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유전자가 ‘좋은‘ 유전자인지 얘기하면서 시작한다. 독자인 나는 이를 단순히 유전자 차원으로만 한정하기보다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전자는 혼자 있을 때 ‘좋은 것‘이 아니라, 유전자 풀 내 다른 유전자를 배경으로 할 때 좋은 것이어야 선택된다. 좋은 유전자는 수 세대에 걸쳐 몸을 공유해야 할 다른 유전자와 잘 어울리고 또 상호 보완적이어야 한다. - P181

귀두라미 수컷이 최근에 다른 수컷과의 싸움에서 이겼을 때에는 암컷과 교미하기가 더 쉽다는 것을 보였다. 이것은 ‘말보로 공 효과 Duke of Marlborough Effect‘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것은 말보로 공작부인의 일기 중에 나오는
"각하는 오늘 전쟁에서 돌아오셔서 승마 구두를 신은 채로 나를 두 번이나 기쁘게 하셨다"는 구절 때문이다. - P528

"큰 시합 전 24시간 동안 테니스 선수의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양은 두 배가 됐다. 이후 승자의 호르몬 양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패자의 양은 급락했다." - P529

ESS 모델에서는 유전적 체계가 구체적으로 어떻다는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 대신 막연하게 닮은 것은 닮은 것을 만들어 낸다는 전제는 하고 있다. 대부분 이 정도 전제면 충분하다. - P529

실제로 약간 막연하고 애매한 것이 오히려 이로울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보통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유전적 우열 관계와 같은 구체적인 사실에 얽매이지 않고 본질에 집중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 P529

ESS적 사고는 부정적인 역할을 할 때 가장 유용하다. 자칫 빠지기 쉬운 이론상의 오류를 피할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 P529

유전자 풀은 오랜 기간에 걸친 유전자의 환경이다. ‘좋은‘ 유전자란 맹목적으로 선택되어 유전자 풀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 P183

좋은 유전자는 유능한 생존 기계, 즉 몸을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 - P184

유전자 풀은 진화적으로 안정한 유전자들의 세트가 될 것이며, 이는 어떠한 새로운 유전자도 침입할 수 없는 유전자 풀로 정의된다. 돌연변이나 재조합, 또는 이입으로 생기는 새로운 유전자는 대부분이 자연선택의 벌을 받아 즉시 제거되고 진화적으로 안정한 유전자 세트는 복원된다. - P184

어떤 새로운 유전자가 그 세트에 침입하는 데 성공해 유전자 풀 내에 퍼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불안정한 과도기를 거쳐 진화적으로 안정한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진다. 작은 진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 P184

개체군에는 또 다른 안정점이 하나 이상 존재할 수 있고 때때로 이쪽 안정점에서 저쪽 안정점으로 갑자기 펄쩍 뛰어넘기도 한다. 진보를 향한 진화는 꾸준히 올라가는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한 안정기에서 다음 안정기로 불연속적인 계단을 올라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 P184

개체군 전체가 마치 하나의 자기 조절 단위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착각은 유전자의 수준에서 진행되는 선택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유전자는 그 ‘우수성‘ 때문에 선택된다. 그러나 그 우수성은 진화적으로 안정한 세트, 즉 현재의 유전자 풀을 배경으로 했을 때 그 성과가 얼마나 뛰어난지에 기초하여 결정된다. - P184

진화적으로 안정한 세트, 즉 유전자 풀 내에서 유전자 간의 상호 작용 대부분은 하나의 몸속에서 벌어진다. 이들의 상호 작용은 세포 내에서, 특히 발생 중인 배의 세포 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기는 어렵다. 모든 것이 잘 통합된 몸이 존재하는 것은, 그것이 이기적 유전자들의 진화적으로 안정한 세트가 만들어 낸 산물이기 때문이다. - P185

이기적 유전자란 무엇일까? 그것은 단지 DNA의 작은 조각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원시 수프에서처럼, 그것은 온 세상에 퍼져 있는 특정 DNA 조각의 모든 복사본들이다. - P189

이기적 유전자의 목적은 유전자 풀 속에 그 수를 늘리는 것이다.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생존하고 번식하는 장소인 몸에 프로그램 짜 넣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이 목적을달성한다. - P189

유전자가 다수의 다른 개체 내에 동시에 존재하는 분산된 존재라는 것 - P189

유전자가 남의 몸속에 들어앉아 있는 자신의 복사본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것은 개체의 이타주의로 나타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유전자의 이기주의에서 생겨난 것이다. - P189

알비노(선천성 색소 결핍증) - P189

개체군 전체에서는 드물더라도 어떤 가족 내에서는 흔히 존재하는 유전자가 있다 - P193

인간이 정자를 만들 때 자기의 유전자를 절반씩 나눈다 - P193

당신이 유전자 H의 사본을 한 개 가지고 있다면, 당신 아이들 중 어느 한 아이가 그것을 갖게 될 확률은 50퍼센트다. 왜냐하면 당신의 생식세포의 반수가 H를 가지고 있고, 당신 아이들은 누구라도 그 생식 세포의 하나로부터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 P194

두 사람의 혈연자가 한 개의 유전자를 공유할 확률을 나타내는 근연도relatedness라는 지표 - P194

8촌처럼 먼 친척 관계 (2x(1/2)^8 = 1/128)에 대해서는 특정 개체가 가진 특정한 한 유전자를 전체 개체군 내 임의의 개체가 공유할 확률로 정의되는 ‘기준 확률‘에 가까워진다. 8촌 간은 이타적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지나가는 행인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196

부모 자식 간의 관계가 형제자매 간의 관계에 비해 ‘유전적‘으로 더 특별할 것은 없다 - P198

집단선택 (집단 간의 차등적생존)이나 개체선택 (개체 간의 차등적 생존) - P198

혈연선택은 절대로 집단선택의 특수한 예가 아니다. 그것은 유전자선택의 특수한 결과다. - P199

유전적으로 말해, 부모의 자식 돌보기와 형제자매의 이타주의가 진화할 수 있는 이유는 똑같다. 즉 두 경우 모두 이타적 행동을 받는 개체의 체내에 그 이타적 유전자가 존재할 확률이 큰 것이다. - P199

개체는 생명 보험업자라고 볼 수 있다. 한 개체는 다른 개체의 생명에 자기의 자산 일부를 투자하거나 내건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다른 개체와 자기의 근연도를 고려하고, 또 그 개체의 기대 수명을 보험업자 자신의 ‘기대 수명‘과 비교해서 그 개체가 ‘좋은 피보험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엄밀히 말하면 기대 수명이라기보다는 ‘번식 기대치‘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며, 더 엄밀하게는 ‘장래에 자기의 유전자를 이롭게 할 일반적인 능력‘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 P201

이타적 행동이 진화하기 위해서는, 이타적 행동을 하는 개체가 감수해야 하는 위험도가 수혜자의 순이익에 그 근연도를 곱한 것보다 작아야 한다. - P201

어떠한 적극적 행동을 하더라도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며, 그 시간과 에너지는 다른 일을 하는 데 쓰일 수도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 P203

생명체의 몸은 지금까지 생존해 온 유전자가 프로그램한 기계다. 지금까지 생존해 온 유전자는 과거에 그 종이 살아왔던 환경의 평균적 특징이 되는 조건들 속에서 생존해 왔던 것이다. - P205

손익의 ‘추산‘은 인간이 결정을 할 때처럼 과거의 ‘경험‘에 근거하게 된다. 그러나 이때의 경험은 유전자의 경험, 더 정확히 말하면 과거에 유전자가 살아남은 조건을 말하는 것이다(유전자는 생존 기계에게 학습 능력도 주었으므로, 몇몇 손익 추산의 경우 개체의 경험에 근거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조건이 터무니없이 달라지지 않는 한, 그 추산은 쓸 만한 것이고 생존 기계는 평균적으로 올바른 결단을 내리게 된다. 만약 조건이 급변하면 생존 기계는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유전자는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오래된 정보에 근거한 인간의 결정이 틀리기 쉬운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 P205

좋은 동지는 그들이 풍기는 이타주의의 냄새로 알아볼 수 있다. - 커밍스e.e. cummings - P538

치사 유전자는 자신의 보유자를 죽이는 유전자다. 열성의 치사 유전자는 다른 열성 유전자들과 마찬가지로 양이 2배가 되지 않는 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열성 치사 유전자는 유전자 풀 속에서 살아남는다. 왜냐하면 그 유전자를 갖는 개체들은 대부분 그 유전자의 사본을 하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그 유전자가 미치는 악영향을 경험하지 않기 때문이다. - P538

모든 치사 유전자는 드물게 존재한다. 만약 수가 많아지면 그 자체의 사본과 만나게 되고 결국 그 보유자를 죽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종류의 치사 유전자가 잔뜩 있어서 여전히 우리 몸 안에는 치사 유전자가 퍼져 있을 수 있다. - P539

상상컨대, 인종 편견이란 신체적으로 자기와 닮은 개체를 인식하고 겉모양이 다른 개체에게 못되게 구는, 혈연선택을 거쳐 진화해 온 경향이 비이성적으로 일반화된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P207

아무리 감동적으로 보일지라도 입양하는 행동은 대부분의 경우 어떤 정해진 규칙이 잘못 사용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 암컷이 고아의 시중을 드는 것이 자신의 유전자에게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 P210

언제나 그렇듯이 사실은 우리에게 특정 경우에 대해서만 알려 줄 뿐, 전반적인 이론적 논의에 대해서는 알려 주지 않는다. - P542

부모-자식의 관계는 유전적으로 형제자매 관계보다 더 가깝지는 않으나, 그 확실성은 훨씬 높다. 보통 누가 자기의 형제인가보다는 누가 자기의 새끼인가가 훨씬 더 확실하다. 그리고 누가 자기 자신인가라는 것은 더욱더 확실하다. - P215

혈연선택된 이타주의를 악용하여 자기 목적을 달성하고자 기회만 엿보는 개체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생존 기계는 자기가 누구를 신뢰할 수 있는지, 누구에게 진짜 확신을 가질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 P215

이론상 개체 이기주의에 대한 유전자는, 적어도 일란성 쌍둥이의 한쪽이나 형제 둘, 또는 손자 넷 등을 구하도록 하는, 이와 경쟁관계에 있는 이타주의 유전자로 대치될 수 있지만 개체의 정체성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엄청나게 더 유리하다. - P216

경쟁 관계에 있는 혈연이타주의에 대한 유전자는 우연히, 또는 사기꾼이나 기생자의 꾐에 넘어가 정체성을 잘못 판단할 위험을 안고 있다. 따라서 자연계에서는 유전적 혈연관계만 고려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이 개체 이기주의가 나타날 것이라 기대해야 한다. - P216

암개미는 생애의 초기에 단 한 번의 결혼 비행에서 교미한다. 그 후 암컷은 날개를 떼고 두 번 다시 교미하지 않는다. 의심할 여지없이 여러 개미 종에서 암컷은 결혼 비행 시 여러 마리의 수컷과 교미를 한다 - P543

기대 수명은 동물이 이타적으로 행동할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할‘ 때 가급적 ‘계산‘에 넣어야만 할 중요한 변수다. 자식이 부모보다 기대 수명이 긴 종에서 자식의 이타주의 유전자는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다. 그것은 이타주의자 자신보다 더 빨리 노쇠하여 죽게 될 개체의 이익을 위해 이타적으로 자기를 희생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부모의 이타주의 유전자는 그 계산식에 들어가는 기대 수명에 관한 한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갖게 될 것이다. - P218

나는 새로운 개체를 낳는 것을 한편에, 현존 개체를 돌보는 것을 다른 편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두 활동을 각각 아이 낳기와 아이 키우기라고 부르자. 생존 기계 각각은 아이 낳기와 아이 키우기라는, 상당히 이질적인 두 종류의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서 결단이라는 말은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전략적 조치를 뜻한다. - P223

아이 키우기의 결단은 다음과 비슷할 것이다.
"여기에 아이가 한 명 있다. 이 아이와 나의 근연도는 이러이러하고, 내가 이 아이에게 음식을 주지 않을 때 이 아이가 죽을 확률은 이러저러하다. 나는 이 아이에게 음식을 주어야 할 것인가?" - P223

한편 아이 낳기의 결단은 다음과 같다.
"새로운 개체를 하나 낳기에 필요한 여러 단계를 밟을 것인가? 번식을 할 것인가?" - P223

아이 키우기와 아이 낳기는 하나의 개체가 이용할 수 있는 시간 또는 여러 자원을 놓고 서로 어느 정도 경합하지 않을 수 없다. - P223

일반적으로 아이 낳기 결단은 낳은 아이를 키우는 결단으로 이어진다. 이 두 결정이 이어지는 것이 너무도 흔한 일이기때문에 사람들은 이 둘을 혼동하곤 한다. 그러나 앞서 말한 대로 이기적인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당신이 남동생을 돌보는 것과 어린 자식을 키우는 것 사이에는 원칙적인 차이가 전혀 없다. 어느 아이나 당신과의 근연도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 P224

당신이 양육 대상으로서 한쪽을 선택해야 할 때, 당신의 자식을 선택해야 하는 유전적 이유는 없다. 그러나 정의상, 당신이 당신의 남동생을 낳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신 이외의 누군가가 남동생을 낳은 다음에야 당신이 남동생을 돌볼 수 있을 뿐이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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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에서 세무사까지 - 세무사 권민 에세이집
권민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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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세무사업은 물론이고 미술과 각종 공연 등 예술관련 업종에 대해서도 잠시나마 엿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일본 교토로 교환학생을 갔던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교토지역의 관광지 등을 비롯해 각종 문화 등도 간접적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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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저자가 교토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먹었던 음식들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낯설게 느껴졌던 음식들의 이름만 일단 적어봤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내가 미처 몰랐던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바로 뒤이어서는 음악에 관한 얘기도 나온다. 유튜브에 가서 저자가 알려준 앨범을 한 번 들어봤는데, 느릿느릿한 템포의 사운드였다.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들떠있을 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게 하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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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절을 달리해서 저자가 교토조형예술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들었던 수업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이 수업은 미술 감상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단순 암기식 수업이 아니라 ‘대화형 감상법‘ 이라고 해서 여러명의 감상자들과 함께 작품에 대한 생각을 서로 공유하면서 미술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다고 한다.

이후에 여기 별도로 밑줄을 치진 않았지만 저자는 학부시절 마지막 실습으로 UMF(울트라뮤직페스티벌) 행사 관리 업무에 참가했던 경험담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데, 소위 말하는 ‘빅 이벤트‘ 들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보다 세세하게 만나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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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학교 졸업 후 전공을 살려 공연기획자로 일하게 되는데, 이 때 문체부의 하부기관인 해외문화홍보원의 주최로 ‘K-POP 아카데미‘ 라는 사업을 했다고 한다. 이때 일하면서 K-POP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저자는 고백하는데, 독자인 나 또한 본문을 읽으면서 가수나 연예인들이 겉으로 잘 보여지지 않는 영역들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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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챕터인 4장에서는 ‘사는 이야기‘ 라는 제목으로 몇 가지 글들이 나온다. 가장 먼저 <보헤미안 랩소디> 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여기서 저자는 예술과 예술가의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게 피력한다. 또한 여기서 단지 화려해보이는 예술가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예술가들의 곁에서 그들을 지원하는 일들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말한다.

예술가를 지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예술경영인이라고 부르는데 이들도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다시 오지 않을 우리 인생의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면서 자신이 선택한 인생속에서 그 역할을 해내는 것이기에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독자인 나는 이해했다.

하몽 ...(중략)... 츠마미 - P287

재일교포 출신의 재즈 가수 [케이코 리]의 <Vitamin K> 앨범을 틀어놓았던 기억 - P287

그중에서도 <CLOSER TO ONE>이라는 노래를 가장 좋아합니다. - P288

카마구치는 전체적으로 천으로 되어있고 입구는 엇갈린 쇠구슬로 여닫게 되어있는 동전지갑이나 작은 가방을 말합니다. - P289

지금도 가을이 되면 그 시절 교토가 생각납니다. 차분하고 아름다운 도시. - P289

작가 이름, 연도, 작품명, 소재지, 미술사조를 외우는 것 - P292

그래도 미술을 이해하려면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한다 - P292

대화형 감상법은 네비게이터(진행자)의 도움에 따라 작품을 맨눈으로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다양한 인생을 살아온 감상자들의 시선이 작품에 투영되고, 각자 다른 의미를 부여합니다. - P292

"이 작품은 OO을 표현한 것 같아요.", "이 작품을 그릴 때 작가는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작품의 이 부분은 마치 OO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 이때 네비게이터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묻습니다. 각자 경험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일 수도 있고, 관객이 최근에 책에서 읽은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그 의미를 타인과 나누고, 그 이야기를 들은 타인은 또 나름의 생각을 펼쳐 동의하거나 반박하거나 심화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시킵니다. - P292

감상자들은 서로 생각을 나누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작품에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미술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 P292

소통 사이에서 관객이 성장할 수 있는 감상법 - P292

네비게이터의 역할이 막중합니다.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감상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미술의 즐거움과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감상자가 무슨 말을 꺼낼지 모르기 때문에 즉흥적인 진행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야기 도중에 적절하게 "사실 이 작가는 이러저러했답니다."라고 이야깃거리를 던져주기도 하고, 관객들의 대화가 끊기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을 던져서 이야기가 이어지도록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관객을 몰입시키고 들었다 놓는 모습이 즉흥연극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P293

<아사쿠사 키드>는 일본의 유명한 개그맨이자 영화감독인 키타노 타케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 P295

"민 짱은 언젠가 오오모노(大物, 거물)가 된다." - P299

원래 공연기획은, 준비 기간 내내 힘들다가, 행사가 끝나면 오는 시원섭섭함, 그 맛에 하는 것 같습니다. - P308

돈은 곧 에너지 - P314

음악이라는 게 그 자체로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듣는 사람들이 얼마나 사랑해주는지도 이렇게 중요하구나 - P316

K-POP은 한국에 세련된 이미지를 부여하고, 한국에 호기심을 갖게 하고, 결국에는 한국을 방문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한국 문화 컨텐츠-문학, 영화, 드라마, TV 프로그램, 음식, 무용, 건축, 미술 등에 관심을 갖게 하는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심지어는 한국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듭니다. 이런 전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 해당 국가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도 사업이 편해지고, 심지어 해당 국가와 우리나라가 외교를 할 때도 긍정적으로 풀리게 됩니다. - P316

이미 외교관들은 K-POP의 힘을 실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외교를 늘 어렵게 생각해 왔지만, 결국 그런 작은 곳에서 시작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들을 보고나니, 아이돌을 외교관으로 보아도 좋다는 생각까지 나아갔습니다. 그러니까 국가기관에서 세금을 들여 이런 일을 하는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 P317

현장성은 무엇일까?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일까? 한 공간에 있다는 느낌일까? 한 학생이 서로가 서로에게 반응하고, 변화를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좋은 답변이라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그 말은 참 맞는 말입니다. 예술경영을 공부한다는 것의 의미도 거기에 있습니다. - P321

우리는 왜 지겹도록 예술 안에 살아가는 것일까요? 예술이 삶을 압도할 때 그 느낌을 결코 잊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격정과 충만을 느껴본 자는 예술과 사랑에 빠집니다. - P321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며 오랜만에 그런 느낌이 되살아났습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삶은 전설적이고 화려하지만, 아티스트의 삶이 그러하듯이 격렬한 파도처럼 위험합니다. 숨을 조여오는 것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운명처럼 예술을 합니다. 어느새 예술이 곧 내 이름이 되고 자아가 됩니다. 예술에 모든 것을 걸고 몸을 던집니다. 그 강력한 느낌에 푹 빠져서, 많은 것들을 잃게 되고, 또 혼란 속에 삶이 휘둘립니다. 그리고 예술 안에서 부활합니다. 예술이 원래 그런 것이고, 예술가의 삶은 그런 것입니다. - P322

저는 제가 예술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압니다. 제가 예술가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늘 편이 되어주고, 예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저 역시 능력을 갈고 닦습니다. 그렇게 기여하고, 예술가가 혼란스러워할 때 지지해 주고, 최고의 순간에 함께한다는 것이 좋습니다. - P322

예술경영인은 예술가의 인생이라는 거대한 작품에 늘 함께한다는 느낌, 말하자면 [현장성]에, [온 인생]이라는 값비싼 관람료를 치르면서 교감하고 서로 반응하는 관객입니다. 또, 저에게도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예술가와 관객의 단 한 번뿐인 최고의 순간, 그 [희소함]을 위해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평범한 관객이 아니라 비로소 예술경영인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선택한 인생이고, 또 항상 내 역할을 잘해내고 싶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예술경영인에게 그런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P322

케이팝은 거대한 산업을 이루면서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분야입니다. 과거 파인 아트가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시기나, 미국의 전후 시대에 팝 컬처가 황금기를 맞이했듯이, 지금은 완전히 케이팝의 시대입니다. 케이팝의 모든 요소들이 전세계의 Z세대와 알파 세대의 아이덴티티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 P323

케이팝은 세계의 Z세대와 알파 세대에 영향을 주고, 가장 주된 트렌드를 제시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중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는 인기가 많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을 항상 주목해야 합니다. - P324

민희진 대표님이 <유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서 하는 이야기 중에, 헤겔의 정반합의 원리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원리는 트렌드 어디서든 통용됩니다. - P325

사람은 각자 자기 일이 제일 중요하다 여기는 법이지요. - P330

각자도생의 시대라고 합니다. 삶이 날로 팍팍해지는 추위가 매섭습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황제펭귄이 서로 달라붙어 자리를 바꾸면서 체온을 나누는 허들링을 하는 영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남극의 눈보라는 살인적이지만, 아빠 펭귄들은 서로 몸을 바짝 붙이고 추위를 이겨냅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면서, 믿고 의지할 동료가 간절해집니다. - P329

마지막에 동업이 끝나더라도 좋은 인연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펭귄들이 돌아가면서 눈보라를 맞아주는 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존재가 되려 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 싶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 P332

정들면 고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 P343

"건강이 중요하다. 건강이 전부다." - P349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FREIZE) - P350

아트페어에서 VIP가 먼저 입장하여 작품을 선취매하는 것은 오랜 관례입니다. 아트페어는 축제의 성격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작품의 매매가 본질입니다. 그림이 팔려야 갤러리, 화가들이 미술을 지속할 수 있고, 아트페어도 지속됩니다. 따라서 놀 때 놀더라도, 작품의 매매를 성사시켜 주는 손님들에 대한 예우가 중요합니다. - P351

게다가 해외 미술관을 많이 다녀보신 분들에게도, 전시 목적의 작품은 많이 봤을지언정 누군가가 사가는 작품, 다시는 세상에 안 나올 수도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느낌이 독특합니다. - P352

피카소, 에곤 쉴레, 샤갈, 마티스, 앤디 워홀, 몬드리안, 빌렘드 쿠닝, 자코메티, 데미안 허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 장 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무라카미 타카시 - P352

<술이 달린 붉은 베레모를 쓴 여자> - P353

에곤 쉴레는 <인간 실격>의 표지 그림으로도 아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 P353

에곤 쉴레는, 우리 아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손가락만 봐도 에곤쉴레인지 안다."는 말 그대로입니다. 에곤 쉴레의 선과 채색은 거칠고 강렬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존재합니다. 주제는 원초적이고 자기성찰적이고 가식도 위선도 사라져 있습니다. 그 그림 앞에서 누구라도 갑옷과 가면을 모두 벗어두고 깊은 곳의 자기를 마주합니다. 그 순간 특유의 빛바랜 톤의 배경 때문인지, 그림을 보면 볼수록 마치 지워지지 않는 아련하고 생생한 추억을 떠올리는 기분이 됩니다. 그림 속의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났던 것만 같습니다. ‘그래... 누구였더라....‘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면 현실로 돌아오기가 어려워져 늦기 전에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 P354

마티스 그림은 2점이 왔습니다. 하나는 누드화, 하나는 정물화였습니다. 야수파의 대표주자답게, 멀리서 보아도 강한 색채와 그 대조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피를 뒤집어쓴 공포영화 주인공이 된 듯, 짙고 깊은 바다에 삼켜진 듯, 색채에 완전히 사로잡힙니다. 삼투압의 원리에 따라, 내 안의 에너지가 점점 빨려 나가면서, 작품은 오히려 더 생기를 띠는 듯합니다. 그제서야 왜 이 사조를 사나운 야수로 불렀는지를 100% 이해하게 됩니다. 야수를 그림 안에 단단히 잡아둔 마티스는 아주 훌륭한 사냥꾼이었습니다. - P354

마티스에서 눈을 떼고 몸을 뒤로 돌려 몬드리안을 쳐다보자마자, 감정이 한순간에 정리되면서 차분해집니다. 온탕에 있다가 냉탕에 들어선 듯 오싹해집니다. 점차, 선과 면의 확고한 형태가 흔들리고 불안한 내면을 다잡아 줍니다. 마치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 규율에 몸을 맡긴 것 같습니다. 단단한 카리스마 속에서 안도가 느껴집니다. - P355

‘그리스 미술부터 르네상스까지, 마치 살아 펄떡거리는 것 같은 조각을 만들던 역사에서, 어떻게 자코메티의 조형으로 귀결될 수 있었을까.‘ - P355

르네상스의 조각이 너무나 진짜 같아서 비현실적인 [경외감]이 드는 반면, 자코메티의 작품은 형체, 기호, 질감만 남은 상태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실감]을 부여 - P355

사랑의 화가,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그(샤갈)답게, 환상적인 그림 안에서 편안하고 나른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러다 슬슬 몸이 둥둥 뜨는 것처럼 가벼워지는 것 같은 무중력의 기분이 됩니다. - P356

갤러리는 미관을 개선시키면서 도시의 매력을 높이는 효과도 제공한다. - P358

갤러리는 작가로부터 받는 판매 수수료가 주된 수입원이다. 그렇다면 갤러리와 함께하는 작가들이 많아야만 갤러리도 공존할 수 있다. 그런데 세계적인 갤러리가 우리나라에 진출하면, 작가는 자신의 파트너로서 아무래도 국내 갤러리보다는 이들 갤러리에 먼저 관심이 가게 될 것이다. -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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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국가대표팀 경기를 뛰면서 가졌던 간절한 마음가짐이 지면을 통해 온전히 느껴졌다. 또한 저자의 기분이 들뜰때마다 항상 겸손하라는 저자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따끔한 가르침은 저자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가슴 깊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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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말미의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말한다. 지금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모습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뒷모습은 확연히 다르다고. 날마다 인내의 연속이라고. 공짜로 얻은 건 하나도 없다고.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도 결국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필요했던 자신의 뒷모습을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저자의 고백을 보면서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를 다시금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인내 끝에 얻어진 것만이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만 생각하고 뛰자‘ - P261

우쭐하지 말고, 항상 겸손하고, 반대로 너무 풀이 죽지도 말아야 한다. - P265

러시아 월드컵에서 돌아올 때의 선물은 ‘독일전 승리‘였다. 클럽하우스에 들어가서 만나는 구단 식구마다 자기 일처럼 좋아했다.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영국인은 독일 축구의 실패를 최고의 낙으로 삼는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자신들이 4강에 진출한 성과만큼 독일의 조별 리그 탈락도 즐거워했다. 독일전 승리가 대한민국뿐 아니라 멕시코와 잉글랜드까지 3개국 국민을 즐겁게 해주다니, 축구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다. - P265

내가 말하는 ‘힘들다‘의 뜻이 ‘더는 뛰고 싶지 않다‘가 절대 아니다. 출전 수가 너무 많아서 생기는 피로감은 나뿐 아니라 모든 축구선수에게 행복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 P267

축구판에서는 동료의 부상이 나의 기회라는 말이 있다. 비정한 현실이다. - P275

10개월에 달하는 시즌은 온전히 축구의 몫이다. 훈련에서 돌아오면 그때부터 내일 훈련의 준비를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지낸다. 그라운드 안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밖에서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인다. 이는 몸과 마음 모두 해당한다. - P279

사람마다 가진 능력의 차이를 부정하기 어렵다. 천재성을 타고나지 못한 나는 24시간을 통째로 축구에 들이부어야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 - P280

축구를 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축구만 해야 한다. - P280

런던에도 유혹은 얼마든지 있다. 프리미어리그 선수는 본인만 원하면 얼마든지 화려한 삶을 만끽할 수 있다. 젊고 돈 많고 평소 시간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길을 가기로 했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망각하지 않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축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라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재미없는 삶이다. 정말 따분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감수한다. 그렇게 해서 매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수 있다면, ‘올해의 골‘을 넣을 수 있다면, 팬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축구 24시간‘의 생활을 받아들이고 싶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뛸 수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수도승으로 살아갈 수 있다. - P280

스포츠과학자들은 축구선수의 몸을 자동차로 비유하곤 한다. 너무 오래쉬지 않고 주행하면 자동차 어딘가가 고장이 날 확률이 커진다. 평소 세심한 정비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닮았다. ...(중략)... 조이고 기름치고 닦고. - P281

컵대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 P283

남들이 보기에 이런 제 모습이 화려해 보일지 몰라요. 하지만 그것은 지금 이 순간의 겉모습입니다. 힘들었던 과거와 뒤에서 이루어지는 노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죠. 지금까지 어려웠던 날이 훨씬 많았어요. 좌절하며 눈물을 흘린 순간도 많았고요 사실 지금도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살고 있어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죠. - P297

세상은 정말 차갑더라고요. - P298

제 인생에서 공짜로 얻은 건 하나도 없었어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혹독하게 훈련했어요. 다른 아이들이 신나게 놀 때 저는 매일 리프팅으로 볼을 떨어트리지 않고 운동장을 세 바퀴씩 돌았죠. 프로 첫 시즌을 끝내고 매일 슈팅을 1천 개씩 때렸고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비는 시간에는 최대한 휴식을 취해요. - P299

드리블, 슈팅, 컨디션 유지, 부상 방지 등은 전부 죽어라 노력해서 얻은 결과물이라고 믿어요. ‘와, 정말 슈팅이 대단하군요‘라는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이렇게 슛을 때리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 P299

독일어와 영어도 마찬가지예요. 창피함을 무릅쓰고 현지 아이들에게 계속 물어보면서 공부했어요.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익히고 동료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따라 해보고 그랬어요. 그런 과정이 없었으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빠른 시간 내로 습득하는 건 불가능했을 거예요. - P299

어제 값을 치른 대가를 오늘 받고, 내일 받을 대가를 위해서 오늘 먼저 값을 치릅니다. 후불은 없죠. - P299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왜 하늘 위로 올라갈 수 있었을까요?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내려오지 않고 계속 날고 있으니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런 노력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에요. 지금 저도 자제하고 훈련하면서 꿈을 향해 달리고 있어요. - P299

저는 축구를 좋아해요. 정말 많이 좋아해요. - P299

축구가 재미있어서 시작했고, 지금도 더 잘하고 싶어서 계속 노력해요.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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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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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라는 것을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차원, 전지구적 차원으로 폭넓게 바라보게 함으로써 독자들이 경각심을 갖게 하고 집중력을 도둑질하려는 세력들로부터 우리를 지켜내도록 돕는다. 이 책을 읽고나면 집중력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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