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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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984년 저널리즘에 뛰어들어 '워싱턴포스트'에서 일하던 말콤 글래드웰이 1996년 뉴요커로 자리를 옮겨 '충동'에 관해 쓴 앤솔러지다. 1부는 '마이너 천재'라 부르는 외골수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2부는 현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관한 내용이며 기존과 다른 해결 방식을 꺼낸 사례를 분석한다. 3부에서는 타인을 판단하는 일의 허와 실을 파헤쳤다.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의 개정판이며, 마음을 해부하는 것이 모든 세상사의 가장 중요한 일임을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선보인다.

 

마이너 천재 이야기는 말콤 글래드웰이 꾸준히 이야기하는 중간 그룹의 인간형, 즉 완벽한 천재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그러나 세상에 무언가를 남긴 사람들. 선구자의 이야기다. 이 부분은 괴짜, 마이너 천재라고 불렸던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를 든다. 성공과 실패의 해석은 정보의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설파한다.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피임하는 피임제는 1958년 당시 교황이던 비오 12세가 승인하며 세상에 전파되었다. 자궁 질환 및 치료제로서의 허가였다. 프로게스테론 분비를 지속해 천연 피임제로 인식되었지만 사실 호르몬을 바꾼 탓에 여성들은 부작용에 시달렸다. 당시 부정확했던 정보 오류를 바로잡은 실패의 교훈이라 할 수 있다.

 

금발을 원하지만 부정적인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50년대. 염색약 미스 클레롤의 성공에는 셜리 폴리코프가 있었다. 동네에서 인기 있는 주부의 느낌을 살려 카피를 만들었다. '염색한 것일까요, 아닐까요?' 이 카피는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염색의 대중화를 이룬다. 셜리는 이미지의 중요성을 알았다. 그렇게 70년대가 되고 클레롤의 대항마가 로레알에서 나온다. '난 소중하니까요'라는 카피는 너무 유명해져 지금까지도 사랑 받고 있다. 이를 만든 사람은 일론 스펙트다. 두 카피라이터는 당대 여성운동의 감성, 소비자와 상품의 관계, 그 관계의 심리적 특징을 담아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거기에 헤르타는 광고에 정신분석 기법을 사용했다. 시대에 따를 여성의 마음을 간파하는 게 염색약 업계의 큰 숙제였다.

 

그 밖에도 케첩과 머스터드의 이야기, 노숙자를 놔두는 게 좋은지 시설에서 돌보는 게 좋은지를 사회문제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머레이의 사례를 들며 알콜 중독과 복합성 폐렴에 노출된 그들에게 수많은 돈(세금)을 쏟아부어야만 할지, 아니면 계속 노숙자로 유지시키는 기존 정책을 택해야 할지 고민한다. 아프면 치료해 주고 집을 주어도 똑같은 상태로 돌아가버리니 돈과 인력 모두 낭비란 말이다. 사회적 혜택에 일정한 도덕성이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 등장한다. 대부분 명확한 결과보다 질문을 던지고 개선책을 찾는 게 대부분이다. TV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나올 법한(나온 듯한) 소재가 많다. 후반부의 대기만성형 천재들의 이야기를 읽고 아직 자신의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느낄 법한 위안도 얻게 된다. 세잔, 마크 트웨인처럼 나이가 든 다음에야 실력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그들이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같은 일을 꾸역꾸역 반복하는 지구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모든 것이 밝혀졌다》의 조너선 사프란 모어와 우리나라에는 《빌리 린의 전쟁 같은 휴가》로 번역된 벤 파운틴의 《체 게바라와의 짧은 만남》을 쓰인 과정을 소개되어 있다. 직접 말콤 글래드웰이 이 두 사람을 만나고 쓴 글이다. 이 둘은 만들어진 천재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그가 말하는 천재는 때어나는 게 아니라 20년간 머리를 싸맨 끝에 만들어지는 거라 말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예술로 성공하고 싶어하는 대기만성형 예술가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모든 사물과 사람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흥미롭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에서 흥미를 발견하고 뒤집어 보고 다르게 본다.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획득하고 통찰을 쌓아간다.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행해질 때 세상이 질병, 주가 폭락, 재난으로 뒤집어질 때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출간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인생 책이 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고전은 돌고 도는 우리 인생사의 변하지 않는 가이드가 되어 준다. 좋은 책을 고르는 기준도 이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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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운명을 가르는 첫 2초의 비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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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는 흔히 순간적 판단을 할 수 있는 통찰력과 직감, 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순간의 선택이 좌우하는 정보 그 '첫 2초의 기적'에 해 말한다. 판단의 기수, 하나의 단서로 전체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 개발까지를 다룬다. 방대한 데이터의 시대 정확하고 빠른 직관의 가치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무의식의 생각과 결정이 의식적이고 신중한 사고의 전형이라는 것을 간과한다. 이른바 '얇게 조각내기'로 알려진 (얕은 경험의 조각을 빠르게 찾아 행동 패턴을 찾아내는 관찰 방식) 무의식의 능력 말이다. 무의식은 저자가 했던 인정 LAT 실험에서 충격적인 결과로 도출된다. 자메이카인 어머니를 둔 저자도 백인은 훌륭하고 좋은 쪽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의식조차 못하고 있는 사이. 당신이 만난 사람, 교훈, 책, 미디어, 영화는 무의식의 영역을 형성한다. 이런 오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된 '워런 하딩'의 예로 남아 있다. 3초에 결정된다는 첫인상에 그토록 신경 쓰는 이유를 조금을 알 것 같다. 외모 선입견은 무의식의 어두운면이자 모든 것이라 해도 좋다.

 

미국 쿡 카운티(공공의료) 병원은 재정적으로 열악했다. 각지에서 몰려드는 환자를 효율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수였다. 검사결과나 외관상 뚜렷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갑자기 사망할 수 있을 경우를 대비해 입원을 시킬 건지 빠르게 판단해야 했다. 응급환자에게는 이런 직관이 무엇보다도 필수였다. 위급 시 신중하고 결단 있는 판단을 내리려면 정보와 사례를 공부하고 데이터를 모아 축적해야만 했다. 의사결정자들에게 정보를 너무 많이 주면 신호를 가려내기가 더 어려워진다. 따라서 의사결정에는 반드시 간소화가 중요하다.

 

이렇듯 고객의 선호도를 파악하는 일도 쉽지 않다. 까다롭고, 복잡해 순전히 운으로 결정 나기도 한다. 무슨 이야기냐고? 코카콜라의 뉴 코크 사건으로 쉽게 설명된다. 1980년 대 코카콜라의 독주를 막은 펩시의 도전에 코카콜라는 '뉴 코크'를 개발한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판매가 저조했고, 거침없던 펩시의 장벽도 무너진다. 다시 코카콜라의 독주가 시작되었으며 지금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그 밖에도 첫인상, 선입견, 무의식의 영역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예시는 지금까지 건재한 물건의 역사이면서도 사란진 것들의 반성과 애도다. 책에 소개된 예시를 잘 연구하면 상품 마케팅,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성공을 위해 반드시 곱씹어 봐야 할 실패 예시도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어느새 미디어에 노출되어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은 관념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 또한 진보적으로 행동하는 세대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상 주입식 교육의 폐단이 만든 부산물의 하나라 생각하며 자위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학습으로 이뤄진 것들은 또 다른 학습으로 위기를 모면한다는 거다. 2초의 기적은 당신에게 달렸다. 출간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가 써 놓은 이야기는 유효하다. 판단에 도움이 되는 경험과 지식을 쌓고, 순간 판단 능력을 개발하여라. 얇게 조각내어 관찰하면서도 하나로 전체를 꿰뚫어보는 법을 익히도록 노력하길 말콤 글레드웰은 여전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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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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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류학자를 꿈꾸는 조는 숲에서 여자아이를 만난다. 자신을 바람개비 은하에 있는 행성에서 왔다고 소개하는 소녀 얼사. 얼사라는 여자아이의 몸을 잠시 빌렸다고 하는 이 아이는 맨발에 잠옷 차림으로 돌아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자기 행성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구에서 다섯 개의 기적을 봐야 한다는 엉뚱한 소리를 한다. 계속 데리고 있을 수도 없다. 집에서 학대 당한 걸까? 부모님은 알고 있는 걸까? 조는 실종아동을 검색하고, 경찰에 알리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얼사는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다녔다. 몇 날 며칠 집에 돌아가지도 않고 옆에 붙어 쫓아다니는 소녀를 대체 어째야 할까.

 

소설은 판타지와 SF, 로맨스, 미스터리 스릴러를 가미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엄마를 암으로 잃고, 그녀 역시 같은 병으로 가슴과 난소를 모두 제거한 '조애나 틸'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항상 불안하다. 언제 다시 재발할지 모르는 암의 위험과 여성으로서 기능을 잃었다는 우울함을 극복하고 새롭게 살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말하는 정체불명의 여자아이와 만나며 새로운 가족을 꾸린다. 거기에 옆집 남자 '개브리엘 내시'와 친해지며 얼사에 대한 고민과 사랑을 키워 간다. 개브리엘은 어릴 적 부모님의 엄청난 비밀을 알고 난 후 사회적 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남자다. 아픈 엄마를 돌보며 계란 장수로 생계를 이어간다. 어째서 이 멀쩡한 남자가 숲에서 엄마와 단둘이 사는 걸까. 의문이 커져가지만 조는 얼사의 문제를 의논할 사람이라고는 개브리엘 박에 없다. 셰익스피어를 좋아하고 누구보다도 똑똑하지만 우울증으로 도피해 사는 마음이 아픈 사람이다.

 

불완전한 몸을 가진 여자와 불안한 마음을 가진 남자가 상처받은 아이를 만나 서로의 마음을 치유하며 성장해 나간다. 얼사가 말한 다섯 개의 기적이 하나둘씩 성공할 때면 독자 스스로도 얼사가 진짜 외계인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출신도 나이도 배경도 너무 다른 세 사람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모두 '상처'를 받아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픈 상태라는 것. 약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살기 위해 서로 똘똘 뭉친다. 그래야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살아갈 힘을 키워 나갈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와 <미쓰백>이 떠올랐다. 5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불량 중 아이의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를 하며 자신을 대상화한다. 얼사라는 죽은 아이의 몸을 잠시 빌린 거라 믿고 있는 아이의 심정이 무섭고 고통스러웠을 거라 짐작한다. 인간은 감당할 수 없는 상처와 슬픔을 받았을 때 그 기억을 임의로 삭제하거나 도피하기도 한다. 정말 외계인이라 믿을 만큼 완벽한 연기 뒤에 가려진 상처가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기적은 멀리 있지 않았다. 얼사가 가져온 다섯 기적은 오해를 풀고 진실로 다가갈 때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것들이었다. 상처를 보듬고 서로 이해할 때. 점점 단절되어 가는 세상에서 기적이야 말고 '사랑'임을 확인시켜 준다. 정말 기적이 있다고 믿는다면 기적은 당신의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오늘의 기적 하나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진정 중요한 일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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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의 아주 작은 성공 습관
딘 그라지오시 지음, 권은현 옮김 / 갤리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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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억만장자, 최고의 운동선수, 기업 CEO, 유명 연설가 등 다양한 위치에서 최고라 불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분석해 모아 두었다. 이등 중 상당수는 바닥부터 치고 올라왔다는 점이다. 바닥에 있다고 느꼈다고 좌절하지 말자. 위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증거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습관의 변화가 어렵기도 하지만, 잘 들여놓은 습관은 당신의 미래까지도 바꾸어 놓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미래의 성공은 운이 아닌 당신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주로 삶을 변화 시킬 작은 습관이었다.

 

저자 '딘 그라지오시'는 세계적인 기업가이자 성공한 투자자, 비즈니스 코치다. 그가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였을까. 정답은 'NO'. 부모의 이혼과 극심한 가난, 난독증에도 불구하고 백만장자가 된 자수성가의 표본으로 불린다. 개천에서 용나기 어려운 시절에 살고 있는 지금도 성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는 돈도 배경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몸뚱이 하나로 시작했다. 무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었다. 그 첫째가 목표 설정이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습관부터 바꾸어 나갔다. 일상 속 습관들이 모이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났다.

 

과연 그가 가지고 있었다던 성공하는 습관은 무엇일까. 먼저 명확한 목표를 설정했다. 어디로 언제 갈지 세세한 방향부터 세워야 한다. 부정적인 것을 멀리하고 긍정적인 것을 가까이했다. 말 하나하나까지도 조심스럽게 긍정의 힘을 끌어들였다. 시련과 고난을 기회로 삼아 성공의 발판으로 삼았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감을 잃지 않기로 다짐했다.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으며 두려움 앞에서 절대 포기하는 법을 몰랐다.

 

그래서 완벽보다는 발전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상대방이 항상 무엇을 원하는지 주시했고,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이며 신뢰를 획득했다. 어떠한 상황이든 스토리텔링 하는 것을 습관화해 설득력을 높였다. 한 번에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않았다. 늘 계산적인 거래보다 인간관계를 중요시했고, 멋대로 상대방을 추측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행복을 우선순위로 생각하며 살았다.

 

책은 경제적인 성공을 중심으로 서술되었지만 이를 바탕으로 생활 습관 및 관계, 일, 가정생활 등에 적용해 보아도 좋겠다. 특히 요즘처럼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우울감이 극에 달한 시대에 고난을 기회로 돌린 태도와 두려움을 극복하는 전환점을 맞이하기 안성 맞춤이다. 모든 것이 확실하지 않고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낙담하고 있다면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고 있을 뿐이다. 생각을 조금만 전환하고 시각을 조금만 크게 돌려도 달라질 수 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 현실적인 조언으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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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쉬는 기술 -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휴식법 10가지
클라우디아 해먼드 지음, 오수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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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뇌는 바쁘다. 자는 시간을 쪼개 일, 공부, 그것도 아니라면 무언가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쉼은 없다. 휴식이 무엇인지 까먹었을지도 모른다. 늘 휴식이 필요하다 말하다가도 혹여나 게으름을 피우는 게 아닐까 불안해한다. 그러다가 병에 걸린다.

 

 

따라서 늦기 전에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도 양보다는 질이 우선이다. 휴식은 행복을 늘리기보다 더 일을 잘하고, 나를 돌보기 위해 필요하다. 즉 일과 삶의 더 나은 균형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현대인은 휴식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 편리하긴 하지만 스마트폰 때문에 더 쉬는 게 어려워졌다. 휴일에도 벗어나지 못하는 업무와 알림은 또 다른 스트레스다. 과연 어떻게 쉬는 게 잘 쉬는 걸까?

 

 

이 책은 못 쉬는 현대인의 쉼에 대해 논한다. 제발 쉬자고 매달리는 요청이다. 135개국의 1만 8천여 명이 참여한 '휴식 테스트'라는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연구자 그룹에는 역사가, 시인, 예술가, 심리학자, 뇌과학자, 지리학자, 작곡가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10위부터 1위까지 거꾸로 밝히며 시작한다. 당신의 휴식은 몇 위에 있는가.

 

 

사람마다 휴식의 의미가 다르겠지만 정의하자면 이렇다. '깨어 있는 동안 우리가 하는 한가하고 편안한 활동 전체'라 할 수 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휴식은 고대 영어 'raeste'는 'rasta'라는 고대 고지독일어와 'rost'라는 고대 스칸디나비아 단어에서 유래했다. 이 단어는 '휴식'외에 '수 마일의 거리를 온 뒤의 휴식'을 뜻한다. 계속 쉬기만 하면 진정한 몸과 마음의 휴식이 아닌 거다. 활동 뒤에 찾아오는 쉼의 시간, 그게 바로 진정한 휴식인 셈이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보자면 분주한 일정을 쪼개고 이동해 수행하고 휴식과 놀이 사이에서 더 나은 균형을 찾는다는 것! 이제 좀 휴식에 대해 감이 온다.

 

예상 가능했지만 독서가 이 실험의 1위였다. 독서는 긴장을 푸는 경험이자 색다른 휴식 활동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독서가 일인 사람은 논외로 해야겠다. 개인적으로 1위 독서는 쉼이 아니기에 다른 휴식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휴식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보면 독서에 적용할 수 있는 게 꽤 많다. 책은 읽는 속도와 멈춤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행위다. 캐릭터나 상황을 내 마음대로 그려볼 수 있어 상상력이 배가 된다. 지루한 부분은 건너 뛰고 흥미로운 부분은 집중하는 몰입감이 휴식의 경험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작가가 던진 질문에 답을 찾아 헤매고, 자신의 경험을 대입해 책의 내용에 이입한다. 소설이 아닌 비소설 분야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독서는 혼자서 하는 행위기 때문에 3위인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드는 데도 일조한다. 사회적인 동물이지만 혼자이고 싶은 아이러니한 인간. 군중 속 고독을 즐기는 자가 성공한다. 자발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드는 사람은 자아 정체성 성립뿐만 아닌, 결정 능력 향상과 복잡한 관계의 거리두기를 형성한다. 누군가가 "혼자 있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내버려 두라. 동굴 속에 들어가 며칠을 있다고 하더라도 꺼내지 말고 스스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 준다.

 

 

저자에 말에 따르면 "독서가 노력을 들여야 하는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휴식으로 느껴지는 까닭은 독서 덕에 독자가 자신이 사는 세계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은 내 문제를 뒤로 제쳐둘 수 있고 몰입하던 생각 또한 어느 정보 벗어버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타인의 세계에 빠져 자신의 세계와 분리되는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이로써 독서는 주의를 돌려 걱정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독서 중 잡념에 빠진 상대에서도 자신의 삶을 곰곰이 생각하도록 해준다. 그리고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을 제공할뿐더러 언제 어디서나 외롭지 않게 최고의 친구가 되어준다. 책을 읽는 정적인 활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의뢰로 크다.

 

 

단어 하나하나의 뜻을 새기고 유추하며 생각하며 뇌를 활성 시키고, 가만히 앉아 때로는 누워) 같은 자세로 읽어 눈, 목, 어깨, 허리의 통증을 동반한다. 지극히 몸도 편한 상태로 볼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순위의 것보다 하는데 노력이 덜 들고 잡념을 사유의 재미로 바꾸어 준다.

 

 

그렇다고 잡념이 나쁜 건 아니다. 8위를 차지한 '잡념의 놀라운 능력'은 느슨하고 게으른 행위 자체를 기쁨으로 간주한다. 목적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태도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상상, 몽상, 잡생각은 모두 두뇌 회전을 돕는 아이디어 창고다. 7위 '목욕이라는 따뜻한 쉼'을 즐기며 시시콜콜 하루에 일어났던 일들과 잡생각을 즐겨 해보라. 목욕이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욕망을 충족하는 훌륭한 수단이다. 낮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고 노곤해진 몸의 피로를 목욕물에 씻어 내면 그만이다. 숙면과도 연결된다.

 

산책을 하고 목욕을 하는 것도 좋겠다. 거기에 좋아하는 음악으로 화룡점정을 찍어보자. 휴식이 필요하다고 몸과 마음이 아무리 아우성을 쳐도 쉽게 책상을 떠나지 못하는 일 중독자에게 산책만큼 쉬운 일이 또 있을까. 최대의 장애물인 죄책감을 씻어 내는데 산책만 한 게 없다. 머리를 비우기 위해 (일종의 잡념) 산책은 최고의 휴식이다. 그냥 걷기만 해도 새로운 생각들,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영감으로 일의 능률이 오른다. 다리는 펴고 걷는 것이 다리를 웅크리고 쓰지 않는 일보다 쉽다. 걷는 행위의 반복적인 리듬은 몰입의 경험을 준다. 올해 추석 연휴에 다양한 휴식을 체험하느라 바빴다. 내게 맞는 쉼을 알아보기 위해서 고분분투했다.

 

그렇다면 내가 5일의 추석 연휴 동안 선택한 휴식법이 무엇일까. 산책, TV 보기, 독서, 목욕 중 제일 좋았던 것은 '넷플릭스와 친구하기'였다. 무궁무진한 콘텐츠 사이에서 옥석을 가리기는 쉽지 않지만, 몰아보기 신공으로 어떤 시즌도 격파하기 좋다. 손안에 휴대폰과 와이파이만 있다면 끝! <보건교사 안은영>과 <래치드>시즌 1을 끝냈다.

 

 

저자는 텔레비전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연결하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데 사용하라고 말했다. 여럿이 같이 봐도 좋고, 혼자 보면 더 좋다. 의무도 불안도 느끼지 않는 최고의 진정제라 말했다. 전 세계 사람들의 생각이 나 문화 형태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고, 머리를 쓸 필요도 없다. 다만, 밤새워서 모든 일을 TV(컴퓨터, 스마트폰)에 쏟아부어서는 안되겠다. 즉시 인입하고 빠져나올 수 있는 자신만의 룰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책은 무조건 잠을 많이 몰아서 자기, 8주짜리 마음 챙김, 템플스테이 참여하기, 산책하기, 음악 듣기, 영화 보기, 독서 등.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고 강요에 의해 하라는 게 아닌, 자신에게 힐링이 된다고 느끼는 활동을 휴식이라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 진정한 휴식이 된다. 휴식 결핍 시대, 휴식의 본질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일하느라 바빠 어떻게 쉬는지를 모르겠는 어른들에게 슬쩍 건네 보는 것도 좋은 추석 선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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