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나오는 케렌시아라는 장소는 몬스펫들이 거주하는 일종의 활동 무대같은 곳이다. 본문에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케렌시아라는 말은 스페인어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며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몬스펫들이 이 의미에 걸맞게 이 케렌시아를 사용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아마도 저자가 이 케렌시아라는 용어의 스페인어 뜻을 알고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케렌시아의 의미에 관해서는 이 정도로 하고, 처음 밑줄친 문장에서는 뭔지모를 신성함 같은 게 느껴졌다. 화자가 자신의 능력을 앞세우기보다는 어떤 절대자로부터 케렌시아를 잠시 위탁받은 듯한 뉘앙스를 풍기면서 담담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뭔가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욕심을 비우는 게 말처럼 쉬운게 아닌데, 이런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뭔가 더 위대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화자와 같은 마음을 갖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최근 읽었던 다른 책에서 추천받았던 명상이 문득 생각났다. 명상을 통해 욕심으로 가득차있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비울 수 있다면 그것이 역으로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이런 말이 생각났다.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비워야 한다.‘

케렌시아는 내가 직접 얻은 게 아니다. 누군가에게 초빙받아 그 권한을 위임받은 것뿐... 그래서 언젠가 ‘어떤 존재‘와 만나겠거니, 하며 예상하긴 했었다. ‘그런데 그게 오늘이 될 줄이야.‘

특정 산업을 독점하면 견제가 들어오는 게 당연한 일.

진짜 전략을 목도하자 으스댔던 과거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림으로 기록하면 더 기억하기 쉬울 거야."

작은 씨앗 하나로도 큰 행복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사물이나 장소를 살아있는 생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도 가사 쓰는 방식 중 하나다.

‘모든 건 협박하면 그만인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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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에 저자는 창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언급하면서 시작한다. 저자의 이러한 언급은 창조성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 몰입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얘기하기 위한 일종의 사전 작업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바로 뒤이어지는 글에서 몰입을 통해 가치관이 형성되고 이것이 자기 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게 만든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선 창조성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이 짧은 문단의 이면에 숨어있는 핵심은 결국 몰입을 통해 발현되는 창조성이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몰입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자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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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본문에서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막연하게만 그 차이를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 본문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뒤어어서 신념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 나온다. 먼저 신념과 지식의 속성이 어떻게 다른지를 저자가 비교해주는데, 이들의 특징을 간단히 비교하자면 일단 신념은 경험에 의해 교정되는 것에 저항성이 있는 반면, 지식은 경험에 의해 교정되는 것에 상대적으로 저항성이 덜 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속성에 기반하여 저자는 신념체계라는 것과 지식체계를 구분하여 설명해준다. 각각의 체계가 비록 뇌의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긴 하지만 상호보완적으로 우리 뇌에서 작동하기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상충되는 무언가를 판단해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여기서의 핵심은 어떤 지식이라는 것에 감정이 얹혀져야지 그 지식이 의사결정시에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어떤 감정이 실리지 않으면 믿음이 형성될 수 없고, 그 지식에 대한 열정도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언급된 믿음이라는 게 바로 신념이고, 어떤 신념이 확고히 자리잡으면 그 신념에 열정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저자는 공부나 일을 할 때 감정을 실어서 신념을 형성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문명을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들은 창조적인 사람들이었다. 과학이든 문학이든 예술이든 어떤 분야에서도 창조적인 사람들이 커다란 기여를 했다. - P572

몰입에 의한 이러한 가치관의 형성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게 하고 삶을 의미 있게 만든다. 소명의식을 갖게 되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좋아하게 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신앙과 같은 믿음이 생긴다. 결과적으로 지극히 행복하면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 P573

조치훈 프로기사는 "나는 바둑 한 수 한 수에 목숨을 건다!"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없다. - P573

프로는 자신이 하는 일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목숨을 걸고 혼신을 다하는 반면, 아마추어는 자신이 하는 일에서 평생 목숨을 걸만큼 중요한 의미를 찾지 못한다. - P573

자신의 일 하나하나에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프로는 흥분되고 희열에 넘치는 삶을 산다. 매사에 목숨을 걸기 때문에 자기 능력의 한계를 발휘하고 그것을 넓혀나갈수 있다. 자아실현을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능력은 급속도로 향상되고 자신의 가치 또한 올라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지고 여기저기서 스카우트 제의도 받게 된다. - P573

평생 목숨을 걸 만한 일을 찾지 못한 아마추어는 삶이 시들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자신을 흥분시키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다른 취미활동에 기웃거린다. 목숨 걸 일이 없으니 평생능력의 한계를 발휘할 기회도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가치는 떨어지기만 한다. 당연히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도 점점 없어진다. 심지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조차 불필요한 사람으로 낙인 찍혀 정리해고 대상이 되기도 한다. - P574

프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필요한 곳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지만, 아마추어는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흩뿌린다. - P574

프로 선수들을 보면 자신이 하는 일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 외의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한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 기꺼이 인생을 던진다. 아주 단순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남들이 보기에는 아주 좁게 느껴지는 그 세계에서 희로애락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기 능력의 한계를 발휘하며 살아간다. - P575

스포츠라는 분야는 보통 사람들에게 취미나 오락으로 간주되는 것으로 그것 자체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프로 선수들이 이러한 활동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목숨을 걸고 인생을 던질 수 있는 이유는 가치관의 형성이 임의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가치관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 P575

자신의 일에서 의미와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가치관이나 소명의식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P575

가치관보다 더 일반적인 개념은 신념이다. 신념은 가치관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믿음도 포함한다. - P575

신념체계와 지식체계가 형성되는 메커니즘이 다르다 - P575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가치관이나 신념은 인위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 P575

신념의 힘은 목숨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종교인들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순교를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기사도 정신과 사무라이 정신도 마찬가지다. 기사나 사무라이는 명예를 중히 여기고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친다. 이것도 일종의 신념이다. 애국심도 일종의 신념이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도 신념이다. 신념은 기꺼이 목숨을 버릴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이다. - P576

신념이라는 것은 일정한 기준 없이 임의로 생긴다. 그런데 쉽게 꺾이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신념끼리 서로 부딪힐 때가 있다. 신념이 서로 다를 경우, 목숨을 바칠만큼 강력한 신념끼리 서로 충돌하는 것이다. 신념의 속성상 어느쪽도 절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기 때문에 신념끼리 충돌하면 화해하기가 어렵다. 이것이 신념의 역기능이다. - P576

신념은 경험에 의해 교정되는 것에 저항하는 경향을 보이고, 지식은 경험에 의해 끊임없이 수정과 갱신을 거친다. 즉, 신념체계는 자신이 믿는 지식을 계속 고수하도록 하는 반면, 지식체계는 어떤 지식을 믿고 있었다 해도 더 나은 지식이 나타나면 기존의 지식을 새로운 지식으로 대체한다. - P577

최근의 인지과학 연구에 의해 신념체계와 지식체계는 뇌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정보처리 방식도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P577

신념체계는 뇌의 피질-편도체, 피질-선조체 회로의 상호작용에 의해 중재되는 반면, 지식체계는 피질-해마 회로의 상호작용에 의해 중재된다고 한다. - P577

편도체는 공포 반응을 담당하고, 선조체는 무언가를 절실히 바라는 감정을 담당하며, 해마는 장기기억을 담당한다. - P577

신념체계와 지식체계는 상호 보완 작용을 하면서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들이 종종 서로 상충할 때가 있다. 이럴 경우 뇌가 적절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어떤 지식을 믿고 어떤 지식을 믿지 말아야 할지, 그 기준이나 우선순위가 있어야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 P577

지식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우리의 뇌는 기억에 감정을 싣는다. 카프그라 증후군은 감정이 신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 P577

개개인의 얼굴을 인식하는 기능을 하는 뇌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을 ‘안면인식장애‘라고 한다. 그리고 이부분에는 문제가 없는데, 거기서 감정의 뇌로 연결되는 통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카프그라 증후군‘이라 한다. - P577

카프그라 증후군에 걸린 환자는 자신의 어머니를 보고 단지 얼굴이 똑같다고 생각할 뿐 어머니로부터 느꼈던 감정을 느끼지는 못한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와 똑같이 변장한 사기꾼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이 사례는 지식은 있지만 그 지식에 대한 감정이 없을 때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 똑같은 모습이라는 지식이 있음에도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어머니가 아니라고 믿는 것이다. 이로부터 감정이 없는 지식은 신념을 형성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달리 말하면 감정은 신념을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다. - P578

감정이 없는 지식은 중요성이나 우선순위가 낮아 어떤 판단이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즉, 감정이 실리지 않은 지식은 힘이 없다. 지식에 감정이 실릴 때 비로소 믿음이 형성되고 열정이 생긴다. 이러한 이유로 공부나 일을 할 때 감정을 실어 신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 P578

우리는 누가 뭐라 해도 만유인력을 믿는다. 누군가 만유인력에 어긋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더라도 그 현상의 해석 과정에 무엇인가 오류가 있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그 주장을 무시해 버린다. 만유인력은 이제 지식의 수준을 넘어 확고한 신념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어떠한 지식이 여러 단계의 검증을 거쳐 불변의 진리라고 인정되면 신념이 된다. - P578

일단 신념이 형성되면 강력한 우선순위를 갖게 되어 이와 상충된 정보가 들어올 때에도 효율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한편 신념의 이러한 속성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 P579

예를 들어 지동설이 받아들여지기 전 시대의 사람들은 천동설을 확고하게 믿었다. 기원후 2년에 프톨레마이오스에 의해 천동설은 더 정교해지고 체계화되었고, 결과적으로 몇 개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별들의 모든 운동이 설명되는 듯했다. 그러다가 1543년에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했다. 처음에는 지동설을 뒷받침하는 설득적인 증거들을 제시해도 모두 무시당했다. 최종적으로 지동설이 받아들여지기까지는 많은 진통이 있었는데, 이는 천동설에 대한 확고한 신념 때문이었다. - P579

마찬가지로 창조론을 굳게 믿었던 대중에게 다윈의 진화론이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숱한 난관을 넘어야 했다. 이와 같이 신념은 올바른 진리에 기반을 두고 생겨나기도 하지만 잘못된 이해 때문에 생겨나기도 한다. 즉, 신념의 형성은 아주 임의적이고 신념이 형성되기 위해 반드시 논리적 체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 P579

비논리적 체계에 의해 신념이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종교적 신념의 경우 지구상에 수많은 종교가 존재하고 각 종교마다 확고한 신념을 가진 신도들도 수없이 많다. 정치적 신념도 마찬가지다. 신념의 형성은 아주 임의적이고 또 비논리적인 체계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한번 형성된 신념은 강하게 고수된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서로 다른 신념체계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념을 강하게 고수하는 경향 때문에 합의나 타협이 이루어지기 어렵고, 이는 분쟁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 P580

지구상에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종교 간의 갈등, 그리고 지난 세기까지 심각했던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의 이데올로기 갈등과 정치에서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바로 서로 다른 신념 간의 대립에 해당한다. 역사가 보여주듯이 서로 다른 신념의 대립은 많은 경우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입히고 좀처럼 합의나 타협으로 이어지기가 어렵다. 신념은 설득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P580

습득된 정보는 지식체계와 신념체계로 명확하게 분리되기보다 두 가지 요소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 단지 어느 한 가지 요소가 우위에 있을 뿐이다. - P580

자신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고 어떤 주장을 했더라도 보다 나은 견해나 주장의 합리성과 타당성을 인지하면 기꺼이 수용하는 소위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지식우위체계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자신이 한번 주장한 사항에 대해서는 누가 뭐라 해도 절대 바꾸지 않는 사람은 신념우위체계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지 않을수록 신념우위체계의 성향이 강해진다. - P580

피질-해마 회로의 상호작용이 중재한다고 생각되는 지식체계에서는 서로 주장이 다르더라도 논리에 입각한 합리적인 토론과 대화에 의해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피질-편도체, 피질-선조체 회로의 상호작용이 중재한다고 생각되는 신념체계에서는 서로 주장이 다른 경우 본질적으로 합의점에 도달하기가 어렵다. - P581

어떠한 갈등이 있을 경우 먼저 이것이 지식체계의 대립인지, 아니면 신념체계의 대립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식체계의 대립일 경우 명확한 의사표현과 의사전달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그러나 신념체계의 차이에 기인한 대립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신념체계의 대립은 결론을 기대하기 힘들고 소모적일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상처만 입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P581

사람들 가운데는 자신의 일에 몰입한 나머지 자신의 분야는 중요하지만 다른 분야는 전혀 가치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내가 하는 분야가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이 하는 분야도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내 일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남의 일도 존중해야 한다. 이러한 열린 자세는 서로 다른 종교, 서로 다른 이념, 서로 다른 가치관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가져야 할 덕목이다. - P581

반응을 지연한다는 것은 곧 대뇌에서 많은 계산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 P584

무생물의 운명은 완전히 주위 환경에 의해 결정되지만, 동물의 운명은 하등동물이라 하더라도 전적으로 주위 환경에 의해 결정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고등동물일수록 주위 환경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확연하게 줄어든다. 즉, 진화할수록 확률을 변화시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능력이 발달한 것이다. - P584

운명의 개척 능력은 외부의 자극에 대해 대뇌에서 얼마나 많은 계산을 하고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뇌에서 계산을 한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얼마나 많이 생각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운명의 개척 능력이 달라진다. 따라서 외부로부터 어떠한 자극이 입력되었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본능적 행동보다는 충분히 생각한 다음 대응하는 행동이 진화론적으로도 한차원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584

생각을 하지 않는 삶은 인생의 바둑을 두는데 주어진 제한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속기바둑을 두듯이 살아가는 것과 같다. 고등동물인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포기하는 것이다. - P585

선택의 폭은 얼마나 생각하느냐에 따라 한없이 늘어날 수 있다. 이 선택의 폭을 늘리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고, 단점만 보이는 사람에게서도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설사 실패를 한다 해도 이를 교훈 삼아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 - P585

우리의 삶은 우리의 의식이 어떤 내용으로 채워져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의식을 통제한다는 것은 곧 삶을 통제하고, 행복을 통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P586

통제되지 않은 의식은 불필요한 생각으로 채워진다. 이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의식을 통제하지 않으면 본능에 이끌리는 삶을 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없고, 당연히 인생이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 P586

의식을 필요한 생각으로 채우면 그와 관련된 시냅스가 형성되고 활성화되고 관련된 구동력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의식을 통제하는 능력은 임의로 구동력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내 의지와 노력에 의해 내가 원하는 삶,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 P587

의식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몰입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몰입을 하면 원하는 것에 대한 내적 중요성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삶에서 대단히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 P587

누구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는 비관적인 부분도 있고 낙관적인 부분도 있다. 이때 비관적인 부분에 몰입하면 그것과 관련된 시냅스가 발달해서 비관적인 생각이 증폭되고 결국 그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게 된다. 반대로 낙관적인 부분에 몰입하면 낙관적인 생각이 증폭되고 마침내 그 상황도 낙관적으로 보게 된다. - P587

낙관적인 선택에는 작은 구동력이 관여하지만 그 결과는 큰 차이를 만든다. - P587

우리는 수시로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성향을 태생적으로 갖고 있다. 이는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과 편도체의 작용에 의한 것이다. 문제는 걱정하고 불안해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쓸데없이 부정적 감정이 생기곤 한다는 것이다. 일단 이러한 화학물질이 분비되면 우리 뇌는 걱정하고 불안해야 할 마땅한 이유를 스스로 찾아낸다. 일례로 선진국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은 아무 걱정 없이 살 것 같지만 ‘혹시 3차 대전이 일어나서 핵전쟁이 일어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걱정할 이유를 찾으려고 하면 끝이 없다. - P588

인류는 태곳적부터 이런저런 걱정과 불안 속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그래서 찾은 것 중 하나가 종교 활동으로 보인다. 어떤 종교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존재하는데, 이는 인간이 그것을 반드시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종교의 중요한 역할은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것이다. - P588

불안한 생각이나 걱정거리를 뿌리친다고 하더라도 의식은 온갖 상념으로 채워지는 경향이 있다. 이 생각 저 생각이 부초처럼 의식 속을 떠다닌다. 소위 산만한 상태가 된다. 별다른 자극이 없는 한 이처럼 의식의 엔트로피는 증가하게 마련이다. 이는 결코 유쾌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사람들은 이를 피하려 한다. 의식의 엔트로피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기도, 묵상, 참선, 그리고 명상과 같은 영성 활동을 들 수 있다. 의식의 엔트로피를 낮춘다는 점에서 영성 활동도 일종의 몰입이라고 할 수 있다. - P589

현대인들은 불안함을 떨치거나 의식의 무질서 상태를 피하는 방법으로 영성 활동보다 한층 더 쉬운 대안을 찾는다. 바로 강한 자극을 입력하는 것이다. 강한 자극은 관심을 유도해 순간적으로 몰입을 하게 하는데, 이러한 자극을 제공해 주는 것들은 주위에 널려 있다. 바로 신문, TV, 인터넷, 채팅, 컴퓨터 게임 등이다. 이러한 활동들은 의식의 엔트로피를 순간적으로 낮추고 잠시나마 불안하거나 무료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한다. - P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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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후반부에서 도파민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이 몰입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뇌 속에서 도파민이 어떤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지에 대해 살펴보면서 시작한다.

뇌와 관련된 용어들이 의학 전공자나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있던 분들이 아니고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에는 별도로 이와 관련된 그림 같은 것이 없다. 그렇기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서 이미지와 함께 그 흐름을 따라가보는 것이 이해를 돕는 현실적인 대안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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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 어떤 종류의 쾌락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각각의 경우에 파생되는 결과들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본문은 이를 파멸, 소모, 생산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파멸적인 쾌락과 소모적인 쾌락은 선천적으로 발달되어 있기에 노력이 그다지 필요치 않지만, 생산적인 쾌락의 경우 발달시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저자는 부모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생산적인 쾌락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본문에 따르면 어린아이의 뇌는 시냅스가 형성되는 초기이므로 그 형태를 바꾸는 것이 나이든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가 어릴때부터 생산적인 쾌감회로를 발달시킨다면 향후에 그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독자인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동안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에서 탈피해 보다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좀 더 구체적으로 그것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냥 명확한 이유도 모른채 남들이 뭐가 중요하다더라 해서 맹목적으로 추종하기보다는 당사자인 자기자신이 어떤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대로 알고 행동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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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읽고 있는 뉴턴 하이라이트 잡지 중 <수면과 기억의 과학> 에서 일부 접해본 내용들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만약 그 잡지를 읽지 않고 오늘 본문 내용을 접했다면 본문의 내용이 실질적으로 잘 느껴지지 않았을텐데 다행스럽게도 배경지식이 살짝 있었기에 본문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인간은 도파민과 같은 화학물질의 작용에 수동적이기 때문에 일단 중독되면 헤어나기 힘들다. - P549

쾌감중추인 복측피개영역에서 시작된 도파민 회로는 식욕과 성욕 중추가 있는 시상하부를 지나 감정중추인 편도체에 도달한다. 그리고 ‘의욕적 목표 추구‘를 위한 자발적 행동을 담당하는 측좌핵을 경유한다. 그다음 감정연합과 이성을 매개하는 중간기지 역할을 하는 대상회에 도달하고 감정과 기억의 폐쇄회로인 파페츠 회로에 들어간다. 이 폐쇄회로를 벗어나면 신피질에 도달하게 되고 다양한 정보에 대한 평가, 분석, 비교, 판단, 계획을 담당하는 전두연합령에 도달하게 된다. - P550

전두연합령은 생각하고 학습하고 추론하고 계획을 세울 뿐 아니라 의욕과 감정을 지배하는 뇌의 최고 중추기능을 한다. 즉, 우리 몸의 사령관이나 최고경영자 CEO인 셈이다. - P550

전두연합령은 우리가 스스로의 의지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전략을 짜고, 그것을 추진하게 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과업에 도전하게 하고 창조성을 발휘하게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서 성취의 희열과 가슴 떨림을 맛보게 한다. - P550

복측피개영역에서 전두연합령으로 가는 상행선과 그 역방향의 하행선은 한 개의 신경회로 속에 같이 있는데, 상행 회로는 선천적으로 발달해 있지만 하행 회로는 그렇지 않다. 정신적으로 성숙하거나 깊이 생각하거나 사고력을 발달시킨다는 것은 전두연합령을 발달시킨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로 인하여 하행 회로가 발달하게 된다. - P550

하행 회로가 발달하면 쾌락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주어진 쾌락이 파멸적인지, 소모적인지, 아니면 생산적인지를 판별해 자신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쾌락을 억제함으로써 더 많은 쾌락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을 택할 수 있게 된다. 소위 ‘만족 지연 능력‘이 발달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도 미래의 행복을 약속한다면 기꺼이 그것을 택할 수 있게 된다. 반면 하행 회로를 발달시키지 않으면 동물적 속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쾌락에 쉽게 이끌리는 행동을 하게 된다. - P551

인간은 누구나 쾌락을 추구한다. 이러한 기능 때문에 생존과 번식이 가능했고 그 결과 현재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쾌락의 추구는 숙명적인 것이다. - P551

생물학적 특성상 인간의 사고와 행위는 뇌 내 화학물질에 대하여 대단히 수동적이다. 그러나 쾌락을 추구하는 방식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 P551

알코올 중독자가 탐닉하는 쾌락,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는 아이가 느끼는 쾌락, 과학자들이 연구에 몰입하면서 누리는 쾌락, 성직자들이 영성 활동을 통해 얻는 쾌락 모두 그 본질은 뇌 내 화학물질의 작용에 있다. 어떤 행위든 쾌락을 만드는 근본 물질은 동일하다. - P552

보통 성직자들이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마도 그들은 일반인들보다 더 많은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갈 것이다. 영성 활동은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과 같은 긍정적 화학물질을 가장 많이 분비시키기 때문이다. - P552

어떤 쾌락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파멸을 불러올 수도 있고, 소모적일 수도 있고, 생산적일 수도 있다. - P552

파멸적인 쾌락을 느끼는 쾌감회로나 식욕과 성욕에 관련된 쾌감회로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선천적으로 잘 발달되어 있다. 이미 고속도로가 잘 닦여있는 것이다. 소모적인 쾌락을 위한 쾌감회로 역시 선천적으로 발달되어 있어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길이 난다. 그러나 생산적인 쾌락의 회로는 거의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부담과 도전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결국 자신이 해야 할일을 즐기게 되려면 장벽을 넘을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 P552

시냅스의 유전적인 배선은 선천적 진화에 해당하고, 시냅스의 후천적 배선은 후천적 진화에 해당한다. 그런데 선천적 진화의 속도는 너무 느려서 인류문명의 발달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선천적 진화에 해당하는 우리의 본능만으로는 문명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 이 점이 동물과 달리 인간들이 갖고 있는 불리한 점이고 문명의 혜택을 누리면서 치러야 하는 대가다. - P552

고도로 발달된 현대문명에 얼마나 잘 적응하여 성공적인 삶을 사느냐는 각 개인의 후천적 진화에 달려 있다. 후천적 진화에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 P553

어린아이의 뇌는 시냅스가 형성되는 초기이므로 마음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밀가루 반죽처럼 말랑말랑한 상태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굳어진다. - P553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의 뇌에 생산적인 쾌감회로의 고속도로를 만들고 이를 발달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아이에게 적절한 부담과 도전의 경험을 하게 해서 배움은 꿀처럼 달다는 것을 반복 체험시키는 것이다. - P553

보람이 수반되지 않는 재미는 보람이 따르는 재미를 결코 넘어설 수 없다. - P554

어린 나이에, 쾌감에 쉽게 길들여지는 컴퓨터 게임에 노출되기 전에 보람이 수반되는 재미를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소모적인 행위에 대한 시냅스가 형성되기 전에 생산적인 재미에 대한 시냅스가 만들어지고 뻗어나가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보람이 수반되는 재미를 충분히 경험한 아이는 보람은커녕 후회만 남는 일에 쉽게 중독되지 않는다. - P554

우울증은 세로토닌의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역시 시냅스에서 세로토닌 자가수용체에 세로토닌재흡수를 억제하면 세로토닌의 부족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 P558

우울증을 감소시키려면 세로토닌의 분비를 유도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과 명상은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하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이외에 햇볕을 쪼인다거나 세로토닌 합성재료인 트립토판tryptophan을 함유한 현미나 콩, 치즈와 같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P559

두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 P560

제거된 수염에 해당하는 뇌세포는 퇴화하고 그 옆에 있는 뇌세포는 더 발달한다. - P562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하듯이 사고를 하면 사고와 관련된 뇌세포가 발달한다. - P562

자극이 풍부한 환경과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한 쥐의 두뇌를 비교한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이 모든 연구에서 자극이 풍부한 환경에서 성장한 쥐는 빈약한 환경에서 성장한 쥐보다 해마의 뉴런 수가 현저하게 증가하고, 심지어 뇌의 무게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 P562

예를 들어 여러 쥐들에게 튜브를 기어오르고 쳇바퀴를 돌리고 새로운 음식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했더니 2개월 후 쥐들의 양쪽 해마에서 뇌세포가 각각 5만 개씩 증가했다. 우리가 항상 논리적이고 깊은 사고를 하면서 두뇌의 가동률을 높여야 하는 이유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 P562

‘오늘 저녁에는 무엇을 먹을까?‘라는 상념이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를 때 그와 관련된 수많은 뉴런과 이들 사이를 연결하는 수많은 시냅스가 동시에 활성화되는데, 이를 ‘시냅스 활성이 동기화synchronizing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상념을 만드는 데 관여한 뉴런들을 가리켜 ‘뉴런연합체‘라고 한다. - P564

하나의 풍경을 쳐다볼 때도 수천만 개의 시냅스가 서로 동기화되어 활성화되고 수많은 뉴런들이 관여한다. 의식 근처에서 활성화된 여러 종류의 뉴런연합체들은 그 내용이 의식의 표면에 떠오르기 전까지는 무의식으로만 존재한다. 즉, 뉴런연합체가 충분히 크지 않아서 의식을 야기할 만큼 커다란 자극을 만들지 못하면 무의식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 P564

의식은 대단히 작은 기억 용량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의식 근처에 잠재적인 수많은 상념을 만들수 있는 활성화된 뉴런연합체 중에서 무엇이 이 작은 용량의 의식을 차지하게 될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 P564

활성화된 뉴런연합체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자극을 야기하다가 우연히 경쟁에서 이긴 뉴런연합체의 내용이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른다 - P564

의식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뉴런연합체들이 만드는 자극의 세기의 경쟁이다. 그리고 자극의 세기는 뉴런연합체의 크기에 비례한다. 결국 우리 뇌는 커다란 자극에 의식의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언제고 의식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의식으로 떠오르지 않은 상태에 있는 뉴런연합체들은 의식 근처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의식되지는 않지만 행동이나 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활성화된 암묵기억도 의식의 근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P565

장기 기억은 외현 기억과 암묵 기억으로 나뉘는데 외현기억은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것과 같이 의식할 수 있는 기억이고 암묵 기억은 자전거를 타는 법과 같이 의식할 수는 없으나 실제 행동에는 영향을 미치는 기억이다. - P626

몰입도가 낮다는 것은 여러 상념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각 상념에 해당하는 뉴런연합체들이 수시로 종류를 바꿔가면서 의식으로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생각 저 생각이 떠오르는 상태다. - P565

몰입도가 높다는 것은 관련된 내용이 의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태를 말하는데, 이는 관련된 뉴런연합체의 크기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몰입도는 곧 뉴런연합체의 크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고도의 몰입 상태는 뉴런연합체가 극도로 커져 있는 상태다. - P565

왜 몰입 상태가 되면 재미를 느낄까? 한 가지 정보가 의식을 통해 입력되면 그 정보에 의해 관련된 뉴런연합체의 시냅스들이 동시에 발화를 한다. 몰입도가 높다는 것은 입력된 하나의 정보 혹은 신호에 따라 동시에 작동될 수 있는 시냅스의 수가 대단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다량의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 것이다. - P565

우리가 월드컵 경기를 몰입해서 관람할 때 선수들 동작 하나하나에 흥분하고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로 축구 광경의정보가 의식을 통해 들어올 때 다량의 시냅스가 동시에 발화하기 때문이다. 이때 쾌감물질인 도파민이 다량 분비되어 몰입의 즐거움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 P566

몰입도가 낮다는 것은 입력된 하나의 정보가 흥분시킬 수 있는 시냅스의 수가 적은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산만한 상태에서는 기량도 떨어지고 재미도 없는 것이다. 몰입도가 낮은 대표적인 심리 상태는 권태다. 권태에 빠지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극도로 게을러진다. - P566

높은 몰입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커다란 뉴런연합체의 크기가 감소하지 않고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트로피적 관점에서 보면 바인딩 binding된 커다란 뉴런연합체가 개개의 독립적인 뉴런으로 나뉘는 것이 자연스럽다. 자극이 더 이상 입력되지 않으면 시간이 경과하면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따라서 몰입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관련 자극을 계속해서 입력해야 한다. 이러한 자극은 몰입도가 떨어지려는 자연스러운 경향에 맞서는 무언가를 제공한다. 그것은 뉴런연합체를 바인딩시키는 힘을 제공하는 것으로써 각성을 야기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도파민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 P566

사고에 의한 몰입을 할 때 몰입도를 올리는 데 깊이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바는 잡념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가바는 각성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이완에 의해서도 증가시킬 수 있다. 슬로 싱킹은 이완에 의해 가바의 수준을 올리는 방법이다. - P567

둘째, 아세틸콜린은 관련된 장기 기억을 인출하고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아세틸콜린의 분비는 수면 상태에서 증가하므로 선잠이 몰입도를 불연속적으로 올려준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특히 아세틸콜린은 꿈을 꾸는 렘수면 중에 분비량이 최대가 되므로 주어진 문제를 잠들기 직전까지 생각하는 것이 몰입도를 올리는 데 중요하다. - P567

셋째, 도파민은 뉴런연합체를 바인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파민은 주어진 문제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할 수 있도록 돕지만, 반대로 의도적으로 생각을 끊임없이 하려고 노력할 때 분비가 유도되기도 한다. - P567

몰입도를 올린다는 것은 결국 관련된 주제에 대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입력하여 뉴런연합체의 크기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때 왜 자극이 지속적이어야 효과적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냅스가 발화하는 특성을 알아야 한다. 이와 관련된 뇌과학 지식이 시냅스의 시간적 가중과 공간적 가중이다. - P568

한 뉴런에서 다른 뉴런으로 자극이 전달될 때 신경전달물질의 양이 다른 뉴런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 즉, 시냅스를 발화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이때 자극이 일정 시간 내에 반복되면 신경전달물질의 양이 충분해져 흥분이 전달된다. 이런 현상을 ‘시냅스의 시간적 가중‘이라고 한다. - P568

한 개가 아닌 여러 개의 뉴런에서 동시에 자극이 전달되면 개개의 뉴런에 의해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이들의 합이 흥분을 야기시키기에 충분할 때가 있다. 이런 현상을 ‘시냅스의 공간적 가중‘이라고 한다. - P568

시냅스의 시간적 가중은 어떤 행위에 대한 몰입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중단 없이 연속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다시 말해 걸어가거나 운전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할 때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서 주어진 문제를 생각하면 시냅스의 시간적 가중 효과 때문에 몰입이 쉬워지는 것이다. - P568

시냅스의 공간적 가중은 뉴런연합체의 크기가 커질수록 시냅스의 발화가 점점 쉬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몰입도가 올라갈수록 점점 더 몰입하기가 용이해지는 것이다. 반대로 몰입도가 낮을수록 몰입하기가 어렵고, 이것이 몰입의 장벽으로 작용한다. - P569

공부나 일도 발동이 걸리기 전에는 힘도 들고 효율도 떨어지지만 일단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 효율도 올라가고 집중도 잘 되며 재미도 느낄 수 있다. - P569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슬로 싱킹 방식으로 자나 깨나 생각하기를 지속하다 보면 신념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평생을 노력해도 풀리지 않을 것 같던 문제도 머지않아 반드시 해결될 거라는 확신이 생긴다. 이러한 확신은 1~2주일 정도의 비교적 단기간에 형성된다. - P570

일단 그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면 무서운 힘이 발휘된다. 인생을 걸고 매달리게 하는 것, 이것이 신념의 위력이다. 문제의 수준이 높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몇 개월이 지나도 이 신념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강해진다. 열애를 하는 듯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 P571

몰입이 몇 개월 이상 지속되면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가치관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단히 설득력 있게 일어나고 더욱 쉽게 그 문제에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 그 일이 자신의 인생과 바꾸어도 결코 아깝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 P571

원시시대 인류의 화석에서 뼈나 이빨에 나이테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뼈에 나이테가 생기는 것은 몇 년에 걸쳐 성장이 불균일하게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여러 해동안 거의 먹지 못해 뼈가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또 이빨에 나이테가 생기는 것은 몇 개월 동안 거의 먹지 못하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 P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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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전직 절대자는 아카데미 펫 관리자 05 전직 절대자는 아카데미 펫 관리자 5
말랑부들 / ARC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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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가상적인 상황으로 설정된 판타지 소설이긴 하지만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 및 여러가지 상황들을 통해 인간관계에서 나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꿀팁들을 배울 수 있어서 나름대로 유익한 구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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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맥상으론 악당들끼리 힘을 합치는 것이라 부정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어쨌든 힘을 합친다는 건 단순한 합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들끼리 힘을 합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다."

너무 이름이 제각각이면 핸들링이 어렵다.

"사소한 곳에서 실수하면 모든 걸 망치거든."

모든 걸 고급화해야 하니, 물도 고급을 쓰는 게 좋을 것이다.

상대팀의 전략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한다면 쉽게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겉으로는 걱정하는 척하지만 속은 태평하구나.‘

힘이 강해졌다는 건 검법의 숙련도가 올랐다는 소린데.

이미 향할 장소가 정해져 있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검을 휘두르는 것이. 재미있다.‘

‘나는 과거에도 검을 잡았고, 지금도 잡았으며, 또 앞으로도 잡게 될 것이오.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소!!‘

분명 결과가 좋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그냥 한다.

앞으로 의미없이 실패만 반복할 수도 있다.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동일한 실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다시 검을 잡는다면... ‘나는, 언제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오.‘

나는 결과로부터 자유해졌소... 기쁨으로 검을 잡을 줄 아는, 이런 내가 되었소...

‘저 환희에 찬 시선은 뭐지? 도대체 뭘 가르친 것이냐.‘

기량이나 파괴력과는 관계 없는 무결한 자유로움. 검에 대해 순수하게 감동할 수 있는... 저건... 마치...

그는 자신이 강하기 때문에 깨달음의 역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극단적인 결투를 통해 충격을 받아야 한다고 여겼다. 그럴 때마다 절대자는 고개를 저었다.

새로운 힘을 얻어도 큰 감흥은 없을 거다. 그냥 그 과정을 즐기면서 살아. 그리고, 나는 조금 강한 각성자일 뿐이니까 절대자라고 부르지 좀 말고.

하지만 결국, 진심을 깨닫게 되는 것은 그 역순으로 일어나게 될 것이다. 소드메이가 느리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가장 앞서게 될 것이다.

소드메이는 기술적으로 진보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일 큰 부분이 바뀌었으니, 분명 흐름이 변하게 될 것이다. ‘소드메이는 그 누구보다 자유로워.‘

‘시스템을 바꾸는데는 성공했지만, 학생 중에 있는 쓰레기는 아직 그대로네.‘

"제일 힘든 게 사람 다루는 거라는 말이 방금 떠올랐어요."

"싸우면서 큰다는 말도 있잖아."

애들은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크는 거니까.

쌓은 게 없어지는 것만큼 끔찍한 경험은 없을테니 말이다.

하나의 근원 초식을 여러 개로 나누는 행위가 이 무공의 핵심

아무튼 진심으로 임하라

‘그냥 기다리면 된다.‘ ...(중략)... 물론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겠다만...

"이미 정해져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초능력은 발아, 개화, 만개 3단계를 거친다. 자신의 재능을 인식하는 단계가 [발아]이며, 재능을 이용해 마나를 다룰 수 있으면 [개화]다. 그리고 이 단계를 뛰어넘어 [만개]에 도달하면 자신의 능력을 ‘스킬‘로 등록함으로써 게임 시스템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상태창 같은 것도 띄우고, 레벨업도 가능해진다는 소리다.

발아를 거쳐 만개에 도달하는 과정 자체에 익숙하다보니, 습관적으로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해보면 알겠지."

동작 대비 파괴력이 강하다. 그것은 경기에서 강한 이점이 될 수 있다. 보통의 몬스펫은 항상 오더 딜레이가 생기니 말이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환영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결말을 내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거야. 그거에서 벗어나는 것도 하나의 독립된 길이지."

"누구에게나 예정된 길이 있다는 소리야."

얻는 게 생기면 잃을 수도 있다

‘권력이 생기면 기쁠 줄 알았다. 그게 없어지는 걸 걱정하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은 몰랐당...‘

물질보다 행복이 중요하다

원래 천재는 게으른 것이다.

모든 길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

모두 교집합이란 말이다.

어차피 다 한 곳으로 모일 운명이었던 것입니다.

네 삶의 주인은 너다. 그러니 이후부터는 네가 알아서 판단하거라.

결국 모든 펫이 잘 지내는 게 중요하다.

결국,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은 존재하지 않아.

무조건 옳은 선택지를 고를 것 같지만, 결국 몇 번이나 고민하는 게 지성체의 특징.

직접 온다는 건 마음이 어느 정도 틀어졌다는 소리니까.

‘적당한 순간에 받아쳐야겠다.‘

"복수심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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