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따뜻하겠지 - 비우고 채우는 프랑스 르 퓌 길 800km 걷기 여행
류승희 지음 / 꼼지락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종교가 없지만 순례자의 길에 관심이 많습니다. 21세기 이후 각박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숙명처럼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책과 영화를 접한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언젠가는 떠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로 작성해 보았던 그곳!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로 가는 길!

 

그들은 유럽인이거나 일본인이기도 했으며 이번 책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따뜻하겠지》은 한국인 화가 '류승희'씨의 필체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성지순례 온 사람, 인생이란 벼랑 끝에서 길을 오른 사람, 자신을 만나기 위한 사람 등 각양각색의 세계인을 '길'이라는 무대로 부르는 장소가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입니다.

 

산티아고는 종교사의 실존 인물로 '야고보 성인'을 가리킵니다. 사도 야고보는 예수의 삶에서 가까운 측근으로 사촌지간이기도 한데요. 41년~44년 사이 헤로데 왕의 그리스도교 박해가 시작되면서 제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순교하며 교회 사상 첫 번째 순교 성인이 되었습니다. 당시 야고보는 예루살렘을 떠나 땅끝(오늘날 스페인 갈라시아 지방) 지역까지 선교하러 갔는데, 당시 박해가 심해 전도자 수는 10명이 채 안되었습니다.

카미노의 상징인 '가리비 조개'는 중세 시대 순례자들은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순례를 마쳐야만 가리비 조개를 지팡이에 달 수 있었는데, 진정한 순례를 마친 증표가 되었습니다. 가리비 조개는 야고보 성인 시신이 실린 배가 풍랑을 맞아 뒤집히려고 할 때 수많은 가리비 조개가 배를 보호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길 위해서 반갑게 맞아주는 조개 모양의 표식을 만날 때마다  불굴의 가리비가 생각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산티아고를 가는 길 중 프랑스 길 '르 퓌 앙 블레'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950년 , 첫 순례자 고데스칼크가 걸었던 루트인데요. 프랑스 르 퓌 앙 블레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의 '르 퓌 길(르 퓌 앙 블레-론세스바예스)과 카미노 프란세스를 합한 길입니다.

 

계절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순례를 맞는 길을 저자는 여름에 걷습니다. 고난을 자처하는 듯 보이지만 '르 퓌 길'은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15개나 되는 세계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의 길. 자연을 중시하는 중세의 매력, 미적 감각을 타고난 프랑스인들의 문화과 함께  들꽃, 산, 안개, 지천에 깔린 과일, 소와  걷는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시작하는 '르 퓌'길과  스페인 '카미노 프란세스의 차이'를 설명하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스페인 농부는 소박하고 프랑스 농부는 부유하다. 그런 점이 길에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르 퓌 길에서 물을 달라고 하면 수돗가를 가르쳐주고 카미노 프란세스에서는 시원한 물을 내준다. 죄다 그런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 스페인은 콜럼버스 덕에 금이 많아 성당이 대부분 잠겨 있고 프랑스 예배당은 전부 열려 있다. 고독을 즐기기에는 르 퓌 길이 좋고 카미노 프란세스는 길의 정신이 강하다'고요. 결론은 길의 아름다움은 프랑스 쪽이 우월하고 길의 정신은 스페인 카미노 프란세스가 더 깊다'라고 평하고 있네요. 경험 없는 독자는 그저 상상만 할 뿐, 언젠가는 그 길 위에서 감탄을 쏟아낼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흔히 길에 비유합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듯, 갈림길과 투박한 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본인이 결정하는 거겠죠. 여행 에세이는 읽고 나면 그곳에 가고 싶다는 후유증이 생깁니다. 이번에도 오래갈 듯싶네요. 하지만 홀연히 티켓을 끊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니, 충분한 체력과 준비로 길 위의 인생을 배우길 바랍니다.

 

부엔 카미노! (Buen camino) 좋은 길 되길! 참고로 영화 <나의 산티아고>를 같이보면 좋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 - 저절로 돈이 모이는 초간단 재테크
요코야마 미츠아키 지음, 정세영 옮김 / 걷는나무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돈 버는 방법 재테크를 알려준다고 해놓고, 물건 정리와 생활 관리를 권유하는 이상한 책. '뭐지, 재테크 책 아닌가?'라며 돈 모으는 방법을 찾아  뒤적뒤적 거렸습니다.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은 재테크 책에서 보여주는 숫자와 극단적인 자린고비 절약, 저축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해주는 기발한 재테크 책입니다.

 

돈 모으는 방법을 '습관'에서 찾는 독특한 책으로 90일 동안  물건 정리, 생활 관리 , 돈 버는 습관 완성의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평생 동안 이어질 금전관리의 틀을 잡아줍니다. 재테크 책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속은 작은 단샤리, 미니멀리즘 실천 편이란 생각도 듭니다.

 

저자 '요코야마 미츠아키'는 1만 명 이상을 마이너스 인생에서 탈출시킨 일본 대표 재무 컨설턴트이자 6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일본에서 금융. 저축 분야 일인자지만 주로 서민들의 빚 구제를 도맡으며 재무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스킬뿐이 아닌 근본적인 원인 파악을 통한 진단이 이루어진다고 느껴집니다. 굉장히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싱글남 A와 주부 B의 평범한 사례를 통해 매번 돈 모으기에 실패하고, 구멍이 뚫린 지갑을 갖고 사는지 하나하나 파악해나갑니다. 즉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이들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시작합니다.

 

3개월(90일 동안) 물건과 생활, 돈 순서로 점검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 그리고 평생 간직할 소비성향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망쳐버린 소비 습관을 갖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다시 회복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욕심이 나면 필요한 이유를 만들며 합리화를 하기 때문에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심을 필요로 바꿔치기하는데 능수능란하다. '필요하다'로 넘어갈 이유쯤은 얼마든지 갖다 붙일 수 있다.

P33

첫 째 달은  물건 정리부터 시작합니다. 옷, 가방, 신발 등 물건의 재고 파악을 하듯 본인이 갖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 봅니다. 필요 없거나 쓰지 않은 물건은 정리하고, 무엇을 남길지 고민하다 보면 돈이 보입니다. 소비라는 덫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필요한 것인지, 갖고 싶은 건지'의 의미를 혼동하기 때문이도한데요. 소유물에 대한 자신의 기분을 깨닫고 반성하는 것으로 나아가야만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돈 새는 구멍이 많은 '생활 방식'이고, 무엇을 우선시할지 결정하지 못한 '가치관'이다.

P82

둘째 달은 일상생활을 점검해 봅니다. 특별히 과소비를 하지 않았는데도 월말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라면  지금 당장! 소비패턴과 생활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또한 업무나 가정,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돈(소비)로 풀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 봅니다. 저자는 상담을 하면서 돈을 잘 모으는 사람과 못 모으는 사람의 차이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돈을 잘 모으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하고 해결할 줄 아는 반면, 돈을 못 모으는 사람은 돈을 쓰는 행위 자체를 해소법으로 느낀다는 점입니다. 즉, 돈 관리가 어려운 것은 '마음속'에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몸을 소중히 다루고,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돌아오면서 후회하는 만남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돈을 모으기 위해 모임에 인색해지라는 말이 아닌 점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돈을 모으는 이유는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보조 수단임을 잊지 맙시다. 또한 수시로 냉장고 상태를 점검해 끼니를 해결하고 고정 생활비와 아닌 것을 파악해 정돈된 생활을 만듭니다.

 

위의 두 가지 플랜을 시작할 때 사진이나 일기로 기록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는 직접 적어보고 정리하면서 몰랐던 습관을 파악하고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어 저자가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마지막 달은  돈 버는 습관을 들일 차례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꾸준히 자신만의 규칙 대로 기록하는 일인데요. 형식은 상관없습니다. 수기로 쓰든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하든 씀씀이를 기록해 봅니다. 지출한 돈의 숫자만 기록하든지, 품목을 쓰던지, 자세히 서술형으로 써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되면 눈길이 가는 항목이 발생하는데요.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비용을 소비, 낭비, 투자로 사용 목적에 따라 구분합니다. 그리고 돈을 한꺼번에 굴리지 않고 쪼갭니다. 1.5개월 치의 월수입을 입금하는 '생활 통장', 월수입의 6개월 치를 저축하는 '예비 통장', 생활과 예비 통장 목표 초과액을 만드는, 목돈 굴리기 '증식 통장'을 만들어 본격적인 관리 태세에 돌입합니다.


 

저자는 돈 모으는 사람들은 '생활이 심플하다'라고 말합니다. 즉 한눈에 알기 쉽다는 말로 치환될 수 있지만 그 속에 분명한 규칙이 있다는 점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방법을 모두 따라 해 보라는 말은 아닙니다. 자신의 패턴에 맞는 것을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어느샌가 가벼운 삶과 만족스러운 통장 잔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결혼, 빚 탈출, 이사 등등 목돈이 필요한 일들이 많다면 갑자기 식비와 생활비를 줄이는 것보다 훨씬 쉽게 할 수 있는 재테크란 사실을 책에서 배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자기 발견의 심리학
일레인 아론 지음, 노혜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넌 왜 이렇게 민감하니, 그냥 대충 넘어갈 수 없어?'라는 말을 한 번 이상 들어보지 않았나요?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업무보다도 힘든 일, 바로  '원활한 대인관계' 현대인의 필수 요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직장, 모임 등에서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극도의 예민하고 까칠함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다양한 집단에 속하고 관계를 맺다 보면 가족이라는 1차적인 집단을 넘어 부딪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죠.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종종 집단에 융화되지 못하고 겉돌거나 도태되어 버립니다. 또한 제대로 된 진정성을 인정받기도 전해 아웃사이더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은 민감함이란 질병을 가진 사람이 아닌, 섬세한 내면을 가진 사람으로 봐야 합니다. 


다시 요약하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미세한 부분들을 포착한다. 그래서 불편을 느끼는 긴장 수준에 빨리 도달한다. 이러한 신체적 특성이 사회적으로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P59

 

저자 '일레인 N. 아론'은 '민감함이라는 내 안의 잠재력을 깨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삶을 살자'라고 말합니다.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은 매우 민감한 사람과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현실적인 조언과 긍정적인 바람을 담았으며 전 세계 심리학자들의 필독서가 되었습니다.

 


"민감함, 다른 이들이 모르는 것을 포착하고 미세한 부분까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능력"

​저자는 심리학계 최초로 '민감함'이라는 문제를 제기한 미국의 심리학자입니다. 저자 또한 어린 시절 남들과 다른 예민함 때문에 내성적인 성격과 상처를 안고 성인이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민감함은 장애나 질병이 아닌,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능력을 발전시킬 잠재력임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이 특별한 능력을 예민한 신체와 조화를 이루며 어떤 식으로 타인과 조화롭게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사이렌 소리, 어수선한 주변, 번쩍이는 불빛, 이상한 냄새, 거친 천을 마주하면 피곤해지는 상황, 바로 제 얘기입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의외로 많습니다. 주변에서 '피곤하게 산다'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선천적인  민감성을 갖춘 사람들은 다양하게 상상하며, 과거와 미래를 예리하게 인식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로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천재, 예술가, 발명가 등 한 분야에 유독 정통함이 두드러진다는 보고도 신빙성을 얻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은 ​민감성에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는 타고난 민감성이 성격을 좌우한다고 했는데요. 민감한 환자들이 어떤 충격을 경험했을 때 유난히 영향을 많이 받고 신경증으로 발전한다고 믿었습니다. 이는 "민감한 아이가 엄마에게 안정 애착이 되어 있을 때 새로운 경험에도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라는 구나르의 연구와 일맥상통합니다. 융은 이렇듯 민감한 사람들을 아주 높게 평가했는데, 사실 자신도 매우 민감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카를 융에 의하면 대부분의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내면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에너지가 안으로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갇혀 있던 에너지는 종종 특정 사람에게 집중될 수 있다. 사랑에 빠지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게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P234

유아의 경우 체내 코르티솔이 많으면 잠을 잘 못 자고 긴장하게 되는데요.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유아기 때 확립된 수면 습관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자극을 피할수록 남은 자극이 더욱더 긴장을 유발,  악순환의 반복이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하지만 유년기에 다른 사람과 외부 세계를 신뢰하는 방식을 배운다면 극단적인 선택(우울증, 자살 등)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특별하고 예민한 신체와 조화를 이루며 어떤 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특히 사랑할 때 유독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민감함.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게 되는 이해와 배려의 관계망 구축을 위해 구체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굉장히 위로받고 해소되는 느낌을 읽는 내내 받았습니다.

책은 심리학에서 정의하는 '민감함'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고 개념을 익힙니다. 때때로 민감성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민감성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의문이 들 수 있는 '민감성의 기질과 선. 후천적인 성향'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어떤 요소가 민감과 긴장을 부르는지, 민감함이 시작되는 시기도 알려줍니다.

개념과 발생 과정을 공부 한 후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 직접적인 민감성이 성격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직접별로 민감성의 최대치가 발현되는 분야가 다르다는 겁니다. 결국, 민감함은 서로를 다독이고 사회 속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방법,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바로미터라는 사실입니다.

남 보다 유난히 까칠하고 예민한 당신!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단점이 장점이 되는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선택받은 사람임을 깨닫는다면 훨씬 풍요로운 인생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만권 독서법 -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나미 아쓰시,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마트폰 시대, 스마트폰은 편리함과 지식의 풍요를 주었지만 부정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재미있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니, 정성 들여 읽는 독서에 흥미를 잃는다는 일은 정해진 수순일지도 모릅니다. 자극적인 이미지와 짧은 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읽는 법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멋진 인생의 밑바탕을 말들고 자신을 치유하는 일을 '책'이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 또한 어릴 때 당한 사고 후유증으로 책 읽기 트라우마에 시달렸지만 우연한 기회에 웹 미디어 서평란을 담당하며 기술적인 독서법을 개발, 현재는 핵심만 읽는 '프로 다독가'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책 속에 비법이 숨겨 있습니다.

 

일단 저자는 하루에 2권, 혹은 1일 1책 1서평을 목표로 하는 프로 서평가란 점과 저자의 방식은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인 경영 경제서, 자기 계발서에 적합한 방법임을 미리 고지합니다. 위에 공지한 '기적의 독서법 7' 외에도 추가하면 좋을 독서법이나, 필자의 독서 법과 비슷한 점을 소개합니다.

 

 

 

저자 '인나미 아쓰시'는 정독의 강박에서 벗어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1%를 흡수하는 것이 진정한 독서'라고 말합니다.  책을 읽고 그 안의 것을 모두 흡수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라고 합니다. "한 권을 정독하여 단번에 큰 블록을 손에 넣는 게 아니라. 일단 많은 책을 빨리 읽어 수중에 있는 블록 수를 늘려야 독서에 재미가 붙는다 (P 26)"라고 말합니다.

 

즉, 독서를 음악 듣는 것과 비교하고 있는데요. 음악을 들을 때 화성, 음정, 가사 등 미묘한 변화를 확인하며 듣지 안 듯이 정보의 쓰나미 시대에 최적화된 독서 법인 (물 흐르듯이 흘려 읽는) '플로우 리딩'을 추천합니다. 플로우 리딩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다독 리듬이 필요한데,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습관이 아님으로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에 맞게 세팅합니다.

첫째, 매일 같은 시간에 되도록이면 아침에 읽습니다. 작가는 일어나자마자 10분 동안 책을 읽으라고 하는데요. 요것은 바로 정신이 들지 않는 분들에게는 어렵겠지만 뭐든지 습관이란 게 무서우니까, 습관을 들이면 실천할 수 있습니다. 필자도 아침에 일어나서 독서하기를 즐기는데요. 생각보다  조용해서 집중도 잘되고, 잠을 깨는데도 효과적입니다. 이때 부수적으로 독서의식을 치를 장소를 물색하는 것도 좋겠죠.

 

둘째, 빨리 읽을 만한 책을 중심으로 고릅니다. 다양하게 읽은 책이 늘어날수록 동기부여가 되며 빨리 읽을 수 있는 책 (대체로 경영 경제서, 자기 계발서)과 빨리 읽을 필요가 없는 책 (소설, 에세이 등)을 교대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때 기억에 남는 한 줄 샘플링(인용문구 삽입)을 통해 에센스를 정리한 후 책 읽는 사람이 느끼는 가치를 반영해 서평을 씁니다. 결국 독서라는 '날숨'과 서평이라는 '들숨'이 적절한 균형을 맞출 때 건강한 책 읽기와 자기계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읽으면서 책을 한 줄로 요약하는 '한 줄 리뷰', 손으로 끄적여 보는 내용 정리는 도움을 줍니다.

 

여담으로 빨리 읽는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을 때 이런 방법을 취하면 좋습니다.  상품의 차별화를 위해 삽입된 저자 이야기, 이론이나 주장을 뒷받침하는 개별 사례, 기대나 위기를 부추기는 너무 과장된 표현은 넘겨 읽어도 좋습니다.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한 달에 한 권을 읽겠노라는 굳은 계획! 역시 가장 쉽게 무너지고 마는 게 바로 독서계획입니다. 아마 꾸준히 읽어온 사람이 아닌 갑자기 책을 읽고자 하면서 생기는 부작용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독서도 자시의 패턴에 따른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합니다.  책 읽기에 앞서  본인의 독서 습관을 찾기 위한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자의 책 읽는 스타일을 보든 사람에게 적용하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책을 읽는 습관과 재미를 붙이기에 정석이란 것입니다. 필자의 습관과 유사한 부분도 많이 있었고, 따라 해보고 싶은 만큼 창의적인 습관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무쪼록 책을 읽지 않는 시대, 도서정가제나 송인서적의 부도 사건처럼 씁쓸한 소식 말고. 모두가 다독하고 성장하는 즐거운 독서하는 날이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 - 한국화 그리는 전수민의 베니스 일기
전수민 지음 / 새움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적응 직장인으로 근근이 살아가다 돌연 직장을 그만두고 미대를 간 후  지금은 한지에 우리 정서를 표현하는 한국화 작작가 전수민 씨. 끝없는 자유와 창작의 욕구를 터트린 베니스에서의 한 달을 담은 에세이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은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면 불편해하던 사람들을 뒤로하고 생소한 나를 발견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여정입니다.

 

물을 무서워 했음에도 세 번이나 (죽음을 불사하고) 보트를 타본 일생일대의 용기,  한국말로 물건을 사보거나 종점을 이용한 길치의 영리한 집 찾기, 오랫동안 도시를 관찰하다 마음대로 그려보는  감성이 이채롭습니다. 이상 시인의 시를 글로 옮겨 놓은 듯 작가만의  문체로 써 내려간 에세이를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내 베니스의 풍광과 정서와 잘 어울리는 전수민 작가의 화법에 매료되어 갔습니다. 글은 특정인에게 쓰는 글이 아닌, 나에게 쓰는 일기처럼 느껴집니다. 독자는 그 내밀한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만 같고요.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고 자신을 다듬고 지켜나가요. 자신이 먼저 스스로를 아껴야 다른 사람들도 건드리지 못하는 겁니다. 힘들었던 지난 과거는 이미 일어난 일이지 바뀌는 게 없어요. 하지만 미래는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바뀌잖아요?

p.173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하지만 나의 생활 방식을 고수하는 것도 재미도 쏠쏠한 것 같습니다. 삼시 세끼 한국식 밥을 고집하고,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 하며 전전긍긍하는 대신, 한국말로 소통하는 무모함이  짜릿한 일탈이 되는 행위 같은데요. 이탈리에서 한국화를 그린다는 자체가 이색적인 작업인 만큼 , 여행도 반복되는 일상을 떠나 낯섬을 통해 사람과 삶의 소중함과 만족감을 확인하는 일 같습니다.

유리 세공으로 유명한 베니스의 주변 섬 '부라노'의 집들은 총천연색입니다. 집도 배도 알록달록 '날 좀 봐줘요'하고 손짓하는 것만 같은데요. 이유는 짙은 안개 때문. 바다에 나갔다 돌아오는 어부들이 안개로 집을 찾지 못할까 봐, 알록달록한 색으로 집을 칠한 데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참 진중한 이유가 만들어 낸 귀엽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사람들도 푸근하고 넉살이 좋아요. 점심시간이 길어 때를 잘못 맞추면 뭐 하나 사기 힘들지만, 삶을 즐기면서 사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장수의 비결이기도 하고요.

 작가의 독특한 문체를 읽다가 빵 터졌습니다. 무라노 섬으로 들어가는 수상버스 안에서 칠면조를 닮은 여인(자세히는 칠면조에서 급하게 인간으로 환생한 듯한 외모)을 묘사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적나라한 묘사에 그 모습이 상상되어서 혼났네요. 예술가라는 직업은 어떠한 것도 쉽게 지나치는 법이 없나 봅니다.

 

작가는 전시회장에서 한 그림을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을 보면 오래도록 지켜보게 된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얼마나 오래 들여다보고 있는지 자신을 누군가 보고 있다는 자각조차 하지 못하죠.  이럴 때면 예술가의 사명 같은 게 느껴지며 오랫동안 보존되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작년 가을, 베니스에 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아직도 그곳의 바람, 하늘, 물 위의 도시들, 사람들의 웃음과 아름다움이 눈에 선합니다. 작가도 인정한 이탈리아스러움은 과연 무엇일까, 책을 보며 곱씹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작가는 어느덧 한 달이 흐른 뒤 못내 아쉬움을 드러냅니다. 여행이란 이렇듯 새로움을 통해 익숙함을 되돌아보는 삶의 예행 연습입니다.

 자, 이제 당신은 어디로 연습을 떠나볼 건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