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내용자체는 좋았는데 오타가 더러 발견되어서 약간 아쉬웠다.
오타와는 별개로 여포의 자신감 하나는 진짜 끝내준다.
게다가 뜬금없이 등장하긴 했지만 제갈량을 보면서 참 큰 그림을 볼 줄 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비록 판타지이기는 하나 배울만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버텨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버텨야 한다! 죽을 힘을 다 해서 버티고 또 버텨라!"
혈액형을 확인해서 수혈해주고 상처부위 소독해서 바늘로 꿰매고 항생제랑 먹이면 끝이다. 21세기에선 그럴거다. 그러나 지금은 2세기다. 해줄 수 있는게 없다.
"그러니까 말씀드렸잖습니까. 장군께서 오실 걸 믿고 있었다고요." "응?" "장군께서 그러셨잖습니까. 안량을 잡겠다고, 혹여 안량이 계곡 밖으로 나가고자 하거든 병사들을 이끌고 오봉곡을 틀어막으라고. 그러고 있으면 장군께서 오실 거라고. 그 말만 믿고 말씀하신대로 한 겁니다."
"의리로 충만한 관계로군." "예?" "수하는 수하대로 상전의 말을 목숨보다 귀히 여기고, 상전은 상전대로 수하를 귀히 여기니 참으로 이상적인 관계기니 참으로가 아닌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전풍은 우리가 대승을 거둬 기세가 좋으니 자만하도록 유도했던 것 같다."
"지금 적들은 우리가 교만해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 점을 확실히 인지한 상태에서 모든 일을 진행해야 할것입니다."
"그 빨아준다는 말 때문에 그러는 것이냐?"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오! 내 살다살다 그 정도로 금수만도 못한 놈은 처음이오!" "그 역시 네가 이성을 잃고 분노해 군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격장지계이다. 대범하게 웃어넘길 줄도 알아야지."
"자효.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건 장수 된 자로서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덕목이라 내 몇 번이나 말하질 않았느냐. 다시 한 번 더 말해 줘야 알아듣겠느냐?"
"여포와 유비가 망하고 나면 그다음순서는 조조다. 사냥이 끝나고 나면 그다음은 사냥개를 잡아먹을 뿐이니 사냥감과 사냥개가 동시에 살아남기 위해선사냥이 끝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제 스승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말은 맞는 말이나 사냥개가 움직이기 전에 주인이 먼저 사냥을 끝내 버리면 토사구팽이 되긴 마찬가지다." "저흰 이미 상장 안량을 베었으며 그선봉 오만을 괴멸시켰습니다. 나아가 도독 원담의 십만 대군을 쳐부수기 일보직전인데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참으로 당돌한 녀석이로고. 난세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을 부린다면 사람그 자체가 아니라 그가 지닌 능력 하나만을 보아야 한다. 다른 것들은 모두 쓸모가 없지. 잘 생각해 보아라."
우마차를 가득 몰고 온 문관 하나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마차 위엔 새하얀 쌀밥이 잔뜩 담겨 있었다. 전투를 치르는 와중이라도 밥은 먹어가며 싸워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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