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부분에선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던 방송국 PD가 1회성으로 게임방송을 송출하면서 돈이 되겠다 싶었는지 차후 추가편성을 하라고 지시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방송국이라는 곳도 시청률에 근거한 광고료로 수익을 내야하는 집단인지라 어찌보면 당연한 지시였다는 생각이 든다. 방송국 PD의 의사결정까지 바꾸는 모습을 보면서 예나 지금이나 돈의 힘이란 아주 강력하다는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추가로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문득 유튜브가 생각났다. 소설속 배경은 90년대라 당연히 유튜브같은건 안 나오지만 방송국 스토리와 연계지어 생각해보면, 유튜브에 업로드 하는 유튜버들도 돈이 된다 싶은 콘텐츠들을 직접 만들거나 개발해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위에 나오는 소설 속 방송국 PD든 유튜버든 아니면 또다른 분야의 사람이 되었든 간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사람들의 행동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일종의 생존본능적 행동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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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많이 늘었다. 처음에는 10킬로짜리로 10개도 못 채우더니. 이젠 20킬로짜리 달고 12개를 드네." "이 짓도 하다 보니까 조금씩 늘더라고."
"운동이 할 땐 힘들지만, 그래도 몸 컨디션은 확실히 좋아진 느낌이 들어."
"단발성이면 몰라도, 추가 편성까지 밀어붙이면 학부모 단체에서 항의가 많이 들어올 텐데요." 항의가 들어오면 골치 아픈 건 맞다. 하지만 이 콘텐츠가 돈이 된다면 사소한 잡음쯤은 뭉개고 갈 수도 있었다. "내가 국장님은 잘 설득해 볼 테니까, 준비 확실히 해놔. 알겠어?" "알겠습니다." 추가 편성이라는 당근을 제시하면 게임사는 기꺼이 광고를 더 넣어줄 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콩고물이 더 떨어지는 건 두말할 것도 없었고 말이다.
이길 게 뻔한 싸움이라면 피할 필요는없었다. 오히려 이번 사태를 역이용해서 다른 쪽으로 득을 볼 수도 있고 말이다.
박민준은 어릴 적부터 이기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무슨 수를 써서든 꼭 이겨야만 직성이 풀렸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1월 1일 신년. 음력 1월 1일 설날. 굵직한 기념일이 세 개 겹쳐 있다는 것은, 게임사에서도 이벤트를 세 번 연속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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