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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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뒤이어 읽다가 p.141~142에서 저자가 실제 회사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사례로 접하게 됐는데, 핵심은 보고서가 너무 길면 사람들이 잘 읽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면서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글을 쓸 때 주저리주저리 막 쓰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분량이 조절이 안되서 읽고싶은 마음이 안 든다든지 하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게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을 하는 회사와는 달리 그냥 개인적인 독서 기록을 남긴다는 측면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제약받아서 하고 싶은 혹은 쓰고 싶은 말을 못쓰는 것보다는 차라리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것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보고서 분량 혹은 글쓰는 분량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맞게 잘 조절하는 융통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스스로 할 일을 찾고, 만들어서 한다. 자기가 할 일을 기획하기 때문에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와 장점을 문서(보고서, 기획서, 제안서 등)로 설명하고 설득한다. 그만큼 써야 하는 문서가 많다. - P132

업무를 지시한 사람, 일을 추진하도록 최종 결재한 사람에게 직접 보고하는 게 원칙이다. - P133

모든 보고는 적절한 시점에 해야 한다. 특히 나쁜 소식은 가능한 한 빨리 보고한다. - P133

업무를 지시한 사람에게 직접 보고하는 게 원칙이지만 직속 상사에게 보고하지 않으면 업무 결과와 상관없이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 P134

대다수의 상사는 완벽한 보고서보다 빠른 보고를 원한다. 담당자가 보고를 제때 하지 않아서 상사는 자기가 결재한 업무에 대한 소식을 다른 경로를 통해서 듣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면 실무자는 보고서를 완벽하게 써서 제출해도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없다. - P134

추인은 차상위자가 대신 결재해서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고 나중에 상사가 보고서를 결재하는 것이다. - P135

결과 보고는 ‘신속‘이 생명이다. 보고서는 나중에 제출하더라도 보고는 즉시 한다. - P135

업무에 따라 즉시 보고해야 하는 일과 여유 있게 해도 되는 보고가 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보고는 신속하게 하는 편이 낫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고·보고서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무보고, 회의보고, 결과보고 등 모든 보고가 마찬가지다. - P135

회의보고서는 회의가 끝난 후에 한두 시간 안에 또는 회의를 한 당일에 작성해서 업무와 관련한 실무자에게 전달한다. 회의 결과를 신속하게 공유하기 위해서 회의보고서 작성자는 회의 중에 보고서를 쓴다. - P135

일을 완료하거나 일단락을 지었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신속하게 보고한다. 나쁜 일, 사고 소식 등은 더 신속하게 보고한다. 좋은 일은 보고가 늦어졌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쁜 결과는 신속하게 보고하지 않으면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나쁜 보고는 늦어질수록 피해가 커진다.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신뢰도 하락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나쁜 일은 빨리 보고하고 보고서를 쓸 때도 대충 써서 감추기보다 상사가 반드시 확인할 수 있게 강조한다. - P136

모든 부서에서 근본 원인을 찾지 않고 남 탓만 하면, 절대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없다. - P138

모든 일에는 예상한 목표치가 있다. 목표와 비교해서 뒤떨어지거나 예상보다 결과가 나쁘면 현실을 직시하고 실행 가능한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 P138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쓴 짐 콜린스는 ‘잔인한 사실과 불편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공유하라고 했다. - P138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 어느 정도 하락했는지, 손해는 얼마인지 분명하게 보여주고 상황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방법, 효과를 볼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을 제시한다. - P138

상황이 나빠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 P138

긍정적인 시각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난관을 돌파할 수 없다. - P138

실무자는 나쁜 결과가 나오기 전에 상황이 좋지 않은 걸 안다. 천재지변이나 사고로 인해서 갑자기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아니면 모든 실무자는 일이 잘 못 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안다. 잘못되고 있는데도 보고서에 쓰지 않는 이유는 자기 힘으로 상황을 좋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자기 힘으로 해결하려다가 골든타임을 놓친다. - P139

일이 잘못된다는 보고서를 좋아하는 경영자는 없다. 그렇다고 좋지 않은 상황에 관한 보고를 미루고 좋은 실적만 보고서에 쓸 수는 없다. 나쁜 결과는 반드시 드러난다.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 P139

회사마다 사건·사고에 대응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나쁜 상황을 보고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직원을 탓하는 회사는 없다. 경영자는 나쁜 상황을 솔직하게 밝히고 해결하려는 실무자를 높게 평가한다. 당장은 질책을 받을 수도 있다. 모든 조직에서는 솔직한 사람을 신뢰한다. - P139

보고서에 불편한 사실을 쓰고 좋은 상황으로 바꿔놓는 게 중요하다.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진행하는 일은 순조롭게 수행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이다. 핵심은 문제를 해결해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 P139

투명성이 존중받는 시대다. 투명성을 핵심 가치로 평가하는 기업도 늘고있다. 보고서를 통해서 투명성을 확고히 할 수 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라는 말처럼 담당자는 질책 받을 각오로 나쁜 소식을 알려야 한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다.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전달하는 문화는 조직을 성장하게 만든다. 상황을 솔직하게 보고하되 잘 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내놓고 실수를 만회할 방법을 찾는다면 결국에는 성장한다. - P139

보고서는 종류와 목적, 주기에 따라 분량과 내용이 다르다. - P140

보고서를 쓰는 주기가 길수록 보고서 내용과 분량은 늘어난다. - P140

보고서 분량을 줄였더니 꼼꼼히 읽는 사람은 늘었다. - P142

하루 일과 중 절반을 보고서 쓰기에 할애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분량이 많다고 보고서의 질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다. 분량이 과하면 읽는 사람도 부담스럽다. - P142

단언컨대, 보고서는 복잡한 현황을 전달하는데 적합하지 않다. 내용이 복잡할수록 반드시 얼굴을 보고 말해야 한다. 대면보고는 가장 확실한 의사소통 방법이다. 핵심만 보고서에 쓰고 상사의 얼굴을 보면서 설명한다. - P143

경험에 비추어보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보고서가 복잡해진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보고서에 여러 말을 쓸 필요가 없다. 복잡한 보고서, 분량이 많은 보고서는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이 잘못된 사실을 알리려면 얼굴을 맞대고 보고하는 편이 빠르고 정확하다. - P143

보고서와 보고는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둘의 목적은 다르다. 보고서는 기록, 대면 보고는 신속한 소통이 목적이다. - P143

보고서에는 복잡한 상황을 보여주는 사실fact과 수치, 참고사항만 간략하게 쓴다. 나중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어 입장을 밝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첨부한다. 그런 다음 복잡한 상황을 분석해서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하고 중요한 내용만 보고서에 쓴다. - P144

마크 매코맥은《비즈니스 현실감각》에 복잡한 상황을 간단하고 명확하게전달하는 다섯 가지 규칙을 정리했다.
첫째, 발신자, 수신자, 작성일, 제목을 쓴다.
둘째, 핵심을 한 줄로 쓴다. 문장이 길수록 내용은 복잡해진다. 전달하려는 내용을 완곡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셋째, 최대한 간결하게, 메모하듯 작성한다. 사실만 쓴다. 입장이나 의견을 덧붙이면 왜곡될 우려가 있다. 복잡한 사안의 전달은 대면 보고나 전화통화처럼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피드백을 받는 방식이 적절하다.
넷째, 시간 여유가 있고 논쟁의 여지가 있다면 보고할 시점을 생각한다.
다섯째, 복잡한 사안에 대한 보고서는 반드시 출력해서 보관하고 사안과 관련 있는 사람들과 공유한다. - P144

경영 전문가 루이스 알렌은 복잡한 보고에 대해서 이런 말을 남겼다.
"보고할 대상이 많을수록 일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기는 더욱 어렵다." - P144

보고서에 복잡한 내용을 써서,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P144

보고서에 기록으로 남길 때는 복잡한 상황에 대응하는 방안과 차선책, 전문가 의견, 법률적인 해석 등 고려할 사항을 함께 정리한다. 복잡한 상황을 보고서에 써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중요하다. 단, 복잡한 상황을 간결하게 기록해야 보고서는 제 기능을 한다. - P144

한페이지 보고서를 읽은 사람이 기억하는 것은 많아야 두세 가지 정보다. 하나만 정확히 기억해도 다행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내용만 기억한다. - P145

업무용 문서에는 읽는 사람이 원하는 내용, 꼭 전달해야 하는 내용을 쓴다. 독자를 분석하는 이유도 읽는 사람이 원하는 내용, 즉 무엇을 궁금하게 생각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 P145

보고서에서 전달하는 내용이 너무 많거나 애매하거나 어렵다면 상사는 어떤 피드백도 하지 않는다. - P146

현재 상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상사가 알고 싶어 하는 내용과 함께 결론을 한 문장으로 쓴다. 다음은 핵심을 쓰는 데 지켜야 하는 네 가지 금지사항이다.
첫째, 부정적인 내용으로 작성하지 않는다.
둘째, 담당자 또는 협력업체를 험담하지 않는다.
셋째, 경쟁사의 단점을 언급하지 않는다.
넷째, 실패 사례를 과도하게 부각하지 않는다. - P146

보고서에 쓸 내용을 정리한 후에 핵심을 한 줄로 쓴다. 전체 내용을 대표하는 한 줄은 보고서를 계속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핵심은 한 문장으로, 두 줄이 넘지 않게 정리한다. - P147

읽는 사람 입장에 맞춰서 한 문장으로 쓰는 방법이 대체로 유효하다. - P147

부문별 목표 수준과 현황을 대조해서 보고서에 정리하면 부정적인 결과와 긍정적인 결과가 구분된다. 부정적인 결과를 수치화해서 쓰면 심각한 정도를 알 수 있다. 나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면 불확실성이 해소된다. - P148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부정적인 요인은 해결방안을 찾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주의가 필요한 부분, 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해서 문제를 더 신속하게, 더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 P148

핵심을 한 줄로 보여줌으로써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고 더 빨리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그 결과,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한다. - P148

《문서작성 최소원칙》에 상사가 싫어하는 보고서를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서 정리했다. 첫째, 제출 시점이 늦은 보고서
둘째, 결론이 부정적인 보고서
셋째, 결론이 없는 보고서
넷째, 계획이 없는 보고서
네 가지 유형 외에 문제점만 보고하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보고서도 상사의 안색을 어둡게 만든다. - P149

회사에서 경영자, 관리자는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미리 찾아서 처리하는 직원을 좋아한다. 불평하는 직원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를 늘어놓고 불평만 하지 말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 P150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불평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차단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P150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려고 노력한 걸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괜찮다. 설사 해결하지 못했더라도 노하우는 노력한 사람에게 고스란히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 P151

모든 일에는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를 보고하지 않고 미봉책으로 넘기면서 하루하루를 지내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병은 소문을 내야 빨리 낫는다"라는 옛말처럼 나쁜 상황을 알리고 힘을 모으면 문제는 해결된다. - P152

일목요연一目瞭然은 한 번만 보고도 분명히 안다, 즉 핵심이 한눈에 보인다는 뜻이다. - P155

일목요연은 모든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게 보고서를 쓰는 게 아니다. 일목요연의 의미에 부합하려면 주요 내용만 한눈에 알아보게 쓰면 된다. - P155

진행 중인 일이나 일정, 계획, 문제가 발생한 상황 등을 빠짐없이 문서에 기록하겠다는 생각은 어리석다. 일목요연한 보고서는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핵심만 담은 것을 말한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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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랜만에 다시 읽는다. 오늘 포스팅을 위해 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을 잠깐 살펴봤는데, 이혼의 원인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 있었다. 물론 다양한 사례들이 있지만 이혼은 주로 부부간 대화 부재 혹은 소통의 단절에서 비롯되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었다. 이러한 것을 예방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저자는 배우자와 함께 대화하면서 걷는 것을 추천한다. 이는 단순히 가정생활만 원만하게 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학교와 직장 및 사회 전체가 더 밝아진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어쩌면 좀 과하게 나갔다고도 볼 수 있지만, 원래 큰 변화는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기에 독자인 나 또한 저자의 견해에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었다.

뒤이어 행복지수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본문에서는 북유럽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서 행복 연구 전문가인 서은국 박사의《행복의 기원》의 내용을 인용하여 설명하였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독자인 내가 새롭게 느낀 것은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단지 개개인의 주관적인 마음상태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는 주변의 환경과는 무관하게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결코 다가 아님을 느낀 시간이었다. 정말 내가 이루 다 알 수 없을만큼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단지 내가 그러한 요인들에 무감각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수많은 요인들에 대해 무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살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배우자와 함께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면서 걷는다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각각의 가정이 평화롭고 그 구성원이 행복해진다면, 학교와 직장 및 사회 전체가 평온하고 더 밝아질 것이다(가정이 바로 서야사회가 바로 설 수 있다). 그리고 업무에서의 실수는 감소하고, 민원인에 대한 친절도와 만족도 및 학업성취도는 상승할 것이다. 우리 선조들께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를 강조하신 이유이기도 하다. - P225

북유럽 국가들의 행복의 원동력은 넘치는 자유, 타인에 대한 신뢰, 다양한 재능과 관심에 대한 존중이라는 것이다. 그들 사회는 돈이나 지위 같은 삶의 외형보다 자신에게 중요한 일상의 즐거움과 의미에 더 관심을 두고 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P226

한편, 북유럽 국가들의 행복지수에 비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서은국 박사가 들고 있는 위와 같은 이유들 외에도 인구 대비 국토면적, 부존자원 유무, 지정학적 위치 등에 따른 국부(國富)의 차이 및 그에 기초한 복지제도의 차이, 그에 따른 사회 구성원 사이의 경쟁의 정도 등 여러 가지 요인에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 P226

행복 비타민(幸福의 源泉)인 걷기를 통해, 혼자 걸을 때는 사색과 명상을 즐김으로써 자신의 영혼과 교류하고 소통하며, 둘이 걸을 때는 대화를 나눔으로써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낀다면, 불쾌지수는 하락하고 행복지수는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이다. - P226

고비용(高費用)으로 건강을 해치는 음주가무(飮酒歌舞) 위주의 회식을 즐기는 문화보다는 무비용(無費用)으로 건강을 지키며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걷기를 즐기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 P226

걸으면 자율신경이 안정되고 스트레스로 곤두선 신경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데, - P226

감성 에너지가 완전히 방전되어 버릴 때 뇌의 심각한 피로 현상인 소진증후군(Burnout Syndrome)이 생기는데, 우리나라 직장인 중 85%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소진증후군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심각한 권태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되며, 심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명상이나 사색 등으로 삶을 돌아보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 P228

이것과 비슷한 것으로 슈퍼노바 증후군/초신성 심신소진 (Supernova Syndrome)이 있다. 이는 초신성(supernova)이 빛을 발하는 것처럼 정상을 향해 온 힘을 쏟아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 성공을 이룬 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허탈감과 심신의 소진상태를 느끼는 현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 P228

심리학자들은 슈퍼노바 증후군의 극복 방법으로 넘쳐나는 열정을 일과 성공뿐만 아니라 가족관계, 취미활동, 봉사활동과 같은 분야에도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것을 제시한다. 또한, 평소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를 위한 훈련을 통해 정신 건강을 돌보는 일도 중요하다고 한다. - P228

자연과 가까워지는 것, 생명의 힘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것, 그것들이 바로 건강으로 가는 참된 길이다(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생명은 자연 안에 있다). - P230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 문제와 화석연료 고갈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풍력, 수력, 조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혹은 대체에너지 개발 및 사용이 필수적이고, 신재생에너지 혹은 대체에너지가 종전의 화력발전 등에 비해 지구온난화 해결에 더 유익하다. - P231

그런데 풍력발전의 경우에는 그 발전기(turbine, 대개의 경우 버스 한대보다도 더 큰 크기이다)에 들어가는 베어링(roller bearing) 등 각종 소모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수력발전의 경우에는 대규모 저수지를 만들고 물길을 변형함으로써 지구생태계를 훼손하게 되는 문제가, 조력발전의 경우에는 건설과정에서의 엄청난 기술적, 재정적 문제 및 조류(潮流) 흐름 방해 등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훼손의 문제가, 태양광 발전 또한 solar panel(module) 등의 설치 및 유지·관리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등의 문제가 각각 따른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에너지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 P231

화력발전소나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요 요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경유(Diesel) 자동차에서 주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 (NO2)나 미세먼지(PM10)는 폐, 심혈관 등에만 유해한 것이 아니라 임신부에게 누적되면 태어난 아이의 인지능력을 저해하여 지능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실증적(實證的) 연구 결과도 나왔다. - P232

구두선(口頭禪): 행동이 따르지 않는 실속 없는 말을 의미한다. 불교에서는 입으로 불경을 읽기만 할 뿐 참된 선(禪)의 이치를 닦지 아니하는 태도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 P233

‘환경보존‘, ‘진정한 지구사랑‘의 올바른 길은 곧, 요란한 구호를 외치는 것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동차 이용을 최소화하고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 P235

걸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갖는 것, 즉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 행복한 마음으로 걷는 것이다. - P237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이른 아침보다는 오후에 운동하는 것이 좋으며 (기온이 낮은 새벽에는 혈관이 수축되어 뇌졸중 혹은 심장마비의 위험이 커지므로), 당뇨 환자는 공복이나 취침 직전에 운동을 할 경우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그 시간에는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 P239

세상에는 걸어 보고 싶은 아름다운 길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El Camino de Santiago),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철학자의 길, 알프스의 융프라우,
마테호른, 몽블랑, 돌로미테, 안나푸르나, 런던의 하이드파크, 옥스퍼드의 유니버시티파크, 에베레스트, 히말라야의 도이인타논, 몽골의 체체궁산, 중국의 호도협, 옥룡설산, 설보정, 타련해, 황룡, 장가계, 원가계, 황산, 태산, 대만의 옥산, 설산, 아리산, 합환산, 캐나다의 로키, 미국의 옐로스톤, 브라이스캐니언, 자이언캐니언, 앤텔롭캐니언, 그랜드캐니언, 요세미티, 세도나, 센트럴파크,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 호주의 골드코스트, 뉴질랜드의 밀퍼드 사운드, 남미의 파타고니아,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등등. 국내에도 제주 올레, 함양 지리산 둘레길, 백두산,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무등산, 수락산, 주왕산, 제주 사려니숲길, 여수 오동도, 금오도 비렁길, 거문도, 해운대,
태종대, 일산 호수공원, 인천 소래포구,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평창 월정사전나무숲길, 강릉 경포대, 정선 삼탄아트마인, 대전 계족산 황톳길, 문경새재, 영덕 블루로드,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담양 죽녹원, 소쇄원, 무안 회산백련지, 진도 운림산방 등 아름다운 곳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있다. - P240

심지어는 집 안 혹은 사무실 안에서 제자리 걷기만 해주어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짐을 느낄 수 있다. 천당도 지옥도 모두 마음속에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 어느 곳이든 무릉도원이 될 수 있다. 몸이 이동하는 ‘유형의 길(road)‘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 따라 움직이는 ‘무형의 길(道, way)‘일 것이다. - P241

건강을 위해 숲속 길을 걷는다면, 발과 몸 전체에 충격을 주는 바위산보다는 발과 몸에 충격을 적게 주면서도 전자(charge)를 방출하는 흙산을 걷는 것이 더 건강에 유익하고 안전하다. - P242

걸을 때 충격이 관절에 그대로 전달되는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된 길보다는 흙이나 우레탄으로 된 운동장 등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다.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는 길, 매연과 소음이 많은 길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낙상의 위험이 있는 길, 어두운 새벽 산길, 빙판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P242

자신의 생체리듬(bio-rhythm)에 적합한 시간을 찾아 그 생체리듬에 가장 적합한 시간에 걷는 것이 좋다. 그것이 쉽지 않다면, 기본적으로 하루 세 번의 식사후에 30분 이상씩 걷는 것이 좋다. - P243

식사 후에 걷는다면, 소화기관의 연동운동을 촉진하여 소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식후 상승한 혈당을 근육으로 이동하여 저장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혈당을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혈관의 수축, 팽창 작용(milking action, 젖 짜기 효과)으로 혈관 세척 효과 및 혈관 탄력 향상 효과, 청혈(淸血, 피가 깨끗해짐)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243

사무직 종사자 등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30분마다 한 번씩 일어서서 적어도 3~5분 정도씩 걸어 준다면 혈전의 생성을 줄이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여 면역력도 높일 수 있다. - P243

나무나 풀 등의 식물은 햇볕을 이용하여 광합성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숲속이나 공원의 공기는 대체로 낮에는 산소의 비율이 높은 반면, 밤에는 이산화탄소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숲속이나 공원에서의 산책은 어두운 밤이나 새벽보다는 해가 떠 있는 시간에 하는 것이 더 유익하고 안전하다. - P243

문화,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의 감정은 쾌(快)혹은 불쾌(不快)의 두 가지 중 하나로 분류할 수 있다. 그래서 희랍시대의 철학자부터 오늘날 행복 연구자들까지 모두 쾌와 불쾌의 상대적인 비율을 행복의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해 왔다. - P244

행복의 핵심은 부정적 정서에 비해 긍정적 정서 경험을 일상에서 더 자주 느끼는 것이다. 이 쾌락의 빈도(頻度)가 행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 P244

‘긍정의 힘‘은 걷기에도 적용된다. 이왕 걸을 거라면 쾌감을 느끼면서 걸을 필요가 있다. ‘나는 행복하다‘는 자기암시도 행복의 비결이 될 수 있다. - P244

터벅이 걸음(털썩 털썩)은 충격을 많이 주고, 8자 걸음은 발가락 변형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사람의 발은 내측이 강하게 설계되어 있는데(우리 발바닥은 안쪽은 강한 자극을, 바깥쪽은 약한 자극을 받도록 설계되어 있다). 8자 걸음은 외측에 많은 하중이 실려 인체설계에 반하는 걸음걸이이다. 발 안쪽(엄지발가락)에 체중을 실어 걷는 것이 바른걸음이다. 뒤꿈치는 골반에 해당하고, 엄지발가락은 머리에 해당한다. 무게중심이 바깥쪽에 있게 되면(발 바깥쪽만 자극하게 되면), 발 안쪽의 중요한 혈을 자극할 수 없게 되고, 바깥쪽은 자극을 너무 강하게 받게 되므로 건강에 해롭다. 발바닥의 바깥쪽은 근골격계와 연결되는데, 어깨와 무릎이 아픈 것은 발바닥의 바깥쪽에 너무 강한 하중(자극)이 가해지기 때문인 경우가 있다. 팔자걸음은 무지외반증을 초래하기도 하고, 무릎관절이 바깥쪽을 향하게 됨으로써 한쪽이 심하게 마모되기도 하며, 고관절 또한 바깥쪽을 향하게 됨으로써 척추와 몸 전체의 자세가 나빠지면서 균형을 잃게 된다. 따라서 발바닥의 안쪽에 체중을 실어 11자(발끝 방향과 진행 방향을 일치시켜)로 걸어야 한다. - P245

모든 운동이 다들 그렇듯이 걷기 운동을 하기 전에도 항상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준비 운동은 발목, 무릎, 허리, 어깨, 목 등 관절 위주로 하며 스트레칭처럼 관절의 가동범위를 늘려 주는 것이 좋다. 걷기 운동이 끝나면 준비 운동과 마찬가지로 관절 위주로 정리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 P246

발가락에 부담을 주지 않는 넉넉하고(발가락이 신발에 너무 꽉 끼지 않도록) 발등이 편한 신발, 방수가 잘되고 땀 흡수가 양호한 재질의 신발, 무릎 충격 방지를 위해 바닥이 딱딱하지 않고 밑창이 부드러우며 가벼운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특히, 뒤축이 너무 딱딱하거나 높은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 P247

걷기와 더불어 (병행하여) 다른 운동도 적절히 한다면 건강에 더욱더 유익하다 - P248

걷기 운동과 함께 만세 운동, 팔굽혀펴기(push-up), 복근 운동을 해 주면 전신 근육의 유연성과 탄력을 높일 수 있다. - P248

실외에서 걷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허벅지(다리) 들어 올리기, 스쿼트(Squat), 카프레이즈(Calf raise) 등의 실내 운동이라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P248

카프 레이즈(calf raise) : 두 다리를 조금 벌리고 서서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반복한다. TV를 보거나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할 수 있다. 이 운동은 장딴지 근육을 중심으로 하반신 전체를 단련시키고 체온 상승과 혈액순환 촉진에도 도움이 된다. - P248

체력 저하는 신체의 운동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이고, 시력 감퇴는 눈의 운동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즉, 시력 감퇴는 가까운 책이나 화면(monitor)만 뚫어져라 응시하는 생활에서 오는 생활습관병인 셈이다. 눈의 근육이 굳어져 신축성이 떨어지면 눈에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지만, 눈의 근육이 자유자재로 원활하게 늘어났다가 줄어들었다가 하게 되면(신축성이 좋아지면) 시력이 좋은 상태로 개선될 수 있다. - P249

눈에는 ① 빛의 양을 조절하는 ‘홍채‘, ②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 ③ 안구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안구이동근 등 세 가지 종류의 근육이 있다. 이 세 가지 눈 근육을 단련하면 나빠진 시력을 좋은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 - P249

홍채는 우리 눈의 검정 자위 부분인데, 그 중앙에는 동공이라 불리는 더 새카만 부분이 있다. 홍채의 근육조직이 동공을 통해 안구 속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 P250

동공을 에워싼 부분에 있는 동공 괄약근과 검은자위에 방사상으로 늘어선 동공 산대근이라는 두 종류의 근육이 있는데, 그 근육들의 활동으로 동공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면서 안구 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이 근육조직은 명암에 따라 움직이는 셈이다. 홍채는 불수의근(不隨意筋) 이어서 의지(意志)로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명암의 자극을 주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 P250

즉, 어두운 상태와 밝은 상태를 교대로 반복해 주면 된다. 어두운 상태(빛의 양이 적은 상태)에서는 방사상의 동공 산대근(散大筋)이 움직여 동공의 구멍을 크게 벌려놓아 사물을 볼 수 있게 한다. 환한 상태(빛의 양이 많은 상태) 에서는 동공 괄약근이 움직여 동공의 구멍이 작아진다. 이 두 개의 움직임을 반복함으로써 홍채의 근육조직을 단련시켜 유연하고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훈련의 목적이다. - P250

이대로 실천할 시간이 없다면, 산책을 하는 동안에 밝은 곳을 3~5초간 응시한 후 어두운 곳을 3~5초간 번갈아 응시하는 식으로 (10회 이상 반복) 활용하면 효과적인 눈 운동이 될 것이다. - P250

눈의 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것이다. 수정체의 두께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빛의 굴절률이 달라지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망막에 상이 제대로 맺히질 않고, 원시(遠視) 같은 시력 장애가 발생한다. - P250

그러나 모양체의 운동기능이 유연해지면, 모양체를 긴장시키거나 이완시킬 수도 있고, 수정체의 두께를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 즉, 가까운 것도 멀리 있는 것도 또렷이 볼 수 있게 된다. 모양체는 홍채와 달리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수의근(隨意筋)이다. - P251

원근 훈련은 구체적으로, 먼 곳에 있는 물체를 일정 시간(약 3초 정도) 응시하다가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를 일정 시간(약 3초 정도) 응시하는 것인데(15회 반복), 이대로 실천할 시간이 없다면, 산책을 하는 동안 먼 곳을 3초 정도 응시한 후 가까운 곳을 3초 정도 응시하는 식으로 (15회 이상 반복) 훈련하는 것도 상당히 효과적이다. - P251

안구 이동근의 상하좌우 훈련은 구체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혹은 아래에서 위로, 좌에서 우로 혹은 우에서 좌로 시선을 움직이다가 한계지점에서 일정 시간(약 3초 정도) 정지하거나 외사 시 연습을 하는 것인데 산책을 하는 동안에도 위와 같은 훈련법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 P251

난시는 한마디로 렌즈의 형태가 찌그러지면서 발생하는 것인데, 난시가 있으면 눈이 쉽게 지친다. 난시는 근시, 원시 등과는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훈련과 더불어 마사지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벗고(빼고) 눈꺼풀 위에 손가락(검지)을 대고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세기로 가볍게 마사지하면 된다(10회 반복). - P252

손바닥과 손가락을 비벼서 가열시킨 다음 눈의 주변(상하좌우)을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마사지하면 눈 주변 근육의 경직이 풀어지고, 기혈순환에 도움이 되어 눈의 피로를 덜어 주고 선명도를 높일 수 있다. - P252

우리는 근육 강화를 위해 고기를 먹기도 한다. 그런데,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성장이 빨라지는 반면, ‘성장‘은 어느 시점에 이르면 ‘노화‘의 시작을 의미하므로, 결국 성장을 촉진하는 육류 위주의 식사는 곧 노화를 촉진하는 식사가 된다. - P255

동물성 음식이 분해될 때는 다량의 노폐물이 발생한다. 또한, 소, 돼지, 닭의 체온은 38.5℃ 이상으로서 이들의 지방은 그 온도에서 가장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지만, 그들보다 체온이 낮은 사람(36.5℃ 이하)의 몸속에 들어가면 끈적끈적하게 굳어서 고체(혈전의 재료)가 되고, 이러한 지방이 혈액의 점성을 높이게 된다. 끈적끈적해진(점도가 높아진) 혈액은 흐름이 나빠져 혈관 속에서 혈류 정체를 초래하고, 동물의 ‘지방‘이 혈관과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되면 혈전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과도한 육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 P255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① 과도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양과 질의 영양 섭취(섭취하는 음식이 자신의 체질에 맞는 것이라면 금상첨화이겠다). ② 적절한 양과 정도의 운동 (운동 부족도 문제이지만, 체질에 맞지 않거나 체력에 부담이 되는 과격한 운동 혹은 과도한 양의 운동도 문제이다), ③ 적절한 휴식 혹은 수면이 필요하고, 또한 ④ 영양과 운동 및 휴식 사이에 적절한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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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4-08-29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즐라탄이즐라탄탄님 견해에 동의 합니다. 우리 부부는 저녁먹고 함께 배드민턴을 치거나 아니면 같이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많이 나눕니다. 부부가 나란히 걷다보면 참으로 행복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 지더라구요. 아마도 저자가 학교와 직장 및 사회에 까지 영향을 준다는게 밝아진 자신이 나도 모르게 세상을 향해 선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밝아 진다고 여긴게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4-08-29 11:22   좋아요 1 | URL
예 저도 본문을 읽으면서 마힐님이 댓글로 남겨주신 말씀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가정에서 행복해지면 가정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회가 밝아질 거라는 얘기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야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힐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제사 방식의 변화에 따라 종교 건축도 함께 변화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이에 관한 내용들이 이어진다.

또한 공간이 어떻게 디자인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권력이 창출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이 얘기는 동 저자의 다른 책인《어디서 살 것인가》에서도 간단하게나마 읽어봤던 것이라 그랬는지 비교적 익숙하게 느껴졌다.

종교 건축의 얘기에 뒤이어서는 학교와 관련된 얘기들도 나오는데, 최근 학령인구가 급속히 감소하는 추세에 걸맞게 기존의 학교 디자인을 혁신하고자하는 저자의 다양한 생각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위성 교실을 세워서 소규모로 수업을 한다든지 혹은 운동장을 학교마다 설치하기보다는 인근의 체육 시설을 공유한다든지 하는 등의 저자만의 대안 제시가 있었는데, 현실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느껴져서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제사가 몇몇 제사장들의 행사였다면, 새로 등장한 종교인 기독교의 예배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일이 잦게 바뀌었다. 때문에 커다란 공간이 필요했고 최초의 모임은 야외에서 모였다. - P70

당시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던 재판장이나 시장 같은 기능을 하던 바실리카라는 건축 양식이 교회 건축의 표준이 되었다. 그리고 이곳을 더욱 종교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당대 최고의 신전인 판테온 신전의 돔을 가지고 와서 바실리카의 지붕 위에 얹었다. 평면은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 모양으로 변형시켰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아는 교회의 표준 모델이 만들어졌다.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한 많은 교회가 이러한 모습을 하고 있다. - P70

거대한 건물이 지어지려면 정방형으로 만들기 어렵다. 이유는 벽과 벽 사이가 너무 넓어지면 지붕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대형 건물은 직사각형이다. - P70

당시 만들 수 있는 최대 넓이의 지붕 폭을 만들고 그 폭을 유지한 상태에서 한 쪽 방향으로 반복해서 길게 늘여서 지으면 직사각형의 평면이 된다. 바실리카 건물이 그렇게 만들어졌고 바실리카를 따라한 교회 건축 역시 그렇게 한 방향으로 길게 만들어졌다. - P71

직사각형이 되면 권력의 공간은 좁은 변에 위치한다. 이유는 좁은 변이 긴 변에 비해서 희소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직사각형의 좁은 변에 제단을 위치시키고 반대쪽에는 입구를 위치시킨다. - P71

입구에서 멀수록 더 존귀한 자리가 된다. 우리나라 식당 자리배치의 원칙상으로도 상석은 입구에서 가장 먼 자리다. 회사에서도 부장의 자리는 입구에서 가장 먼 창가에 위치한다. 원래 권력자의 자리는 동선의 끝에 위치한다. - P71

옷을 똑같이 입고 있으면 나의 존재감은 낮아진다. - P74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생겨난다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시선을 많이 받는 사람은 미디어에 노출되는 사람들이다. 정해진 시간에 하루에 한 시간씩 시선의 집중을 받는 뉴스 앵커맨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가 높을수록 권력이 높은 사람이고,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가 높을수록 권력자가 된다.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바뀌면 플랫폼은 바뀌지만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만들어진다는 법칙은 그대로 유지된다. - P75

농경 사회 때 우리의 시간관념은 시간 단위가 아니라 하루 단위였다. 절기에 따라서 농사를 지었기 때문이다. 굳이 시간을 본다 해도 두시간 단위로 나누어지는 부정확한 시간관념이었다. 시간관념 측면에서 봤을 때 하루 중 아무 때나 가서 불공을 드리면 되는 불교의 종교 예식은 농경 사회적 시간관념이다. - P76

반면에 산업 사회에서는 5분만 늦게 기차역에 도착해도 기차는 떠난다. 모든 행동을 정확한 시간에 맞추어서 살아야 한다. 5분만 늦어도 예배당 문이 닫혀 있고 한 시간 늦으면 예배가 끝나는 기독교의 예배는 산업 사회의 시간관념과 더 유사하다. - P77

시간과 공간적인 자유가 적을수록 그 시간과 공간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주체가 권력을 갖는다. - P77

종교 행위의 시공간적 측면에서 기독교는 집단적인 종교, 불교는 개인적인 종교로 볼 수 있다. 위치적인 측면에서도 두 종교는 차이가 크다. 불교의 절은 대부분 산속에 있고 기독교의 교회는 상가에 있다. 가까운 도심 속에 공간이 있는 기독교는 접근성 면에서 커다란 우위를 가졌다. - P77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모여서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면 권력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공동체 의식도 강해진다. 가족의 결속력이 커지는 것은 같은 집에서 하루에 열두 시간씩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중 여덟 시간은 눈 감고 잠만 자더라도 말이다. 사람은 시공간을 함께 보내면 공동체 의식이 자라난다. - P78

일반적으로 권력은 예식과 규율을 강조한다. 예식과 규율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주는 것이다. 너는 몇 시까지 어디로 가야 한다는 식이다. - P78

그러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은 다시 권력을 강화시킨다. - P78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권력을 더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예식을 복잡하게 만들면 된다. - P78

무엇이든 낭비를 할 때 권력자가 된다. 풍성한 옷은 옷감을 낭비한 디자인이다. 그만큼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결혼 예식장에서는 신부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신부 드레스의 치마폭은 넓고 레이스가 뒤로 길게 드리워진다. - P79

물론 여기서 말하는 것은 형식과 공간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권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여러 종교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희생과 훌륭한 가르침 같은, 다른 존경받을 만한 일을 통해서 권위가 생겨나는 점도 있음을 밝힌다. - P79

형식과 본질은 구분되어서 이해돼야 한다. 오히려 종교에서 형식이 만들어 내는 가치를 구분하여 이해함으로써 더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 P79

권력은 누군가의 행동의 자유를 억제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때 강화된다. 그리고 그러한 시스템은 권력의 구조에 새롭게 진입한 사람들을 의심의 여지없이 순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 P80

시공간을 통한 권력 형성의 시작은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만드는 것이다. - P80

천주교의 경우에는 모든 성당의 건축을 각 교구의 건축위원회가 총괄하고 조율한다. 이렇게 통일된 건축 양식을 추구함으로써 중앙 권력이 유지되는 것이다. 마치 로마 제국 시대 때 벽돌이라는 동일한 재료와 그리스 건축 디자인을 기초로 해서 유럽 어디를 가나 동일한 로마 건축 디자인 양식을 만듦으로써 로마 제국의 권력을 강화시켰던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 P82

각 종교들은 건축물을 만들고 그 건축물의 공간을 통해서 권력을 창출하고 유지한다. - P83

전염병이 사회를 바꾸는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건축물은 공간 구조를 만들고 그 공간 구조는 사람들 간의 간격, 밀집도, 규모, 방향성 등을 규정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간격, 밀집도, 규모, 방향성은 특정한 권력 구조를 만들어 낸다. 기존의 공간들은 권력을 만들기 위해서 간격을 줄이고, 밀집도를 높이고, 규모를 키우고, 방향성은 한 방향을 바라보게 만들게끔 진화해 왔다. 그런데 전염병은 모이는 사람들 간의 간격은 멀리 떨어뜨려야 하고, 밀집도는 낮추어야 하고, 규모는 줄여야 하고, 방향성은 흐트러뜨리는 식으로 기존 진화 방식과 반대로 가는 변형을 가져온다. 이는 자연스럽게 권력 구조와 공동체 구조를 변형시킨다. - P83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가 경쟁 종인 네안데르탈인을 물리치고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종교와 같은 공통의 이야기를 믿어서 집단의 크기를 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큰 집단에 속하게 되면 경쟁에서 이기고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집단에서 이탈될 경우 생존 확률이 떨어진다. 생존하기 위해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집단에 속하기를 원한다. - P84

사람들은 더 많은 동조자가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사람을 모은다. 정치 집회나 종교 예배가 대표적 사례다. - P84

이때 모임의 장소가 바깥 경치 보이는 창문 없이, 벽으로 둘러싸인 ‘외부와 분리된 실내 공간‘이면 효과가 더 크다. - P84

밀폐된 시공간을 공유하면 결속력이 강해진다. - P85

집단에 속하고픈 인간의 본능은 음식 문화에서도 나타난다. 냄새가 고약한 발효식품을 함께 먹음으로써 타인과 구분하고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시킨다. 건축이 만들어 내는 물리적 장치인 벽 대신 음식 냄새로 내 편과 상대편을 나누는 효과다. 김치, 청국장, 홍어가 대표적 음식이다. 금발의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이라도 김치와 청국장을 좋아하면 없던 동질감과 애정이 생겨나는 이유다. - P85

정치, 종교, 팬덤은 같은 이야기를 믿고 그 믿음을 강화시키는 공간적 방식도 비슷한 단체들이다. - P85

이 단체 구성원들의 바탕에 깔린 사상은 ‘메시아 사상‘이다.
구세주라고 생각하거나 그에 준하게 느끼는 존재가 나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세상을 좋게 만들 것이라고 믿는 믿음이다. - P85

코로나는 우리에게 좀 더 본질적인 질문을 하라고 도전하고 있다. 종교는 무엇인가? 학교는 무엇인가? 회사는 무엇인가? 종교는 본질적으로 인간과 신의 관계에 대한 물음과 사유가 중심에 있다. 오히려 코로나는 종교가 더 본질에 접근할 수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P86

어느 시대든 사회적 약자들은 공간적으로 취약하다. - P86

학교의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지식 전달의 기능, 둘째, 또래들간 사회 공동체 경험의 장으로써의 기능, 셋째, 낮 시간 동안 아이들을 돌봐 주는 탁아소의 기능이다. - P91

온라인 수업을 하면 같은 모니터 영상을 보기 때문에 한 방향을 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생방송이 아닌 녹화 영상을 보게 되면 같은 시간에 맞추지 못해서 선생님의 권위와 권력은 약해진다. 온라인 강의가 아무 때나 필요할 때 들을 수 있느냐, 아니면 생방송이냐에 따라서 선생님의 권위는 차이가 난다. - P94

아무 때나 볼 수 있을 때와 이때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마치 ‘한정판 제품(리미티드 에디션)‘과 같은 개념이다. 온라인 데이터를 한정판으로 만드는 방법은 실시간 중계만 하는 것이다. - P94

지식 전달의 기능은 일타강사나 유튜브상의 각종 동영상 자료로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교육은 지식 전달이 전부가 아니다. 선생님은 지식 전달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해답은 ‘대화‘에 있다. 교육이라는 것이 선생님에서 학생으로 일방향으로 전수되는 흐름이 아닌, 학생과 대화를 통해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서 학생들 내면의 것들을 밖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 될 것이다. - P95

SNS의 ‘댓글‘이라는 기능은 방문자를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만들어 주는 방식이다. - P98

스케치: 화면에 참여자가 직접 쓰거나 그리면 참여한 사람 모두 볼 수 있는 기능 - P361

우리가 즐기는 것은 콘텐츠 자체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한다는 의식이 중요하다는 것 - P99

자신과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동일한 이벤트나 사람을 보고 집중하고 열광하는 것은 인터넷상으로는 대체하기 힘든 경험이다. 이러한 가치들은 콘텐츠 자체에 영향을 미친다. - P99

우리가 온라인상에서 실제 같은 다이내믹한 경험을 주려면 참여한 사람에 의해서 변화하는 변수가 필요하다. - P101

온라인 수업의 비중이 커질수록 오프라인의 대화가 있는 수업 양이 늘어나야 한다. - P103

책읽기는 자기 주도적 행위다. - P104

책을 읽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책 속 정보를 통해서 나의 생각을 만드는 것이다. - P104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것에 중점 - P105

한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집단의 세력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 P106

학교를 작은 규모로 나누는 것은 교육의 다양성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 P108

조직이 커질수록 그 조직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규율이 강조되고 표준화 지침에 많은 사람을 맞출 수밖에 없다. - P108

기술은 사람의 모임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게 만들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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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식물을 구성하는 세포에 관한 얘기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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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은 관계로 진도가 빨리 나가지는 않지만 독자인 내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인 것 같다. 또한 우주 생물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인간의 성질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한 천문학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본문을 보면 다양한 이유들이 나오는데, 이를 독자인 나만의 문장으로 정리해보자면 옛날 사람들은 지금처럼 데이터가 많지 않은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 중 하나로 하늘에 있는 별과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보면서 미래를 예측했던 것 같다. 그리하여 농사나 사냥 등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고자 애썼던 것 같다.

솔직히 이 부분을 읽기 전에는 천문학의 필요성에 대해 그닥 체감하지 못하고 살았었는데, 오늘 읽은 부분을 통해 천문학의 유용성에 대해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당장 우리의 실생활에서 날씨 정보같은 것들도 결국에는 천문학에 기반하여 제공되는 측면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과학을 알면 알수록 앎의 지경이 넓혀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것과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얼마 전에 읽었던《최재천의 공부》라는 책에서 저자는 지식의 영토가 넓어진다는 멋드러진 표현을 사용했던 기억도 문득 떠올랐다. 지식의 영토가 점점 넓어질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해져서 보다 창의적인 생각들도 더 많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살아 있는 세포는 은하와 별의 세계만큼 복잡하고 정교한 체계를 이룬다. 세포라는 이름의 이 지극히 정교한 기구는 40억 년의 긴 세월을 거치면서 힘들게 걸어온 진화의 결정結晶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 있는 영양분들은 세포라는 장치를 통해 그 모습과 성격이 계속해서 바뀐다. 오늘의 백혈구 세포가 엊그제 먹은 시금치나물이라는 이야기이다. - P88

세포 안에는 아주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물들이 미로같이 늘어져 있는데, 이것들이 세포 형태를 유지하고 한 물질을 다른 물질로 변화시키고 에너지를 저장하며 자기 복제를 준비하는 등 생명 현상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 P88

세포안에 있는 분자 덩어리들은 거의 대부분 단백질이다. 왕성하게 활동중인 것들이 있는가 하면 대기 중인 것들도 있다. 가장 중요한 단백질은 세포 안에서 화학 반응을 조절하는 효소이다. 효소는 공장의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숙련 노동자와 같아서 자신의 맡은 바 기능을 분자 수준에서 수행한다. - P89

효소가 공장의 주어진 기능 전체를 이끌어 가는 주체는 아니다. 그 주체는 핵산이다. 효소들은 그저 핵산이라는 감독관이 보내는 지침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심지어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내는 작업도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야 가능하다. 핵산은 세포의 핵에 자리한다. 핵은 세포 왕국에서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구중궁궐과 같은 곳이다. - P89

세포의 핵 속을 들여다보자. 거기에서 우리는 국수 공장의 폭발 현장과 유사한 풍경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수많은 코일과 가닥이 서로 얽히고 설켜 있는데, 그것들이 DNA와 RNA라는 이름의 두 가지 핵산이다. - P89

DNA는 무엇을 해야 할지 업무 수행의 구체적 단계를 알고 있으며, 그 내용을 기술하는 코드를 갖고 이에 따라 지침을 하달한다. RNA는 DNA가 하달하는 지침들을 받아서 세포의 여기저기로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 P89

이들은 40억 년에 걸친 진화의 정수로서 세포가 또는 나무가, 혹은 인간이 생명 현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활동의 모든 정보를 자기안에 담고 있다. 인간의 언어로 기술한다면 인간 DNA의 총 정보는 두꺼운책 100권에 해당한다. 한술 더 떠서 DNA는 자신을 복제하는 데 필요한 정보도 모두 갖고 있다. 복제는 아주 완벽하게 이루어진다. 복제 과정에서 차이가 생기는 경우는 비록 미소한 차이라도 지극히 드물다. - P89

DNA는 ‘나선‘ 층계처럼 이중 나선의 구조를 한다. 하나의 나선 가닥을 따라 늘어서 있는 뉴클레오티드의 배열 순서가 생명의 음악을 기술하는 악보인 셈이다. - P90

DNA 중합체 효소 DNA polymerase 라고 불리는 특수 기능의 효소가 이중 나선의 해체가 진행되는 동안 복제가 거의 완벽하게 되도록 돕고 확인한다. - P90

DNA는 완벽한 자기 복제를 통해 유전 형질을 보존하고 전달하는 일을 한다. 이와 더불어 핵의 DNA는 전달자 messenger RNA라고 불리는또 다른 핵산을 합성하여 세포의 신진대사 활동을 관장한다. 전달자 RNA는 핵 밖으로 이동한 후 정확한 시간과 장소에서 특정 효소의 생성을 조절한다. 결과적으로 효소가 하나 생성되고, 이 효소는 세포 내 화학 반응의 특정 단계를 관리한다. - P90

인간의 DNA는 10억 개의 뉴클레오티드로 연결된 두 개의 나선이 이루는 매우 긴 사다리처럼 생겼다. 다시 말해 DNA 분자는 가로대를 10억 개나 가진 긴 사다리이다. - P90

유용한 핵산을 조합하는 방법의 수는 우주에 존재하는 전자와 양성자의 수를 전부 합한 것보다 훨씬 더 많다. 그 결과로 나타날 가능한 인간 개체의 총수는 지금까지 살았던 사람들의 수를 훨씬 능가한다. 핵산의 가능한 조합들 중에서 지금까지 지상에 살았던 그 어떤 인간을 통해서도 구현되지 않은 조합들이 아직 무수히 많이 남아 있다니! 우리는 여기에서 인간이라는 종이 가진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지금까지 지상에 살았던 그 어떤 인간보다 뛰어난 인간을 설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91

진화는 돌연변이와 자연 선택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DNA 중합체 효소가 복제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면 돌연변이가 생긴다. 그러나 중합체 효소가 실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태양에서부터 오는 방사능입자나 자외선 광자도 돌연변이의 요인이 된다. 또 우주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높은 에너지의 우주선 입자나 주위 환경의 화학 물질 때문에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뉴클레오티드를 변화시키거나 핵산의 끈을 꼬거나 묶는다. - P92

돌연변이율이 너무 높으면 40억년 동안 공들여 쌓아 온 진화 유산의 탑이 송두리째 무너진다. 반대로 너무 낮으면 미래의 환경 변화에 적응할 새로운 종이 모자란다. 생물의 진화는 돌연변이와 자연 선택 사이의 정확한 균형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균형이 이루어질 때 새로운 환경에 놀랄 만큼 잘 적응하는 생물들이 탄생한다. - P92

DNA의 뉴클레오티드 하나가 바뀌면 그 DNA가 지정하는 단백질의 아미노산 하나에 변화가 초래된다. - P92

유럽 사람들의 적혈구는 대체로 등글다. 그런데 아프리카 사람들 중에는 적혈구가 초승달이나 낫처럼 생긴 사람들이 있다. 낫 모양의 적혈구는 산소를 둥근 것보다 덜 운반하므로 빈혈증을 유전시킨다. 그렇지만 말라리아에는 강한 저항력을 제공한다. 두말할 나위 없이 말라리아에 걸려 죽는 것보다 빈혈증과 함께 살아가는 게 낫다. 이렇게 두드러진 차이가 뉴클레오티드 하나에서 유발되는 것이다. - P92

인간 세포 하나에 들어 있는 뉴클레오티드의 총수는 대략 100억 개나 된다. 어마어마한 수인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100억 개 중의 단 하나가 그렇게 큰 차이를 낳는다는 사실이다. - P92

인간은 겉보기에 나무와 뚜렷하게 다르다. 의심할 여지없이 인간은 나무와는 다른 양식으로 세상을 인지認知한다. 그러나 생명 현상의 핵심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분자 수준에서 나무와 인간은 근본적으로 같은 화학 반응을 통하여 생명 활동을 영위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P93

한 세대의 유전 형질을 다음 세대로 전하기 위하여 핵산을 사용하는 점은 나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고 세포 내의 화학 반응을 조절하는 효소로서 단백질을 이용하는 점도 같다. 더욱 중요한 점은 핵산 정보를 단백질 정보로 바꾸는 데 나무와 사람이 동일한 설계도를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이 점에 있어서 지상의 모든 생물들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 - P93

유전기호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생물에서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미토콘드리아에서 DNA 정보가 단백질 정보로 전사되는 경우, 동일 세포의 핵에 있는 유전자가 사용하는 것과 다른 지침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것은 진화의 긴 역사에서 미토콘드리아와 핵의 유전 기호가 따로따로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미토콘드리아가 한때 독립적으로 생활하다가 수십억 년 전에 있었던 공생 과정에서 세포 내로 유입된 것이라는 뜻이다. - P93

‘원핵세포 발생에서부터 캄브리아기 대폭발이 있기까지 진화가 과연 무엇을 했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한 가지 답을 우리는 바로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즉 다세포 생물의 번성기를 맞이하기 위하여 진화는 공생의 묘책을 준비했던 것이다. - P93

생명 현상이 보여 주는 분자 수준에서의 동질성으로부터 우리는 지상의 모든 생물이 단 하나의 기원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나무, 사람, 아귀, 심지어 변형균과 짚신벌레 같은 지구의 모든 생물이 과거로 올라가면 단 하나의 조상으로 수렴한다는 결론이다. - P93

바일슈타인Beilsrein은 독일에서 출간된 28권의 화학 총서로서 그 책에는 화학자들이 알고 있는 유기 분자들이 모두 실려 있다. - P95

원시 지구에 있었을 가장 흔한 종류의 기체들을 모아 놓고 거기에 화합 결합을 깰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를 공급하니까 생물의 기본 재료가 될 수 있는 물질들이 만들어졌다. - P95

자외선 복사든 전기 방전이든 그 어떤 형태의 에너지라도 좋았다. 그러나 우리의 용기 안에는 생명 음악의 음표만 떠돌았지, 거기에서 생명의 음악 그 자체는 들을 수 없었다. 분자수준의 재료들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 결합해야만 생명의 음악이 가능해진다. 분명히 생명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과 핵산을 구성하는 뉴클레오티드 이상의 그 무엇이었던 것이다. - P95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에서 가장 작다는 바이로이드viroid만 하더라도, 1만 개 정도의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바이로이드는 바이러스보다 작은 RNA 병원체로서 작물에 몇 가지의 병을 유발하는데 자기보다 더 단순한 유기체가 아니라 오히려 더 복잡한 것에서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렇게 진화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 P96

바이로이드는 단백질 막을 가지는 바이러스와는 달리 핵산으로만 구성돼 있다. 그것은 단지 선형 혹은 구형의 구조를 가진 한가닥의 RNA이다. 바이로이드는 시종일관 꾸준히 노력하는 기생체이기 때문에, 그렇게 작은 존재이지만 여전히 크게 번성할 수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바이로이드들은 자기보다 훨씬 크고 잘 작동하는 세포 안에 있는 분자 수준의 공장을 점령해서, 세포 대신 바이로이드를 만드는 공장으로 그 공장의 기능을 바꿔 버린다. - P96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생물들 중에서 가장 작다고 알려진 것으로, 늑막 폐렴균pleuropneumonia-like organisms, PPLO과 유사한 극히 작은 생물 ‘야수‘들이 있다. 그것들은 대략 5000만 개의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생명 현상에 필요한 많은 일들을 스스로 처리해야 하는 이러한 생물들은 물론 바이러스나 바이로이드보다 훨씬 더 복잡한 구조를 하고 있다. - P96

지구라는 비교적 제한된 환경이 갖고 있는 동질성과 생명 현상을 지배하는 분자생물학의 유일성에도 불구하고 지구에 사는 생물들은 엄청난 다양성을 자랑한다. 지구라는 행성 하나에서의 상황이 이러할진대. 하물며 태양계를 벗어난 세계의 종과 형태에 따른 다양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외계 가축과 채소는 우리에게 익숙한 지구의 그것들과는 근본에서부터 큰 차이를 드러낼 것이다. - P97

주어진 환경 조건에 대한 최상의 해결책은 늘 하나밖에 없을 터이므로, 모종의 수렴성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가시광선 파장 대역의 빛을 이용해 사물을 보는 존재들은 두 방향에서 시야를 확보해야 거리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눈도 두 개일 것이다. 그러나 진화의 긴 역사에서 볼 수 있었던 무작위성의 위력을 감안한다면 외계 생물들은 그 됨됨이로 우리에게 엄청난 충격을 줄 것임에 틀림이 없다. - P98

지구의 특정 생물이 고유의 모습을 갖게 된 데에는 저마다그 나름의 사연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사연에는 재현되기 힘든 수많은 단계들이 숨어 있을 것이다. - P98

목성 대기의 주성분은 수소, 헬륨, 메탄, 수증기, 암모니아 등이다. 이러한 분자들은 목성을 비롯한 거대 기체 행성들에서 공통적으로 볼수 있는 기체 성분이다. - P98

지구형 행성에서는 고체 표면이 있기 때문에 대기권의 바닥이 뚜렷하게 정해진다. 그러나 거대 기체 행성의 대기권은 바닥이 없는 ‘심연‘이다. 구름 덩어리들이 떠도는 수직으로 무한히 이어진 고밀도의 가스층인 것이다. 이러한 대기권에서는 우리가 실험실에서 본 것과 비슷한 각종 유기 분자들이 천국에서부터 떨어졌다는 만나같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고 있을 것이다. - P99

거대 행성의 생물이 극복해야 할 그들 나름의 고충이 따로 있다. 대기는 격렬하게 난류 운동을 하고 대기권 아래쪽 깊숙한 곳은 매우 뜨겁기 때문에, 거대 행성의 생물은 아래쪽으로 끌려 내려가 바짝 튀겨지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 P99

거대 행성이라는 조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중의 한 가지는 튀겨지기 전에 재빨리 번식하여 후손의 일부가 상승기류를 타고 대기권의 서늘한 상층부로 이동해 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생물들의 덩치가 아주 작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생물들을 우리는 ‘추 sinker‘ 라고 부른다. - P99

그러나 ‘찌floater‘ 같은 생물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종의 커다란 수소 풍선 같은 생물 말이다. 그들은 헬륨과 헬륨보다 무거운 기체는 자신의 몸 밖으로 내보내고 몸안은 가장 가볍고 뜨거운 수소 기체로만 채운다. 그리고 섭취한 먹이에서 얻은 에너지를 이용하여 기구 내부를 따뜻하게 유지함으로써 부력을 얻는다. - P99

‘찌‘들은 원래부터 있는 유기 물질을 섭취하거나 지구의 식물들처럼 햇빛과 공기로부터 자신이 필요로 하는 유기 물질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찌‘라는 이름의 기구는 어느 정도까지는 크면 클수록 효율적일 것이다. - P102

생물학은 물리학보다 역사학에 더 가깝다. 현재를 이해하려면 과거를 잘 알아야 하고, 그것도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야만 한다. 역사학에 예견론豫見論이 없는 것처럼 생물학에도 확립된 예견론이 없다. 이유는 양쪽 모두 같다. 연구 대상들이 너무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물학과 역사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타자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 P103

우리는 이제껏 지구라는 작은 세상이 들려주는 생명의 음악만 들어 왔다. 이것은 우주를 가득 채운 생명들이 연주하는 푸가의 한 성부만을 들어 온 셈이다. 자 이제 저 웅장한 우주 생명의 푸가의 남은 성부들에 귀를 기울여 보자. - P103

온갖 현상들에서 두세 가지의 일반 원리를 먼저 찾아내고, 모든 물체들의 성질과 그들의 상호 작용이 앞에서 찾아낸 원리들에서 어떻게 비롯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을 향한 위대한 이해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할 수 있다. - 아이작 뉴턴, 「광학」 - P106

자연의 현상은 다채롭기 이루 말할 수 없고, 하늘은 숨겨진 보물로 가득하다. - P106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해 보면 알아낼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이 가능하고, 과학이 밝혀낸 지식을 이용하여 우리는 우리의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 P107

인간은 세상을 파악할 줄 아는 지혜를 갖고 있다. 애초부터 인간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의 배후를 의식하며 살아왔다. 인류가 사냥을 하고 불을 피울 수 있었던 것도 무언가를 생각해 보고 알아냈기 때문이다. - P107

별들 중에는 해보다 조금 먼저 뜨거나 조금 늦게 지는 것들이 있는데 이러한 별들은 계절에 따라 출몰 시각과 위치가 변한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별의 출몰 현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수 년에 걸쳐 그것을 기록으로 남긴다면 그 사람은 계절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 P108

오늘이 1년 중 언제쯤인지도 매일 아침 해가 지평선 어디에서 뜨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하늘에는 달력의 역할을 훌륭하게 하는 표지들이 걸려 있는 셈이다. 조금만 꼼꼼하고 천문 현상을 관측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별, 해, 달이 천구상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하나하나 기록하여 하늘에 걸려 있는 달력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P109

인류의 조상은 계절의 흐름을 알아낼 수 있는 기구나 장치들을 만들어 세웠다. 뉴멕시코 주의 차코 협곡 Chaco Canyon에는 11세기에 만들어진 지붕 없는 거대한 의식용 키바 kiva, 즉 사원이 있다. - P109

아나사지 족은 키바의 높은 곳에 스물여덟 개의 벽감壁龕 을 만들어서 달이 별자리들 사이를 움직여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는 데 걸리는 일수를 나타내고자 한 듯하다. 그들은 태양과 달과 별의 천체 운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관찰했다. 이와 비슷한 개념의 기구들을 우리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 영국의 스톤헨지 유적, 이집트의 아부 심벨, 멕시코의 치첸 이차, 북아메리카의 대평원 같은 곳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 P109

왜 세상 사람들은 이처럼 천문학을 배우려 했을까? 영양과 사슴과 들소는 철에 따라 이동하므로 한 지역에서 잡을 수 있는 사냥감은 계절에 따라 늘고 줄기를 반복한다. 과일과 견과류는 익는 때가 따로 있으니 계절을 알아야 제대로 익은 것을 제때에 따먹을 수 있다. 농업기술의 발명 이후 작물을 때에 맞춰 심고 거둬들여야 할 필요가 생겼으며, 또 멀리 떨어져 사는 유목민들은 미리 정해 둔 때에 서로 만나 연중행사를 치러야 했다. 그러므로 하늘의 달력을 읽을 줄 아느냐에 따라 목숨이 좌우되기도 했다. - P110

새 달이 되면 초승달이 다시 나타나고 개기 일식 뒤에 태양이 다시 나타나며 밤사이 모습을 감춰 걱정스럽던 태양이 아침이면 다시 나타나는 현상 등은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항시 눈여겨 관찰한 자연의 충직한 순환이었다. 이러한 순환 현상을 통해서 우리 조상들은 죽음 너머의 또 다른 삶을 짐작했으며, 저 높은 하늘을 영생불사永生不死의 암시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 P111

세대가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조상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 왔다. 해와 달과 별의 위치와 그들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알면 알수록 사냥을 언제 나가야 하는지, 씨앗은 어느 날쯤 뿌리고 익은 곡식은 언제쯤 거둬야 할지, 그리고 부족 구성원은 언제 모두 불러 모아야 할지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 측정의 정확도가 향상됨에 따라 기록을 보존하는 일이 점점 중요시되었다. 그러므로 천문학은 관측과 수학과 문자의 발달에 크게 이바지했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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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저자의 전작인《공간이 만든 공간》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코로나19로 대변되는 전염병에 관한 얘기들이 나온다. 이와 관련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공간의 사용방식도 변화시켰다. 저자는 이《공간의 미래》를 통해 향후 펼쳐질 미래에 관해 전망해보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향후에 저자의 예측이 맞을지 틀릴지는 지금 당장 알 수 없지만 미래를 예측함과 동시에 대비하고, 향후 생존 가능성을 높이며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생각이 담긴 책이라는 말도 저자는 덧붙인다. 독자인 나도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의도에 부합하여 미래를 예상해보고 살아남기위한 대책을 강구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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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초반부를 읽고 있는데《공간이 만든 공간》의 후속작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책에서 저자가 언급했던 부분들이 상당부분 반복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목차를 보면 확실히 기존의 저작들과는 좀 다른 주제들이 많이 보인다.

1장의 제목은 ‘마당 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인데, 발코니에 관한 저자의 생각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별히 건축 법규와 관련된 여러가지 제약들이 독특하거나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을 만드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제약들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처음 보는 건축물들을 다양하게 접할수 있어서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서울 용산에 있는 아페르 한강, 밀라노에 있는 보스코 베르티칼레, 싱가포르의 스카이 해비타트와 인터레이스, 덴마크의 마운팅 드웰링, 캐나다의 해비타트 67 등 일반적이지 않은 디자인들이 독자인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책에 수록된 이미지를 본 뒤 추가적으로 인터넷에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서 해당 건축물의 몇가지 이미지들을 더 살펴봤는데 ‘저런데서 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독자인 나는 해당 건축물의 이미지 몇 개만 봤는데도 머리에 전율이 흐르는데, 저런 건물에 실제로 거주하는 분들의 느낌은 어떨지 문득 궁금해졌다. 단순히 좋다 뭐 이런 수준을 넘어, 날마다 신선한 느낌을 가지고 하늘에 붕 떠있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글을 쓰면서 잠깐 상상만 해봤는데도 글을 쓰는 내 머리가 붕 뜨면서 뇌에서 뭔가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느낌이 들 정도니 뭐 말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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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절을 바꿔서 2장 ‘종교의 위기와 기회‘ 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제목에 나오는 위기나 기회를 언급하기에 앞서 저자는 종교적인 공간의 특징에 대한 얘기를 먼저 꺼낸다. 또한 알타미라 동굴 벽화부터 시작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최근의 AR(증강 현실, Augmented Reality), VR(가상 현실, Virtual Reality)을 이용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같은 테마파크에 이르기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실제로 있다고 믿게 하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음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이외에도 벽을 이용하여 만든 ‘괴베클리 테페‘라든가 높이를 이용하여 만든 ‘지구라트 신전‘ 등을 통해 종교의 권력이 창출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종교의 제사 형태의 변화에 따라 종교 건축도 함께 변했다는 얘기가 살짝 나오는데, 추가적인 얘기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다뤄보도록 하겠다.

인간은 항상 변화하는 세상을 예측하고 미래를 알기 위해 노력한다. 정확한 예측만이 생존 확률을 높여 주기 때문이다. - P7

관계는 사람 간의 거리를 결정한다. 그리고 사람 간의 거리는 공간의 밀도를 결정한다. 공간의 밀도는 그 공간 내 사회적 관계를 결정한다. - P8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해서 기존의 사회 변화의 방향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지난 수십년간 진행돼 오던 변화의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가속도가 붙을 거라고 보고 있다. 기존 변화의 방향이라는 것은 비대면화, 개인화, 파편화, 디지털화를 말한다. - P11

우리가 보는 많은 권력은 공간이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시선이 모이는 곳에 위치한 사람은 권력을 가진다. - P13

시간적 공간적 제약은 쉽게 벗어 버릴 수 없다. 이 시공간적 제약이 곧 사회 시스템이다. 공간이 만드는 사회 시스템이 주는 제약은 보이지 않게 사람을 조종한다. 이때 공간이 만드는 권력의 크기는 모이는 사람의 숫자와 비례한다. 더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는 공간에 의해서 더 큰 권력이 만들어진다. - P14

사람에게 시간적, 공간적으로 자유를 많이 줄수록 관리자의 권력은 줄어든다. - P14

미디어에서 권력의 이동은 광고 수익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로 명확하게 판명 났다. - P15

공간 구조가 바뀌면 권력의 구조가 바뀐다. 우리는 향후 몇 년간 급속도로 바뀌는 권력 구조의 재편을 보게 될 것이다. - P15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그에 맞게 공간 구조를 새롭게 구성하는 디자인을 할 필요가 있다. - P15

어렴풋이나마 미래에 대한 그림을 상상해보고 그런 세상이 되기 위해서 어떤 공간 구조를 만들어야 할지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P15

"공간 디자인이 바뀌면 사회가 바뀐다." - P15

침대는 공간적으로 하루 8시간만 사용하지만 자리는 24시간 차지하는 장치다. 침대는 공간을 낭비하는 ‘공간적 사치‘다. 평당 2천만 원짜리 집에 산다면 침대 하나당 4천만 원을 쓰고 있는 셈이다. - P26

서양에서 침대를 사용한 이유는 난방 시스템이 ‘온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온돌 난방을 하는 우리나라 집의 가장 따뜻한 곳은 방바닥이다. 추운 겨울에는 이불을 깔고 방바닥에 가깝게 잠을 자야한다. 온돌이 없는 서양의 경우에는 반대로 바닥은 춥고 위로 올라갈수록 따뜻하다.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그러니 밤에 춥게 자지 않으려면 바닥에서 올라간 높은 침대를 써야 했다. 그래서 과거의 침대는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이러한 서양의 침대 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방이 좁아졌다. - P26

발코니 확장을 통해서 얻은 공간이 있었기에 물건을 더 살 수 있게 됐다. 발코니 확장은 우리나라의 소비를 확대시켰고 결과적으로 제조업을 활성화시킨 ‘공간적 촉매제‘가 되었다. 소유할 제품이 늘어나면 소유한 실내 공간의 크기를 키워야 하고, 공간의 크기를 키우면 다시 소유물을 늘리는 순환 고리가 된다. 우리는 풍요로워졌지만, 동시에 공간과 물건을 키우고 늘리기 위해서 피곤하게 살아왔다. - P27

1~2인 가구 집의 경우에는 굳이 소파와 침대를 분리해서 다른 장소에 둘 필요가 없다. 거실과 침실을 하나로 합치고, 소파와 침대를 하나로 합치면 더 넓은 방을 갖게 된다. - P32

기능에 따라 공간과 가구를 나누는 것은 근대적 사고방식의 산물이다. 현대 사회는 기능에 따라 물건이 나누어지기보다는 합쳐지는 추세다. - P33

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기술적 해결책이 만들어졌다. 소비와 행동의 개인화와 기술적인 발전은 공간의 의미를 바꾸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맞추어서 가구들의 통폐합 혹은 융합이 되어 새로운 가구가 나오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처음에는 가구에서 시작해서 나중에는 건축 평면상 방의 구획이 바뀌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 P33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처음에는 듣는 것에 민감해지고, 더 잘살게 되면 냄새에 민감해진다. - P34

건폐율 : 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 면적의 비율 - P361

용적률 : 건축물 총 면적의 대지 면적에 대한 백분율.
즉, (건축물 바닥 면적의 합계/대지 면적) x 100 - P361

우리나라에서는 채광을 위해 아파트 동과 동 사이의 거리를 띄우는 법규가 엄격하다. - P36

현재 우리나라 법규에서 실내 면적으로 계산하지 않는 발코니의 폭은 1.5미터다. 오래전에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에는 벽 두께와 난간을 빼고 나면 1.2미터 남짓된다.  - P37

OMA가 설계한 싱가포르의 ‘인터레이스 Interlace‘도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아파트가 우리나라에 지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다. 현재 건축 법규를 따른 상태에서 이러한 건축물을 지으려면 너무 많은 건폐율과 용적률 손해가 나서 사업성이 없기 때문이다. - P40

건축 법규라는 것은 양질의 주거를 만들기 위해서 만들어진 법이다. 그런데 그 법규 때문에 좋고, 필요한 디자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 법은 바뀌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아파트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법의 철폐와 개정이 필요하다. - P40

테라스 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의 원조는 이스라엘 태생 건축가 모쉐 사프디가 설계해 1967년에 캐나다에 지어진 ‘해비타트 67‘이다. 이 건물은 공장에서 제작한 콘크리트 패널들을 현장으로 옮겨서 조립해 만든 아파트다. 추운 겨울에 공사하기 힘든 캐나다의 실정에 맞는 방식이었다. - P40

좁은 아파트에 여러 명의 가족이 살게 하려면 방을 나누는 벽이 필요한데, 그 벽을 구조체로 사용하면 실내 면적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집합 주거는 대부분 벽식 구조로 되어 있다. - P46

벽식 구조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층간 소음이다. 해외의 경우 층간 소음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아파트에 카펫을 깔거나 신발을 신고 다녀서다. 우리나라는 신을 벗고 생활을 하는데다가 바닥이 딱딱한 온돌로 되어 있어서 충격으로 인한 진동에너지의 전달이 쉽다. - P46

초등학교 자연 시간에 배운 이야기를 해 보자. 소리를 만드는 진동은 기체보다는 액체, 액체보다는 고체에서 더 빠르고 강하게 전달된다. 걸을 때의 충격은 온돌 바닥에 전달되고 그 진동은 고스란히 벽으로 전달된다. 층간 소음의 문제를 줄이려면 벽식구조보다 기둥식 구조가 적합하다. - P46

벽식 구조의 더 큰 문제점은 변화하는 공간의 수요에 맞춰 적절하게 변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벽을 부수는 순간 집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 P46

만약에 우리나라 아파트가 기둥식 구조로 지어졌다면 변화된 주거 수요에 맞춰 적절하게 변형시켜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 P47

사실 가장 친환경적인 건축물은 태양광 발전 장치가 많거나 친환경 건축 자재로 지어진 건축물이 아닌, 기둥식 구조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이 건물들은 시대가 바뀌어도 살아남을 수 있고, 신축을 안 해도 된다. 신축을 안 해도 되면 콘크리트나 철의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는 곧 콘크리트나 철을 생산하는 과정 중에 엄청나게 많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 P47

건축에서 가장 큰 변화는 건축 재료의 변화에서 시작한다. 과거 동양 건축과 서양 건축의 가장 큰 차이점도 재료에서 왔다. - P49

목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경량 목구조와 중 목구조다. 경량목구조는 각목으로 지은 집으로, 미국 교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층 주택들이다. 중 목구조는 한옥 같은 구조다. 굵은 나무 기둥과 보를 이용해서 지은 목구조 건축이다. - P50

현대 건축 재료 기술은 본드로 나무를 겹겹이 붙여서 기존 목재보다 더 강한 목재를 만들고 있다. - P50

목구조는 네 가지 측면에서 친환경적이다. 첫째, 목구조는 기둥식 구조이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다른 용도로 변형하면서 오랫동안 사용 가능해 친환경적이다. - P53

둘째, 나무로 만든 건축물은 부분적인 보수를 통해서 오랫동안 사용 가능하다. 부석사 ‘무량수전‘ 같은 목조 건축물이 7백 년 가까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이유는 나무는 썩거나 부서지면 부분적으로만 보수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분적으로 보수가 쉬운 목조 건축은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건축이다. - P53

셋째, 목재로 건축하면 시멘트나 강철을 생산할 때 만들어지는 엄청난 양의 탄소 배출을 하지 않기에 친환경적이다. - P53

넷째, 나무가 자라면서 공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고 이후 건축 재료로 쓰이면서 탄소를 보관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 P53

나무는 기본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광합성을 하면서 자란다. 이 과정에서 나무는 탄소를 자신의 몸 안에 흡수해서 저장한다. 나무는 몸 안에 탄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태워서 불을 낼 수 있는 것이다. - P53

문제는 나무가 불에 타거나 썩으면 다시 공기 중으로 탄소를 배출한다. 이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무를 건축 재료로 사용해서 썩지않게 만드는 것이다. 나무를 키워서 건축 재료로 사용하는 것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소극적 자세가 아닌, 문제의 원인이 되는 대기 중의 탄소를 없애는 일이다. 이만큼 적극적인 친환경 건축은 없다. - P53

종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 그래서 예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공간을 많이 이용했다. - P59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간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 P60

횃불, 스테인드글라스, VR같이 어느 시대나 당대 최첨단 기술은 상상을 공간화시키는 데 사용되었다. 이 모두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 P60

인류는 커진 집단의 규모 덕분에 더 많은 돌과 벽돌을 옮겨서 더 높게 쌓은 거대한 돌무더기의 건축물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건축을 통해서 새롭게 종교 권력을 만드는 방식은 ‘높이‘였다. - P65

내가 만든 ‘공간과 권력의 제1원칙‘은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사람을 모아서, 한 방향을 바라보게 하면 그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 P68

일반적으로 높은 곳은 좁고, 낮은 곳은 넓다. 중력에 대항해서 안정성을 갖기 위해서다. 그래서 산의 아래는 면적이 넓고 정상은 좁은 것이다. 당연히 높은 곳에 올라가서 차지하는 사람은 소수고 이들은 수많은 사람의 우러러 보는 시선을 받게 되며 소수의 권력자가 된다. - P68

마치 아무것도 없던 우주 공간에 태양이 생겨나면서 중력장이 생기고 주변으로 행성이 회전하듯, 높이 만들어진 지구라트 건축물은 주변에 권력의 중력장을 만든다. - P68

종교는 건축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으로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그 공간에서 시선이 집중된 곳에 선 사람은 권력을 가진 종교 지도자가 된다. 그 공간에서의 모임이 잦을수록, 그 모임의 규모가 커질수록 권력은 커진다. - P69

기존의 종교 형태는 제사의 형식이었다. 동물을 죽여서 그 피를 흘리고 고기를 태워서 연기가 위로 올라가게 하는 예식을 치르는 것이 종교의 주 행사였다. 당시 신이 존재한다고 믿었던 하늘에 인간이 만든 것 중에서 중력을 거슬러서 올라갈 수 있는 것은 연기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기 기름을 태우면서 만들어지는 연기를 하늘로 올려 보내는 것이 제사가 되었을 것이다. - P69

과거의 제사 중심의 종교를 제사가 없는 종교로 바꾼 혁명적인 종교가 기독교다. 기독교는 예수가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 못 박혀서피 흘려 죽음으로써 스스로가 제물이 되었고 우리는 덕분에 더 이상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다고 가르친다. 예수 자체가 죄 값을 대신한 희생양이 된 것이다. 그래서 이후의 예배는 설교 말씀을 듣는 행위로 바뀐다. 이는 종교 건축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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