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저주라는 용어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일상생활에서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람들과의 마찰과 갈등을 생각해보니 느낌이 바로 왔다. 추상적인 느낌을 구체화된 용어로 알 수 있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공익광고협회Ad Council가 내건 유명한 슬로건이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배를 침몰시킨다."

이미 알고있는 것을 배우지 않은 상태로 되돌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지식의 저주‘로부터 확실히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두 가지뿐이다. 첫째는 아예 일찌감치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받아들여  변형하는 것이다.

일단 정보(노래의 제목)를 알게 되면 두드리는 사람은 더는 ‘알지 못한다‘는 느낌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테이블을 두드릴 때, 그들은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음악이 아닌 단순하고 단절된 몇 개의 타격음밖에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지식의 저주‘다. 일단 무언가를 알고 나면 알지 못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정보가
‘저주‘를 내린 셈이다. 또 이러한 저주는 우리의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어렵게 만든다. 우리는 이제 듣는 사람의 심정을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두드리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이런 게임은 날마다 세계 곳곳에서 재연되고 있다. 그들은 회사의 CEO와 일선 직원들이고, 교사와 학생이며, 정치가와 유권자, 마케터와 고객, 작가와 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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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잡지가 시대에 뒤떨어졌는데도 계속 읽히는 그럴듯한 이유를 볼 수 있다.
바로 인물들이 아주 세세하게 분류되어 있어서 어떤 유형의 독자든 동일시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는 것이다. - P278

 모험이야기는 본질적으로 현실의 삶과 다소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 P328

개인적으로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설, 연재물, 영화 등으로부터 스스로 인정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 P330

이러한 잡지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생각하면 이 현상이 의도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 P331

소년 잡지에 실리는 소설을 정치적으로 검증한다는 말이 확실하지 않다고 해도, 이 자체만으로도 어느 정도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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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사람에게 감정을 느끼지,
추상적인 개념에는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한다. 때로 이 부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자극을 해야 할 적절한 감정을 찾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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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산문선에 에피소드같은 것들이 여러개 나열되어 있는데 그 중 헌책방에서 일했던 오웰의 이야기를 보면서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생각하는 근본적인 것은 얼추 비슷비슷한거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뭔가 지루한거를 견디기 힘들어하고 새로운 것을 갈망하며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의미를 찾고자 하는 뭐 그런거 말이다. 한편으로는 씁쓸하긴 하지만 현실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심히 공감가기도 하고 참 조지 오웰이란 사람은 알면 알 수록 참 신비롭다고나 할까..

그러나 어떤 기관이든 과거의 기억을 어느 정도 간직하는 법이다. - P175

병원이 아무리 친절하고 효율적이라고 해도 병원에서의 죽음에는 잔인하고 지저분한 면이, 이야기하기는 너무 사소하지만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남기는 면이 있을것이다. - P177

 인간이 매일 낯선 이들 가운데서 죽는다는 비인간성, 바글바글함, 성급함이라는 문제가 말이다. - P177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만 봐도 독서는 오락 중에서 저렴한 편이다. 아마 가장 싼 라디오 청취 다음으로 저렴할 것이다. 그런데 영국 대중은 1년 동안 책에 돈을 얼마나 쓸까?  - P207

책 소비량이 지금까지처럼 계속 적다면, 최소한 책을 사거나 빌리는 돈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 아니라 책을 읽는 것보다 투견장이나 영화관, 술집에 가는 것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인정하자. - P209

내가 헌책방에서 일할 때 가장 놀란 점은 책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드물다는 사실이었다. - P210

남자는 소설을 읽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지만, 온갖 종류의 소설을 피한다는 말은 사실이다. 거칠게 말해서  평균적인 소설영국 소설의 표준이 된 평범하고 좋으면서도나쁜 물 탄 골즈워디 > 같은 소설 - 이라는 것은 여자만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남자들은 존경할 만한 소설이나 탐정소설을 읽는다. - P220

책 대여소에서는 사람들이 겉으로 내세우는 취향이 아니라  진짜 취향을 알 수 있는데,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고전적인 영국 소설가들은 전혀 인기가 없다는 것이다. 평범한 대여소에 디킨스, 새커리, 제인오스틴, 트롤럽등등을 갖춰 놓아 봤자 전혀 소용없다. 아무도 빌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19세기 소설을 보기만 해도  <아, 하지만 너무 옛날 거잖아요!>라고 말하며 당장 물러선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항상 잘 팔리듯 디킨스를 <팔기>는 늘 쉽다. 디킨스는 사람들이 읽으려고 항상 생각하는  작가들 중 하나이고, 성경과 마찬가지로 간접적으로 유명하다. - P220

 대체로 책방은 겨울에 끔찍하게 춥다. 너무 따뜻하면 진열창에 김이 서리는데, 책방은 진열창으로 먹고 살기 때문이다. - P225

그러나 내가 책 장사에 평생 몸담고 싶지 않은 진짜 이유는 그 일을 하면서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 책 장수는 책에 대해서 거짓말을 해야 하고, 그러면 책을 싫어하게 된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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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이 비면 머리에도 아무 생각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 P125

자기 안에 위안거리를 가지고 있는 유식한 사람만이 감금을 견딜 수 있다. - P128

"부랑자를 동정하지 마세요, 진짜 쓰레기예요. 당신이나 나 같은 사람들이랑 똑같은 기준으로 판단하면 안 돼요. 쓰레기예요, 그냥쓰레기." 그가 동료 부랑자들과 미묘하게 거리를 두는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 P135

그의 몸은 임시 수용소에 있었지만, 그의 영혼은 중산층의 순수한 창공으로 멀리 날아올랐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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