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넌 이 세상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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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좋아하고 있잖아.
행복해하고 있고.
이걸로 충분한 거 아닐까?
"괜찮지 않으냐?"
그 모습들을 지켜보며 내가 뿌듯하게 웃고 있는데 형님이 다가와 말했다.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지금의 이 느낌을 잘 기억해 놔라. 우린 이걸 위해 싸우는 것이기도 하니까."

여포와 위속이 위험을 무릅쓰고 백성을 구했다.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하던 조운이 멍해진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여포와 위속라 하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난폭하면서도 백성을 생각지않고 전쟁을 통해 영토를 늘리는 군웅이자 할거하는 제후 정도로만 생각하던 머릿속의 그 이미지가 와장창 깨지는 느낌이다.
동시에 떠오르는 생각 한 가지.
‘유비 장군이라면...... 이렇게까지 할수 있었을까?‘

조운이 산양성 밖을, 저 앞에서 움직이는 여포와 위속의 뒷모습을 번갈아 쳐다봤다.
그러길 잠시,
조운이 뭔가 결심했다는 듯 말을 몰아 위속과 여포의 뒤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예를 포함한 나머지 인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선 약한 적을 먼저 쫓아 보낸 뒤에 수성을 통해 강적을 상대하는 게 낫겠지요."

"소생이 이야기하는 것은 당장의 일이 아닙니다. 당장은 쉽지요. 하나...... 대계를 본다면 어려울 것입니다. 이리 사람의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자였을줄이야...... 허허."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만큼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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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왜 군주가 되어 지금껏 우리세력을 이끌고 있는 것인지, 여러 장수와 병사들이 왜 형님을 따르는 건지 대충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이런 면 때문이겠지.
자기가 위험해져도 자기를 따르는 이들을 포기하지 않는, 그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일도 망설이지 않고 자처하는 이 모습 때문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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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머릿속에서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퇴각할때 퇴각하더라도 적들이 우리가 도망치는 것이라 생각하도록 둬서는 안 된다.
최대한 침착하자.

조운이 직접 병사들까지 끌고 와서 돕겠다는데.
"콜. 무조건 콜. 못 먹어도 고지, 이건."
"......?"
"좋다는 겁니다. 잘 부탁합시다."
조운이 고맙다는 듯 포권하며 고개를 숙였다.

군주가 있어야 세력이 존재하는 것이고, 세력이 있어야 병사와 백성이 있는것이다. 공손찬의 휘하에 있던 그들은확실히 그러한 사고방식이 당연하다고 여겨왔고, 맞는 것이라 생각해 왔다.
군주의 몸에 티끌만 한 상처라도 하나나는 게 일반 병사 백 명이 몰살당하는것보다 더 큰 일이라 생각해 왔으니까.
그랬는데,

신분의 고하를 따지기 이전에 부상의 경중을 따지며 움직인다.
여포가, 위속이 병사를 지극정성으로 아낀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이 정도일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다. 이렇게까지 병사를 아끼는 경우가 고금을 통틀어 과연 있었던가?
"모두를 인의로 대한다는 유현덕조차 이 정도까지는......."
가만히 유비와 마주했던 시절을 떠올리던 조운이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원소, 원술 양측은 지금껏 위속에게 수도 없이 당해왔네. 자다가도 위속이란 이름을 들으면 벌떡 일어나게 될 정도로. 그들이 그런 상황이라는 걸 위속도 이해하고 있으니 그 점을 이용한 것이겠지."
"자세하게 좀 얘기해 보게, 국양.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위속은 적들이 자신을 두려워하는걸 알고 있으니 매복을 숨긴 척 가장해 적장이 물러나게 한 걸세.  적이 물러남과 동시에 헐레벌떡 도망친다면 매복이 없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이렇게 여유를 가장하며 슬금슬금 쉬어가는 것이고."
"그런 것이었나?"
"그런 걸세. 나도 이렇게 직접 위속과 함께 움직이고 있으니 알아차린 것이지,
그게 아니면 장합과 똑같은 꼴이 되어 두려워하고 있을 걸세.

"우리 주공의 휘하에도 저런 자가 있었더라면 그리 허망하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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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업어 키운 여포 03 업어 키운 여포 3
유수流水 / KW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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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이라 기존의 삼국지 내용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부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도 기존 삼국지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어느정도 알고 있다면 내용이 좀 더 친숙하게 다가와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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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3-04-09 15: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왜 이 책을 글밥이 많은 만화책이나 Graphic Novel 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삼국지는 영원한 고전. 제가 삼국지는 책으로만 5번 이상 읽었고
고우영 화백의 만화 삼국지도 가지고 있답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4-09 16:42   좋아요 2 | URL
직관적으로 표지 이미지 때문에 대다수의 다른 분들도 그렇게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 그런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실제로는 첫 표지부분에만 저 그림이 나오고 실제 내용에서는 순수하게 글만 있습니다.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예전에 약 60권정도되는 만화 삼국지를 읽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출판사는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데 그때당시 꽤 인기 있었던 책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