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몇명 스토리 2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총몇명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권 보고 너무 재미있어 다음 이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던 코믹스. 벌써 2권이 나왔다. 《총몇명 스토리》는 민모리와 가족들 그리고 나천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담고 있다. 구매시 총몇명 스토리 인스를 제공하니 초딩친구들은 대동단결! (인스: 인쇄된 스티커의 줄임말로 칼선이 들어가지 않아 가위로 원하는 이미지를 오려 사용 가능, 커팅 스티커라고 함)

 

짧고 빠르다고 대충 만든 건 아니다. 결코 얕잡아보면 안 된다.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는 액자식 구성부터, 긴장감 넘치는 스릴, 훗날 어디에서 쓰일지 모를 떡밥(복선)이 병맛과 SF를 넘나들며 펼쳐친다. 작가는 천재가 아닐까 매번 감탄한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못 참고 유튜브로 보았지만 총몇명 시리즈는 진정 소장각이다.

 

이번 편에서는 모리의 이상한 애착 인형부터, 공포의 소개팅, 도플갱어 아빠, 기묘한 다이어트, 괴생명체다. 오징어인지, 외계인인지 알 수 없는 애착 인형이 버리면 돌아오고 버리면 또 돌아오고 끝도 없이 모리네로 찾아온다. 분명 인형의 저주가 있을 듯한데 자세한 것은 책에서 확인하도록!

 

외모보다 사람 속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모리에게 친구가 소개해 준 이상한 그녀. 취미는 밥톱 깎이 모리가 좋아하는 건 다 좋다는 은수의 정체는??(ㄷㄷㄷ)

 

나는 엄마의 기묘한 다이어트 편이 제일 재미있었다. 마트에서 자신을 임산부로 착각한 직원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한 엄마. 하지만 적게 먹고 운동해야 하는 스트레스에 포기할까 생각했다. 그러다 운명처럼 무진장 먹어도 무조건 감량이란 전단지에 혹!

 

200만 원을 내고 목표 달성 시 150만 원을 추가로 준다니, 얼씨구나 싶어 그 자리에서 계약하게 된다. 첫날, 트레이너는 마음껏 먹으면서 살 빼는 자신만의 비법을 개발했다며 엉덩이로 이름 쓰기를 시킨다.(ㅋㅋㅋㅋ) 사실 이렇게 1000번만 하면 좀 빠진 빠질 것 같긴 하다. (묘하게 이해되네..) 세상에서 가장은 아니고 적당히 맛있는 족발 나도 혼내주고 싶다. (ㅋㅋㅋ) 나 잘 혼내 줄 수 있는데..엄마는 과연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이번 편에서는 나천재의 조수 티미가 나온다. 티미는 타임머신 개발 중 수상한 존재를 불러오고, 잡으려고 우왕좌왕하던 중 모리에게 들러붙게 된다. 모리는 그 후 이상한 행동을 하며 소란을 피우고 티미는 부락토스에게 이 사실을 보고 하겠다는 의문의 말을 남긴 채 3편으로 넘어간다.

 

참, 우리의 천재 나천재의 성별논란이 또 불거져 나왔다. 과연 여성인가 남성인가. 그것도 아니면 외계인? 성별논란이 무슨 소용인가. 재미있으면 되는거지. 아줌마라고도 불리고 아저씨라고도 불리는 나천재의 정체는 앞으로 쭈욱 신비주의로 갔으면 좋겠다.

 

 

요즘 대세인 빠른 호흡을 장점을 한 콘텐츠. 2권에서는 정체불명의 티미까지 추가된 복잡다난한 스토리가 3권의 기대감을 높인다.

 

"못 참겠는 독자들은 유튜브로 가세요! 댓츠 롸잇! 그게 맞는 거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세 일기
김형석 지음 / 김영사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년만 더 살 수 있다면 한번 멋지게 살아보는 건 어떨까. 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흔하다. 기대수명 100세. 지금 세대는 정말 100세까지 무병장수하는 세대일까? 우리 시대 진정한 철학자로 불리는 김형석 교수는 한국 역사의 살아있는 화석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과 민주화운동 IMF와 2002 한일 월드컵, 그리고 코로나19까지. 질곡의 한국 역사 한가운데 서 있었다. 인생 자체가 역사다. 윤동주와 같은 반에서 수학했고, 안창호 선생의 마지막 연설을 듣기도 했으며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할 때 영화관에서 그 장면을 본 장본인이다.

 

나이 40이 되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된다. 몸은 늙어가지만 수양을 통해 정신은 오히려 성장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당신에게 10년이 더 생긴다면 멋진 옷도 입고 다른 인생을 꿈꾸고 싶다고 말한다. 한번 멋지게 살아보는 것. 살아온 나이에 책임지는 인생, 그 자체로도 이미 멋지다.

 

1920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평안남도 대동군 송산리에서 자랐다. 고향에서 해방을 맞이했고 1947년 탈북했다. 7년간 서울중앙고등학교 교사와 교감을 지낸 후 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했다. 1985년 퇴직한 뒤 만 100세를 맞이하는 지금까지 강연과 저술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나이가 들면 생각도 몸도 굳어버리게 마련이다. 새로운 정보나 관념을 들이고 내 것을 내놓기란 쉽지 않다. 김형석 교수는 100세라는 나이에도 생각의 순환이 활발한 사람이다. 세금을 많이 내니 흐뭇하다는 말로 국가에 보답하겠다 말한다. 그는 이렇게 화답한다. "나는 탈북 1세대입니다. 그때 대한민국이 나를 품 안에 안아주지 않았다면 지금도 세계 어디에선가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요"라고 말이다. 그에 곁들여 세금으로 무료 의료 서비스를 받는 캐나다 지인의 일화를 곁들여 국가에서 받은 혜택을 공익 환원으로 갚고자 한뜻을 헤아릴 수 있었다.

 

나이가 많아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유쾌하게 풀어 내기도 했다. 100세가 되니 사람들이 나이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해 생기는 해프닝인데,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탓에 생기는 일화다.

 

버스를 타고 시내를 가던 중 다음 정거장에서 두 손에 지팡이를 짚고 올라타는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했단다. 그랬더니 그 할아버지는 앉으며 "고마워"라고 했고, 내릴 때 부축해 함께 내렸단다. 허리가 앞으로 많이 굽은 할아버지에게 혼자 다니는 게 괜찮냐는 물음에 손녀가 마중 나올 거라며 네 발로 걸어갔다고 한다. 김 교수가 나이를 묻자 네 발 할아버지는 올해 아흔둘이라고 했고, 일곱이나 손 아래 할아버지에게 반말을 들은 마음은 억울함과 고마움이 교차되었다.

 

60살부터 시작한 수영장에 나이가 많아서 등록하기 힘들었던 일, 할머니 회원들에 쫓겨서라도 수영을 하려는 의지. 사랑하던 아내와의 행복했던 시간들. 꿈에서라도 만나는 그리운 가족과 친구, 후배들에 관한 담백한 이야기가 웃음을 준다. 아직도 젊은이들을 보면 마음이 뛰고, 백발이 송상한 주름진 제자가 찾아와도 기쁘고 고맙다. 뼛속까지 교육자로 산 소회와 책임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나이만 많아 세상에 짐이 되기보다는 아직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세상의 더 많은 일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노년. 청년의 활기와 열정은 신체 나이와 비례하는 게 아니다. 김형석 교수는 60에서 70대까지는 정신적으로 성장, 성숙할 수 있고 그 기간에 맺은 열매가 90까지 연장되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한다. 100세가 되어서도 아직 인간적 성장은 남았고 타인에게 작은 모범과 도움을 주고 싶은 의지도 피력한다.

 

한 세기를 산 기분을 느껴볼 수 있을까. 비록 타인의 글을 통해 간접 경험한 것이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과 약을 달고 살아도 이길 수 없는 게 있음을 깨달았다. 매일 여러 가지 음식물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식습관, 작년과 재작년 일기까지 들춰보며 지난날을 반성하고 오늘을 기록하는 꾸준함, 그리고 삶에 감사하며 항상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삶을 살고자 한 미덕. 100년과 더불어 산 행복을 노교수의 백세일기는 고마움, 사랑, 그리움, 어제보다 더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는 간절한 고백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못 뽑은 전교 회장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56
이은재 지음, 신민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총선부터 만 18세 투표권을 얻었다. 고등학생들도 나라의 움직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거권 자격을 얻는 것이다. 민주주의 역사와 더불어 의식이 있는 청소년이 청년이 되고 중장년, 노년이 되는 올바른 길이라 생각한다. 되도록 빠른 나이에 가정이나 학교에서 선거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선행되었으면 좋겠다.

 

'잘못' 시리즈의 이은재 작가의 신작 《잘못 뽑은 전교 회장》은 아이들에게 선거의 의미와 리더의 자질에 대한 재미있는 그림동화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잘못 뽑은 반장》을 비롯해 '잘못'시리즈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다. 이번 신작은 어린이 선거라는 주제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책임감을 심어주고, 어른들도 공감할 내용을 유쾌하게 풀어 내고 있다.

 

제목의 '잘못'은 주인공 금동기를 변화시키는 촉매제다 된다. 학교 최고의 스타를 꿈꾸는 김동기는 매번 반장선거에 낙선하는 고배를 마셨다. 사고뭉치에 허풍쟁이, 잘난 척 대마왕이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진가를 알아줄 거라고 자신 있게 떠뜰고 다닌다. 마치 세상이 미친 거지 자기가 미친 게 아니라던 돈키호테처럼 유일한 친구이자 심복 '산호'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이렇게 동기가 자존감, 자애감이 높은 이유는 에디슨을 롤 모델로 설정하고 있는 탓이었다. 지금 인정받지 못하지만 곧 나의 날이 오리라는 굳음 믿음과 함께. 키도 작고 볼품없지만 최고의 코미디언이 된 작은 거인 아저씨를 선망하며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이 되기라는 꿈도 야무지게 꾸고 있다.

 

한편, 매번 반장선거에는 떨어졌지만 학교 개교 10년 행사를 맡은 재치 있는 회장을 뽑는다는 말에 솔깃. 드디어 처음으로 회장직에 도전하고자 했다. 선거 캐치 플레이는 '뒤집힌 거북이 작전'이다.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는 말로 뭔가 다른 것을 보여주겠다는 선전포고 같다. 공약은 바로 아이돌 치얼스 영입. 행사에 치얼스를 섭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이면 스스로를 홈쇼핑 판매 상품처럼 포장해 잘못된 포퓰리즘을 펼쳤다.

 

드디어 선거일. 아무도 동기가 회장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게 화근이었다. 실체를 아는 6학년들 동기를 뽑지 않았지만 잘 모르는 4,5학년은 '아이돌 공약'에 넘어가 누군지도 모르고 뽑아주었던 것. 생각지도 못한 회장 감투 탓에 동기는 그동안 받았던 수모를 모두 대갚음해 주겠다는 일념으로 독재정치를 펼친다.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대통령도 임명권으로 자신의 측근을 데려온다며 친구 산호를 임원으로 임명한다. 게다가 말끝마다 '회장 말을 잘 들어야지..'. 동기를 회장으로 생각하지 않는 임원들과 시시콜콜 부딪히기 일쑤였고, 불만은 커져만 갔다. 회장이 돼서 하는 일보다 싸우는 일이 더 많아질 무렵, 슬슬 공약을 이행하라는 압박은 커지기만 한다.

 

 

결국 대망의 시간이 다가오자 무작정 동기는 방송국 앞에 찾아가 치얼스 누나들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만나주리 만무하고 몰래 녹화장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작은 거인 아저씨에게 들키고 만다. 동기의 우상이었던 작은 거인 아저씨는 보는 것도 영광인데 같이 밥도 먹게 된다. 그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고, 아저씨에게 용기를 얻게 된다.

 

책은 동기처럼 어딘가 부족하거나 자만심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를 통해 누구나 감정을 이입하고 고난을 헤쳐갈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가 사회와 다른 것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전 시행착오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서는 어른이 되지 않고,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넘어지고 깨지더라도 다시 해볼 기회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목이 주는 역설은 세상에 잘못된 것이 잘못이 아닌 실수로 받아주는 관용을 키우도록 도와준다. 누구나 잘못된 삶, 잘못 태어난 사람이 아닌. 서로 보듬어주고 토닥여 준다면 잘못을 함께 풀어갈 수 있음을 말해준다. 분명 동기는 엉터리 공약으로 전교 회장이 되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책임감과 자신감, 자존감, 정의, 소통을 배워 간다.

 

책을 읽으면서 현재 사회와 비슷하다는 기시감에 씁쓸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공약이 잘못되었으면 고치면 되고, 하다가 잘 안되더라도 다시 하면 된다. 하지만 뱃사공 리더 한 사람이 잘못된다면 그 배에 탄 모든 사람이 뒤집힌 배에서 자폭하고 말 것이라는 점을 가르쳐주는 좋은 동화다.

 

 

*독자대상: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밥상머리 교육의 비밀, 개정판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핵가족을 지나 나노 가족, 1인 가족인 시대 가족 간 서로 얼굴 보며 밥 먹는 일이 사라진지 오래다. 혼자 먹는 게 일상이 된 요즘 다시 밥상머리 교육이 유행하고 있다. 바로 선조들의 밥상머리 교육이라 불리는 조부모의 인성교육도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격대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예절과 배려를 배운다는 것이다. 조부모와 같이 살지는 않아도 거의 조부모의 손에서 크다 싶다 하는 아이들에게 식탁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와 교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은 2009년 방송한 'SBS 스페셜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은 2012년 판 리커버 도서다. 우리나라의 전통이었던 식탁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는 반면 일본과 미국에는 다시 밥상머리 교육이 열풍을 불고 있다고 한다.

 

밥상머리 교육은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 발달과 앞으로의 긍정적인 미래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 보고된바 있다. 하루 고장 20분!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것이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다는 이론은 아직까지도 교육의 기본이 되고 있다. 책은 세계 각자의 밥상머리 교육 사례, 전문가 인터뷰, 과학적 실험을 통한 효과를 소개한다. 또한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통해 우리 집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한다.

 

 

하버드 대학 연구진은 3세 자녀를 둔 83개 가정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실험했다. 아이들의 언어 습득을 연구하였는데 조건을 떠나 부모와 함께 식사 자리를 많이 한 아이들의 어휘 습득 능력이 높았다. 아이가 습득한 약 2000여 개 단어 중 책 읽기를 통해서는 140개를 배우는 반면, 가족 식사는 1000여 개의 단어를 익힌다. 가정에서 습득한 어휘력은 당장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업 성적과 직결됨을 따져봤을 때.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 시간 맞춰 밥을 함께 먹는 행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핵가족을 지나 나노 가족, 1인 가족인 시대 가족 간 서로 얼굴 보며 밥 먹는 일이 사라진지 오래다. 혼자 먹는 게 일상이 된 요즘 다시 밥상머리 교육이 유행하고 있다. 바로 선조들의 밥상머리 교육이라 불리는 조부모의 인성교육도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격대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예절과 배려를 배운다는 것이다. 조부모와 같이 살지는 않아도 거의 조부모의 손에서 크다 싶다 하는 아이들에게 식탁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와 교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은 2009년 방송한 'SBS 스페셜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은 2012년 판 리커버 도서다. 우리나라의 전통이었던 식탁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는 반면 일본과 미국에는 다시 밥상머리 교육이 열풍을 불고 있다고 한다.

 

밥상머리 교육은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 발달과 앞으로의 긍정적인 미래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 보고된바 있다. 하루 고장 20분!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것이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다는 이론은 아직까지도 교육의 기본이 되고 있다. 책은 세계 각자의 밥상머리 교육 사례, 전문가 인터뷰, 과학적 실험을 통한 효과를 소개한다. 또한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통해 우리 집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한다.

 

 

하버드 대학 연구진은 3세 자녀를 둔 83개 가정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실험했다. 아이들의 언어 습득을 연구하였는데 조건을 떠나 부모와 함께 식사 자리를 많이 한 아이들의 어휘 습득 능력이 높았다. 아이가 습득한 약 2000여 개 단어 중 책 읽기를 통해서는 140개를 배우는 반면, 가족 식사는 1000여 개의 단어를 익힌다. 가정에서 습득한 어휘력은 당장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업 성적과 직결됨을 따져봤을 때.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 시간 맞춰 밥을 함께 먹는 행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두 개, 너는 한 개
외르크 뮐레 지음,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가끔 아동용 책을 보면 굳어버린 생각을 유순하게 만들어 종종 찾는다. 아무리 열린 사고와 편협함을 버리려고 해도 좀처럼 혼자서는 어렵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너 변했어', '너답지 않게 왜 그래'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면 주의 환기가 필요하다 하겠다. 그렇게 나도 사회도 답답해질 무렵 꽤 귀여운 그림책이지만 욕심을 내려놓는 이야기가 찾아왔다.

 

 

책은 독일 라이프치히 독서 나침반 수상상 외르크 뮐레의 우화다. 구성원은 둘인데 먹을 것이 세 개인 경우 더 먹고 싶은 욕심 앞에서 어떤 현명함으로 대처해야 할지 알려주고 있다.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숲을 집처럼 꾸민 상상력이 재미있다.

 

 

"한 개는 내 것, 한 개는 네 거. 그리고 내가 한 개 더" 과연 누가 더 많은 버섯을 먹을 권리가 있을까. 책은 단순한 이야기를 통해 묵직한 주제를 던진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먹고 싶은 음식을 더 먹고 싶어 살이 찌고, 이미 가진 게 많지만 더 가지고 싶어 재산을 끌어모은다. 때문에 작게는 언쟁이 크게는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세상살이에 조금 멀리 떨어져 보길 권하고 있다.

 

 

결국 아웅다웅하는 사이 저 멀리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여우가 나타나 '꿀꺽'. 이리 재고 저리 재던 사이 상황은 다른 이에게 빼앗겨버렸다. 누가 먼저고, 누가 더 필요하고, 누구에게 더 유리한가를 따지기 전에 반으로 나누거나 양보했으면 어떨까? 네 것, 내 것을 가르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어리석은 인간들을 향한 날 선 메시지다

 

 

 

숲속 길을 걷던 곰은 버섯 3개를 발견하고 신이 나서 집에 돌아온다. 족제비는 소금과 후추, 파슬리도 톡톡 뿌려서 맛있는 요리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내 싸움이 나고 만다. 덩치 큰 곰이 더 먹어야 한다는 둥, 요리를 한 건 나니까 족제비가 더 먹을 권리가 있다는 둥 티격태격 끝나지 않는다.

 

 

둘 사이의 끝나지 않은 다툼이 제3자가 끼어들면서 극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제 곰과 족제비는 사이좋게 버섯 싸움을 종결지었다. 종종 부부 싸움을 예로 들면 둘만의 끝나지 않는 전쟁을 이어갈 때가 많다. 특히 집안에 둘만 있다면 계속해서 꼬투리 잡는 탓에 사소한 일이 이혼이란 위기로 커지기도 한다.

 

이럴 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중재를 나선다거나 어렵다면 잠시만 떨어져 시간을 보내자. 곰과 족제비는 버섯 때문에 싸웠지만 딸기로 화해할 것이다. 하지만 음흉한 어른인 나는 딸기도 똑같이 싸우느라 남 좋은 일만 만들 거란 나쁜 예감이 들지 뭐냐. 뭐 눈엔 뭐만 보이나 보다. 인간은 늘 같은 문제로 싸우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