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 회고록
스탠 리 외 지음, 안혜리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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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코믹스,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지며 코스튬은 물론 각종 피규어와 굿즈도 날개돋친 듯 팔리는 마블, 다들 좋아하시죠? 좋아하는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의  탄생 비화, 현재의 마블을 있기까지의 일화, 마블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 위기와 기사회생을 반복한 조물주 '스탠 리(Stan Lee)'의 인생역정이 바로 마블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헐크,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앤트맨, 토르, X맨 등 이름만 들으면 심장이 뛰는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는 거의 스탠 리를 통해 만들어졌죠. 지금까지 스탠 리가 일러스트 작가인 줄 알았는데,  스탠 리는 그림에 소질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주로 캐릭터를 창조하고 스타일을 잡는 스토리 작가였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스탠 리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간추리자면 대공황 시대에 태어나 집안 형편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벽돌로 된 옆 건물. 아버지는 재단사였지만 일거리를 찾지 못해 넉넉하게 자라지는 못했죠. 하지만 어릴 적부터 그의 친구는 바로 '책'! 셰익스피어,  마크 트웨인, 쥘 베른, 빅토르 위고, 찰스 디킨스, 조지 버나드 쇼, 아서 코난 도일 , 에드거 엘런 포 등등 닥치는 대로 읽었습니다.

독서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시작한 독서에 취미가 생각 엄청나게 책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정 읽을게 없으면 케첩 병의 포장지까지 읽어댔다고 하네요. 얼마 전 퇴임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엄청난 독서가였다고 하죠. 이미 세계적인 부호 빌 게이츠의 독서 블로그에 소개된 책이 날개돋친 듯 팔리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는 지금. '독서'는 정말 중요한 행위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스탠 리도 자신이 스토리 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독서'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성인이 된 스탠 리는 여러 일들을 전전하다 삼촌이 일하는 타임리 코믹스의 사무 보조 일을 시작합니다. 처음엔 간식과 커피를 내우고 잉크병을 채우는 자질구레한 일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글쓰기로 입문하게 되죠. 이렇게 그의 인생 서막이 시작됩니다. 그 후 군 복무를 마친 후 지금의 아내 조안을 만나 영감을 많은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어온 꽃길도 위기가 있었으니, 바로 DC 코믹스나 마블 코믹스는 아이들이 보는 만화, 펄프(pulp), 혹은 하위문화(subculture)라는 하향 평가 때문입니다. 이는 성인 만화로의 발돋움에 걸림돌이 되었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문화의 한 축이 되는 등 추앙받고 있죠.  이는 마블의 세계관은 인물의 성격과 현실적인 묘사에 공을 들이고, 캐릭터와 상황 자체에 유머를 이끌어 낼 뿐만 아닌, 어메이징하고 판타스틱하며 인크레더블 한 멋진 제목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스탠 리가 추구한 700여 개의 캐릭터들과 서사 이야기는 마치 신화나 종교와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 철학적인 코믹북입니다. ​ 

마블 히어로의 탄생 비화가 빠질 수 없죠.  헐크는 사실 초반엔 회색 피부였지만 인쇄기가 도통 색을 잡아내지 못해 두 번째 책부터 부연 설명 없이 초록색 피부로 바뀌고, 빨간색이 되었던 숨겨왔던 사연이 인상 깊습니다. 이런 황당한 사건으로 초록색 피부가 된 헐크라니, 정말 재미있더군요.  조금 더 황당한 사건은 이겁니다. 스탠 리는 뇌 수술에 문외한이었고 감마 폭탄에 대해는 잘 몰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학적인 자문 따위는 빼고 (뭉뚱그려 아예 따질 수도 없게) 일단 과학적으로 들릴 수 있게 감마선에 노출된 브루스 배너, 헐크가 탄생합니다.  스탠 리의 막무가내 정신, 몰라도 일단 부딪쳐보는 추진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스파이더맨은  10대를 슈퍼히어로로 설정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라 판단한 편집장의 반대로,  폐간될 잡지에 끼어 넣은 게 히트를 치며 인기를 얻습니다. 그리고 바로 헐크를 이길 수 있는 인간이 없다는 사실에 착안해 신(神)들로 눈을 돌렸고. 익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북유럽 신화의 색다름에 이끌려 바이킹 같은 외모의 드라마틱한 토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10대를 슈퍼히어로로 설정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라 판단한 편집장의 반대로,  폐간될 잡지에 끼어 넣은 게 히트를 치며 인기를 얻습니다. 그리고 바로 헐크를 이길 수 있는 인간이 없다는 사실에 착안해 신(神)들로 눈을 돌렸고. 익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북유럽 신화의 색다름에 이끌려 바이킹 같은 외모의 드라마틱한 토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스토리의 창조자인 스탠 리의 노하우를 알아볼까 합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 듯 (헐크 감마선 탄생 비화) 당신이 잘 아는 것에 대해 구글링을 하든 공부를 하든 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겁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아예 따질 수 없을 만큼 뭉뚱그려서 아무도 몰라도 될만한 상상력을 더합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스토리에만 정신 팔지 말고 모든 것을 분석해보려고 시도합니다.

 

왜 작가가 저 대사를 썼을까? 저 장면에서 나라면 어떤 장면과 대사를 넣었을까? 카메라는 왜 롱샷이나 클로즈업을 쓴거지? 등등 생각하면서 보면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눈이 생긴다고 합니다. 저도 이 말에 동의해요. 저는 영화를 볼 때 수첩을 가져가 중요한 것은 메모하며 보거든요. 독서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읽다 보면 이해력이 높아지고 속독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본을 썼다면  세상에서 가장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며 편집자의 눈으로 교정을 보고 모든 오류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최대한 할 수 있을 때까지 퇴고하고 또 퇴고하라고 충고합니다. 마지막 팁으로 주눅 들지 말고 성공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도전하라고 권고합니다. 스탠 리의 끝도 없는 자존감의 시초는  어머니의 칭찬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천연 보약이란 생각이 드네요.

 

 

현재 마블의 명예회장인 그는 아직도 명실상부 마블의 아버지이자 건재하고 있는 홍보 수단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영화화된 시리즈에 카메오로 나오는가 하면, 쿠키영상에 등장하거나, 심지어 마블과 상관없는 TV 시트콤이나 영화에 게스트 출연도 하기도 하죠.  책은 마블 스타일로 '스탠 리'의 일대기를 코믹스럽게 그리고 있는데요. 연대기 순이 아니기 때문에 이 시도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마블의 팬이라면, 팬이 아리더라고 좋아한다면 빼놓지 말고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슈퍼히어로의 아버지이자 조물주인 스탠 리를 안다는 것은 마블의 역사를 이해하는 뿌리가 될 테니까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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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유어 라이프
빌 버넷.데이브 에번스 지음, 김정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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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이 기다려지는 책을 소개합니다. 바쁜 아침, 시간을 쪼개 조금씩 읽어나가다 보니,  삶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신비한 경험을 했거든요. 《디자인 유어 라이프》는 긴 인생에서 만족스러운 일이 갖는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어쩔 수 없이 반복하는 실수, 누군가에 의해 정해진 길을 가고 있는 상황, 만족하지 않는 인생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해법을 알려주는 책이 자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바치는 러브레터입니다.

 

​아니다 싶은 일을 계속하기엔 인생은 너무 짧다!

 

​공동 저자 '빌 버넷'과 '데이브 에번스'는 스텐퍼드 대학 디자인스쿨의 강의 '인생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이 강의는 학교를 떠나 인기를 얻었고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책으로 출간되기에 이르죠.  내가 진짜로 원하는 일이 뭔지를 알길 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동상이몽의 안타까운 사람들의 길 찾기 프로젝트라 봐도 좋겠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질문을 품지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삶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를지도 모릅니다. 책은 그 삶의 질문들에 답하는 법을  인생 디자인을 통해 이룹니다. 이따끔 지금 하고 있거나 목표로 하고 있는 일이 아닐 수도 있고, 인생 디자인의 다양한 선택지를 받을 것입니다. 선택지를 고르고, 의심이 든다면 과감히 놓아두고 앞으로 나아갈 선택은 당신의 몫이죠.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디자이너처럼 생각하는 것이죠. 디자이너의 감각, 센스가 없다고 뒤로 물러서지 마세요. 인생을 디자인하기 위해 배워야 할 다섯 가지 사고방식 호기심, 행동지향성, 재구성, 인식, 극단적 협력 만 기억합시다.


호기심을 가져라 : 호기심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며 기회를 찾아낸다.

시도하라: 디자이너들은 끊임없이 시도하고 시험한다. 반복해서 원형을 만들고 자주 실패하면서 마침내 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낸다. 행동하지 않고는 진일보할 수 없다.

문제를 재구성하라: 수렁에 빠지거나 난제에 부딪쳤을 때 한걸음 물러나서 바라보아라. 편견들을 점검하고 해결책을 타진할 재구성을 통해 옳고 그른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인생 디자인이 과정임을 이해하라 : 인생 디자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처음에 생각한 아이디어, 좋지만 훌륭하지 않은 해결책을 놓아주는 것이다. 그러니 최종 목표에 집착하지 말고 과정에 초점을 맞추며 다음에 벌어진 일에 집중하라.

도움을 요청하라: 혼자서 끙끙 앓고 있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디자인의 협력의 과정이고 팀을 꾸리거나, 도움을 요청하되, 반드시 옮은 질문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다섯 가지 사항을 숙지하고 인생 디자인을 시작했다면 좀 더 세밀한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현재 삶을 들여다보는 '건강. 일. 놀이. 사랑 계기판', 깊은 수렁에 빠졌을 때 '원형을 만들기, 호기심을 습관으로 만드는 '아에이오우(AEIOU) 기법', 아이디어의 양을 늘리는 '마인드 매핑, 관여와 몰입을 찾는 '행복 일기', 무엇보다 미래를 그려보는 '오디세이 계획'을 통해  디자인 과정을 멋지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죠. 긍정의 기운이 느껴지는 말입니다. '이번 생은 망했어', '이제 와서 어쩌자고 ..'라며 포기하거나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에게 힘이 되는 말도 없을 겁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이다'라고 사르트르는 말했습니다. 수많은 갈림길을 맞이하는 인간의 운명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죠.


 

선택하지 않은 삶에 대한 미련, 혹은 선택한 삶에 대한 후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 삶의 디자이너는 당신이니까요. 그런 생각이 들 때는 주저 말고 인생의 판을 다시 짜보는 겁니다. 두려워할 것 없어요.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고 말하는 버나드 쇼가 당신에게 건네는 호통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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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 종교, 신화, 미신에 속지 말라! 현실을 직시하라!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데이브 매킨 그림 / 김영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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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실 세계에도 마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현실이기에 더 마법적이고, 우리가 그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에 더 마법적이다.

현실이야말로 가슴 뛰는 마법이다.


-리처드 도킨스-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은 진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와 그래픽 노블 작가 '데이브 맥킨'이 공동으로 작업 한  과학 책입니다. 무엇보다 자연과학, 진화학, 유전학, 물리학 등 다수의 과학적 개념을 일러스트와 같이 접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 큰 장점인데요. 그림이 있다고 아동용이 절대 아닙니다. 세계 각자의 신화를 곁들여 인간이 궁금해하는 물음에 과학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죠.

마치 과학 박물관을 책 속에 통째로 집어넣은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과학 책은 나에게 무리라고 생각되면) 일단 그림부터 훑어봅시다. 분명 읽어보지 않고는 못 베길 겁니다. 판타지스럽고 기괴한 느낌의 삽화들이 인상적인데, 대충 넘겨만 봤다고 해도 반은 성공입니다. 

 

 

목차는 총 12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현상에 질문을 던지는 과학자의 기본자세를 반영하며 도킨스가 추구하는 형식(질문에 과학적인 답을 내놓는 것)을 따릅니다. 그런데 목차가 매우 혼란스러운데요.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 과학적인 것과 비과학적인 것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현실이 (과학적 기법을 통해 이해되는 현실세계의 사실들이) 바로 이런 의미에서 마법적이라는 것을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싶다. 시적인 의미에서, '살아 있길 정말 다행이다'하는 의미에서 마법적이라는 것을. "

P22

 

책 제목은 어떤지 더 의뭉스럽습니다. 현실과 마법이란 상반된 단어가 혼용된 제목이죠. 도킨스는 초자연적인 마법, 무대 마법(일루셔니스트)이 아닌 '시적(詩的) 마법'을 의도한 제목이라고 밝혔는데요. 그가 말하는 '시적 마법'은 아름답거나 감동적인 것, 소름 돋는 현상을 마주한 후 만나는 감정의 합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모든 생물체의 다양화, 진화의 일련의 과정이 (일반적인 마법이 아닌) 감탄과 기쁨을 동반하는 마법에 가까움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한마디로 찰스 다윈 신봉자인 그의 이론이 깃든 흥미로운 과학 책이죠.

 

무신론자이자, 현실주의자, 진화생물학자인 도킨스가 인간은 '어디에서 왔을까'런 질문에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리라는 예상은 적중합니다. 우리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머니가 무엇이었을까를 조목조목 따져 설명합니다. 평균적을 유인원이 조상이라는 설이 강한데,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아니라면 더 오래됐을 생물체의 오랜 진화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각 장마다 잊지 않고 신화, 성경, 설화, 전설을 곁들여주는 센스도 빠지지 않습니다. 딱딱한 과학 용어들을 나열하는 기존 방식에서 떠나 자꾸만 듣고 싶은 이야기가 추가되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갑니다. 우리가 초자연적인 현상,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비과학적인 사례를 먼저 소개하고 과학적인 반박이 이어지는 형식은 이해도 높여줍니다.

 

주목할 점은 나라와 시대가 다르지만 신화의 맥락이 비슷하다는 점인데요.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지라 '10장 지진이란 무어일까?'를 자세히 읽었습니다. 지진은 최근에서야 발생한 현상이 아니라 인류가 존재한 이래 (혹은 더 오래부터) 계속되어 온 현상임을 이런 이야기를 통해 짐작할 수 있죠. 판의 이동과 그로 인한 진동 현상인 지진의 원인을 공항의 컨베이어 벨트에 비유하는 상황에 무릎을 치게 만듭니다. 

후반 부에는 초자연적인 일들 왜 나쁜 일들이 벌어질까? 기적이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도 답합니다.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논리적인  해안 또한 얻을 수 있죠.  책의 모든 이야기나 과학적인 사실들을 믿는 믿지 않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질문을 던지기'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삶의 매번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반복되죠. 그때마다 '왜?'라는 질문이 없었다면 인류의 진일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알고 계시나요? '리처드 도킨스'가 한국에 옵니다. 최근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2》를 접해서일까요. 왠지 잘 알고 있는 사람처럼 친근한 느낌인데요. 방한을 기념해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을 읽어봤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대표작부터 시작하지 않은 이유는 아무래도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그림이 많고, 매력적인 목차로 채워진 책을 골랐습니다.

이 방법은 세계적인 석학 '재러드 다이아몬드'때도 새롭게 뜨고 있는 '유발 하라리' 때도 적용해봤던 방법입니다.  읽어보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책은  얇고 재미있는 책부터 읽어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작가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전문 용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곧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가장 대표적인 저서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리처드 도킨스'가 궁금하다면 그의 회고록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2》을 접해보길 권합니다. 더 나아가 강연에 관심이 생긴다면 김영사 SNS(블로그, 인스타그램, 포스트)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응모해 보세요!

http://blog.naver.com/gybook/220912418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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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어 창업 - 뒤늦게 창업해 성공한 사람들의 8가지 원칙
린 베벌리 스트랭 지음, 정주연 옮김 / 부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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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어 하는 창업, 위험부담이 있지만 도전하기 늦은 나이는 아니란 생각입니다. 무턱대고 뛰어들지 말고 충분한 공부와 사전조사, 경제흐름을 파악하는 준비과정을 이 책이 도와줄 것 같네요. 앞으로 퇴직이 빨리지는 시점과 잘 맞아 떨어지는 책이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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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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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이 사실로 드러나며 대한민국 사회의 썩은 SNS 실태가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끈질긴 탐사 저널리즘으로 작년 영화 <고백>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개봉했고, 일 년 전 장강명 작가의 소설 《댓글부대》가 나왔죠. 장강명 작가는 그때 받은 충격을 고스란히 작품으로 옮기고 싶었다고 말하며 인터넷 여론조작 업체를 소재로 글을 썼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각종 단체, 개인, 카페, 사건, 영화, 동영상 등은 사실이거나 사실이 아니기도 합니다. 실로 소설과도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요즘, 2015년 나온 소설을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읽어 봅니다.

 

 

 

《댓글부대》는 '팀 -알렙'아리고 하는 삼인조 여론조작업체의 일화와 팀원 '찻캇탓'과 진보 성향 일간지 K신문 기자 '임상진'의 인터뷰 형식이 교차합니다. 가상의 단체 팀-알렙은 삼궁(전략 담당), 찻탓탓(작문 담당),  01査10 (기술 담당)의 조직원으로 구성되며, 어떠한 조작이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돈 되는 일은 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국정원과 함께 여론 조작 업무를 했었다며 찻캇탓은 기자를 만나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찻캇탓의 폭로는 가히 혀를 내두를만한 일들의 연속인데요. 그 중심에 있는 비밀 조직 '합포회'는 대한민국의 움직이는 숨은 세력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인터넷에서 여론이 한쪽으로 쏠려 있느니 바로잡아야 한다"라는 대의 명문을 내세우며 조작을 의뢰합니다.

 

인터넷을 오래 할수록 점점 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돼. 확증 편향이라는 거야. TV 보다 훨씬 나쁘지. TV는 적어도 기계적인 균형이라도 갖추려 하지. 시청자도 보고 싶은 뉴스만 골라 볼 순 없고.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달라. 사람들은 이 새로운 매체에, 어떤 신문이나 방송보다도 더 깊이 빠지게 돼. 그런데 이 미디어는 어떤 신문 방송보다 더 왜곡된 세상을 보여주면서 아무런 심의를 받지도 않고 소송을 당하지고 않아.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최악의 신문이나 방송사보다 더 민주주의를 해치지.

P57

 

합포회가 맡긴 일들이 술술 풀려나가자 거액의 포상금과 업그레이드되는 회식(?)에 고취는 '팀-알렙'은 스스로를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숨은 세력이란 자부심을 채워갑니다. 그들이 작업한 댓글들은 감성을 파고드는, 인간의 자격지심과 수치심, 죄의식을 이용하는 고도의 지능적인 심리전인데요. 한번 걸려들면 마치 빠져나갈 수 없는 올가미에 걸든 듯. 이유도 모른 채 커뮤니티가 폭망하거나 한 개인의 사회적 매장도 서슴지 않게 진행됩니다. 댓글 조작, 여론몰이, 동영상 유포 등의 바이럴이 나치의 정치선전 운동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각 챕터 제목으로 인용된 문구는 나치의 선전상 '요제프 괴벨스'의 어록이라며 떠도는 문장으로 괴벨스가 했다는 어떠한 사실 확인도 되지 않았습니만.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어떠한 세력이 조정당하는 대중조작법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중을 개돼지로 아는 건, 시대와 나라를 따지지 않았던 오랜 전통(?)이죠.

 

소설은 기자 출신인 장강명 특유의 날 선 특징과 많은 취재를 통해 써 내려갔을 정보들의 독자들에게 내놓습니다. 작가는 소설을 쓰는 중 파괴적이고 독기 어린 문장을 내뿜고 싶어 '마를린 맨슨'의 노래만 계속 들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이런 소재와 글은 제정신으로는 쓸 수도 읽을 수도 없긴 합니다.

 

 

요즘 정치 하는 친구들은 그걸 몰라. 경제가 사회 분위기를 결정하는 게 아니야. 사회 분위기가 경제를 결정하는 거야. 집단의 힘, 군중의 마음!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믿음을 품게 되면, 주변이 다 잿더미고 쓰레기 산이어도 상관없어. 인간은 강한 거야.

P147

 

충격적인 실태는 조금 더 일찍 읽었다면 소설 속 상상의 일로 치부했을지 모릅니다만. 현재 만천하에 드러난 사건들을 보고 있자니, '소설과 영화는 현실을 대변하는구나'라는 자조 섞인 실소가 터집니다. 그리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던 뉴스의 주인공이, 사소한 댓글과 생각지 못한 개인 정보 동의로 내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동반합니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했습니다. 몇 십 년 동안 세대를 거듭하며 나라의 근간을 쥐고 흔들었던 국정농단도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다면 대중들은 알 수 없었겠지요. <댓글부대>는 인터넷의 발달로 생긴 인터넷의 민주주의가 과연 재앙인지, 축복인지를 따져보게 합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시점, 그 어떤 것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일'은 허구 세계에서만 가능한지 알았던 때가 차라리 나았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된 시점 불쾌함과 분노, 슬픔의 감정은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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