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즐라탄이즐라탄탄 > 알자배기 초등 복습 비법을 읽고..

3년 전 리뷰에도 써 놓았지만,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과 자녀가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책인듯 합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도 사교육비 지출이 적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들 하곤 하는데, 이 책의 내용대로 잘 따라한다면 과도하게 사교육비를 지출하지 않고도 자녀의 학업성취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듯 합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운 것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를 바라는 학생들도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서 자신의 학습 습관을 점검해보는 도구로 이 책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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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는 부분은 ‘DNA와 체액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는 아티클부터 출발하는데, 가장 먼저 과학수사의 과정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뉴스에서 종종 나오는 사건 사고들에 대한 수사가 이런 흐름으로 진행된다는 걸 개략적으로나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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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나온 아티클은 종이 빨대와 관련한 것으로써, 최근 정부의 정책이 수정되어 플라스틱 빨대 규제의 계도기간을 무기한 연장하였다는 소식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기사에서는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잘 몰랐던 한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인용하여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음을 얘기하고 있다. 직접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한 번 쯤 진지하게 생각봐야할 문제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환경관련 정책의 타겟이 과연 제대로 설정된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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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나오는 기획기사로 ‘의사공학자‘라는 것에 대해 나오는데, 이는 의사이자 과학자를 지칭한다. 두 분야에 교집합같은 부분이 있는데 그 중간 지점에서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각각의 분야에서 활동할 수도 있고 두 분야를 이어주는 매개체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 많지는 않다고 한다. 미래에 점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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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과학기술정책‘에 관한 내용들이 나온다. 최근 ‘R&D예산 삭감‘ 이슈로 과학계가 시끌시끌하다고 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과학정책이 어떻게 시행되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과거 역사부터 살펴보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잘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전공자 분들이야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일 수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이와 관련하여 특별히 미국에서 있었던 대형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실제 사례를 보면서, 단순히 장사나 사업을 하는 것 뿐만아니라 과학을 하는데도 역시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보게된다. 투자대비 효율이 좋아야하는 건 분야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적용되는 얘기인듯 하다.

형사사건 발생 이후 과학수사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이렇다. 우선 사건을 접수한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범죄현장에서 얻은 증거물에 대한 감정을 의뢰한다. 경찰은 이 감정 결과를 토대로 수사한 뒤 용의자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검찰에 기소의견을 보낸다. 사건이 검찰에 송치되고나면 검찰은 경찰의 수사기록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기록을 토대로 수사해 법원에 기소할지 여부를 판단한다. - P89

그런데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후에 간혹 잃어버린 퍼즐이 한두개 씩 보이곤 한다. (중략) 이럴 때 검사는 대검찰청 과학수사부를 찾는다. 과학수사부에서는 증거물을 더 면밀히 촘촘히 살펴보며 수사의 마지막 퍼즐을 채운다. - P89

DNA에는 여전히 그 주인에 대한 아주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김종식 연구사는 그중에서 ‘메틸화 패턴‘에 집중했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심장, 뇌, 근육등 조직은 모두 하나의 DNA에서 온 정보를 가지고 만들어진다. 같은 DNA를 보고 다른 형태의 조직을 만들어내는 비법이 바로 DNA 메틸화다. - P90

DNA 메틸화는 DNA 속 사이토신 염기에 메틸기를 붙여 그부분의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진핵세포가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때 쓰는 방법 중 하나다. DNA 메틸화패턴은 같은 사람의 체내에서도 조직에 따라 달리 분포한다.
나이에 따라 메틸화 패턴이 달라지기도 한다. 김종식 연구사는 "사람의 조직마다, 나이마다 달라지는 DNA의 메틸화 패턴을 찾고, 이를 토대로 수학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P90

그 결과 탄생한 DNA 감식 기술로는 살인을 입증할 시신이발견되지 않은 경우에도 피해자의 사망 사실을 간접적으로증명할 수 있다. 범행도구에 묻어있는 아주 작은 조직의 DNA감정을 통해 해당 조직이 신체의 어느 부위인지 확인하는 식이다. 만약 뇌, 심장 등 주요 장기의 조직임이 판정된다면 대상자가 사망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DNA의 메틸화 패턴을 통해 조직 주인의 나이도 ±5년의 오차로 맞출 수 있다. - P90

김종식 연구사가 DNA 메틸화 패턴 연구를 시작한 건 작은 증거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정보를 얻기 어려워 버려지는 DNA가 아까웠습니다. 어떻게든 조금 더 쓸 수 없을까 고민했던 거죠."
담백한 그의 말에서 과학수사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 P90

타액, 피, 질액, 정액 등 체액은 몸 밖으로 배출되면 그때부턴 미생물의 먹이다. 따라서 시체에 꼬이는 벌레의 수와 종류등으로 시체 유기 장소를 특정하는 법곤충학과 비슷한 원리로 미생물의 종류와 수를 이용해 체액의 종류를 특정할 수 있다. - P91

"법생물 DNA 감정은 인간 이외에 다른 생물을 감정하는 분야" (중략) 양귀비, 대마, 환각버섯처럼 인터넷에 유통되는 마약생물의 원료를 감정하는 것부터 성폭행, 폭행 등 사건에서 찾은 체액을 감정하는 것까지 모두 법생물학 DNA감정의 영역이다. - P91

"혈흔의 경우 다양한 미생물 중에서도 슈도모나스(Pseudomonas)가 우세하게 나타나고, 질액의 경우 락토바실러스 (Lactobacillus)가 우세하게 나타나는 등 미생물 분포에 차이가 있다" - P91

"체액에서 추출된 DNA를 분석해 체액의 종류와 체액의 주인이 누구인지 신원확인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 P91

체액 식별을 위해 기존에 활용하던 방식의 경우, 시료량이 많이 요구됐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환경 미생물 DNA 분석기술을 적용하면 극소량의 증거물로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P91

김성민 연구사는 이번에 개발된 환경 미생물 DNA 분석기술을 활용했다면 풀어낼 수 있었던 사건에 대해 회상하며 말을 맺었다.
"실제로 검사가 감정을 요청한 사건 중에 창틀에 묻은 혈흔의 주인이 누구인지 추적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어요. 피해자는 자신이 치질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누군가 자신의 치질 환부에서 나온 피를 몰래 훔쳐다 묻힌 게 아니냐고주장했죠. 당시엔 이 주장을 검증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가능합니다. 혈흔을 통해 이 피가 누구의 것인지 알아낼 수 있고, 혈흔 속 미생물의 분포를 분석해 이 피가 항문 근처에서 나온것인지 알아낼 수 있으니까요. 이게 (이 일을 하는) 재미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엔 ‘못합니다‘ 했던 일도 이젠 ‘네, 됩니다‘라고 답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 P91

김성민 연구사의 연구 분야는 ‘인간을 제외한 전부‘다. 매머드부터 식물, 어류, 버섯, 그리고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유전정보를 분석해 다양한 생물을 감정해야 하는 그의 무기는 인공지능(AI)이다.
"특히 식물의 동정은 한 가지 유전자 표식으로만 하기 어려워요. 분류군 간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죠. 이럴 때 AI가 활용됩니다. 앞으로 AI를 활용하면 유전자 속 패턴을 더 잘 구별할 수 있게 될겁니다. 그 기반이 될 연구가 이번 (체액 속 미생물 분포)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91

씨스피라시는 해양오염의 원인이 되는 플라스틱 폐기물 중 플라스틱 빨대는 단 0.03%에 불과하며, 그보다 더 주요한 요인은 46%를 차지하는 대기업들의 어업 폐기물이라고 지적한다. 빨대가 가리고 있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의 주된 원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 P94

국내 통계도 씨스피라시의 주장에 힘을 싣는다. 그린피스가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팀과 함께 2023년 3월 발표한 보고서 ‘2023년 플라스틱 대한민국 2.0‘을 살펴보자. 2021년 기준 전국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1193만2000t(톤)56.2%인 670만 t이 사업장 배출시설계 폐기물이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생활 속 플라스틱 폐기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2021년 생활계 폐기물의 발생량은 468만 2000t으로 전체의 39%를 차지한다. 적어도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의 39%는 생활 속 작은 변화로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 P94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의 친환경적인 대체재로 떠오른가장 큰 이유는 썩는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따질 땐 그 밖에 생산, 이용, 치리까지 전 과정을 고려해야한다. 이런 분석을 전과정평가(LCA-Life Cycle Assessment)라 한다.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가공, 수송, 사용, 폐기 등 모든 과정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평가하는 것이다. - P95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2022년 발표한 일회용 빨대 LCA보고서를 살펴보자. 이 보고서에서 다룬 일회용 빨대는 플라스틱 빨대, 생분해성 플라스틱 빨대, 그리고 종이 빨대다. 연구팀은 빨대가 재료, 생산, 유통, 사용, 폐기되기까지 환경에 미친 영향을 상대적인 수치로 환산해 더했다. 이 수치를 상대적 환경 영향 지수(REI)라 하며, 숫자가 클수록 환경에 대한 영향이 크다. - P95

REI를 계산할 때 고려한 요소는 총 8가지다. 향후 100년간지구온난화에 기여할 잠재력, 산화될 확률, 부영양화 확률, 오존 고갈 확률, 담수에 독성 영향을 끼칠 확률, 인간에게 독성 영향을 끼칠 확률, 토양에 독성 영향을 끼칠 확률, 화석 연료를 고갈시킬 확률이다. - P96

연구 결과, 폐기 단계에서 빨대를 소각할 경우 생분해성 빨대의 REI값이 6.8로 가장 컸다. 이어 종이 빨대(4.9), 플라스틱 빨대(3.2)가 뒤를 이었다. 빨대를 매립할 경우에도 이 순서는 달라지지 않았다. 생분해성 빨대(6.4)가 가장 큰 값을 나타냈고, 그 뒤를 종이 빨대(5.1)와 플라스틱 빨대(2.4)가 이었다.
플라스틱 빨대의 친환경적 대체품으로 여겨지던 생분해성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빨대가 오히려 더 환경에 유해했다는아이러니한 결과다.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플라스틱 빨대의 대체품으로 종이 빨대나 생분해성 빨대를 사용하도록 독려하기 전에 실제 환경부담과 이득을 보다 통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P96

카루나 라나 당시 미국 미시건대 환경 및 에너지정책학과 연구원이 석사학위논문으로 발표한 연구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라나 연구원은 플라스틱 빨대, 생분해성 플라스틱빨대, 종이 빨대, 금속 빨대가 사용 전과정에서 지구온난화에 기여할 잠재력을 온실가스 배출량을 토대로 계산했다. 

그 결과 플라스틱 빨대가 0.857kg CO2eq, 생분해성 플라스틱 빨대가 2.67kgCO2eq, 종이 빨대가 2.4kgCO2eq 순으로 지구온난화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금속 빨대의 경우 따뜻한 물로 씻어 쓰면 35.9kgCO2eq, 찬물로 빠르게 씻으면0.636kgCO2eq란 결과가 나왔다. 가장 좋은 건 금속 빨대를찬물로 빠르게 씻는 것이었다. 하지만 재사용하는 과정에서따뜻한 물을 사용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플라스틱 빨대보다도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효과가 컸다. - P96

CO₂eq

이산화탄소 환산량.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양이다. 숫자가 클수록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 P96

환경을 위한 길은 애초에 일회용품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흔히 3R로 줄여 부르는 폐기물 문제의 해법은 Reduce(감축),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로 구성된다. 생산량을 감축하고, 만든 제품은 여러 번 재활용하며, 폐기하게 되는 경우 재활용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금속 빨대도 재사용 방식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졌다는 라나 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알고 나니 두 번째 R인 ‘재사용‘ 부문에서 의문이 생긴다. 재사용,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외려 더 커질 수 있다. - P96

캐나다의 환경보호단체 CIRAIG가 2014년 보고한 기술보고서 ‘재사용 컵과 일회용 커피 컵의 수명주기 분석‘에 따르면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로된 컵의 경우 90회 이상은 사용해야 일회용 커피 컵보다 기후변화에 영향을 덜 미친다. - P96

다회용컵은 주로 사용이나 세척 단계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반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나 일회용 재생 플라스틱 컵, 일회용 종이컵은 생산 단계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P97

정리하자면 이렇다.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중에서 플라스틱 빨대로 대표되는 생활계 폐기물의 양은 무시할 수 없는 정도다. 다만, 플라스틱 빨대의 대체재로 꼽히는 종이 빨대나 생분해성 플라스틱 빨대가 정말 환경에 좋은지는 폭 넓은 분석이 필요하다. 정책 방향을 정하기 전, 이 같은 과학적 검증과정이 선행됐어야 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애초에 일회용품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재사용 시스템을 정책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 P99

규제 vs. 자유라는 오랜 쟁점에서 정부는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까. 경제학자인 홍종호 서울대 환경계획학과 교수에게 물었다. 그는 "경제학자의 눈으로 봤을 때, 아무런 규제 없이 (폐기물을 감축한다는) 바람직한 사회적 비용이 반영된 소비 형태가 나타나리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답했다. 생산과정과 소비과정 모두에서 정부의 간섭 내지 개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는 "이론적으로도 정부의 개입이나 간섭, 규제 없이는 일회용품의 과생산과 과소비가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 P99

기초의학이란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등 의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다. - P103

한 사람의 유전체는 백과사전 1000권 분량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다. 그런데도 오늘날 유전체 검사 비용은 20년 전과 비교해 약 100만분의 1 수준이다. 환자의 유전체를 통째로 들여다보는 비용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 P103

과학자와 의사과학자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주 교수는 "관점의 차이가 가장 크다"고 대답했다. "예를 들어 미생물학자는 미생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연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반면 의사과학자는 미생물이 사람에게들어갔을 때 어떤 영향이 있는지부터 신경을 씁니다." 미생물학자가 연구의 초점을 미생물의 특성에 맞춘다면, 의사과학자는 좀 더 사람에게 맞춘다는 뜻이다. 의사과학자는 미생물과 인간과의 관계를 ‘감염‘으로 바라본다. 이 때문에 의사과학자는 연구 결과와 임상 현장을 동시에 고민한다. - P103

의사도 연구를 한다.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며 얻은 지식과 데이터로 의학 연구를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주 교수도
"연구와 임상이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훌륭한 유전세 연구를 위해서는 뛰어난 생명정보학 기술뿐만 아니라 잘 수집된 임상검체와 환자 정보도 함께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임상 현장에서 활동하는 의사에 비해 기술 개발에 시간을 쏟는 의사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 P103

"의사과학자는 미드필더입니다." 주 교수는 의사과학자가필요한 이유를 축구에 비유해 설명했다. 축구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격력이 극대화된 공격수와 수비에 방점이찍힌 수비수뿐만 아니라, 그 둘을 잇는 미드필더의 역할도 중요하다. 의사과학자는 과학기술 연구와 임상 현장을 잇는 미드필더 역할을 한다. 의사이자 과학자인 의사과학자는 그래서 임상 현장에도, 연구실에도, 어디에든 있을 수 있다. - P103

"지금도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논문이 발표됐을 때를 기억해요." 문 전무가 박사과정 중이던 2012년 8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한 논문이 발표됐다. 제한효소 크리스퍼가 바이러스의 DNA를 절단하는 원리를 밝혀낸 뒤, 이를 원하는 DNA 절단에 활용할 수 있음을 실험으로 확인해 유전자가위의 탄생을 알린 논문이었다. 연구실 동료들과 함께 논문을 읽고, 이 기술로 유전병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되자 전율이 느껴졌다. "만약 제가 당시 연구자가 아녔다면,
바쁘게 진료를 보느라 그 논문을 읽을 시간도 없었겠죠. 읽을 기회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감동이 덜 했을 거고요." - P104

놀라움과 함께 새로운 길도 열렸다. "임상현장에 꼭 필요한 새로운 의료기술이 윤리적인 문제없이 빠르고 신속하게개발되고 또 적용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문 전무는 2016년 잠재력 있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됐다. 좋은 의료 연구에 필요한 돈이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길로 나아간 것이다. - P104

<의사과학자였기에 알 수 있는 투자의 가치>

임상 현장 경험은 투자의 성과로 이어졌다. 문 전무가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됐던 2016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기기 개발이 붐이었다. 여러 벤처기업에서 X선 촬영,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판독하는 AI플랫폼을 개발했다. 문 전무는 "사람들은 차이를 몰랐지만,
X선 촬영 영상 판독 플랫폼에만 눈이 갔다"고 말했다. 비용이 의사의 판독비보다 저렴한가, 다량의 영상을 판독할 수 있는가. AI 영상 판독 플랫폼이 임상 현장에서 쓰이기 위해선이 둘 중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문 전무는 임상 현장에서 MRI, CT보다 X선 촬영이 훨씬 잦다는 것을 알았다. - P104

현재 한국에서 의사 출신으로 벤처캐피털에서 일하는 사람은 총 15명. 그중 의사과학자 출신은 문 전무를 포함해 단2명밖에 없다. 의사 출신 투자자와 의사과학자 출신 투자자에게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문 전무는
"실험 데이터를 볼 줄 아는 능력이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문 전무는 신약 개발을 예로 들었다. 초기 단계의 신약 개발 기술은 박사 논문과 비슷하다. 효과를 직접적으로 입증할수는 없으니, 여러 단계의 실험 결과가 유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주장에 근거가 있다고 판단한다. 박사학위 과정에서 다양한 연구를 해보고, 실험을 바탕으로 논문을 써본 적이 있었기에, 문 전무는 과거 한 스타트업에서 투자 제안서에 고의로 누락한 실험이 있음을 찾아낼 수 있었다. 연구자로 보낸 시간동안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이 만들어진 것이다. - P104

암이 처음 형성된 부위에서 벗어나 혈액이나 림프계를 통해 다른 부위로 이동해 새로운 종양을 형성하는 것을 전이라고 한다.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제를 사용할 수없는 상황 등에서 종양의 성장을 막아 암의 전이를 억제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상태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최근 ‘캔서 테이밍(암 길들이기)‘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구 분야다. - P105

인공지능(AI)과 데이터공학, 전자공학 등을 의학과 의료기기 개발에 이어줄 의사과학자, 즉 의사공학자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공학은 의학과 완전히 다른 분야다. 이 때문에 의사과학자들이 별도의 공학 교육없이 연구에 투입되면 큰 어려움을 겪는다. - P109

인터넷 매체나 잡지에서 기사로 깔끔하게 정리된 연구 결과만 보는 우리는, 과학 연구가 시작되기까지의 이런 긴 여정을 알기 어렵습니다. 어떤 연구든 돈과 시간을 포함한 자원이 든다는 사실을 쉽게 잊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같은 거대 과학프로젝트든, 한 두 명의 연구자가 소소하게 진행하는 연구든, 모든 과학 연구에는 돈이 듭니다. 하지만 돈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과학 연구를 후원하려는 단체들은, 어떤 목적을 위해 어떤 연구에 한정된 자원을 투자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를 결정하려면 매우 다양한 사안을 고려해야 하고요. 이 결정을 위해 탄생한 분야가 바로 ‘과학기술정책‘입니다. - P111

과학자들은 어디서 연구비를 지원받을까요? 국가, 기업 같은 답이 떠오르시겠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근대과학의 기반이 된 르네상스 시기 서유럽으로 가볼까요. 당시 과학자들은 크게 두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귀족이나 재력가에게 후원을 받아 연구하거나, 아니면 본인이 돈이 많아 취미로 연구를 하던가요. - P111

후원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은 이탈리아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였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입니다. 갈릴레이는 망원경을 이용해 목성 주변을 도는 위성 4개를 최초로 발견하고, 그 위성의 이름을 자신을 후원하던 메디치 가문의 이름을 따 ‘메디치의 별‘로 지었습니다. 자신의 연구를 집대성한 책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는 코시모 2세 데 메디치에게 바치죠. 그 결과 그는 메디치 가문이 다스리던 토스카나 대공국의 궁정 수학자 겸 자연철학자로 임명돼 봉급은 물론 연구에 필요한 공간과 장비를 제공받게 됩니다. ‘메디치의 별‘로 메디치 가문의 위대함을 널리 알린 대가였죠. - P112

갈릴레이가 발견한 목성의 위성 4개.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 P112

재력가들은 본인의 돈으로 직접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보일의 법칙‘으로 유명한 영국의 과학자 로버트 보일이나, 만유인력 측정 실험을 수행하고 화학, 전자기학 연구에도 조예가 깊었던 영국의 헨리 캐번디시가 그랬습니다. 캐번디시는 사망 당시 영국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 중 하나기도 했습니다. - P112

이후로 과학은 점점 더 많은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산업혁명 이후로는 산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추기 위해 과학기술자를 지원하기도 했죠. 과학의 중요성이 특히 급부상한 것은 상당히 최근인 제2차 세계대전 후, 1940~1950년대의 일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여러모로 과학 연구에 중요한 이정표였습니다. 과학이 국가의 흥망을 좌우할 정도로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가장 상징적인 예는 ‘원자폭탄‘입니다. 미국이 수많은 과학자와 기술자를 동원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낸 원자폭탄은 일본에 투하되며 제2차 세계대전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미국의 앞서나간 과학기술력을 만방에 보여준 사건이었죠. - P112

<20세기 거대 과학의 부흥과 쇠락>

맨해튼 프로젝트 같은 연구 프로그램은 개인이나 재력가 한둘의 힘으로는 진행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거대했습니다.
국가 단위의 도움과 힘이 필요했죠. 이른바 ‘거대 과학‘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미국과 소련이 경쟁하는 냉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국가는 본격적으로 과학의 후원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제조는 물론, 소련의 스푸트니크 인공위성 발사, 미국의 아폴로 프로젝트 같은 연구 프로그램에 엄청난 돈과 자원이 들어갔습니다. 자국이 다른 나라보다 앞선 체제라는 걸 전 세계에 보여주기 좋았죠. - P112

냉전 기간 수없이 추진됐던 거대 과학 프로젝트는 그러나 생각보다 효율적이지 않았습니다. 기초 연구에 돈을 투자한 만큼 원하는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았죠. 타당성을 의심받던 거대 과학 프로젝트들은 소련이 무너진 1991년 이후,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취소되거나 예산 삭감을 당합니다. 유명한 예가 미국 텍사스주 사막에 건설될 예정이었던 ‘초전도 초중돌기(SSC:Superconducting Super Collider)‘입니다. SSC는 둘레만 약 87k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입자가속기가 될 계획이었습니다. 물리학의 표준모형이 품고 있는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죠. 10년 동안 약 44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의 비용을 들여 건설하기로 계획됐습니다. 그러나 1991년부터 건설이 시작된 SSC는 거대한 지하 터널을 파는 작업 중이던 1993년,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예산이 전액 삭감되고 급기야 취소되기에 이릅니다. 사막 지하에 터널만 남겨두고 말이죠. - P113

참고로 알아두셔야 할 점은, 이 시기 거대 과학 프로젝트가단지 냉전이 끝나고 경쟁자인 소련이 사라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예산을 삭감당하거나 취소된 건 아니란 지점입니다. 이전부터 SSC 계획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습니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가들은 의료,복지, 경제 분야 등 자금 지원이 더욱 긴급한 분야를 두고 연구내용을 이해하기 힘든 SSC에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상황을 비판했습니다. 심지어 과학자 사회에서도 비판은 거셌습니다. 물리학자들은 SSC를 운영하는 고에너지 물리학자들이 오랫동안 예산을 독점적으로 썼다고 공격했습니다. SSC 덕분에 다른 유망 분야인 레이저, 응집물질, 초전도 과학 쪽으로는 예산이 돌아가지 못했다는 거죠. SSC 계획 취소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과학 프로젝트의 예산 배분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P113

<과학을 돕는 과학, 과학기술정책>

한국의 과학정책 방향은 이와는 좀 다릅니다. 오랜 과학의 전통이 없었던 한국은,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국가의 경제 성장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연구에 투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를 시작으로 여러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세웠고, 개발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했습니다. 이런 국가 주도의 과학기술 지원 방식은 경쟁국을 따라잡기에 적합했죠. 산업에 바로 적용 가능한 응용과학기술 연구지원은 한국 정부의 지원 방식을 대표합니다. - P113

냉전 이후로도 국가는 과학의 중요한 후원자로 남았습니다. 군사기술 분야는 물론 첨단 산업까지, 과학이 국가경쟁력의 지표가 되는 중요한 척도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료에 의하면 2023년 한국 정부가 과학기술 개발에 투자한 예산은 31.1조 원입니다. 이 돈을 어떤 연구자에게, 어떻게 지원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과학정책 연구자들은 여러 사안을 고려해 ‘어떤 연구가 더훌륭한가‘, ‘어떤 연구가 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따져 최선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과학정책은 ‘과학을 돕는 과학‘이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 P113

고생대에서 고생길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 P113

‘DNA의 이중나선 구조 발견‘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과학 업적을 뽑을 때 빠지지 않는다. DNA의 구조는 생물학자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의 업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둘만큼 자주 언급되는 사람이 물리화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이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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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관계의 달인인 이 작가 겸 유튜버의 얘기들이 이래저래 공감이 되는 건 비단 나만의 느낌은 아닐 듯 하다.

여기 나오는 얘기들 중에는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과 비슷한 부분들이 많지만 그래도 개중에 일부는 약간 새롭게 느껴졌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 100% 다 내가 기존에 알던 것들과 똑같다면 그 독서는 시간 낭비일수도 있겠지만 기존의 것에 덧붙여 새로운 생각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기에 나름 유의미한 독서가 아니었나 생각해보게 된다.

이미 어느정도 알고 있던 것이면서도 이 책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던 내용 중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건 ‘사람 많이 만나보고 연애 많이 해보라‘는 말에서 그 속에 숨겨진 진짜 의미에 대한 얘기였다. 저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게 먼저 내가 바로 서있는 상태를 전제조건으로 했을 때는 백 번 맞는 얘기지만, 만약 내가 바로 서있지 못한 상태에서는 내 커리어를 위한 투자에 좀 더 우선순위를 두고 그것을 어느정도 이룩한 뒤에 적용해야 할 말이라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로 아무런 사회적인 지위도 없이 무작정 많이 만나보는 건 지속가능성 측면이나 그외의 다른 측면에서 봤을 때 그닥 의미없는 시간낭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위에 든 한 예시 뿐만이 아니라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대략적으로는 다들 알고 있던 것들일 수 있지만, 그 내용의 구체적인 이유까지 상세하게 읽어볼 수 있는 게 이 책이 지니는 가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연애할 때 비싼 선물을 절대 하지 말라고, 나는 목이 아프도록 말해왔다.

자기 분수에도 맞지 않는 비싼 선물을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비싼 선물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를 더 사랑해주는 것도 아니고 나를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 사람이 당신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선물보다 중요한 게 더 많다는 걸 안다.

헤어지고 나서 시간이 지난 후 ‘그 사람이 비싼 선물도 해주고 능력이 좋았지. 역시 그만한 사람이 없어.‘라고 생각할까? 아니다. 오히려 편지 한 통 밖에 안 써준 사람을 못 잊는 경우도 있다.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마음을 써준 사람이 더 기억에 남는 법이니까.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한테 쓰는 돈이 아깝게 느껴져야 한다. 오늘만 사귈 거 아니지 않은가? 점점 초라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자신에게 더 투자하라. 더욱 더 멋있어져라.

연인한테 쓰는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은 내가 능력이 되거나 둘 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일 때 할 수 있는 생각이다. 그런 상태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그 사람한테 쓰는 돈 조차도 아깝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테고 그 사람과도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앞일은 생각하지 않고 당장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는데 어떻게 그 사람과 긴 미래를 꿈꿀 수 있겠는가!

우리가 살면서 소비욕이 가장 크게 치닫는 순간은 역설적으로 내가 가장 돈이 없는 때다. 내가 풍족할 때는 오히려 소비욕이 줄어든다.

아직 능력이 없다면 그 능력에 맞는 선물을 하라. 그래서 상대방이 나를 깔봤다면? 그 굴욕을 충분히 맛보라. 그리고 그 굴욕을 원동력으로 삼아 능력을 쌓아라. 누구도 다시는 당신을 깔보지 못할 만큼,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

지금은 연인에게 빈손으로 대하게 되더라도 능력을 먼저 쌓아야 당신에게도 좋고, 상대방 입장에서는 평생을 함께 해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기 때문에 역시 좋다. 그러므로 물질적인 것으로 관계를 이어나가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멀리 보라. 돈이 없어서 절절매면서도 무리하게 선물하는 게 상대방에겐 더 없어 보인다는 것,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초라해 보인다는 걸 잊지말자.

내가 더 좋아하는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면서까지 상대방에게 헌신한다. 하지만 먼저 당신이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당신을 위해서도, 그 사람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도.

근본적인 문제는 당신이 그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그 사실을 그도 안다는 것에 있다. 이 지점에서 이미 이 관계는 끝났다는 걸 알아야 한다.

당신이 지금 헤어지기 싫은 이유는 정말 그 사람이 좋아서인가? 그저 헤어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아닌가?

남자친구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 불안 때문에 남자친구에게 더 헌신하고 있는가? 그런 당신에게 남자친구는 더욱 부담을 느낄 뿐이다. 서로를 옥죄는 악순환에서 빠져나오라.

서로 상대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순탄하게 흘러가기 힘들다. 그러므로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건, 시작도 하기 전부터 내 약점을 보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요즘 자신을 비혼주의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결혼할 생각이 없는 건 전혀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그런 말을 자주 함으로써 벽을 칠 필요가 있을까? 상대가 나와의 결혼을 염두에 두고서 사귀고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은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다.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가치관을 존중받기보다 오히려 이 사람은 결혼 생각이 없으니 내가 깊게 책임지거나 진지하게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치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이것을 느끼는 순간 솔직한 말은 독이 된다.

결혼뿐 아니라 연애에서도 책임감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사귀자‘라는 말에 우리는 왜 의미를 부여하는가? 그 말에는 관계에 대한 책임이 들어있다. 그런데 상대방이 나에 대한 책임을 얕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 관계는 순탄하게 흘러가기 힘들다. 그러므로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건, 시작도 하기 전부터 내 약점을 보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지금은 절대 결혼을 안 할 거라고 다짐할 수 있다. 그러나 생각은 바뀔 수 있고, 우리는 앞 날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만에 하나라도 자신한테 불리한 상황을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 스스로 함정을 파지 마라.

시간이 지나고 상대의 외모가 변했을 때도 그가 예뻐 보일 수 있는 다른 요소를 찾아라.

여자는 남자를 볼 때 ‘그리고(and)‘ 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남자가 좋으냐고 물어보면, 잘생겼고 목소리도 좋고 성격도 좋고... 이런 식으로 ‘그리고‘로 이어진다. 반면 남자는 ‘혹은(or)‘ 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훨씬 더 크다. ‘예쁘면 다른 건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라는 식으로 한 두가지 정도만 충족되면 다른 건 간과한다.

상대를 볼 때 자기 나름의 기준과 소신은 가질 필요가 있다.

다만 단순히 외적인 면만 보고 좋아한다면 이용당하기에 딱 좋다. 하나에만 꽂히면 다른 건 잘 안 보이는 법이다.

여자를 볼 때 외적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사람이라면 그 사실을 상대방이 모르게 해야 한다. 그걸 알면 상대방이 주도권을 쥐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상대방이 내 외모‘만‘을 좋아하고 다른 건 별로 개의치 않는다면 굳이 잘 행동하거나 상대방에게 잘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겠는가.

화를 내도 상대의 얼굴 때문에 예뻐보이면 위험한 것이다. 싸웠다면 그때는 미워 보이는 게 정상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관계는 건강하지 않다. 당신은 결국 상처투성이가 될 것이다.

사랑을 하고 있더라도 외로운 순간은 분명 있다. 그러나 이것을 또 다른 사람을 만나 해결하려는 사람, 해결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그 점이 문제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가장 무서운 이유가 뭔지 아는가. 금방 충족되는 감정이라서 정말 무서운 것이다.

<닥터 이방인> 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약혼한 여자의 마음이 다른 남자한테 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남자는 여자를 데리고 백화점에 간다. 마음에 드는 가방이 있으면 고르라고 하더니 이렇게 말한다.

"네가 그 남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딱 저 가방같은 거야."

진짜 그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순간의 얕은 욕구만 충족되면 사라질 감정이라는 뜻이다. 소비로 어떤 욕구를 풀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 충족감은 정말 찰나라는 것을.

다만 이 점을 잊지 마라. 어떤 사람을 아주 깊이 알기 전에는 그 사람에 대한 나의 감정은 대부분 나의 상상 혹은 기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실망스러운 행동이 보여도 계속 사귀고 있는 건 아쉬움을 뛰어넘는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대상이 지금 사귀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에게 가려면 그 다른 사람은 더욱 완벽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 한 순간이지만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었던 사실에 미안한 마음까지 더해서 잘해주어라.

내가 한 선택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른다. 연애뿐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내가 하는 모든 선택에는 언젠가 대가가 따라온다. 신중하게 해도 될 일과 안 될 일을 구분해야 한다.

다 내려놓으면 그제야 보인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든지, 뭐가 날 괴롭히는지.

누구에게나 무기력하고 힘든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 그럴때는 좀 쉬어가도 괜찮다. 그때가 아니면 나중에는 쉬고 싶어도 도저히 쉴 수 없는 시기가 분명히 오기 때문이다.

생각을 정리하면 알게 된다. 이것이 초심으로 가는 길이라는 걸.

사람은 간절하게 원하는 게 있을 때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고 더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오는 법이다.

뭐가 두려운가? 잠시 쉰다고 잃을 게 그렇게 많은가? 더 큰 걸 잃어버리고 있는데도?

내 인생에서 내가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어차피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쉬어가라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마냥 쉬라는 뜻이 아니다. 힘들때 듣기 좋은 말, 위로만 하는 글들을 보면서 의미 없는 자기 위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쉬어가는 만큼 더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으로 사용했으면 한다.

결혼이라는 현실을 스스로 그려보아라. 그 현실을 정하고 감당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가족 외의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가려들을 필요가 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만큼 남의 불행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남이 잘되는 걸 배아파하는 사람도 많다.

당신과 헤어져 집에 돌아가서까지도 당신에 대해 깊게 고민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그저 그 자리에서 간단히 이야기만 듣고서 즉흥적으로 조언해줄 뿐이다.

남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기보다 스스로 생각정리를 잘해야 한다. 그 사람의 약점을 극복할 만큼 둘 사이의 사랑과 신뢰가 공고한가?

다른 사람의 말들에 흔들린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할 선택에 확신이 없다는 뜻이다. 스스로 한 선택의 결과를 감당할 수 있는지, 그걸 극복할 정도로 사랑이 굳건한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라.

본인이 길을 선택하고 그 길에 책임을 지면 된다. 고생길이라도 기꺼이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고 확신이 든다면 그 길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결혼이라는 현실이 어떻게 될지 스스로 그려보아라. 단, 그걸 정하고 감당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임을 잊어선 안 된다.

외모가 아니라 능력이 사람을 가장 빛나게 한다. 연애 경험은 중요하다. 하지만 내 커리어보다 중요하진 않다.

스스로 노력해 성취해본 사람은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살아갈지 잘 알고 있다. 절대 생각없이 살다가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내 미래만 좇다가 연애 경험이 없어 잘못된 결혼을 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은 하지 마라. 연애도 먼저 내가 있어야 가능하고, 내가 성공해야 잘 할 수 있다.

외모가 아니라 능력이 사람을 가장 빛나게 한다. 내 미래를 위해서 달려 나가는 게 결국 남는 것이다. 물론 너무 극단적인 건 좋지 않다. 미래에만 투자하고 사람만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둘 다 병행할 수 있으면 그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는가.

감정적인 사람 둘이서 편안한 연애를 하기는 힘들다. 평생을 함께하기 위한 관계의 문은 더더욱 열 수 없다. 당신만이라도 이성을 붙잡아라.

둘 다 감정에만 충실하다면 이 둘의 연애는 불보듯 뻔하다. 이런 연애는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채 끝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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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인간관계를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답게 다양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면서도 때로는 칼같이 냉정해져야 할 것을 주문한다. 이 쪽 분야에 고민이 있거나 관계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에 있어서 섣불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조해볼 만 한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말해줘서 고마워. 그러면 우리 이쯤에서 그만하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내가 쪼잔하고 냉정한 사람인 걸까‘ 하는 생각조차 하지 마라. 상대방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거기서 관계를 끝내면 다시는 안 볼 사람이다.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에게 다가가기가 두려워지는가? 100% 확실한 관계만 시작하고 싶은가? 어장관리를 두려워할 때가 아니다. 그런 생각으로 누군가를 대하면 어떤 관계든 한 발짝도 앞으로 못나간다.

왜 꼭 상대방이 먼저 다가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왜 항상 남자가 먼저 고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왜 당신한테 마음이 없는 거라고 치부하는가? 당신이 조심스러운 만큼 상대방도 조심스럽다.

어장관리를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면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자신도 확실히 감정표현을 한 뒤에 상대방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어장관리를 안 당하려면 오히려 진심을 보여줘야 할 필요도 있는 법이다.

물론, 진심을 보여주는 바람에 내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진심을 안 보여줬기 때문에 어장관리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본인이 어장관리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마음만 먹으면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발도 내딛지 않고 확실한 관계만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은 뒷걸음질 하는 것과 같다. 한 발짝 두 발짝씩 걸어나가면서 이 관계가 확실한 관계인지 알아가야 한다.

상대방에게 꺼림칙한 점이 있다면 시작조차 하지 마라. 아무 탈 없이 시작해도 행복할지 안 행복할지 모르는 게 연애다. 시작부터 찜찜한 만남이 잘 풀리기는 힘들다.

고백한 후 충분히 기다려주는 게 느껴진다면 그는 당신에게 진심일 가능성이 크다. 거기에 더해서 여유까지 느껴진다면 연애를 지속하기에도 손색없는 사람일 것이다.

어떤 남자가 나에게 접근해온다면 여자들은 일단 경계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서로 모르는 게 더 많은 시기에는 본능적으로 상대방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상대방에게 먼저 호감을 갖게 된 남자는 여자에 대해 경계심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은 여자는 남자에게 경계심을 품을 수도 있다. 여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남자는 이 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서로 알아가는 단계에서부터 안심할 수 있도록 혹은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한다.

‘이 사람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든지 아무래도 상관없는 건가?‘ 이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그 남자는 나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그런 남자는 다시 생각하라.

늘 먼저 고백하는 남자들은 상대방이 고백을 받아주는 이유가 자기를 좋아해서라고 생각한다. 여자는 고백을 받아들였지만 아직 마음의 문을 여는 중일 수도 있는데, 상대방이 고백을 받아줬다고 해서 자신과 똑같은 마음일거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고백한 후 충분히 기다려주는 게 느껴진다면 그는 당신에게 진심일 가능성이 크다. 거기에 더해서 여유까지 느껴진다면 연애를 지속하기에도 손색없는 남자일 것이다. 기다림은 여유에서 나오는데, 여유는 서로 알아가는 단계가 아니라 만남을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 웬만한 다툼의 원인은 여유부족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싸울 때 두 번 져준다>

관계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점이다.

남자들은 자기가 느끼기에 잘못한 게 없어도 그냥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면 며자친구도 사과하겠지‘ 싶어서다. 그런데 자기가 먼저 사과한 후 며자친구가 사과하기는 커녕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라고 한다. 이 지점에서 화가 나서 다시는 안 져주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나를 진짜 진심으로 생각하는 남자는 이런 경우에도 ‘민망해서 그러는 구나‘ 하고 넘어간다. 그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그러는지 잘 아니까 두 번 참는다.

싸울 때 져주는 남자는 많다. 두 번 져주는 남자도 꽤 있다. 하지만 싸울 때마다 연달아 져주는 남자는 흔하지 않다.

보통 한두 번은 참아도 이러한 다툼이 수차례 일어나고 남자도 예인해진 상황이 겹치면 계속 참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나에게 져주는 남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이기려 들려 하지 않는 마음이 저변에 깔려있다는 뜻이다. 싸울 때마다 먼저 사과해주고 손을 내밀어주고 피식 웃음 짓게 해주는 남자라면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여겨도 된다.

물론 남자가 늘 항상 져주기를 바라는 게 느껴지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좋은 남자를 만나려면 나부터 먼저 현명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외로울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사람이 내가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라는 식의 말을 던졌다는 건 당신에 대한 마음이 그만큼 얕다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그 사람이 지금 필요한 것은 ‘당신‘이 아니라 ‘누구라도‘ 옆에 있어줄 사람이다. 그저 사람이 필요한데, 어렵게 찾지 않아도 되고, 오래 알았고 편하니까 가볍게 찔러보는 것이다.

그 사람이 진정으로 당신을 좋아하고 정말 당신이 옆에 있길 바란다면 ‘왜 네가 내 옆에 있기를 바라는지‘ 그 이유를 진솔하게 설명하기 마련이다.

일단 시작하면 그것에는 책임이 따를 것이다.

상대방과 대화를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시기는 관계 초반이다. 그때야말로 서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있을 때다.

나는 매번 문제를 느꼈을 때 빨리 관계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것이 실행하기에 쉽지 않은 일인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내 감정이 그만큼 커지지 않았을 때에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서로 대화를 가장 많이 나눌 수 있는 시기는 썸을 탈 때와 연애 초반이다. 그때는 서로에 대해 있는 얘기 없는 얘기를 다 들을 수 있을 때다. 관계 초반에 ‘나와 결혼까지 생각하는 사람인지‘ , ‘어느 정도까지 나와의 미래를 꿈꾸는 사람인지‘ 파악한다면 이후에 당황스러운 현실을 마주해야 할 가능성은 대부분 사라진다.

어느 정도 만남을 지속하다가 진지한 관계로 발전될 것 같다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들어봐야 한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대놓고 물어보기 어렵다면 그 사람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이때 상대방의 태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대방이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린다면 높은 확률로 그 사람은 결혼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그게 아니면 당신과 결혼한 생각이 없는 것이다.

결혼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이거나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 아닌 이상, 결혼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준비되어 있고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대해 만족한다면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을지언정 그런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입 꾹 다물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나와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과 만날 이유는 없다. 어차피 이런 사람과는 오래가기도 힘들다. 만약 당신이 결흔을 생각하고 있다면 하루빨리 새로운 사람을 찾아 나서는게 당신과 상대방 모두를 위해서 좋은 일이지 않을까.

시간을 가지자고 하는 건, 처음 관계를 시작할 때만큼 당신의 모든 면을 수용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뜻이다.

앞으로 연애를 할 때 권태기가 안 올까? 언젠가는 올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모르면 앞으로의 연애도 비슷한 방식으로 흘러갈 것이다.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 걸 참고 그 사람을 받아주는 게 오히려 나한테는 더 힘든 길이 될 수 있다.

‘시간을 갖자‘는 말이 나온다면, 관계를 다시 생각해볼 절호의 기회다. 아무리 상대가 좋더라도 관계 회복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이유가 뭔지 본질을 파악하라. 그 사람과 다시 잘 되기 위해서 파악하라는 게 아니라 오로지 본인 스스로 관계의 현위치를 깨닫고 앞으로 더 나은 연애를 하기 위해서다.

여자는 상대방이 계속 좋아해주면 ‘한번 만나나 볼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자는 한번 이성으로 안보이면 앞으로도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변할 마음이면 진작 변했다. 시간이 지나서 혹시 그 사람이 다가오더라도 그 또한 좋지 않다.

누누이 강조하듯 사랑을 받으면서 연애하라. 지속적으로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

상대방이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본인 감정은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마음보다 상대적으로 덜하더라도 신경쓰지 않을 수 있는가. 그게 아니라면 하루라도 빨리 접어야 한다.

총분히 연애를 해보고 연인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남녀관계에서 무의미한 실수를 줄일 수 있을 뿐더러 앞으로의 관계에서도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다.

너무나 강렬하던 그 감정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는 사실까지도 경험해보라.

어릴 때 충분히 사랑을 해보라는 이유는 회복할 체력도, 시간이나, 감정적 여유도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충분히 해봐야 결혼한 후에도 후회가 없다.

많은 기혼자가 결혼해서 좋은 점 중에 하나로 누군가를 새로 만나 관계를 맺어나가는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을 꼽는다.

총분히 연애를 해보고 연인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로맨스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남녀관계에 대한 미련이 없을 뿐더러 앞으로의 관계에서도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겪어본 것들을 토대로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정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고, 그게 꼭 나쁜 것도 아니다.

‘사랑만 있으면 돼. 돈이야 벌면 되지.‘ 혹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가? 현실에서는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으면 많지 결코 적지 않다.

추억이 남지 않느냐고? 추억으로 얼마나 먹고살 수 있을 것 같은가.
속물적으로 사람을 만나라는 뜻이 아니다. 마음만 보고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삶도 충실하게 꾸려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상대방이 변했다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그 대신 그 순간부터 내가 상대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면 된다. 경제력이든, 능력이든, 성격이든 무엇 하나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사이에 어느덧 당신은 멋진 어른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겐 당연히 더 좋은 사랑의 기회가 찾아올 수밖에 없다.

돈이 없어서 쩔쩔매면서도 무리하게 선물하는 게 상대방에겐 더 없어 보인다는 것,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초라해 보인다는 걸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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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수십명씩 배출해낸 스탠퍼드 스포츠 팀의 피로회복 노하우가 담겨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쉽게 지치지 않고 즉시 회복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이다. - P7

반드시 명심해야 할 점은 ‘기초지식이 뒷받침되지 않은 실천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 P19

진정으로 피로에 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 이론과 자료를 바탕으로 효과를 검증받은 올바른 방법만을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스탠퍼드 스포츠의학센터의 확고한 기본 방침이다. - P19

우리는 선수를 트레이닝할 때 세 가지 기본을 중시한다.

마인드셋mindset, 하드워크hard work, 회복recovery이다.

• MINDSET 목표를 설정하고 검증받은 지식을 수집한 다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혜를 짜낸다.

• HARD WORK 최선을 다해 훈련과 경기에 임한다.

• RECOVERY 회복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

이 책 역시 위의 세 가지 기본 원리를 따랐다.
- P20

트레이너로 약 20년을 살아오면서 가장 절실히 깨달은 사실은 ‘피로란 신경과 몸의 연계가 무너져서 생기는 현상‘ 이라는 것이다. - P20

피로는 단순히 근육이나 관절만의 문제가 아니다. 피로에 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뇌과학‘도 알아야 하고 신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호흡‘의 중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뿐 아니라 철저한 식단 관리를 위한 ‘영양학‘도 필요하다. 따라서 스탠퍼드 스포츠의학센터에서는 의학, 뇌과학, 영양학 등 스탠퍼드에서 직접 연구하고 획득한 가장 최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완성한 ‘회복 프로그램‘을 실천한다. - P21

‘피로에 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이 책을 다음과 같은 순서로 구성했다.
1장에서는 피로에 강한 몸을 만들기 전에 피로 발생의 원리에 관한 스탠퍼드 스포츠의학센터의 견해를 소개할 것이다. - P21

이어서 2장에서는 피로의 예방과 개선을 돕는 IAP 호흡법을 살펴보자. 스탠퍼드의 많은 선수들이 IAP 호흡법을 실천한 뒤 허리통증이 줄어드는 등 컨디션이 크게 개선되었다. 이러한 효과의 비밀은 바로 체내압력이다. - P21

3장에서는 피로가 쌓인 몸을 회복시켜주는 대증요법을 소개할 것이고, 이어서 4장에서는 몸의 회복을 돕는 식사법을 다루었다. - P21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바쁜 일상에서도 체력 소모를 최소화해 배터리가 떨어지기 전에 하루 일과를 끝낼 수 있는 하드워크 전략을 전달할 것이다. 가장 생기 넘치는 낮 시간에 무심코 행하는 평범한 동작만 바꿔도 축적되는 피로의 양은 줄어든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바르게 서고 앉는 법 등 피로를 예방하는 구체적인 방법도 함께 살펴볼 것이다. - P22

경기에 임하는 선수의 첫 번째 목표는 과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해야 한다. 물론 모두가 프로선수에 맞먹는 신체 능력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다.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은 신체를 만드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 P22

사람은 저마다 각기 다른 신체 능력을 타고 났으며 골격이나 근육, 관절의 가동 범위 또한 모두 다르다. 서른이라면 서른 살에 맞는 나의 최고 상태, 예순이라면 예순의 내가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상태를 목표로 하자. 그것이 우리 몸의 활력과 건강을 뒷받침해줄 것이다. - P22

피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피로의 원인부터 알아야 한다. - P28

피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수면 부족‘이다. 수면은 몸과 뇌의 피로를 풀어주므로 충분히 잠을 자지 않으면 계속해서 피로가 쌓인다.
게다가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 P31

수면이 부족한 선수의 뇌는 뇌진탕 환자와 비슷한 결과를 나타낸다. 또한 뇌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잠을 자지 않으면 피로를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생산성이 저하되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면 뇌진탕과 마찬가지로 일상에 지장을 주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다. - P34

피로는 몸뿐 아니라 뇌에서도 생기는 현상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피로는 근육과 신경을 과하게 사용한 나머지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긴 비정상적인 상태를 뜻한다. 즉, 근육뿐 아니라 신경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피로가 발생한다는 것이 최신 스포츠의학의 견해다. - P34

그렇다면 우리의 뇌와 신경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 것일까?
‘우리의 신경은 간단히 ‘자율신경‘과 ‘중추신경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 P34

<신체의 온·오프 전환을 담당하는 자율신경>

자율신경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맥박, 호흡, 소화와 같은 활동을 담당한다. 그리고 이 자율신경은 낮동안 활발하게 활동하는 ‘교감신경‘과 밤에 활발한 ‘부교감신경‘으로 구분된다. - P35

신체의 기본 설계대로라면 더 많은 신체 활동을 하는 낮에는 교감신경이 쉬어야 하는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 그런데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이유로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교대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결과 숙면에 들지 못하거나 체온조절에 실패하고 혈압이 상승하거나 호흡이 흐트러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 P35

자율신경이 균형을 잃으면 병에 걸린 수준은 아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가 지속된다. 이러한 컨디션 난조는 피로감을 동반하는데 이를 방치하면 건강상태가 악화되어 진짜 질병에 걸릴 확률 역시 높아진다. - P35

<신체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중추신경>

중추신경은 우리가 손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신체의 각 부위에 명령을 내리는 일종의 사령탑과 같은 역할을 한다.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뼈와 힘줄과 근육이 각각 제멋대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뇌와 척수에 있는 중추신경과 신체 각 부위에 위치한 말초신경이 함께 이룬 팀플레이의 결과다. - P36

그런데 몸의 균형이 틀어지면 중추신경과 말초신경 사이의 소통에 차질이 생긴다. 뇌에서 보낸 명령이 몸의 각 부위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결국 몸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상황에 이르고 만다.
그리고 바로 이때 ‘어쩐지 몸이 무겁다‘ ‘나른하다‘와 같은 감각이 뇌로 전해진다. 뇌와 몸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우리는 피로를 느낀다. - P36

《자세가 틀어진 몸 = 피로에 약한 몸》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 대다수는 자율신경과 중추신경이 모두 나빠진 상태다. 이 둘을 조절하고 담당하는 사령탑이 뇌이므로, 결국 피로의 원인은 뇌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P36

우리의 뇌가 느끼는 불필요한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몸이 틀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몸이 틀어지면 중추신경에서 보낸 명령이 신체 각 부위로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또 틀어진 상태를 보완하기 위해 무리한 동작을 반복하게 되므로 조금만 움직여도 몸에 불필요한 부담이 가해진다. 이 상태에서 계속 움직이면 우리의 신체는 점점 더 틀어져 자세가 나빠지고 중추신경에서 보내는 명령을 전달하기 한층 더 어려워진다. - P37

결국 ‘앉아 있기만 해도 허리가 뻐근하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무겁다‘는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그렇다고 증상을 완화시키고자 억지로 운동을 계속하면 몸의 각 부위에 더 큰 부담이 가 상황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 P37

그래서 나는 피로에 약한 몸을 ‘자세가 틀어진 몸‘이라고 정의한다. 만약 자세가 나쁜 정도는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균형이 흐트러진 신체는 결국 중추신경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 P37

특히 신체 불균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체내압력‘이다. 앞으로 자세히 다루겠지만,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많은 독자들 역시 잘못된 체내압력으로 자세가 틀어져 신체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이로 인해 몸을 움직일 때마다 쓸데없이 무리가 가 스스로 피로를 불러들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 P37

운동선수들도 평소 부상을 예방하려면 중추신경을 살피고 움직임이 매끄러워질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최근에는 많은 트레이너들이 근육과 관절을 관리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중추신경의 기능을 바로잡아 동작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훈련과 치료로 방향을 전환하는 추세다. 실력 저하와 부상을 초래하는 ‘피로에 약한 몸‘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중추신경에 주목하는 것이다. - P38

스탠퍼드 스포츠의학센터의 벽에는 두 개의 큰 그림이 걸려 있다. 하나는 보호구를 착용한 미식축구선수의 얼굴을 그린 그림이고 다른 하나는 선수의 뇌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그림이다. ‘근육만이 아니라 두뇌도 함께 단련하자‘는 의미다. - P38

미식축구처럼 강인한 신체 능력을 요구하는 스포츠에서도 두뇌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강한 신체와 현명한 두뇌가 오늘날 스포츠의학에서 추구하는 이념의 상징이기도 하다. - P38

스포츠의학에서는 무엇보다 다음의 세 가지 목표를 중시한다. 피로를 예방하는 것, 경기 중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관리하는것, 마지막으로 경기 후 지친 몸을 최대한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포츠의학센터에서는 다음의 과정을 반복한다.

• 불필요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중추신경을 안정시켜 피로를 예방한다.

• 근육을 단련해 신체 기능을 높인다.

• 회복 매뉴얼을 통해 최고의 효율로 몸과 뇌의 피로를 풀어준다. - P39

평소 근력운동을 통해 신체를 단련하는 운동선수들은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오해받곤 한다.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근력운동은 피로보다는 신체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칠 뿐이다. - P39

결국 아무리 몸을 단련한 선수라 해도 100% 지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근육량과 피로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치지 않는 강인한 몸을 만드는 진짜 열쇠는 적절한 예방과 회복이라 할수 있다. - P39

‘피곤은 이겨낼 수 있다‘거나 ‘이 정도 피로는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피로는 놀라울 정도로 현저하게 신체 능력을 떨어뜨리며 매우 상대하기 까다로운 적수다. - P40

피로는 신체 기능을 현저히 떨어뜨리며 피곤하다는 느낌은 결코 착각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몸이 지르는 비명과도 같다. - P45

피로가 우리의 뇌와 몸, 신체 기능을 착실하게 좀먹는 ‘보이지 않는 적‘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 P45

피로가 쌓이면 신체 기능 저하한다. 이 가설은 객관적 데이터와 주관적인 피로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패배라는 형태로 명확하게 입증되었다. - P45

비단 운동선수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평범한 사람들도 피로가 쌓이면 신체 기능이 약해진다. - P45

나는 선수들의 피로 어부를 판단하기 위해 평소 맥박과 혈압을 측정해 기준치를 파악해둔다. 기준치와 비교했을 때 평소보다 맥박이 빠르거나 혈압에 변동이 생기면 그것을 피로의 신호로 보는 것이다. - P46

만약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적절한 대응 없이 평소의 연습을 반복하면 ‘피곤하다 → 신체 기능이 떨어진다→ 피로가 쌓인다‘는 피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 P47

피로의 신호는 사람마다 다르다. 호흡이 가빠지는 사람, 두통을 느끼는 사람, 근육이 뭉치는 사람, 이명이 들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단순히 나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 P47

피로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대수롭지않게 여기기 쉽고 관리하기도 까다롭다. 하지만 피로를 무시하고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노력한 만큼의 성과조차 얻지 못하고 끝날 때가 더 많다. - P47

피로에 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로를 만만하게 보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 P47

피로를 확실하게 예방하고 해소하기 위해서는 ‘피곤하다‘는 주관적 느낌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피로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피로를 판정하는 다음의 네 가지 조건으로 스스로의 상태를 점검해보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피곤한 상태로 판정한다.

1. 맥박이 평소와 다르다.

2.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다.

3. 허리가 아프다.

4. 가슴으로 호흡한다. - P50

일반인의 경우 안정 시 맥박 수는70~80회 정도다.
운동을 하고 난 뒤 맥박이 빨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운동이 끝났는데도 한참 동안 맥박이 가라앉지 않거나, 이후 안정된 상태에서도 기준치와 다르면 몸에 피로가 쌓였을 가능성이 크다. 피로에 약한 몸이 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 P51

수면 시간이 짧아졌거나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면 이는 분명한 피로의 신호다. 수면이 부족할 때 우리의 뇌는 뇌진탕이 일어났을 때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뇌와 몸이 비명을 지르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 P52

게다가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불규칙하면 부교감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부교감신경은 잠을 자는 동안 뇌와 몸의 피로를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면 이러한 부교감신경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해 피로가 풀리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 P52

올림픽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세계적인 선수들은 모두 연습이 없는 휴일에도 훈련이 있는 날과 똑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려고 노력한다. 피로를 예방하고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은 수면 패턴이 한번 흐트러지면 아무리 좋은 방법을 써도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다. 피로와 떼려야 뗄 수없는 관계인 수면 부족은 곧 회복 부족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 P52

오늘날에는 모두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상태 때문에 단단하게 뭉친 근육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허리가 뒤로 젖혀진 자세의 사람들은 허리 근육이 잔뜩 수축해 있는 상태다. 배가 나와서 어쩔 수 없이 허리를 젖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깨가 앞으로 굽고 등이 구부정한 탓에 (이른바 새우등)허리가 젖혀지는 경우도 많다. 우리의 뇌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어깨가 앞쪽으로 기울면 허리를 뒤로 젖히라고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이러한 자세는 몸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 P53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는 불편한 자세를 억지로 버티는 것과 같다. 결국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어느새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피로에 약한 몸이 되어 있는 것이다. 하이힐은 허리를 뒤로 젖히게 만드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므로 여성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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