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풍경 속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쓸쓸해 보이는지 의식하지 못한채 그들의 운명이 정당한지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하지 않고 몇 시간이고 계속 일했다. 그들과 같은  처지에서도 꿈을 꾸며 산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었다. - P168

하지만 그들은 몸이 비에 젖은 것을 남들이 예측하는 것만큼 심하게 느끼지 않았다. 둘 다 젊었고, 탤버테이스 낙농장에서 함께 살며 사랑하던 시절과 여름이면 후한 선물을 안겨 주던 그 복 받은 녹색 지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P169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즐거움을 찾으려는 본능적 의지와 즐거움을 거스르는 환경적 의지가 여기서도 작용하고 있었다. 메리언은 즐겁게 지내기 위해 의존하는 것이  있었다. - P170

"버릇이 돼서 이젠 끊을 수가 없어. 내 유일한 낙이거든, 너도 알다시피 난 그분을 잃었잖니. 넌 그런 건 아니니까 술 없이도 견딜 수 있겠지."
테스는 자신의 상실감도 메리언의 상실감만큼 크다고 생각했지만, 적어도 서류상으로는 엔젤의 아내라는 이유로  메리언의 차별을 그냥 받아들였다. - P171

그래도 테스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엔젤의 성격 중에 관대함이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고, 조만간 그 관대함이 그로 하여금 그녀와 다시 결합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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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가 도망치다가 숨어든 장소에서 사냥꾼들에게 총에 맞아 피흘리고 상처입은 새들을 보고 중요한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가여운 것들! 너희들이 이렇게 고통을 겪고 있는데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라고 생각하다니!" - P150

"나는 아픈 데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몸이 찢긴것도 아니고, 피를 흘리는 것도 아니고, 내 몸을 먹이고 입힐 수 있는 두 손도 있지 않은가." - P150

그녀는 간밤의 우울한 생각이 부끄러웠다. 그것은 자연에 근거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만들어놓은 사회 법칙 때문에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일 뿐 확실한 근거가 전혀없는 생각이었다. - P151

새들이 밤새 조용히 고통을 견뎌낸 것을 알고 그녀는 슬픔이란 상대적이라는 깨달음을 가슴 깊이 새겼다. 그리고 자기도 일단 다른 사람들의 평판을 무시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을 다부지게 먹는다면 자기의 슬픔은 견뎌 낼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엔젤의 평가만은 무시할 수 없었다. - P151

이런 겉모습만 봐서는 지각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거의 생명조차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그 안에는 인생의 좌절과 욕망의 잔인함, 사랑의 덧없음을 나이에 비해너무 많이 알아 버린 살아 있는 생명의 기록이 있었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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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서서 그는 이번 사태에서 자신의 행동이 현명하지도 너그럽지도 못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무정하리만치 시야가 좁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갈피를 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운 갖가지 감정들에 휩싸여 그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글썽였다. - P117

엔젤은 마차의 속도를 늦추었다. 그는 자기의 운명에 분개하고, 사회적 관습을 원망했다. 그것들은 그를 구석에 가둬 놓고 거기에서 빠져나갈 정당한 길은 차단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옴짝달싹 못한 채 관습이라는 도학자의 몽둥이에 입을 맞추는 대신에 차라리 앞으로 가정생활을 함부로 해서 사회에 복수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123

엔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신뢰할 만한 정보통에게서 너무나 뜻밖에 이런 솔직한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는 감정이 북받쳤던 것이다. 마치 울음이 나오다 말고 목구멍에서 굳어 버린 것처럼 목이 메었다. 방금 들은 말이 그의 귀에 자꾸만 맴돌았다. ‘테스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쳤을 거예요. 저도 테스보다는 당신을 사랑하지 못했어요!‘ - P126

처음에 자기가 그렇게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면 지금도 옳은 것이었다. - P131

이날 오후에 그에게 작용한 것보다 더 강하고 지속적인  힘에 의해 행동의 방향이 바뀌지 않는 한, 시작한 행동의 여세는 그를 하던 대로 계속하게 했다. - P131

그녀의 섬세한 마음을 위축시키는 것은 사람들이 그녀를 놓고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는 것이었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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