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경에 동 저자의 책 중에 《계획 세우기 최소원칙》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 저자분께서 그 책 외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책들을 저술하신 것을 알게 되어 이래저래 찾아보던 차에 이 책(사용자 정의 독서법)을 알게 되었다. 알게 된 지는 좀 되었는데, 읽기 시작하는 건 오늘이 되었다.
.
.
.
저자는 머리말에서 책을 읽는 사람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 독서법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독서전문가인 저자가 제안하는 효율적인 독서방법이 무엇인지 배워보고 이후의 독서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
.
오늘 읽은 부분 중에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부분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독서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얘기였다. 물론 독서를 안해도 인터넷에 나온 정보를 읽어볼 수는 있겠지만, 독서를 먼저 해야하는 이유는 머릿속에 자기가 찾고자 하는 내용의 체계가 잡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므로 독서를 통해 독자가 자신이 찾고자하는 정보들에 대한 체계를 먼저 잡고나서 추가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인터넷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한 정보를 잘 찾는데도 도움이 되고, 획득한 정보를 잘 활용하는데도 유용하다는게 저자의 말이다.

저자가 그냥 막연하게 독서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의 중요성을 독자들이 머리와 마음으로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이해시켜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뒤이어 자유 독서와 학습 독서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자유 독서는 학습 외의 목적으로 그냥 독자가 흥미가 가는대로 말 그대로 자유롭게 읽는 것을 의미한다면, 학습 독서는 중고등학생들이 교과 과목을 공부하며 필요한 내용을 읽거나 성인이 직무능력계발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읽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독서방식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를 바탕으로 저자는 관련된 내용들을 얘기해준다. 이 부분에서의 핵심은 과거의 독서는 자유 독서가 중시되었으나 최근에는 학습 독서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유 독서는 단순히 읽는 것에서 끝나지만, 학습 독서는 단순히 읽는 것에 더해 생각하고, 이해하고, 말하고, 토론하고, 쓰고, 발표하는 것을 모두 아우르는 훨씬 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개념의 독서 방법이다.

이 부분을 보면서 나 자신의 독서 습관은 어떤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제까지 나는 자유 독서파였나 아니면 학습 독서파였나. 아니면 둘 다 어느 정도씩 섞여있었나. 뭐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면서 뒷 내용이 궁금해졌다.




독서는 지식을 쌓고 정확하게 글을 쓰는 능력을 갖추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다. - P5

책의 종류와 목적에 따라서, 텍스트를 보는 매체와 내용에 따라서 독서법, 글을 읽는 방법은 달라야 한다. 어떤 독서법은 좋고 어떤 독서법은 나쁜 게 아니라 각각의 독서법은 장단점이 있다. 독서를 하면 어떤 식으로든 이익을 얻는다. 독서에 부작용은 없다. 하지만 읽기 습관을 잘못 들인다면 독서로 생기는 긍정적인 결과들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 P5

세상에 이렇게 많은 독서법이 있는 이유는 수많은 책 중에 나에게 맞는 책을 고르고 그 책을 효율적으로 읽어내기 위해서, 책을 읽고 온전히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 P14

TV는 시각적인 매체이므로 눈에 보이는 것을 카메라로 잡는 일에 주력하기 때문에 사건과 사건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집중할 수 없고 사건의 이면을 밝하는 노력을 피하게 된다 - P15

스마트폰으로 보는 글, 사진, 동영상은 시의성 있는 정보를 전달하고 무료한 시간을 즐겁게 보낼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깊이 있는 지식을 얻고 목적을 이루려면 독서만한 것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독서에는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는 것도 포함된다. - P16

한양대 심리언어학 김병원 교수는 《독서론》에서 "우리는 흔히 지식을 머릿속에 쌓여 있는 정체적인 개념으로 여기고 있으나 심리학에서는 항상 전류처럼 흐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 P16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기존의 지식이 있기 때문이고 책을 읽지 않으면 기존의 지식이 정지 상태가 되므로 항상 책을 읽는 게 중요하다 - P16

같은 책이라도 책을 읽는 사람마다 독서하는 방법이 다르고 책을 읽는 목표가 달라지면 책을 읽는 방식도 바뀐다. - P17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는다면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고 그만큼 삶도 윤택해질 것이다. - P17

독서법은 글자를 아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법을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아서 실천하는 것이 오랫동안 독서를 유지하며 자기계발하는 비결이다. - P18

문식성literacy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 P19

교육심리학에서는 문식성을 단순히 글을 해독하고 표시하는 것 이상으로 본다. 학생들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태도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 생활하면서 접하는 텍스트와 글을 쓰는 행동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의식하는 것이 문식성의 포괄적인 의미에 포함된다. - P20

읽기는 책과 인쇄매체, 영상 등에서 의미를 찾는 능력이고, 쓰기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글로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능력이다. - P20

문식성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 보다 글을 읽고 쓰기 전에 글을 읽고 쓰는 이유와 읽기, 쓰기를 할 때 우선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 P20

교과 독서는 말 그대로 교과 학습과 연계된 독서 활동이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수업에서 교과 내용과 연관된 여러 가지 책을 읽고 교과에 대한 이해를 심화 · 확장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 P21

교과 독서는 교과별로 학습 수준이 심화되는 중·고등학생에게 중요한 활동이다. 요즘은 교과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독서를 통해서 이해한 내용을 글로 써보는 복합적인 형태의 ‘교과 문식성content area literacy"이라는 개념으로 활용되고 있다. - P21

문식성은 글을 읽고 쓸수 있는 능력이고 디지털 시대에는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문자 언어 사용 능력이라는 의미의 ‘문해력‘이 필요하다. - P22

모국어를 읽고 써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문해력이다. 문해력에서 말하는 모국어를 읽고 쓰는 능력은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이 아니라 심리적인 경향에서 사고방식까지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문자 언어로 된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단계에서 확장하여 능동적으로, 자율적으로 메시지를 생성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 P23

문식성은 다양한 문해력을 기반으로 의미를 구성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다중 문해력 시대에 개인들이 글을 읽고 의미를 구성하는 과정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된다. - P23

다중 문해력 multiliteracies과 설계design는 ‘개인의 사회·정치적 목적을 위해 글과 문장을 비판적으로 사용하여 설계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 P23

전통적인 문식성이 한 편의 글을 꼼꼼하게 잘 이해하는 능력을 중시했다면, 디지털 사회에서는 방대한 양의 정보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검색하고 선별하는 새로운 독서 능력과 함께 복합 양식의 텍스트, 하이퍼텍스트 읽기 전략이 문식성의 한 요소가 되었다. - P24

전통적인 문식성 교육은 국어, 독서, 작문 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디지털 시대의 문식성은 학교나 교실에서 책에 인쇄된 텍스트를 읽는 데 국한되지 않는다. 디지털 환경이 갖춰지면서 문식 활동이나 학습은 학교 밖에서 더욱 풍성하고 실제적이고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 P25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문식성은 새로운 지식에 빠르게 잘 접근하여 정보를 선택하고 가공하고 창의적으로 재생산하도록 요구한다. - P25

디지털 매체가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복합 양식의 텍스트가 생겨났다. 복합 양식의 텍스트는 문자, 이미지, 동영상, 소리 등 다양한 양식이 혼합된 텍스트를 뜻한다. - P26

복합 양식 텍스트의 특징에는 ‘하이퍼 텍스트‘도 포함된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텍스트를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이 표시되고 양방향 소통이 이루어지는 하이퍼 텍스트의 속성도 이해력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 P27

책에만 한정해서 독서를 생각하기 보다는 텍스트가 가진 속성의 변화에 따라 ‘디지털 문식성‘, ‘모바일 문식성‘ 등의 새로운 읽기 능력까지 독서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 - P27

과거의 독서가 취미나 교양 활동이었다면 요즘의 독서는 직무능력계발, 사회 활동, 학습을 위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서 활용하기 위한 활동으로 발전했고 그 기능도 다양해졌다. - P28

독서는 새로운 지식 정보를 창출하는 데 그 목적이 있고 책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매체를 읽는 활동으로 확대되었다. - P28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다양한 주제와 양식의 텍스트를 읽고, 핵심적인 정보를 선별·가공· 수용하고 나아가 새로운 지식으로 재생산하는 교과 독서 능력은 세계 각국에서 ‘21세기에 갖춰야 하는 능력‘, 즉 미래의 독서 능력으로 부상했다. - P29

정보를 찾고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책이 가진 의미는 ‘정보의 체계‘다. 인터넷에는 방대한 정보가 있지만 체계화되지 않아서 책을 읽은 다음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것이 효과적이다. - P30

책을 읽고 정보의 체계를 구축한 사람이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와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유는 책을 읽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논리‘ 때문이다. - P30

인터넷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때도 독서가 필요하다. 인터넷은 분명히 정보의 바다다. 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으려면 도구가 필요하다. 현실의 바다에서 그물을 던져서 물고기를 잡는 것처럼 정보의 바다에서도 체계적인 정보가 있어야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 P31

물고기의 종류에 따라서 그물의 모양이 다른 것처럼 필요한 정보에 따라서 독서법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 P31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면 우선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고 정보를 체계화하여 지식으로 만든 후에 책에서 설명하지 않은 정보, 최신의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는 것이다.
- P31

책을 읽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정보를 검색하면 수없이 많은 검색결과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없다. 쉽게 말하면, 독서는 정보의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도구에 비유할 수 있다. 이것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에 독서법이 더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다. - P31

성인들이 여가를 보내기 위한 책을 읽거나 어린이들이 학습 외의 목적으로 책을 읽는 활동을 ‘자유 독서‘라고 한다. - P32

자유 독서는 흥미 있는 책을 보는 것으로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동기 유발과 독서 습관 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유 독서를 강조한다. - P32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능력을 개발하려는 성인들은 자유 독서보다 학습을 위한 독서를 더 많이한다. 학생들은 교과와 관련된 독서를 주로 하고 성인은 직무에 필요한 서적이나 전문 서적을 본다. - P32

학습 독서는 자유 독서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학습을 목적으로 한다. 학습을 위한 독서와 전문 분야의 서적을 읽는 것은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서다. - P33

좋아하는 책을 자유롭게 즐기는 것은 모든 연령대의 학생들과 성인에게도 중요하다. 하지만 교육적인, 사회적인 차원에서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자유 독서보다 학습 독서에 있다. - P33

중·고등학생이 하고 있는 독서 활동은 교과 내용을 공부하기 위한 교과 독서, 학습 독서다. 교과 독서와 학습 독서는 전문적인 독서 영역에 포함된다. 지식을 얻고 이해하고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기 위한 목적의 적극적인 독서 활동이다. - P33

학교에서 하는 교과 독서는 대학이나 사회에서 전문 독서, 직무독서로 이어진다. 직무능력계발을 목적으로 성인들이 읽는 텍스트는 소설이나 문학보다는 사회, 과학, 예술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정보성 텍스트informational text다. - P33

학습 독서를 하는 고등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의 글을 폭넓게 읽고 그 내용을 빨리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과거에는 양서를 많이 읽으면 좋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교과 독서, 학습 독서를 강조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유로운 책읽기에서 목적이 있는 책읽기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 P33

학생과 학부모, 직장인들은 학습 독서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학습 독서에 대한 중요성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요구 때문에 더욱 부각되고 있다.  - P34

책 읽기는 시간이 있을 때 원하는 책을 자유롭게 읽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독자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책을 읽어왔기 때문에 자유 독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학습 독서에 익숙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학습 독서를 강조하는 것이다. - P34

학습 독서는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독서 활동이다. 자유 독서와 목적도 다르고 독서 방법도 전혀 다르다. 학생들은 교과목과 관련된 주제, 직장인들은 직무능력계발과 관련된 주제의 텍스트를 읽고 정보를 취하여 다방면의 정보를 이해하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 P34

학습 독서를 통해서 독자들은 텍스트에서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고 학습 내용과 연계해서 이해한다. 과거에 읽었던 책의 내용과 융합하면서 지식을 만드는 과정이 학습 독서 활동이다. - P34

자유 독서가 읽는 과정으로 끝나는 활동이었다면 학습 독서는 읽고 생각 • 이해하고 말하고 쓰고, 발표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 P34

취미로 책을 읽던 자유 독서가 학습 독서로 바뀌게 된 계기는 산업화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학습 독서는 개인과 사회의 발전이 연결되어 있어서 독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국가 차원의 문제로 발전하기도 한다. - P35

자유 독서 : 읽기 (Reading)

학습 독서 : 읽기 (Reading) 생각하기 (Thinking), 이해하기 (Understanding) 말하기 (Talking), 토론하기 (Debate) 쓰기 (Writing), 발표하기 (Presenting) - P3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곡 2024-06-03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는 지식을 쌓고 정확하게 글을 쓰는 능력을 갖추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다. --> 밑줄 쫘악 때때로 독서권태기가 찾아오지만 그래도 할 수밖에 없게 되는 이유이자 동기가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6월 잘 보내시길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4-06-03 18:54   좋아요 1 | URL
예 저자분의 프로필을 보니 저자분께서도 책을 굉장히 즐겨 읽으시는 분이라 본인만의 독서 철학이 확고히 있으신 분 같더라구요. 뭔가 확고한 독서철학이 저 문장에 담겨있는 것 같아서 밑줄 쳐보았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서곡님도 6월 독서생활 잘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드립백 과테말라 안티구아 파노라마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2월
평점 :
품절


호두 먹고난 뒤에 살짝 느껴지는 쌉쌀한 맛과 초콜릿의 쓰디쓴 달콤함, 카라멜의 은은한 단 맛이 어우러져 있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드립백 커피입니다. 이러한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차갑게 마시는 것보다 뜨겁게 마시는 게 개인적으로 좀 더 나았습니다. 적정량의 물 조절도 중요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마전《최재천의 곤충사회》라는 책을 읽으면서 과학 관련 분야에 조금씩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때마침 기회가 되어 이 책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인문학 분야에 집중해왔던 문과 출신 저자의 시각에서 과학을 어떻게 느꼈는지를 살펴보면서 공감대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래본다.
.
.
.
읽으면서 저자의 깨달음 같은 게 느껴졌다. 독자인 내가 느끼기에 저자는 지난 세월동안 자신이 꾸준히 공부해온 인문학이라는 것의 토대가 과학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된 듯 하다. 물질로 존재하는 ‘나‘와 철학적인 생각을 하는 ‘나‘ , 이렇게 두 가지로 자아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저자는 이러한 생각에 기반하여 철학적인 생각을 하는 ‘나‘에 대해 생각하기에 앞서 물질로 존재하는 ‘나‘ 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 같았다. 물질로 이루어진 외형이 없는 상태에서 생각이라는 것이 툭 튀어나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보는 건지도 모르겠다.

일개 독자인 내 나름대로 저자의 글을 읽고 거기에 대한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끄적여봤는데, 이것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이러한 것에 대해 생각한다는 거 자체가 굉장히 심오한 영역을 다루는 것처럼 느껴진다. 머리가 지끈지끈 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이 와중에 의미를 찾자면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예 이런 생각조차 해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일텐데, 생각의 폭을 조금이라도 확장시켜보는 시도를 해봤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공부는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하는 일이다. 공부를 온전하게 하려면 당연히 과학을 알아야 한다. - P8

먹는 것은 몸이 되고 읽는 것은 생각이 된다. - P8

과학은 지식의 집합이 아니라 인간과 생명과 자연과 우주를 대하는 태도 - P11

토론회에는 거만한 바보가 많았고, 그들이 나를 궁지에 몰았다. 바보는 나쁘지 않다. 대화할 수 있고 도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자랑하는 거만한 바보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정직한 바보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정직하지 않은 바보는 골칫거리다! 나는 토론회에서 거만한 바보를 무더기로 만났고 아주 낭패했다. - P16

파인만은 1970년대에 과학자들이 잘 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과학과 종교의 관계라든가 핵폭탄의 윤리적 쟁점 같은 문제를 연구하면서 강연회와 토론회에서 자신의 견해를 공개한 것이다. - P17

‘학제적‘이란 평소 만날 일이 거의 없는 인문학자와 과학자들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뜻이다. - P18

파인만은 솔직하게 의견을 말했다. ‘평등의 윤리‘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토론하는 동안 자신을 포함해 모두가 자기 관점에만 집착했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대화를 한 게 아니라 혼돈을 만들었다고 했다. - P18

"그들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스스로는 지혜롭다고 믿는 거만한 바보였다." - P18

내가 바로 ‘거만한 바보‘였다. 나는 물질세계에 대해 거의 전적으로 무지했다. 우주 · 은하 · 별 · 행성 · 물질 · 생명 · 진화 같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문과니까. - P19

과학자는 수학으로 우주를 이해하고 수학으로 대화한다. - P21

수학을 ‘우주의 언어‘라고 한 갈릴레이 Galileo Galilei (1564~1642) - P21

과학자가 되려면 물질 현상에 대한 호기심뿐만 아니라 우주의 언어인 수학을 익힐 재능도 있어야 한다. - P22

인문학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는 욕망의 산물이다. 그 욕망을 충족하려면 누구나 무에서 시작해야 한다. 단 하나의 인문학 지식도 유전으로 물려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뇌가 생물학적으로 진화해 자신을 이해하려는 욕망을 버리지 않는 한, 인문학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 P27

인문학이 진짜 위기에 빠지는 경우는 단 하나뿐이다.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때다. 나는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가 아닌지 의심한다. - P27

과학자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하게 나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 말하고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한다. - P28

인문학에는 진리와 진리 아닌 것을 가르는 분명하고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 매우 그럴법하거나 그럴 것 같기도 한 주장과, 별로 그럴듯하지 않거나 아주 말이 안 되는 주장이 있을 뿐이다. 그럴법한 견해끼리 충돌하면 승패를 가리지 못한다. 어느 쪽도 사실이라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 P28

인문학에는 과학과 달리 영원한 진리가 없다. 한때 진리로 통하는 이론도 100년을 견디지 못한다. 스미스 Adam Smith(1723~1790)의 ‘보이지 않는 손‘, 스펜서Herbert Spencer(1820-1903)의 ‘사회다윈주의‘social Darwinism, 마르크스Karl Marx(1818~1883)의 역사이론이 다 그랬다. - P28

성벽을 쌓고 안주하는 학문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인문학도 예외가 아니다. 오래된 울타리 안에 머물면서 오래된 것에 집착하면, 과학이 새로 찾아낸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과학과 소통하고 교류하기를 거부하면, 대학의 인문학은 존재의 근거를 잃을 것이다. - P29

‘나는 무엇인가?‘ 이 질문은 전통적인 문학과 맞지 않는 형식이다. 인문학의 익숙한 질문 형식은 ‘나는 누구인가?‘다. 인문학의 위기는 질문을 제때 수정하지 못한 데서 싹텄는지도 모른다. 내가 무엇인지 모르는데 누구인지 어찌 알겠는가? 우리가 무엇인지 모르는데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인간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본성을 무슨 수로 밝히겠는가? 인간이 무엇인지 탐구하지 않으면서 사회를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 - P30

파인만은 인문학자를 비난하지 않았다. 과학을 알려고하지 않는, 과학의 연구 방법을 거부하는, 과학을 배척하는,
그러면서도 스스로 많이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을 비판했을 뿐이다. 직업이 인문학자든 아니든 상관없다. - P30

‘거만한 바보‘는 단순한 바보가 아니다. 권력을 장악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악행을 저지른다. 문명의 역사는 세속권력이나 종교권력을 거머쥔 ‘거만한 바보‘들이 자연과 인간에 관한 사실을 탐구하고 밝혀낸 과학자를 가두고 고문하고 죽이고 책을 불태운 사건으로 얼룩졌다. 과학자는 ‘거만한 바보‘들에게 화를 낼 권리가 있다. - P30

과학자는 인간의 언어와 우주의 언어 둘 모두를 쓴다. 큰 어려움 없이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든다. 인문학의 질문에 자기네 방식으로 응답한다. 그러나 인간의 언어만 아는 나는 방정식으로 가득한 물리학 논문을 읽지 못한다. 과학커뮤니케이터의 도움을 받아 까치발을 해야 담장 너머 과학의 세계를 구경이라도 할 수 있다. - P31

"과학은 단순히 사실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마음의 상태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며 본질을 드러내지 않는 실체를 마주하는 방법이다." - P31

문과라도, 나이를 먹었어도, 과학을 할 수 있다 - P31

‘내 몸과 똑같은 배열을 가진 원자의 집합은 우주 어디에도 없다.‘ - P32

‘정신은 물질이 아니지만 물질이 없으면 정신도 존재하지 않는다.‘ - P32

‘자아는 뇌세포에 깃든 인지 제어 시스템이다.‘ - P32

‘내 몸을 이루는 물질은 별과 행성을 이루는 물질과 같다.‘ - P32

‘지구 생물의 유전자는 모두 동일한 생물학 언어로 씌어 있다. - P32

‘태양이 별의 생애를 마칠 때 지구 행성의 모든 생명은 사라진다.‘ - P32

‘모든 천체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서로 멀어지고 있으며 언젠가는 우주 전체가 종말을 맞는다.‘ - P32

과학은 인문학보다 힘이 세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물질의 증거를 찾아내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우리 자신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 P32

둘 이상의 세대가 집단을 이루어 살면서 분업의 일환으로 이타 행동을 하는 동물을 진사회성眞社會性(eusociality) 동물이라고 한다. 개미, 꿀벌, 말벌 같은 ‘막시류‘ 곤충과 호모 사피엔스가 여기에 들어간다. - P35

특정한 질서를 가진 사회를 형성하고 존엄 · 인권·정의·평등과 같은 가치를 추구하지만 유전자에 새겨진 생물학적 본능을 바꾸거나 없애지는 못한다. - P36

과학혁명은 생산기술을 혁신함으로써 생산조직의 형태와 운영방식, 대중의 생활방식, 정치제도와 법률, 사회적 계급의 성격, 국가의 기능, 가족제도와 문화양식까지 세상 모든 것을 바꾸었다. 그런 변화의 원인을 찾고 양상을 분석하며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 인문학의 과제다. - P36

모든 변화의 추동력을 제공하는 과학에 관심이 없다면, 과학자들이 인간에 대해서 발견한 중대한 사실을 외면한다면, 과학의 사실과 이론을 연구에 반영하지 않는다면, 인문학은 현실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어떤 분야든 적응에 실패하면 위기에 봉착한다. 인문학이라고 예외겠는가? - P36

과학자는 물리법칙에 입각해 생명 현상을 이해하고 진화의 관점에서 인간과 사회를 설명한다. 인간의 몸은 입자의 집합이니 당연히 물리법칙을 따른다.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 인간도 진화의 산물이다. - P36

과학으로 인간과 사회를 다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원자는 생각하지 않지만 원자의 집합인 인간은 생각한다. 사람은 유전자가 만든 생존기계인데도 때로 본능을 거스른다. 본성을 알고 욕망을 제어하며 스스로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 인간을 이해하려면 과학뿐만 아니라 인문학도 필요하다. 과학이 더 발전해도 인문학은 인문학의 길을 갈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형식과 내용 그대로는 아니다. - P37

인문학은 생존의 도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이해하려고 만든 학문이다. 생산력 발전을 도모하거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인문학과 관계가 없다. - P38

진화와 정신에 관한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유전자가 생존을 위해 만든 기계다. 그런데 그 기계가 자신은 무엇인지, 왜 존재하는지,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 생각하고 고민한다. 인문학의 어려움은 여기에서 비롯했다. 생존을 위해 만든 기계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하니 잘되기가 어렵다. - P38

우리의 뇌는 생존에 필요한 것은 밝게 비춰 보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객관적 진리보다는 신화와 자기기만과 부족의 정체성처럼 ‘적응의 이익‘이있는 것을 열광적으로 받아들였다. 자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 채 수천 세대를 이어가며 번식했다. 과학이 제공하는 사실을 모르면 우리의 마음은 세계를 일부밖에 보지 못한다. (에드워드 윌슨) - P38

윌슨의 말은 과학의 토대 위에 서야 인문학이 온전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 과학의 사실을 받아들이고 과학의 이론을 활용하면 인간과 사회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 P39

사람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어 한다. - P43

사람이 남을 모르는 거야 당연하다. 문제는 자기도 자신을 모르면서 남이 알아주기를 바란다는 데 있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어려워진다. - P43

‘나는 물리적 실체로 존재한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아는 나는 물리적 실체인 내가 아니다. 그 둘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아는, 또 다른 내가 있다.‘ - P44

나를 온전히 알려면 인간의 본성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우리가 발 딛고 선 물질세계를 이해해야 한다. 우주는 언제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가?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입자가 어떻게 생명과 의식을 만들어내는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왜 이런 방식으로 사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이런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를 안다‘고 할 수 있다. - P46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질문으로 바꾸면 이렇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이것은 인문학의 표준 질문이다. 그러나 인문학 지식만으로 대답하기는 어렵다. 먼저 살펴야 할 다른 질문이 있다. ‘나는 무엇인가?‘ 이것은 과학의 질문이다. - P47

묻고 대답하는 사유의 주체를 ‘철학적 자아‘라고 하자. 철학적 자아는 물질이 아니다. 그러나 물질인 몸에 깃들어 있다. 나를 알려면 몸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일반 명제로 확장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과학의 질문은 인문학의 질문에 선행한다. 인문학은 과학의 토대를 갖추어야 온전해진다.‘ - P47

물질인 내 몸을 지휘하는 제어 센터는 단단한 머리뼈 안에 들어 있는 주름진 회백색 세포 덩어리다. 나를 나로 알고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철학적 자아는 우리가 뇌라고 하는 세포 덩어리에 깃들어 있다. - P47

옳다고 여기던 것이 그렇지 않음을 알아내는 데 과학의 매력이 있다 - P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이터를 부탁해 - 세상을 움직이는 데이터의 힘 한빛 리얼타임 Hanbit Realtime 149
전익진 지음 / 한빛미디어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통계와 관련된 기본 개념들부터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와 관련된 빅데이터, 자연어 처리, 데이터 마이닝 등의 기본적인 원리들을 알기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전공자분들께는 좀 쉽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데이터에 관심있는 비전공자분들께 유익할 듯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번 포스팅의 후반부에 텍스트 마이닝에 대해 다뤘었는데, 이로부터 파생된 것이 요즘 AI(인공지능)와 관련하여 한 번 쯤 들어봤음직한 용어인 머신러닝과 딥러닝이다. 이 러닝learning들은 ‘텍스트 마이닝‘ 작업을 통해 획득된 다양한 정보들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특정 상황에서 학습된 대로 행동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관련하여 좀 더 세부적인 핵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먼저 머신러닝이 다양한 경험을 실제로 하면서 배우는 컨셉이라면, 딥러닝은 기계가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것을 추론을 통해 학습하는 컨셉이다.

책에 직접적으로 나온 표현은 아니지만,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독자인 나만의 말로 풀어 설명해보자면 머신러닝은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학습내용을 배우는 것이고, 딥러닝은 머신러닝을 통해 배운 학습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어떤 새로운 지식을 스스로 추론해가면서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
.
.
뒤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이 책의 앞부분에서 언급되었던 ‘유사도‘라는 개념과 관련하여 ‘연관규칙 분석‘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 종종 쓰는 말 중 하나인 패턴pattern 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를 분석하는 것과 관련하여 ‘지지도‘, ‘신뢰도‘, ‘향상도‘ 라는 개념이 함께 등장하는데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밑줄친 부분을 참조해보시면 될 듯 하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네트워크 분석과 관련된 내용들이 나온다. 노드node, 링크link 같은 기초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중앙성centrality‘ 이라는 개념을 3가지 분류로 나누어서 각각의 데이터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그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보는 과정들이 본문에 간단한 사례와 함께 제시되어 있다.

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세상에 여기저기 산재해있는 데이터들을 어떻게 가공하고 분석하느냐에 따라 가치있는 정보들을 얼마든지 도출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저자께서 마지막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어떤 최신 트렌드 같은 것에 이리저리 휩쓸리기 보다는 일단 데이터 분석의 근본부터 잘 알아두는 것, 즉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입력된 대상에 대해 판단할 만한 경험이 없으면 아이는 질문을 통해 답을 찾거나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문제를 해결한다. 이것이 일반적인 데이터 분석이다. 즉, 전혀 경험하지 않았던 질문의 해답을 찾는 경우다. - P189

입력된 대상이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해석 가능하면 그 경험에서 나왔던 결과를 기반으로 판단을 한다. 이때 경험은 깊이의 차이를 보인다. 단 한 번의 경험한 것과 오랜 경험에 의한 판단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 P189

경험이라는 ‘스냅샷snapshot‘은 단편적으로 이루어진다. 반복된 경험이 누적될수록 판단은 빨라지며,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판단할 수 있는 가치가 많아진다. 이것이 머신러닝이다. 알고리즘을 통해 이후 발생되는 사건과 신호를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해 결론을 도출한다. - P190

경험하지 못한 것을 판단해 결론을 찾아야 하는 순간도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반드시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딥러닝이다. 알고리즘이 사람이라면 이 순간 어떤 결론을 도출할 것인가? 딥러닝은 이 해답을 사람의 개입 없이 오로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통한 학습으로 찾아낸다. - P190

손을 댄 적이 있어서 불에 손을 대지 않는 건 ‘불이 뜨겁다‘라는 사실적 경험에 나오는 것이다. 이것이 머신러닝이다. ‘저 붉게 타오르는 것에 사람들이 손을 대지 않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좋지 않는 물질인 것 같아. 난 손을 대지 않겠어.‘ 이것은 딥러닝이다. - P190

중복된 비율에 따라 유사도를 측정하는 자카드 유사도jaccard similarity - P194

자카드 유사도 공식은 간단하다. 교집합의 크기를 구하고 이를 합집합의 크기로 나누는 것이다. - P194

유사도를 측정하는 데는 거리 계산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이처럼 중첩비율을 이용해 유사도를 구할 수도 있다. - P196

자카드 유사도 공식은 전체 대비 중첩 비율만을 고려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데이터가 2개 이상 묶여도 그 묶음 자체를 또 다른 하나의 데이터로 보고 유사도를 측정하는 셈이다. 데이터를 사건으로 본다면 특정 사건이 발생할 때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을 확인하는 상대성, 다시 말하면 조건부 확률값을 취할 수는 없다. 즉, 사과가 출현할 때 딸기가 동시에 출현할 확률은 고려되지 않는다. - P197

집합은 (중략) 연관규칙 분석 association rule analysis 의 기초가 되는 개념이다. 그중 교집합은 집합 내 데이터가 얼마나 중복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유사도를 측정하는 공식으로도 두루 사용된다. - P194

자카드 유사도보다 진일보한, 조금 더 복잡한 연관규칙 분석으로 상대성, 조건부 확률 - P197

현실 세계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일정한 패턴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 P198

반복적인 패턴을 찾아 특정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는 규칙을 탐색하는 데이터 분석 방법이 연관규칙 분석association rule analysis이다. 다시 말해, 특정한 사건 A가 발생하는 동시에 사건 B가 발생하는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찾아내는 분석이다. 연관규칙 분석은 앞서 이야기한 집합 이론에 기초해 확률적인 값으로 표현하는 대표적인 분석 기법이다. - P198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함께 팔리는 품목을 상품 배치에 활용하는 것을 장바구니 분석 Market Basket Analysis, MBA이라고 한다. 이러한 연관규칙 분석은 마케팅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 P198

연관규칙 분석의 핵심은 특정 사건 시 동시에 발생하는 사건을 발견하는 것이다. - P199

전체 사건에서 특정 사건이 동시에 발생할 확률을 연관규칙 분석에서 지지도support라 한다. - P199

지지도는 동시 발생 비율을 전체 사건의 수로 나눈 값이라 방향성이 없다. 다시 말하면, 부품 A와 B는 어떤 부품이 먼저 투입되든 상관없이 두 부품이 동시에 활용되는 경우의 수다. - P200

A가 먼저 투입되고 난 뒤에 투입되는 부품이 어떤 것인지를 판별하는 조건부 확률을 구하면 좀 더 정확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이를 연관규칙 분석에서는 신뢰도confidence라고 한다. - P200

도출된 신뢰도 결과가 과연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이러한 연관규칙 분석 결과가 유의미한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향상도lift라 부른다. 향상도는 결과가 과연 우연으로 발생한 것인지를 판단한다. - P201

향상도는 구한 신뢰도 값을 조건 A와 대칭이 되는 상대 값의 전체 대비 출현 비율로 나눈 값이다. - P201

향상도 (lift)=사건 A & 사건 B의 신뢰도 ÷ (사건 B ÷ 전체 발생 사건 수) = P(A|B) / S(B) - P201

신뢰도(confidence) = (사건 A & 사건 B) ÷ 사건 A = P(A교집합B) / P(A) = P(A|B) - P200

지지도(support) = 사건 A & 사건 B ÷ 전체 발생 사건 수 = P(A교집합B) - P200

향상도는 그 값이 정확히 1이 나오면 두 사건은 서로 완전히 독립적이라고 하고 1보다 작으면 음의 상관관계, 1보다 크면 양의 상관관계라고 한다. 따라서 향상도 값이 1보다 크면 그 값만큼 긍정적인 연관관계라고 본다. - P201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네트워크를 형성한 구성원 간의 관계와 성향, 패턴 등의 특성을 파악하고자 사회학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연구했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출발해 지금은 사회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되는 네트워크를 이용한 데이터 분석 기법이 바로 사회 연결망분석 social network analysis, (이하 네트워크 분석)이다. - P208

네트워크 분석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아니 이를 넘어 독립적인 사건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찾는 분석 기법이다. - P208

네트워크는 분석 대상이 있고 대상 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네트워크는 대상을 나타내는 노드node와 대상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링크link 또는 relationship로 구성된다. - P209

네트워크 분석의 핵심은 상호관계 설정이다. 상호관계를 연결 강도로 정의하려면 그 관계가 얼마나 강한지 약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한번 본 사람과 자주 만난 사람과의 관계는 연결 강도가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대상 간의 링크를 구성할 때는 유사도, 상관계수 또는 연관규칙의 신뢰도 등과 같은 부수적인 관계 설정 값이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 - P209

관계에는 방향성이 있다. 이것은 이성 간의 사랑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내가 누군가를 짝사랑한다면 이는 한쪽 방향으로 흐르는 단방향성의 관계고 서로가 사랑하면 양쪽 모두로 방향이 형성되는 양방향성을 가지게 된다. - P209

네트워크 분석에서는 그림도 중요하지만, 분석으로 어떤 가치를 도출할 수 있는지 의미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 P212

네트워크 분석에서는 노드, 즉 분석 대상이 얼마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가를 판단하는 관점인 중앙성 centrality (또는 중심성)이 있다. 중앙성은 독립성 independence, 자율성 autonomy, 지배력 dominance, 영향력 influence 등을 포괄해 설명한다. - P212

연결degree 중앙성은 특정 노드가 다른 노드들과 얼마나 직접 연결됐는지를 판단하는 값이다. 연결 중앙성은 네트워크에서 직접적인 관계의 깊고 낮음을 가늠한다. 연결 중앙성이 높을수록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전체 노드의 개수에서 해당 노드와 연결된 링크 개수의 비율로 측정한다. - P212

다음으로 인접 closeness (또는 근접) 중앙성이다. 이는 특정 노드와 직접 연결된 연결 중앙성과는 달리 간접적으로 연결된 관계를 고려하는 것이다. 인접 중앙성이 높으면 주변 노드와의 교류가 그만큼 활발하다는 것이며 반대로 낮으면 그만큼 독립적이거나 고립된 관계에 있다고 판단한다. - P212

중요한 노드일수록 다른 노드까지 도달하는 경로가 짧으므로 특정 노드에서 출발해 네트워크의 노드들이 얼마나 가까이 위치해 있는지를 확인한다. 인접 중앙성은 해당 노드와 다른 노드간의 거리의 역수*로 측정한다. - P213

*두 수를 곱해 1이 되는 수. 만약 x=1/2이라면 역수는 2가 된다. - P213

마지막으로 사이 betweenness (또는 매개) 중앙성이다. 사이 중앙성은 네트워크에서 특정 노드가 다른 노드 간의 중개자 역할을 수행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 P213

인접 중앙성은 다른 노드와의 최단 거리로 계산되지만, 사이 중앙성은 네트워크에서 해당 노드가 최단 경로에 위치한 비율로 계산된다. 즉, 해당 노드가 다른 노드와 노드가 연결될 때 최단 경로에 포함되는 횟수를 측정한다. 따라서 네트워크의 영향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한다. - P214

최근 인기 있는 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네트워크 분석이 있으며 이를 통해 도출되는 값으로 중앙성이 대표적으로 사용된다는 걸 아는 것이 중요하다. - P215

세상 모든 것이 데이터이듯이 세상의 모든 것은 분석 대상이 될 것이다. - P216

최신 트렌드를 따라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같은 복잡한 분석기법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먼저 데이터와 친숙해지기를 부탁드린다. - P216

트렌드에 따라 움직이지 말라 - P216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하지만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은 변함없이 필요할 것이다. - P2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