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카페의 모든 것 - 우리 집이 카페가 되는 그 눈부신 순간
황호림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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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루의 일상을 시작하는데 그만인 커피. 커피는 이제 즐거움을 넘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 소개된 것은 고종황제가 검은 물, 고히를 아시면서부터 였는데요. 그 후 극소수의 사람들이 즐겨마시던 원두커피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인스턴트커피로, 1969년 믹스커피가 최초로 발명되며 봉지커피가 대세가 되었고요.  이화여대 앞 스타벅스 1호가 생기며 기하급수적으로 커피 시대를 엽니다.

 

이제는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동네 구석구석까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 많아졌는데요. 이제 커피 열풍은 카페를 지나 집에서 즐기는 홈 카페 '브루잉(Brewing)'커피로 옮겨가고 있죠.

 

 

 

홈 카페의 장점은 다양한 추출 도구를 통해 다채로운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원두의 종류와 생산지까지 가미할 땐 더할 나위 없이 독특한 풍미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데요. 카페에서 즐기던 커피를 단순히 집에서 마신다는 개념을 떠나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긴다는 본질을 경험할 수 있는게 바로 '홈 카페'입니다.

 

《홈 카페의 모든 것》은 좋은 커피 구별법부터 시작해 커피 추출도구,  커피 볶는 법, 취향 저격 나만의 커피 찾기, 커피잔 고르는 법,  커피 레시피, 커피 상식까지. 바리스타 교육 초급에 해당되는 정보를 배워볼 수 있습니다. 커피를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캠핑장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즐기고 싶다면 기본으로 읽어본다면 효과적인 책입니다.

 

 

홈 카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추출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필터 등을 활용해 물을 내려 추출하는 여과식과 커피 가루에 물을 부어 우려내는 침출식이지요.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즐기기 위해서는 원두의 신선도가 중요한데 커피는 생산된 지 1년 미만인 생두를 볶아 2주일 지나지 않은 커피를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요즘 '스페셜티'라는 커피가 대세인데요. 스페셜티는 1978년 미국 크누첸 여사가 프랑스의 국제커피회의에서 사용한 것이 시초입니다. '특별한 기후와 지리적 조건의 독특한 향미를 가진 커피콩'이란 의미를 가집니다. '커핑(Cupping)'은 커피의 맛과 향을 감별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스페셜티는 커핑 점수가 80 이상으로 뛰어난 맛과 향을 가진 커피를 말합니다.

 

 

핸드드립은 여러 가지 모양의 드리퍼에 여과지를 끼우거나 천으로 만든 융 드리퍼에 분쇄된 원두를 담아 정교하게 물을 부어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중력의 낙차를 이용한 커피 분말을 우려낸다고 보면 되는데요. 에스프레소 기계로 뽑아내는 커피와는 확실히 다른 차이가 있습니다. 핸드드립의 매력은 기계로 뽑아내는 일정한 맛이 아닌, 추출인의 개성, 드리퍼와 필터의 종류, 물 줄기의 굴기, 물의 온도, 시간 등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신비한 매력을 가지죠.

 

 

 

커피에 대한 낯선 용어들은 이야기하듯 설명하는 존대어가 마일드하고 달콤한 카푸치노를 마시는 것 같습니다. 정지된 사진으로 감이 안온다면 QR 코드를 검색해 보세요. 동영상으로 볼 수 있어 쉽게 따라해 볼 수 있습니다.  소개된 커피 추출 방법을 알고나니, 실로 다양한 방법이 있어 놀랬습니다. 필자는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방법을 인스턴트커피, 가정용 에스프레소 캡슐머신, 핸드드립, 모카포트 등만 즐겼던 제가 머쓱해질 정도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기구들을 이용해 맛과 향, 바디감이 다른 커피도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피 애호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커피는 어둠처럼 검고, 재즈는 선율처럼 따뜻했다. 내가 그 조그만 세계를 음미할 때 풍경은 나를 축복했다." 라고요. 이제 커피는 우리 인생에 없어서는 안될 음료가 되었습니다.  커피는 생각을 정리할 때, 좋아하는 사람과의 만남을 위한 매개체, 졸린 하루를 여는 강렬한 각성제가 필요할 때 당신의 하루에 함께 하는 기분 좋은 음료 커피.  알고 마셔도 모르고 마셔도 모두에게 좋은 차입니다.

따뜻하고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할 때 어디든 카페가 되는 마법, 《홈 카페의 모든 것》과 경험해 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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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책쓰기다 - 당신이 비즈니스를 열어주는 책쓰기
조영석 지음 / 라온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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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가치, 지식을 끊임없이 갈고닦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게 됩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진 지 오래, 언제든지 새 직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싶어 자기계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죠. 이 자기계발의 끝은 바로 '책 쓰기' 란 말이 있습니다.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아도  퍼스널 브랜딩으로 책 쓰기를 도전해 강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죠.

 

 

이제 책은 자기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한 권으로 만들어 낸 부산물인 만큼. 이제 책은 취업, 창업, 승진, 강사  등으로 성공을 위한 최고의 마케팅 도구가 되었습니다. 책을 출판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저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젠, 책쓰기다》는 소설이나 시, 수필 같은 정통 문학이 아닌, 자기계발류의 책을 쓰는데 포커스를 맞춥니다. 자기계발서 분야의 책 쓰기 달인이며 책 쓰기 교육기업인인 저자의 책 출간 노하우를 책 속에 담았습니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기획'을 중요시해야 합니다. 기꺼이 13,000원의 책값을 지불하고 당신의 책을 사줄 고객의 니즈와 원츠를 파악하고 책 속에 집어넣어야 하죠. 책을 철저히 상품으로 바라보고 SWOT를 분석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강점과 단점은 물론이고 경쟁 책의 내용, 디자인까지 세부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란 말처럼 책 쓰기와 출판 전쟁의 열쇠는 경쟁자를 분석한 후 그에 맞는 전술을 구사해야 이기는 것이죠.

독자들은 이익에 반응하고, 재미와 흥미를 추구하며, 관계와 습관을 통해 움직입니다. 유명 작가들의 책이 기본 부부 이상 판매량을 올리고 선인세를 받아 가며 예약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신작을 습관적으로 구매하는 독자들 때문이죠.

 

내 책을 사줄 독자들에게  관점, 콘텐츠(지식 또는 스토리), 메시지의 차별점을 두어야 합니다. 전반적인 기획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다면 이제 당신을 분석할 차례죠. 나의 강점과 단점은 무언인지 파악한 후 책 쓰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책의 머리말'은 당신 책의 '가치'를 보여주기 때문에 책 전체 내용은 2~3 페이지로 요약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요약이 어렵다면 다양한 책의 머리말을 필사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책은 설명합니다. 그리고는 구체적으로 충실하게 '목차'를 결정합니다. 이때 경제경영 분야의 자기 계발서 도서의 목차는 대략 5-6개의 큰 제목과 8-9개의 소제목으로 나뉩니다. 그 밖에 끌리는 제목 정하기, 자비 출판, 전자 출판 등 초짜 저자가 책을 낼 수 있는 여러 방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쓰기는 반복적인 사고와 학습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공부가 될 수밖에 없다. 책 쓰기는 자신의 전문분야를 정리해 주고, 내공을 쌓게 해 주는 훌륭한 도구인 것이다. 그리고 책으로 출간하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생산적이다. "

P80

 

일단 책을 써봐야 합니다. '내가 과연 될까?'라는 의심은 무시하고 일단 책을 쓰라고 권유합니다.  책 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어려울 뿐 제목을 정한 다음 그 제목에 맞춰 구성하게 될 내용의 목차를 선정, 책을 쓰게 된 동기와 의미, 그리고 책의 핵심 메시지가 담긴 머리말을 쓰면 책 쓰기의 1차 목표는 성공입니다.


 

요즘은 예전과 달라서 누구나 글을 쓰고 방송을 하며, 1인 마케터로 활약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즉, 마음만 먹는다면 책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왔죠. 전문 작가가 아니더라도  책을 출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자신만 알고 있기엔 아까운 삶의 지혜, 노하우, 지식과 정보, 업무 수행을  콘텐츠로 만들어 책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책을 써보자는 당신의 결심이 소중한 꿈을 이뤄줄 도구가 될 것입니다.

 

을 통해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면  6개월이란 시간을 걸고 사력을 다하겠다는 '절박함'과 '결심'을 가지고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바로 시작해 보는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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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9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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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역동적인 세월은 단순히 '지배와 저항'이라는

 

두 단어로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이다. "




 

올해는 광복 72주년입니다. 그동안 감추어야 하는 역사, 지우고 싶은 역사로 인식되었던 일제 강점기를 다루는 영화와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군함도>와 <박열>을 비롯해 <청연>, <암살>, <밀정>, <동주>, <귀향>, <대호> 등 거장 감독들이 유독 일제시대를 다뤄 공론화되기도 했습니다.  수치와 고난의 역사였던 일제 강점시대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이 고무적입니다.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은 2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역사 분야 최고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의 완결판입니다. 1875년부터 1945년까지를 거시적인 관점과 미시적인 관점을 번갈아가며 서내려간 글이 지루함을 없애줍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하급 무사 집에 양자로 입적해 무사 계급에서 일본 최고의 권력 통감이 된 '이토 히로부미'의 드라마틱한 일생,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주요 사건들을 10년 단위로 정리해 다각화된 시각을 제시합니다.

 

"해녀들은 다구치를 에워싸고 함성을 지르며 만세를 불러댔고, 이어 20여 명의 해녀 대표들이 일본의 수탈 정책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한편, 갑작스러운 해녀 시위대 출현에 놀란 다구치는 차에서 내려 달아났고, 그 소식을 접한 해녀들이 구름처럼 몰려가 다구치를 둘러쌌다. 그러자 경관들이 허공에 총을 쏘아대고 해녀들의 목에 칼을 겨누며 위협했다. 하지만 해녀들은 물러서지 않고 외쳤다. “우리들의 요구에 칼로써 대하면 우리는 죽음으로써 대하겠다!”
그런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우도의 해녀들과 시흥리 해녀 수백 명이 배를 타고 와 시위대에 가세했다. 다구치는 해녀 대표와 마주 앉아 협상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


p.289~290

대표적인 사건은 수천 명의 한국인 독립 군단이 러시아군에 의해 와해된 자유시 참변을 비롯해, 일제의 허위 보도로 만주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을 공격한 완바오산(만보산) 사건, 제주 해녀들의 경찰 주재소 습격 사건 등은 독립운동사 중심의 역사서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주목할만한 또 하나는 서방 세계와의 일제 강점기의 변화를 거시적으로 다뤘다는 점인데요. 1920년대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심신을 치유하기 위해 각 나라들과 동맹 맺기에 혈안이 되어있었습니다.  한 시대만을 다루는 역사서보다 훨씬 통찰력을 갖게 하는 시각은 자국을 가장 깊게 다루지만, 주변 국가 (일본, 중국)이 정세, 그리고 전쟁 중인 유럽과 대공황을 겪은 미국까지 놓치지 않습니다.  

 

일제시대는 서양 문물이 최초인 것들이 많았던 시대입니다.  19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신문물을 접한 지식인 계층이 입던 옷 양복이 1920년대에 이르러는 대중화되어 여성들의 양장이나 치마저고리 위에 코트를 걸치고 구두나 양말 등을 갖춘 의복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인력거는 1894년 일본인 하나야마가 일본에서 열대를 들여오며 한국에 소개되었는데요. 1910년 대에 압축공기를 이용한 타이어로 교체되며 20년대 이르러서는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동 수단이 되었죠. 

 

1920년 화폐법이 개정되며 20 전 은화와 10 전, 5전 짜리 백통화가 새롭게 등장합니다. 1921년엔 조선노동공제회가 설립되면서 한국 최초의 소비조합이 개설되었으며 같은 해에 최초의 신문 잡지 기자 단체인 무명회가 창립됩니다. 1927년에는 최초의 정규 라디오방송이 시작되었으며, 무선전화 송수신 시험과 함께 체신국이 최초로 시험 방송에 성공하기도 합니다.

현재 명동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 본점은 1930년 미쓰코시 백화점 경성지점이 최초개설되었으며,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백화점은 친일 기업인으로 알려진 박흥식이 세운 화신백화점입니다. 그 밖에도 최초의 여기자, 방송 아나운서, 비행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생기기도 합니다.

 ⓒ 영화 <동주>

 

<동주>의 영향으로 전혀 몰랐던 인물 '송몽규'를 알았습니다. 책 후반부에 언급된 바 있는 두 청년이 사랑한 대한민국. <서시>, <별 헤는 밤> , <자화상> 등 주옥같은 명시를 남긴 윤동주는 1943년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귀향길에 오르던 길에 일본 경찰에 사상범으로 체포됩니다. 그 후 후쿠오카형무소에 수감되었는데요.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서는 생체 실험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투옥된 상황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았고 사촌 송몽규 역시 같은 이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꽃다운 청년과 소녀, 무고한 사람들이 피워보지도 못한 채 사라진 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아픈 손가락인 역사도 상처를 잘 어루만져 주고 덧나지 않게 치료하는 법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날로 포악해지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반성할 줄 모르는 파렴치에 치를 떠는 것도 한두 번입니다. 군함도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일화만 봐도 일본의 치밀하고 꾸준한 계획에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하지만 계속 분노만 장전하고 있을 건가요?


 

저자는 서문을 통해 '역사란 거창한 것도 숭고한 것도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낸 개인들의 삶이 물이 되어 개천을 이루고, 그 개천들이 다시 뭉쳐 강을 이루고, 그 강물이 도도하게 흐르는 오늘의 연속이 곧 역사다'라고 말합니다. 일제 강점 시대 또한 지나간 오늘들의 일부일지 모릅니다. 고통과 비통함, 부끄러움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거듭 강조합니다.  

우리 스스로 아픈 상처를 제대로 직시하고 제대로 알려고 할 때부터 시작한다고 봅니다. 어느 때보다도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흥행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진 시대가 '일제강점기'입니다. 정치, 경제부터 문화, 그리고 잘 알려지 않은 사건까지 일제 강점 시대의 모든 것을 책으로 담은 책 한 권으로 그 시대를 톺아보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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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반역실록 - 12개의 반역 사건으로 읽는 새로운 조선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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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 쿠데타, 역모, 암살 ' 등등  듣기만 해도 미간이 찡그려지는 부정적인 단어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역적'일 수도 '영웅'일 수도 있는데요.  역사를 제대로 읽어내려면 한 쪽만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고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다각화된 시선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 예로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 역사의 대단한 인물이지만 일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테러리스트일지 모릅니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이룬 광복절이 일본에서는 전쟁 패망일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란 수많은 사람들과 인과관계가 얽혀 있는 복잡한 기록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되며 사실 패자의 입장은 조명되지 않아 알기도 쉽지 않은데요.  '한 권으로 시리즈'의 박영규 저자의 조선사 외전이라 봐도 무방한 《조선반역실록》 은 12개의 반역사를 통해 조선의 진짜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특유의 물 흐르듯이 써 내려가는 역사가 막힘 없이 책장을 넘기게 되며,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하려 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흥미를 끄는 주제는 바로 고려를 버리고 새로운 나라 조선을 세운 '이성계'와 아버지를 도와 건국에 공을 세웠으나 형제들을 죽여 피바람을 몰고, 왕위를 차지한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일 텐데요. 필자가 상상하는 이성계는 어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북방을 지키는 장수의 이미지와 잔혹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선반역실록》 읽은 후 드는 느낌은 사랑하는 부인이 죽고, 몸도 허약해진 뒤 아들 이방원에게도 밀려나 다시 용상에 오를 기회를 엿보는 인간 그 자체였습니다.

 아버지는 본능적으로 아주 먼 시대부터 자식을 경계했다고 합니다. 머지않아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권위에  도전할 경쟁자로 여겼던 거죠. 특히나 왕위를 위한 권력 싸움은 아들이라고 해도 다를 것이 없었는데요.  지금도 아버지는 아들에게 권위적이고 무서운 존재지만 그 아래 세대인 손자에게는 살가운 이유. 바로 왕위찬탈의 DNA에서 조금은 벗어난 궤도기 때문이란 속설로만 봐도 알 수 있죠.

 

이방원 또한 사실상 왕이 되기 어려운 운명이었지만 정해진 운명을 따르지 않고 새롭게 개척한 21형 인물입니다. 당시 조선의 가장 큰 가치인 '효(孝)'와 '충(忠)'을 거스른 천하의 불효자이지만, 현대에 태어났다면 엄청난 혁신가였을지도 모릅니다.

이방원은 당나라 이세민과 평행이론의 운명을 지녔는데요. 이세민은 당고조 이연의 차남으로 건국 과정에서 많은 공을 세우지만 왕이 되고 싶어 동생들을 제거해 태자 자리를 차지, 결국 황태자의 자리까지 올라갑니다. 이방원과 마찬가지도 친족을 피의 숙청으로 정렬하지만 당나라의 기반을 닦고 국력을 강화해 '정관의 치'라는 말로 후대까지 정치적 모범이 되었습니다. 이방원도  태자를 내쫓고 형제를 죽여 왕위를 차지했으나, 즉위 후에는 조선 왕조의 초석을 다지고 국력을 강화한 점을 인정하기에 매우 닮았다고 할 수 있죠.

그 밖에도 단종을 내쫓고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 자신의 꽤 때문에 역적으로 몰려 죽었던 허균 등 우리가 알지 못한 영화보다도 재미있는 조선 반역사가 펼쳐집니다.


《조선반역실록》은 승자의 입장에서 서술된 역사가 얼마나 큰 편력을 갖게 하는지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역사는 양날의 검처럼 반역자는 항상 악인으로 등장합니다. 큰 세력의 반대편에 섰다는 이유로 본인은 물론 가족이 해를 입는 경우도 많았죠.

21세기에 쓰이는 반역사는 '반역'이란 말조차 수정되어야 할지 모릅니다.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 혁명과 폭동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니까요.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역사는 시대와 나라를 떠나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근현대사에 다시 재조명되어야 할 광주의 역사, 일제의 역사 등은 아프지만 다시 파헤쳐 봐야 할 소중한 역사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한 윈스턴 처칠의 말이 기억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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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세계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 살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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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인간》으로 깊게 각인된 '무라카 사야카'의 신작 《소멸세계》는 제목처럼 현 인류에게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관념들이 소설 속 평행세계에서 비정상이 되는 대혼란을 겪습니다. 성(性), 사랑, 결혼, 가족, 출산이란 가치에 균열을 내며 디스토피아적 인류의 미래를 상상하게 합니다. 하지만 또 모르죠. 100년 뒤 우리가 맞는다고 여기는 가치가 도저히 쓸모조차 없는 낡은 가치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소설을 읽으며 내내 도저히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 적잖이 당황했고, 만약 이런 세계가 온다면 어떨까 암울한 생각마저 들었던 소설. 심히 정신건강에 좋지 않았던 소설이기도 합니다.

 


​"요즘 시대에 결혼은 아이를 갖고 싶거나 경제적 동반자가 필요하다거나 일에 집중하고 싶으니 집안일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거나 하는 합리적인 이유로 결정하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중략) 가족이라는 시스템이 살아가는 데 편리하다면 이용하고 필요 없다면 이용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가족과 결혼은 그런 제도가 되어가고 있었다. "

P 82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많은 남성들이 징집되면서 출산율이 하락한 일본의 평행세계입니다.  대안으로 성관계 없이 오로지 인공수정으로만 아이를 출산하는, 사랑도 육체적 욕망도 사라져가는 소멸하고 있는 세계입니다. 결혼 또한 원하는 조건의 상대를 프로그램에 넣기만 하면 매칭해주는 시스템이 배우자를 골라줍니다. 당연히 결혼은 필요와 불필요의 문제. 라이프 스타일과 가사노동 분담, 경제적 지원, 정자와 남자를 기증해 가족을 이루고 싶다면 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오로지 가족은 (종족 번식이란) 인간 본능에 따라 내 인생이 얽혀 있고,  노후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 상황입니다. 얼마나 끔찍한가요. 연애와 욕망은 밖에서 해결하고 돌아오는 게 관례, 부부 사이는 남매 사이와 같아서 가족끼리의 잠자리는 불결하다고 느끼는 세계. 그래서 이혼 사유가 되는 사회가 되었지요.


 

"내가 널 낳은 건...... 사랑했기 때문이야. 하지만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았어. 태어났을 때부터 이 세상은 미쳐 돌아갔어, 나만은 정상이고 싶었지. (중략) 엄마는 말이지, 네가 이 미친 세상에 굴복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살아가도록, 무엇이 올바른 세상인지 어린 너에게 가르쳤단다. 네 영혼에 똑똑히 새겨 넣었어. 태어나서 처음 본 세상이 우리 영혼에서 지워지는 일은 절대로 없어. 지금은 이 세상에 물들어 있어도 언젠가 반드시..... "

P158-159

 

 

한편, 서로를 사랑한 부모님의 성관계(소설 속에서는 교미)를 통해 세상에 나온 주인공 '아마네'는 지겹도록 엄마에게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엄마가 믿는 올바른 세상이란 사랑하는 사람끼리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어 아이를 출산하는 것. 하지만 딸 아마네는 미쳐 돌아가는 건 엄마의 구시대적 사상일 뿐 세상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반박합니다. 엄마가 정상이라고 말하는 세상이 다음 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도중'이라면, 예전과 다른 지금의 제도를 누군가가 심판할 권리는 없다고 여깁니다. 세상은 늘 도중으로 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과도기의 혼란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뿐이라 믿습니다.


 

엄마의 저주가 통한 걸까요? 좀처럼 없어지지 않고 들끓는 성욕을 섹스와 마스터베이션으로 해결하며 애써 부정하려 하는 아마네. 하지만 부정하려 하면 할수록 진짜 섹스를 할 줄 아는 마지막 인류가 되어, 결국 무엇을 위한 행동인지 알 수 없을 지경으로 치닫습니다.

 

아마네는 그리스 신화 속 디오니소스와 닮았는데요. 대지와 포도주의 신, 풍요의 신으로 아버지 본능의 상징인 생식기 가까운 넓적다리를 자궁 삼아 태어난 디오니소스. 제우스가 인간을 사랑해 낳은 자식이란 점이 금기된 것을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라는 점이 아마네의 혼란과 비등하게 느껴집니다.

 

 

어릴 적부터 엄마에게 세뇌되다시피한 남녀관계 속에서 다른 세계와의 사랑(애니메이션 캐릭터와의 관계)를 갈구하며 비정상이 된 아마네. 이 세계의 정상 범위에 들어가고자 발버둥 치지만 근본적인 위화감을 끊지 못하고 적당히 괜찮은 사람과 결혼해 가족을 만듭니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 사랑하지 않고 그래서 육체적인 관계도 갖지 않는데요.  실제로 아마네와 남편 사쿠는 가족이란  종교의 광신도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가족이 있으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는 맹신, 그것이 깨졌을 때의 혼란은 소설 곳곳에서 암시되고 있습니다.

한편, 아마네는 인공수정으로 태어날 아이와의 완벽한 가족을 꿈꾸 던 중 남편의 연애가 파탄 나며 제2막으로 치닫습니다.

 

그들은 일종의 실험 도시 '지바'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더욱 가파르게 휘몰아치는데요. 이곳에서는 가족이란 개념이 아예 해체되고 모든 사람이 인공수정으로 출산하고 공동으로 양육합니다. 남편과 아마네는  '가족 공동체'란 의미로 함께 하자고 약속한 사이입니다. 모든 사람이 공동의 '아가'이고  '엄마'인 끔찍한 세상.  우리들만의 정자와 난자로 우리만의 아이를 갖자는 의미는 퇴색해진지 오래. 인공 자궁으로 출산에 성공하자 남편은 태도를 바꿉니다. 남편은 실험에 성공한 최초의 남자로 유명세를 떨치며 인류의 대를 잇는다는 고양심에 한껏 들떠 있습니다.

 

결국 아마네는 지바에서 목격한 충격적인 현실을 통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너트립니다. 인간뿐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체가 모두 괴물일지 모른다는 논리로 해서는 안될 일까지 벌이게 되죠. 모두가 똑같아지는 균일화된 소멸 사회에서 균열을 내기 위해 발악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억누를수록 튀어나오는 본능의 무자비함을 느끼게 합니다.


 

얼마 전 정부가 내놓은 가임 여성 분포도 '대한민국 출산지도'는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여성을 한 인간으로 보지 않고 자궁을 가진 아이 낳는 기계로 여긴다며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는데요. ​ 《소멸세계》 속 평행 사회처럼 자궁의 공동화가 이뤄지다면 남성도 출산할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가 되면 여성만의 상징, 모성의 본능이란 개념도 흐려질까 싶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이해해보고자 하면 할수록 섬뜩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후 진화와 문명을 거듭하며 사라진 수많은 가치관을 떠올려볼 때  인간은 불안을 동반하는 존재 같습니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더러운 욕망 없이 깨끗하게 자손을 번식할 수 있는 사회. 과연 사랑 없는 세상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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