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케냐 야라 AA TOP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은은한 유자향이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새로운 향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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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오비디우스는 세계를 근본적인 구성 요소들로 이뤄진 체계로 묘사하기 때문에,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환상적인 현상이라 생각되는 변신의 과정도 매우 단순한 일련의 과정들로 환원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다. - P57

변신의 사건은 환상적인 동화라기보다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사실들이다. (자라고, 줄어들고, 딱딱해지고, 부드러워지고 휘어지고, 곧게 펴지고, 합체되고, 분리되고 등등.) - P57

한 이야기의 결말이 한 장의 결말과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비디우스는 한 이야기가 끝나기 전 마지막 몇 줄 안에서 새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한다. 이는 연재물 작가가 독자들이 다음 회의 글을 궁금해하도록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써왔던 기법이다. 그러나 이는 또한 작품의 연속성을 가리키는 표지이기도 하다. - P59

플리니우스의 과학적인 방법은 자연 안에서 질서를 발견하고자하는 갈망과 기이하고 독특한 것을 기록하는 것 사이를 떠돈다. 그러나 결국 승리를 거두는 것은 후자 쪽이다. - P65

"우리가 놀라운 사실에 대해 하나의 설명을 제시할수 있게 되었다 해서 그 사실의 경이로움이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 P66

플리니우스는 다음과 같은 경구를 만들기도 했다.  "삶의 무게를 재려면 스스로 인간의 연약함을 떠올려야만 한다." - P70

그러나 플리니우스도 기록을 인용하거나 측정하거나 비교하는 시도를 하지 않은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인간의 행복에 대한 부분이다. 누가 행복하고 행복하지 않은지를 가늠하기란 불가능하다. 행복이란 주관적이고 확정할 수 없는 기준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 P71

플리니우스는 죽음 뒤에는, 탄생 이전의 비(非)존재와같은 것이자 대칭적인 것으로서의 다른 비존재가 이어질 뿐이라는 관점을 공유했다.
이것이 바로 플리니우스가 이 세계의 사물들에, 그러니까 동물, 식물, 광물뿐만 아니라 천체와 지구의 영역들에 집중한 이유이다. 죽음을 이겨낼 수 없는 영혼은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오직 현재에만 살아 있음을 즐길 수 있다. - P72

자연은 인간에게 외재적인 어떤 것이지만, 또한 인간 정신의 가장 심층적인 것과 동일한 것이기도 하다. - P77

하나의 작품을 우리에게 낯선 문화의 맥락 안에 놓고 이해하는 일 역시 언제나 인내심을 요하는 과제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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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벼드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다. 문제는 그대로 남겨둔 채 그 문제로 인해 생긴 스트레스만을 풀어 버리려고 한다면 원인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 아닌가.

기억하라. 제초제를 뿌리는 이유는 뿌리를 죽이기 위함이다. 뿌리를 살려 두는 한 잡초는 다시 살아난다.  스트레스를 없애는 가장 정확한 방법 역시 스트레스를 주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뿌리째 뽑아 버리는 것이다.

즉, 외부적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외부상황을 어떻게 해야 헤쳐 나가는지를 모르고 있는 당신의 두뇌 속 무지 때문에 생긴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무지함의 뿌리는 바로 게으름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한답시고 빈 맥주병을 쌓아 가지 말고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라. 절대 회피하지 말라. 책을 읽고 방법론을 찾아내라. 그게 바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제초제이다.

나는 종종 사람들에게 Life is a process of solving problems(인생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Re-wire your brain인데, 직역하면 ‘너의 두뇌를 재구성하여라‘ 가 될 것이고, re-wire가 전선을 새로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의역을 한다면  ‘생각의 틀을 다시 구성하여라‘라는 말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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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자전거와 같다. 뒷바퀴를 돌리는 것은 당신의 발이지만 앞바퀴를 돌려 방향을 잡는 것은 당신의 손이며  눈이고 의지이며 정신이다.

만일 당신이 말초신경이나 자극하는 것들에 현혹되어 채팅, 게임, 공짜 사이트, 복권, 유명 브랜드 상품, TV, 술, 도박,  경마 등 일확천금과 한탕주의의 망상에만 몽롱하게 사로잡혀 있다면 당신이 바로 그렇게 제자리를 맴도는 사람이다. 그렇게 삶에 질질 끌려다니며 제자리를 맴도는 사람들이여.이제는 그 삶을 정면에서 바라보아라. 비겁하게 외면하지  말라. 그 삶이 자랑스러운가? 이제는 그 삶에 대해 분노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당신의 삶이 분노할 대상임에도 분노하지 않는다면  이미 당신의 뇌는 썩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삶이 당신을 속인다고 생각되면 그 삶을 던져 버려라. 내동댕이쳐라. 삶은 한 번뿐이다. 삶에 비굴하게 질질 끌려가지 마라.

명심해라. 당신이 분노하여야 할 대상은 이 세상이 아니다. 당신의 현재 삶에 먼저 슬퍼하고 분노하면서 ‘No!‘ 라고 말하라. Say No! 그리고 당신의 삶을 스스로 끌고 나가라.
당신이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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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전이란, 사람들이 보통 "나는 ...... 를 다시 읽고 있어."라고 말하지,
"나는 지금...... 를 읽고 있어."라고는 결코 이야기하지 않는 책이다.

이러한 정의는 젊은 사람들보다는, 책 좀 읽었다는 사람들에게 해당된다.  - P9

동사 ‘읽다‘ 앞에 붙은 ‘다시‘라는 말은 유명 저작을 아직 읽지 않았음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의 궁색한 위선을 드러낸다. 그들이 안심하도록 해 줄 수 있는 일이란  아무리 청소년기부터 폭넓게 책을 읽어 왔다 해도,
항상 읽지 못한 중요한 작품들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지적해 주는 것이다. - P9

 모든 경험이 그러하겠지만 어린 시절에는 읽는 책 모두에 독특한 흥미와 중요성을 부여하게 마련이다. 반면 성인이 되어 읽으면 더욱 세밀한 부분과 다양한 면모, 또 그 의미를 감상하게 된다. - P11

2. 고전이란 그것을 읽고 좋아하게 된 독자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는 책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조건에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사람들만이 그런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P11

3. 고전이란 특별한 영향을 미치는 책들이다. 그러한 작품들은 우리의 상상력 속에 잊을 수 없는 것으로 각인될 때나, 개인의 무의식이나 집단의 무의식이라는 가면을 쓴 채 기억의 지층 안에 숨어 있을 때 그 특별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 P12

4 고전이란 다시 읽을 때마다 처음 읽는 것처럼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느낌을 갖게 해 주는 책이다. - P12

5. 고전이란 우리가 처음 읽을 때조차 이전에 읽은 것 같은, ‘다시 읽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 P12

6. 고전이란 독자에게 들려줄 것이 무궁무진한 책이다. - P12

7. 고전이란 이전에 행해졌던 해석의 그림자와 함께 다시 찾아오기 마련이며, 그것이 한 문화 혹은 여러 다른 문화들에 더 단순하게는 언어나 관습들에 남긴 과거의 흔적들을 우리의 눈앞으로 다시 끌어오는 책들이다. - P13

8. 고전이란 그것을 둘러싼 비평 담론이라는 구름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러한 비평의 구름들은 언제나 스스로 소멸한다. - P14

9. 고전이란, 사람들로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실제로 그 책을 읽었을 때 더욱 독창적이고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 창의적인 것들을 발견하게 해 주는 책이다. - P14

물론 이러한 일들은 고전 작품이 고전으로 ‘기능‘할 때 다시 말해 그 작품이 독자와 개인적인 관계를 맺을 때 일어난다. 작품을 대할 때 아무런 불꽃도 일지 않는다면, 독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의무감이나 무조건적인 경외의 관점에서 고전을 읽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오직 그 작품이 좋아서 읽어야 한다. - P14

10. 고전이란 고대 전통 사회의 부적처럼 우주 전체를 드러내는 모든 책에 붙이는 이름이다. - P15

11. 고전이란 우리와 무관하게 존재할 수 없으며, 그 작품과 맺는 관계 안에서, 마침내는 그 작품과 대결하는 관계 안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규정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 P16

12. 고전이란 그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일련의 위계 속에 속하는 작품이다.
다른 고전을 많이 읽은 사람은 고전의 계보에서 하나의 작품이 차지하는 지위를 쉽게 알아차린다. - P16

물론 일상에서 자신만의 ‘독서 시간‘을 루크레티우스, 루키아누스, 테뉴, 에라스무스, 케베도, 말로,『방법서설」,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 콜리지, 러스킨, 프루스트, 발레리에게 바치는 그리고 때론 심심풀이로 무라사키 시키부의 작품과 아이슬란드 사가(saga)에 투자하는 행복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 P17

그러나 언제나 우리에겐 뒤를 돌아보거나 앞을 내다볼 수 있도록 스스로를 자리 매김할 수 있는 하나의 지점이 존재한다. 고전을 읽기 위해서는 그것을 ‘어떤 관점에서‘ 읽을지를 설정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작품도 독자도 무(無) 시간적인 구름 속에서 길을 잃고 말 것이다. 따라서 고전을 읽으면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동시대에 쏟아시는 글들을 적절한 분량만큼 섭취해 가면서 읽어야 한다. - P17

13. 고전이란 현실을 다루는 모든 글을 배경 소음(잡음)으로 물러나게 만드는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고전이 이 소음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P18

14. 고전이란 배경소음처럼 존속해서 남는 작품이며, 이는 고전과 가장 거리가 먼 현재에 대한 글들이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 P18

고전이란,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 P19

그러고 나서 이 글을 진정으로 다시 써야만 할 것이다. 고전은 무언가에 ‘유용하기‘ 때문에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사실은  고전은 읽지 않는 것보다 읽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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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5-26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 칼비노의 이 책을 읽고
나서 고전은 ‘다시‘ 읽는 거라는
걸 새삼 배우게 되었습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5-26 10:35   좋아요 1 | URL
예 저같은 경우는 솔직히 칼비노 님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여기 북플러 중 한분이신 oren 님의 글을 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고전의 14가지 정의만 잠깐 봤는데도 굉장히 공감이 많이 되어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주신것처럼 고전은 ‘다시‘읽는 거라는 1번 정의부터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뒷부분에 나오는 정의들도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께서도 공감할만한 문장들이 많으실듯 합니다.

Jeremy 2023-05-27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Italian writers 중 에서는 가장 많은 책을 읽었고,
7권의 종이책 포함, 영어로 번역된 책은 Kindle 로 거의 다
소장하고 있는 작가가 Italo Calvino 인데

이렇게 <Why Read the Classics?>의 문장을
한국어로 적어주신 것을 읽게되니 반갑네요.
제 책이랑 대조해 보면서 다시 따라가 보렵니다.

제가 가진 책 자랑겸 구경 삼아 다른 책소개도
기회가 있으면 올려볼께요.
뭐니뭐니해도 Italo Calvino 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하나라서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5-27 18:36   좋아요 1 | URL
아 그러셨군요 Italo Calvino 님에 대해서는 다들 평이 좋으시더라구요.

맨 앞에 있는 고전의 14가지 정의만 읽어보았는데도 왜 Italo Calvino 님의 평이 좋은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전에 대한 깊이가 절로 느껴지는 귀한 문장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 책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Italo Calvino 의 생각을 여러각도로 느껴볼 수 있길 바랍니다.

향후에 Jeremy 님께서 Italo Calvino에 관한 글을 올려주신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