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1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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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숭배하고 싶어 한다. 현실이 어려울수록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낄수록."


공지영 작가의 5년 만의 장편소설 《해리》는 진보와 청렴의 산실이었던 천주교의 숨겨진 비리와 험상 궂은 민낯을 담았습니다.

작가 자신 또한 독실한 가톨릭 신자지만, 야만의 현장을 그냥 그대로 넘어갈 수 있었노라고 작가 후기에 고백하고 있을 정도죠. 제 살을 깎아가며 고발해야 하는 종교의 이중성을 5년 동안의 취재를 통해 총 2권으로 완성했습니다.

소설 속에는 도저히 인간의 탈을 쓰고는 저질를 수 없을 것 같은 등장인물을 심어 섬뜩하면서도 답답한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해리'라는 악마라고밖에 할 수 없는 한 여인, 그녀와 모종의 관계를 갖고 있는 듯한 무진의 스타 신부 '백진우'. 그녀를 파고드는 기자 '한이나'를 세워  세상이 묵인하려 한 진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소설 《해리》는 종교와 장애인 단체라는 선한 가면을 쓴 채 온갖 비리와 부정을 저지르는 조직을 고발합니다.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에서 등장한 가상의 도시 '무진'은 《도가니》의 배경이었는데,  또 한 번 희뿌함이 도시 전체를 집어삼킨 듯한. 자욱한 안개의 도시 무진에서 일어난 사건을 풀어내고 있죠.

 



소설 《해리》는 지금까지의 공지영 소설과는 약간 다른 결이 특징입니다. 가독성과 영화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묘사 및 필력은 그대로지만, 특정 SNS를 연상하게 하는 일러스트가 중간에 심어져 있습니다. 이 부분이 꽤나 불편함을 유발하는데요. 가독성을 높이는 적절한 포인트로 작용합니다.

 

 

 

 
극중 이해리와 백 신부는 피해자 코스프레와 독실한 신부를 가장해 SNS를 선동하는데요. 실제 얼굴과 신상이 보이지 않는 가상의 공간은 어느 누구도 멋진 의인으로 변신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공간임을 실감합니다.

마치 '내 말은 믿지 않는 자, 곧 지옥에 갈 것이다'라고 선전포고하는 듯한  가짜 뉴스와 집단 최면은 얼마나 쉽고도 무서운 것인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셈이죠.

종교가 투전판이 된 세상, 무진은 곧, 살아서 갈 수 있는 아수라였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해리와 백진수, 중증 장애인을 죽이고 밥그릇 뺏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장애인 단체 소망원의 비밀, 보수의 텃밭이라는 무진 카톨릭계의 권력, 그 위를 군림하는 상위 포식자. 그 무서운 민낯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역겹고도 잔인한 차마 마음을 굳게 먹고 읽지 않으면 실신할지도 모를 불편한 장면들이 텍스트로 구현됩니다. 어쩌면 당신의 머릿속에는 이미 상상의 나래를 펴 이미지화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누군가가 생각난다든지, 어떤 사건이 연상되는 건 저뿐만이 아닌 듯싶습니다. 가상의 도시라고 하지만 왜 우리 사회와 오버랩되는지, 그 이유는 독자 스스로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지영 작가는 책 첫머리에 이렇게 서술합니다. 만일 당신이 이 소설을 읽으며 누군가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사정일 뿐이라고 말이죠. 소설은 허구지만 소설을 만들 낼 수밖에 없는 배경은 부조리한 현실에서 출발한다는 것을요. 모든 것을 삼킨 후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는 우리 모두의 양심에 호소하는 듯한 소설이 불편한 이유겠지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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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의 겨울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5
토베 얀손 지음, 따루 살미넨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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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겨울을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무민의 어머니 ‘토베 얀손’의 연작소설 그중에서도 다섯 번째 시리즈《무민의 겨울》. 마음 따뜻하고 느긋한 무민이 어쩌다 화가 나버렸는지, 다섯 번째 시리즈에서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무민(MOOMIN)'은 북유럽 설화에 등장하는 초자연적 존재입니다. 하마나 귀여운 돼지처럼 생겼지만 상상 속의 요정 혹은 요괴, 트롤의 원형입니다. 그래도 이해가 안간다면 우리에게 친숙한 도깨비 정도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민의 겨울》은 겨울 자던 무민 가족 중 유일하게 깨버린 무민의 좌충우돌을 담았는데요. 화를 잘 내지 않는 무민도 엄마 아빠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자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먹을 것도 없고 뭘 해야 할지 심심해 죽겠는 무민. 대체 긴긴 겨울을 어떻게 이겨 낼까요?


-화난 무민의 겨울 노래-
자, 들어봐, 어둠의 짐승들
태양을 가져가고 추위를 가져온 너희들
이제 나는 정말 혼자고, 내 다리는 지쳤고
골짜기 나무의 푸른빛이 부질없이 그립고
새파란 베란다와 바다의 파도가 떠오르고
끔찍한 눈 속에서 이제 더는 살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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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4차 산업혁명 100문 100답
연대성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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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1도 잘 모르겠다는 독자를 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포인트만 잡아 설명하는 100문 100답! 4차 산업혁명 관련 IT 용어의 가이드북이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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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4차 산업혁명 100문 100답
연대성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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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슈밥이 '제4차 산업혁명'을 언급한 이후 3차 산업혁명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신기술, 새 스마트폰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현상, 가상현실과 증강현실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4차 산업혁명으로 바뀔 세상은 그동안의 혁명을 토대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획기적인 사안이라. 섣불리 판단하기도 미래를 낙관할 수도 없죠.

방법이라면 최대한 최신 뉴스와 동향을 파악하고 계속 정진하는 수밖에 없는데요. 4차 산업혁명의 1도 잘 모르겠다는 독자를 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포인트만 잡아 설명하는 100문 100답! 4차 산업혁명 관련 IT 용어의 가이드북이 되어 줄 것입니다.

 

 
책에는 IT 관련 용어 정리부터 최소한의 지식, 질문과 답변형으로 이루어진 전반부와 좀 더 깊이감 있는 지식을 위한 독자를 위한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대한 가독성을 높이고 쉽고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어 초보자가 이해하기 쉬운데요. 이번 기회에 확실히 개념 정리를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을 우리 일상으로 들어왔는데, 잘 모르겠다는 분들. 스마트폰은 5G로 빠르게 쓰고, 올림픽 경기를 UHD 화면으로 받아보며, 집에서는 알렉사를 불러서 음악을 즐겨 듣는 분. IoT로 밖에서도 에어컨과 로봇 청소기를 돌리는데 익숙한 분들이라면 이미 4차 산업혁명을 누리고 있는 분들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변할 우리의 미래와 직업이 비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간은 충분히 미래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 나갈 수 있는 힘이 내재되어 있을 거라 의심치 않습니다. 영화에서처럼 디스토피아가 될지 유토피아가 될지, 궁금한 분들을 위한 최소한의 개념 정리 가이드북으로 손색없습니다. 시간 날 때 마다 하나씩 뽑아 먹어보는 지식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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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오구니 시로 지음, 김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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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그를 주문했는데 만두가 나오는 이상한 식당이 있다?!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은 틀려도 괜찮은, 실수는 관용하는 사회의 본보기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뭐 이런 식당이 있나, 치매 환자가 요리도 하고 주문을 받는다고?, 내 음식은 절대 안 돼!,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죠.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은 일본 NHKPD의 기획으로 시작된 '주문을 틀리는 음식점'프로젝트​가 만들어지기까지, 실행되면서 일어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책입니다. 일본 프로그램의 원작답게 좀 더 자세하게 만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고령화 저출산 시대, 노인 문제는 더 이상 남의 나라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이가 드는 것도 서러운데 정신까지 나이가 든다면 어떨까요? 늙어서도 마지막까지 나답게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 미래에 일어날 일을 지금 당장 어떻게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점점 노쇠해져가는 부모님을 보며, 먼 훗날 부모님과 나의 노후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이 점철됩니다.

 

 

 

간병이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힘을 그가 살아가는 것뿐 아니라, 그 이상으로 필요한 곳에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하나의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 살아가고, 더 이상 그 힘을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게 되면 치매가 되는 거지요. 그렇게 때문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사용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 아닐까요?


 

'치매', 듣기만 해도 두려움이 따르는 병입니다만. 잘 몰라서 그렇지 치매환자 이전에 인간이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싶은 열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존엄성을 지켜주어야 하지요.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아직은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싶어 합니다.



이 착한 프로젝트는 그렇게 '틀려도 괜찮고, 실수도 상관없는' 어르신들을 응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콘텐츠 자체에 대한 인기와 찬사를 보내왔고, 그들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전해졌는데요. 완벽함과 성공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실패해도 괜찮은 프로젝트. 세상에서 가장 이상스러운 레스토랑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물건을 사는 요시코 할머니의 모습이 마치 '나'라는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의식을 거행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동안 잘 못된 인식 개선, 노인이나 치매환자, 장애우 등 사회적 약자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일깨워 준. 저의 가치관을 바꾸는데 일조한 책입니다.  노령화, 장애인, 저출산, 성소수자, 취약계층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가깝게는 현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기쁨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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