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솔지 소설
손솔지 지음 / 새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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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 이 한 글자에서 들리는 소리. 바람소리 같기도 하고, 동그랗게 입술을 오므린 휘파람 소리 같습니다. 의뭉스러운 표지와 함축적인 한 글자가 망설임 없이 책을 집어들게 합니다.  장편 소설 《먼지 먹는 개》를 펴낸 바 있는 '손솔지'작가의 소설집입니다.

휘,종,홈,개,못,톡,잠,초. 이렇게 여덟 가지 한 글자는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단어만 들어서는 그 뜻을 유추하기가 쉽지 않은데, 빨려 들어갈 듯 흡입력 있는 문장과 직선적인 표현이 작가의 나이를 의심케합니다. 세상 풍파를 겪을 대로 겪은 불혹 이상의 연륜미가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세상의 작은 시선에서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 이들은 연인, 가족, 친구, 불면증, 학교, 반려동물, 세월호 참사, 죽음을 통해 마법을 부린 듯 책 속에서 유유자적합니다.


누이는 더럽다. 그녀가 나의 누이란 이유로 나를 조롱하 것을 나는 이해한다. 그러나 누이를 둔 죄목은 무엇일까. 알몸으로 화장실 칸막이 안에 갇혀 깊이 생각했다. 어머니는 우릴 버렸고 누이는 우릴 욕보였다. 계집들의 잘못이다. 그에 상처받고 아버지는 떠돌이 광견처럼 사나워진 것이다.

P53


중의적인 한 글자 한 글자가 매우 강렬합니다. 여덟 가지 이야기 모두 쉽게 잊히지 않았지만 특히 집안의 유일한 여자, 어미를 떠올리게 하는 누이를  '종'부리듯 하는 남자들 때문에 수치심과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 <섬>와 <나쁜 남자>가 자연스럽게 연상되었거든요. '종' 속 화자는 누이 때문에 따돌림당하는 '나'. 부끄러운 누이가 죽을 만큼 싫지만 경멸해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라는 고리는 한 배속에서 나온 동기간이기에 가능했죠. 아버지의 학대에 순종하던 누이의 눈빛이 달라진 어느 날, 남매는 그토록 원했던 적막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나의 종(노예)에서 인자한 성모마리아의 목소리처럼 울리는 종(bell)으로 해방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어쩌면 십일 등이나 십 등이 학교에서 죽는 것은 당연할 일인지도 모른다. 이곳은 둥지나 다름없다. 캄캄한 어둠 속을 걸어서 집에 돌아가 잠시 눈을 붙이고 다시 등교하는 수험생들은, 집 안의 가구 배치가 바뀌어도 단번에 눈치채지 못할 만큼 집보다 학교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P80


홈은 중반부를 읽었을 때야 그 의미를 알아챘는데요. 고3 수험생이 가득한 냄새나는 교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집에 가고 싶은 아이들을 상징하는 '홈(home)'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첫 문장'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교실 안에서는 시체 냄새가 났다.'를 다시 들추며 한낱 점이 되길 원하는 아이들의 무덤이 떠올랐습니다.

함부로 볼펜 하나 떨어지는 소리조차 없는 적막한 교실, 모든 추락과 관련된 행동은 미신을 넘어 종교로 치부되는 절대 고독의 교실에서 풍기는 기분 나쁜 냄새. 숫자와 등수에 혈안이 되어 있는 학생과 선생들은 으레 있는 일이라며 듯 무신경한 하루를 보냅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는 어느 날, 전교 11등과 10등의 연이은 자살로 학교는 술렁이게 되고, 입시 스트레스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이라 치부되며 금세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그렇게 사라진 아이들은 세상에서 쉽게 잊힙니다.

 

일호의 머릿속에는 그 구멍에 대한 생각뿐이 없었다. 내일은 어떤 물건을 넣어볼까. 지금의 넓이에는 무엇을 넣어야 알맞을까. 나날이 빠르게 커져가는 암흑 같은 구덩이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 속은 한쪽 눈을 감고 신중하게 들여다보아도 시꺼먼 어둠뿐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블랙홀의 입구와 같은 사차원적 공간이 아닐까.

P92

하지만  11 등 책상 한가운데  자그마한 '홈'이 파여 있는 것을 알아챈 '일호'.  점점 형태를 달리하는 홈을 관찰하게 되고, 마치 교실에는 보이지 않는 블랙홀이 존재하는 듯 아이들을 집어 삼키는 '홈(구멍)'이 거대한 아가리를 벌리고 있습니다.  일호는 과연 홈 안에서 행복함과 안도감을 느꼈을까요?


그 밖에도 새카만 개지만 백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개가 화자가 되어 주인과의 묘한 교함을 다룬 '개', 중국인 아내가 있는 한국 남자와 은밀하게 사귀고 있는 사귀고 있는 여자의 하얀 거짓말 '못' 등 모두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인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우리가 얼마나 깊이 가라앉고 있는지를. 불 꺼진 암흑 같은 마음속에서 어떻게 일어서야 하는지도 우리는 배운 적이 없었다. 더 이상 뉴스에서 기대하는 소식을 듣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사람들은 불처럼 번지는 마음속 분노와 설움을 잊기 위해서 불에 탄 부분을 싹둑 잘라냈다. 평소처럼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기 위해서는 더 이상 연명하는 데에 쓸데가 없고 타기 쉬운 말랑한 부분부터 잘라내야 했다. 그중 하나가 희망이었다. 

P238 


처음 한 글자의 뜻을 유추할 때의 호기심과 읽으면서 드러나는 속내가 일치하지는 않았습니다. 의뭉스럽고 기괴하며, 뜨뜻미지근한 느낌은 책장을 덮었을 때도 계속 이어지는데요. 책 속의 캐릭터들의 뒷이야기가 잔상처럼 스며들며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사회고발 다큐멘터리를 문학적으로 풀어낸 듯, 읽고 나면 입안이 깔끄러워 모래를 씹은 듯 선명하게 각인됩니다. 마지막 장의 '초'는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작가만의 진혼곡. 찰나의 순간인 초(second)와 죽음의 어둑한 바다에 필요한 '초(candle)'란 의미가 오버랩 됩니다. 책장은 덮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남아 있는 듯한 여운. 미스터리 한 느낌이 잔인한 4월이란 이중적인 의미에 딱 맞아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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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한수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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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할 것! 씩씩할 것! 우아할 것! 반짝이는 나를 만들어 줄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의 가치들인데요. 책 좀 읽는다는 책 덕후들의 추천도서이면서  《온전히 나답게》 한수희 작가의 책. 매거진 '어라운드'에 매달 책과 영화에 대한 쓴 칼럼을 묶어 2015년에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란 제목으로 펴낸 책의 보증판입니다. 세종 우수도서에 2년 연속 선정, '어라운드'에 고정 팬층을 확보한 보증된 글빨이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한수희 작가는 책과 영화를 빌어 자신의 이야기를 했는데, '따지고 보면 이 인생을 걷는 법에 대해 쓴 것 같다, 그것이 궁금하고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써 내려간 글은 '담담할 것 ' 챕터에 동명의 제목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인생은 일직선으로 뻗은 고속도로가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걷는다.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어떤 모양인지도 모르면서. 근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걸어온 길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을 때, 그제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조금씩 처음에 그린 원에서 비껴 나고 있었다는 것을. 원이 아니라 나선을 그리며 걷고 있었다는 것을.

-본문중에서-

마음의 위로를 주는 글들이 마치 내 이야기를 써놓은 듯 마음껏 공감하고 웃을 수 있었는데요. 영화를 좋아하는 탓에 한수희 작가의 소장 영화, 추천 영화, 인용 영화에서 간직해온나만의 감성과 비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부분 필자의 취향에 부합하는 영화가 많은데, 특히 느긋하고 평화로운 삶의 방식을 다룬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과 <안경>은 베스트 중에 베스트죠. 그런 식당을 꿈꾸며 열었던 '책과 빵'은 (비록 1년 6개월 만에 문을 닫았지만) 영화적 삶을 꿈꾸는 우리 모두의 작은 바람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정말 필요한 것은 유명하거나 대단한 사람의 훈계가 아니라 나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엄마나 언니의 조언이 아니던가.

P196

 

'고레에다 히로카즈'감독의 느리지만 삶을 음미하는 시선을 좋아합니다. 어쩌면 참 찌질하거나 극단적인 인생을 살고 있는 주인공들의  일상 하나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는 잔잔함과 포근함.  호불호가 갈리는 감독이지만 한국에도 꽤 팬이 많죠. 한수희 작가도 비슷한 생각을 했나 봅니다. 영화 <걸어도 걸어도>와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주로 언급했는데요. 단조롭고 지루해 보이는 영화 속에 얼마나 많은 메타포와 메시지가 숨겨져 있는지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고요. 영화와 책은 두고두고 나이가 들어 다시 꺼내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제야 알겠다. 이 영화가 그렇게 따뜻하게 느껴진 이유는 바로 죽음 때문이라는 것을. 다행이다. 인생에 삶만이 있지 않아서. 죽음이 함께 있어서.

P242

어느 페이지를 펴도 갑자기 들어갈 수 있는 열리면서도 닫힌 글은 빠르게 변하는 정보의 홍수 속 밀도 높은 울림을 줍니다. 아플 때 꺼내 먹는 진통제, 해열제보다 아프지 않기 위해 챙겨 먹는 영양제 같았습니다. 아프기 전 내 몸을 보살피기 위해 먹는 알약, 약효가 미미하더라도 플라시보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곁에 두고 다독이듯 읽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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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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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선택,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고 써 내려간  날선 칼날 같은 소설 《고발》은 탈북자, 브로커 등의 통해 남한으로 반출시킨 원고를 바탕으로 한  소설집입니다.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고립된 국가에서 당장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할 때에 삶을 글로 전한다는 일은 대단한 고통일 것입니다. 자신의 처지, 가족과 이웃의 처참함을 떠올리며 살을 깎아내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는 일이니까요.


 

북한에 살고 있는 무명(無銘) 작가는 '반딧불이'를 뜻하는 '반디'라는 필명으로  《고발》을 발표합니다. 살벌한 용기는 '북한의 솔체니친'이란 별명의 찬사가 꼬리표처럼 쫓아다닙니다. '솔체니친'은 옛 소련의 인권탄압을 기록한 책  《수용소 군도》을 통해 반역죄로 추방, 20년간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한 '러시아의 양심'으로 불리는 작가입니다. 또한 얼마 전 맨 부커 상의 주역,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영국판 번역을 맡아 또 한번 화제가 되었죠. 우리에게도 낯선 북한어를 번역하는 작업은 어땠을지 궁금해집니다.


 

면상이 온통 털 속에 묻힌 마르크스와 매섭게 입을 다문 김일성의 초상화였다. 그 두 붉은 '유령'은 지금 한경히에게 분명 이렇게 호령하고 있었다.

"나가라믄 찍소리 말구 나갈 거지 무슨 허튼 생각이야. 이게 내 도시지 네 도신 줄 아니?"

알고 보니 바로 유령들의 서슬 퍼른 그 독설이, 가차없는 그 주먹이 이 시각 가슴에서 터지려는 한경희의 설움마저도 여지없이 틀어막고 있는 것이었다.

P76 

 

커튼은 젖히면 보이는 두 초상화. 김일성과 마르크스를 보고 경기를 일으키는 아이와 어스르는 모성의 충돌인 '유령의 도시'는 개인의 사생활까지도 당국에 의해 결정되는 극단성을 고발합니다. 초상화를 무서워하는 아이를 위해 커튼을 닫아야 하는 사연이 이상한 행동으로 오해받고, 결국 위기에 몰려 나락으로 추락하는 과정을 풍자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나는 사본을 쥔 손으로 나도 모르게 내 아랫배를 더듬었다. 거기서는 지금 결혼 후 뒤늦게이긴 하지만 새 생명이 움터 자라고 있었다. 부끄러워 아직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있었던 것이 다행 중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땅에 생명을 낳을 때 그 생명이 복되기를 바라서이지 한뉘를 가시밭을 헤쳐야 할 생명임을 안다면 그런 생명을 낳을 어머니가 이 세상 어디에 있으랴!

P40

 

불륜을 의심할 만큼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던 이상한 아내를 발견한 주인공. 온갖 상상을 해보지만 결국 아내의 일기장을 통해 오해를 풉니다. 헬조선 보다도 절망적인 북한의 삶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아내는 피임약을 먹었던 걸까요. 조카 민혁이와 남편에게 찍힌 낙인이  처절하고 억울해서일지도 모릅니다.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든 조금 더 낳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 않았을지 이런저런 상상을 해봅니다.

 

탈북자들이 말하는 북한의 삶은 그 자체가 고난이자  살아남기 위한 생존입니다. 극단적인 사회상, 가난과 배고픔의 이야기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조차 사치처럼 느껴집니다.  상상으로 만들어가는 소설의 근본을 보기 좋게 비껴가든 생생한 삶은  허구(소설)가 아닌 실화(다큐멘터리)로 나가옵니다.

 

 

활어처럼 살아움직이는 《고발》의 캐릭터들, 투박하지만 한글의 맛을 살린 북한 언어, 풍자와 해학,  언어유의, 책장을 덮어도 가시지 않는 여운, 독특함과 신선함, 비밀스러운 모든 것 등 새로움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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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나의 자궁 - 몸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한 여자로 만들어 주는
야마가타 테루에, 이케가와 아키라 지음, 육연주 옮김, 황종하 감수 / 영진.com(영진닷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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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치열한 하루를 보낸 당신!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지는 않았나요? 인간은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어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통증이라는 신호로 발현됩니다. 특히 여성은  과거 출산과 양육이라는 가사노동에서 벗어나 남성들과 같은선상에서 사회생활을 하게되면서 말못할 스트레스를 내면에 쌓아둘 때가 많죠.

불규칙하거나 월경시 말도못할 통증에 시달리는 여성들 , 손발이 차고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만성적인 심리불안까지 더해지는 여성들은 대부분 '차가운 자궁'을 갖고 있어서라고 하는데요.

이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출산이라는 고유의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자궁'의 소리에 귀기울여야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심리 상태가 자궁을 따뜻하게도 차갑게도 할 수 있음을 직시하고,  따끈한 자궁을 만들어 아름다움과 여성건강을 만들어갈 수 있음을 책 《따끈따끈 나의 자궁》에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매달 찾아오는 월경을 귀찮고 불쾌한 일이라며 천대하고 있지는 않나요?  패스트푸드는 자주 섭취하거나 차갑고 단 음식을 즐기지는 않나요? 피곤하다고 운동을 멀리하거나 과도한 에어컨을 사용하지는 않는지요.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합성섬유제품이나 용기에 노출되어 있지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 생활에서 무심코하는 행동들이 차가운 자궁을 만드는 일이란 사실아니, 한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월경은 동양에서 달치 차고 기우는 29.5일의 주기와 밀접한 연결을 갖고 있습니다. 보름달처럼 달이 차는 시기 월경이 시작되면 골반이 최대로 열리며 시작되고, 달이 기우는 주기에 맞춰 골반도 서서히 닫히면서 초승달이 되면 배란이 되며 완전히 닫히게 되는 것이죠. 건조한 겨울에서 기온이 상승하는 봄에 걸쳐 골반이 열렸다가 여름이 되면 느슨하게 열립니다. 가을이 되어 건조해지면 골반도 서서히 닫혀 가장 건조한 겨울에 닫히는 자연과도 맞다은 신비로운 여성의 몸. 현대인의 생활 습관은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실천하긴 참 힘듭니다.

 

그 이외에도 파도 횟수는 1분에 약 18회(바람이나 그날의 날씨에 따라 상응)로 18회의 2배수인 36은 일반적인 인간의 체온과 유사하며, 36의 2배수인 72는 일반적인 인간의 맥박 수이며, 72의 2 배수인 144는 조금 높지만 인간의 협압에 가까운 수치, 144의 2배수인 288은 일반적으로 아이가 배 속에 있는 날 수라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감정과 연결시켜 흔히 비정상적인 흥분상태를 '히스테리(Hysterie)'라고 하는데요. 이 어원의 자궁을 뜻하는 그리스어 '히스테리아(hysteris)'에서 왔습니다. 자궁이 불안정하게 움직이기에 신경질이 발생하고 여성은 감성적인 동물, 남성은 이성적인 돌물이라고 생각했던 과거도 있습니다. 영화 <히스테리아>를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데, 자궁은 매우 감정적인 장기로 마음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책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궁이 차가워지면 기,혈, 수로 이뤄진 몸에 원활한 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월경 트러블이 생깁니다. 두통, 어깨 결림, 변비, 냉증, 피부 트러블이 잦아집니다.  또한 발뒤꿈치에 자궁과 난소에 해당하는 혈자리가 있기 때문에 발뒤꿈치가 거칠어 지고 차가워집니다. 하반신에 살이찌고 감정 기복이 심해져 자칫 원만하지 못한 대인관계를 만들고,임신이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자궁은 자율신경계(호흡, 체온 조절 등)과 연결되어 있어 감정적인 장기입니다. 내가 생각한 대로 몸이 움직인다는 의미이며 자궁을 알아간다는 것은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어  나를 알아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기 쉬운 장소로 심리상태가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자궁'은 여성의 분신과도 같은 것' 따뜻한 자궁을 만들어 준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따뜻히 해주는 일과 일맥상통합니다. 즉, 나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는 따끈한 자궁만들기가 가능합니다.

 

아직까지 양성평등이 어려운 유리천장 속에서 여성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감정을 소홀히하고 몸까지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은데요. 또한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낮은 자존감이 긍정적인 섹슈얼 라이프를 힘들게 하고, 우울증 등 병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아이를 낳지 않아도 자궁은 여성으로서 가장 중요한 장기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몸을 소중히 여겨 창조적인 삶을 지속한다면 출산의 유뮤를 떠나 한층 밝고 빛나는 삶을 약속할 것입니다. 여성의 몸(월경 사이클)은 자연과 연결(계절의 순환, 달이차고 이지러짐 등)과 밀접한데요. 골반이 열리는 월경때는 여유있게 보내고, 골반이 닫히는 배란기는 활동적으로 보내 몸과 마음이 따뜻한 여성으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신체가 원하는 행동을 할때 자궁도 편안해진다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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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 - 존엄한 죽음을 위한 안내서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유은실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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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만 해도 '죽음'은 삶의 도처에 있었습니다.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지만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병원이 생기면서, 죽음은 두렵고 피하고 싶은 것이 되었는데요.  '데이비드 케슬러'의 《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할 것들》은 인간의 기본 권리 중 하나인 '존엄한 죽음'을 도와주는 책입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평안과 희망, 그리고 깊은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지 고민하려는 흔적이 엿보입니다.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죽음에 대한 느낌과 감정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

P49


'호스피스'는 중세 여행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다 발견한, 길은 떠난 사람들의 쉼터였던 작은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습니다. 여행자들은 성지를 향한 길고 힘든 여행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 이곳에서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했는데요. 실제로 죽을 고비를 맞은 일부 여행객을 재워주고 먹여주고 따뜻한 우정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로 오면서 죽어가는 개인이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임종을 맞이하지 못하는 것에 환멸을 느끼며 '호스피스 운동'이 발촉되었습니다. 현대로 오면서 호스피스는 '죽음을 준비시키고 편안하게 해주며 건강관리를 돕는'의미로 정착되었습니다. 저자 또한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을 통해 이런식의 죽음을 참을 수 없었고, 그 후 삶을 바꾼 의미가 되었습니다.

 

여러 죽음을 지켜보며 상황별로 준비해야 할 자세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죽음을 가르칠 때 '주무시러 갔다, 더 좋은 곳으로 가셨다'라며 에둘러 말하기도 하는데요. 아이들도 가족이 죽음을 맞을 때 직접 참여할 필요가 있으며 자연스럽게 죽음의 과정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도록 합니다. 낙엽이나 물고기의 죽음 같은 자연 현상을 통해 아이들에게 질병을 설명하거나 병에 걸려도 사람마다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무턱대고 병에 걸리면 부모님을 잃게 될까 두려워하는 마음까지 생길 수가 있으니까요. 죽음, 질병, 임종에 관해서 아이들에게 말해줄 때는 정직하고 단순하고 그리고 간략하게 말해야 합니다. 어른들은 간혹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완곡한 표현으로 말하는데, 이런 것들이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네요.

 

본인의 의지로 죽음을 선택하고자 할때는 반드시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해 놓을 것을 권유합니다. 혹여나 의사표현이 어려워질 경우 이런 문서가 유효가기 때문입니다. 문서는 공격적인 치료부터 편안하게 죽을 수 있도록 진통제 이외에는 어떠한 치료도 거부하는 등 원하는 수준의 진료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동의가 없다면 사전의료의향서의 내용이 법적 구속력이 없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세요.


 

사람은 홀로 죽지 않아야 한다.

당신과 나, 모두는 평화롭고 위엄 있게

죽음을 준비해야 하고,

죽음의 순간까지 살아 있는 사람으로 대우받아야 한다.

P268

 

직업적으로 죽음과 밀접해지면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공통적을 나타나는 행동이 있습니다.  첫 째는 환상을 보는 것으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일부는 현세를 잘 보지 못하고 내세를 들여다보는 일이 커지는데요. 이미 세상에 없는 부모나 조부모, 혹은 다른이가 찾아오거나 보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짐을 꾸리거나 단정한 모습으로 변화를 주는 등 스스로 떠날 체비를한다는 것 입니다. 죽음을 맞이한 사람에게 이 여행은 여러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에게는 떠나는것 처럼 보이는 여행이 이들에게는 가려는  도착하는 행위가 중요한 여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죽음을 앞둔 사람은 사람들로 꽉 찬 방을 경험합니다. 지금까지 만난던 사람들 혹은 중요한 사람들이 죽음을 맞아 인사하러 들른 듯한 모습인데, 죽음이 상실이 아닌 충만함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갖게 합니다.

 

 

마지막 가는 길을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 스트레스, 두려움과 삶의 대한 미련.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 하는 순간이 되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미국 호스피스 분야 베스트셀러로 10년 만에 개정판을로 만나게 된 《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할 것들》은 죽음하면 떠오르는 두려움이란 편견을 바꾸며,  따스한 위로가 되어준 책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부드러운 사랑, 그것만이 필요할 뿐이에요.'라고 말한 테레사 수녀의 격언을 깊게 간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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