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마차를 타고 가더라도, 고삐를 쥔 쪽이 목적지를 정하는 법이다.

"원래 이슈 같은 건 누군가가 만들어내는 법이거든."

원래 승자가 되면 모든 일에 관대해지는 법이거든

"잘난 놈은 너무 날뛰게 두어서는 안돼. 그렇게 뒀다간 기어코 내 머리 위까지 기어오르려 들거든"

기업은 덩치가 클수록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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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3-05-13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래 승자가 되면 모든 일에 관대해지는 법이거든.˝
뭔가 굉장히 의미심장,
맞기도 하고 틀린 것도 같은.

미국은 살다보면 Winner-takes-all,
거의 승자 독식의 사회처럼 느껴지는데
그 규모와 파이가 워낙 크다 보니까
최고위 승자가 사회 전복을 방지하려고 ‘옛다 나눠 먹어라,‘
관대한 척, 나눠주는 부스라기로 나머지 모든 사람들이
무한 경쟁하는 사회 같기도 하거든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5-13 18:31   좋아요 1 | URL
책을 읽다보면 본능적으로 밑줄을 그어놔야겠다 싶은 문장들이 있는데 저도 이 문장이 딱 그랬던거 같습니다.

소설 속에선 어떤 금전적 이득과 관련이 있는거로 나오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반드시 금전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승자가 되면 어떤 마음의 여유같은게 생겨서 다른 일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미국에 살아보질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Jeremy 님 써주신 글 읽으면서 문득 Pareto rule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사회의 전체 부의 80%를 상위 20%의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건데 올려주신 글을 보니 미국의 부의 분배도 이 Pareto rule이 예외없이 적용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르긴 몰라도 한국도 별반 다르진 않을 겁니다.)

댓글로 남겨주신 ‘옛다 나눠 먹어라‘는 말씀이 공감이 많이 되네요. 회사 안에서도 보면 위에 높으신 분들은 연봉이 수십억 단위인데 말단 사원들은 몇천만원 정도 주면서 온갖 일들을 하는게 현실이니까요.. 일하는 시간대비 가져가는 몫이 현저히 차이나는게 현실이고 이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당연한 얘기일수도 있겠지만 자본주의사회에서 돈 많이 벌라면 노동자만 해서는 부족하고 업종불문하고 사장을 해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사장도 사장 나름인게 잘되면 괜찮은데 안되면 쪽박차는 risk가 너무 커서 다들 사장해서 돈 많이 벌고 싶은 마음들은 있어도 risk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듯 합니다. 소위 쪽박 risk를 take 하여 그걸 뛰어넘는 사장이 되어야 대박을 치는 부자의 길로 들어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어찌보면 이런 risk를 take한 사장이 자기가 사업에서 성공하면 그 risk take 한 댓가를 승자 독식으로 거의 다 가져가고 함께 일한 노동자들에게 일부 나눠주는 그런 관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5-13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윗 댓글 달고나서 뭔가 2% 부족느낌이 들어 생각하다보니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어서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저 문장처럼 관대해지기는 커녕 더 돈에 집착하는, 욕심에 한도가 없는 관대하지 못한 사람도 현실에서는 많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Jeremy 님도 반신반의 하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Jeremy 님 덕분에 저도 이 문장을 다시금 곱씹어보게 되네요. 이렇게 생각을 공유하다보면 제가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더 생각할 수 있게 되어서 참 좋은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Jeremy 2023-05-14 0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님의 너무 성의 있는 답글 감동!
 

20년전 과거로 돌아와 살고 있는 주인공이 실제 역사에서 일어났던 사건과 다른 일이 벌어지자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는데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나는 언제부턴가 미래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에 안주하고 있었다.
그래선 안 됐다. 언제고 그 미래가 내가 아는 범위에서 움직여 주고, 내게 이득을 가져다주리란 보장이 없었으니까.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간단한 중국어 회화 정도는 할 줄 아시는 게 좋을겁니다."

"e스포츠?"
"Electronic Sports. 직역하면 그렇고 실제론 게임을 스포츠로 본다는 뜻이죠."

"아케이드 게임이 해보면 정말 재미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같이할 사람도 적고, 같은 수준의 사람을 찾는 건  더더욱 어려워서 문제입니다."

"한국의 아케이드 게임이 이렇게 쇠락한 이유는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탓입니다. PC 게임은 집에서든, 피시방에서든, 인터넷을 통해 지구 반대편 사람과도 간단히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케이드 게임은 어떻습니까?"

"아케이드 게임을 PC로 이식해서 인터넷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하면 됩니다. 중국 지방마다 서버를 따로 놔서 반응 속도를 높이고, 여차하면 아케이드 기판에도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서 보급할 수 있겠죠."

"복잡한 셈은 필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의지......."
"변하게 만들고자 하면 바뀔 것이고, 아니면 그대로 머물  뿐입니다."

MAME(Multiple Arcade Machine Emulator)은  아케이드 게임을 가상으로 PC에서 구동시켜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아주 옛날에 출시된 고전 게임은 물론이고 최신 게임도 ROM 파일만 구하면 PC에서 즐길 수 있었다.

"이건 MAME를 완전히 뜯어서 새로개발한 프로그램입니다. 기존의 MAME로는 프레임 드랍 같은 문제의 해결이 안 되고, 멀티플레이 지원에도 애로사항이 있었거든요."
"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MAME보다 개선된 프로그램이라는 거네요."
"그런 셈이죠."

"제가 말했었죠? 중요한 것은 하고자하는 의지라고요. 그러니 제가 그 의지를 북돋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큰 변화는 사사로운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것이 왕멍의 기업 경영 철학이었고,
이 규칙은 기업을 설립한 이래부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었다.

"잘 될 게임은 애니메이션 같은 홍보수단이 없어도 잘될 수밖에 없습니다."

눈앞에 금덩어리가 잔뜩 묻혀 있는 광맥이 뻔히 보이는데, 곡괭이질을 멈출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저는 그런 중요한 시장을 함께 헤쳐나갈 파트너를 원합니다. 단순히 돈을 함께 투자하는 정도가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목적을 향해, 같이 움직여줄 파트너를 말이죠."

"게임 산업은 게임을 단순히 돈으로 보고 접근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까 말했잖습니까."
나는 짜장을 비비던 젓가락으로 왕의 가슴팍을 가리킨다.
"게이머 내면에 있는 열정."
"열정......."
"챈의 가슴속에 있는 그놈을 그대로 따르세요.  그렇다면 자연히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고,  그 인기는 고스란히 사업의 성공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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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부분 중에 게임 개발자와 게임 이용자간 채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게임 개발자가 이용자에게 왜 이렇게 게임을 열심히 하냐고 묻자 이용자가 ˝게임 하는데 이유가 어디 있나요. 그냥 하는거지˝ 라고 답을 한다. (참고로 이 말을 한 게임 이용자는 랭킹 1위를 찍고 있는 이용자였다.)

게임이든 다른 일이든 뭐든 간에 때론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단순하게 그냥 하는게 좋은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마치 나이키의 광고 문구처럼 말이다. Just do it.

상대가 몸값을 불리려고 시간을 끈다면, 몸값을 불릴 필요가 없을 정도의 돈을 먼저 쥐여주면 그만이었다.

"제 경험상,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누구든 사업을 하면 크든 작든 탈법은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면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썼다거나, 아니면 세금을 줄이기 위해 신고를 고의로 빠뜨린다거나.

"앗, 제 직급은 팀장입니까?"
"V&V소프트에서 임원급을 제외하면 직급은 팀장과 팀원밖에 없습니다. 창의성이 필요한 게임 개발사에 수직적인 조직 구조는 독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허허...국내에선 보기 드문 방식이군요."
수평적인 조직 구조는 창의성을 중시하는 해외의 유명 게임사, 그리고 IT 기업들이 택하는 방식이었다.

"휴...... 솔직히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10억짜리 프로젝트를 굴리던 놈에게 갑자기 1,000억짜리 프로젝트를 하라뇨?"
"못 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누군 날 때부터 1,000억 짜릴 한 건 아니잖습니까."⠀⠀⠀

생각은 누구나 할수 있지만 그걸 실현해 내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거든요.

미디어 믹스란 원래 상품 광고를 위해 여러 매체를  조합하는 것을 뜻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게임 출시와 동시에 웹툰이나 소설, 만화, 굿즈 같은 것들로 홍보 효과를 노리는 방식이다.

오타쿠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멸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타쿠는 게임 업계의 주 고객층이다.
고객을 싫어하는 장사꾼이 세상에 어디있단 말인가.

게임 하는데 이유가 어디 있냐고요. 그냥 하는 거지.

오픈 베타 테스트는 누구든 테스트 서버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뜻한다.

"내 말이 그거다. 세상일이라는 건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렇습니다. 불쾌한 경험으로 떠난 유저는 쉽게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제가 게임에서 가장 혐오하는 것이뭔 줄 아십니까?"
"그, 글쎄요."
"돈으로 게임의 승리를 사는 Pay to Win 방식입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현금 거래를 철저히 막고 있기도 하고요."

같은 역사는 반복될 수 없다.
이미 이 세상에는 ‘나‘라는 변수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크든 작든 변화가 이뤄지는 것은 필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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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게임 투자로 역대급 재벌 02 게임 투자로 역대급 재벌 2
인랑 / KW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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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언행을 통해 사업가의 마인드와 상황에 따른 처세방식을 배울 수 있고,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 치열한 비지니스의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협상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의견대립이 팽팽한 상황속에서 내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약간의 노하우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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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게임업계의 역사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패키지 게임이라고 해서 CD같은 것에 게임을 넣어서 포장한뒤 판매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패키지 게임의 시대는 저물고 온라인상에서 플레이하는 게임의 시대로 전환되는데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소설속에서 볼 수 있었다.

상호권이나 상표권같은 법적 문제 때문인지 실제 존재했던 회사명과 게임명을 살짝 변용하긴 했지만 이 쪽 분야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어떤 회사의 어떤 게임을 지칭하는지 대략적으로 유추가 가능할정도로 현실을 많이 반영한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인이 게임업계의 역사를 아주 자세히까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있었던 게임회사들과 실존했었거나 아직도 현존해있는 게임들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어서 시공을 초월한 판타지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현실감있게 읽히는게 책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덧없는 희망은 잔인한 법이다.

"상대에게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하라."

"국내 게임사가 해외의 대형 게임사를 이긴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그건 여러분의 능력이 모자라서  그렇다기보다, 투입된 자본의 단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이 말을 부정하는 이는 없었다. 그만큼 해외의 대형 게임사가 쓰는 개발비는 많았고,  반대로 국내 게임사의 개발비는 터무니없이 적었다.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다 돈 때문이죠. 개발 일정이 길어지면 인건비만 계속 나가니까, 일단 일정을 짧게 잡아두고 빡빡하게 개발을 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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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3-05-11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덧없는 희망은 잔인한 법이다.
˝Fleeting hope is cruel.˝ 정도되려나요?
멋진 것 같아 영어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저도 한 때는 아들과 함께
온갖 Console 게임부터 컴으로 접속해서 하던 게임까지
GameStop 이란 회사에 돈 엄청 갖다바치던 게임 덕후였답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5-11 12:24   좋아요 1 | URL
직역해주신 영어문장이 확 와닿게 느껴집니다.
소설 맥락상에선 주인공이 게임산업의 향후 20년의 미래를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인지라 괜시리 수익이 급감하게 될 걸 뻔히 알고있는 패키지 게임 사업에 희망적인 말을 하는게 잔인하다고 생각하여 이런 문장이 나온듯 합니다.

저도 많이는 아니었지만 소위 말하는 현질이라고 하지요? 게임에 돈좀 썼던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아이템을 구매해서 캐릭터를 꾸민다거나 어떤 능력치를 올린다거나 하는..

아직 절반정도밖에 못 읽었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게임에 대한 추억들이 다시금 떠오르기도 하고, 다른한편으로는 게임을 만드는 게임회사들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