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박준석 지음, 이지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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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고 싶다. 이 말을 쓰면 꼰대 인증이지만 아이의 글을 통해 내가 아이였을 때를 돌이켜 봤다.

 

 

 

 

이 아이 참 영특하고 대견하다. '아이를 믿는 어른이 되자'라니, 자기가 커서 어른이 되면 아이를 믿는 어른이 되어야겠단다. 꿈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과학자 하나는 역사학자. 만 1살 때 가습기 살균 피해자가 된 박준석 군의 이야기다. 그동안 일기처럼 쓴 수필이나 독후감, 시를 엮어 만든 글 모음집이다.

 

폐가 많이 망가져서 또래 때 하지 못한 일이 너무 많았다. 아이는 청천벽력 같은 일에도 차분하게 대처한다. 오히려 어른보다 더 어른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이자 SBS 영재발굴단에 독서 영재로 소개된 박준석 저자의 책이다. 국회에서 직접 낭독하여 많은 사람을 울렸던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를 수록되어 있다.

 

2019년 7월 국회 의사당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란 글을 읽고, 자기 버전으로 승화했다. 준석이는 만 한 살에 폐가 터져 많은 것은 하지 못하는 아이다. 운동은 물론, 관악기를 불 수 없고, 병원에 가야 해서 학교 수업을 빼먹기 일쑤다. 살이 없어 주사 놓을 구석을 찾아 이마에도 맞아 본 전력이 있다. 우리가 일상을 영위하는 당연한 것들이 준석이에게는 특별한 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괜찮다고 말한다. 아프다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밥도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놀러 올 때면 너무 즐겁고, 약을 달고 살기에 지겹겠지만 긍정성으로 응수한다. 아프다는 이야기가 빼곡히 들어가 있지만 살고 싶다는 희망으로 들렸다. 아이를 통해 어른이 배운다.

 

 

 

나에게 100만 원이 생긴다면 어떨까? 현재 국가재난소득을 두고 70%냐 아니냐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같다. 가구당 100만 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느냐를 따지는 문제,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고, 더 받을 수 있는지 어른들이 아등바등하는 사이. 아이는 100만 원이 생긴다면 국제기구에 기부한다고 말한다. 좋은 곳에 써달라는 호소를 잊지 않는다. 전염병에 걸려 죽는 사람들이 한 명도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죽음 앞에 인간은 참 약골이라는 현자 같은 이야기도 불쑥 내 뱉는다. 13년을 매일 같이 생사를 넘나들던 아이는 전염병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내 마음이 흐트러질 때면 이 책을 꺼내보고 싶다. 아이의 눈에도 민주주의란 국민이 주인인 나라다. 많은 사람이 세상의 옳지 못한 행동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는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였다. 작은 선생님의 일갈에 고개가 숙여진다.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선거가 끝났다. 매번 선거 때면 들어오는 공약이 당선되면 사라지는 신데렐라 마법에도 반성해 봐야겠다. 준석이는 말한다. 어른들은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왜 실천하지 못하냐고.. 등줄기가 서늘했다. 미래인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나부터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겠다. '세상에 꼭 필요한 어른이 되겠다'라는 준석이의 말이 자꾸만 아른거린다.

 

 

오늘 일기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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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다이어트 - 뉴스 중독의 시대, 올바른 뉴스 소비법
롤프 도벨리 지음, 장윤경 옮김 / 갤리온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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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정보로 피로한 과잉 시대, 코로나19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뉴스에 노출되었는가. 가짜뉴스,인포데믹(전염병의 잘못된 정보가 퍼져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는 현상)으로 하루가 다르게 불안하고 피로하다. 진짜 정보, 혹시나 놓치지 않았나 싶을 새로운 기사를 찾아 인터넷을 떠돌다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칼리로만 줄일 게 아니라 당장 뉴스부터 끊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인터넷 뉴스는 물론,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 속보, 여기에는 SNS 피드와 이메일 구독 서비스도 포함이다. 최근 SNS 피드도 문제다 세상의 모든 콘텐츠를 알아야만 된다고 부추긴다. 나도 모르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려던 원래 일은 저 멀리 멀어진지 오래. 원래 업무는 시작도 못한 채 뉴스만 몇 시간씩 파도타기 하고 있다. 나만의 이야기라고? 당신도 지금 그렇지 않은가?

 

 

 

 

고백하건대 나도 뉴스 중독자다.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으로 새벽에 일어난 전 세계의 뉴스를 접한다. 물론 선택된 뉴스지만 개의치 않는다. 헤드라인을 꼼꼼히 살피고 마음에 드는 뉴스는 클릭해 정독한다. 또 다른 뉴스가 없는 끊임없이 새로 고침하게 되고, 파도 타고 다른 뉴스와 어느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덤으로 알게 된다.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 관련 뉴스로 의심과 공포만 얻었다. 게다가 주가는 떨어지고 세계 경제가 얼어붙을지 모른다는 미래학자의 경고에 움찔했다. 혹시라도 내가 놓친 소식이 없나 전전긍긍하게 되고, 미친 듯이 검색하기도 한다. 과연 이렇게 보낸 귀중한 아침 30분은 유익했던 걸까?

 

 

 

팔리는 상품이 된 뉴스, 당신은 이미 VVIP

 

 

 

뉴스는 350년 전 태어났다. 1650년 라이프치히에서 일간신문 <아인콤멘테 차이통>이 나온 뒤 일간지가 유럽 전역에 퍼졌으며, 현재까지 장사의 수단이 되고 있다. 왜냐고? 발행인들은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부추겨 신문 구매, 구독, 클릭을 유도하니까. '보도할 가치가 있다'라는 고유의 전형은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고 있다. 과연 그 가치는 누가 정하고 만들어 내는 걸까? 바로 기자, 혹은 편집자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편집자가 더 가깝다 할 수 있다. 취재 후 기사를 아무리 열심히 작성한 들 편집자의 선택에서 밀리면 보도되지 않고 사장되기도 한다. 혼자만의 기사는 휘발될 가능성이 크다. 기자의 SNS나 블로그에 올린다고 해서 누가 알아줄까. 그저 블로그에 끄적인 신빙성 없는 글이 될 뿐. 누구도 읽어주지 않고 사장될 것이다. 편집자는 뉴스가 독자에게 꼭 필요한 뉴스, 알려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을 때가 많다.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문제는 팔리는데 얼마나 기여하느냐다. 오늘날 언론은 광고 수익에 의존해야 하는 회사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뉴스가 보편화되기 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신문 사은품이 기승을 부리던 때가 있었다. 자전거, 장난감, 가전 용품 등 현물과 상품권, 현금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신문을 구독하는 것인지 사은품을 받기 위해 구독하는지 헷갈릴 정도의 과도한 제살 파먹기 전쟁이 벌어졌었다. 하지만 디지털 신문으로 옮겨지면서 이제는 온라인이라는 끝없는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다.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제목이 난무했다. '충격', '속보'이런 타이틀을 띄우고 시작하는 뉴스가 많아졌고 더 많이 소비되었다. 팩트체크나 심층보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른 언론사 보다 먼저 전해야 한다는 속도 경쟁은 혹시라도 가짜 뉴스로 밝혀지더라도 정정 보도를 낼 뿐이다. 때로는 후속 기사, 정정보도조차도 소홀히 하는 언론사도 늘어나고 있다.

 

 

뉴스는 자극적이고 원색적은 짧은 글을 제공하기에 긴 글에 피로감을 느끼며 집중력도 사라진다. 현대인이라면 멀티태스킹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가. 뇌는 동시에 여러 일을 하는데 소질이 없다. 멀티태스킹 중이라는 착각, 세계 시민에 속해 있다는 안도감은 뉴스를 팔기 위한 환상일 뿐이다. 단조로운 뉴스로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저 수많은 팩트만 소비할 뿐이다.

 

 

실제로 뉴스는 당신 개인의 삶과 별로 가깝지 않다. 뉴스가 보도하지 않는 소식이 오히려 내 삶과 밀접하다. 매체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뉴스를 마치 굉장히 중요한 듯 포장한다. 홈쇼핑 방송처럼, 보고 있으면 내게 필요한 물건처럼 느껴지고 구매 버튼을 누르고 마는 것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에 길들여질 뿐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틀렸다고 해도 알려고 하지 않고, 정말 사실인지 의심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렇게 뉴스는 현대인을 중독으로 내몰아갔다. 뉴스를 만드는 언론은 팔리는 물건을 찍어내기 바쁜 공장이 되어가고 있다.

 

 

 

뉴스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2010년부터 뉴스를 완전히 끊었다. 오염된 뉴스, 몸에 해로운 뉴스를 접하지 않을 권리를 실천하고 있다. 뉴스를 식재료로 뉴스를 만드는 공장을 언론사로 보고, 그들이 뉴스라고(제품) 정한 글을 받아먹기만 하는 대중(소비자)는 건강하지 못한 식재료(기사) 때문에 병을 키운다. 뉴스는 실패했고 당신은 어쩌면 환상을 팔고 있는 뉴스 생산자의 노예 일지 모른다.

 

 

뉴스의 중요성은 개인이 결정할 문제지만. 매체가 정한 것을 중요하다 판단하는 수동적인 자세에 길들여져 자기 생각을 갖지 못한다. 현실에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잊게 되고, 맥락을 잘못 짚는다.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뉴스를 근거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뉴스를 소비하면 뇌가 짧은 정보를 훑어보며 멀티태스킹에 능한 쪽으로 단련되는 반면 긴 텍스트와 깊이 있는 사고를 다루는 신경 회로들은 위축된다. 별다른 피로감 없이 장문의 기사와 책을 읽고 싶다면 지근 당장 뉴스 소비를 중단해야 한다!

p155

이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뉴스를 당장 끊어라. 한 달까지는 힘들 것이다. 나만 도태되는 느낌, 정보 불이익이 걱정될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해 볼까. 나에게 투자할 시간을 늘리자. 오히려 당신의 영혼을 살찌울 수 있다. 사색, 산책, 독서, 타인과 정보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면 효율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다양한 입장에서 볼 수 있는 통찰력과 깊은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읽을 만한 글인지 가치 판단은 언제나 당신의 몫이다. 짧고 가벼운 뉴스, 한 입 거리 기사 보다 긴 글, 통계치, 철두철미한 조사 심층적 분석이 포함된 칼럼, 잡지, 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 영화 관람 후 감상을 적어 본다든지, 함께 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다.

 

 

당신이 접하는 모든 뉴스는 과연 정말 필요한 소식일까? 우리는 안타깝게도 전혀 관련 없고 실용성도 없는 뉴스들로 두려워하고 움직이며 괜한 것을 사고 시간을 빼앗긴다. 요즘 같은 대혼란 시대에 뉴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라면,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확찐자가 되어가고 있다면. 살과의 전쟁에 앞서 뉴스 중독, 뉴스 다이어트도 필요하다.

 

 

미국의 여론조사 시관인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하루 평균 뉴스 소비 시간은 약 60분에서 96분 사이다. 하루 평균 습득하는 뉴스의 개수는 60개 정도다. 당신의 소중한 인생을 당신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어 보아라. 단순한 팩트라 불리는 사실들은 우리의 깊고 넓은 생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사실이 넘쳐나 생각은 틀 안에 고정된다. 뉴스를 소비하면 세상을 알고 이해한다는 환상에 빠질 뿐 자기 생각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당장 끊을 수 없다면 전진적으로 줄여 보자. 하루 인터넷 뉴스, SNS 피드 시간을 20분으로 제한하거나. 집에 오면 핸드폰은 끈다든지, 하루에 책을 몇 쪽, 몇 분으로 정해 읽어본다든지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뉴스를 완전히 멀리할 수 없다. 올바른 뉴스 소비, 당신이 소비자 겸 생산자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라. 항상 뉴스에서 말하지 않는 이면에 귀 기울이고 의심해 보는 행동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부, 사회, 언론은 시민 개개인이 견제하고 의문을 품을 때 서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쏠릴 때 민주주의는 균열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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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다이어트 - 뉴스 중독의 시대, 올바른 뉴스 소비법
롤프 도벨리 지음, 장윤경 옮김 / 갤리온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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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정보로 피로한 과잉 시대, 코로나19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뉴스에 노출되었는가. 가짜뉴스,인포데믹(전염병의 잘못된 정보가 퍼져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는 현상)으로 하루가 다르게 불안하고 피로하다. 진짜 정보, 혹시나 놓치지 않았나 싶을 새로운 기사를 찾아 인터넷을 떠돌다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칼리로만 줄일 게 아니라 당장 뉴스부터 끊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인터넷 뉴스는 물론,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 속보, 여기에는 SNS 피드와 이메일 구독 서비스도 포함이다. 최근 SNS 피드도 문제다 세상의 모든 콘텐츠를 알아야만 된다고 부추긴다. 나도 모르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려던 원래 일은 저 멀리 멀어진지 오래. 원래 업무는 시작도 못한 채 뉴스만 몇 시간씩 파도타기 하고 있다. 나만의 이야기라고? 당신도 지금 그렇지 않은가?

 

 

 

 

고백하건대 나도 뉴스 중독자다.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으로 새벽에 일어난 전 세계의 뉴스를 접한다. 물론 선택된 뉴스지만 개의치 않는다. 헤드라인을 꼼꼼히 살피고 마음에 드는 뉴스는 클릭해 정독한다. 또 다른 뉴스가 없는 끊임없이 새로 고침하게 되고, 파도 타고 다른 뉴스와 어느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덤으로 알게 된다.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 관련 뉴스로 의심과 공포만 얻었다. 게다가 주가는 떨어지고 세계 경제가 얼어붙을지 모른다는 미래학자의 경고에 움찔했다. 혹시라도 내가 놓친 소식이 없나 전전긍긍하게 되고, 미친 듯이 검색하기도 한다. 과연 이렇게 보낸 귀중한 아침 30분은 유익했던 걸까?

 

 

 

팔리는 상품이 된 뉴스, 당신은 이미 VVIP

 

 

 

뉴스는 350년 전 태어났다. 1650년 라이프치히에서 일간신문 <아인콤멘테 차이통>이 나온 뒤 일간지가 유럽 전역에 퍼졌으며, 현재까지 장사의 수단이 되고 있다. 왜냐고? 발행인들은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부추겨 신문 구매, 구독, 클릭을 유도하니까. '보도할 가치가 있다'라는 고유의 전형은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고 있다. 과연 그 가치는 누가 정하고 만들어 내는 걸까? 바로 기자, 혹은 편집자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편집자가 더 가깝다 할 수 있다. 취재 후 기사를 아무리 열심히 작성한 들 편집자의 선택에서 밀리면 보도되지 않고 사장되기도 한다. 혼자만의 기사는 휘발될 가능성이 크다. 기자의 SNS나 블로그에 올린다고 해서 누가 알아줄까. 그저 블로그에 끄적인 신빙성 없는 글이 될 뿐. 누구도 읽어주지 않고 사장될 것이다. 편집자는 뉴스가 독자에게 꼭 필요한 뉴스, 알려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을 때가 많다.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문제는 팔리는데 얼마나 기여하느냐다. 오늘날 언론은 광고 수익에 의존해야 하는 회사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뉴스가 보편화되기 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신문 사은품이 기승을 부리던 때가 있었다. 자전거, 장난감, 가전 용품 등 현물과 상품권, 현금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신문을 구독하는 것인지 사은품을 받기 위해 구독하는지 헷갈릴 정도의 과도한 제살 파먹기 전쟁이 벌어졌었다. 하지만 디지털 신문으로 옮겨지면서 이제는 온라인이라는 끝없는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다.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제목이 난무했다. '충격', '속보'이런 타이틀을 띄우고 시작하는 뉴스가 많아졌고 더 많이 소비되었다. 팩트체크나 심층보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른 언론사 보다 먼저 전해야 한다는 속도 경쟁은 혹시라도 가짜 뉴스로 밝혀지더라도 정정 보도를 낼 뿐이다. 때로는 후속 기사, 정정보도조차도 소홀히 하는 언론사도 늘어나고 있다.

 

 

뉴스는 자극적이고 원색적은 짧은 글을 제공하기에 긴 글에 피로감을 느끼며 집중력도 사라진다. 현대인이라면 멀티태스킹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가. 뇌는 동시에 여러 일을 하는데 소질이 없다. 멀티태스킹 중이라는 착각, 세계 시민에 속해 있다는 안도감은 뉴스를 팔기 위한 환상일 뿐이다. 단조로운 뉴스로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저 수많은 팩트만 소비할 뿐이다.

 

 

실제로 뉴스는 당신 개인의 삶과 별로 가깝지 않다. 뉴스가 보도하지 않는 소식이 오히려 내 삶과 밀접하다. 매체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뉴스를 마치 굉장히 중요한 듯 포장한다. 홈쇼핑 방송처럼, 보고 있으면 내게 필요한 물건처럼 느껴지고 구매 버튼을 누르고 마는 것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에 길들여질 뿐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틀렸다고 해도 알려고 하지 않고, 정말 사실인지 의심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렇게 뉴스는 현대인을 중독으로 내몰아갔다. 뉴스를 만드는 언론은 팔리는 물건을 찍어내기 바쁜 공장이 되어가고 있다.

 

 

 

뉴스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2010년부터 뉴스를 완전히 끊었다. 오염된 뉴스, 몸에 해로운 뉴스를 접하지 않을 권리를 실천하고 있다. 뉴스를 식재료로 뉴스를 만드는 공장을 언론사로 보고, 그들이 뉴스라고(제품) 정한 글을 받아먹기만 하는 대중(소비자)는 건강하지 못한 식재료(기사) 때문에 병을 키운다. 뉴스는 실패했고 당신은 어쩌면 환상을 팔고 있는 뉴스 생산자의 노예 일지 모른다.

 

 

뉴스의 중요성은 개인이 결정할 문제지만. 매체가 정한 것을 중요하다 판단하는 수동적인 자세에 길들여져 자기 생각을 갖지 못한다. 현실에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잊게 되고, 맥락을 잘못 짚는다.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뉴스를 근거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뉴스를 소비하면 뇌가 짧은 정보를 훑어보며 멀티태스킹에 능한 쪽으로 단련되는 반면 긴 텍스트와 깊이 있는 사고를 다루는 신경 회로들은 위축된다. 별다른 피로감 없이 장문의 기사와 책을 읽고 싶다면 지근 당장 뉴스 소비를 중단해야 한다!

p155

이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뉴스를 당장 끊어라. 한 달까지는 힘들 것이다. 나만 도태되는 느낌, 정보 불이익이 걱정될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해 볼까. 나에게 투자할 시간을 늘리자. 오히려 당신의 영혼을 살찌울 수 있다. 사색, 산책, 독서, 타인과 정보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면 효율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다양한 입장에서 볼 수 있는 통찰력과 깊은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읽을 만한 글인지 가치 판단은 언제나 당신의 몫이다. 짧고 가벼운 뉴스, 한 입 거리 기사 보다 긴 글, 통계치, 철두철미한 조사 심층적 분석이 포함된 칼럼, 잡지, 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 영화 관람 후 감상을 적어 본다든지, 함께 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다.

 

 

당신이 접하는 모든 뉴스는 과연 정말 필요한 소식일까? 우리는 안타깝게도 전혀 관련 없고 실용성도 없는 뉴스들로 두려워하고 움직이며 괜한 것을 사고 시간을 빼앗긴다. 요즘 같은 대혼란 시대에 뉴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이라면,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확찐자가 되어가고 있다면. 살과의 전쟁에 앞서 뉴스 중독, 뉴스 다이어트도 필요하다.

 

 

미국의 여론조사 시관인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하루 평균 뉴스 소비 시간은 약 60분에서 96분 사이다. 하루 평균 습득하는 뉴스의 개수는 60개 정도다. 당신의 소중한 인생을 당신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어 보아라. 단순한 팩트라 불리는 사실들은 우리의 깊고 넓은 생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사실이 넘쳐나 생각은 틀 안에 고정된다. 뉴스를 소비하면 세상을 알고 이해한다는 환상에 빠질 뿐 자기 생각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당장 끊을 수 없다면 전진적으로 줄여 보자. 하루 인터넷 뉴스, SNS 피드 시간을 20분으로 제한하거나. 집에 오면 핸드폰은 끈다든지, 하루에 책을 몇 쪽, 몇 분으로 정해 읽어본다든지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뉴스를 완전히 멀리할 수 없다. 올바른 뉴스 소비, 당신이 소비자 겸 생산자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라. 항상 뉴스에서 말하지 않는 이면에 귀 기울이고 의심해 보는 행동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부, 사회, 언론은 시민 개개인이 견제하고 의문을 품을 때 서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쏠릴 때 민주주의는 균열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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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는 습관 : 승률을 높이는 15가지 도구들 - 경기장 밖에서도 통하는 NBA 슈퍼스타들의 성공 원칙
앨런 스테인 주니어.존 스턴펠드 지음, 엄성수 옮김 / 갤리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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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리더는 자기 그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비전이 있어야 하고, 모두가 함께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애쓰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인격을 갖추어야 하고, 섬김에 전념을 다해야 하며, 모든 팀원들에게 권한 위임을 해주어야 한다.

 

p174

 

스포츠를 좋아하는 독자 그중에서도 농구를 좋아하는 독자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다. 전 NBA 성과 코치이자, 스포츠. 비즈니스 분야의 코칭 전문가 '앨런 스테인 주니어'가 쓴 성공 비결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와 비즈니스 세계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미국의 예로 들었기에 인기 있는 농구가 주제지만 한국이었다면 아마 골프나 다른 사교 모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성공한 사람들은 스포츠를 통해 건강과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전략과 인간관계를 구축하고자 스포츠를 하기도 한다.

 

 

저자는 얼마 전 헬기 사고로 딸과 함께 생을 마감한 코비 브라이언트와 스테판 커리, 게빈 듀란트, 빅터 올라디포 등 가장 핫한 NBA 슈퍼스타들과 함께 했다. 농구라는 스포츠는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팀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 역량을 팀 생산성에 가장 크게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책에는 그가 겪고 직접 봐온 노하우가 소개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농구를 잘 모르는 탓에 농구팀을 사례 보다 오히려 스타벅스 경영원칙이 이해하기 쉬웠다. 페이스북, 애플, 에어비앤비, 아마존 등의 성공 사례도 있다. 농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서다. 하워드 슐츠가 2008년 7천 개가 넘는 미국의 매장을 일제히 닫고 재교육을 진행했다. 굳이 다 닫을 필요가 있을까 주의에서는 반문했지만. 굳건한 자기인식을 통해 기업의 미래를 만들어 갔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계기가 된다.

 

성공하는 습관은 크게 두 가지다. 그중 하나는 늘 기본을 지킨다는 거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한다는 점이다. 별로 새롭지도 어렵지도 않은 습관이다. 모든 일에는 기본이 몸에 습관으로 베어 있을 때만 가능하다. 기본 원칙을 중시하고 따른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원대한 무엇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사소함이 축적되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책은 선수, 코치, 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불가분의 관계임을 강조한다. 또한 이 관계가 스포츠뿐만 아닌, 조직 모두에게 적용 가능하며 역할은 살면서 수시로 바뀔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때문에 어떤 파트이건 겸손한 자세로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 두어야 할 것을 말한다.

 

 

위기의 순간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고 이기는 습관을 만드는 15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크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는데 승리하는 개인의 원칙이다. 자기인식, 열정, 훈련, 수용력, 자신감이란 기본기를 다진다. 둘째 승리하는 리더의 원칙이다. 비전, 문화, 섬김, 인격, 권한 위임(인정)을 통해 팀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셋째 승리하는 조직의 원칙이다. 언제 어디서나 이기는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믿음, 이타심, 역할 명료성, 커뮤니케이션, 화합이 필요하다.

 

 

사회인으로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할 때, 혹은 회사의 중역으로 팀을 꾸려야 할 때, 다음 걸음으로 나아가기 힘들 때 이 책은 힘이 될 것이다. 재능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매일의 습관이 미래의 성공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최고의 선수, 최고의 기업인들을 곁에서 지켜본 저자는 쉽게 얻은 성공은 쉽게 무너지기 쉽다며 화려한 성공만 바라보는 사람에게 피 땀 눈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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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하지 못한 말 - 최영미 산문집
최영미 지음 / 해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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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을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많다. 투쟁하는 시인, 도발적인, 문단의 왕따, 미투, 서울대 출신, 《서른 잔치는 끝났다》 등등. 나는 《시를 읽는 오후》로 처음 알게 되었고(정말 죄송;;) 최근 미투로 다시 주목을 받으며 각인되었다. 그리스의 사포,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벼룩을 통해 사랑을 고백한 존 던 등 영시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그때 쓴 리뷰를 읽어보니 '한낮의 작열하는 태양이 조금은 누그러진 오후 4시 같은 시'라고 썼다. 가을날에 꽤나 감성적으로 다가왔던 책이었던 것 같다.

 

 

그런 최영미 시인이 동생의 권유로 2016년부터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써왔다. 찰나의 모멘트와 잊어버리기 쉬운 문장을 버벅거리며 쓴 글, 하루하루 쓴 기록과 기고한 글들을 모아 9년 만의 산문집을 펴냈다. 2015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122꼭지를 시간순으로 배열하고 편집해 5부로 나누었다. 80년대 민주화 운동, 촛불시위, 시 [괴물] 발표 후 미투 운둥의 산증이 되기까지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이미 온라인에서 회자되었던 '근로 장려금 대상자'에피소드다. 강연을 마치고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장을 보던 찰나, 백화점 같은 데서 장 봐도 되냐는 물음에 씁쓸한 웃음이 났다. 페이스북에 올린 탓에 어딜 가나 최영미 시인의 새로운 꼬리표가 된 것 같다.

 

 

 

 

일요일 오전 11시

유럽인들이 버린 신(神)을

아시아의 어느 뭉툭한 손이 주워

확성기에 쑤셔 넣는다

 

 

 

약간의 부작용도 있었지만 페이스북 시작한 건 잘한 일 같습니다. 작년보다 원고 청탁과 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와서 살 만합니다. 강의료로 월세를 낼 수 있어 행복합니다. 페이스북 하라고 꼬드긴 동생, 근로장려금 받는 사실을 페북에 올리라고 격려해 준 B 씨! 장려금 나온 걸로 내가 우아한 밥 살 테니, 신촌 사무실 나오는 날 내게 연락 주세요.

페이스북 효과 p34

 

 

건강을 돌보기 위해 수영을 하고 스트레치막대 봉체조를 하며 무화과를 사놓고 다 먹기 못해 얼려 먹는 노하우. 더운 여름날이면 하루 종일 수박 주스로 버티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한 여름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는 지혜가 올해도 발휘될지 사뭇 궁금하다.

 

 

이사가 지긋지긋해서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 살 수 있을지 관계자에게 메일을 보낸다든지, 자매들과 아픈 어머니를 교대로 간호하기도 하고, 잘못 갈아타 뱅뱅 돌아 목적지에 도착하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바꾸기를 하루 종일 시도하는 일. 최영미 시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해소되는 글이다. 솔직하고 무모하고 다정하고 귀여우며 의외다.

 

 

1인 출판사를 차리고 책을 펴내고 사업자로 살았던 날들, 미투로 사회의 주목과 강의 취소, 재판 승소하는 날까지. 아스라이 지나간 날들이 기록되어 있다.

 

인상적인 것은 시와 시를 해석하던 글을 읽어온 나에게 '최영미 시인은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한 책이라는 거다. 으레 에세이가 그렇듯 솔직 담백하게 일상을 전하는 문체는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는 친밀감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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