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정치적 목적. 여기서 <정치적>이라는 단어는 가장 넓은 의미를 갖는다. 세상을 특정한 방향으로 추진하고, 우리가 어떤 사회를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자 하는 욕구. 역시 그 어떤 책도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진정 자유롭지 않다. 예술은 정치와 상관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도 정치적 태도이다. - P25

나는 글을 쓰는 데에는, 어쨌든 산문을 쓰는 데에는 생계 수단의 필요성을 제외하고 네가지 주요 동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동기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는 작가마다 다르고, 같은 작가라고 해도 그가 살고 있는 상황에 따라 그 비율이 때때로 달라질 것이다. - P22

 사람은 서른 언저리를 지나면 개인적 야심을 버리고 ㅡ 많은 경우 개인이라는 의식자체를 거의 버리고 ㅡ 주로 타인을 위해 살거나 고역에 깔려 질식한다. 그러나 끝까지 자기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는 완고하고 재능이 뛰어난 소수가 존재하는데, 작가도 그 부류에 속한다. - P23

 아무튼 나는 어떤 글쓰기 양식을 완전히 익힐 때쯤이면 항상 그 양식을 벗어날 만큼 성장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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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배경을 전부 설명하는 것은, 작가의 초기 성장을 어느 정도 알지 못하면 그의 동기를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21

주제는 작가가 사는 시대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 적어도 지금처럼 요란하고 혁명적인 시대에는 정말 그렇다 - 작가는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이미 어떤 감정적 태도를 갖게 되고, 결코 여기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없다. - P21

그러나 작가가 어린 시절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면 글을 쓰고 싶다는 충동 자체를 잃게 될 것이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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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버마 시절 열린책들 세계문학 103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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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삶의 궤적들과 비교해 봤을 때 저자가 마치 자기 삶의 한 부분을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역사적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등장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식민지인 버마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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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버마 시절 열린책들 세계문학 103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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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와 동물농장을 읽고 조지 오웰의 작품에 매력을 느껴서 다른 작품은 없나 하고 찾아보다가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작품이 이 작품이었다. 이전에 읽었던 두 작품과는 다른 듯 하면서도 조지 오웰의 느낌이 어떤건지 또다른 관점에서 읽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작품 중간중간에 나오는 인생의 불변의 진리같은 것을 마음으로 깊이 깨닫고 적은듯한 오웰의 문장들이 각각의 스토리들과 어우러져 상당부분 공감이 갔다. 또한 작품 뒷편에 나오는 번역자 분의 후기를 읽으면서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버마에 관한 역사적인 배경이나 기타 정보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향후에 기회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미얀마에 여행을 가서 그 나라에 대해 피부로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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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를 살면서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살든 그렇지 못하든 관계없이 결국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게 인생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느낍니다.

 그에 대한 일반적 의혹은 점차 한마디의 버마어로 요약되었다 - <속데스>, 베라스와미는 나름대로 꽤 영리한 친구 - 원주민에게 친절한 의사 - 였지만 완전히 <속 데>가 되었다. <속 데>라는 말은 <신뢰할 수 없는>이라는 뜻이며, <원주민> 관리가<속 데>로 알려지면 그는 파멸하고 만다. - P1004

우 포 킨은 현세의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이제 다음 세계를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ㅡ 간단히 말해 탑을 쌓는 일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의 계획은 좌절되었다. 궁정을 다녀오고 사흘 후, 그는 죄를 사하는 탑의 벽돌을 한 장도 쌓지 못한 채 뇌졸중에 걸려 말 한마디 못하고 죽어 버렸다. 운명을 거역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P1013

남편의 죽음은 마킨을 무척이나 슬프게 만들었다. 이제 그녀가 직접 탑을 쌓는다 하더라도 우 포킨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탑을 쌓는 사람만이 공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1013

간단히 말해 그녀는 조물주가 처음부터 그녀를 위해 의도했던 <마님>의 직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얘기이다. - P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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