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가을하다 - 12g, 7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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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알라딘 드립백이 새로 나오면 거의 빠짐없이 구입해서 마셔보는 편이기에 이번 패키지에 들어있는 거의 모든 드립백들을 최소 한 번이상은 경험했었는데, 특별히 이번 패키지에서는 이전에 접해보지 못했던 '드립백 인도 리버데일'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새로운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에 제가 마셔본 '드립백 인도 리버데일'은 뜨거운 물에 내린 뒤 서서히 식히면서 마셨을 때 오렌지의 상큼함과 팝콘의 고소함과 다크 초콜릿의 깊고 진한 맛이 느껴지는 드립백 커피였습니다.

제가 앞서 소개한 이 '드립백 인도 리버데일' 외에도 이미 마셔본 사람들 사이에서 맛과 향이 좋다고 검증된 6가지 유형의 각각 다른 드립백들이 이번 '드립백 가을하다'에 함께 패키징되어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져서 조금씩 추워지는 요즘 같은 날씨에 하루를 시작하기 전 차가워진 몸과 마음을 사르르 녹여줄 따뜻한 커피가 생각날 때 '드립백 가을하다' 패키지와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듯 합니다. 하나 더 보태자면 포장디자인도 세련되게 나와서 주변 지인분들께 가벼운 선물로 드려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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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친형이 희귀한 병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뒤에도 세상은 멈추지 않고 평소와 같이 돌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느꼈을 저자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감히 짐작하기가 힘들다.

거리는 조깅하는 사람,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을 비롯해서 누군가에게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일이 벌어졌다고 한들 세상이 멈추는 일은 없으리라는 증거들로 넘쳐났다.

우리는 ‘경배‘를 할 때 아름다움을 이해한다. ‘통곡‘을 할 때 ‘삶은 고통이다‘ 라는 오래된 격언에 담긴 지혜의 의미를 깨닫는다.

위대한 그림은 거대한 바위처럼 보일 때가 있다.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냉혹하고 직접적이며 가슴을 저미는 바위 같은 현실 말이다.

모든 의미에서 어디로 갈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로 미드타운의 분주한 행인들 틈에 섞였다. 운 좋게 얻은 전도유망한 직장이 있는 마천루의 사무실로는 더 이상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세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 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은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는 침묵 속에서 빙빙 돌고, 서성거리고, 다시 돌아가고, 교감하고, 눈을 들어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슬픔과 달콤함만을 느끼는 것이 허락되었다.

한 생각이 머리 속에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나는 뉴욕의 훌륭한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눈여겨 봐왔다. 보이지 않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들이 아니라 구석마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서있는 경비원들 말이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되면 어떨까?

해결책이 이렇게 간단해도 되는 것일까?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세상에서 빠져나가 온종일 오로지 아름답기만 한 세상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속임수가 과연 가능한 것일까?

보자르Beaux-Arts 양식(19세기 중후반 프랑스에서 유행한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

"세상에, 얘야, 그림 속 벌거벗은 여자들이 진짜가 아니란 건 알잖아..."

"손은 호주머니 밖으로 빼둬야 한다고. 알잖아, 신사답게 말이야."

"그래, 그러는 널 뭘 하는데?" 조니가 말한다. "그 빌어먹을 조각상들이랑 수다나 떨면서 가만히 서 있는 것 빼고."

클립 온 타이(와이셔츠 가장 위 단춧구멍에 고리를 끼워 매는 간이 넥타이)

여기선 누구든 원하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는 편이고 아무도 그런 나를 신경쓰지 않는다.

나무의 뿌리는 그 나무의 가지만큼 뻗어나간다고들 한다. 그건 대중들이 알고 있는 미술관의 크기만큼 끝이 없는 공간을 전시관들 아래에 있는 두 개 층에 확보하고 있는 메트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재능 있는 경비원이라면 미술관 전체를 입체적으로 머릿 속에 떠올리며 어느 지하 화장실 앞에 섰을 때 아즈텍 신들이 머리 위에 있고, 그 위에는 세잔의 사과들이 있다고 알려줄 수 있는 정도가 된다.

재능이 모자란 나는 이따금 목재 공방, 플렉시글라스 공방, 보존 작업 스튜디오와 수장고 그리고 무기류 수리실을 지나며 기상천외한 방향들로 방황하다가 우연히 찾은 계단들로 올라가서 이번에는 예술의 세계 어디쯤에 착륙하게 됐는지를 발견한다.

아프로퓨처리스트Afrofuturist(아프리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기술 과학적 상상을 접목하는 문화적 장르)

"저기요, 이거 진짜예요?"

우리가 언제든 과거를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장소인 박물관

책으로 읽는 것과 예술품을 직접 보는 경험이 얼마나 다른지 다시 한 번 느낀다.

책 속 정보는 이집트에 관한 지식을 진일보시켰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이집트의 파편을 실제로 마주하는 것은 나를 멈추게 한다. 이것이 예술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우리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다음으로 간단히 넘어갈 수 없다.

예술은 어느 주제에 관해 몇 가지 요점을 아는 것이 대단하게 여겨지는 세상을 경멸하는 것처럼 보인다. 요점이야말로 예술이 절대 내놓지 않는 것이다. 예술 작품은 말로 단번에 요약하기에 너무 거대한 동시에 아주 내밀한 것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침묵을 지킴으로써 그런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해가 뜨고, 지고, 또 뜬다. 나일강은 범람하고, 물러났다가 또다시 범람한다. 별들은 한자리에 선 관찰자의 주위를 절대적인 규칙에 따라 회전하며 거대한 시간의 바퀴 또한 망자들을 처분하고, 새로 태어난 이들을 성숙과 숙성을 겪게 해 죽음으로 안내한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흐르지만 실제로 변하는 것은 없다.

사업가 혹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나에게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일도 없고, 추진할 프로젝트도 없고, 지향하는 미래도 없다. 이 일을 앞으로 30년 동안 한다 해도 아무런 발전이 없으리라는 이야기다.

나는 어디로도 가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장벽같은 마감 기한

나는 밝은 조명들에 눈이 한참 멀어 있었다.

나는 누가 봐도 이 일을 하는 척만 하고 있었고 결국에는 그마저도 실패했다. 그러나 그것에서 교훈을 얻기보다 최면 같은 합리화의 안락함 속으로 후퇴하기를 택했다.

내가 만약 덜 ‘대단한‘ 일을 하고 있었더라면 그동안 틈틈이 내 생각들을 흐릿하게나마 적어두었을테고, 영감을 주는 주제가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과감히 도전해 글을 써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도리어 이런 빅 리그였기에 내 생각에 스스로 족쇄를 채웠고 야망은 이상하리만치 줄어들었다.

동료들과 나는 일주일, 40시간 내내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현대사회의 사무실 관습에 따라 그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관습에 따라 책상에서 책을 펼 수도, 머리를 식히는 산책을 할 수도 없었다. 나는 모두가 그렇듯 인터넷을 뒤적이고 책을 읽지 않는 법을 배우면서 시간을 허비했다. 점점 진흙탕 속으로 가라앉았다. 오래지 않아 나는 이전까지 한 번도 되어보지 않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게을러진 것이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맨해튼 중심부를 발밑에 둔 번쩍이는 고층 건물의 권위 있는 직장에서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마치 컴퓨터 게임에 불과한 것이었다. 받은 메일함, 보낸 메일함, 전송.

담배를 피우는 몇 분 동안만큼은 나는 허클베리 핀이었다. 세상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와 내가 가늠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넓고, 더 깊고, 내 의견 따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강을 지긋이 바라보는 허클베리 핀. 그러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는 걸 느꼈다.

아문-레Amun-Re(이집트 나일강 하류에 위치한 테베에서 숭배되던 바람과 공기의 신 ‘아문‘과 태양신 ‘레‘ 혹은 ‘라‘ 가 합쳐져 탄생한 신)

핫셉수트의 조각상은 원래 예술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제트의 세계에 여왕의 존재를 확립하기 위한 장치였다. 그렇기에 더욱 더 그 무심함이 두드러진다.

사람의 몸은 남지 않는다.

스톡홀롬 증후군 (인질이나 피해자였던 사람들이 가해자들에게 공포나 증오가 아닌 애착이나 온정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심리적인 현상)

이상하게 한두 시간 동안이라면 고통스러울 일도 아주 다량으로 겪다보면 견디기가 수월해진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는 일이 끝나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나는 사치스러운 초연함으로 시간이 한가히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구식의, 어쩌면 귀족적이기까지 할 삶에 적응해버렸다.

여신 이시스Isis (이집트의 아홉 주신主神 중 하나로 하늘의 신 호루스를 낳은 신성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받들어진다)

애스터 코트는 명나라 학자의 정원을 미술관 내에 재현한 곳이다.

선입견을 버리고 일어나는 일들을 그대로 흡수할 때 비로소 할 수 있는 종류의 경험

시각 예술은 그 획들을 화면에 잡아두며 끝나지 않는 공연을 펼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너그럽게 느껴진다.

보는 이의 시점을 기준으로 풍경이 수평적으로 멀어지며 거리감이 생기도록 하는 원근 기법인 평원平遠

콜로폰Colophon(책 등의 간행본에서 출판한 때, 곳, 간행자 정보 등을 적은 페이지. 간기刊記라고도 한다.)

보통 나는 중국어 구절들에 시간을 전혀 할애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음, 뭐라고 쓰여있는지 읽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말로 형용하기에는 너무나 미묘하고 또 너무 순수하게 시각적인 것들이다. 이런 순간에 얼마나 많은 감각적인 경험이 언어의 틈 사이로 빠져나가버리는지 깨닫는다.

서예가들의 기술과 관록은 예술 행위의 가장 근원적인 충동을 고도의 기교를 통해 보여준다. 빈 표면에 짙은 자국을 남겨 그것을 작품으로 탈바꿈시키고 싶은 그런 충동말이다.

‘비단에 수묵‘은 자비라고는 바랄 수 없는 재료다. 어떤 경우에도 다시 그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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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다. 본문의 주요 배경이 미술관이다보니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데, 이를 계기로 예술 분야에도 얼마간의 배경지식을 얻어갈 수 있을 듯하다. 더불어 단순한 배경지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말하고자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듯 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의 100자평과 리뷰들을 간단히 살펴봤다. 간혹 보이는 후기들 중에 전문가의 시각이 아닌 일반인의 시각으로 예술작품을 바라봐서 아쉽다는 식의 내용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시각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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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의 어머니가 큰 아들의 죽음을 아름다운 말로 표현하는 장면이 나오는 데 진정한 예술이라는 것이 어디 막연하고 막다른 곳에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얼마든지 발견해낼 수 있는 것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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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30 우연히 밑줄친 내용들을 다시 읽다가 ‘재능이라는 것은 즐거움에서 비롯한 부지런함‘이라는 말이 굉장히 공감이 되었다. 뭐가 됐든지 간에 그냥 즐거워서 미친듯이 거기에 빠져 하다보니 그 일에 능숙해져서 재능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면서 힘들게 노력하는 것과는 그 결이 엄연히 다르다. 결과가 어떨지 신경쓰기보다는 이미 과정 자체에서부터 행복을 느끼면서 가는 것이기에 인생 전체의 행복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과라는 것은 그냥 자연스럽게 좋은 것으로 따라올 것이다. 이렇듯 과정자체가 행복한 삶이 진정으로 보람차면서도 즐거운 인생이 아닐까 싶다.

어디에서 일하든 생각 없이 다니는 사람들을 주의해야 해. - P-1

너와 나, 우리는 거장들과 함께 일하는 거야. 두초, 페르메이르, 벨라스케스, 카라바조. - P-1

모린Maureen형(두루 친절하고 인정을 베푸는 사람을 뜻하는 대명사) - P-1

아버지는 언제나 자신의 재능은 재능 자체가 아니라 즐거움에서 비롯한 부지런함이라고 말했다. - P-1

예술가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 P-1

세상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 - P-1

예술만이 가진 특별한 힘 - P-1

수많은 방문객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 신비로운 감정에 반응 하는 것 - P-1

위대한 책과 위대한 예술은 나에게 그렇게 엄청난 것으로 다가왔다. - P-1

소리 없는 아름다움에 대한 나의 인식을 뛰어넘어 현실 세계에서 나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줄 언어를 찾기 위함이었다. - P-1

하지만 형인 톰이 갑자기 병상에 눕게 되면서 모든 우선순위가 뒤바뀌었다. - P-1

정작 나에게 아름다움, 우아함, 상실 그리고 어쩌면 예술의 의미를 가르쳐준 것은 그런 조용한 공간들이었다. - P-1

형이 세상을 떠나고 나자 나는 내가 아는 공간 중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떠올릴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일을 하는 일자리에 지원했다. - P-1

열한 살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생각지도 않으며 그곳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도착했다. - P-1

가슴이 벅차고 찢어지는 듯했다. 한동안은 그저 가만히 서 있고 싶었다. - P-1

이제 내가 할 유일한 일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망을 보는 것. 두 손은 비워두고, 두 눈은 크게 뜨고, 아름다운 작품들과 그것들을 둘러싼 삶의 소용돌이 속에 뒤엉켜 내면의 삶을 자라게 하는 것. 이는 정말 특별한 느낌이다. 기나길게 느껴진 몇 분이 더 지난 후, 나는 이것이 진정으로 나의 역할이 될 수 있겠다고 믿기 시작한다. - P-1

아침은 늘 쥐 죽은 듯 고요하다. - P-1

그저 나와 렘브란트, 나와 보티첼리, 나와 실제로 거의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이라 믿어질만큼 강렬한 환영들뿐이다. - P-1

전시관을 거닐다 보면 낯설고 먼 땅의 여행자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옆구리를 찌르는 동반자도 없이 혼자서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도시를 돌아다녀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놀랍도록 몰입하게 되는 경험인지 알 것이다. - P-1

그림을 보다가 페르메이르가 포착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나는 깜짝 놀랐다. 가끔 친숙한 환경 그 자체에 장대함과 성스러움이 깃들어 있다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그가 바로 그 느낌을 정확히 포착한 것이었다. 그것은 나의 형 톰의 병실에서 끊임없이 들었던 느낌이었고, 쥐 죽은 듯 고요한 메트의 아침이면 떠올리게 되는 바로 그 느낌이기도 했다. - P-1

베네치아라는 이름도 ‘바닷물처럼 푸른‘이라는 뜻의 라틴어 ‘베네투스venetus‘에서 파생한 것이다. - P-1

16세기 베네치아의 가장 위대한 화가는 ‘티션Titian‘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티치아노 베첼리오Tiziano Vecellio다. 마치 물웅덩이와 적포도주를 섞어서 색을 빚어내기라도 하듯 그는 자신이 그려내는 광경을 장미빛으로 감쌌다. - P-1

아도니스는 죽고 비너스는 가눌 수 없는 슬픔에 빠져 그의 흐르는 피에서 붉은 아네모네 꽃이 피어나도록 한다. 아네모네라는 이름은 ‘바람에서 태어나다‘라는 뜻이다. - P-1

작품이 내 안에 불러 일으키는 감각 - P-1

살아 숨 쉬는 기억, 살아 숨 쉬는 마법, 살아 숨 쉬는 예술... 뭐라 불러도 좋지만 그 자체로 완전하고, 밝고, 더 이상 단순화할 수 없고, 퇴색하지 않는 그 무엇이다. 인간의 영혼이 그랬으면 하는 바로 그 상태 말이다. - P-1

밝고, 더 이상 단순화할 수 없고, 퇴색하지 않는 이미지 - P-1

미술관에서는 눈을 감지 않아도 느끼고 싶은 것을 느낄 수 있음을 깨닫는다. - P-1

‘수난‘이라 번역되는 영어 단어 ‘Passion‘은 원래 ‘고통을 받다, 견디다, 참아내다‘ 라는 의미다. 예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고통, 종교적 자학,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수탄, 피에타 등이 있다. - P-1

옛 거장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과 에너지를 전부 쏟아, 한 사람의 짧고 힘든 삶을 통해 모든 경의와 두려움을 묘사한 것 같다. - P-1

옛 거장들은 예수의 삶에서 가장 반향이 큰 부분은 그의 인생이 시작된 지점과 끝난 지점이라고 확신했음에 틀림없다. 게다가 부활, 승천, 왕좌에 앉은 그리스도와 같이 초인간적인 존재로서의 그리스도를 묘사한 그림들보다 인간의 육신을 가졌을 때의 모습을 묘사한 장면들이 대여섯 배는 많았다. - P-1

그가 고통을 받고 있는 그림에서는 머리 뒤의 후광이 아니라면 그가 인간 이상의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힘들 정도다. - P-1

베르나르도 다디에게 그림은 고통스럽지만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생각을 돕는 도구였을 것이다. - P-1

나는 예수의 그림들에서 새롭거나 미묘한 뉘앙스를 찾는데 관심이 없다. 내가 이해한 건 다디는 고통 그 자체를 그렸다는 점이다. 그의 그림은 고통에 관한 것이다. 고통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말문을 막히게 하는 엄청난 고통의 무게를 느끼기 위해 그림을 본다. 그렇지 않다면 그림의 정수를 보지 못한 것이다. - P-1

많은 경우 위대한 예술품은 뻔한 사실을 우리에게 되새기게 하려는 듯하다. ‘이것이 현실이다‘ 라고 말하는 게 전부다. - P-1

나도 지금 이 순간에는 고통이 주는 실제적 두려움을 다디의 위대한 작품만큼이나 뚜렷하게 이해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내 그 사실을 잊고 만다. 점점 그 명확함을 잃어가는 것이다.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보듯 우리는 그 현실을 다시 직면해야 한다. - P-1

동생에게 형은 언제나 다 큰 어른인 법이다. - P-1

"너나 내가 기계를 만든다면 논리적으로 접근하겠지. 최소한의 부품을 써서 깔끔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지만 살아있는 자연은 전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아. 겹치는 것도 엄청나게 많고, 빙빙 돌고. 주제 하나를 놓고 수백만 개의 변형을 만들어내. 그래서 4분의 3쯤 잘못돼도 생명체는 죽질 않아. 그 결과로 생기는 게 골드버그 장치 같은 건데, 무지 튼튼한 골드버그 장치인거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괴상하고 엄청나게 여러 겹을 가진 물건이 탄생하는 거야. 글자 그대로 상상이 불가능한 물건. 무슨 말이냐면 우리 두뇌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하고 엄청난 것이 작은 세포 안에 숨겨져 있다는 예기야." - P-1

살아있는 모든 건 단 하나의 세포에서 진화했다는 사실 - P-1

당시만 해도 우리는 톰의 왼쪽 다리에 있던 세포 하나가 변이를 거쳐 군대를 일으키고 그를 포위하게 되리라는 걸 알지 못했다. - P-1

라인배커(미식 축구에서 상대팀 선수들에게 태클을 걸며 방어하는 수비수) - P-1

결혼식이 끝나고 형은 왼쯕 허벅지에 이상한 감각을 느꼈다. 그해 11월에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고, 방사선 치료와 화학 요법이 계속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7년 1월, 암이 폐에 전이 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 P-1

"내가 하는 일, 그러니까 생물 수학이 웃기는 게 가끔은 나도 장외 홈런을 치기도 한다는 사실이지. 생각해보면 대단한 일이야. 멋들어진 순수 수학뿐 아니라 우리가 관찰과 본능을 통해 알고 있는 것들이 실제로 자연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걸 깨달을 때가 있거든. 믿기 힘든 일이지.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많은 순간 진심으로 겸손한 마음이 들어." - P-1

"뭔가가 그런 일이 벌어지게 만들긴 하겠지." - P-1

누구나 고통을 겪지, 내 차례야. 누구나 죽어, 내 차례고. - P-1

고통을 피하는 약을 먹고 싶기도 하고 먹고 싶지 않기도 해. 죽는 건 상관없어. 다만 고통을 겪고 싶진 않아. - P-1

위대한 예술이 그렇게 쉽게 평범한 환경과 섞이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현상이었다. 그 전까지는 늘 그 반대를 상상했기 때문이다. - P-1

대학에 다닐 때는 대성당 벽에 그린 작품이나 고전이라 불리는 책으로 남긴 위대한 예술은 입을 헤 벌린 채 쳐다보는 것 혹은 눈을 크게 뜨고 뚫어져라 보아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수난극처럼 숭고한 이야기마저 가깝고 신비스럽지 않은 이야기, 바로 그 병실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숨김없이 표현하려는 시도와 달라 보이지 않았다. - P-1

동이 트기 시작하는 새벽녘이었을 것이다. 나와 함께 형의 침대 옆에 앉아 있던 어머니는 모든 것을 마치 처음인 것처럼 바라봤다. 어머니는 잠이 든 아들을 보고, 나를 보고, 새벽빛을 보고, 아픈 몸을 보고, 그 끔찍함을 보고, 그 우아함을 보았다. - P-1

"우리 좀 봐." 어머니가 말했다. "봐, 지금 우리가 바로 옛 거장들이 그렸던 그런 그림이잖아." - P-1

스물여섯 살짜리 아들을 땅에 묻은 후에 자신의 형제자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혹은 되지 않는지,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짐작이 갈 것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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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즐라탄이즐라탄탄 > 그렇지만 명보는 서운하지 않았다. 수년째 비슷한 경험...

1년 전 오늘 읽었던 내용 중에 첫 번째 밑줄 친 문장이 가슴깊이 와닿게 느껴졌다. 핵심은 평소 아무리 친하던 사이라도 돈 문제가 개입되면 금세 냉랭한 사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이 소설 속 배경인 일제시대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진리처럼 느껴진다. 이와 관련해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돈이 피보다 진하다‘

어떤 분들에겐 좀 씁쓸하게 들릴수도 있는 말이지만, 피가 섞인 가족끼리든 혹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나 이웃끼리든 돈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이 돌변하는 경우들이 우리 사회에 부지기수인건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참 돈이란 게 많으면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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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스크림, 차갑게 마시는 맥주 등과 같은 것들이 혈관을 수축시켜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한순간 기분전환을 위해 차갑고 달콤한 간식(주로 ice cream)을 먹을 때 우리 몸은 속에서 ‘비명(scream)‘을 지른다(Ice Cream?→l scream!). 아이스크림 한번 먹는다고 당장 몸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맛에 중독되어 습관적으로 먹게 된다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체내 혈관 수축으로 몸 전체의 건강을 해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P329

차갑게 마시는 맥주도 아이스크림처럼 소화기관의 혈관을 수축시킨다. 게다가 맥주의 원료인 보리는 체온을 떨어뜨리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보리는 대표적인 음성식품, 즉 몸을 차갑게 하는 식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가운 맥주를 마시면 배탈· 설사를 일으키게 된다. 필자처럼 항상 저체온 상태의 체질인 사람들은 특별히 참고할 필요가 있다. - P329

냉수를 마시면 체온이 떨어지는데 체온이 1℃ 떨어질 경우 면역력은 30%, 기초대사력은 12%가 떨어지고, 소화 및 혈액순환, 효소 활성 기능도 함께 떨어진다. 체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해 세포들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세포에 염증이 생기고 그러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암이 된다. 즉, 장기간의 저체온 상황에서는 암세포가 활성화된다. - P330

냉수는 체내 산화를 촉진함으로써 노화도 촉진한다. 따라서 몸이 차가운 사람들은 찬물보다는 자신의 체온보다 약간 더 따뜻한 물을 조금씩(소주잔 한잔 정도로) 자주 (20~30분 간격으로 나누어) 마시는 것이 소화기관을 비롯한 온몸의 세포 건강에 더 유익하다. 따뜻한 물을 마실 여건이 안 될 경우에는 냉수보다는 상온(常溫)의 물을 마시는 게 몸에 유익하다. - P330

한편, 용존산소량이 풍부한 물이 몸에 좋기 때문에 자연 상태의 찬물을 마시는 것이 더 좋다는 견해도 있다. 용존산소량을 고려한다면, 상온의 찬물에 따뜻한 물을 약간 섞어서 마시는 것도 좋은 요령일 것이다. - P330

용존산소량(dissolved oxygen DO)은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을 말하는데, 수질의 지표로 사용된다. - P330

찬물 대신 따뜻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면 체온을 높여 면역력을 증강시킴으로써 가벼운 감기 증상이나 비염 증상 등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심각한 비염 환자이기도 했던 필자가 수년간 실제로 체험해 오고 있는 효과이기도 하다. - P331

찬물 대신 따뜻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면 성대(聲帶)나 후두(喉頭)의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에도 유익하다. 청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따뜻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 P331

우리의 몸도 적당한 양의 수분(陰氣)과 적당한 정도의 체온(陽氣)이 유지되어야 면역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 P331

한의학에서는 몸에 온기가 있으나 물(津液)이 부족하면 ‘음허(陰虛), 차가운 물(津液)을 담고 있으나 체온이 떨어지면 ‘양허(陽虛)‘라고 표현한다. - P331

우리의 내장 주변 혹은 뇌 속과 같은 몸속 깊은 곳에서 사람의 생명활동에 필요한 산소가 가장 활발하게 작용할 수 있는 온도는 37.2℃이다. 따라서 늘 체온(陽氣)을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적당량의 수분(陰氣)을 꾸준히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몸속 기(氣)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져 건강하고 생기발랄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몸속 양기(陽氣)와 음기(陰氣)와의 조화는 건강 유지의 필수조건이다. - P331

한편, ‘차가운 물은 세포를 긴장시키고 뇌를 각성시키는 효과가 있고 냉수일수록 육각수(분자 간 수소결합 형태가 육각형인 물)의 비중이 높으며 육각수는 인체 정상세포 내 수분과 분자구조가 비슷하므로 흡수가 더 잘 된다‘는 이유에서 가급적 차가운 물을 마실 것을 권하는 주장도 있다. - P332

박웅양 서울대 의대 생화학과 교수는 육각수 이론은 무의미하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물 분자간 수소결합은 분자들 간 동적(dynamic) 결합으로 온도가 높아질수록 변화가 심하고 온도가 낮아지면 특정한 결합형태가 더 많이 관찰될 수 있으나, 낮은 온도에서도 한 가지 형태(육각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찬물에 육각수가 많이 있다 하더라도 인체의 항상성 기전에 의해 몸속에 들어간 냉수의 온도가 금세 체온과 같게 변화될 것이므로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 P332

박웅양 교수는 "갑자기 찬물을 마실 경우 온몸이 떠는 반사와 교감신경 흥분이 일어나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체온 손실을 줄이려는 반응이 나타나는데, 이는 저체온이라는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 그만큼 빠르게 전신적인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지 뇌를 각성시킨다는 의미는 없다"고 평가한다. - P332

독자 여러분도 실험 삼아 일정 기간 동안 온도가 다른 물(온수 혹은 냉수)을 마셔 보고 건강일기를 작성하여 자신의 몸에게 가장 적합한 온도의 물을 찾아보면 좋겠다. - P332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잠자기 전에 마시는 반 잔의 물은 숙면을 돕는다고 한다. 잠을 자는 동안 인체는 대사과정을 통해 수분을 소비하게 되는데, 갈증을 느끼면 잠에서 깨게 되어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 P332

"식사 30분 전에 물 한 잔(3), 식사 두 시간 후에 물 한 잔(2), 아침 공복, 잠자기 전에 물 한 잔(1) 마시기" 등의 ‘3.2.1 물 건강법‘ - P332

잠자기 전에 물을 반 잔(혹은 한 잔 마시면 수면 중의 탈수를 막아 취침 도중에 물을 마시기 위해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보충된 수분이 혈전의 과다생성을 줄여 뇌경색이나 뇌졸중, 심장마비 같은 질환 발생의 위험성을 떨어뜨리며, 신장(콩팥)의 해독 기능에 도움이 된다. - P333

젊고 건강한 사람은 취침 직전에 한 잔의 물을 마셔도 아침까지 깨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취침 후 기상 때까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도중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잠을 깨서 화장실에 가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 P333

콩팥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농축인데, 젊을 때 콩팥의 농축 능력은 최대 180배에 이르기 때문에 혈장 180L를 소변 1L로 농축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콩팥의 농축 기능이 떨어져 같은 양의 혈장이 지나가도 생성되는 소변의 양이 증가하고, 묽어진다. - P333

성인 남성의 하루 소변량은 약 1.8L이므로, 하루 동안 6회 소변을 볼 경우 1회 소변량은 300mL이고, 평균 네시간마다 꼬박꼬박 소변을 본다고 가정하면 하룻밤에 적어도 한 번은 잠에서 깨야 한다. 그런데, 젊을 때는 콩팥이 낮에 소변을 많이 만들고, 밤에는 적게 만들기 때문에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는 경우는 드물다. - P333

밤에는 항이뇨호르몬 덕택에 소변량이 줄어드는데, 나이가 들면 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물의 재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소변량이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잠을 자다가 도중에 깨서 소변을 보러 가야 한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에는 전립선비대증이 야간 빈뇨를 초래하기도 한다. - P333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은 콩팥에서 물을 재흡수하게 해 소변의 양을 적게 한다. - P333

젊을 때 전립선의 용적은 20cc 정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커져 그 가운데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소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게 하여 여러 가지 소변 문제가 발생한다. 잠자다가 깨는 ‘야간 빈뇨‘를 비롯해,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절박뇨‘, 소변을 본 뒤에도 개운치 않은 ‘잔뇨감‘ , 뜸을 한참 들인 뒤에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 소변이 자주 끊기는 ‘단절뇨‘ 등이다. - P333

이런 경우에는 취침하기 직전에 마시는 물의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부족한 수분은 낮 시간에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서 보충하면 된다. 숙면을 위해서는 갈증이 나더라도 취침 직전에는 입술을 축일 정도로 조금만 마시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수면 도중에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을 줄일수 있다. - P334

취침 전에 마시는 물의 양과 물 마시기를 마감하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시간은 각자의 체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건강일기를 작성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양과 시간의 길이를 비교해 보기 바란다. - P334

알코올(alcohol)은 분해되면서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를 생성하는데, 이 독성물질이 심장의 수축(pumping) 능력을 떨어뜨린다. 그 결과 심부정맥 (Deep vein)의 위험성을 높인다. 심장근육의 손상으로 인해 심부전(Congestive Heart Failure)이 생길 수도 있다. 심하면 돌연사할 수도 있다. - P335

알코올은 세포막을 투과하여 흡수가 잘 되는 특성도 있다. 그 결과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알코올성 간경변증 및 간암에 이르기까지 각종 간 질환을 쉽게 유발한다. 한 번의 폭음만으로도 췌장염이 생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췌장 세포가 알코올에 유독 취약하기 때문이다. - P335

알코올은 위액의 역류를 막는 하부 식도 괄약근의 운동을 억제해 역류성 식도질환을 유발하고 위염이나 십이지장염도 유발한다. 알코올에 직접 노출되는 구강, 식도, 목 안의 점막에도 손상을 일으킨다. 점막이 손상되고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 설염이나 구내염이 생긴다. 치아 소실, 잇몸 질환, 충치도 발생한다. - P335

알코올은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유방암의 위험성도 증가시킨다. 술을 자주 마시면 대장암 위험이 최대 5배까지 증가한다. 알코올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경계의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과음은 뇌졸중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기억장애를 유발하며 말초신경장애로 감각의 이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 과음은 당뇨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혈청 내에 중성지방의 수준을 높이기도 하며 호르몬 분비 기능의 이상으로 정자 생성을 줄이기도 한다. - P336

폭음 직후에는 뇌 혈류가 줄어든다. 과도한 알코올에 의해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액이 몸 아래로 쏠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가 주요 부위에 혈액을 집중시켜 공급하기 위해 뇌의 작은 혈관들을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뇌세포에 혈액이 잘 전달되지 않아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 P336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술을 마셔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인은 한 번에 소주 반병(2홉) 이상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술을 마신 후에는 3일간 금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불가피하게 술을 마시게 되더라도 알코올의 특성을 고려하여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겠다. - P336

한방 약이든 양방 약(화학약품)이든 모든 약은 몸에 독이 된다.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약일수록 독성도 강하다. - P339

위장약 중에도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모든 항생제는 대장 속에 있는 유익균을 파괴하고, 유해균을 잘 증식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그로 인해 장 기능이 약해져 장염 발생률도 증가한다. - P339

한편, 건강보조제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그리고 식이섬유 등 특정 성분을 응축한 것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부자연스러운 산물이다. 특정의 성분만을 합성해서 만들어진 보조제는 이른바 ‘죽은 식품‘이다. 그보다는 자연에서 얻은 식품으로 그 생명을 느끼면서 영양을 흡수하는 것이 좋다. - P339

약물과 병원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올바른 식생활과 꾸준한 걷기로 자기주도형 건강관리를 실천하면 아무런 약을 먹지 않고도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 P339

남성이 소화성궤양 치료제나 H2 블로커 계열의 위장약을 사용하면 발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정자 수의 급속한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급증하고 있는 남성 불임은 많은 종류의 강한 제산제를 복용한 데에도 그 원인이 있다. - P341

약은 독으로 병원체를 공격한다. 그 결과 균, 바이러스, 암세포는 그 독을 견뎌 살아남으려고 자신의 유전자를 변형한다. 항생물질의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어중간한 사용법이 난무함에 따라 내성균은 점점 더 증가한다. - P341

항생제(抗生劑, antibiotics)는 세균이 다른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죽이기 위해 만들어 내는 물질을 추출하여 만든 약물이라는 뜻이다. - P342

항생제(抗生劑, antibiotics)는 반대(against)를 뜻하는 anti와 생명(life)을 뜻하는 biotics의 합성어이다. 1928년 영국의 세균학자 플레밍(Alexander Fleming) 경이 항생제의 일종인 페니실린을 발견한 이후 1940년경 페니실린이 인간에게 실질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항생제의 역사이다. - P342

항생제 덕분에 인간은 결핵 등 수많은 감염질환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되었지만, 항생제가 우리의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 것은 아니다. 항생제로 인해 우리 몸 스스로가 유해균과 싸우는 능력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으며 면역체계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 P342

세균을 죽이는 약물인 항생제는 말 그대로 세균을 죽일뿐, 유익균과 유해균을 구분하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작용한다. 항생제의 남용은 민간인 지역으로 숨어든 게릴라를 사살하고자 마을 한가운데에 미사일을 쏘는 것과 같다. - P342

인류가 50년 이상 항생제를 남용함으로써 우리의 몸, 특히 장내세균의 구성이 변화되었고, 그 결과 항생제 사용과 위생의 발달로 감염질환은 꾸준히 감소한 반면, 크론병, 천식, 다발성경화증, 1형 당뇨 등과 같은 면역관련 질환이 증가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 P342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이나 ‘베타락탐(B-lactam)‘ 등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를 없애기 위해 개발된 업그레이드 항생제가 ‘카바페넴(carbapenem)‘이라는 항생제인데, 이 항생제의 개발로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수많은 박테리아들을 없앨 수 있었다. 그러나 ‘카바페넴‘에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인 CRE의 등장으로 카바페넴마저도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 P343

CRE: 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 - P342

업그레이드 항생제마저도 어쩔 수 없는 CRE는 방광이나 폐에 2차 감염을 발생시켜 기침 · 발열, 오한 등의 증세를 일으키는데, 치사율이 최대 50%에 달하는 위험한 병원성균이다. CRE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 중 하나인 카바페넴에도 내성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다른 박테리아에게 카바페넴 내성을 전파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매우 위험한 박테리아로 간주되고 있다. - P343

자신의 자연치유력 회복은 물론 수질환경 보존을 위해서도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 P344

진통소염제는 혈소판에 영향을 줘 혈전 과다 생성을 유발하고, 체액을 증가시켜 심장에도 부담을 준다. 특히,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앓았거나 비만, 고지혈증, 흡연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진통소염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 P344

"질병 중 90~95%는 의사의 치료 없이 저절로 치유된다. 의사가 약 한 알을 처방할 때마다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 P345

"몸이 스스로 회복되거나 강해지려는 움직임을 오히려 방해하게 된다" -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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