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경영 전문가 고 구본형 소장은 북한산 인근으로 이사 간 후에 텃밭을 가꿨다. 머릿속에 가득 찬 편견과 왜곡 등의 정신적 노폐물이 덧밭을 가꾸는 동안 땀으로 배출된다고 했다. 그는 머리를 비우기 위해서 텃밭에서 땀 흘리며 일했다.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땀을 흘리는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운동은 최고의 명상 도구이기도 하다. - P219
마음 챙김 명상으로 유명한 틱낫한 스님은 잡념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프랑스의 플럼 빌리지에서 정원을 가꾸는 노동에 열중했다. 달리기, 수영 등 전신을 움직이는 운동을 하면 무아지경에 빠진다. 몸이 힘들면 나쁜 기억을 떨쳐낼 수 있다. 노동과 운동은 육체적인 활동에 집중해서 나쁜 기억을 잊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한다. - P219
달리기나 수영은 육체적인 운동이고 산책과 명상은 정신적·심리적인 운동이다. 육체적인 운동과 심리적인 운동을 해서 매일 스스로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야 실행을 지속하는 힘이 생긴다. 규칙적인 운동은 활력을 키워준다. 운동을 하면 피로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적당한 운동은 숙면에 도움을 주고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 P219
육체적인 피로는 하루에 1시간 정도, 4킬로미터 걷기 운동으로 풀 수있다. 육체적인 피로는 가벼운 운동으로 푸는 게 좋다. 1시간 정도 걸으면 적당한 피로감을 느낀다. 적당한 피로감은 기분 좋게 잠이 들도록 도와준다. 이런 피로감을 ‘기분 좋은 피로‘라고 한다. 반대로 기분 나쁜 피로는 몸은 힘들지만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대충 시간만 때우고 일에진척이 없을 때는 기분 나쁜 피로가 쌓인다. 기분 좋은 피로는 일에서 만족감을 느낄 때 생기고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 P220
만성피로와 무기력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두 달 동안 하루에 30분씩, 일주일에 3일 정도만 운동하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정신적 활력은 명상, 요가, 산책 등의 활동으로 생긴다. 아침에 할 일을 정리하면서 일과를 계획하는 동안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활력이 생긴다. 의식적으로 기운이 넘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정말 기운이 난다. - P220
미루기는 영어로 ‘procrastination‘ 라고 쓴다. ‘pro‘는 ‘앞으로crastinus‘는 ‘내일의‘라는 뜻이다. 미루기는 타당한 이유나 목적없이 꼭 해야 하는 일을 뒤로 미루는 과제 회피 taskavoidance행동이다‘ - P220
나태함과 미루는 습관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루는 습관은 기본적으로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생긴다. 할 일이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모든 일을 자기가 직접 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대신하는 일을 믿지 못한다. 자기가 한 일도 여러 번 확인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도 있다. 나태한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반면, 미루는 사람은 늘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할 일이 쌓인다. 일을 미루는 사람이 미루는 습관만 없애면 시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P221
많은 사람들이 할 일을 계속 미루는 바람에 ‘의도성 체감의 법칙 The Law of Diminishing Intent‘에 빠진다. 의도성 체감의 법칙은 지금 해야 하는 일을 미룰수록 실천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 P221
일을 미루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일을 해야 하는 동기가 부족하다. 둘째, 할 일을 정리하면서 미래에 느낄 성취감을 시각화하지 못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것도 미루는 습관 때문이다. 미루는 습관을 없애려면 자기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동기부여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긍정적인 모습을 시각화하라고 말한다. - P221
어떤 일이든지 미루고 싶을 때는 두가지 상황을 생각하면 된다. 이 일을 완료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오는 상황과 이 일을 하지 않았을 때 고통을 겪는 상황을 생각한다. 기쁨과 고통을 상상하면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다. - P222
기록하면서 할 일을 점검하고 잠시 잊었던 일을 다시 상기한다. - P222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한 이유는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는 첫 번째 열쇠이기 때문이다. 할일 목록을 점심 식사 후에 살펴보고 완료한 일, 추가로 할 일, 우선적으로 할 일 등을 점검한다. 하루 일과를 끝낼 때도 할 일 목록에서 추가한 일, 다시 해야 하는 일 등을 살펴본다.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다시 정리하고 완료한 일은 삭제하고 기억에서도 지운다. 할일 목록을 다시 보고 수정해서 기록하지 않으면 할일 목록의 기능은 반감된다. 시간관리는 기록과 실행, 점검 그리고 기록과 실행, 점검을 무한반복하는 것이다. - P222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다이어리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할 일 목록을 점검하고 수정한다. 할일, 회의내용, 갑자기 떠오른 생각,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 나중에 참고할만한 것도 기록한다. 기록한 내용을 다시 보면서 중요한 일, 실수한 일 등을 다시 떠올린다. 지난 기록에서 교훈을 얻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시간적인 압박에서도 자유로워진다. - P223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쓰면 뇌에서 감각운동을 담당하는 센소리모터 sersorimater에 기억을 남긴다. 이 기억은 나중에 글자를 알아보는 데도 도움이 된다. - P224
손으로 기록하면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인지적 처리 기능이 향상된다. 하지만 노트북으로 입력하면 머리로 처리하는 과정 없이 기계적으로 내용을 입력하기 때문에...(후략) - P225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의 스마트 기기는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단, 사용자가 제대로 사용했을 때만 생산성을 높인다. 사용자가 스마트 기기에 지배당하면 아주 강력한 내적.외적 방해 요인으로 돌변한다. 스마트 기기에 지배당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메시지 수신을 알리는 알람 또는 진동이 울릴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면 된다. 스마트 기기에 수신된 메시지를 하나라도 놓칠까 봐두려워하는 사람은 메시지가 오는 순간 하던 일을 미룬다. 할 일 목록과 우선순위는 메시지가 오는 순간 모두 후순위로 밀린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가 음식을 주는 종소리를 들은 것처럼. - P225
유용한 시간관리 앱과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앱이 많지만 스마트 기기에는 유용한 앱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에 집중할 때는 꺼놓고 무시해야 한다. 일을 할 때 여러 사람과 소통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메시지를 받자마자 회신해야 할 만큼 긴급한 메시지는 별로 없다. - P226
타이머가 시간의 효율을 높이는 이유는 실행에 필요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시작하려면 의지와 의지에 불을 붙이는 자극이 필요하다. 생각을 행동으로 전환할 때 타이머를 자극제로 사용하는 것이다. - P227
처음에는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막상 발등의 불이 되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서 끝낸다. 이것이 ‘마감 효과‘다. 시간을 제한해서 뇌에 적절한 긴장감을 주어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 P228
마감 효과는 ‘파킨슨의 법칙‘으로 1955년에 증명되었다. "만약 당신에게 편지를 쓸 시간이 10분 있다면 당신은 그것을 10분안에 마칠 것이다. 만약 4시간이 있다면 4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것이 ‘파킨슨 법칙‘이다. 이 법칙은 역사학자 노스코트 파킨슨이<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풍자적 에세이에서 유래되었다. 일의 양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한도까지 늘어난다는 법칙이다. - P228
파킨슨 법칙에 따르면 모든 일은 완료하기 위해 할당된 시간에 맞춰 늘어난다. - P229
마감 시간은 집중력을 만들어낸다. 마감 시간에 임박하면 꼭 해야 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다른 불필요한 일들은 배제하게 된다. 마감 효과를 믿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마감 시간을 정해놓는다. - P229
마감 효과를 이용해서 효과적으로 완료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할 일이 너무 많거나 중간 목표를 단계적으로 완료해야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일은 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 P229
몸집이 거대한 코끼리도 멀리서 보면 작아 보인다. 코끼리는 사자나 호랑이처럼 사납게 보이지도 않는다. 멀리 있는 코끼리가 가까이 다가오면 큰 몸집만큼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일도 막상 닥치면 큰일이 된다. 눈앞에 큰 문제가 닥치면 누구나 멈칫한다. 지금 눈앞에 큰 문제는 오래전부터 계획에 있었거나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거대한 코끼리를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면 눈앞에 코끼리가 다가왔을 때는 해결할 방법이 없어서 도망쳐야 한다. - P229
누군가가 눈앞에 있는 거대한 코끼리를 가리키며 "저 코끼리를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먹어봐"라고 한다면 "너무 커서 다 먹을 수 없다."라고 할 것이다. 거대한 코끼리를 입에 들어갈 크기로 자르면 얘기는 달라진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고기가 상하지만 않는다면 다 먹을 수 있다. 어려워 보이는 일도 작게 나눠서 꾸준히 실천하면 완료할 수 있다는 의미다. - P230
마감 효과는 계획을 세워서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일을 조금 더 빠르게 진행해야 할 때, 시간이 조금 부족할 때는 효과가 있다. ‘조금 더 집중했더라면‘,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시간이 약간 부족해서 안타까운 일들은 마감 효과를 이용해서 완성도 높게 완료할 수 있다. 마감 효과를 얻으려면 할 일의 우선순위와 철저한 계획, 실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계획대로 실행한 후에 시간이 조금 부족할 때 마감 효과를 이용하면 놀랄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 P230
마감 효과로 뇌에 긴장감을 주어 집중력을 올리는 것은 마지막 단계에 사용하는 방법이다. 마감 효과를 노리기 전에 할 일 목록을 만들고 일을 시작하는 시간을 정하고 계획대로 실행하려고 노력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계획대로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할 일을 정하고 그 일을 할 시간까지 정했다고 반드시 그 일을 완료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할 일을 제때 끝낼 수 없을 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때 마감 효과를 발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P230
첫 번째 일을 마치고 다음 일로 넘어가려고 할 때 미루는 습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에 할 일이 뭐였지?"라고 물어보는 척하면서 다음 일을 바로 시작하지 않고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주말에 놀러 갈 곳을 검색한다. - P231
우선순위 두 번째 일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어려운 일을 배치한다. 어려운 일을 하기 전에 워밍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부터 한다. 잠깐 동안 휴식을 취하고 다음에 하기로 정해놓은 일을 시작하면 시간의 효율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그러지 않고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보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 P231
한 가지 일을 마치고 다른 일로 전환할 때 잠깐 휴식시간을 갖는다. 휴식시간에 한눈을 팔다가 필요 없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룬다. 이렇게 미루는 습관이 발동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한 가지 일을 70~80퍼센트 정도 진행했을 때 휴식시간을 갖는 방법을 권한다. 한 가지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않은 상태(거의 완료되는 단계)에서 휴식시간을 갖고 하던 일을 완전히 마무리한 후에 쉬지 않고 바로 다음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 P232
TV 드라마, 매주 업데이트되는 웹툰, 연재소설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한 장면에서 ‘다음 회에 계속‘이라는 글자를 남기고 끝낸다. 마지막 장면은 철저하게 계산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다음 회가 시작하는 날을 기다린다. 의도적으로 여운을 남기는 것을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한다. - P232
러시아의 임상심리학자 자이가르닉은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몇분 안에 마칠 수 있는 간단한 과제(수수께끼, 암산 문제 등)를 풀게 했다. 한 그룹은 모든 문제를 풀 수 있게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다른 그룹은 과제를 푸는 도중에 그만두게 하고 다음 과제를 풀게 했다. 몇 시간이 지난 후에 과제로 제시된 문제를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그 결과 과제를 도중에 중단시킨 그룹의 학생들이 더 많이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제를 완료하지 못한 그룹은 긴장감이 남아 있어서 머릿속에서 계속 과제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 P232
완전히 끝마친 일은 기억에서 사라지지만 끝내지 못한 일은 계속 기억에 남는다. 일을 하는 도중에 잠깐 동안 쉬었다 다시 일을 시작하면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다시 일을 시작했을 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 더 완성도 높게 마무리할 수 있다. 일하는 중간에 잠시 쉬었다가 일을하면 그 일이 더 잘 기억되고 완성도도 높아진다. 이런 효과를 이용해서 일을 마무리하기 전에 잠깐 쉬었다가 하던 일을 완전히 끝내고 곧바로 이어서 다음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 P233
하던 일을 끝마치지 않고 중간에 쉬면 머리에는 일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쉬는 동안에도 끝마치지 않은 일을 생각한다. 일과를 끝낼때도 마찬가지다. 오늘 할 일을 모두 끝내고 바로 책상을 정리하는 것보다 내일 할 일을 대충 훑어보면 다음날 일을 시작하기가 수월하다. - P233
자이가르닉 효과를 이용하면 휴식 시간에도 일에 대한 생각으로 심리적인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던 일을 완전히 마무리한 후에 휴식을 취해야 일에 대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있고, 그래야 다음에 일을 시작할 때 집중할 수 있다. 조지타운대학 칼 뉴포트 교수는 《딥 워크》에서 ‘차단 완료효과‘를 주장했다. 차단 완료 효과는 일에 대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서 완전한 휴식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주의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육체적·정신적 휴식을 취해야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인간은 아무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상태로 편안한 휴식을 취해야 다시 일을 할 때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논리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자이가르닉 효과는 일을 완전히 끝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휴식의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없다. - P234
일과 중에는 자이가르닉 효과를 이용해서 미루는 습관을 차단하고 일과가 끝날 때는 차단 완료 효과를 이용해서 휴식의 효율을 높이는 것도 좋다. 일을 완전히 끝내지 못했을 때 머릿속으로 하던 일을 계속 생각한다. 일을 하는 중간에 잠깐 쉬었다가 하던 일을 이어서 하고 곧바로 다음 일로 넘어간다. 그러면 한 가지 일을 마친 다음 다른 일에 한눈파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칠 때는 의식적으로 완료한 일을 잊어버린다. 차단 효과를 이용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완전한 휴식을 취하면 다음 날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 P234
할일목록을 손으로 쓰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일을 하는 시간을 정리한 계획표와 점검표를 따로 만들지 않더라도 우선순위에 맞춰서 할 일 목록은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우선순위를 빼놓고 시간관리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의 우선순위는 중요하다. 스티븐 코비는 소중한 일부터 하라고 했다. 시작할 때는 쉬운 일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가장 어려운 일부터 하라고 권하는 사람도 있다. 가장 겁나는 일, 불쾌한 일을 제일 먼저 하라고 권하는 사람도 있다. 시간관리 전문가들도 관점에 따라 일의 우선순위가 바뀐다. - P235
사람들은 완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나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보상을 받는 일은 뒤로 미룬다. - P235
캘거리대학 조직심리학자 피어스 스틸은 미루기 습관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다. 그는 미루는 습관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인간은 실망에 대한 내성이 낮다. 매 순간 어떤 과제를 시행하고, 어떤 활동을 할지 결정할 때마다 우리는 보람있는 활동이 아니라 제일 쉬운 활동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즉, 불쾌하거나 어려운 일은 뒤로 미룬다." - P236
한 가지 일을 끝내고 다른 일로 넘어갈 때,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예상과 다르게 진행될 때 미루는 습관이 발동한다. 이럴 때는 처음에 세운 계획에서 우선순위 상위의 일과 갑자기 생긴 급한 일 사이에서 시간을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고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계획을 수정하는 것이 유연성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빈틈없는 계획보다 수정의 여지가 있는 계획이 좋은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 P236
각각의 일이 계획한 대로 진행되는지 확인하려면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지금까지 한 일을 점검하고 새롭게 할 일이 있는지, 이대로 계속 진행해도 좋은지 결정해야 한다. - P236
일을 하면서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고 다시 진행한다. 과정이 복잡한 일뿐만 아니라 걸레질처럼 단순한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바닥이 깨끗해지는지 확인하면서 걸레질을 한다. 많이 더러운 곳은 더 닦고 끈끈한 게 붙어있으면 세제를 이용해서 그 부분을 더 열심히 닦는다. 걸레질할 때 많이 더러운 곳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고 끈끈한 게 붙은 곳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 또는 갑자기 생긴 급한 일, 어려운 일에 비유할 수 있다. - P237
제일 먼저 할 일이라고 생각한 일이 나중에 비슷한 일과 함께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된다면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직장에서 일할 때 소요 시간만 예상하고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용과 인력, 능력에 따른 업무량 등 계획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 P237
모든 계획은 수정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일의 진행과 시간의 경과에 따라 우선순위도 바뀐다. 계획을 방해하는 사건, 미루는 습관의 발동, 긴급한 상황이 항상 일어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운다. 불가피하게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서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잘 세우는 사람들은 일과 일 사이에 완충공간, 즉 여유 시간을 넣는다. 여기서 여유 시간은 쉬는 시간이 아니다. 지금까지 한 일을 점검하고 앞으로 할 일을 준비하고 할 일들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다. - P237
일을 하는 도중에 점검하지 않고 무조건 계획대로 진행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이 계획으로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데도 지금까지 실행하는 과정에 들어간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서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획을 수정하지 않으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한다. - P238
계획대로 실행하는 동안 처음 세운 계획과 실제로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차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정량적인 수치로 측정할 수 있다면 더 좋다. 계획과 실제 상황이 다르면 차이가 생긴 원인을 찾아보고 계획을 수정한다. 그런 다음 수정한 계획대로 진행하면서 다시 실제 상황과 차이를 점검하고 계획을 수정하면서 최종 결과를 만든다. 계획과 실행, 점검과 개선의 반복으로 완벽한 계획이 탄생한다. - P238
미루는 습관을 고치는 방법 가운데 효과가 입증된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할 일을 줄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금 바로 실행하는 것이다. - P238
게으른 사람이 아닌데 할 일을 미룬다면 업무량이 너무 많은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능력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의 양은 다르다. 자기 능력에 비추어볼 때 일이 너무 쉽거나 일의 양이 적으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아도 문제는 없다. 마감 효과를 발휘하면 충분히 끝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가진 능력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나 일의 양이 너무 많으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감당이 안 되기 때문이다. - P239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여키스와 존 도슨은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성취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아냈다. 여키스와 도슨은 미로 상자에 쥐를 풀어놓고 어느 정도의 전기 자극을 주어야 가장 빨리 출구를 찾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전기 자극이 약하면 쥐들은 출구를 찾아 천천히 돌아다녔고 전기 자극의 강도를 서서히 높이면 쥐들은 출구를 찾기 위해 민첩하게 돌아다녔다. 실험을 하면서 전기자극의 강도를 더 높이자 민첩하게 돌아다니던 쥐들은 미로의 규칙을 기억하지 못하고 출구를 찾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 이 실험으로 성취동기가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반대로 성취동기가 너무 강해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239
일의 양이 너무 적으면 동기를 유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진다. 자기 능력보다 약간 많은 일이 주어지면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을하게 되고 열심히 노력해서 그 일을 완료한다. 하지만 자기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주어지면 스트레스를 받고 그 일을 미룬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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