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저자가 대표팀에 소집되었을 때 대표팀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수인 헨리크 라르손(헨케)가 저자에게 했던 말이다. 저자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스타로 발돋움하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헨케에게 물었는데, 저자 이전에 그러한 관심을 받았던 헨케조차도 저자가 감당하기 힘들정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자 결국 네가 알아서 하라는 말을 건낸 것이다.

위에 소개한 일화를 보다보니, 우리가 살면서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무슨 학교나 직장 선배든 의지하거나 조언을 구할 대상을 찾는 경우들이 있겠지만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는 결국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런 걸 보면 나이를 먹을수록 그에 걸맞는 책임감도 점점 커지는 것 같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자신이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이라면 그렇다는 말이다.

"미안하지만, 즐라탄. 이건 네가 해결해야 해. 스웨덴에서 이만한 인기와 소동을 경험한 선수는 없었어!" - P226

"욘 카레브가 축구공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나는 오렌지로도 할 수 있습니다." - P226

몰래 숨어서 하는 일은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었다. - P227

"있잖아요, 그 선수가 나를 존중하면 저도 존중해요. 그뿐이에요." - P231

미노의 행동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줄 안다는 뜻이었다. 아버지가 보기에 미노는 아무리 상황이 나빠도 개의치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줄 아는 남자였다. - P254

"모든 선수에게 존경을 받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존경은 받는 게 아닙니다. 쟁취하는 거죠." - P258

세르젠테 디 페로sergente di ferro, 즉 피도 눈물도 없는 교관 - P258

나는 카리스마가 있고 자기 주관이 분명한 남자들을 좋아했다. - P259

"즐라탄은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그들은 썼다.
"이탈리아 리그가 즐라탄을 맞이할 준비는 되어 있고?"라고 미노는 되받아쳤다. 백번 옳은 말이었다. - P259

이탈리아 사람들은 축구에 미쳐 있었다. 예컨대 스웨덴에서는 시합 전날과 당일, 그 이튿날 정도까지 시합에 관한 기사들이 나오지만,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일주일 내내 시합 얘기를 한다. 기사가 멈추질 않으니 선수들도 도마 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평가하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이탈리아에서 생활하기가 어렵다. - P260

"공을 쫓아가. 더 세게 차야지. 더 자신감을 갖고, 망설이면 안 돼." - P261

"아약스에서 배운 기술은 모조리 도려낼 거야." - P261

"네덜란드 스타일은 필요 없다. 주거니 받거니 2대 1 패스에, 멋지게 기술 넣고, 드리블로 선수들 다 제치며 통과하는 것, 너는 그딴 거 없어도 좋아. 골만 넣어주면 돼. 알아들어? 이탈리아 축구 근성을 네 머릿속에 집어넣도록 해. 해결사 본능을 지니란 말이야." - P261

포지션이 전방 공격수였음에도 나는 골잡이라는 내 역할에 대해 진지하지 않았다. 나는 축구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머릿속으로 그려보던 수많은 속임동작들과 개인기를 실험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하지만 카펠로 감독 밑에서 나는 달라졌다. 그의 거친 승부근성은 전염성이 있었다. 나는 멋진 개인기를 선보이는 예술가보다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골을 넣어야 하는 승부사로 변해갔다. - P261

전에는 시합에 이기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나는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갖고 태어났다. 그렇지만 나한테 축구는 어려서부터 사람들 눈에 띄려고 내가 이용한 수단이었다. 경기장에서 멋진 동작들을 선보이고 있으면 내가 로센고드 출신의 보잘것없는 촌놈이 아니라 거물이 된 기분이었다. 사람들이 내지르는 탄성과 ‘저것 좀 봐!‘ 하는 반응을 보면 신이 났다. 화려한 개인기를 보일 때마다 사람들이 보내는 갈채에 우쭐하며 성장해왔고, 멋진 골이나 재미없는 골이나 둘 다 같은 골이라고 하는 놈이 있으면 머저리 같은 놈이라고 생각해왔다. - P262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팀이 패하는 한 발뒤꿈치로 골을 넣든 멋진 개인기를 펼치든 그런 것들에 감사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시합에 이기지 않는 이상 그림 같은 골을 성공시켜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이탈리아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거친 전사가 되어야 했다. - P262

물론 나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무시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원칙을 포기하지 않았다. - P262

나도 이탈리아어를 익히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방식을 택했다. 라커룸이나 호텔에서 사람들과 얘기하며 배우는 편이 훨씬 쉬웠다. 나는 빨리 배우는 편이었고, 문법이 엉망이어도 아무렇지 않게 떠들어댈 만큼 뻔뻔하고 멍청했다. 기자들 앞에서도 일단은 이탈리아어로 말을 시작했고, 안 되면 영어로 전환했다. 이탈리아인들은 내 그런 노력을 가상하게 여겼다. 이탈리아어를 잘하지는 못해도 노력은 하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나는 매사에 이런 식으로 내 신념을 지켰다. 즉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듣되, 내 방식을 모두 포기하지는 않았다. - P263

멀대같이 키는 크고 깡마른 편이라 한동안 ‘플라밍고 Flamingo(홍학)‘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198센티미터나 되었지만 체중은 84킬로그램에 불과했다. - P264

"네 위치에서 절대 쉽게 물러서면 안 돼. 거물급 선수들이 너를 꼼짝 못하게 만들고 싶겠지만 그것을 허용하지 마라. 네가 그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네가 앞서나가는 것을 저지하지 못하도록 해라." - P265

나는 상대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예컨대 잠브로타도 네드베드도 연습 경기 중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나한테 불만 섞인 핀잔을 들었다. - P265

카펠로 감독은 내게서 아약스 습관만 제거했던 것이 아니다. 어느 구단에 가든 기필코 그곳 리그에서 우승하기를 바라는 집념의 승부사로 나를 빚어냈다. 그것이 내게 굉장히 유익한 결과를 가져왔음은 물론이다. 나는 축구선수로서 거듭났다. - P266

"더럽게 놀고 싶다면 미리 말해. 나도 더럽게 놀아줄 테니까!" - P266

"팀에 유익한 일이었다!" - P267

카펠로 감독은 그런 식이었다. 그는 사나이답고 멋진 남자였다. 젊은 선수들의 혈기를 이해했다. 선수들끼리 으르렁거리고 서로 싸울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감독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감독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일이었다. 이런 일이 생기면 그는 폭발했다. - P267

"내가 다른 선수를 마크하라고 지시했었나? 여기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나 말고 또 다른 사람이 있어? 결정권자는 나야, 몰라? 자네가 무엇을 할지 지시하는 사람은 나란 말이야. 알아들었어?" - P268

그곳 생활은 만만하지 않았다. 중간은 의미가 없었다. - P269

"일 핀투리키오, 일 페노메노 베로ll pinturicchio, il fenomeno vero (핀투리키오는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로 이는 델 피에로의 창조적인 플레이를 나타내고, 페노메노는 천재라는 뜻)." - P269

평범한 감독이라면 델 피에로를 벤치에 앉혀둘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겠지만 카펠로는 평범한 감독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의 영광이나 위상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구상한 팀을 이끌고 당당하게 시합에 임했으며 나는 그 점이 무척 고마웠다.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특히 델 피에로가 벤치에 대기하고 있을 경우에는 더 좋은 활약을 펼쳐야만 했다. 다행히 시간이 갈수록 관중석에서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는 줄어들고 "이브라, 이브라"를 연호하는 팬들이 생겨났다. - P269

‘이달의 선수‘로 뽑힌 게 그리 대단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영웅 대접을 받다가도 다음 날 역적이 되는 게 우리들의 운명이니까. - P270

골문 앞에서 공을 계속 배급받으면서 슈팅 훈련을 한 덕분에 나는 페널티 지역에서 훨씬 효과적이고 위협적으로 움직이는 선수가 되었다. 어떤 각도, 어떤 상황에서 공이 오든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법을 익혔다. 공이 오면 머릿속으로 따로 계산하지 않고 바로 그 상황에 맞게 슈팅을 날릴 수 있었다. - P270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위협적인 골잡이가 되려면 골 감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골 감각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골감각은 자기 것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자신감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다. - P270

나는 스스로를 골 넣는 선수로만 규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경기 전체를 주도하고 경기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모든 기술이 가능한 전천후 공격수가 되고 싶었다. - P270

"고급 시설을 갖추는 것보다는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 P271

"좋아. 사람들이 비교하는 말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 넌 제2의 판 바스텐이 아니야. 네 스타일이 있지. 나는 네가 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페널티 지역 안에서는 너보다 판 바스텐이 능수능란했다. 그의 골 장면들을 모아놓은 영상이다. 그 친구 움직임을 배워서 네 것으로 만들어라. 필요한 건 배워야지." - P272

솔직히 그 영상을 보면서 뭔가 배웠다고는 말을 못 하겠다. 다만 감독의 메시지는 확실히 알아들었다. 카펠라 감독의 평소 지론대로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메시지를 내 머릿속에, 내 몸속에, 내 생활 속에 분명하게 새겨놓아야 했다. 그것은 엄중한 경고였다. - P273

나한테 해코지하면 나는 두고두고 잊지 않는다. 그런 놈들한테는 10년이 지난 후라도 앙갚음을 한다. - P276

"오직 신만이 나를 심판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기자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멋대로 지껄이고, 관중은 경기장에서 아무 말이나 내뱉지만 그들에게는 나를 심판할 자격이 없었다. 오직 신만이 나를 심판할 수 있다는 말, 나는 이 말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은 자기 주관대로 살아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나는 그 말을 몸에 새겼다. - P280

용문신도 새겼는데 일본에서는 용이 전사를 상징했고 나 역시 그라운드에서는 전사였으니까. - P280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인 잉어, 고통에서 벗어나는 의미의 불교 상징, 또 물, 흙, 불, 공기, 나무 등의 5원소도 새겼다. 양팔에는 우리 식구들 이름을 새겼다. 힘을 상징하는 오른팔에는 남자, 곧 아버지와 형제 이름을, 그리고 나중에는 두 아들놈의 이름을 새겼고, 심장에서 가까운 왼팔에는 여자, 곧 어머니와 사넬라의 이름을 새겼다. - P280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일은 그라운드에서 내려올 때 잊어야 한다. 그게 내 철학이다. 그라운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여기서 다 말한다면 여러분은 깜짝 놀랄 것이다. 경기 중에 기회를 틈타 상대 선수를 가격하거나 모욕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사실 우리 선수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상이다. - P282

그라운드에서는 공격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나만 짓밟힐 뿐이다. 분노가 끓어오르면 그라운드에서 이를 악물고 열심히 뛰면서 해소해야 한다. - P283

나 역시 거칠게 되갚아주었다. 나는 매섭게 대응했다. 이탈리아 신문에서 일컬은 대로 나는 "일 글라디아토레ll Gladiatore (검투사)"였다. - P283

‘실렌초 스탐파silenzio stampa (함구령)‘ - P287

스쿠데토scudetto (‘작은 방패‘라는 뜻으로, 세리에 A 우승 팀이 다음 시즌에 유니폼 중앙에 붙이는 문양을 말한다) - P290

프로축구 세계에서는 고분고분해서는 안 된다. - P295

‘즐라탄을 조심하라. 그 친구는 한 번 한다면 하는 미친놈이다, 정말 그 선수를 놓칠 수도 있다.‘ - P299

누군가 잘나가면 그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세력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 P300

세상 일이란 게 참 모를 일이었다. 그들의 위상이 하루아침에 땅바닥에 추락한 것이다. - P303

내게는 한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 결과가 나쁘게 나와도 부상 핑계는 대지 말자는 것이다. 그건 웃긴 얘기다. 부상 때문에 쓸모가 없었다고 한다면 애초에 경기에 뛸 필요가 없다. 아무리 그럴듯한 이유를 대도 그건 변명에 불과하다. 뛰기로 했다면 이를 악물고 뛰어야만 한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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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신에 대한 견해가 미래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는 주제로 일반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신에 대한 견해를 3가지 정도 간략히 소개했었다. 그중 마지막 견해가 ‘신은 인류의 부모이며, 모든 인간은 신의 자녀이자 후손‘이라는 것이었는데, 저자는 이 견해에 입각하여 자신의 생각을 이어나간다. 신과 관련된 이야기는 꽤나 민감한 소재이기에 독자인 내가 여기서 어떤 견해가 옳고 그른지와 같은 가치판단을 하기보다는 본문에 나온 저자의 생각을 최대한 따라가면서 이해해보고자 한다.

비록 지금 읽는 챕터에서 신이 나오긴 하지만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미래의 나‘ 라는 사실을 놓치지 말고 잘 따라가볼 수 있길 바래본다. 여기선 단지 ‘미래의 나‘ 를 더 좋게 만들기위한 수단으로서의 신에 대한 관점이 필요할 뿐이기 때문이다. 이 목적하에서 어떤 종교적인 신념같은 것으로 나아가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것은 개개인의 선택에 따라 각자 알아서 선택할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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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로부터 개인적으로 뼈때려맞는 듯한 얘기를 들었다. 그것은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해 좌절한다는 것이었다. 저자가 말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도 어김없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러가지 목표들의 우선순위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닥치는대로 그냥 본능이 이끄는대로 행동했던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중요한 목표를 달성한 적도 있었겠지만, 돌이켜보면 상당수는 중요한 목표보다는 그저 그런 사소한 목표들에 둘러싸여서 그것들을 처리하는데만 급급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면 열심히 무언가를 하더라도 정말로 중요한 것들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들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오늘 읽은 본문에서 저자가 이러한 점을 콕 찝어 지적해주었다. 독자인 나로써는 부끄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자에게 고맙기도 했다. 그냥 막연하게 추상적으로만 느끼고 있던 것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 대한 대안으로 저자는 가장 최우선순위의 목표를 더도말고 딱 3가지만 설정한 뒤 그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독자들에게 권한다. 이것은 목표가 과다할 경우 발생하는 좌절감을 사전에 차단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표의식을 명확하게 해주어서 단순하게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본문에서 저자는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여 자신이 실제로 설정한 목표들을 어떻게 달성했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인 나도 욕심을 부려서 지나치게 많은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달성가능한 목표를 가급적 단순하게 설정하고 그것들을 이루기 위한 단계들을 하나씩 밟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오늘 읽은 본문 내용의 껍데기들만 놓고보면 완전 처음 듣는 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본문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전반적인 과정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단언컨대 내가 오늘 독서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예전에도 계획에 대한 책을 읽었었는데 그때와는 본문의 내용이 내 마음에 다가오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졌다. 아니 어쩌면 과거에 읽었던 그 책의 내용이 내 머릿속에 무의식으로 잠재되어 있다가 오늘 읽은 본문과 만나고 부딪치면서 스파크를 일으켜 내 마음 속에 확 들어온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 인간처럼 신도 한때는 인간이었다. 지금 신처럼 인간도 언젠가 신이 될지 모른다." - P184

자녀가 자라서 부모의 모습이 되고, 떡갈나무가 도토리를 열매로 맺는 것처럼 신은 우리의 발전된 모습이다. 우리가 신을 보았다면 그것은 발전한 인간을 본 것이다. 우리는 ‘신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 P184

앞서 살펴본 다른 견해와 달리, 이렇게 신을 우리의 부모로 보는 견해는, 인류의 가치를 높이고 인간과 신을 연합시킨다. 신에게서 온 우리는 거룩한 신의 자녀이며,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P185

모든 면에서 신을 닮을 수 있는 타고난 역량을 지녔다는 말은 미래의 나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가? 신의 모습이 어떻든 당신은 그 모습이 될 수 있다. 당신은 신의 모든 특성을 지닐 수 있다. - P185

신에 대한 이런 견해를 철학적 용어로는 ‘테오시스theosis‘, 즉 인간의 신격화라고 한다. 이는 인간을 신성한 존재로 만든다는 의미다. - P185

우리가 처음부터 신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간이었다가 시간이 흐른 뒤 신이 되었다.... 인간은 천사를 초월하여 신의 형상과 모양을 닮게 된다. - P186

20세기의 유명한 작가이자 신학자인 C. S. 루이스C. S. Lewis는 테오시스를 옹호한 독실한 신자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나 여자나 신이 될 수 있는 세상에서 산다는 건 엄숙한 일이다. 당신이 지금 말하고 있는 상대가 아무리 어리석고 재미없는 사람이라 해도 그가 언젠가는 당신이 몹시 숭배하고 싶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 세상에 평범한 사람은 없다.] - P186

모든 인간은 신처럼 될 타고난 역량을 지녔다. 지금의 삶은 우리가 발전하는 하나의 작은 발걸음이다. 우리 앞뒤로 무한성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한 사람이 그리는 삶의 궤도는 현재의 모습보다 훨씬 강력하고 실제적이다. - P186

이런 견해의 바탕에는 우리가 이 땅에서의 경험을 직접 선택해 자신의 발전에 중요한 단계로 삼았다는 믿음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래의 나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계속 발전해간다면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다. - P187

우리가 신의 자녀이기는 하지만, 신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가 될지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주었다. 어떠한 강압이나 강요도 없다. - P187

기억하리, 모든 영혼은 자유롭다네 자신의 삶과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네
이 영원한 진리
신은 인간에게 천국을 강요하지 않으시니 신은 인간을 부르고 설득하고 옳은 길을 알려주시어 지혜와 사랑, 빛으로 축복하시네 이름 모를 방법으로 선함과 친절을 나타내시지만 결코 강요는 안 하시네. - P187

신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를 사랑하고 존중한다. - P187

미래의 나에 대한 일곱 번째 진실은, 신에 대한 견해가 미래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예상하는지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P187

신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인생과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떤 믿음이 있든, 그 모든 생각은 전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현재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한계를 지닌 지극히 무지한 존재지만, 미래의 나는 더욱 발전된 상태에서 세상을 볼 것이기 때문이다. - P188

"단순함이 복잡함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생각을 명료하게 다듬어 단순하게 만들기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노력 끝에는 보람이 있다. 단순한 생각에 도달하면 산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Steve Jobs - P191

‘결과‘는 전념하던 일이 현실로 된 것이다 - P191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결정하는 일이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이는 회사에도 적용되고 제품에도 적용된다." - P192

"남은 인생을 설탕물이나 팔며 보내고 싶습니까? 아니면 나와 함께 세상을 바꿔보겠습니까?" - P193

잡스는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명확한 태도를 지녔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용기 있게 싸웠다. 또한 본질에 집중했다.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췄다. - P193

배움의 단계가 모두 그렇듯이 그 과정은 골치 아플 수 있고, 어두운 터널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미래의 내가 든든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그 길을 가는 과정에서 현재의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미래의 나는 동정심을 느끼며 괜찮다고 할 것이다. 확실히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현명한 관점을 지닌다. - P194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미래의 당신이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P194

"세련미의 절정은 단순함이다."
_클레어 부스 루스Clare Boothe Luce - P195

당신이 목표에 대한 이미지를 명확하게 그릴 때 목표는 과정을 스스로 만든다 - P195

매우 구체적인 목적이 삶에 의미를 주었고, 고통을 견디게 해주었다. - P196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게 쉽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며 인생의 중요한 목적을 찾으려고 시도한다. 마침내 그 목적을 찾을 때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게 된다. 그러면 삶은 평온해지고 의미를 지닌다. - P196

당신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당신의 모습과 삶을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하지만 가치관과 관점, 상황이 변한다는 사실에 열린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미래의 나는 세상을 지금과는 다르게 볼 것이다. 몇 년 후 미래의 나는 지금과는 다른 관점을 갖게 될 것이고, 다른 목표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 - P196

삶의 목적을 하나로 규정하지 말고, 프랭클의 지혜를 본받아야 한다. 현실에 맞는 목표를 정하라. 당신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을 목표로 정해야 한다. 이 목표는 10년 이내 성취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어쩌면 5년이라는 시간도 길지 모르니, 그보다 더 빨리 성취할 수있는 목표를 세우는 게 좋을 수 있다. - P197

잡스의 중요한 목표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현실적인 목표는 아이팟을 제대로 만들어 출시하는 것이었다. 그 목표에 집중해 과업을 완수하면 그다음 목표에 초점을 맞췄다. - P197

현재 상황을 고려해볼 때, 당신이 지금 당장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그다음 단계에 어떤 일을 달성하면 놀랍고 짜릿하겠는가? - P197

미래의 내가 되는 1단계, 즉 현실에 맞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는 일에는 다음 세 가지가 포함된다.

1. 장기적인 미래의 나와 연결하라.

2. 우선순위 세 가지를 정해 현실에 맞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라.

3. 세 가지 우선순위를 토대로 12개월 목표를 세워라. - P197

장기적인 미래의 나와 연결하는 것이 현재 질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필수적이다. 미래의 나를 더 크게 상상하고 그 모습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정보를 활용해 전략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물론 미래의 나는 상황에 적응하며 변화하겠지만, 그런 변화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의 단절은 아니다. - P198

장기적인 미래의 나와 연결했다면, 그다음 단계는 지금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명확히 세우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에 맞는 목표다. 일련의 목표를 검토한 다음, 지금 현실에 맞는 목표를 정하라. 이 목표는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우선순위여야 한다. - P198

다수의 기업이나 개인이 너무 많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중략)... 그들은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벌인다. 가장 탁월한 수준으로 성공하는 기업은 3개를 초과하는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다. - P198

3개를 초과하는 목표를 추구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 P198

비슷비슷한 목표들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추구하는 게 모두가 직면한 주요 문제다. - P199

자신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고, 프로세스와 목표를 단순하게 하여 엄청난 견인력을 얻도록 - P199

대부분의 기업이 1년에 너무 많은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 실수를 범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면 결국 이루는 것은 거의 없고 좌절하게 된다. - P199

인생은 정원과 비슷하다. 정원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여기저기서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다. 너무 많은 목표와 우선순위가 있는 인생도 마찬가지다. - P200

미래의 나를 성장시키려면 미래의 나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의 나에 투자한다는 말은, 씨앗을 심고 가꾸어 마침내 열매를 얻는다는 의미다. 어떤 씨앗을 심을지 결정하려면, 먼저 미래의 내가 어떤 열매나 결과를 원하는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 P200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가?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이 되길 원하는가? - P200

10배의 복리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우선순위에 두고 가장 많이 투자해야 하는 영역은 무엇인가? 최대의 보상을 얻으려면 어떤 씨앗을 심어야 하는가 또는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 P201

미래의 나를 위해 어디에 최선을 다할지는 오직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 P201

어떤 씨앗을 심어야 할지 어떤 삶의 모습을 바랄지도 오직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 P201

미래의 나를 명확하게 그릴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또 있다. 세 가지의 명확한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 P201

달성만 된다면 당신을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삶으로 인도할 우선순위 세 가지는 무엇인가? 이 세 가지 우선순위가 10배의 복리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영역이다. 지금 현시점에서는 이 영역에 가장 중요하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미래에는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 P201

그 일을 무사히 해낸다면, 그다음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었다. - P202

이제 다음 질문에 당신이 직접 대답해보라.
당신의 현재 목적은 무엇인가?
다음 수준으로 도약할 미래의 당신은 어떤 모습인가?
미래의 당신에게 알맞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가? 당신의 비전을 생생하고 자세하게 그릴 수 있는가?
당신은 그 비전에 개인적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 P206

지금 당장 집중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우선순위 세 가지는 무엇인가? 그 세 가지 우선순위는 앞으로 당신이 성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에 도움이 되는가? 그 세 가지 우선순위는 당신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려 가슴이 뛰게 만드는가? - P206

세 가지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정한 다음 각각의 우선순위마다 12개월 목표를 세워라. 이때의 목표는 구체적이고 그 과정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 P206

가장 중요한 순서대로 목표를 적어라. 12개월 안에 달성할 목표 중 어떤 목표가 미래의 나에게 장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가?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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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열아홉, 스물 정도의 나이에 기존에 있던 소속팀인 스웨덴의 말뫼에서 좀 더 큰 빅클럽인 네덜란드의 아약스로 이적을 한다.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받고 이적을 하다보니 세상물정을 몰라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하긴 본업인 축구에만 전념하다보면 본업이외의 것들인 세상물정에 둔감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 저자는 자기 주변의 어른들이 자신을 언제까지고 끌어줄 것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아직은 세상을 온전히 경험해보지 못한 어린 나이이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적하고 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낯설었던 저자는 예전에 있던 말뫼 구단의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생활할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하는데, 이 말을 들은 말뫼 구단의 단장은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저자에게 ‘네 앞가림은 네가 알아서 해야지‘ 라는 말을 남긴다.

"그렇게는 못 한다. 네 앞가림은 알아서 해야지." - P161

나는 흑인 선수들이나 남미 선수들과 어울릴 때 마음이 가장 편했다. 이쪽 출신 선수들은 다른 선수를 질시하는 경우가 적고, 마음이 느긋해서 함께 있으면 훨씬 즐거웠다. - P162

감독에게 무슨 평가를 받든지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나를 막을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 P164

"너 실력 좋아?"
"공도 제대로 못 만져봤어!"
"상대 팀 팬들이 너한테 야유 보내고 비웃고 그러지?"
"그거야 그렇지."
"그럼, 실력 좋은 거네." 나는 그가 한 말을 잊지 않고 있다. 상대 팀 팬들에게 욕지거리를 듣고 야유를 당하는 선수는 실력이 좋다는 얘기다. 축구란 그런 것이다. - P164

보통 ‘스네이크snake(뱀)‘라고 불리는데, 이 동작을 제대로 수행하면 뱀 한 마리가 옆에서 스르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동작이다. 공 뒤쪽에 발등을 대고, 공을 재빨리 오른쪽으로 쿡 찌르고 나서 다시 발끝으로 공의 각도를 왼쪽으로 획 틀면서 슉, 슉 빠르게 움직이되 아이스하키 선수가 스틱에 퍽을 딱 붙여서 달고 다니는 것처럼 공이 발에서 떨어지지 않게 컨트롤해야 한다. - P166

절대 미리 계획했던 말이 아니었다. 나는 할 말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다. - P166

"처음에 왼쪽으로 가니까 그 선수도 왼쪽으로 오더군요.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니까 그 선수도 오른쪽으로 왔죠. 그리고 또 왼쪽으로 가니까 핫도그 사러 갔는지 안 보이더라고요." - P166

나는 그런 사람이다. 이를테면 ‘난 즐라탄이야!‘ 하고 혼자 만족해서 고개 쳐들고 다니지 않는다.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 머릿속에서 쉬지 않고 필름이 돌아가듯 나는 반복해서 질문을 던진다. 이렇게 했어야 했나. 아니 저렇게 했어야 했나 쉴 새 없이 그림을 그린다. - P168

나는 다른 선수들도 관찰한다. 저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뭘까? 내가 저지른 실수도 검토하면서 더 나은 대안들과 비교해본다. 무엇을 개선할 수 있을까? 시합을 하든지 훈련을 하든지 나는 항상 거기서 뭔가를 배우려고 한다. 물론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 만족하지 않았고 그런 태도가 나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 P168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 나는 집에서 벽을 보고 말을 걸었다. 사람들이 다 머저리처럼 보였다. - P169

한 시즌은 절대 짧지 않다. 한 경기로 승부가 나는 게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나는 단번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 아약스에 오자마자 내가 지닌 기술을 전부 펼쳐 보이려다가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내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렸기 때문이었고, 어떤 상황도 이겨낼줄 알았지만 나는 아직 중압감을 다루는 법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다. 8500만 크로나는 무거운 짐이 되어 내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했고, 나는 디멘에 있는 숙소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 P170

축구가 잘 풀리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라도 혈기를 풀어야 했다. 내게는 돌파구가 필요했고, 차를 몰 때는 맘껏 질주하지 않고는 못 배겼다. - P171

한 가지 분명히 해둘 게 있다. 나는 살면서 돈이 제일 중요했던 적은 없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 나를 얼간이 같은 이민자 꼬꼬마로 여겼다는 사실, 나를 기만하고 속여서 한몫 잡아볼 심산이었다는 게 참을 수가 없었다. - P173

지금은 하나부터 열까지 완전히 꿰고 있다. 더는 사기를 당하거나 이용당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협상을 할 때도 상대보다 한 수 더 내다보려고 노력한다.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저들이 바라는 게 무엇일까. 또 감추고 있는 전략은 뭘까? 그리고 모든 정보를 기억해둔다. 나를 속인 이들은 뼛속 깊이 새겨둔다. - P175

나는 끊임없이 해결책을 강구했다.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주 까먹지만 나는 온실에서 화초처럼 자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순풍에 돛 단 듯이 유럽에 진출한 선수가 아니었다. 온갖 불리한 상황을 뚫고 유럽까지 왔다.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부모와 감독의 반대를 무릅썼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지 간에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 P177

즐라탄은 드리블만 할 줄 안다고 사람들은 불평했다. 즐라탄은 이런 놈이니 저런 놈이니 마음대로 규정하면서 즐라탄이 잘못하고 있다고 나를 비난했다. 하지만 나는 계속 드리블을 했다.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되, 줏대 없이 시키는 대로만 하지는 않았다. 나는 아약스 문화를 파악하고, 그들의 사고방식과 플레이 스타일을 배우려고 애를 썼다. - P177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나는 열심히 훈련하고, 다른 선수들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내 스타일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 누구도 경기를 풀어나가는 나만의 방식을 교정할 수는 없었다. 내가 고집불통이나 문제아라서 말을 안 들은 게 아니었다. 좀 과격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내가 그라운드에서 싸우는 방식이고 내 특징이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요구하는 만큼 남들에게도 똑같이 요구한다. - P177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저들에게 내 능력을 보여주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밤낮으로 이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내가 다른 구단으로 팔려 가는지 안 가는지 그건 모르겠고, 솔직히 다른 대안이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했다. 문제는 벤치에 붙들려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 실력을 입증하느냐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캐치-22(조셉 헬러의 소설 제목으로, 주인공인 요사리안을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게 만드는 부대 내의 규정을 가리키는 표현)였다. 가망이 보이지 않았다. - P181

"정말 고맙다! 정말 고마워!" - P184

난 내가 꽤 멋진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P185

내 차는 내 자부심이었다. 그것이 내 원칙이었고, 페라리를 몰고 다니면 멋진 놈이 된 듯 기분이 좋았다. - P188

우리 말썽쟁이들은 서로 돕고 지내야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참기만 할 수는 없었다. - P192

나는 달라져야 했다. - P192

나는 사생활이 아니라 축구 실력으로 주목받고 싶었다. 축구와 관련해 나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를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 P192

두 감독은 기존 선수들에게 너무 의지하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 일이 다 그런 법 아닌가. - P194

시즌을 시작하면서 전략을 하나 세웠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지 걱정하지 말고 그냥 내 할 일만 하기로. 그렇게 목표를 세웠지만 처음에는 별반 소용이 없었다. - P194

헬레나는 고상한 여자였다. 그녀는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생선 칼은 어떻게 생겼는지, 와인은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말이다. 그 시절 나는 고급 와인도 우유처럼 벌컥벌컥 들이켜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 홀짝거리며 마셔야 했다. 나는 헬레나를 만나고 나서야 그런 문화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문화가 쉽게 몸에 배지는 않았다. - P202

내가 진짜 축구 선수로 날개를 펴고 나를 무시했던 이들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일 수 있었던 것은 이탈리아로 가고 나서부터였다. - P207

기분 좋은 칭찬이었다. 하지만 듣기 좋은 콧노래도 한두 번이지 갈수록 그 소리가 싫어졌다. 나는 제2의 판 바스텐이 되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즐라탄은 즐라탄일 뿐이었다. "싫어, 그선수 이름은 더 이상 들먹이지 마. 그 이름은 신물 나게 들었으니까"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 P208

그는 진짜 멋진 사람이었다. 판 바스텐은 자기 주관대로 일을 처리했고, 윗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줏대가 있는 남자였다. - P209

"수비하느라 힘을 낭비해서는 안 돼. 넌 공격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고, 후미에서 기력을 소모하는 것보다는 전방에서 공격하며 골을 넣는 것이 네가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길이야." 골을 넣기 위해 힘을 아껴라. 이것도 내가 그에게서 배운 여러 교훈 중 하나였다. - P210

"거기는 여기보다 훨씬 더 거칠거든. 여기서 네가 한 경기에 대여섯 번의 득점 기회를 잡는다고 치면, 이탈리아에서는 한두 번 얻는다고 보면 돼. 그러니까 그 기회를 확실하게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해." - P212

"직접 만나면 우위를 점할 수가 없어. 그랬다간 모자 벗고 공손하게 서서 맞이해야 하거든." - P216

‘그래, 이거야. 나도 이제부터는 고급스럽게 행동해야지‘ - P217

"내가 스무 골을 넣었다면 우리 엄마라도 계약을 성사시켰을 겁니다." - P218

"당신이 차고 있는 금시계나 고급 재킷, 포르쉐를 보고 내가 ‘오, 이사람 대단한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죠? 미안하지만, 전혀 아니에요. 우습기만 합니다." - P219

"당신은 세계 최고 선수가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엄청난 돈을 벌면서 이런 차림으로 한량처럼 놀러 다니고 싶습니까?" - P219

"좋아요. 세계 최고가 된다면 다른 것들도 자연히 얻게 될 겁니다. 하지만 돈만 많이 벌 생각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거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 P219

"있잖아요. 난 기다리는 거 딱 질색입니다. 당장 함께 일하고 싶어요." - P219

"좋아요. 하지만 나와 함께 일하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물론이에요."
"그럼 당신이 소유한 차량들을 처분하고, 시계들도 팔고, 지금보다 세 배는 더 열심히 훈련하도록 해요. 경기 기록이 쥐뿔만도 못하니까." - P220

나는 훈련에 전력을 다했다. 한계점에 달할 때까지 온힘을 쏟으면서 미노가 지적한 것들이 다 맞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도취해 나를 과시하며 살아왔다. 그것은 잘못된 태도였다. - P220

골을 많이 넣지 못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었고, 너무 나태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지적도 맞는 소리였다. 나를 끌어줄 강력한 동기도 품고 있지 않았다. 미노의 말이 맞았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나는 훈련을 하든지 시합을 치르든지 최선을 다하기 시작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뀌기는 어렵다. 작심삼일이라고 처음에는 기를 쓰고 덤비지만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다행히 나는 게으름을 부릴 기회조차 없었다. 미노가 찰거머리처럼 들러붙어 나를 감시했기 때문이다. - P220

"사람들이 당신더러 최고라고 말하면 듣기 좋지 않아요?"
"그렇죠, 뭐."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당신은 최고가 아니거든요. 당신은 쓰레기예요.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
"쓰레기는 당신이지. 잔소리밖에 할 줄 모르면서, 당신이나 갈고 닦으시지."
"엿 먹어."
"당신이나 엿 먹어." - P221

우리 사이에는 살벌한 분위기가 자주 연출된다. 우리 둘 다 험악한 환경에서 자랐고 또 ‘쓸모없는 선수‘라느니 하는 식의 말투도 사실은 내 태도를 고치려는 그의 전략임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작전은 성공했다. 나 역시도 그런 말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즐라탄, 넌 쓸모없는 놈이야. 쓰레기라고. 네가 생각했던 실력의 절반도 못 돼!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해."
이런 말들은 투지를 불태우고, 강렬한 승부근성을 키우는 자극제가 되었다. - P221

나는 훈련 중에나 경기 중에 전력을 다했고, 연습 경기는 물론 아무리 시시한 시합이나 대회에서도 지고 싶지 않았다. - P221

열심히 노력하기를 바랐지 내 몸이 망가지기를 원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렇게 지속할 수는 없어, 이 친구야. 부상을 입은 채 계속 경기에 뛸 수는 없다고." - P222

"이 친구 여태 팡팡 놀면서 건들거리기나 했어요. 이제 파김치 될 때까지 뛰면서 훈련 맛 좀 봐야죠! 빡빡하게 굴려주세요." - P222

훈련 뒤에는 탈진 상태였다. - P222

2주간 고강도의 회복 훈련을 받았는데, 이상하게도 훈련이 마냥 힘들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고통 속에서도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한계치까지 나를 몰아붙일 수 있는 그 시간이 즐거워지기 시작했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비로소 실감이 났다. 나는 새로운 단계에 올라섰고, 이전까지의 몸 상태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리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나는 그라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경기를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 P223

나는 자신감을 얻었다. "즐라탄, 신의 아들"이라는 구호가 적힌 포스터가 곳곳에 나붙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내 이름을 연호했다. 나는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졌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세상사라는 게 누군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 시기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선수들 사이에는 이미 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특히 관계자들 눈에 띄어 빅클럽으로 팔려 가고 싶어 하는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갈등이 만만치 않았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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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이 책은 거의 2달만에 다시 읽는다. 요 근래에 똑같은 책을 몇 일 계속 읽다보니 글이 잘 읽히지 않아서 약간은 다른 장르의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2달 전에 읽다가 잠시 내려놓았던 이 책을 다시 집어들게 되었다.

이런저런 잡설이 길었고, 오늘 처음 밑줄 친 내용은 저자가 어릴 때 저자의 아버지가 저자에게 했던 말인데, 세상의 냉혹함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말이다.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서로가 서로를 이용해먹으려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현실은 전세계 어딜가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다들 비슷한 것 같다. 씁쓸한 현실이다. 서로 속고 속이고 등쳐먹는 삭막한 세상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생각하고 조금은 피곤할지라도 한 번쯤은 의심도 해보고 신중하게 의사결정 하라는 의미로 느껴졌다.

특별히 어떤 것을 구매한다거나 혹은 투자를 한다거나 하는 등의 금전적인 영역에서 의사결정할 때 위와 같은 조언을 한 번쯤 되새겨보면서 신중히 결정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주변 사람들이 그러한 결정과 관련해 조언은 얼마든지 할 수 있으나 결국 결정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금융기관 같은 곳에서 투자상품에 대한 광고를 하면서도 광고 하단에 조그마한 글씨로 ‘투자결정에 대한 최종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같은 문구들을 빠짐없이 넣는 건 결국 최종 책임의 무게감을 그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저자의 아버지 말처럼 고객들의 돈을 투자받는 것은 언제든 환영하지만 나중에 손실난 부분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면서 고객들의 돈을 합법적으로 등쳐먹기 위한 면피성 문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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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가 자신만의 독특한 취미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본업인 축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드라이브를 갈 때 갑자기 개인기를 연습하고 싶을 때를 대비해 자동차 뒷좌석에 축구공을 항시 휴대하는 것과 같은 것들 말이다. 어쩌면 이러한 사소한 습관이 그를 실력이 뛰어난 축구선수로 만든 이유 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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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어서 읽어 나가다가보니 저자가 기존에 있던 자국의 축구 클럽에서 좀 더 큰 무대인 네덜란드 리그로 이적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때 저자가 기록한 이적료가 당시를 기준으로 천문학적 금액이었기에 저자는 자국인 스웨덴에서 하루아침에 벼락스타로 발돋움했다. 또한 리그 경기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그를 응원하는 응원가가 만들어질 정도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고 한다.

응원가와 관련하여 최근 흥미로운 뉴스를 하나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 야구선수 중 한 명의 응원가가 노래방 기기에 정식으로 등록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도 야구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그 선수의 응원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그게 노래방에 정식으로 등록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기에 참으로 놀랍고도 신기했다. 제3자인 나도 신기할정도인데 그 응원가의 주인공인 당사자는 얼마나 기분이 좋을지 감히 상상이 안된다. 오늘 읽은 본문에서 ‘응원가‘라는 키워드가 나왔길래 한 번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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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가 신인시절에 소속팀 감독이 선참들의 눈치를 과도하게 보면서 혈기왕성한 자신을 나무란다는 느낌을 받자 거침없이 대드는 모습이 나온다. 저자는 거친 말도 서슴지 않으며 자신이 불의라고 생각하는 것에 맞서는데, 솔직히 일반적인 사람들이었다면 저자처럼 저렇게 거침없이 저런 거친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본문에 나오는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자면 저자가 자신이 속한 소속구단에 거액의 이적료를 안겨주고 타구단으로 이적하는 상황이었기에 저런 과감하고 거침없는 말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뭐랄까. 확실히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 같다. 확실히 돈 앞엔 장사없는 듯하다. 구단의 재정에 크나큰 도움을 주었기에 불같은 성격이었을지언정 꺾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해나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관계없이 당당하게 행동하는 저자의 패기가 안좋게 보면 건방져보일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굉장히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소위 말해 저자와 같은 시건방(?) 좀 떨려면 그에 걸맞는 실력이나 재력 등과 같은 힘이 무조건 뒷받침이 되어야지 그렇지 않고 쥐뿔(?)도 없이 자존심만 앞세우는 건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저자처럼 실력이 좋으면 그냥 자기 실력 믿고 살아가면 되겠지만 큰 소리 칠 정도 만큼의 실력이 없다면 세상의 질서에 순종하면서 살아가는 게 맞을 것이다. 만약에 난 도저히 세상 질서에 고분고분 따라 살 성격이 못된다 싶으면 돈이 엄청 많거나 아니면 저자처럼 죽어라하고 실력을 키워서 동종업계의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딱히 없어보인다. 이 세상의 룰이 그렇지 않은가.

"뭐든 조급하게 결정하지 마라. 사람들은 널 등쳐먹을 생각만 해" - P107

"즐라탄은 나 하나예요." "즐라탄은 즐라탄이죠." - P116

나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분방하게 말했다. 그냥 집에서 말하던 대로 얘기했을 뿐인데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다. - P116

입단 테스트를 요구하는 것은 그쪽에서 우리를 과소평가한다는 뜻이었다. 우리는 불리한 상황에서 협상하기는 싫어서 "벵거 감독님, 미안합니다만 우린 관심이 없습니다" 하고 거절했다. 물론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하지만 나는 그때 올바로 결정했다고 확신한다. - P120

라 망가La Manga는 스페인 남동쪽 해안선과 떨어져서 바다를 끼고 좁다랗고 길게 형성된 휴양지로 모래사장과 술집들이 즐비했다. 인접한 본토에 스포츠 시설이 갖춰져 있어 유명 빅클럽들은 프리시즌에 이곳을 찾아 훈련하곤 했다. - P121

‘와, 이건 진짜다!‘ - P122

하지만 어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 P123

축구를 하다 보면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마치 섬광이 터지는 것처럼 눈앞에 골을 넣는 장면이 그려진다. - P123

축구는 계획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 P123

축구계는 선수의 실력만 중요한 게 아니다. 그 사람의 됨됨이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 실력이 뛰어나도 정신 자세가 틀려먹었으면 소용이 없다. 그러니까 실력뿐 아니라 그 사람을 통째로 영입하는 것이다. - P125

"네 녀석이 나를 엿 먹이면 너는 두 배로 엿을 먹게 될 거야." - P126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게임이 있다. 그리고 축구에는 이적시장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게임이 있다. 나는 두 가지 게임을 모두 좋아하고, 이제는 꽤 많은 요령을 터득했다. 언제 입을 다물어야 하고, 언제 맞서 싸워야 하는지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터득하기까지의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축구가 하고 싶은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 P127

나는 특별한 목적지 없이 그냥 돌아다니는 것을 즐겼다. 멋진 차를 몰고 다니며 한껏 기분을 내고 싶었다. 갑자기 개인기를 연습하고 싶을 때를 대비해 뒷좌석에는 작은 축구공을 놔두었다. - P127

이적하게 되면 기록적인 금액을 받고 싶다고 말해두었다. - P128

나는 역사에 기록되고 싶었다. - P128

궁지에 몰리면서도 센 척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 P128

‘블로도라르Blådårar(지독한 미치광이)‘ - P133

"약혼 선물은 무엇으로 했습니까?"
"무슨 선물이요? 즐라탄을 받았잖아요." - P135

그녀는 즐라탄을 받았다!
그냥 순간적으로 떠오른 말이었는데, 언론에서 만들어낸 내 이미지인 유아독존 캐릭터와 딱 일치하는 말이었다. 이 일화는 아직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곤 한다. - P136

나를 무시하던 사람들, 또 나를 쫓아내려고 진정서를 돌리던 사람들에게 나는 오래전부터 복수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축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세상을 향한 분노와 복수심은 내 원동력이었다. - P137

"즐라탄, 행운을 빈다" - P138

나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한 가지는 생각이 같았다. 이 개막전이 나의 실패 무대가 되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그 부담감은 엄청났다. - P138

말뫼 시절에 나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득점을 올리는 것보다도 내가 수없이 연습했던 멋진 개인기를 팬들에게 선보이는 것이었다. - P138

나중에 생각해보면 내가 과욕을 부렸던 게 아닌가 싶다. 욕심이 지나치면 오히려 공격을 풀어나가기 어려워진다. - P138

"즐라탄, 즐라탄, 슈퍼 즐라탄" - P138

불가능해 보이는 각도에서 내가 골을 넣자 관중은 미친 듯이 열광했다. 나는 두 팔을 활짝 펼치고, 내가 해냈다는 표정으로 천천히 경기장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그것이 진짜 힘이고 능력이다.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온갖 험담을 하며 내가 축구를 포기하도록 괴롭히던 이 염병할 자식들아, 내가 여기 있다." - P139

나는 꿈꾸던 복수를 달성했고, 내가 자랑스러웠다. 8500만 크로나가 내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몸값이라고 판단했던 모든 이들이 자기 말을 도로 취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 P139

"즐라탄, 즐라탄이라고만 해두죠." - P139

한 명도 빼먹지 않고 사인을 해주자는 것이 내 철학이었다.
나는 그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했고, 사인을 모두 마친 뒤에야 차에 오를 수가 있었다. - P139

그 정도 열광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 P140

"사람들이 나를 잊었으면 해요. 아예 없는 사람 취급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우리가 복귀했을 때 천둥·번개 같은 충격을 안길 테니까요." - P140

나는 그라운드를 충격에 빠뜨린 천둥·번개 같은 사나이였다. 나는 경이로운 존재였고, 스웨덴 사람들은 즐라탄 열병에 빠졌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어디를 가든지 내 얘기였다. - P140

나를 응원하는 어떤 친구들이 녹음한 노래 한 곡은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어디를 가나 그 노래가 들렸고, 사람들은 그 노래를 벨소리로 쓰기도 했다. 그들은 이렇게 노래했다. "안녕, 즐라탄과 난 같은 동네 출신이야."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 P140

나를 비웃던 사람들 모두에게 한방 먹인 것이었고, 저들의 악담과 증오에 대한 내 일갈이었다. - P143

"내 이름은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반드시 복수하겠다. 살아서 안 되면 죽어서라도." 내 심정이 바로 그랬다. 나도 꼭 그처럼 하고 싶었다. 나는 세상을 향해, 또 내 실력을 의심했던 모든 이들에게 진짜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144

나는 누구와도 닮지 않았다. 즐라탄은 오직 하나다 - P145

"그는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자기만의 길을 간다!" - P147

‘이 자식은 누군데? 네놈이 뭘 알아?‘ - P151

"감독님은 선참 선수들한테 겁먹은 겁니다. 죽은 놈들한테도 벌벌 떨겠지요" - P152

"감독님이 뭔데요, 우리 엄마라도 됩니까?" - P153

물론 나도 생각이 있는 놈이었다. 나흘 뒤에 나는 훈련장으로 돌아가서 정중하게 행동했다. 다시 매력적인 즐라탄으로 돌아간 것이다. 솔직히 말해 그런 식으로 폭발하는 게 그리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축구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원래 축구 하는 사람들은 혈기가 넘친다. - P153

"즐라탄 같은 선수는 5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선수입니다!" - P153

아무런 대가도 없이 8500만 크로나를 지불하는 사람은 없다. - P157

아드리안세 감독은 게슈타포처럼 선수들에 대해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는 지독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었다. - P158

"우리 즐라탄, 너는 축구 선수가 될 거다" 하고 나를 격려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158

혼자서 앞가림을 해야 했고, 감독과 사이도 안 좋고 혼쭐도 많이 났지만 실력이 좋아서 선수로 뛰었다. 내가 경기에 나간 것은 감독과 사이가 좋거나 감독이 나를 예뻐해서가 아니었다. - P158

오냐오냐 해줄 사람은 필요 없었다. 그런 과잉보호는 나를 망칠 뿐이다. 나는 축구를 하고 싶을 뿐, 다른 것들은 필요 없었다. - P159

혼자 생활해야 한다는 데는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자라면서 내가 배운게 있다면 자기 앞가림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P160

어떻게든 적응을 해야 했다. - P160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나는 프로 선수답게 행동해야 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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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분명히 그릴 수 있어야 그 목표에 좀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오늘도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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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성공의 정의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을 받은 내용을 만났다. 일반적으로 성공이라 하면 어떤 명성이나 높은 지위, 많은 돈을 버는 것 등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것들이 설령 없을지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완벽한 성공이라고 말한다. 즉, 성공의 여부를 결정하는 건 외부 요소가 아닌 자신의 목적에 맞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또한 저자는 위에서 언급한 일반적인 성공의 척도들에 대해 그것들은 단지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며, 얼핏보면 성공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일지라도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이 원했던 삶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오늘 독서를 통해 성공의 겉껍데기보다는 알찬 내면을 추구하는 것에 좀 더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된 듯하다. 굉장히 중요한 것을 배운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든다.

추가로 좀 더 보태보자면 본문에 직접 나오진 않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 자신의 목적에 맞는 삶을 살아서 내면이 알차게 된다면 저자가 본문에서 지칭했던 겉껍데기들에 해당되는 것들도 어느정도는 자연스럽게 덤으로 따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 P169

미래의 나와 적극적으로 연결하고, 미래의 나에게서 조언을 얻었다 - P170

20년 후의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나의 목표가 어떤 기술로 나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 분야에서 자아실현을 하는 것이라면, 나를 가르치는 사람은 나를 가장 깊이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사람이 바로 20년 후의 나다. - P170

미래의 나와 연결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조시는 지속적으로 실패에 투자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보다 훨씬 더 발전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현재의 편안함을 뒤로 미루고 미래의 나에게 전념했다. 조시는 미래의 내가 되는 과정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 P171

‘실패에 투자‘하는 행위는 미래의 나를 향한 의도적인 배움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그것은 미래의 나에 대한 전념이었다. - P171

미래의 나에 전념하면 더욱 속도를 높여 발전하고 싶어서, 현재의 손실이나 실패에 투자하게 된다. 목표를 향해 가면서 일시적인 실패와 고통에 기꺼이 투자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미래의 나를 향해 더욱 빠르게 달려갈 수 있다. - P171

미래의 나에 대한 다섯 번째 진실은, 미래의 나의 실패가 현재의 나의 성공보다 더 낫다는 사실이다. 이 진실은 미래의 나에 대한 여섯 번째 위협, 즉 경기장 밖에 머물면 배움과 발전이 가로막힌다는 개념과 동일 선상에 있다. - P171

경기장 안으로 얼마나 깊숙이 들어갈 것인지는 당신 선택에 달렸다. - P171

실패와 배움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할지도 당신 선택에 달렸다. - P171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내가 되려면 최대한 신속하게 그 수준에서 행동해야 한다. 미래의 내가 달성할 수준에 전념하라. 그 수준에 맞추라. 물론 현재의 나는 아직 그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따라서 진지한 훈련과 겸손, 피드백이 필요하다. - P172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에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 지금 이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승리는 기분 좋다. 하지만 미래의 내가 확실하게 되고 싶다면, 실패에 투자하는 게 그 방법이다. - P172

"미래를 좇아라. 내일의 세상에서 살아가라... 이것이 가장 가슴 뛰는 삶의 방식이다. 이렇게 살면 새로운 기회에 놀라며, 날마다 어린 시절의 생일 같은 날을 살게 될 것이다. 뇌는 건강하고 젊고 활동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모든 것이 늘 새롭기에 습관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이런저런 추정도 하지 않는다. 내일의 세상에서 살아갈 때 모든 주의를 기울여 날마다 계속 배운다."
_데릭 시버스Derek Sivers - P173

"무엇보다 진실한 자아를 가져라."
_윌리엄 셰익스피어 - P173

‘진정한‘ 성공은 미래의 나에게 ‘진실할‘ 때만 존재한다 - P173

‘그림자 경력shadow Career‘ 이라는 용어는, 자신에 대해 포기해버렸기 때문에 진정한 꿈을 버리고, 다른 길로 가는 사람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 P175

"우리는 장애물을 만나서가 아니라 덜 중요한 목표가 뚜렷하게 보여서, 진정한 목표에서 벗어난다." - P175

성취를 어느 정도나 이룰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략)... 자신의 진정한 열망과 믿음에 진실한 태도를 나타내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성취를 이루었어도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 - P176

어떤 질문이든 처음에 나오는 대답은 썩 재미없습니다. 자동으로 나오는 말이기 때문이죠. - P176

즉각적이고 무의식적이고 자동으로 나오는 생각이 있고, 반대로 의식적이고 이성적이고 신중하게 천천히 나오는 생각이 있습니다. 나는 정말로 느린 사고를 합니다. 내 삶에서 자동으로 나오는 반응을 없애고, 그 대신 더욱 신중하게 반응하며 천천히 생각하죠. - P176

세 번째로 생각나는 사람이 진짜 대답입니다. 곰곰이 생각한 다음에 하는 대답이기 때문이죠. - P177

그 사람의 목적을 모르면, 그 사람이 성공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가 없습니다. - P177

성공은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나에 진실할 때만 이룰 수 있다 - P177

미래의 나에 진실하지 못한 건 실패다. - P177

점점 성장하면서 미래의 나에 대한 시각도 발전한다. 그러면 기존의 길에 머물 것인지 새로운 길로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 P177

많은 사람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들 중 대부분이 자신이 원했던 삶이 아닌 껍데기만 있는 삶을 살고 있다. - P177

성공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명성이나 돈, 지위 등이 없어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사람은 완벽한 성공을 거둔 것이다. - P177

성공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건 외부 요소가 절대 아니다. 자신의 목적에 맞는 삶을 살아가느냐만이 성공의 유일한 척도다. - P177

"우리가 느끼는 가장 큰 두려움은 우리의 무능함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사실이 가장 큰 두려움이다.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자신의 어둠이 아니라 빛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내가 누구기에 눈부시고 멋지고 재능 있고 훌륭하고 강력한가?"라는 질문을 한다. 그렇지 않은 그대는 누구인가? 그대는 신의 자녀다. 그대의소심한 행동은 세상을 이롭게 하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으려고 잠자코 가만히 있으면 세상을 밝게 비추지 못한다."
_마리안 윌리엄슨 Marianne Williamson - P178

신에 대한 견해는 운명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 P178

신을 믿든 그렇지 않든, 신에 대한 견해가 미래의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 P179

신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든, 그 생각은 자신의 본성, 잠재력, 삶의 궤도를 바라보는 관점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단기적인 미래나 장기적인 미래에, 그리고 지금의 삶이나 사후의 삶에 모두 영향을 준다. - P179

예를 들어 신이 있고, 현세에서의 행동에 따라 천국에 가거나 지옥에 간다고 믿으면, 사후의 삶을 기대하며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만약 신이 없다고 믿고,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견해도 현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P179

일부 신에 대한 견해들 때문에 목적의식이 불분명해지고, 자신의 운명을 제한된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미래의 나를 제한하는 관점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의문을 품어보아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특히 신과 관련해서라면 더더욱 그렇다. - P179

신에 대한 견해 중에는 미래의 나를 적극적으로 해방시키는 것도 있다. - P179

신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는 신이 인간의 행동과 그로 인한 결과를 비롯해 모든 일을 통제하고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견해에 따르면, 내가 누구인지 현세에서 무슨 행동을 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신이 이미 천국에 갈 사람과 지옥에 갈 사람을 예정해놓았기 때문이다. 이런 견해 때문에 심리학에서 말하는 ‘외적 통제 소재‘가 생겼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권한이나 영향력이 없다고 믿는 현상이다. 이 견해를 지닌 사람은 자신의 행동과 태도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갖지 못한다. 나아가 자기 삶에서 일어난 나쁜 일의 책임을 다른 사람, 심지어 신에게 돌린다. - P180

외적 통제 소재는 우울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내 생각에 이 견해는 신을 광적인 독재자로 가정하기 때문에 건강한 견해가 아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볼 때, 한쪽이 다른 쪽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지배하고 통제한다면, 건강한 관계를 구축하는게 불가능할 것이다. 이 견해는 인간을 신의 꼭두각시로 만든다. 신이 인간의 최종 운명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견해가 미래의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파괴적이다. 미래의 내가 어떤 모습이 될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자신에게 전혀 없다. - P181

미래의 나에 대한 권한을 제거하는 견해는 모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 P181

신에 대한 또 다른 견해는 신은 창조주이고, 인간은 신의 창조물이라는 생각이다. 이 신앙의 바탕에는 신이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지구와 인간을 포함해 모든 것을 창조했다는 사상이 깔려 있다. 이 견해에서 신은 우리 인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다. 신은 인간이 알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널리 알려진 대로 신에 대한 이런 견해는 그리스 철학에서 비롯됐다. - P181

이 견해에서 신은 도공이고 인간은 도자기로 비유될 수 있다. 도자기와 도공은 완전히 다르고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 도자기는 결코 도공을 이해할 수 없다. 도자기는 도공과 비슷해지기는커녕 도공과의 진정한 관계를 결코 갈망할 수 없다. - P181

이 견해는 신과 인간을 영원히 분리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 견해를 지닌 사람은 신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신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신을 숭배하고, 신의 창조물에 대해 경탄할 수는 있지만, 신이 왜 인간을 창조했는지, 신은 누구이며 우리는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이런 견해를 지니면, 정체성의 혼란이 야기되고 삶의 궤도를 명확하게 자각하지 못한다. - P181

나는 이 견해가 가장 진실하고 인간의 영혼에 힘을 준다고 믿는다. 신은 인류의 부모이며, 모든 인간은 문자 그대로 신의 자녀이자 후손이라는 믿음이다. - P182

이 견해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지구에서 태어나기 전에 신 안에 존재했다. 그리고 이 행성에 태어난 인간은 각자 자신의 자유의지를 사용해 지구에서의 유한한 삶을 직접 선택했다. 유한한 삶의 경험은 인류가 한 단계 한 단계 진보하게 해준다. 인생은 학교이자 인큐베이터이며, 시뮬레이션이다. 인생에서 인간은 경험을 축적하며 발전한다. 모든 인간은 어떤 삶을 경험할지 어떤 교훈을 배울지 각자가 직접 선택한다. - P182

《인생이 하나의 게임이라면, 이것은 그 게임의 규칙이다If Life is a Game, These Are the Rules》라는 책에서 ...(중략)... 인생의 10가지 규칙을 제시한다.

1. 육체를 받을 것이다.

2. 교훈을 얻을 것이다. 당신은 ‘인생‘이라는 비공식적인 학교의 전 과정에 등록된다.

3. 이 학교에서 실수란 없다. 교훈만 있을 뿐이다.

4. 교훈은 그것을 다 배울 때까지 반복된다.

5. 교훈을 얻는 일은 끝나지 않는다. 당신이 살아 있다면 아직도 배워야 할 교훈이 남았다는 뜻이다.

6. ‘여기‘보다 더 좋은 ‘다른 곳‘은 없다. - P182

7. 다른 사람은 당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당신이 다른 사람의 어떤 특성을 좋아하거나 싫어한다면, 그 특성이 당신이 스스로에 대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특성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 P183

8. 인생을 어떻게 만들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당신은 필요한 도구와 재료를 다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 도구와 재료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오직 당신에게 달렸다. - P183

9. 인생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은 당신 안에 있다. 따라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보고 듣고 믿는 것이다. - P183

10. 당신은 태어나는 순간 이 모든 규칙을 잊게 될 것이다. - P183

현세의 삶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망각한 삶이다. - P184

문자 그대로 신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지금 여기 있을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인생은 아무렇게나 나타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신에게서 왔고, 배우고 경험하며 발전하기 위해 이 행성에 오기로 선택되었다. - P184

나아가 신의 자녀가 된다는 것에는, 우리가 모든 면에서 신을 닮을 수 있는 타고난 역량을 지녔다는 의미가 있다. 병아리가 자라서 소가 되는 일은 없지 않은가. 그처럼 우리가 신의 자녀라면 우리는 점점 발전하며 자연스럽게 신을 닮아가게 된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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