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영국을 가본적이 없어서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과거에는 외국인들에게 영국식 요리가 그닥 별로였다는 사실을 저자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주변에서도 중식 일식 아메리칸식 이탈리안식 프랑스식 음식점이나 레스토랑은 종종 들어본적이 있거나 가본적이 있지만 영국식 음식점이나 레스토랑이라는 말은 뭔가 익숙한 느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글을 통해 그동안 딱히 관심이나 별 생각없었던 영국식 음식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근데 지금도 옛날과 그닥 차이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영국식 음식을 딱히 접해본적도 없고 익숙치 않아서 그런듯 하다. 허나 막상 찾아보면 또 다를지도...
위에 글을 쓰고나서 잠깐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영국이 기후가 좋지 않아서 좋은 식재료가 자라는데 적합하지 않은 편이라 오웰이 글을 쓰던 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추가적으로 알게된 사실은 이러한 이유때문에 식민지를 많이 만들어서 거기서 나는 각종 작물들로 본국에서의 부족한 식재료를 보충했다는 얘기도 읽을 수 있었다. 참 이런거 보면 한 나라의 역사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비단 영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모든 나라들의 역사도 다들 그럴만한 이유들이 모이고 쌓여서 이루어졌겠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려보게 된다.
음식 얘기하다가 생각의 흐름이 이렇게 까지 흘러올줄은 본인도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참 책이라는게 읽으면 읽을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떤 노래가사에 나오는것처럼 상상에 상상에 상상을 더하는 그런 매력을 가져다줘서 기분이 좋다.
![](https://image.aladin.co.kr/product/26430/64/cover150/e112538781_1.jpg)
외국인의 입장에서 영국의 큰 결함 두 가지는 음울한 일요일과 술을 살 때의 어려움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 P355
딱 영국 식당이면서 맛도 좋은 요리를 파는 곳을 찾기가 아주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보통 술집은 감자 칩과 맛없는 샌드위치 외에는 음식을 팔지 않는다. 비싼 식당과 호텔은 거의 모두 프랑스 요리를 흉내 내고, 메뉴도 프랑스어로 적는다. 맛있고 값싼 음식을 먹고 싶으면 자연스럽게 그리스 식당이나 이탈리아 식당, 중국 식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영국을 맛없는 음식과 알 수 없는 규칙의 나라라고 여기는 한, 관광객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없다. - P3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