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부탁해 - 세상을 움직이는 데이터의 힘 한빛 리얼타임 Hanbit Realtime 149
전익진 지음 / 한빛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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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은지는 실은 꽤나 되었다. 독서노트 기록을 보니 작년 봄과 여름 사이에 읽었으니 말이다. 원래 예전부터 간단하게라도 정리차원에서 리뷰를 써보고자 했는데 본의아니게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써보게 되었다.

잡설은 이 정도로 하고 이 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보자면 중고등학교에서 배웠던 통계관련 기본 개념에 더해 대학교 관련 전공학부 수준 정도에서 배우는 각종 통계기법들을 비교적 부담없이 접해볼 수 있게 구성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내가 '부담없이' 라는 말을 덧붙인건 수학적 수식이 가급적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문에 나오는 구체적인 통계관련 개념들은 여기서 내가 별도로 언급하기보다는 저자께서 초심자들도 가급적 이해하기 쉽도록 본문에 잘 써주셨기에 이 분야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책을 직접 구해서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바이다. 여기서는 내가 느꼈던 이 책의 장점들을 몇가지 끄적여보는 정도로 리뷰해보고자 한다.

일단 본문에서 저자는 낯설게 느껴지는 통계관련 개념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예시나 사례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내 경우 이 책에서 특별히 좋았던 점은 중고등학교나 대학교 학부에서처럼 어떤 기호나 산식이 곁들여진 개념만을 단순히 소개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통계학의 개념이 나오게 된 배경 스토리에 대해서 보다 상세히 알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t-검정이라는 것을 개발한 윌리엄 고셋이라는 사람은 원래 통계학자가 아니라 맥주회사의 직원으로 일하던 사람이었는데 맥주 맛을 일정하게 하기위한 효모의 양을 결정하기 위해 통계기법을 활용하다가 t-분포를 개발했다고 한다.

참고로 t-검정이란 두 집단 간 평균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해 검증하는 것으로서 두 집단에서 선택된 표본의 평균이 증명하고자하는 수준에서 몇 번이나 차이가 나는지 확률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다. (역시나 개념적인 것은 이쪽에 관심있는 분이 아닌 이상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듯하다.)

다시 돌아와서, 또다른 예로 프란시스 골턴은 유전자 관련 연구를 하다가 모든 현상이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회귀분석을 발견했으며, 귀무가설이라는 용어는 영국에서 귀부인들이 차(tea) 맛을 감별할 줄 아는지 여부를 '피셔'가 검증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전해진다. 또 뒷부분을 읽다보면 푸아송 분포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 분포가 나오게 된 계기가 푸아송이라는 사람이 헤어진 옛 연인에게서 30년만에 편지를 받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참으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책에 나온 수많은 사례들 중 몇 가지만 끄적여봤지만, 다소 난해해 보일수도 있는 통계 관련 개념들을 이런 식으로 스토리와 함께 접하다보면 조금이나마 통계관련 개념들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각 상황에 따라 어떤 통계기법을 사용해서 데이터 분석을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노하우를 저자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데이터의 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 Z-검정과 t-검정을 각각 사용할 수 있다거나, 분석 대상의 개수가 2개냐 혹은 3개 이상이냐에 가설검증 방법을 t-검정을 사용할지 아니면 분산분석을 사용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식이다.

뒤이어서 이 책이 데이터 분석관련 책이다보니 이 분야와 관련된 직업 중 하나인 '데이터 과학자' 라는 직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이 직업에 필요한 역량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혹시라도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한 번 참조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문의 후반부에는 비교적 최근에 많이 등장하는 빅데이터 분석을 비롯해 자연어 처리, 텍스트 마이닝, 머신 러닝, 딥 러닝 등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을 간단하게나마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이 데이터 관련 서적치고는 비교적 초심자들에게 맞춰서 핵심만 쓰다보니 세부적으로 들어가지는 않지만 일단 이 정도의 기본 개념만 알고 있어도 좀 더 심화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듯 하다.

이외에도 이 리뷰에서 일일이 다루지 못한 통계관련 기본적인 개념들이 본문에 많이 나온다.

이 책은 데이터 관련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책의 페이지 수도 216쪽으로 크게 부담이 되는 분량은 아니다.) 데이터 관련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나 통계학 전공자 분들에게는 매우 기초적인 내용일 것이기에 그분들의 경우 이 책보다는 보다 심화된 내용이 담긴 서적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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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과테말라 SHB 디카페인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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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은 은은한 청포도 향이 나고 맛은 호박 파이와 호두 맛이 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드립백 커피입니다. 개인적으론 뜨거운 물로 내려 마실 때 앞서 언급했던 향과 맛이 더 잘 느껴졌습니다. 또한 디카페인이라 카페인에 부담을 느끼셨던 분들에게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선물로도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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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5-01-24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에서 청포도 호박파이 호두 맛? 우와아!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오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5-01-24 11:58   좋아요 1 | URL
예 드립백 포장에 써있는 맛과 향이 정말 있을까 싶었는데 진짜 말그대로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100자평에는 일일이 쓰진 못했는데 물조절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물은 언제나 과유불급입니다. 서곡님도 오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서곡 2025-01-24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쵸 처음 커피드립 했을 때 왜 이렇게 맛이 없지 했는데 그게 다 물 조절 때문이었답니다 ㅎㅎ 과유불급 늘 명심해야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5-01-24 12:13   좋아요 1 | URL
예 저도 예전에 잘 모를 때는 거의 커피향 나는 숭늉처럼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이것저것 내려 마시다보니 어느 순간 물조절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뭐 이러면서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처럼 기본기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자신의 아들을 비롯한 여러 제자들에게 축구를 가르칠 때 각 단계별로 철저한 기준을 세우고 그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않는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 저자는 이것이 대나무의 성장과정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하여 예전에 TV를 보다가 유재석, 조세호 두 사람이 함께 MC를 보는 토크쇼 프로그램인《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저자가 출연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거기서 저자가 언급했던 내용 중에 대나무의 성장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본문이 내가 봤던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뭔가 TV에서 봤던 내용을 다시 복습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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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저자가 어떤 훈련을 도대체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던지면서 자신만의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나오는데, 이는 비단 저자가 속한 축구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그것은 외국어 학습이 될 수도 있고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이나 기술이 될 수도 있으며 어떤 유무형의 활동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인 나는 자기만의 훈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유인즉, 다른 사람들에게 적합한 훈련방법이 자기 자신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훈련이더라도 훈련자의 상황과 때에 따라 그 효과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그렇기에 단계별로 시기에 맞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대략 이 책을 절반정도 읽은 시점에서 이렇게 쓰고보니 독자인 나도 어느정도는 저자의 신념에 녹아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에는 또 어떤 내용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바보같이 ‘하나‘만 죽어라 하던 아이들이 하나 다음에 둘을, 둘 다음에 셋을 완성하다 보면 그 이후의 성장세는 놀랍다. 정체기가 찾아와도 그리 오래 한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마치 대나무를 보는 듯하다. - P122

대나무는 땅 밑에서 뿌리 작업을 하는 데만 5년여의 시간을 보낸다. 견고한 대나무를 지상으로 뻗어내기 위한 작업을 땅속에서 그토록 오랜 시간 하는 것이다. 대나무가 위로 뻗어 나오는 것만 중요하다 생각했다면, 땅속 견고한 뿌리 없이 위로 뻗기만 했다면, 어느 날 사소한 태풍에도 쉬이 넘어갈 것이다.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었을 때 비로소 태풍과 비바람을 견뎌낼 수 있다. - P122

위로 뻗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깊게 파려면 넓게 파라는 말처럼, 기본 작업을 깊고 넓게 해야 한다. 위로 올라오는건 늦어질 수 있지만, 이 작업이 끝나고부터는 대나무는 잘 자랄때는 하루에 20, 30센티미터씩도 자란다고 한다. - P123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아무리 빨리 예쁘게 틔운 싹이 보고 싶다 해도 뿌리가 튼튼한 게 먼저다.
보이는 위쪽보다 보이지 않는 아래쪽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 P123

"무엇 때문에 불안하고, 무엇 때문에 초조한가?"
불안하고 초조하다면, 가만히 들여다보라. 그건 다 부모의 욕심에서 기인한 것이다. - P123

아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해하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만 생각하면 불안감과 초조함이 차오를 틈이 없다. 욕심이 차면 그 틈새로 따라 붙는 것이 불안과 초조이다.
"네가 행복하면 됐다."
이 마음이면 충분한 것이다. - P124

서두를 일이 아니었다.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경기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하고 그 말도 일면 맞지만, 기본이 잘된 어린 천구들은 감각이 뛰어나서 몇 경기만 뛰어도 금방 적응을 한다. 볼을 잘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지, 몇 경기에 출전해봤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 P124

나무를 벨 시간이 여섯 시간 주어진다면 네 시간 동안 도끼날을 갈겠다는 링컨의 말처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오랜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다. 기본기에 오랜 시간 매달리는 사람을 보며 미련하다고 폄훼하는 이들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기본기야말로 그 어떤 방법보다 높은 효율성을 지녔다. 더 빨리해보겠다고 무딘 도끼로 백날 나무를 베어봐야 힘만 빠지고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 P125

다행히 아이들은 날 믿어주었다. ‘하나‘를 하고 나면 ‘둘‘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하나‘를 해내고 나면 자신에게 어떤 기본기가 쌓이는지 경험으로 알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셋‘을 기대하며 ‘둘‘을 훈련했다. 실력이 늘고 재미가 붙었다. 힘들었지만 그 재미에 빠진 것이다. - P125

"매 순간 행복하면 돼." - P126

기본기는 실전 경기에서 볼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볼을 다루는 것에는 패스, 드리블, 헤딩, 슈팅이 있다. 이것을 정확하게 이행할 때 경기에서 조합이 된다. 나는 볼리프팅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볼컨트롤과 트래핑, 패스, 드리블. 마지막에 가서 슈팅을 한다. - P128

볼과 내 몸이 하나가 돼야 했다. - P128

"때론 멍청한 호랑이보다 나가서 쏘는 벌이 더 나아. 망건 쓰자 파장이라는 말이 있어. 시장에 갈 거면 빨리 모자 쓰고 길을 나서야지. 그렇게 망설이기만 하다 보면 찾아온 기회조차 다 놓칠 수 있어" - P130

운동장에 소금기가 있어야 겨울에 눈도 빨리 녹고 여름엔 건조하지않고 푸석푸석해서 넘어져도 다칠 일이 적다. - P131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훈련을 거를 수는 없었다. - P131

슈팅까지 가기 위해서는 과정이 필요하다. 볼컨트롤을 하고 패스를 하고 돌파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슈팅은 그다음이다. 어린 나이부터 과도하게 슈팅 훈련을 할 경우 쉽게 무릎이 상할 수 있다. 실제로 성인이 되기 전에 무릎 수술을 두 번 이상 한 어린 선수들도 많이 보았다. 만 18세가 넘어 근력 운동을 바탕으로 슈팅을 하면 이러한 문제를 피할 수 있다. - P132

어릴 때나 성인이 됐을 때나 나는 선수의 몸을 혹사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훈련하고자 했다. 훈련을 위해 하는 일이었으니 선수는 훈련에만 집중해야 한다. 축구 선수가 축구에 필요한 체력과 근육 외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배려하는 것도 지도자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훈련 외의 모든 것들은 지도하는 내가 하면 될 일이었다. - P132

나는 태생이 야인이었고 비주류였다. 또라이, 이단아 취급은 늘상이었지만 애초에 내 관심 밖의 일이다. 누구 도움을 받으려 한 적도 없고 누가 괜한 친절을 베풀며 곁을 주는 것도 달갑지 않다. - P133

"죽을 때까지 공부는 멈출 수 없다" - P135

책에는 정말로 무궁한 지혜와 지식이 담겨 있다. - P138

내가 스스로 터득해 깨우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발견하지 못한 지식과 지혜들을 책 속에서 발견해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 P138

삶이라는 해전에서 책은 함선과도 같은 역할을 해준다. 배가 없으면 바다로 나갈 수 없듯 책이 없으면 삶을 헤쳐갈 수 없다. - P138

책은 단순한 유희의 도구가 아니라 절실한 생존의 도구였다. - P138

시간이 날 때마다 독서노트도 반복해서 읽다 보면, 비로소 내 안에 기억의 궁전이 세워진다. - P139

내가 책을 중시하는 것은 나의 개인적인 갈급함,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 P140

삶은 위기의 연속이다. - P141

축구가 좋아 축구를 하는 것이지 돈을 구걸하러 축구판을 기웃거리고 싶지는 않았다. - P141

내 삶의 고비 고비마다 버팀목이 되어준 존재가 책이었다. - P141

기회라는 건 아주 조용히 옵니다.
그리고 기회는 악착같이 내가 만들어내야 합니다. - P142

미래가 나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책을 읽으며 예의주시하며 관찰해야 합니다. - P142

책을 통해서 미래를 준비했을 때,
의외의 기회, 꼼수가 아닌 내가 노력한 만큼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 P142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은, 혼자 방으로 들어가 책을 읽는 것이다. 책 속에서 길을 찾고 위안을 얻는다. - P143

어린 시절 부모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책임감을 기본으로 착장하고 성장하는 것과 다름없다. - P144

절대, 대충할 수 없었다고. 절대, 게을리할 수 없었다고. - P144

가정은 최초의 학교고 최고의 학교다.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말에 앞서서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먼저 보고 배운다. - P144

아무리 좋고 옳은 말로 가르치고 훈육한다 해도 부모가 그런 살을 살고 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대들보가 휘면 기둥이 휜다. 부모가 올바른데 자식이 휘겠는가. - P144

내가 입으로만 시키고 말로만 지도한다면, 아이들도 지칠 텐데 그것을 참고 견딜 수 있겠는가. 같이 뛰고 같이 힘들면 서로 의지할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다. - P144

아이들이 어느 순간 안주하고 발전할 생각이 보이지 않으면 나는 아이들의 운동을 멈추게 한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먼저 바로 서지 않으면 안 된다. - P145

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살라는, 누군가에게 좌지우지되며 조종당하지 않는 삶을 살라는 이야기다. - P145

아이들은 높은 하늘에 떠 있는 새처럼 세상을 조감할 수 없다. 막막하고 불투명하고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책과 선인의 말씀을 늘 곁에 둔다면 그 안에서 조금의 답은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부모가 그 역할을 해주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 P145

몇 가지 정형화된 길 안에 과연 내 자식의 행복도 있는지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 P146

내가 축구라는 매개로 의도하는 모든 행위는 딱 한 마디로 줄이면 결국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 P146

한 사람의 솜씨를 알려면 상차림을 보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설거지를 보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분야든, 어떤 일을 하든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바르고 곧아야 한다. - P146

행복이란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다. 성공의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그것을 발견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부모의 짧은 생각으로 정한 길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 P147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이 질문을 염두에 두면 인생의 많은 선택지 앞에서 조금은 수월하게 길을 택할 수 있다. - P147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뭔지만 생각해봐. 그것이 뭔지 알면 결정은 바로 내릴 수 있다. 네가 원하는 걸로 결정을 해라. 사람은 항상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야 한다. 네가 보기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이거라고 생각됐다면 망설이지 말고 곧장 그것을 해라." - P147

‘왜 이렇게 해야 하지? 이것 말고는 없나?‘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자기 스스로에게 문제를 던지면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 P149

아이들을 가르치며 나는 어린 시절 고민했던 문제들을 다 끄집어내서 펼쳐놓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내가 배운 것만으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연구하는 건 당연지사였고, 유럽축구선수권 대회, 월드컵 등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축구 경기들을 비디오테이프에 녹화했다. 당시 VCR로 녹화한 VHS 비디오테이프가 200개가 넘었다. 그 비디오를 보고 또 봤다. 그 안에서 뛰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고 또 봤다. - P150

‘지금 저 상황에서 저 선수처럼 저런 움직임을 완성하려면 어떤 기본 프로그램을 가지고 접근했을 때 진짜 기술로 만들 수 있을까?‘ - P150

그때 봤던 명경기, 명장면은 내게 큰 자양분이 됐다. 좋은 경기를 죽어라 보며 거기서 훈련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경기 영상을 보고 전술 프로그램이 아닌 기본기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기본기와 전술 훈련이 따로 있다고 보지 않는다. 두 가지 중 선후를 따지자면 단연 기본기가 먼저다. 기본기 안에서 전술이 나오기 때문이다. 전술을 펼치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탄탄하게 갖춰져야 한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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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4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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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사례들을 통해 유전자가 생존기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면서 유전자의 특성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소개된 사례들은 주로 동식물에 관련된 것들이지만 거기서 도출된 핵심 메시지들은 사람에게도 얼마든지 적용가능하다. 이에 더해 요즘 많이 쓰는 용어인 ‘밈‘에 대해서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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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장인 13장의 제목은 ‘유전자의 긴 팔‘ 인데 이것은 유전자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단지 특정 개체 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 다른 개체들에게도 얼마든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확장된 표현형의 힘이 방사상으로 뻗은 그물눈 중심에 유전자가 들어앉아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있는 대상물은 여러 생물 개체 속에 들어앉은 여러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력의 그물이 합쳐지는 지점이다. - P481

유전자의 긴 팔에는 뚜렷한 경계가 없다. 세상 전체가, 멀거나 가까운 표현형에 미치는 유전자의 영향을 잇는 인과의 화살로 가득 차 있는 셈이다. - P481

우주의 어느 장소든 생명이 나타나기 위해 존재해야만 하는유일한 실체는 불멸의 자기 복제자뿐이다. - P481

"유전자는 자연선택의 단위가 될 정도로 충분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염색체의 일부분이다." - P483

개체의 성공은 향후 세대에서 존재하는 유전자의 빈도로 가늠할 수 있으며, 개체가 최대화시키고자 애쓰는 수치는 해밀턴이 ‘포괄적 적응도inclusive fitness‘라고 정의한 지표다. - P484

성공적인 유전자는 오랫동안 많은 개체에 나타나는 것이다. 성공적인 유전자는 그 몸이 특정 환경에서 번식할 때까지 생존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환경은 몸 외부의 환경 (나무, 물, 포식자 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환경도 포함한다. - P484

DNA 복제가 정확하다는 것은 유전자가 정보를 그대로 담은 복사물로서 수백만 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성공한 유전자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성공하지 못한 유전자는 정의상 오랫동안 살아남지 못한다. - P486

살아 있는 모든 개체는 발생 과정 동안 수많은 세대 동안 수많은 개체의 몸을 거쳐온 족보 있는 유전자들이 만든 것이다. - P486

근연도가 0이라는 것은 두 개체가 유전자를 전혀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서로 유전자의 99퍼센트 이상을 공유하며, 쥐와는 90퍼센트 이상, 물고기와는 75퍼센트 정도를 공유한다. - P487

배경개체군은 개체군 내 이타적 행동을 받았을지 모르는 잠재적 수혜자를 말한다. 먹이나 공간을 놓고 경쟁하는 경쟁자 등 그 종이 서식하는 환경에서 같이 살아가는 시간 여행자들 말이다. - P487

누군가의 먼 친척이 되는 방법은 아주 많아서, 우리는 누군가와 어떻게든 친척이 된다. - P488

세계 어디에 살고 있든,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혈연일 뿐 아니라 수백 가지 다른 방법으로도 혈연일 것이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근연도 r이 0에 가깝다는 배경개체군의 일원이라는 말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 P488

복잡한 혈연관계는 개체의 관점 (생물학자가 통상적으로 받아들이는 관점)이 아니라 유전자의 관점(이 책을 통틀어 여러가지 방법으로 옹호되고 있는 관점)에서 따지면 사라지고 만다. - P489

두 유전자 간의 공동 조상을 우리는 ‘합체점coalescence point‘이라고 부른다. - P490

한 개체의 유전체 안에 있는 유전자 쌍의 합체 양상을 들여다보면 그 종 전체의 역사에서 시일을 추정할 수 있는 순간순간에 대해 개체군의 역사를 상세히 재구성할 수 있다 - P492

합체유전학자가 말하는 ‘유전자‘는 ‘약간 이기적인 염색체의 큰 토막과 더 이기적인 염색체의 작은 토막‘의 의미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 P492

합체 분석은, 분자생물학자가 보는 유전자보다 다소 크거나 심지어 더 작지만 서로 친척지간으로 볼 수 있으며 수 세대 전에 공동 조상의 ‘복사물‘로부터 만들어진 DNA 덩어리에 대한 연구인 셈이다. - P492

유전자가 두 복사본을 만들고 각각이 두 자손에게 전해졌을 때, 그 두 복사본의 후손은 시간이 지나면서 돌연변이로 인해 점점 달라질 것이다. 표현형에서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이 둘은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둘 사이에 존재하는 돌연변이로 인한 차이는 이 둘이 서로 갈라진 이후 지난 시간에 비례할 것이며, 생물학자는 이를 훨씬 더 긴 시간에 걸친 ‘분자시계‘로 이용한다. 게다가 우리가 친척 관계를 따지고 있는 유전자 쌍은 표현형에 미치는 영향이 같을 필요도 없다. - P493

유효개체군effective population (다음 세대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개체군) - P494

내 유전체(내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들의 합체점) - P494

이 책의 중심 논점인 생명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는 것은 이전 판본에서 상세히 설명한 것처럼 단지 이타성이나 이기성의 진화를 밝힐 수 있는 것만이 아니다. 아주 오래된 과거 또한 밝힐 수 있다. - P495

유전자의 관점은 매우 강력해서, 한 개체의 유전체가 개체군의 역사를 상세히 정량적으로 유추하는 데 충분할 정도다. 또 뭘 더 할 수 있을까? 나이지리아 남자 이야기에서 암시한 바와 같이, 세계 여러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분석하면 개체군의 역사가 지리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P495

한 종의 유전자 풀은 과거 특정 환경에서 살아남은, 서로 협력하는 유전자들의 카르텔이다. 이는 그 환경에 일종의 음각 도장을 남긴다. 지식이 있는 유전학자라면 한 동물의 유전체로부터 그 조상이 살았던 환경을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P495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이 유전자가 만들어 낸 기계라는 것이다. - P620

성공한 유전자에 대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성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정한 이기주의‘라는 것이다. 이러한 유전자의 이기주의는 보통 개체 행동에서도 이기성이 나타나는 원인이 된다. - P620

"진화는 복제하는 실체가 얻는 번식상의 순이익 총계를 통해서 일어난다" - P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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