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자가 하는 업무 중에 상속 업무에 관한 고충을 얘기하는 내용부터 시작한다. 세금의 다양한 목록 중에서도 특별히 이런저런 복잡한 이해관계들이 중첩되어 있는 상속세 관련 업무는 세금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세무사에게조차도 결코 만만치가 않은 분야인듯 하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듯이 저자는 이 상속 업무를 통해 다양한 가족들을 만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다는 말을 덧붙인다.

상속 업무와 관련한 저자의 생각을 보면서 단지 금전적인 것 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나 목적 같은 비금전적인 것의 가치도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결코 소홀히해서는 안될 가치라는 걸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요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아마 십중팔구는 ‘돈‘이라는 단어를 말할 것이다. 물론 돈이 없으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갈 동력이 없어지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이 세상에는 단순히 돈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다른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살면서 돈 이외의 다른 소중한 것들을 망각하고 살지 않았는지 잠시나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려운 점은 가족 간 갈등이다. 재산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천차만별 가족의 사연이 일거에 수면 위로 떠오른다. 형제자매 사이라도 특정 자식에 대한 편애와 차별, 부모님에 대한 기여도에 대해 서로 생각이 다르고, 지금 각자 처한 경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십중팔구 다툼이 일어난다. 그것을 잘 들어주는 것도 내 중요한 업무다. 상속 업무에서 세무사는 어느 정도 심리상담사가 된다. - P74

만약 유족 간 다툼이 없다면, 돌아가신 분께서 정말로 지혜롭게 정리를 마쳐주셨거나, 남부럽지 않은 화목한 가정이었다고 봐도 좋다. 그래서 상속이 뭔지 아는 어른들은, 당신 재산이 반목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미리 세무사를 찾아오기도 한다. - P74

공평하게 줘야 하는데, 큰 애가 사업이 안 돼서 걱정인데, 둘째가 손주를 둘이나 키워서 여유가 없을 텐데, 막내가 서운할 텐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부모는 마지막까지 자식 걱정뿐이구나 생각한다. - P74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상속 재산의 귀속을 정한다는 것은 자신의 죽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인간 본성상 거리끼게 되어 있다. 꼭 해야 하는 이야기라는 걸 아는데도 그렇다. - P75

그렇다고 현명한 자식이 이런 이야기를 먼저 꺼낼 수도 없다. 우리나라 정서상 부모님의 마지막을 입에 담으면서 재산의 귀속을 논한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불효이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이 다가오면 급박하게 일이 전개된다. - P75

세무사가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잘 리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위기상황에서 유족들이 전문성을 가진 세무사의 의견을 귀담아듣는 편이므로, 세무사 하기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상속 업무에서 다시, 어느 정도 세무사는 선장이 된다. - P75

나는 특히 상속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뜻과 남은 가족의 화평이라고 말씀드린다. 그것을 취할 수 있다면, 세금을 조금 더 내는 것은 감수할 만하다고 말씀드린다. 틀림없이 그것이 돌아가신 분의 뜻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상속 업무의 의뢰인은 돌아가신 분이라고 봐도 좋다. - P75

평소에 재물이라는 것을 다룰줄 알고 재물이 삶을 휘두르지 않도록 통제하는 법을 아는 손님들은, 내 말이 무슨 뜻인지 금방 이해한다. 부모님께서 평생에 걸쳐 일구어 낸 재산을 잘 이어받아 삶을 이어나간다. - P75

세무사이기 때문에 여느 또래들보다 삶의 끝을 생각할 기회가 더 많다. 상속 업무를 맡을 때마다, 돌아가신 분의 삶을 생각해 본다. 삶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본다. 힘든 업무이지만 내 안에 가장 많은 것이 남는다. 이 직업의 좋은 면 중에 하나다. - P76

상속 재산을 볼 때는 꼭 종유석을 바라보는 기분이 된다. 한 방울 한 방울 돌아가신 분의 축적된 인생을 본다. 나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잘 다루어 유족들에게 넘겨줄 의무가 있다. 상속 업무에서 마지막으로, 어느 정도 세무사는 철학자가 된다. - P76

에르메스는 좋은 마구를 만들던 사업에서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귀부인들의 주얼리나 옷을 공급하던 비즈니스와는 달리 귀족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주로 마부들과 대면하던 에르메스였기 때문에, 상당히 독특한 멘털리티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합니다. - P78

[에르메스를 만드는 사람]은 [에르메스의 고객]이 아니라는 멘털리티입니다. 명품 중의 명품이라 불리건만, 스스로 귀족 멘털리티 대신 한결 가벼운 태도, 위트 있는 광고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P78

부동산 세무사로 살다 보면, 엑셀에 아무런 생각 없이 30억이고 50억이고 입력할 때가 있습니다. 세금이 2억 3억 나와도 ‘별로 많지 않네~‘ 하고 생각할 때도 있고, 세금이 2천만 원 차이가 나면, ‘이건 별로 실익도 없네~‘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 P78

제가 오늘 다룬 숫자는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합니다. - P78

어차피 제 손으로 벌지 않은 돈은 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손님의 부를 피상적으로 대합니다. - P79

부 앞에 감정을 갖는다는 것, 그것은 경외심일 수도, 질시일 수도 있고, 자괴감일 수도 있지만, 감정은 손님에게 새어 나오게 됩니다. - P79

세무사 앞에서만큼은 손님은 모든 것을 오픈하는 것이 전제가 되는 바, 세무사는 편안한 존재여야 합니다. 손님들이 여지껏 부를 쌓으면서 느껴왔던, 부가 야기하는 특유한 피로감, 적어도 세무사 앞에서는 그런 피로감이 없어야 합니다. - P79

제 안에서 부에 대한 감정이 일어나려고 하면 최대한 침착함과 중립을 유지하려 애씁니다. 건조하게 숫자를 도출하고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평가하지 않습니다. 함부로 전망하지 않습니다. 손님들은 그럴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 P79

에르메스의 멘틸리티에 대해 들으며, 손님과 부 앞에 마주 앉은 세무사의 멘털리티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 P79

제 서비스는 최고여야 한다는 것이 제 방식입니다. 제 이름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후진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 P80

적은 가치에는 적은 값, 많은 가치에는 많은 값을 받습니다. - P81

시대 불변의 아름다움과 우아함 - P81

나는 내 것을 하고, 언제나 구매할 고객은 존재한다 - P81

좋은 서비스로 이야기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저를 찾아오는 손님은 항상 있었습니다. - P82

수습 세무사가 진짜 세무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를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그것은 공부, 경험, 동료입니다. - P84

일단 전문직이 되면 공부에 끝이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 P84

소득세법 범위에는 종합소득세 등과 양도소득세가 있는데요, 양도소득세는 개인의 여덟 가지 소득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종합소득 6개를 합한 내용만큼이나 양이 많고 어렵습니다. - P84

세법은 세상의 모든 경제행위를 규율하기 때문에 정말로 바다와 같이 양이 방대합니다. 그래서 크게는 법률 - 시행령 - 시행규칙으로 기준을 세우고, 기본통칙, 집행기준에 법령해석으로 법률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 P85

실무에서,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법률을 썼으니까 반칙이다? 이런 것이 통할 리가 없습니다. 법률을 다 알아도 해석이 법보다 우선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딱 1개를 몰라도 부분점수 같은 것은 없습니다. 0점입니다. 0점의 결과는 1년 재도전이 아니라 고객과 소송전입니다. 그래서 업데이트되는 개정세법은 당연하고, 기재부와 국세청 해석도 하나도 빠짐없이 공부해 익혀야 합니다. - P85

수술 세무사의 가장 큰 특권은, 선배 세무사 곁에서 실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부터 효율적으로 공부해 나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끝없이 공부해야 하는 세무사의 운명도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수습기간을 정말로 소중하게 써야 합니다. - P86

놀랍게도 교과서마다 들어있는 내용은 80% 이상 똑같고,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법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 P86

차이는 저 자신입니다. 첫 공부 때 경험이 부족해서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몰랐거나, 책의 내용을 보았지만 체감이 되지 않아서 그사이에 까먹은 것입니다. 그런데 손님을 만나다 보면 그게 무슨 소린지 알게 되고, 알았던 내용도 새롭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절대 까먹지 않는 지식이 됩니다. 공부가 실무를 대응할 수 있게 해주고, 경험이 공부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그렇게 상호작용을 하면서 세법의 깊이가 갖춰집니다. - P87

시험에서는 중요하다고 배웠지만, 실제로 현실에서 잘 나타나지도 않는 것들도 많이 알고, 그반대도 알게 되었습니다. 요컨대 공부와 실무는 중요성의 방점이 서로 다릅니다. 그것을 체감하면서 익혀야 합니다. - P87

돈 몇 푼 더 버는 것보다 중요한 건 실수가 없이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동료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 P88

남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힘든 일을 해내야 한다. 1시간 일찍 나와 1시간 늦게 들어가고 잡생각이 들지 않게 바쁘게 살아야 한다. 성실이 곧 실력이다. 오늘 하루 건너뛰면 어때라는 유혹을 참아야 한다. 특히 초반에 밀어붙이지 않으면 나중에 고생을 한다. - P90

세무사에게는 성실함이 더 중요합니다. 장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다가 매출이 조금 떨어져도 노력해서 다시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손님이 재주문을 안 하는 정도로 끝납니다. 하지만 세무사가 잘못된 방향을 제시하는 순간 납세자는 끝장입니다. 그래서 세무사 서비스가 음식값의 10배 100배로 비싼 것입니다. 전부 책임값입니다. 도저히 쉽게 감당할 수 없는 무게감입니다. - P90

세무사는 블루칼라 노동자라고도 말씀드렸지요. 세무사의 서비스 상품은 세무사가 직접 한땀 한땀 만들어야 합니다. 서비스를 위해 공부를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따라가려면 시간을 내서 보고 또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평일에는 업무를 봐야 하니, 결국 밤이나 주말에 시간을 내야 하고, 출퇴근 시간에 오가며 보고 듣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 P91

손님은 워라밸 지키면서 운영하는 사장의 서비스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서비스를 사고 싶은 게 당연하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 P91

세법이라는 것이 공부하면 까먹고, 공부하면 까먹습니다. 맨날 압도적으로 밀어붙이듯이 세법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에 머릿속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래야 고객이 헷갈리는 이야기를 해도 ‘이 뭔가 이상한데?‘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 P92

처음이나 끝이나 같은 자세와 긴장감으로 일해야 한다. 음식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은 바꿔야 한다. - P92

은현장 님이 어느 정도 부를 이룬 상태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황금팔찌를 차고 좋은 옷을 입으며 멋을 부리다가 매출을 잃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후 반성하고 음식에 집중할 수 없는 요소를 제거하고 가장 음식에 집중할 수 있는 옷차림과 멘털리티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세무사업이랑 똑같습니다. - P92

세법 실력은 세무사의 목숨입니다. 요리 못하는 요리사는 있을 수 없는 것처럼, 세법을 모르는 세무사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세법을 연마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는 제거하고, 고객에게 항상 세법으로 증명하는 세무사가 되어야 합니다. - P92

의뢰받은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세법에 비추어 실수가 없어야 하고 긴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세법을 잘 모르면, 대강 이렇게 해도 되겠지, 저렇게 해도 별문제는 없겠지 하고 뭉갭니다. 운이 좋으면 넘어가지만 한순간에 끝장나는 길입니다. - P92

어떤 세무사들은 세법 이외의 것에 관심을 갖습니다. 고객이 나를 찾는 이유는 내 세법 실력이 고객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걸 까먹습니다. 그래서 재력가 고객들의 친구가 된 줄 알고 고객들과 골프와 와인을 즐기고 유흥이며 어울리는 데 집중합니다. 자기가 잘 알지도 못하는 벤처투자에 손을 대고 사기꾼의 손바닥에서 놀아납니다. 그것이 바로 음식 할 때에 거슬리는 황금팔찌, 거추장스러운 명품 옷, 머리에 뿌린 스프레이 같은 것들입니다. 그 고객이 세무사를 뭐라고 생각할까요? 과연 존중하고 있을까요? - P93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투자 대비 효율을 생각하기 시작하거나, 돈을 더 많이 버는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하면 가게가 망한다. 고객에게 싼값에 좋은 물건을 샀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 P93

세무사의 고객은 비밀유지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P93

손님에게 좋은 서비스 경험을 주기 위해 많은 것을 신경 썼다 - P95

유지비와 소모품비를 많이 쓰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남기는 전략 - P95

서비스가 고급스러우면 함부로 수수료를 깎을 수 없고, 같은 서비스를 받아도 돈값을 한다며 만족을 느끼는 매커니즘 - P95

투자 대비 효율을 생각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그러나 내가 효율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고객이 내 서비스에서 효율을 추구하는 것도 용인해야 합니다. 서비스를 더 요구하고, 상담료와 수수료를 깎고, 이것저것 깐깐하게 구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내가 먼저 그랬으니까요.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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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인도 리버데일 SL-9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지난번에 출시된 ‘드립백 가을하다‘에서 맛본 후 매력을 느껴서 다시 주문하였습니다. 다크 초콜릿의 묵직함과 팝콘 특유의 고소함 그리고 마지막에 느껴지는 은은한 오렌지 향의 산미까지 참으로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커피입니다. 뜨거운 물을 적당량만 넣어야 온전한 맛과 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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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속독에 관한 얘기로 시작한다. 저자가 본문에 인용한 연구에 따르면 속독을 하는 것과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반비례 관계를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빠른 속도는 곧 적은 이해를 뜻한다‘(p.55) 는 말로 간단히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저자는 ‘멀티태스킹‘에 관한 과학자들의 생각을 소개하는데, 여기서의 핵심은 멀티태스킹이 단지 이 일 저 일을 전환하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또한 여기에는 집중력 저하라는 대가가 수반된다고 말한다.

인간이 정보를 흡수하는 속도에 최대한도가 존재하며, 그 벽을 부수려고 하면 그저 정보를 이해하는 뇌의 능력이 파괴될 뿐 - P55

글을 빨리 읽게 하면 복잡하거나 어려운 내용을 붙잡고 늘어질 확률이 훨씬 낮아진다 - P55

우리가 점점 더 삶을 속독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점점 더 적은 정보만을 받아들이며 여기에서 저기로 허겁지겁 건너뛰고 있는 것은 아닐까 - P56

‘할 가치가 있는 일은 빨리하는 것이 좋다‘ - P56

‘빠르지 않으면 망한 것‘이다. - P56

"우리의 인지능력에 맞추려면 세상을 좁혀야" 한다 - P57

너무 빨리 움직이면 우리 능력에 부담이 되고, 결국 능력이 저하된다. 그러나 인간 본성에 알맞은 속도로 이동하는 연습을 하면(이러한 속도를 일상에 적용하면) 집중력이 훈련되기 시작한다. - P57

느린 속도는 집중력을 키우고 빠른 속도는 집중력을 흩뜨린다 - P57

"우리 뇌는 동시에 한두 개의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 - P59

"우리는 매우매우 단순합니다." - P59

우리는 "인지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다. 그것은 "뇌의 근본적인 구조" 때문이며, 이 구조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 P59

자신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사실 사람들은 "저글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 P60

"이 일 저 일을 전환하고 있는 겁니다.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채지 못해요. 뇌가 그 사실을 가려서, 의식에서는 아주 매끄러운 경험을 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작업 사이를 오가면서 순간순간 뇌를 재설정하고 있는 겁니다. 거기에는 대가가 따르고요." - P60

"뇌가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이동하면서 재설정되어야" 한다 - P60

우리는 방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려야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러 증거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때 "사람들의 수행 능력이 떨어지고 속도가 느려"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이 전환의 결과입니다." - P60

일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문자를 자주 확인한다면 문자를 쳐다보는 찰나의 시간뿐만 아니라 이후 집중력을 되찾는 데 들어가는 시간까지 잃어버리는 것이며, 이 시간은 훨씬 길 수 있다. - P61

"실제로 생각하는 데 긴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작업 전환에 시간을 쓴다면, 뇌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 P61

스크린타임 기능이 하루 핸드폰 사용 시간이 네 시간이라고 알려준다면, 사실 우리는 집중력을 상실함으로써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을 잃고 있다는 뜻이다. - P61

연구팀은 직원들이 정신이 산만해지거나 방해받지 않을 때 IQ를 검사한 뒤 다시 이들이 이메일과 전화를 받고 있을 때 IQ를 검사했다. 연구 결과 단순히 이메일과 전화를 받는 행위 같은 "기술의 방해"가 직원들의 IQ를 평균 10점 떨어뜨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 P61

단기적 차원에서 IQ 10점 하락은 대마초를 피웠을 때 IQ에 가해지는 타격의 두 배다. 즉 업무 수행의 측면에서 볼 때 문자와 페이스북 메시지를 자주 확인하느니 책상에서 마약을 하는 게 낫다는 의미다. - P61

"인간의 뇌는 실수를 잘합니다. 업무 사이를 오갈 때 뇌는 살짝 뒤로 돌아가서 일이 어디서 끝났는지를 파악하고 짚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뇌는 그 작업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다. 작은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깊이 사고하는 데 시간을 쓰지 못하고, 생각이 점점 피상적으로 변합니다. 실수를 바로잡고 뒤로 돌아가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기 때문에요." - P62

새로운 생각과 혁신은 뇌가 보고 듣고 배운 것에서 새로운 연결을 만들 때 나온다. 방해받지 않는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우리의 정신은 자동으로 그때까지 흡수한 모든 정보를 돌아볼 것이고, 그 정보들 사이에서 새로운 관련성을 끌어낼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일어나지만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생각이 튀어나오고, 관련이 없다고 믿었던 생각들이 갑자기 관계를 맺게" 된다. 이렇게 새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 P62

"작업을 전환하고 실수를 바로잡으며 정보 처리에 많은 시간을" 쓴다면, 뇌가 "떠오르는 관련성을 따라 새로운 장소에 도착하고 진정으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 - P62

아마도 자기 경험을 기억으로 바꾸는 데는 정신적 여유와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를 빠른 속도로 일을 전환하는 데 쓰느라 그만큼 기억하고 학습하는 정보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 P63

전환에 시간을 많이 쓰는 사람은 더 느리고, 실수가 잦고, 덜 창의적이며, 자신이 하는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 P63

스마트폰을 가진 거의 모든 사람이 20에서 30퍼센트의 능력을 잃고 있다는 뜻 - P64

사방에 존재하는 방해 요소는 그냥 거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목숨을 앗아간다. - P65

일을 제대로 처리하고 싶다면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 P65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정보의 쓰나미를 흡수하고자 했던 나의 바람이 매일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으면서 늘씬하기를 바라는 것만큼 불가능한 꿈임을 깨달았다. - P65

인간 뇌의 크기와 능력이 4만 년간 크게 바뀌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 거라고 - P65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기계의 논리에 따라 살아갈수 없다. 우리는 인간이며, 기계와 다르게 작동한다. - P65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을 최대한 없애는 겁니다." - P66

"뇌는 근육과 같습니다. 어떤 부위를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연결이 강화되고, 더 능숙해지게 되지요." - P66

"일단 해보세요. 연습하세요... 천천히 시작하세요. 연습하면 결국 해낼 수 있습니다." - P67

주의를 분산하는 요인들과 자신을 (점점 더 긴 시간) 분리해야 한다 - P67

"의지력으로 한 번에 하나에만 집중하려 하는 것"은 실수 - P67

"우리를 부르는 정보에 저항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거든요." - P67

우리의 뇌를 문지기가 지키고 선 나이트클럽으로 생각해야 한다 - P67

문지기의 일은 한 번에 한 가지만 일관성 있게 사고할수 있도록 그 순간 사람들에게 쏟아지는 자극(교통 소음, 길 건너편에서 싸우는 커플, 옆 사람 주머니에서 울리는 핸드폰)을 대부분 걸러내는 것이다. 문지기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 P67

자기 목표에 집중하려면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필터링 능력이 필수적이다. - P67

우리 머릿속의 문지기는 강하고 다부지다. 뇌에 쳐들어오려는 사람들을 한 번에 두 명이나 네 명, 어쩌면 여섯 명까지 물리칠 수 있다. 문지기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이 일을 하는 뇌 부위는 전전두엽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 P68

오늘날 이 문지기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포위되었다고 생각한다. 전에 없던 전환에 더해, 뇌는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 더 미친 듯이 정보를 걸러내야만 한다. - P68

소음처럼 단순한 문제를 생각해보자. 시끄러운 방 안에 앉아 있으면 집중력이 악화되고 작업의 질이 낮아진다는 방대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 예를 들어 시끄러운 교실에 있는 아이들은 조용한 교실에 있는 아이들보다 집중력이 낮다. - P68

현재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의 집중력을 요구하며 시끄럽게 울려대는 여러 방해 요소에 둘러싸여 산다. ...(중략)... 문지기가 정신을 산란하게 하는 방해물을 막기 위해 "훨씬 고되게" 일해야 하는 이유 - P69

문지기는 지쳤다. 그래서 전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문지기를 지나 머릿속에 들어오고 생각의 흐름을 방해한다. - P68

대체로 문지기는 전만큼 정보를 걸러내지 못한다. 그는 나가 떨어졌고, 나이트클럽은 평소처럼 춤을 추지 못하게 방해하는 난폭한 개자식들로 가득해졌다. - P68

"우리에게는 본질적 한계가 있습니다." ...(중략)... "그 한계를 무시하고 하고 싶은 일을 전부 해낼 수 있는 척할 수도 있지만, 그 한계를 인정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도 있지요." - P69

일상 속에서 우리 다수는 그저 쓰러짐으로써 산만함에서 벗어나려 한다. 텔레비전 앞에 드러누움으로써 하루치의 과부하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이다. - P72

주의가 부패하면 나르시시즘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의가 자기 자신과 자기 자아에만 집중된 상태가 바로 나르시시즘이다. - P75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은 그립지 않았다. 내가 그리운 것은 그저 팔로어 수와, 그 숫자가 늘고 있다는 감각이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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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정한 고독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바로 뒤이어서는 ‘자신만의 얼굴을 만들어 가라‘는 제목의 글이 나오는데,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문장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유익했다.

진정한 고독은 우리 영혼 한가운데에 있는 심연深淵 같은 것입니다. - P26

마음을 열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 보십시오. 홀로 있어 보십시오. 침묵의 바다에 들어가 봐야 벌거벗은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시간을 경험할 때 진정한 고독의 깊이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 P27

인간의 기본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변 환경과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며, 사회에서 활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주체적으로 존재하고 주변의 일과 사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P27

세상에 있다는 것은 ‘함께 있음‘을 뜻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이웃들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우리 고독의 최종적인 관계는 결국 이웃입니다.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고독의 의미입니다. - P27

과장과 남용은 본래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소멸시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조화로움입니다. 영혼을 맑게 혹은 아름답게 가꾸는 것, 이것이 본질입니다. - P28

계절의 얼굴이 꽃이고 잎이고 열매라면, 세월의 얼굴은 흔적이 될 수 있습니다. 흔적은 세월이 우리의 삶에 남긴 시간을 상징합니다. 이 상징들은 우리의 경험이고 성취이고 또한 변화를 보여 줍니다. - P29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폭의 풍경화나 다름이 없어요. 또 한 권의 책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마다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고, 다른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나고, 이 책을 쓰는 사람도 나입니다. - P30

부끄러움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맺은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적인 반성입니다. 저마다 자기 얼굴을 지니고있기 때문에 떳떳하지 못한 일 앞에서 얼굴을 붉히고 얼굴을 높이 세울 수 없는 것입니다. - P30

사람마다 다른 얼굴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저마다 가려진 내면세계가 다르다는 그런 의미이기도 합니다. - P30

흔히 남자의 얼굴을 가리켜서 이력서라고 그럽니다. 이 풍진 세상을 살다 보니까 주름도 생기고, 마음에 금도 그어집니다. 그게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해서 이력서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 P31

반면에 여자의 얼굴은 청구서라고 합니다. 남편들 쥐꼬리만한 월급을 가지고 살려니 힘에 벅찹니다. 오늘은 장을 어떻게 봐야 하나, 아이 월사금은 어떻게 내야 하나, 학원비는 또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많습니다. 이 걱정을 청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꼭 남편에게만은 아닙니다. 스스로에게 하는 청구, 안타까운 마음에 하는 청구일 수 있습니다. - P31

이럭서니, 청구서니 하는 표현 속에는 우리들 얼굴의, 우리들 인생의 애환이 담겨 있습니다. - P31

얼굴은 얼의 꼴입니다. 얼의 꼴, 자기 내면세계의 형태입니다. 정신세계가 모양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릅니다. - P32

불교의 표현을 빌리자면 저마다 각기 업이 다르기 때문에, 순간순간 하루하루 쌓는 업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얼굴을 그렇게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 P32

우리라는 존재가 이 지구에 불려 나온 것은 왜일까요. 자기의 특성을 실현하라고, 내보이라고, 그런 깊은 뜻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P33

저마다 특색을 타고났기 때문에 남의 얼굴을 닮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남의 얼굴을 따라 해서도 안 됩니다. - P33

자기 얼굴을 지니려면 자기답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답게 살아야 자기 얼굴이 형성돼요. 처음 어머니한테 받은얼굴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비유하자면 반죽이 아직 덜 굳은 상태입니다. 이 반죽을 빚고 다듬어 아름다운 형상을 갖추는 것은 나의 몫입니다. - P33

제가 말하는 아름다움은 자기다움입니다. - P34

사랑을 한다는 것은 자기가 지니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지극하고 가장 착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덕스러운 것을 내뿜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신의 꼴이, 얼의 꼴이 아름다워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 P34

청소를 한다는 것은 단지 먼지나 때를 닦아 내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닦는 일입니다. 내 마음에 있는 조그마한 티 하나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청소를 한다는 것은 그런 마음을 갖겠다는 것이니 얼굴이 아름다워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 P34

마음을 닦는 일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씩 조금씩 쌓아 갈 때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 P35

우리들의 청정한 자성, 청정한 생각, 이게 바로 부처의 마음이니 그 마음이 있는 곳이 바로 법당입니다. 그 법당을 청소하십시오. - P35

마음이 밝으면 그 얼굴도 밝습니다. 밝은 마음이 만들어 낸 얼굴은 껍데기와 상관없이 아름답습니다. - P37

"예술은 돌덩이에다가 아름다움을 새겨 넣는 것이 아니다.
원래 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캐어 내는 것이다." - P37

화장은 겉모습만 치장하는 것일 뿐 내면을 가꾸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저 칠하고 바르면서 겉을 화려하게 꾸미는 데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은 감출수록 오히려 드러나는 법입니다. 화장이 예술이 되어서는안 됩니다. 마음이 예술이 되어야 합니다. - P38

과장과 남용은 본래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소멸시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조화로움입니다. 영혼을 맑게 혹은 아름답게 가꾸는 것, 이것이 본질입니다. - P39

웃음과 눈물 모두 필요합니다. 웃음으로써 슬픔을 견디기도 하고, 눈물로써 괴로움을 이겨 내기도 하는 것입니다. - P39

환기가 필요하기는 합니다. 환기란 얼굴의 상相을 바꾸는 것입니다. 늘 찌푸리고만 있는 얼굴, 그렇게 우거지상을 하고 있으면 나의 마음이 더 무거워집니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온화하고 잔잔한 미소를 띤 모습을 만나면 그 얼마나 신선합니까. 그런 얼굴을 해야 합니다.그렇게 하면 가족에게도 이웃에게도 선하고 복된 기운을 전할 수 있습니다. - P40

물론 언짢은 일도 있고 참기 어려운 일도 있습니다. 있기 마련이지요. 그게 사바세계의 구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호등처럼 그것을 즉각적으로 얼굴에 나타내면 자칫 그대로 굳어져 버릴 수 있습니다. 신호가 켜지면 그것을 끄십시오. 극복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 P40

불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섯 가지 계戒 입니다. 영혼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 맑은 생활 습관, 맑은 생활 규범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오계입니다. - P40

첫째는 사람 목숨을 해치지 않겠다는 것, 둘째는 남의 것을훔치지 않겠다는 것, 셋째는 자기 가정을 이탈해서 딴눈 팔지 않겠다는 것, 넷째는 진실한 말만 하겠다는 것, 다섯째는취하지 않고 늘 맑은 정신을 가지겠다는 것입니다. - P40

원래 계라는 것은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이런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하겠다. 저것을 하겠다." 이렇게 다짐하는 거예요. 내가 어떻게 살겠다는 다짐을 보이는 것입니다. - P41

그런데 율律은 좀 달라요. 율은 규제입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습니다. 그래서 계와 율을 합해 계율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쉽게 얘기해서 하나의 생활 습관이에요. 두 가지 다 생활 습관입니다. 몸에 익혀 실천하는 것입니다. - P41

『천수경千手經』에 "도량청정무하예道場淸淨無瑕穢 삼보천룡강차지三寶天龍降此地"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도량이 깨끗해져서 티끌과 더러움이 없을 때, 불법승 삼보와 천룡팔부가 이 땅에 내려온다." 이런 뜻입니다. - P41

여기서 도량이라 하는 것은 꼭 절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몸담고 사는 곳이 다 도량이에요. 우리가 살고 있는집도 도량입니다. 아파트가 됐든 빌라가 됐든 다 도량이에요. 이곳을 깨끗하게 더러움이 없게 하면, 즉 내 영혼을 정결하게 하면, 진리가 법이 부처님이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 P41

우리는 종종 집을 치우지 않을 때가 많지요. 그냥 막 잔뜩 늘어놓고 살기도 합니다. 그것은 나의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나의 혼란스러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거예요. 그러지 마세요. 그때그때 정리 정돈을 하세요. 부모가 그렇게 하면 자녀들도 따라서 배웁니다. - P41

나는 일단 태웁니다. 불에 태워 버려요. 왜냐하면 내가 집을나섰다가 다시 돌아가지 못했을 때, 남은 물건들이 내 추한꼴을 드러낼까 싶어 그래요. 내 추한 꼴을 보이기 싫으니까.
그래서 그때그때 정리를 해 버려요. 그것이 생활 습관이 돼서 일이 있어 나가다가도 다시 들어가 한 번 더 정리를 합니다. 물건이 아니라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지요. - P42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나무에서 이탈해 떨어진 낙엽, 계절이 빚어낸 열매, 이런 자연의 변화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천착해 보세요.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 P43

비본질적인 것, 불필요한 것은 다 버리세요. 털어 버리세요. 그래야 홀가분해집니다. 마치 나뭇잎이 다 떨어져야 내년에 새로움이 트는 것처럼 모두 버려야 새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P43

가졌던 어떤 생각, 불필요한 소유물을 계절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정리할 수 있어야 돼요. 그래야 사람이 새로워져요. 그래야 내 주위로 맑은 바람이 붑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고정적인 틀에서, 관습적인 늪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 P43

도배를 하거나 이사를 하려고 짐을 챙기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물건들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주인은 생각합니다.
이걸 챙기자니 짐스럽고, 그렇다고 남 주기는 아깝습니다.
그런 짐들이 얼마나 많아요. 처음에는 다 필요한 것 같아서사들이고 들여놓은 것이지만, 살다 보니 점점 의미는 사라지고 짐만 되는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생활에 꼭 필요한 것도 있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것이 얼마나 많아요. 그건 그냥 물건이 아니라 마음의 짐입니다. - P43

덜어 버리세요. 그러면 훨씬 마음이 가벼워져요. 신경이 분산되지 않고 생활이 단순해집니다. 단순해지면 마음이 굉장히 맑아집니다. - P43

아까울 게 뭐 있어요? 언젠가는 이 몸뚱이도 다 버리고 갈텐데 그깟 물건쯤이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 연습을 해야 됩니다. 아무 연습도 하지 않고 있다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되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면 숨이 넘어가는데도 눈을 못 감습니다. 죽음은 고통이 아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고통만 남습니다. 준비를 해야 합니다. 떠나는 연습을 해야 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 P44

사람이 산다는 건 뭡니까?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나는 것입니다. 꽃처럼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사람입니다. 그래야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 맨날 똑같은 거 되풀이하는 사람, 어떤 틀에 박혀서 벗어날 줄 모르는 사람, 그건 죽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44

낡은 것으로부터, 묵은 것으로부터, 비본질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거듭거듭 털고 일어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가 지니고 있는 가능성을 새롭게 개발할 수가 있는 거예요. - P44

새롭게 피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옵니까?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옵니다. 창조적인 노력이 없을 때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오는 거예요. 흔히 그런 얘기들을 하지 않습니까. 가난하고 어려워서, 아등바등 또순이처럼 살 때는 아무렇지 않잖아요. 아픈 게 뭐예요? 감기가 뭐예요? 그런 거 없잖아요. 그런데 살 만해지면, 몸이 편안해지면 그때부터 아파요. 쑤시고 결립니다. 그래서 순간순간 깨어나라고 하는 겁니다. - P45

사람은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꽃도 그렇게 피어나서 새로운 향기를 내뿜으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데, 사람이 제자리걸음만 해서 되겠습니까? 창조적인 노력을 하십시오. - P45

"그 사람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네." - P45

"어릴 때는 부모가 준 얼굴로 세상과 마주할 수밖에 없지.
하지만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네." - P46

마흔이 넘었다는 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어른은 자신이 쌓은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어릴 적에는 부모가 준 얼굴로 살 수밖에 없으니 허물을 잡을 수 없지만, 어른이 된 후의 얼굴은 자기가 살아온 삶이 투영된 것이니 거기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입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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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삶의 지혜들이 책 속에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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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보다 더 심도있게 느끼도록 만드는 이야기를 찾는다면 저자가 인간의 삶과 죽음을 꽃의 생애에 비유해서 언급한 p.9에 밑줄 친 문장들을 추천하고 싶다. 몇 줄 되지 않는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속에서 심오함이 느껴졌다.

뒤이어서 읽으면서 감히 버릴 문장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영혼을 파고드는 문장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어찌보면 결론은 뻔한 거라고 볼 수도 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 뻔한 결론을 우리는 순간순간 잊고 살 때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살고있지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고독의 중요성에 대해 잠깐 나오는데,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남도 바람은 산자락 돌아 몸에 휘감기지만 강원도 바람은 내리꽂히는 바람이라, 가끔 아궁이 불붙이다가 깜짝 놀라 아궁이에 대고 욕도 퍼붓지요. 욕설도 적당하면 스트레스 해소되고, 혼자 하는 것은 노래도 됩니다." - P4

‘스님은 자신의 글을 직접 소리 내어 읽으면서 퇴고하시는구나. 자신의 평소 말 습관에 완전히 맞도록 퇴고한 덕분에 그 원고를 그대로 읽어도 강연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고, 청중들이 듣기에도 딱딱하지 않고 편안하게 들리는구나.‘ - P6

《진짜 나를 찾아라》는 우리가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법정 스님의 ‘말맛‘을 만끽할 수 있는 책입니다. - P7

"도착지와 시간을 먼저 생각하면 거기에 갇혀 가는 길을 즐길 수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은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바로 이 순간입니다. 이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합니다." - P8

"주위에 핀 꽃들을 보십시오. 이 꽃들은 생과 사에 연연하지 않고 그때그때의 자기 생에 최선을 다하지 않던가요?" - P9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집니다. 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때 그곳에 모든 것을 내맡깁니다. 그것은 한 송이 꽃의 소리요. 한 가지 꽃의 모습.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 후회 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습니다." - P9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제대로 사는 것이 진짜 나를 찾는 길‘ - P9

눈으로 활자를 따라가며 읽어도 좋지만, 작게라도 입으로 소리를 내며 읽으면 더욱 ‘말맛‘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 P9

실질적인 선행善行을 했을 때 마음은 맑아진다 - P10

선행이란 다름 아닌 나누는 행위를 이른다. 내가 많이 가진 것을 그저 퍼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잠시 맡아 있던 것들을 그에게 되돌려주는 행위일 뿐이다. - P10

마음을 밝히기 위해서는 또 작은 것, 적은 것에 만족할 줄알아야 한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 불가결 한 것만 지닐 줄 아는 것이 바로 작은 것에 만족하는 마음이다. 하찮은 것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소유할 수 있음에 감사하노라면 절로 맑은 기쁨이 샘솟는다. 그것이 행복이다. - P10

나눌 줄 알고, 자제할 줄 알며, 만족할 줄 알고, 서로 손잡을 줄 아는 심성을 회복해 가야만 한다. 이것이 참다운 삶을 사는 길이며, 삶을 풍요롭게 가꿔 가는 방법이다. - P11

육체와 정신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그 일을 원만히 성취할 수 없습니다. 육신의 힘과 몸의 지체가 하나가 되지 않으면 영혼도 하나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P14

인류를 지시하는 말 중에 호모파베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를 우리말로 하면 공작인工作人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인간이 동물과 다른 특성은 물건이나 연장을 만들어 사용하는 데에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공작성과 기술성에 중점을둔 말입니다. - P15

우리가 현생 인류를 인식하는 용어는 호모파베르가 아니고 호모사피엔스입니다. 호모사피엔스는 지성인知性人 이라는 뜻으로 현재의 인류를 가리키는 학술 용어입니다. - P15

사람이 산다는 것은 어떤 추상적인 시간이나 공간에서 살아가는 게 아니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어야 합니다. 그 일에 열의를 가지고 몰두할 수 있어야 합니다. - P16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인생 대부분의 시간입니다. 아주 소중한 곳이지요. 그러므로 직장과 나의 인연을 깊이 살펴야 합니다. 기왕에 일을 하는 것이니 그것이 곧 내 일이라고 믿고 그 일을 통해서 내 인생을 형성하고 꽃피울 수 있어야 합니다. - P16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내 인생을 살기 위해서 직업을 선택하고 직장에 다니는 것이 아닙니까?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신이 희망했던 것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동안에 그 일을 크게 이룰 수 있고 일을 통해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 P17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 P17

목표와 방향이 뚜렷하지 못할때라도 그날그날 자기가 하는 일이 곧 자기를 불태우며 자기를 형성해 가는 일이라 생각하고 열과 성을 다한다면 저절로 길이 열리기 마련입니다. - P17

기왕에 일을 할 바에야 유쾌하게 하십시오. 그래야 능률도 오르고 피로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일을 통해 살아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기쁨이 없는 곳에 진실한 삶, 아름다운 삶이 있을 리 없습니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든 열의만 갖고 있다면 큰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낙원이지만, 일이 의무가 되면 그때부터는 인생이 지옥에 들어서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P18

즐겁게 일을 하는 것과 마지못해 하는 것은 다릅니다. 귀찮은 일이다, 괴로운 일이다, 힘든 일이다, 생각하는 순간 그 일은 귀찮고 괴롭고 힘든 것이 되어 나를 짓누릅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흥미를 잃고 머리가 무거워집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일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 일을 열심히 할 수도, 제대로 할 수도 없게 됩니다. - P18

머리로 느끼는 고통과 괴로움은 그저 정신의 일일 뿐입니다. 막상 일을 시작해 보면 육체가 느끼는 고통이나 괴로움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이 말은 곧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뜻입니다. - P18

우리는 흔히 선禪을 이야기합니다. 선의 본질은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사는 데 있습니다. - P18

선이란 무엇입니까? 순수한 집중과 몰입입니다. 순수한 집중과 몰입을 통해 자기를 마음껏 살리는 것입니다. 진실한 자기가 움직이고 있을 때는 자기를 잊게 됩니다. 즉 무아의 경지에 이르며 창조적 망각에 이릅니다. 자기를 잊을 때 비로소 자기가 됩니다. - P19

"진리를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배움이다. 자기를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잊어버림이다. 자기를 잊어버린다는 것은 자기를 텅 비우는 일이다. 자기를 텅 비울 때 비로소 체험의 세계와 하나가 되어 타인이나 객관적인 사물과 대립하지 않고 해탈한 자기를 알게 된다." - P19

팽이가 잘 돌고 있을 때는 한 지점에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바로 정중동靜中動입니다. 고요 속에 끝없는 움직임이 있고, 움직임 속에 고요가 있습니다. - P19

어떤 일을 할 때, 일 그 자체가 되어 순수하게 몰입하여 지속하면 자신도 사물도 의식하지 않게 됩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삼매의 경지라고 합니다. 선정의 경지라고도 하지요. 알차게 살아 있는 순간입니다. 이때 잔잔한 기쁨이 꽃향기처럼 은은히 배어납니다. 살아 있는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진짜로 살고 있는 상태가 됩니다. - P19

육체와 정신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그 일을 원만히 성취할 수 없습니다. 육신의 힘과 몸의 지체가 하나가 되지 않으면영혼도 하나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P20

기독교의 성서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네 손이 찾아 하는 일에 너의 온 힘을 다하라." - P20

영과 육이 하나가 된 사람이라야 일을 제대로 그리고 아름답게 할 수 있습니다. 영혼과 육신을 분리하여 다른 것으로여기는 것은 잘못입니다. - P20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일에 구애받지 않는 경지에 이르면 이것은 육신의 일이 아니라 영의 일이 됩니다. 이럴 때 일이나 삶에서 그릇된 실수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이것이 순수한 기도의 경지이고 선의 경지이며 삼매의 경지입니다. - P20

산다는 것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고 끊임없이 자기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 P20

인간은 스스로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내는 존재입니다. 그렇다고 ‘만들다‘라는 말에 이끌려 호모파베르를 떠올리면 안 됩니다. 이때의 ‘만듦‘은 우리가 호모사피엔스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지성인이기에 탄생과 창조의 과정을 이끌 수 있는 것입니다. 탄생과 창조의 과정이 멈추면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옵니다. - P21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얼마 안 되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배당된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사람으로서 해야할 일이 떠오르면 바로 실행해야 합니다. - P21

창조하면 향상되고 파괴하면 타락합니다. - P21

인간의 몸으로는 단 일회적인 인생밖에 살 수 없습니다. 삶의 이치가 그러하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살면 안 됩니다. 하루하루를 자기 자신답게, 순간순간을 인간답게 살아야 합니다. - P21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알수 없는 불확실한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더욱 자기 몫의 삶을 후회 없이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 P21

삶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불확실함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우리는 불확실한 존재이지만 우리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만은 확실합니다. 죽음이라는 확실한 인생의 종착지가 있으니 우리는 그에 이르는 길을 걸으면서 또 그 끝에 닿기 전에 참되고 아름다운 행보를 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 P22

생야전기현生也全機現

사야전기현死也全機現

...(중략)...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P22

삶에 철저할 때는 털끝만치도 죽음 같은 걸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죽음에 이르러서는 생에 조금의 미련도 두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불교의 생사관입니다. 생에 처해서도 살지 못하고 죽음에 당해서도 죽지 못하는 것은 범부의 삶입니다. - P22

사는 것도 나 자신의 일이고 죽음도 나 자신의 일이라면, 살 때도 철저하게 살아야 하고 죽을 때도 철저하게 죽어야 합니다. 살아 있는 동안은 전력을 기울여 활동하고 죽을 때는 미련 없이 물러나야 합니다. - P22

꽃은 피어날 때도 아름답지만 질 때도 아름답습니다. 개나리, 옥매화, 모란, 벚꽃・・・ 주위에 핀 꽃들을 보십시오. 이 꽃들은 생과 사에 연연하지 않고 그때그때의 자기 생에 최선을 다하지 않던가요? 이것이 생야전기현生也全機現 사야전기현死也全機現이 전하고자 하는 깊은 뜻입니다. - P23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우리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죽음이 여기에 있지 않으며, 죽음이 여기 있을 때는 이미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따른다면 삶이 문제이고 과제이지, 죽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죽음도 삶의 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 P23

스피노자는 "현자는 삶에 대해서 생각하지,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스피노자가 던진 사유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물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 P23

죽음이라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생에 집착하지 않고 삶을 소유물로 인식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부지런해야 합니다. - P23

게으름은 악덕입니다. 악덕은 잘못된 습관과 함께 시작이 됩니다. 잘못된 습관은 녹입니다. 그것은 혼의 강철을 녹슬게 합니다. 호모사피엔스들이시여, 녹슬지 마십시오. 지금 현재에 충실하십시오. 자신의 일을 사랑하십시오. - P23

우리가 고독을 체험하는 것은 자기로부터 시작하기 위해서이지 거기 머무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기 확산이 필요합니다. - P24

우주의 질서는 무엇일까요? 나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이것이 우주의 근본 질서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고 합니다. 우주의 사물은 늘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함을 뜻하는 말입니다. - P25

자기 존재를 자각하려면 고독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흔히 고립과 고독을 혼동하기도 합니다만 고립이 아니라 고독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특성과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걸 깨우려면 자신을 엄격하고 철저하게 응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깊은 고독에 빠져 보아야 합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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