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여 세들어 살던 집에서 쫓겨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연인이라고 여기는 그 집의 딸인 헬레네를 보기 위해 반복적으로 다시 찾아온다. 이에 헬레네의 삼촌인 빙켈만은 주인공과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음을 인지하고 주인공을 쫓아내기 위해 경찰을 부른다. 공권력으로 제압된 주인공은 마침내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오죽했으면 경찰까지 불렀을까 싶기도 한데, 이 책을 읽어보신분들은 아실테지만, 주인공의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혼잣말을 수없이 반복하고, 계속 챗바퀴 돌듯이 제자리 걸음만 반복되는 생각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나는 헬레네를 보러가야 한다느니, 뭐 어떻게 해야된다느니 등등... 잡생각이 아주 많고 정상적인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아예 작가가 내용 본문에 소설 속 배경을 ‘가우스타 정신 병원‘이라고 명시를 해주어서 독자인 내가 느끼고 있었던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정신병원에 수감된 주인공은 기러기만 바라보다가 p.254에서 갑자기 헬레네의 이름을 다시금 기억해내더니 그녀에게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독자인 나까지도 이제 슬슬 스산한(?)느낌이 들고, 한편으론 조금씩 무서워지기도 한다. 주인공이 이제 정신병원에서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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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주인공이 자신은 예술분야의 고등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대다수의 일반인들과는 다르다는 ‘특권의식‘ 같은 것을 갖고 있다고 느껴졌다. 이러한 ‘특권의식‘으로 인해 주인공은 그다지 지식이 필요치 않은 일들을 하기 싫어하는 태도를 갖고 있어보였다.

이러한 ‘특권의식‘에 기반하여 자신은 훌륭한 화가가 되기 위해 그림에 관련된 교육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는 전부 하찮은 일로 여기고 그닥 가치를 두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위에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좀 더 일반화해서 적어본다면 자신이 꿈꾸던 이상과 실제 현실의 괴리에서 발생하는 내면의 갈등을 굉장히 잘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주인공 ‘라스 헤르테르비그‘다.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서 눈은 높은데 현실은 그에 걸맞지 못한 상황에 처해있는 주인공이기에 모르긴 몰라도 그 내면의 갈등은 굉장히 주인공에게 좌절감을 주는 것 같다. 이러한 좌절감이 주인공의 마음과 생각을 더욱 더 갉아먹어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거리낌없이 한다. 이 과정에서 세상 탓, 사람 탓, 환경 탓 등 남 탓하는 모습이 수도없이 반복되면서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정당화하려 한다.

저자는 멀쩡해 보이던 사람이 망가지는 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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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건 이런식으로 계속 반복적으로 주인공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이 독백으로 이어진다. 주인공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들과는 별개로 현실에서의 시간들은 계속 흐르고, 그 사이사이에 주인공 주변에 등장하는 정신병원 의사나 보호사 같은 사람들과 주인공 간의 대화를 가만히 살펴보면, 주인공은 그들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신경쓰지 않고 자기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말들만 내뱉는다.

이러다보니 어떨 때는 굉장히 생뚱맞은(?)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짓껄이는 주인공 ‘라스 헤르테르비그‘ 의 모습을 빈번하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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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계속되다가 p.335에서 갑자기 1991년으로 소설 속 시간 배경이 전환됨과 동시에 ‘비드메‘라는 작가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앞에서 계속 제자리 걸음 같은 이야기들만 반복되다가 이제야 뭔가 이야기가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가우스타 정신 병원, 1856년 크리스마스이브, 아침 - P249

나는 화구를 들고 해안가에 서서 갈매기들을 바라보는 나 자신을 보고있다. - P250

나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다. 그림을 그려 보았지만 생각처럼 잘 그릴 수 없었다. 산드베르그 박사는 내게 그림을 그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가우스타 정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엔 그림을 그리면 안 된다고 그가 말했다. 나는 그에게 그림 때문에 내가 미쳤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나는 산드베르그 박사에게 햇살 가득한 풍경을 너무나 많이 쏘아보았기에 미쳤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P251

나는 병원에 입원하던 날 화구를 병원에 맡겼다. 그들은 내가 퇴원할 때 화구를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나는 이제 그림을 못 그리는 화가가 되었다. 그러니 갈매기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화가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나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면 다시 건강해질 수 없다. 내 건강은 점점 더 나빠질 것이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 P251

하지만 보호사 허우게는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 P251

나는 그 누구에게도 내가 갈매기를 보고 갈매기 소리를 듣는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 그런 말을 하면, 그조차도 못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산드베르그 박사는 틀림없이 내게 갈매기를 보고 갈매기 소리를 들으면 안 된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산드베르그 박사가 말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 가우스타 정신 병원에 있는 나와 다른 이들은 산드베르그 박사가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 P252

나는 눈을 치운다. 내가 다시 건강해지기 위해선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눈을 치워야 한다. 나는 눈을 치움으로써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나는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건강이 나빠졌다. 햇살 아래 풍경을 너무나 오래 쏘아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바로 그 때문에 내가 미쳐 버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 P252

나는 병실의 짙은 어둠 속에 누워 갈매기들을 본다. 나는 헬레네를 떠올리면 안 된다. 기나, 안나, 여자들을 떠올리면 안된다. 그들은 모두 창녀다. 그들을 생각하면 안 된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머릿속에 떠올리면 안 된다. 한때는 내 사랑이었던 헬레네조차 생각하면 안 된다. 하지만 나는 언젠가 당신에게, 내 사랑 헬레네, 당신에게 다시 돌아갈 것이다. - P254

나는 미쳐 버렸고 지금 가우스타 정신 병원에 입원해 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 수 없다. 바로 그 때문에 나는 더욱 자주 두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넣는다. 나는 그림을 그릴 수 없기 때문에 두 다리 사이에 시도 때도 없이 손을 집어넣는다. 나는 이미 수도 없이 두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 넣었으며, 지금도 계속 그 일을 계속한다. 나는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두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넣는다. - P256

나는 풍경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 그 유명한 한스 구데의제자, 뒤셀도르프의 예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던 사람이다.
나는 예술가, 화가. 나는 화가이자 예술가 라스 헤르테르비그. 나는 그림을 잘 그린다. - P257

나는 마음을 비우고 차분해져야 한다. 그러면 저 멀리 있는 환한 빛이 내 속에서도 반짝일 수 있을 것이다. 전적으로 마음을 비우고 차분해지면 내 안에서도 빛이 생겨날 것이다. 나는 모든 일에 고군분투할 필요 없다. 나는 차분해져야 한다. 나는 내면에서 반짝이는 빛이 되어야 한다. 나는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 빛이 되어야 한다. - P258

나는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 있어야 한다. 내 가슴속을 휘젓는 모든 근심과 걱정이 한데 모여 가느다란 직선으로 변하고그 직선이 사라질 때까지 조용히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러면 나의 내면은 텅 비어 하얗게 변할 것이고, 나는 차분해질 것이다. 나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비울 것이다. - P258

세상일과 갖가지 의미들을 지우고, 내면에서 반짝이는 빛, 구름 사이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빛, 내 눈에 보이는 빛과 함께 앉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무도 그릴 수 없는 훌륭한 그림을. 나는 내면에 빛을 간직한 채 아버지 곁에 앉아 있을 것이다. 두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넣지 않는다면 나는 다시 빛 속에 앉아 있을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나는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 P259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다. 나는 미쳐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정신 병원에 있고, 나는 그림을 그릴 수 없다. - P259

헬레네는 창녀다. 발소리가 들렸던가? 누가 오는 것일까? 나는 당신을 정복해야 한다. 누가 오든, 안 오든, 나는 당신을 내 손에 넣어야 한다. 창녀 같으니. 비록 내가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없다 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손에 넣고 말 것이다. - P259

헬레네. 당신은 이제 내게서 떠나야 한다. 나는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나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 P261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면 내가 존재할 이유도 없다. 빛도 사라질 것이다.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 - P266

나는 화가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그림을 잘 그리기 때문이다. 나는 그림을 못 그리는 다른 화가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이다. 바로 그 때문에 나는 가우스타 정신 병원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는 눈을 치우는게 아니라 그림을 그려야 하는 사람이다. - P274

톨보드가타 : 노르웨이 도시 크리스티안산에 위치한 거리 이름. - P275

하당어 : 노르웨이 베스틀란주에 있는, 피오르로 유명한 지역 - P276

보스 : 베스틀란주의 지역구이자 도시. - P276

나는 옷장에서 보라색 코듀로이 바지를 꺼내 입었다. 그것은 한스 가브리엘 부크홀트 순트가 소묘 그림 공부를 하기 위해 크리스티아니아로 가는 나를 위해 특별히 주문했던 옷이다. - P279

나는 가우스타 정신병원에선 그림을 그리기 싫다. 내가 가우스타 정신 병원에 온것은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는 가우스타 정신 병원에 건강해지기 위해서 왔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은 아니다. 나는 그림을 그리길 원한다. 나는 화가이며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나는 그림 그리는 일 외에는 그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다. 나는 눈을 치우기 싫다. 나는 화가,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나는 눈을 치우는 사람이 아니다. 눈은 산드베르그 박사가 직접 치우면 된다. - P283

시간이 없어. 다른 사람들은 벌써 나갔어. 보호사 허우게가말했다.
잠깐만 기다려요, 내 사랑.
나는 다시 내게 다가오는 헬레네를 보았다.
내 사랑? 보호사 허우게가 말했다.
나는 보호사 허우게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걸 보았다. - P285

나는 발을 멈추었다. 헬레네가 약혼을 할 것이라고? 내가 스타방에르, 말라가, 스코네비크의 밀리예 농장, 가우스타 정신 병원에 있을 때 헬레네는 독일에서 약혼을 생각하고 있었다니. 헬레네는 나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를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지금 헬레네는 곧 약혼을 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안 돼요. 그건 안 돼요. - P291

나는 다른 이들이 눈을 치우는 것을 보았다. 나는 눈을 치우기 싫었다. 나는 화가, 나는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 나는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미친 사람들과 함께 서서 눈을 치우기 싫다. 눈은 멍청한 정신병자들이 치우면 된다. 한스 구데가 누군지도 모르는 그들에겐 눈 치우는 일이 딱 어울린다. 반면, 나는 한스 구데가 누군지 잘 안다. 나는 과거 한스 구데의 제자였으니까. 나는 눈을 치우기 싫다. 나는 가우스타 정신 병원에서 도망쳐야 한다. - P299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 크리스티아니아의 예술학교와 뒤셀도르프의 예술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는 내가 가우스타 정신 병원의 본관에서 찻길에 이르는 오솔길에 쌓인 눈을 치워야 할 이유는 없다. 나, 풍경화가 교육을 받은 라스 헤르테르비그가 추운 아침부터 하얗게 쌓인 눈을 치워야 할 이유는 없다. 나는 라스 헤르테르비그. 내가 원하는 것은 그림을 그리기다. - P299

나는 그저 앞만 보며 걸을 것이다.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 P302

눈덩이 두 개가 내 등을 맞혔다. 던지려면 던지라지. 나는 그들을 무시할 것이다. 그들은 예술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무식한 인간들이니까. 그들은 평생 진정한 예술이 무엇인지 본적이 없다. 눈덩이를 던지려면 던지라지. 얼마든지. - P303

자넨 이제 산드베르그 박사의 집무실에 가야 해.
나는 산드베르그 박사에게 가면 안 된다. 그는 내가 자위행위를 했기 때문에 다시는 화가가 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분명히 그가 그렇게 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P305

나는 이제 병원장 올레 산드베르그의 집무실에 갈 것이다. 내게 해가 될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어차피 화가가 되긴 글렀으니까. 나는 정신병자다. 나는 가우스타 정신 병원에 입원해 다른 정신병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 정신병자는 화가가 될 수 없다. - P310

하지만 나는 그림을 그릴 것이다.
나는 다시 화가가 될 수는 없지만,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고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로 남아 있을 것이다. 비록 그림을 그릴 수는 없을 테지만. - P312

산드베르그 박사가 내게 집무실 안으로 함께 들어가자고 말했다. 나는 대답을 하면 안 된다. 나는 산드베르그 박사의 집무실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일단 그의 집무실 안으로 들어가면 나는 화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 P313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다고 직접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솔직한 마음이 아니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나는 아무 말도 하면 안 된다. - P313

화가들은 그림을 그리지 못하면 불행해져요. 내가 말했다. - P313

나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절대 화가가 될 수 없다는사실을. 하지만 나는 그림을 그릴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좋은 물감만 있다면 그것을 그림으로 그릴 수도 있으니까. - P319

1991년 늦가을 저녁, 오사네: 비드메가 어둠 속의 비바람을 헤치며 걷고 있다. 그는 삼십 대 중반의 작가. 낡은 코트를 걸친 그가 길을 걷고 있다. 그는 검은색 우산을 들고 회색 코트를 입고 있기에 어둠 속에서 내리는 빗속에서 자신을 알아보기란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 P335

비드메는 자신의 일을 명확히 규정하고 그 정해진 한계 내에서 충분히 깊이 파고든다면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그 무언가를 볼 수 있다고 믿었다. 그가 지난 수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며 깨달았던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 P336

오늘 비드메는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그림에 관한 소설을 쓰기로 우연찮게 마음먹었다. - P337

국립 미술관으로 들어간 비드메는 그림 한 점에 마음을 빼앗겼다. 비드메가 본 것은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그림이었다. 작가 비드메는 「보르그외위섬」이라는 그림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비 내리는 오전의 오슬로, 비드메는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가 19세기 말에 그린 그림 한점 앞에서 생의 가장 큰 경험을 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인생 최대의 경험. 그는 그 순간의 경험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눈물이 나고 행복하게 소름이 끼쳤다는 말밖에 할수 없었다. - P338

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오슬로의 국립 미술관에 걸려 있는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그림, 비드메가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나올 만큼 감동적인 푸른 하늘을 담은 그림을 보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 P338

비드메는 자신이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와 먼 친척이기 때문에 헤르테르비그가 그린 그림 앞에 서게 되었고, 바로 그때 인생 최대의 경험이라 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비드메는 솔직히 좀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나도 웃기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작가 비드매는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에 관한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니, 그것은 직접적으로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에 관한 글은 아니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에 관한 글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 P338

비드메, 작가 비드메는 여행을 싫어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일과 관련한 길지 않은 여행을 다녀왔다. 그것온 그의 먼 친척인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삶을 알아보기위한 여행이었다. 작가 비드메는 튀스베르에도 다녀왔다. 그는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가 태어난 보르그외위섬을 보기위해 튀스베르에 갔다. - P340

튀스베르 : 노르웨이 북서부에 위치한 로갈란주의 지역구 - P340

비드메는 한적한 부둣가에 서서, 먼 친척인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가 태어나 유년기의 몇 년을 보낸 커다란 섬 보르그외위를 바라보았다. - P340

비드메는 보르그외위로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왜냐하면 보르그외위는 잡초와 덤불, 자갈돌만 무성한 섬이었기 때문이다. 비드메는 그처럼 황량한 자연을 본 적이 없었다. 비드메는 집으로 돌아가리라 결심했다. 그는 자신이 여행과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다. 자연도 마찬가지였다. 여행이나 자연은 그와는 상관없는 것이었다. - P342

비드메는 바닷가로 발을 돌렸다. 해안으로 내려온 남자는 날씨가 좋다며 이런 날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비드메는 남자가 자신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다른 이들도 그 생각의 일부라고 믿는 종류의 사람이라고 짐작했다. 비드메는 그에게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에 관해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비드메가 무더운 여름 바닷가로 오게 된 까닭도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 때문이니까. - P343

혹시 라스 헤르테르비그를 아십니까?
아, 라스 헤르테르비그! 네, 잘 압니다. 미친 사람이었죠.
네.
비드메와 남자는 가만히 서서 잠시 머뭇거렸다.
혹시 그와 친척 사이인가요? 비드메는 말을 뱉자마자 그에게 심하게 모욕을 주었음을 깨달았다.
이런저런 면에서 따진다면 그렇다고 할 수 있죠. - P343

비드메는 바다로 나갈지 묻는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비드메가 고개를 돌리니 조금 전 보았던 나이 많은 남자가 다가와서 비드메와 목 높은 방수 장화를 신고 서 있는 남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이 많은 남자는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고기가 많이 잡히리라고 말했다. - P344

올라브, 안녕하세요. 목 높은 방수 장화를 신은 남자가 말했다.
난 고기를 신물이 날 정도로 많이 잡았지. 올라브라고 불리던 나이 많은 남자가 말했다.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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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로스쿨러 2024-03-10 1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으니까 너무 우울해지는 소설같아요,,정신병자 얘기인가봐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4-03-10 19:47   좋아요 1 | URL
저도 아직 반정도만 읽어서 결말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읽은 부분만 봐서는 주인공의 정신이 제정신이 아닌 것만은 확실해보입니다.
 
전한길의 성공수업
전한길.이상민 지음 / 문이당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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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성공과 실패 그리고 재기의 기록이다. 보통 이런 성공관련 책들은 저자가 가지고 있는 성공 노하우들을 독자들과 공유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비교하여 특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는 점은 성공 노하우들과 함께 자신의 실패기를 책에 남겨 놓았다는 점이었다.

솔직히 인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성공의 탄탄대로만을 걸어온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크고 작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실패의 경험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실패한 것에 대해 어디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선뜻 말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간의 알량한 자존심때문일 수도 있고, 솔직히 좀 부끄럽기도 하고 뭐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독자인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자신의 실패기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책에 기록했다는 사실이 굉장한 용기있는 선택이라고 느껴졌다. 물론 저자가 결과적으로 다시 성공했기에 그런 실패기를 책에 쓰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나, 인간의 본성상 가급적 자신의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하지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기에 나는 저자가 용기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이 책에서 말하는 성공의 노하우들은 다른 독자분들이 쓰신 이 책의 리뷰나 이와 비슷한 부류의 다른 책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기에 별도로 언급하진 않겠다. 다만 나는 여기서 저자가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30세가 되던 해부터 19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고 한다. 자신이 일기를 쓰는 이유는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하루동안 살면서 있었던 일들이나 느낌들, 깨달음 등을 적어놓기 위해서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저자가 19년간 꾸준히 썼던 일기가 이 책을 쓰는데 커다란 밑바탕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이 '성공수업'인 만큼 당연히 성공 노하우에 대해서도 적혀 있지만, 이 모든 노하우들은 성공과 실패 그리고 재기라는 저자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저자가 몸소 느끼고 깨달았던 것들을 기록했음을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은 결국 하루하루를 자신을 돌아보며 기록했던 일기가 쌓이고 쌓여서 얻게 된 살아있는 깨달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머리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깨달은, 그래서 저자의 몸에 새겨진 깨달음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매일 실천하며 살아가기 위해 저자는 자신의 가치관이 온전히 담긴 '인생 10계명'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그것을 매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이것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예전에 썼던 방법을 벤치마킹한 것인데, 좋은 것은 이런 식으로 배워서 자기에게 적합하게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노하우라면 노하우라 할 수 있겠다.

저자가 일기를 장기간 동안 꾸준히 썼고 그렇게 하루하루 쌓인 기록들이 바탕이 되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기록의 위대함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독자인 나도 일기든 혹은 다른 어떤 기록이든 뭐든간에 기록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서 언젠가 책을 한 번 써볼 수 있으면 좋을 듯 하다.

단순히 성공 노하우 외에도 이래저래 배울 것이 많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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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일일이 밑줄 치진 않았지만 고관절 수술을 한 환자의 사례와 함께 섬망이라는 증상에 대한 개념과 관련 내용들이 나온다.

이어서 어릴때 게임하는 것이 좋아서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했던 한 아이의 사례를 통해 여러가지 것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아이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저자가 참조했던 흥미로운 연구 중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일반인들과 프로게이머의 뇌를 MRI를 통해 분석한 것이 있는데, 뇌를 사용하는 차원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볼 수 있었다.

또한 아이에게 내재되어 있는 인정 욕구와 불안, 초조 같은 심리적인 상태에 따라 대인관계에 대한 솔루션과 함께 현실적인 진로선택을 위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욕구를 살리면서 대안으로 게임을 직접 하는 것이 아닌 게임을 만드는 일을 하는 쪽으로 진로를 선택하고 그 분야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한 저자의 상담 사례를 보면서 어떤 것이 바람직한 해결책인지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본적인 욕구나 심리상태는 선천적으로 타고 나거나 살면서 후천적인 영향을 받아 생겨난 것들인데, 이러한 것들을 깡그리 무시하지 않고 최대한 살려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아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바람직하다는 내 나름의 결론을 내려봤던 것 같다.

뒤이어 뇌의 편도체와 변연계간의 관계와 함께 각각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기억과 관련된 부분인데 자세한 내용은 밑줄 친 내용을 참조바란다.


우울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독자분들이나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 만약 우울감으로 힘들어하고 계신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듯 하다.

우울증관련 증상들에 대한 설명도 나오는데 여기서는 크게 3가지로 양극성 우울증, 히스테리성 성격, 편집증적 성격 등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나이대에 따라 비전형성 우울증,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 나올 수 있다고 하는데 전자는 2030에서, 후자는 40 이후에서 비교적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각각의 정의와 주요 특징은 밑줄 친 부분을 참조바란다.

섬망은 수술 후, 신체 질환, 약물, 술 등으르 인해 뇌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의식의 혼란이 오면서 횡설수설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환시, 환각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섬망은) 일반 수술 후 노인에게서 15~25%정도, 고관절이나 심장 수술 뒤에는 환자 절반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흔합니다. 해질 무렵에 흔히 나타나서 일몰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빛에 의한 시각적 자극이 떨어지면서 사물 분간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섬망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은 매일 같이 마시는 술에 있습니다. 애주가가 입원으로 인해서 술을 중단하면 약 3일 후부터 불안, 초조, 불면, 손 떨림 등 ‘알코올 금단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금단 증상이 발생하면 섬망이 동반되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의자위에 올라가는 것은 균형감각이 떨어진 노인들에게는 위험한 일입니다. 이외에도 계단을 내려가거나 내리막 길을 내려갈 때도 넘어지기 쉽습니다. 넘어져서 골절이 발생하면 다시 섬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섬망은 뇌에 급성으로 전반적인 기능 저하가 발생한 상태입니다. 골절과 수술 이외에도 항콜린성 약물복용, 전해질 불균형, 감염질환, 뇌손상 등으로도 올 수 있습니다.

섬망을 줄이는 약물을 복용하면 뇌의 도파민을 차단시켜 급성 뇌기능 이상의 호전에 도움이 됩니다. 주로 노인에게서 오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방에 미등을 켜놓는 것도 빛 자극을 제공해서 섬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잘 때 방에 환한 불을 켜 놓는 것은 수면을 방해해서 섬망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식사를 잘하고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노인이 낮에는 괜찮다가 해 질 무렵에 정신이 흐려지거나 횡설수설하면 섬망이 아닌지 의심 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네셔널 지오그래픽의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한국의 프로게이머를 취재해 유명 프로게이머와 일반인의 뇌를 MRI로 비교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일반인들의 뇌는 시각을 통제하는 부분만 활성화되었지만 프로게이머의 뇌는 전두엽과 대뇌 변연계가 활발하게 움직였다고 합니다.

컴퓨터를 조작하는 횟수 또한 일반인과 프로게이머를 비교해보면 일반인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1분에 100회 정도 조작하는데 비해 프로게이머는 그보다 3.7배 많은 370회를 조작했다고 합니다. 이 실험에서 프로게이머는 뇌의 반응과 대응속도가 일반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는 후천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선천적인 뇌의 능력이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프로게이머를 꿈꾼다면 직업으로 삼기 전에 그 분야 전문가에게 냉정하게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전문가가 하기 어렵겠다고 조언한다면 그 말을 마음에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대인관계에서도 친구들에게 꼭 인정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친구들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를 함께하는 것으로도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내가 직업으로 잘할 수 있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보편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피드백이 독특한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는 귀담아 들어야 할 조언입니다.

매우 예민한 분들은 우리 뇌의 변연계가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뇌 혈류를 보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fMRI 연구에 의하면 매우 예민한 사람들은 뇌의 감정과 공감을 느끼는 변연계가 활성화 되어 있다는 사실이 보고되었습니다.

변연계는 이전에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기억을 회상해냅니다. 자신에게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 사람이 이전에 가했던 기억까지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나게 됩니다.

우리 뇌가 컴퓨터와 다른 점은 과거의 기억이 그때 느꼈던 감정에 따라 강화되고 쉽게 회상된다는 점입니다. 이 역할을 편도체가 하게 됩니다. 편도체는 공포, 불안, 두려움의 감정을 느꼈을 때 변연계를 자극해서 더욱 강하게 기억하게 만들고 잊지 못하게 합니다.

변연계 Limbic system

뇌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기관으로 감정과 기억의 뇌라고 불린다. 인간의 기억, 감정, 학습, 꿈, 집중, 각성, 희로애락의 표현에 관여해 내부적인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며,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와 배고픔, 목마름, 약물에 대한 갈망 등의 기본적인 욕구를 관장하고 조절한다.

단기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변연계에 속해 있고, 수면, 식욕, 성욕을 조절하는 시상하부가 여기에 속해있다.

변연계는 전두엽과 연결되어 있으며, 변연계에서 만들어지는 인간의 본능적인 충동과 기억들은 전두엽에서 대부분 억압된다. 인간이 동물과 다르게 충동을 억압하는 데 능한 이유는 전두엽의 발달에 그 원인이 있다.

편도체 Amygdala

편도체는 감정의 표현과 경험을 관장하는 변연계라는 뇌 영역에 속해 있으며 공포, 불안, 두려움과 같이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고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이다. 아몬드almond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울한 기분이 심해져서 우울증으로 이어지면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 변연계에서 만들어진 우울, 불안의 기억들이 통제가 안 되고 의식의 표면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게 됩니다. 마치 술을 마신 뒤처럼 감정의 통제가 잘 되지 않고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게 됩니다. 결국 자신만의 슬픈 생각으로 깊게 빠져들어가게 되고 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될 수 있습니다.

전두엽 Frontal lobe

대뇌의 가장 앞쪽에 있는 부분으로 기억력, 사고력 등을 주관하고 기분과 충동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변연계에 있는 본능적인 충동이 행동화하지 않고 자제하도록 다루는 역할도 한다. 그중 전전두피질은 자신을 인식하고 행동을 계획하며 불필요한 행동을 억제하면서 문제해결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등의 기능을 한다. 알코올은 전두엽의 기능을 저하시켜서 충동을 증가시키게 된다.

매우 예민한 사람이 느끼는 실제적인 우울은 뇌의 변주에 의해서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지게 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호요인‘을 증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보호요인은 ‘안전기지‘와 ‘대인관계의 능력‘과 ‘감정조절의 능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 중에서 ‘대인관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예민한 특성을 장점으로 살려서 자신의 분야에 성공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대인관계의 능력은 타인과 있을 때 그 사람과 쉽게 어울리고 그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자신의 에너지 소모는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능력입니다.

대인관계의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경우도 많지만 후천적으로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매우 예민한 사람인데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회의해도 피곤하지 않은 분들은 왜 그럴까요? 첫째는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처음보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과거에 상처를 준 사람들과 공통점이 있으면 연상을 하고 동일시하게 됩니다. 표정이나 말투 등 비언어적인 표현에 신경을 쓰게 되면 이러한 연상이 강화되고 에너지 소모가 과다해집니다.

둘째는,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흥미를 가지면 현재와 지금here and now에 집중하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흥미는 안전기지를 통해서 얻어질 수 있습니다. 안전기지를 통해 세상을 탐험하게 되면 나만의 흥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는 흥미로운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안전기지 형성이 안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정의 조절 능력도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우울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우울한 생각이 시작되면 부정적인 자동사고가 강화되고 활동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긍정적인 자동사고를 생각하고 활동을 통해서 우울에 몰입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타인과 갈등을 만들기 전에 양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에너지의 소모를 줄이고 우울로 가지 않게 되어 자신에게 이익이 됩니다.

미래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줄이는 것이 예민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 일어나는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반복 회상하면 결국 우울한 기억이 강화되고 작은 자극에도 그 기억이 살아납니다. 교감신경계가 항상 활성화되고 각성되어서 에너지가 빠르게 고갈되고 밤에는 잠이 안 와서 에너지를 채우기도 어려운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트라우마를 회상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좋은 일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계속해서 자신의 뇌에 들어가는 인풋을 트라우마와 관련이 없는 새로운 것으로 채워야 합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현재에 집중하고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면 예민한 특성이 능력으로 발휘되는 변화가 오게 됩니다.

양극성 우울증은 감정 기복과 우울한 기분을 함께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감정 기복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기분이 쉽게 변하고 우울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각성상태를 증가시켜 외부 자극에 예민해지거나 폭발하기 쉽습니다.

히스테리성 성격은 감정 표현이 과장되고 주변의 관심을 받으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이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과장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심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관심을 주지 않으면 분노가 생기고 우울증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편집증적 성격은 타인이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음에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하는 성격을 말합니다. 항상 주위를 경계하고 타인의 숨겨진 의도를 과도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멜랑콜리아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경험하는 중증의 우울증으로 즐거운 감정이 없어지고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감소가 있으며 오전에 특히 우울감이 심합니다.

비전형성 우울증은 주로 새벽시간대 식욕 증가, 불면, 오전시간대 무기력, 졸림 증상 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통점은 대인관계에 대한 의욕이 줄어들고 사람만나는 것을 힘들어한다는 점입니다.

비전형성 우울증에는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 크게 네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첫째, 식욕이 증가하고 밤에 폭식증이 있습니다.

렙틴Leptin과 그렐린Ghrelin은 우리의 몸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입니다. 렙틴은 식욕을 억제하고 그렐린은 반대로 식욕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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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의 성공수업
전한길.이상민 지음 / 문이당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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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본인이 직접 겪었던 학원 사업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다시 일어났던 전 과정을 통해 자신이 몸소 뼈저리게 느꼈던 성공과 실패의 요인들에 대해 스스로 분석하면서 이 책의 독자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가급적 겪지 않고 성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진심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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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신이 학원 강의에서 성공한 비결로 자신감, 열정, 잘 될 거라는 믿음을 언급하고 있다.

뒤이어 나오는 내용에서 저자는 우리 모두는 행복해야 한다는 얘기와 함께 독자들에게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사람을 행복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설령 딱히 감사할 게 없어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잘 생각해보면 감사할 일들이 무수히 많음을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감사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예를 하나 들자면 예전에 종합병원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장소가 병원이다보니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참 많은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특별히 어디 다친데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느꼈던 경험이 있다.

누군가는 ‘그런게 뭐가 대수냐‘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사람에게 나는 묻고 싶다. ‘네가 만약 건강을 잃어도 그런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올 수 있을까?‘

사람의 일은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게 인생이다. 지금 잘나가고 있다면 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고 만약 자신이 생각한 것에 못미치고 있다면 자신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든지 감사할 것에 대해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결국 자신에게도 플러스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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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온 내용 중에 p.270에 밑줄 친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라는 질문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작년 가을쯤에 읽었던 《세상 끝의 카페》라는 책에서 봤던 문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책도 ‘성공‘을 키워드로 한 책이었는데 오늘 전한길 님의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와서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 상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글을 쓰면서 찾아봤는데 그 책에서는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것이 핵심 질문이었다. 뉘앙스가 살짝 다른 느낌도 있지만 두 질문 모두 뭔가 정곡을 찌르는 듯한 질문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문장자체는 간단해보이지만 긴장이 풀어지거나 나태해질 때 나 자신에게 던져보면 좋을만한 질문들인것 같다. 뭔가 들었을 때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는 느낌이 있다.

뒤이어 마지막 부분에는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자신이 하는 무슨 일이든 사업이든 뭐가 됐든간에 기본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기본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개인적으로 이와 관련하여 요근래에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님이 쓰셨던 책 제목도 문득 생각났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기본기를 기르는 시간은 때론 지루하고 재미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기본이 탄탄해야 쉽게 무너지지 않고 어떤 분야가 되었든 오래오래 좋은 결과물을 내면서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는 내 열정에 믿음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와도 나는 너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것 하나로 나는 객관적인 스펙을 극복할 수 있었다. 나는 평범하니까. 자신감과 열정으로 극복을 한 것이다. - P254

끊임없이 나 스스로에게 마법을 걸었다. 언젠가는 내 진심을 반드시 알아줄 것이라는, 그런 믿음 하나로 강의를 했다. 즉, 내 편이 되어 줄 고객이 있을 거라고 나는 믿은 것이다. - P255

나는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잘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 최면과 마법을 내 스스로에게 계속 걸었다. 결국 정상으로 올라오는 데 4년이 걸렸다. 이 4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난관들이 많았다. 그러나 나는 이 또한 내 삶의 일부이고, 그동안 겪었던 고생에 비하면 아무 것도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속 내 페이스를 유지해나갔다. 그리고 결국 승리했다. - P255

도산 안창호 선생은 아침마다 조국의 청년들을 위해서 오늘 아침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고 시작했다. 나도 그렇다. 오늘,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렇게 일관되게 내 길을 걸어왔다. - P256

내가 생각한 대로, 내가 말한 대로, 내가 외친 대로, 내 믿음대로 모두 이루어진 것이다. 성공을 하려면 실패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고 가야 한다. 그러면 이루어진다. - P256

내가 서른부터 지금까지 19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해온 것이 3가지가 있다. 인생 10계명을 매일 아침마다 소리 내 외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또, 아침마다 반신욕을 하고, 성경을 읽으면서 묵상을 한다. 그리고 매일 일기를 쓴다. 이 3가지를 나는 지난 19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했다. - P257

심지어 밤늦게까지 강의를 하고, 술을 먹은 날에도 일기를 썼다. 굉장히 피곤하고 힘든 날에는 그 다음날이라도 꼭 일기를 썼다. 일기장은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성찰‘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면 실패한다. - P257

우리는 얼마나 부족하고 모자란 존재인가. 그것을 매일 돌아보며, 내일은 더 나아지자고 다짐하는 것이 일기이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기록하고, 그에 대한 내 생각을 적고, 다짐을 적으면서 19년 동안 살아왔고, 그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라면 이유이다. - P258

나는 학창시절부터 기록맨으로 불렸다. 또, 의미맨으로 불렸다. 언제나 기록을 하고, 어떤 작은 일이든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고했기 때문이다. 19년 동안 빠짐없이 일기를 쓰며 나를 돌아보는것, 쉽다면 쉬운 일이지만, 위대한 일이라면 위대한 일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하루의 일과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내일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가자고 다짐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삶은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다. - P258

나는 지금도 누구와 대화를 하더라도 메모를 하고, 사진을 찍는다. 기록으로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일 일기를 쓴다. 그렇게 함으로써 반성할 줄 아는 삶을 살아간다. - P259

우리는 행복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간단하다. 만나는 사람들과 모든 일들에 대해서 감사하면 된다. 행복은 감사에서 나온다. 불행하다면, 감사하지 않고, 교만해서 그렇다. 가진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불평불만을 하기 때문에, - P260

죽음은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다. 네가 가진 가장 큰 가치는청춘이다. 청춘은 도전의 가능성, 성공의 가능성. 여러 가지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다. - P261

일상에서 늘 감사함을 발견해야 한다. 찾아보면 감사할 것이 무한대로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그 감사함이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은 가진 것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때 주어질 수 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살고 있다. - P262

"어둠 속에서 걸을 수 있는 것은 앞에 평지가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절벽 위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 것도 그 밑에 안전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믿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용감하게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우리에게는 그런 믿음이 필요하다." - P264

성공은 절박함에서 나온다. 궁하면 통한다. - P264

마음이 절박한가, 그렇다면 성공은 거의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이 절박함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초심을 잊지 말고 가야 한다. 처음의 설렘을 잊으면 안 된다. 그 마음을 계속 가지고 가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이 마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영화 <벤허>와 <글래디에이터>를 수십 번 보았다. 그리고 대구에 있을 때는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 노래만 6개월 동안 들었다. 스스로 자기최면, 마법을 걸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절박함을 잊지않기 위해서. - P265

나는 지금 한국에서 가장 강의를 적게 하는 사람이면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강사가 되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 P266

작은 성공은 개인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 큰 성공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다. 나는 물론 작은 성공을 거둔 사람이지만, 성공은 운이 따라야 함을 느낀다. - P267

지나보면, 모든 것은 운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노력만 하면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능력이 안 되면 성공할 수 없으며, 그 능력이 빛날 수 있는 외부조건이 만들어져 있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성공은 수많은 경쟁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외부의 조건이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보다 내가 잘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조건, 역량, 상황 등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결국 경쟁자보다 조금 더 잘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 경쟁의 원칙이라면, 상대방의 상황과 외부의 조건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 P267

성공은 외부적 요소가 매우 크게 작용한다. 나 혼자 힘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도 그렇다. 내가 성공한 것은 성공의 내부적인 요소인 강의력, 인간성, 열정이 있었고, 외부적인 요소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즉, 처음에 성공을 했을 때는 대구라는 지방이었고, 오프라인 강의가 활발하게 꽃피고 있던 때였다.
대구는 서울 강남에 비해 경제적 수준이 높지 않고, 지방이기에 서울 강남보다는 상대적으로 학생들이 인간적이다. 즉, 성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무난하게 갖추어진 셈이다. 학생들도 정서적으로 코드가 나와 맞고, 나의 인간미가 학생들에게 그대로 맞아떨어지면서 나는 성공하게 되었다. - P268

따지고 보면, 그렇다. 나의 성공은 보이지 않는 손.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결정이 된 것이다. 그리고 내가 성공할 수 있는 판에 왔기 때문에 성공을 한 것이다. 공무원 수험생을 가르치는 곳은 나의 인간적인 특성, 나의 열정, 나의 강의력이 모두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이다. - P269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모든 조건들이 톱니바퀴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들어맞으면서 나는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 P269

그런 면에서 우리는 운명 앞에 겸손해야 한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한다. 내가 열심히 하고 외부조건이 나를 도와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성공할 수 있는 판에 있으면 성공하고, 실패할 수 있는 판에 있으면 실패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 P270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먼저 나를 잘 알아야 한다. 즉, 나를 잘 알고, 외부상황을 잘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 - P270

장사를 하든, 사업을 하든, 직장 내에서 일하는 동료 간에도 경쟁자는 존재한다. 경쟁자가 없는 사람은 없다. 무풍지대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챔피언이 되었다면 챔피언 벨트를 지키기 위해서 도전자의 도전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방어전을 치러내야 한다. 그 속에서 난타전이 벌어지고, 싸워서 이겨야 한다. 그 정도의 일은 당연하다. - P272

우리 모두는 장사꾼이요, 사업가다. 직장인도 그렇다. 직장인도 고객에게 무언가를 팔아야 하는 일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이다. 공무원도 시민의 종으로 시민을 위해 섬겨야 한다. 우리는 고객에게 무한감동을 줘야 한다. 어떻게 하면 내 고객을 만족시킬 것인가? - P273

고객관리는 한 손에는 꿀을, 한 손에는 칼을 쥐고 해야 한다. - P274

영화 <대부>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여자와 아이는 실수를 해도 된다. 그러나 남자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 남자는 주도면밀해야 한다." 이때 여자와 아이는 부하직원으로 볼 수 있고, 남자는 가장, 사장, 대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사장, 대장이 실수하면 어떻게 될까? 조직이 다 무너진다. 끝이다. 즉, 지도자는 주도면밀해야 한다. 책임자는 달라야 하고 치밀해야 한다. - P275

실패 이후, 나는 굉장히 신중해지고 조심스러워졌으며, 더욱 무겁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결정을 내린 이후에는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 P276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인생을 매우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돈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현재 그 사람의 재산유무는 그 사람이 얼마나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 P277

나는 젊을 때 실패를 했다. 그것도 큰 실패를 했다. 자만했고, 오만했으며, 방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더 크게 일어섰다. 그러나 실패 이후에 일어서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겼다. 사람들은 성공만 보지만, 그동안 힘든 일들도 많았다. 우리는 신중하고 치밀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난관을 다 뛰어 넘어야 한다. 싸워서 이겨야 한다. 지면 안 된다. 가난과 실패를 경멸해야 한다. 절대로 그것들을 허락해선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선 치밀해야 한다. 매사에 신중하고 확실해야 한다. 여러분들도 매사에 치밀하고 신중하길 바란다. 그럴 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 P277

삶은 결국 선택과 행동으로 이루어지며, 그 성패는 신중함과 치밀함에서 나온다. 그 점을 알고 매사에 더 치밀하고 치밀하기를 바란다. 결국 이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행착오는 최소화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성공으로 가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다각도의 분석과 고려가 필요하며, 강철 같은 심장도 반드시 필요하다. - P277

"우리 인생에서 최대의 영광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 있다."
영국의 작가인 골드스미스의 말이다. 그렇다. 실패는 결론이 아니다. 실패를 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주저앉아 있는 것이 문제다.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면 된다. 무엇보다 실패하기 전에 실패를 경험한 것처럼 사는 게 중요하다. 실패를 경험한 것처럼 산다는 것은, 밑바닥 생활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가? 도저히 재기할 방법이 없으면 폐지를 주워서라도 살아야한다. 그런 정도의 절박한 자세로 산다면, 사실상 못할 게 없다. - P280

세무사이자 4개 회사의 대표인 오카모토 시로는 그의 저서 《회사에 돈이 모이지 않는 이유》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가진 재산을 지킬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무작정 일류를 따라하지 않고 삼류의 가치관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나 역시 철저히 공감한다. 실패를 해보니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 돈이 새는 것을 철저하게 막아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수비에 성공해야 공격도 의미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 P281

밑바닥에서 일어서는 자세로 살려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좀 포기를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남들에게 좋은 말을 듣거나 멋진 말을 듣기 위해 시간과 돈을 쓰는 것은 지양해야 된다는 말이다. 실패를 해서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허례를 떨 여유란 전혀 없다. 일을 할 때도 좀 깐깐하게 해서 한 푼이라도 더 벌거나 덜 써야만 한다. 그래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 P281

세상으로 나가면 누구도 자신을 지켜주지 않는다. 오직 자신만이 자신을 지켜줄 수 있다. 그리고 실패에서 성공으로 나아가기란 결코 녹록치 않다. 그러므로 실패를 한 사람이라면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소비를 극도로 줄여야 한다. 그리고 자존심을 포기하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포기해야 한다." 자신이 하고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이런 생활을 조금만 감내하면 나중에는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되고 좋은 사람이 되게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자존심을 내세우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나중에는 자존심을 잃은 나쁜 사람이 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알아야 하고 실패한 이후에는 밑바닥 생활을 감내하면서 일을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희망의 빛이 떠오를 수있기 때문이다. - P282

‘나만 어려운 것이 아냐! 이왕에 덤빈거면 제대로 하자.‘ - P282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불황이야말로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일류기업과 삼류기업 간의 명암이 뚜렷해진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불황에는 소비에 신중해지기 마련이다. 최고의 기업만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마찬가지로 불황에는 채용에도 신중해진다. 최고의 인재만이 기업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이럴 때일수록 큰 기회다. 일류 인재와 삼류 인재 간의 명암이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호황일 때에는 모두가 채용이 되고 승진이 되지만, 불황이 되면 흔히 말해 변별력이 생긴다. 소수가 더 많은 파이를 가져가게 된다. 준비된 인재는 더 큰 도약을 하게 된다. - P283

남 탓이나 사회 탓을 할 시간에 자신의 할 일을 최고로 해내야 한다. 그것이 우선되어야 자신이 성공할 수 있다. 사회 탓, 재벌 탓만 하고 정작 자신의 일에 미치지 않는 사람은 미래가 없다. - P283

분명 올바른 사회정신을 가지고 시대를 변화시켜야 하지만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은 후의 일이다. 지금 당장 끼니를 때우기도 힘들고, 부모 봉양하기도 힘들며, 자식 뒷바라지하기도 힘든 사람이 분수를 망각한채 사회변화를 논한다면 어불성설이다. 순서가 틀려도 한참이 틀렸다. 성공은 성공만을 바라보고 목숨을 걸고 뛰어도 쉽지 않은것이다. 그런데도 한눈을 판다면 그 사람에게는 미래가 없다. - P284

지금 이 시대는 고용불안의 시대다. 따라서 대기업이 오히려 불안정할 수 있다. 10~15년 일하면 대부분 직장에서 나와야 한다. 결국 자기 사업을 해야 하는데,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직장에 있는 동안,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중소기업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일을 골고루 다 배우기 때문이다. - P284

대기업에서는 피자 조각 중 하나에 해당하는 일을 한다면, 중소기업에서는 피자 전체에 해당하는 일까지 하게 돼 실전 면에서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그런데도 체면 때문에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진짜 꿈이 있는 사람은 중소기업에서 일을 배운 뒤 독립한다. 실제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결국 걸어가야 할 나의 길은 독립 사업가의 길이라면 오히려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쪽이 더 현명할 수도 있다. - P284

톰 피터스의 책 「경영창조」를 보면,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자기 사업을 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는 말이 나온다. 사업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오마에 겐이치는 ‘기업의 평균 수명은 30년‘이라고 강조하면서 대기업에 입사한 그 당시 가장 잘나가던 친구들 대부분이 지금 가장 불안한 위치가 되었다고 회고한다. 앞으로는 이런 현상이 더욱 더 심화될 것이다. - P285

이제는 사실상 모두가 사업가의 길을 걸어가야 하며, 프리에이전트의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 그런 면에서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게 오히려 반갑고 감사한 일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것을 무시하거나 부끄러워하는 위기는 사라져야 한다. 중소기업에 일하는 90%의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90%의 납세자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건전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 P285

정공법은 직장생활을 하거나 사업을 하거나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다. 성공의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이 파는 컨텐츠를 세계 최고의 품질로 만들어낼 때 승리할 수 있는 것이지 요행으로 승리할 수는 없다. - P285

최근 모든 제품의 성능이 비슷해 변별력이 없어 상대적으로 마케팅과 디자인이 중요해졌지만, 그럼에도 지속가능한 승리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적인 품질과 기술에서 앞서나가지 못하면 마케팅과 디자인은 단순한 껍데기에 불과하게 된다.  - P286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상사에게 잘 보이는 것이 처음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승리는 근본적인 실력과 실적이 좋은 사람에게 돌아갈 것이다. 실력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사람은 어떤 조직에서도 환영받으며, 독자적으로 사업을 해도 성공을 하게 된다. - P286

마찬가지로 사업을 하는 사람도 기본에 충실하면 최고로 거듭날 수 있다. 모 회사의 TV광고 멘트처럼 기본이 혁신이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아는 사람, 일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된 사람,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 절제하는 생활을 하는 사람, 법을 준수하는 사람, 인간이 가야 할 길을 가는 사람, 업과 관련된 기본지식을 탄탄히 쌓아가는 사람, 큰 꿈을 꾸되 오늘의 실천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 컨텐츠의 품질에 승부를 거는 사람은 승리할 수 있다. 승리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기본에 있는 것이다. - P286

자신이 하는 일과 사업이 힘들고 어렵다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야구선수도 타율이 저조할 때는 타격 폼의 기본부터 연습한다. 공부도 기본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사업도 기본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기본이 탄탄하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변화하는 시류에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행이나 시류에 흔들리는 것이 아닌 기본을 잡고 자기만의 변화와 흐름에 맞추어 전진해야 한다. - P287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많은 고민 속에 있다면,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생과 사업의 명쾌한 해답을 원한다면 종이와 펜을 꺼내들고 무엇이 인생과 사업의 기본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승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적어볼 필요가 있다. 모든 답은 자기 자신 안에 있다. 이미 자신은 답을 알고 있다. 눈을 감고 자신이 원하는 꿈, 자신이 알고 있는 정답, 처음에 다짐했던 뜻을 떠올려보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전해야 할 때이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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