의 가슴팍을 밀치면서 성질을 냈다. 그러자 녀석이 건드리면 안 되는 곳을 건드렸다.
-엄마도 없는 새끼가!
그 말에 곧바로 주먹을 내질렀다. 녀석이 눈으로 투명한 즙을 짜고, 코에서는 포도즙을 콸콸 쏟아낼 때까지 흠씬 두들겨 팼다.

할머니가 귀에 딱지가 앉도록 했던 말들을 곱씹고, 할아버지가 강조했던 게 무엇인지를 되새긴다.
삶이라는 배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노를 쥐고 있는 것은 분명히 나였다.

혈색도 좋고, 피부도 깨끗하니 크게 문제가 될 것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얼굴만 본다고 해서 전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신체 다른 부위를 살펴야되기도 했고, 특정 증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을 때 더욱 정확한 진단이 가능했다. 그러다 노무사의 오른쪽 귀밑, 턱뼈 뒤쪽이 살짝 부어 있는 게 보였다.
침샘염 혹은 침샘비대증.
운이 나쁘다면 결석이 생겼을 수도 있었다. 최악의 경우 종양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았다.

"잠시 실례 좀 해도 되겠습니까?"
"어떤......."
"귀아래가 좀 부으신 거 같은데."
"아, 이거요."
노무사는 부은 쪽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멋쩍게 웃었다.
"요즘 계속 피곤해서 임파선이 좀 부은 거 같아요."

"제가 좀 살펴봐도 될까요?"
"예? 의료 계통 종사자는 아니시잖아요?"
"의사는 아닌데, 이쪽으로 조금 알아서요."
"예, 뭐...... 그러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화적 행동 양식은 가치관에 영향을 주고, 그 가치관은 다시 활동에 필요한 공구 등의 생산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런 상황은 우리가 차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주행선을 타고 순하게 달리는 사람은 언제나 같은 패턴으로 추월도 하고 주행도 한다. 물론 깜박이도 미리미리 상대를 고려하며 켜곤 한다.
그러나 차와 차 사이를 겨우겨우 비껴나가며 앞으로 나가는차는, 올 때도 그렇고 지나갈 때도 그렇고 또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계속 지그재그다. 한번 머릿속에 주입된 의식은 지속적으로 사람의 행동을 지배하게 된다. 그 지그재그 운전자는 절대 차분하게 차를 몰 수가 없고, 차분히 차를 모는 사람은 누가 뭐래도 지그재그 운전을 따라하기 힘들다. - P175

중국 조리법의 대표는 ‘차오‘다. ‘차오‘란 볶는다는 뜻으로,
거칠게 토막을 낸 돼지비계를 넣고 야채와 착착 볶아내 커다란 접시 위에 던지는 중국 요리는 중국인들의 실용적이고 감각적인 특징을 잘 대변한다. 이 요리는 요리사의 감각과 생각에 따라 맛이 좌우되어 먹는 사람이 개인의 기호를 첨부할 기회가 없다. 그저주면 먹어야 한다. 짜면 짠대로 싱거우면 싱거운 대로 기껏 할 수있는 것이라곤 많이 먹고 적게 먹는 양의 조절뿐이다. 좋게 말해서 대국적이고 나쁘게 말해서 다소 오만한 말투며 태도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 P176

일본 요리의 대표는 잘 알다시피 ‘사시미‘다. 살아 있는 생선의 살을 얇게 저며 먹도록 한 회는 일본인의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하는 요리다. 생선살의 결을 고려하는 칼질 부위별로 나누어 그맛의 차이를 예민하게 느끼도록 만든 설계, 여기에 각종 소스를 개인별로 두어 자신의 취향을 가능한 한 살리려는 배려가 회에는 들어 있다. 더구나 회는 자연 그대로의 음식이다. 어떠한 조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먹는 각자의 개성이 첨가될 공간이 확보된 음식이다. 자연의 재료를 가지고 자기의 창조 공간에서 마음껏 자기 실현을 맛보는 음식이다. - P176

쓰시는 또 어떤가? 조그만 덩어리 안에는 밥과 밥을 보조하는 온갖 종류의 반찬들이 들어 있다. 그리고 색색의 반찬들은 칼로 잘라 단면을 노출시켰을 때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것은 언제든지 검증이 가능한 상태다. 뒤가 없는 일본인들의 진솔한 면(민족 감정 빼고 그들의 상거래와 개인적인 약속 이행만을 가만히 객관적으로 떠올려보자)을 상징하는 음식이 바로 이 쓰시다. - P177

민족의 특성이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후천적 습성의 복합체다. 그리고 그것은 그 문화권 내에서 형성되는 모든 유형 무형의 존재들의 특성을 결정짓는 데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다.
무조건 우리 것이 좋다고 외칠 일이 아니다. 자신의 모습에서 부족한 것이 있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곁에서 배워야 한다. 그것이 설사 자존심 싸움에서 지기 싫은 일본인의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또 사실 거의 베껴오고 있지 않은가?
조금 솔직해지고 허심탄회해지자. 그래야 인생이 즐거워진다. - P180

남을 미워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 더구나 그가 이웃인 경우에는. - P182

"우린 다 용서했어. 미워하는 건 힘든 일이야." - P182

일본이나 한국이나 모두 역사적 ‘조각‘들에 기대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편이다. 당시 이 지역을 통해 일본에 문물을 전했던 백제인들의 배짱과 장사 수완, 이곳을 드나들며 이것저것 나름대로 신선한 것을 들고와 백제와 신라 사람들을 즐겁게 했을 왜인들의 장사꾼 기질에 비하면 양쪽 다 좀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지금에 와서 역사나 문화로 쪼개보는 것들이 사실은 격식과 제약을 뛰어넘었던 ‘체험 삶의 현장‘ 그 자체였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 P184

모순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 P18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렌터카 그거 벨로프엔 수익이 하나도 없는 사업이에요.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구모델재고 남은 거 치우는 데가 렌터카인데."

"게다가 전기차를 렌터카로 쓰려면 제주도 전역에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돼요. 제주시와 설치비를 분담한다고 해도 비용이 상당할 거예요."
맞는 말이다. 최대철 앞에서 제안했던 제주 렌터카 건은 사실 우리에겐 비용만 많이 들고 실익이 없는 비즈니스.

"이번 사업은 먼 미래를 위한 중요한 포석이에요."

"제주도에서 전기차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 여행이 끝나면어디로 가겠습니까? 또 3백만명의 외국인들은 또 어디로 가겠습니까? 그 사람들 하나하나가 벨로프의 홍보대사가 될수도 있어요. 우리 입장에선 최고의 투자라고 할 수 있죠."
"아...... 이해했습니다."

"그럼 렌터카 사업을 아예 직접 해보면 어떨까요?"
"바로 그겁니다."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중요한 투자, 그리고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이벤트를 남의 손에 맡겨둘 순 없다.
비록 수익이 나지 않을 사업이라는 점은 변치 않지만 최소한 우리가 해야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유니콘이 합니다. 렌터카 사업을 하기엔 삼전도 벨로프도 적당하지 않아요."
두 형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렌터카 사업에 삼전이 뛰어들면 논란이 생긴다. 또한 벨로프는 전기차에만 집중하기도 벅차다. 그러니 유니콘이한다.

집단지성. 다양한 사람들의 머리를 모은 결과물은 대단하다.
아무리 위대한 천재라도 집단의 지성을 이기지는 못한다.
난 언젠가 들어본 그 말을 직접 체험하는 중이었다.

"언젠가부터 다들 아이디어들 짜고 있는 것 같더라고."
긍정적인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제품과 사업을 고민하는 직원들이 늘어났고 그중 일부는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프로젝트를 구상하기도 했다.

그나마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한 제주자치도라도 국가기관의 한계란 명확하다. 예산을 쓰기 위해서는 연단위로 예산승인이 있어야 하고 전에 없던 시설을 설치하려면 각종 평가와 인허가를 득해야 시행이 가능하다.

"제주도에 운행하는 렌터카의 배터리 모듈을 분리, 교체형으로 바꿔주는 겁니다."
서류를 넘기던 도지사가 고개를 들었다.
"분리 교체형이요?"
"네. 충전소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죠."

"이 방법이라면 당장 전기차 렌터카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지사님께서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충전소를 늘려주시면 되겠지요."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지사의 아주 긍정적인 대답이 되돌아왔다.

사업성이 없더라도 우린 수많은 사업 아이템을 검토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 할 수 없는 사업이라도 미래가 유망한 사업이라면 투자를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종합 투자회사‘
얼마 전 우리가 가전회사가 아니면 뭐냐고 묻던 이호영에게 답했던 그 모습 또한 유니콘의 아이덴티티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이콘들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연구소로 수많은 과제들이 몰려들었다. 분야를 가리지않는 수많은 과제를 대응하기위해 그동안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연구원들이 하나로 뭉쳤다.
모르는 분야는 새롭게 스터디를 하고 기존의 기술과 융합하고.
바쁘고 힘든 일인 건 분명하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좋아요.
덕분에 연구소가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으니까.]

훈련이 힘든 군대는 병사들끼리 사이가 좋다. 연구소도 마찬가지였다. 눈코 뜰 새 없이 쏟아지는 과제는 늘 새로운것이었고 절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이 수시로 팀을 이뤄 과제를 해결했고 그 과정을 통해 연구소의 결속은 굳건해지고 있었다.

[혹시라도 알게 되면...... 찾아갈 생각은 있어요?] 차가운 목소리는 귀로 들어와 뇌를 거치지 않고 곧장 심장을 찔러 들어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