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세상에 버려졌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 P9
저를 존중으로 대해주시는 주민들이 계시고, 인정받는다는 느낌이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 P20
지나고 나니 모두 추억입니다. 한때의 고생이었지만 좋은 기억만 남았습니다. 인생이 그런 건가 싶기도 합니다. 내일도 또다시 열심히 달려야겠습니다. 그러면 언젠가 오늘 하루가 좋은 추억으로 남습니다. - P24
‘내년에 1년 더 아내를 고생시키느니, 지금 1시간 공부를 더 하는 것이 낫다.‘, ‘아이들이 선생님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있는데, 내가 떨어지면 애들은 누구를 믿고 공부를 할까.‘라는 생각을 끝없이 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공부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마지막 순간에 조금 1시간 더, 1문제 더 공부할 수 있는 열정이 되었습니다. - P26
여러분들이 저와 상황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내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끊임없이 되새기면서 힘든 몸을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 P26
오늘도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으니, 오늘 공부도 잘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P27
웬만하면 아침에 나와 상쾌한 심리상태를 유지했습니다. - P27
제가 동차로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단숨에 동차로 끝내겠다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P28
동차로 합격하려면 2차 시험을 한 번에 합격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므로, 모든 것을 2차 시험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1차시험과 2차 시험을 단계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1차 시험은 2차 시험을 객관식으로 어레인지한 것에 불과하다. 2차 시험이 더 어럽고 폭넓으니까 공부는 2차 시험으로 하고, 1차 때에 맞춰서 사고와 속도만 살짝 조정하면 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차 시험이 2달 정도 남은 시점에, 1차 시험을 위해 잠깐 어레인지를 하고, 합격한 뒤 바로 다시 2차에 맞추어 사고를 했습니다. - P28
2차 시험으로 공부한다는 뜻은, 회계를 예로 들면, 주관식 문제를 노트에 분개를 쓰면서 풀이하는 방식으로만 공부했습니다. 계산기로 빨리 두드려서 객관식 답을 내는 식으로 하지 않고, 전부 풀이과정을 적으면서 공부했습니다. 나중에는 하도 반복하다 보니 이것이 와꾸가 되어서 머릿속에 박혀서, 1차도 수월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 P28
저는 공부는 힘들고 귀찮아도 손으로 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고, 눈으로 귀로 공부하면 잘 되는 것 같아도 나중에 결국 잊으면 다시 해야 해서 오히려 비효울이라고 생각해서, 늘 쓰면서 공부했습니다. - P28
손으로 쓴다는 것은 필기를 받아적는다는 뜻이 아니며, 문제를 마주하고 내 머리와 내 손으로 문제를 푸는 것을 말합니다. 필기는 서브노트에 다 있으므로 받아적지는 않고, 서브노트에 없는 내용을 메모하기만 했습니다. - P28
기본강의를 다 듣고 나서는, 세법학 동차 강의만 들었고 나머지 과목 동차 강의와 심화강의는 듣지 않고, 곧바로 유예 1기 강의를 들었습니다. 유예로 올해 꼭 붙어야 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면서, 꼭 붙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의를 들으면 나도 붙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P29
유예 1기 초에 학원에 다녔는데 초시생 애송이라 스터디동료들이 싫어할까 봐 유예라고 둘러댔는데, 밑천이 탄로날까 봐 모임 때마다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내 시험 때문에 그들을 이용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려면, 내가 저 사람들보다 더 잘 알아와서 폐를 안 끼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모임부터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 P29
순위표에 이름을 올린다는 목표 의식이 긴장을 유지시켜 주었습니다. - P30
그 순위가 시험의 성적은 아닐지라도, 내가 잘하고 있다는 느낌을 계속 가져가기 위해서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 P30
누가 연락을 하든, 가족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은 이상 내 시험보다는 중요한 일은 없다, 누구도 내 목표에 지장을 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P30
공부가 늘어질 때도 있었는데, 그때는 저 나름대로 다른 오락거리를 찾았습니다. 예를 들어 《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 이런 책이나, 부에 관한 책을 읽었습니다. 동료들은 제가 허튼짓을 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관련 공부를 하다 보니 그런 책들이 재밌게 느껴지고, 그런 책을 보며 회계의 역사를 알고 나니 다시 공부를 더 잘하고 싶다는 의욕, 내가 전문가가 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 P30
결과론인지는 몰라도, 지나고 나니 분개식 공부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분개를 할 때마다 그 숫자들이 재무상태표의 각 자리에 맞게 기록되는 상상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기적으로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또 늘 대차평균의 검증을 할 수 있어서 실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 P31
정정운 선생님 노랭이는 논리와 사고를 키워주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정병창 선생님 스터디가이드는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 P32
주된 선생님을 가져가시면서 그들이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시각이 다른 한 분의 말씀을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P32
목차를 외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어떤 세법을 들어가기 전에 항상 3~5일간 시간을 들여서 목차를 먼저 외웠는데, 이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물어볼 때, 그 내용을 내 기억 중 어디를 더듬어서 찾아내야 할지 고민 없이, 폴더를 열어 꺼내듯이 기억을 꺼낼 수 있었습니다. 목차를 백지에 써 내려가면서, 점점 더 세분화된 목차를 하위분류하면서, 결국에는 전반적인 내용을 머리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 P33
각 항목들의 취지 요건 효과를 나중에 외우는 식으로 했습니다. - P33
‘그 누구보다 자신을 믿고 의심하라‘ - P34
"본인의 전문성을 문화예술에 접목하기 전에 먼저 그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 - P34
저희 업계에서 주류 분야라고 하면, [기장 분야], [재산 분야], [조사 분야], [불복 분야] 등이 있습니다. - P35
무엇을 하겠다고 미리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시험에 합격한 세무사라도 각 분야의 본질에 대해서는 실무에서 겪어봐야만 압니다. 그저 때가 되면 제 분야를 알게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 P35
손님들은 거의 대부분 양도소득세, 증여세, 상속세, 취득세, 종합부동산세를 묻는 손님이었고, 그중에서도 재개발/재건축이 결합된 양도소득세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재산 분야가 제 전문이 되었고, 틈틈이 미술 세무도 연구하며 제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 P35
우연히 수험생 시절 안수남 세무사님께서 다주택자의 세금에 관해 쓴 책을 사게 되었는데, 그분께서 사례 중심으로 세법을 쉽게 풀어주신 덕분인지 다 이해는 못 해도 양도소득세에 애착을 갖게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 P36
수습 세무사는 뭐든지 익히고 따라가는 길밖에 없기 때문에 열심히 해냈습니다. 주중에는 야근을 하고 주말마다 신림동에 다니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중개사들이 듣는 부동산 공법 강의도 듣고, 교과서도 보고, 부동산 대책을 제본해서 들고 다니면서 외웠습니다. - P36
고객들이 요구하는 수준은 정말 높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게 남의 돈을 벌기 위한 최소한의 수준일 것입니다. - P36
양도소득세, 증여세, 상속세,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취득세를 다 물어보십니다. 고객들은[취득-보유-양도]의 주기로 부동산 전략을 짜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재건축/재개발, 임대주택 관련 조세특례까지 다 알고 오시기 때문에, 공부를 안 하면 금세 밑천이 다 드러납니다. 부동산 세제 변화를 조금만 못 따라가면 손님이 저를 바로 얕잡아 보는 것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 P37
반대로 제가 아는 만큼 손님들의 만족감이 생생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런 재미도 있었습니다.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고객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에 익숙해지고 실력이 늘어가는 걸 느꼈습니다. 젊은 저를 의심하던 고객께서 상담이 끝나면서 만족하는 표정을 지을 때 정말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 P37
실력이 조금 늘었다는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전문가는 완벽해야 합니다. 양도소득세는 비과세 판단을 조금만 잘못하면, 중과세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세금이 아예 안 나오던 것이 수억 원이 추정됩니다. - P37
양도소득세를 해보고 나서야 전문직이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제 판단이 수억을 오가게 합니다. 사람들이 제 조언을 듣고 수억 원짜리 판단을 내립니다. - P37
어떨 때는 세법이 아닌 것도 물어보기도 합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어느새 모르는 분야도 함부로 조언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전문가는 알아야 할 것은 확실히 알아서 알려주고, 모르는 것은 절대 모른다고 해야 합니다. 전문가가 된다는 건 호랑이 등에 올라타기라는 걸 아는 순간 조금씩 겸손해집니다. - P37
의사의 판단에는 사람 목숨이 달려있습니다. 변호사의 판단에는 의뢰인이 인생이 달려있습니다. 회계사의 판단에는 수십 명 수백 명이 먹고사는 회사의 존폐가 달려있습니다. 다들 어떻게 견디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 P38
일 처리 규칙이 몇 가지 생겼습니다. [반드시 3일에 걸쳐 세 번을 검토하고 신고할 것]. [동료 세무사에게 수고료를 주고라도 더블체크를 해볼 것]. [항상 제본을 들고 다니면서, 고객에게 텍스트를 보여주면서 결론을 내릴 것], [창피해도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 조사해서 알려준다고 말할 것(고객은 생각보다 이 말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찜찜한 느낌이 들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말고 혹시 모르니 다시 한번 확인해 본다고 말할 것(고객은 이 말도 싫어하지 않습니다) ]입니다. - P38
몇 겹으로 그물을 쳐야만 안심할 수 있습니다. 저를 지켜주는 습관들입니다. - P38
가만히 앉아서 감당이 될 리가 없기 때문에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그냥 이제 평생을 이렇게 사는 것입니다. 그 보상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 P39
댓글을 달다 보면 사람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것도 파악되고 트렌드도 알 수 있습니다. - P39
며칠만 부동산 세금 생각하지 않으면 지식이 금세 무뎌집니다. "하루 연습을 안 하면 나 자신이 그것을 안다. 이틀을 안 하면 비평가들이 알고, 사흘을 안 하면 청중이 안다"고,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이야기했다는데요, 세무사도 새겨들어야 합니다. - P39
지식을 항상 샤프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응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저를 좋게 봐주고 주변에 제 이름을 소개해주신 손님 체면이 구겨집니다. 사업가에게 그런 일은 있으면 안 됩니다. 이제는 혼자서 사무실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갈고 닦아야지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 P39
정말이지 작두날을 타는 무당의 심정으로 신중하게 합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크게 잃을수 있다는 걸 명심합니다. 스스로 세운 규칙을 지키려 합니다. - P39
산다는 건・・・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 P40
프로들의 세계는 너그럽지 않습니다. - P45
뭐라 하면 가만히 들어야지 별수 없습니다. - P45
상황이 어떻게 되었든 사람들은 신음소리 내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같이 힘들 때 내가 잘못했다고 뒤집어쓰는 사람하고만 같이 갈 수 있습니다. 힘들 때 동료 탓을 하면 몽땅 다 잃습니다. - P45
책임져야 합니다. 오로지 좋은 결과로 말해야 합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악조건이 결과를 망쳤을 때 아마추어는 악조건을 말합니다. 프로는 결과만 말합니다. - P46
예술의 세계나 세무사의 세계나 프로에게는 정면돌파밖에 없다는 건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 P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