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인지도를 얻기 위해 엄청난 돈을 광고비로 책정한다.

"대기업 법무팀과 일반인이 싸우면 판결은 둘째치고, 사람이 말라 죽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꼴 당하기 싫으시면 그쪽도 대기업 법무팀이 있어야지 않겠습니까."

"다른 쟁쟁한 업체들을 두고, 저희 V&V소프트를 택한  이유가 뭡니까?"
리챠드는 의미 모를 미소를 입가에 올리며 답을 내놓는다.
"세상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기존 회사에서 배웠습니다. 그것도 꽤비싼 값을 치르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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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용어들은 배운다는 생각으로 밑줄 그어본다.

사람도 그렇다. 모두 원래 있었던 것을 참조하고 다른 이에게서 배운 것을 가지고 약간의 변화와 변수를 넣어서 독립적으로 쓰이는 자기만의 ‘스킬셋‘을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

인터폴레이션: 이미 알려진 특정 신호의 정보 영역에서 새로운 정보 신호를 추정하여 구성하거나 추가·삽입하는 작업.

쿼리(query) : 정보 수집에 대한 요청에 쓰이는 컴퓨터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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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뼈있는 문장들이 종종 보여서 좋았다.

적당히 해서는 화근을 남길 뿐.
이건 이미 서용호를 상대하며 뼈저리게 느꼈다. 나는 그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은 확실히 손을 쓸 생각이다.

"세상에 처음부터 진심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어디 있니?  다, 저마다의 이해관계가 있고, 그렇게 어울리다가 진짜 마음을 트는 거지."

"하지만 기술이 혁신적이라고 마냥 잘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자신의 실패를 타인의 탓으로 돌리려는 습성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버블은 언젠간 꺼지게 마련이다.

즉, 이번 극비 프로젝트는 영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채가는 놈들에게 뿌린 함정이었다.
어떤 놈이 이번 떡밥을 물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회사는 기둥이 뽑힐 정도의 타격을 입게 될 거다.

"용재야. 기업가란 세상의 지탄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조금의 이익이라도 얻을 기회가 있다면 그곳이 시궁창 속이라  해도 몸을 들이밀어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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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로스쿨러 2023-05-08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표지만 봐서는 만화책 같은데 또 소설인가봐요,,진심, 게임, 재미 이런 단어들이 와닿네요,,그래서 사람들이랑 친해지기 힘든 것 같아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5-08 14:39   좋아요 0 | URL
예 소설입니다. 비록 소설 속 인물들의 대사이지만 이 각박한 세상속에서 충분히 있을법한 뼈있는 문장들 같아서 밑줄을 쳐보았습니다.
 

너무 의욕이 앞서나가면 일을 그르칠수도 있는 법이다.

"우리는 선택의 고민이니 뭐니 하는 심오한 것을 원치 않습니다. 게임의 목적은 오직 재미입니다."

직원의 부모님을 챙겨드리는 것.
쓸데없는 짓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은근히 애사심을 솟게 만드는 방법이다.
실제로 회사에서 직원 가족을 챙길수록 이직률이 내려간다는 통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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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게임 사업에서 수익을 내고자 하는 회사와 PC방 업주들 간의 협상과정 속에서 협상전략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협상은 이렇게 하는 거다‘ 라는 것을 주인공인 서우진이 제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어느 사업이든 단기간에 성과가 날 수는 없는 법이다.

한국에서 수출은 마법의 단어였다.
무슨 사업이든 간에 일단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인다고 하면, 산업의 역군이나 애국자 같은 수식어를 붙이며 추켜 세워주기 바빴다. 특히 지금처럼 나라가 외환으로 큰 위기를 겪은 직후라면 두말할 것도 없었다.

솔직히 평일엔 기본 밤 11시까지 일하는데 주말까지 출근시키면 사람이 어떻게 버텨. 기계가 아닌 인간이면 최소한의 휴식은 보장해 줘야지.
그러나 이런 기본적인 부분도 지켜주는 회사가 드물다는 게 이 시대의 현실이었다.

내가 원래 한곳에 몰두하면 주변을 못보곤 한다.

캐주얼 게임 유저에겐 정액제 가격이 높고 낮고는 문제가  아니다. 단지, 게임에 돈을 낸다는 것 자체가 장벽이었던 셈이다.

"뒤따라 들어가서는 상대를 이길 수없습니다. 더군다나 체급 차이가 날 땐 더더욱 그렇죠."
"그럼 어떻게 하시려고요?"
"상대가 방심했을 때 치고 들어가야죠."

불과 2년 전만 해도, 내가 부탁해서 간신히 블리쟈드 본사를 방문했었는데,
이젠 역으로 초청받는 상황이 될 줄이야.

게임은 예술이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상품도 아니다. 예술과 상품, 그 사이에 있는 무언가. 그것이 우리가 즐기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쉽게 내줄 생각은 없었다. 그럼 고마운 걸 모르는 법이거든.

격안관화(隔岸觀火). 적의 위기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기다리라는 뜻이다.

"대표님, 현재 코리아 서버에서 매월 발생하는 매출만 24억입니다. 그 돈을 포기하면서까지 무료 체험을 진행해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물고기를 낚으려면 미끼를 아까워해선 안 됩니다."

하지만 당장 100억의 투자로 미래에 그 곱절의 이득을 취할 방법이 보인다면, 그 누가 투자를 마다하겠는가.

"그래 봤자입니다. 그것들이 제 살 깎아 먹는 무료 정책을 언제까지 펼칠 수 있겠습니까? 필시 얼마 못 가서 백기를 들고 같이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가 되면 지금 덱슨이 먹고 있는 욕보다 배는 많은 욕을  V&V소프트가 먹게 될 거다. 원래 착한 척하다가 뒤통수치는 놈들이 더 얄미운 법이니까.

굳이 내가 가볼 필요까진 없지만......
그래도 가서 얼굴이라도 비춰주는 게 낫겠지. 고생하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떳떳하니까 그럴 수 있던 겁니다. 제가 사기를 치려고 했다면 진짜 덜덜 떨었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나는 꼼수를 쓰기로 했다.
140원으로 책정하려던 요금을 200원으로 올려서 출시하고, 이후에 선심 쓰듯 다시 내리기로 말이다.
일종의 기만책이나 다름없었지만 서로 손해 본 것이 없고, 기분도 좋게 헤어졌으니 된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앞서 제안하셨던 아시아 서버 안정화까지 90원 프로모션을 넣는것은 좀...... 뭐라고 할까. 너무 파격적인것 같습니다."
"그건 선심 쓰는 척만 해준 겁니다. 크게 손해 보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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