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 혜개(1183-1260), 즉 무문 스님이 1228년에 48개의 화두를 선별해서 해설한 《무문관》(無問關)을 말한다. 문이 없는 문을 통과한다는 아리송한 언어유희가 책 속에 가득하다. 문이 없는 문을 통과한다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책 속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이 책에서 강신주는 《무문관》을 `무문관답게`, `나답게` 읽고 해석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철학과 불교의 교리와 실천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딱딱한 문어체 말고 설명하듯 친근한 경어체와 사진을 통해 되도록 쉽게 독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 좋다. 불교에서는 두가지 마음 `집착하는 마음`과 `있는 그대로 보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한다. 평범한 우리는 이 두가지 마음에서 왔다 갔다하면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대승기신론》에서 `하나 뿐인 우리 마음`에 두가지 양태인 `생멸문`과 `진여문`이 있다고 이야기 했던 것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여러 집착에 빠진다. 책에서는 예쁜 외모에 집착하는 것, 자신의 외모를 놓아버리는 것 그 모든 것이 결국 집착이라고 말하고 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진여의 마음`은 어떨까? 자신과 타인을 대할때 외모라는 집착을 벗어나 그 외의 것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충고한다. 진여의 눈으로 바라보면 괜한 선입견, 집착, 일반화의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무문관》열일곱 번째 관문에서 나오는 `사제 간의 대화`를 빗대어 설명해 주고 있다. 불가의 심오한 가르침을 일개 중생이 모두 실천 할 수는 없는법이다. 하지만 , 철학자 강신주는 48개의 질문과 답을 통해 어지러운 세상 속 우리의 삶을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음은 자명하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매스컴 속 정치, 사회의 이전투구의 세상을 볼때면 책 속의 이런 문장이 떠오른다. ˝언어로 세상을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아야 한다˝ 언제 우리는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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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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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단순히 참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기대수명이 높은 이유 중 하나가 분노를 분출하고, 때로는 눈물 쏟아내기 때문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분노는 참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표출하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이중적인 마음!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화를 참아야 하며, 어느 정도 선에서는 '나 화났어!'라고 상대방에서 표현해도 될까요? 참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일본을 넘어 한국에도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에세이 및 만화작가 '마스다 미리'의 신작이 나왔네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애정 하는 작가기에 신작 소식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죠. 이번 에세이 《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는 마스다 미리가 서른두 살 무렵에 쓴 에세이로 '여자의 분노;라는 독특한 주제로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서른두 살에 느꼈을 여자로서의 모욕감, 설움, 분노 등을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풀어 냈는데요. 만화가답게 한 챕터의 에세이가 끝나고 이어지는 4컷짜리 만화를 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답니다. 타이거 마스크 인지, 모자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것을 뒤집어 쓰고 있는 캐릭터의 얼굴이 마치  내 모습인 것 같아 짠하기도 했습니다.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은근한 무시를 당했을 때, 억울한 상황에 처했을 때, 혹은 대놓고 화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주의의 이목 때문에 혹은 혼자라서 등등 적재적소에 대응을 하지 못 했을 때가 있죠. 그럴 때는 백이면 백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음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일 수랍니다. '아까 속 시원히 화는 낼껄 그랬어!' , '아~분이 안 풀려서 미치겠다'라는 생각이  점점 커져 잠자리에 들면서도 쉽사리 누그러지지 않습니다. 그럴 때 이 책을 들춰 보면 왠지 세상에 당하는 사람은 나만이 아니라는 은근한 동질감도 느낄 수 있어요. 덤으로 일본 사람들도 한국 사람 못지않게 불친절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았네요.


오늘도 온통 화가 나는 일 투성이였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나요? 그 자리에서 화를 나거나 욕을 한 바가지 해줄 수도 있고, 아무도 없을 때 벽을 보고 토해낼 수도 있고요. 아마 다양한 방법으로 분노를 다스리며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겠죠. 마스다 미리는 이야기합니다. '그 분노에 슬픔이 있습니까?', 슬픔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그렇게 대단한 화가 아니라고요. 음.. 글쎄요..여러분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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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 3~4세 편 - 아동발달심리학자가 전하는 융복합 놀이 100 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장유경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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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미운 일곱 살 이였는데, 언제부터인지 미운 세 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만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하고, 부모님과 또래 아이들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3~4살. 본격적인 자아가 형성되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확장되는 중요한 시기인데요.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혼내고, 윽박지를 수도 없는 노릇! 이럴 때일수록 아이와 어떻게 놀아줄지 궁리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동발달심리학자인 장유경 저자의 《장유경의 아이놀이 백과:0~2세》와 함께 새롭게 나온 《장유경의 아이놀이 백과:3~4세》는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한 번쯤 눈여겨봐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성장 단계에 맞춘 신체, 언어, 탐구, 정서 놀이 총망라되어 있어 단순한 놀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일종의 공부가 되거든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되도록 많은 움직임을 같이 해주세요. 활발한 신체 활동은 건강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을 향상시켜 학습을 돕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핸드폰과 아주 친한 세대죠. 부모님이 조금만 칭얼대거나 피곤하면 아이에게 핸드폰을 던져주는데요. 이런 행동은 지양해야 합니다. 전자파 뿐만이 아닌, 자극적인 영상들은 아직 사고가 다 크지 못한 아이에게 치명적인 발달 저해와 창의력을 막는다고 해요. 그 대신 일정한 움직임의 놀이를 늘려주어 비만도 예방하고, 인지능력을 강화하는 게 좋습니다.


 

 

책에는 개월 별로 하면 좋을 신체 활동들이 제시되어 있어요. 어떻게 놀아줄지 방법을 모르는 부모님들은 책을 참조해서 따라 해 보는 것도 좋아요. 어렵지 않은 놀이들이 많더라고요. '발로하는 볼링', '고무 밴드 끼우기 놀이', 종이접기 아저씨가 되어 '빨대 목걸이'도 만들어 봐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들과 물건을 이용해 쉽고 재미있게 놀이를 즐길 수 있답니다.

 

책의 중간중간 아이를 키우면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을 통해 속 시원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도와줘요! 장박사님', '발달 키워드'를 익히며 개월 수 별로 아이들의 성장을 관리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로 꼼꼼하게 기록할 수 있답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조카를 보면서, 아이의 성장에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갖 정성을 쏟아 돌봐야 한다는 말인데요. 온전한 어른이 되기 위해 인생의 중요한 기술을 배우는 시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기별 놀이 100개로 재미있게 놀아주고, 발달도 시켜 줄 수 있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도움을 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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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리셋하라 - 지금 당장 영어로 삶을 변화시키는 기적
이시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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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닷컴'은 최초의 대한민국 기초영어 전문 사이트로 지금도 열혈 회원들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한데요. 《인생을 리셋하라》는 이시원씨가 가르친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주옥같은 수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영어 공부에 대한 막연함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주는 책! 역시 영어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건가봐요.

도발적인 제목인 《인생을 리셋하라》는 '영어 공부'를 통해 인생이 바뀐 여러 사례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신의 한 수 프리젠테이터 나승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야구선수 류현진, 영어 개그로 사랑받는 개그맨 김영철, 잡코리아 창립자 김화수, 클론을 넘어 세계적인 디제이를 꿈꾸는 구준엽 등이 등장합니다. 영어를 배움으로써 얻어지는 인생의 다양한 기회들을 잡으라는 이시원 저자는 포화상태인 대한민국의 취업시장을 넘어 글로벌 취업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게 영어라고 말합니다.

​뉴스를 틀면 나오는 저성장의 대한민국. 70,80년대 고속정상을 하던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 정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고용 방법을 개선한다고는 하지만, 계약직만 늘어나는 현실에 청년 실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좁은 국내 시장에서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기보다는 눈을 잠시만 돌리면 무궁무진한 큰 시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그곳을 가기 위한 티켓을 '영어'로 치러야 한다는 게 흠이지만요. 책에도 언급되어 있는 S사와 L사의 극명한 차이를 보자면 S사는 일찍이 세계화를 위해 직업들에게 영어교육을 실시 했고, 그 후 세계 시장 진출에 맞은 글로벌 인재 역량에 성공해 지금은 두 회사의 세계화 차이가 벌어져 있죠.



무엇보다 크게 공감하는 건 바로 여행할 때 발휘된다는 일이겠죠.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먹는 것부터 물건을 사고, 여행지에 도착하는 것 등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 즐거워야 할 여행이 악몽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 이유로 영어를 능수능란하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답니다. 사실 여행을 다니면서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바디랭귀지나 표정 만으로도 어찌어찌 가능한데요. 영어를 할 줄 안다면 더욱 다양한 경험, 다양한 친구들이 생긴다는 이야기! 마치 꿈만 같았어요. 더 깊이 있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위해서 영어 공부를 시작해기를 진지하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영어' 배워야 한다는 건 알지만 쉽지만은 않아요. 무엇보다 꾸준히 계속해서 해주는 게 중요하겠죠.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영어는 평생 해야 하는 숙제 같은 것! 자신만의 꿈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한 모든 이에게 이 책은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심어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참, 책은 한권이지만 한 권 같지 않은 두 권입니다. 앞 부분은 자기계발서 성향의 책으로 그냥 읽으면 되고요. 뒷부분은 '실전편'으로 당장 영어로 인생을 리셋할 수 있게 영어책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시원이 전하는 영어 공부의 노하우와 영어의 기본이 쉽게 정리되어 있어 영어 입문서로 보기에도 안성 맞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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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밥상
이상권 지음, 이영균 사진 / 다산책방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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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유행하는 대중 코드는 '힐링'이었죠. 바쁘게 살면서 미처 챙기지 못한 가족, 친구, 지인들과 힐링하는 것!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자연을 느끼기 위한 캠핑도 더불어 유행했는데요. 이제는 '쿡방'이 대세! 어딜 가나 요리 중. TV를 틀기만 하면 요리 프로그램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자연의 밥상인 들풀, 야생초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드네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오히려 열량 과다로 아픈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말이죠. 《야생초 밥상》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거칠고 날 것의 자연, 그러니까  정착하여 농경사회가 되기 이전의 식문화가 다시 돌아와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 여기저기 지천으로 깔린 야생초를 가지고 만드는 건강한 밥상. 관심의 대상에서 소외되었던 한국의 들풀들을 알아보고, 만들어 먹는 법, 유래, 효능을 알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어릴 적 여름방학이 되어 시골에 가면 동생이랑 지천에 깔린 풀들을 가져와 소꿉놀이를 했답니다.  이름 모를 풀들을 가지고 빻고, 잘라서 먹는 시늉을 하기도 했는데요. 그땐 자연이 주는 고마움이 너무나 당연해서 몰랐어요. 어른이 되어 도시에 살다 보니 발길에 차이는 풀들도 보기 힘든 귀한 것이 되어버렸다는 것을요. 《야생초 밥상》은 이름도 생소한 낯선 풀들이 주는 소박함과 자생력을 알게 된 귀중한 책입니다. 길가에 흔하게 피어 존재감이 미비한 작고, 볼품없는 풀들도 이름이 있고, 쓰임새가 달라 어떤 때는 약으로, 차로, 밥상에 올라 인간에게 모두 내어준다는 점에서 참 고맙죠. 이런 풀들을 인간들은 점점 잊어가고 있는데 말이에요.

 

 

 

"피죽 한 사발 못 얻어먹을 것처럼 말랐네"라고 말할 때 나오는 '피죽'. 전쟁 때 먹을 것이 없어 입안에서 까실 거리고 서걱거리는 피를 따다가 멀건 죽으로 만들어 먹었다는 이야기는 영화나 책에서 본 것이 다였는데 직접 요리를 해보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의 작가 이상권은 어릴 적 들과 산이 있는 시골에서 자가 다양한 야생초들을 알고 있는데, 그 식견이 참으로 뛰어나더라고요. 총 21가지의 야생초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항상 조연을 자처한 야생초를 당당히 주인공으로 데려와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내는데 처음 보는 풀들에게도 각각의 사연이 있는 것 같아 재미있었습니다. 하우스에서 재배한 식용꽃이 아닌, 자연에서 나온 원추리꽃, 해당화 꽃으로 만든 밥 편애는 보는 내내 눈과 입이 즐겁기도 했고요. 또한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사는 민물김도 알게 된 귀중한 시간이었지요. 그밖에 광대나물, 쇠무릅,속매듭.댑싸리,소리쟁이,점나도나물,조팝나물,별꽃,무릇,황새냉이,메꽃,마름 등 다양하고 예쁜이름의 야생초들을 구경하는 맛도 한 몫합니다.


모든 게 빠르고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책을 읽는데서도 멀리서 은은하게 퍼지는 풀 내음이 느껴져 마음이 안정되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네요. 점점 새롭고 세련된 것만 찾아가는 요즘, 투박하지만 정감 있고 자연스러운 우리 들녘의 풀들에게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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