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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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대한 의연한 자세, 삶에 대한 욕망을 갖고 있는 인간은 좀처럼 가질 수 없는 태도임에 틀림없습니다. 책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의과 대학원 학생에서 신경외과 교수로 가는 10여 년의 수련 기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시점에 찾아온 암. 젊은 나이에 정상에 올랐지만 세상을 떠나야 했던 아이러니한 삶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회고 에세이입니다.

의사로서의 사명감, 직업의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가까이 가고 있는 인간, 어린 딸과 아내를 둔 서른여섯의 남자. 암에 걸린 사람들은 평소에 하던 일을 집어치우고 아무것도 안 하는 절명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오히려 병 때문에 평소의 일에 매진하는 긍정적인 태도로 나뉜다고 합니다. 폴은 후자였던 게지요. 죽음을 서서히 맞이하는 폴 칼라티니의 태도는 독자 모두를 숙연하게 만듭니다.

 


 

암 극복 수기나 병마와 싸워온 환자를 돌본 수기, 또한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이별을 담은 소재들은 쭉 있어왔지만. 의사와 환자의 입장에서 죽음에 대한 철학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소재입니다. 폴은 힘든 투병 생활 중에서도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며 2년 여간의 시간 동안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가', '떠나기 전에'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기고하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죽음은 폴을  너무 일찍 데려갔지만, 그가 남긴 글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갈 것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세상은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는 것이라고. 흔들리는 억새처럼 바람에 삶을 맡겨보는 것.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종교인이나 현자에게나 어울리지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 이야기죠. 아마도 우리는 죽음이 코앞에 왔을 때야말로 삶을 반추하고 소중하게 생각할 겁니다. 삶을 돌아보고, 남겨질 사람들을 생각하고, 남아있는 시간 동안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하게 되겠죠.  누구라도 받아들일 수 없는 절망과 심연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내가 처음으로 목격한 탄생은 또한 처음으로 맞닥뜨린 죽음이기도 했다. "

p77



 

아마 폴은 삶과 죽음이 매일 반복되는 병원이란 공간 속에서 책에서 배우지 못한 가치를 몸으로 터득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추상적이었던 삶과 죽음이 피부로 느껴지는 경험은 '우리는 어느 날 태어났고, 어느 날 죽을 거요. 같은 날, 같은 순간에. 여자들은 무덤에 걸터앉아 아기를 낳고, 빛은 잠깐 반짝이고, 그러고 나면 다시 밤이 오지'라고 말한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포조의 대사처럼 들립니다.  의사의 역할, 즉 겸자를 든 무덤 파는 사람으로서 죽음의 시간과 방법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일을 충실히 하기로 다짐합니다.


 

책은 폴이 몸의 이상 증세를 겪으면서 암을 미리 예견하고 진단하는 프롤로그 과정을 시작해 어린 시절, 의과 대학원, 레지던트,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을 물 흐르듯이 전개합니다. 마지막 부분에 아내이자  목격자인 '루시'의 심경으로 써 내려간 부분은 그가 어떤 사람이었고, 평생 죽음을 진실하게 마주하고자 했던 깊은 고민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습니다.  어린 딸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모순적인 인생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벌써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두 달이나 남았네요.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죽음에 한 걸음 다가가는 거겠죠? 읽는 내내 죽음이 보일 때야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죽음은 늘 우리와 함께 있음을 의식하고 오늘 하루도 충실히 살아야겠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늘은 어쩌면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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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 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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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라이트 노벨'이란 장르가 있습니다. 약간의 일러스트와 섞어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을 말하기도 하는데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로 단숨에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기타가와 에미'의 두 번째 라이트 노벨 《주식회사 히어로즈》. 라이트 노벨 작가라는 수식어가 어색하게도 소소한 내용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묵직한 인생론으로 독자들의 감성을 두드려 줍니다.



《주식회사 히어로즈》라는 독특한 이름, 남의 인생을 히어로로 만들기 위해 서포터 하는 일을 하는 이 회사 사람들은 다들 특별한 경력과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로 전전하고 있는 '다나카 슈지'는 어쩐지 이 회사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데요. 평범하다 못해 어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지름길은 멀리 돌아가는 것입니다. "

P176



​'주식회사 히어로즈'에 들어와 비범한 동료들을 만나면서 이렇게까지 작아지기 슈지도 처음입니다. 하지만 외모와 경력은 주식회사 히어로즈에 들어와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각자에게는 본분이 있고, 맡은 바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그리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아는 경청의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 남의 인생을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꿈의 직장 '주식회사 히어로즈'에 들어올 수 있는 3%의 경쟁력이었습니다. 그들에게도 말 못할 사연은 존재했고 슈지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임을 히어로를 만들면서 깨닫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일종의 복선이 되어 후반부에 드러나는 감동이 배가되는 기폭제가 되는데요. 한 마디로 소설은 얽히고설킨 관계로 이루어진 거대한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인생은 각자 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거미줄같이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라는 곳입니다.


 

우리 주위를 한 번 둘러보세요. 평범한 사람도 영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내 삶을 생각해 볼까요. 우리는 삶의 주체이기 때문에 내 인생의 영웅이자 독립체 입니다. 하루의 아침을 맛있게 준비해주는 엄마는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영웅, 밖에서 힘들게 가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돌아오는 아빠도 영웅, 길가의 쓰레기를 치워 깨끗한 도로를 유지하는 청소부, 버스 운전사, 묵묵히 지금도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당신도 숨겨진 영웅입니다.

 

히어로는 뜻밖에 가까이에 있습니다. 이 거리를 걷는 사람들도 분명히 언젠가는 히어로가 되는 순간이 존재할 겁니다. 특별한 도움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소임을 다할 때, 따스한 위로로 손수건을 내밀어 줄 때, 눈이 마주치면 인사하며 웃어 줄 때 틀림없이 누군가에게 영웅이 될 것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히어로를 만났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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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결혼 수업
남인숙 지음 / 해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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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당시 20대 대학생의 필독서(?)였던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를 읽어보지 않는다는 것은 20대를 살아가는 여성이 아니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은 아닐지 몰라도 제가 대학교를 다닐적에는 그랬다는 거죠. 정말 세월이 무심하지, 이제 30대가 되다 보니 저자의 다른 책이 눈에 들어오지 뭐예요.

 

[목차]

 

프롤로그_ 10명 중 2명만 결혼에 만족한다고?

1장 행복한 결혼 vs 만족스러운 결혼
미혼일 때 행복해야 결혼해도 행복하다|백만 년의 숙제, 사랑과 결혼의 관계|나만의 경쟁력을 믿어라|가장 싫어하는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결혼 생활을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보라|가정은 직장이다|당신이 가정의 CFO가 된다고 생각하라

2장 결혼할 남자를 결정하는 방법
남편감, 수만 개의 레시피보다 좋은 재료 하나만 있으면 된다|결혼 전의 약속에 현혹될 정도라면, 정치인의 공약에도 빠지기 쉽다|사람을 풀어서라도 알아볼 만큼 알아보라|열심인 건 좋지만, 중독 상태는 봐주면 안 된다|불행한 남자와 절대 인생을 공유하지 마라|능력 있는 남자에 대해 생각해 볼 일들

3장 결혼에도 기준이 필요하다
내게 반하지 않은 남자와는 결혼하지 말라|세상에 수없이 많은 남자 중에 나에게 딱 맞는 남자는 많지 않다|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은 열 번 다시 생각해 보라|섹스해 보지 않은 남자와는 결혼하지 마라|보이지 않는 복병, 가치관

4장 결혼 36개월의 승부, 미리 알면 평생이 천국이다
우리는 사랑을 배우기 위해 결혼했다|결혼, 누구와 했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엄마와 다른 인생 살기|이혼해도 잘 살 수 있는 여자가 결혼 생활도 행복하다|기혼녀에게도 돈은 권력이다|불평하지 말고 행동하라|불행은 여자를 살찌게 한다

5장 TV 리모컨보다 쉬운 남편 사용법
그의 단점, 바꾸려 하지 말고 ‘관리하라’|의외로 사용법은 간단한 남편이라는 존재|자존심은 남편을 조종하는 리모컨이다|불화도 관리하면 편안해진다|가사 분담은…… 아쉽지만 다음 세대를 기약하자|성 격차, 초기에 조율 못하면 평생 후회한다|절대로 가면을 벗지 말라|결혼은 믿을 만한 것을 믿는 게 아니라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이다|냉정하지만 필요한 선택, 유예 기간을 두어라

6장 남편은 당신의 유일한 지원군이다
결혼은 성공의 적이 아니다|남편을 성공의 파트너로 생각하라|원만한 대화법, 오래 걸리더라도 가르쳐라|끊임없이 공동의 목표를 찾아라|시험 쳐서 부모 되기

7장 딸 같은 며느리, 아들 같은 사위는 없다
남편과 시댁을 따로 떼어 생각하라|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목성에서 온 시어머니|‘작전’은 써봐야 소용없다, 오직 진심만 통할 뿐!|고부 관계는 내실보다는 겉치레|거리의 황금비율이 좋은 관계를 결정한다

에필로그_ 결혼이라는 배에 올라타서 여유로이 노를 젓는 사람이 되자
              

 

 

 

결혼 20년 차 고수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인생을 바꾸는 결혼 수업》은 《나는 무작정 결혼하지 않기로 했다》의 개정판입니다. 결혼생활 잘하는 법이 따로 있나요? 책으로 배울 수 있다면 벌써 이혼 위기까지는 가지 않았다고요? 서로가 다른 행성에서 왔기 때문에 언어도 생각도 달라도 너무 다른 남녀 사이에 목성에서 온 시어머니까지. 결혼 생활 잘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아니 그보다 더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사실 미래라는 것 자체가 확실하지 않은 것이기에 우리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 미래가 좀 더 나아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최선을 다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줄 사람'이 배우자가 되기를 기대한다면 반드시 실망할 것이다. 만약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 '저 사람과 함께라면 최선을 다할 수 있겠다' 싶은 사람이라면 부디 그를 꽉 잡기를. 그것이 미래를 보장받는 그나마 가장 확실한 선택이 될 것이다."

P77

 

​결혼 전에는  손에 물 한 방울 묻히고 살게 해주겠다는 상투적인 거짓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것. 또한 은근 부모님의 배경을 자랑삼아 플러스 요인으로 내세우려는 남자들은 가려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미 결혼 한 후 모든 거짓말이 들통난다고 해도 쉽게 되돌릴 수 없는 결혼이니까요.  하지만 그게 뭐 쉬운가요. 사랑에 빠진 남녀가 찾을 수 있는 이성이 얼마나 있을까요. 결혼은 사랑의 종말이 아닌 상대방을 배우기 위한 새로운 수업임을 생각해 봐야 하는 점입니다.

 

결혼은 미혼의 삶에서 얻을 수 없었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주고, 신뢰를 쌓는 과정입니다. 그때마다 삐걱거릴 수도 있고, 맞지 않아 떼어내거나 기워 붙여서 사용해보는 나만의 옷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완벽한 기성복 같은 멋진 매무새는 아니더라도 실용적이고 편한 옷이라면 매일 걸쳐도 좋고, 행복해지는 게 아닐까요?


결혼은 누구와 결혼했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법임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사랑의 도파민은 길어야 3년. 그 이후에는 쉽게 말해 '정(情)'으로 살든, 아이와 함께 가족이란 이름으로 살든 서로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동화의 마지막처럼 '그 후로 왕자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식의 결론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결혼 후에도 서로를 아줌마, 아저씨, 누구의 엄마 아빠가 아닌, 남성과 여성이란 한 인격으로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가정은 세월이 흘러간다고 얻어지는 불로소득이 아닙니다. 지키기 위해 노력할 때 백년해로하는 부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당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때 상대방도 당신을 존중한다는 것을 잊지 말기로 하고요.

 

 

인륜지대사인 결혼 앞에서 당당했던 여성들은 가끔 작아지고, 우왕좌왕,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책은 이미 결혼 생활을 시작한 여성보다는 예비신부, 결혼 3년 차 정도의 여성들이 보면 딱 좋은 이야기들로 꾸려져 있어요. 나도 결혼이 처음이라 설레지만 어색하고 두려운 마음이 가득한 그런 일. 결혼에도 재능과 노하우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결혼의 민낯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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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에 시적인 순간 - 소래섭 교수와 함께 읽는 일상 속 시 이야기
소래섭 지음 / 해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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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일상과 떼래야 뗄 수 없는 문학입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보면 무심하게 지나쳤던 일상도 시적인 아름다움이 되는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데요.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것이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설레고, 낯설게 다가오는 일. 시는 이처럼 멀리 있지도, 어렵지도 않은 일상의 그저 그렇고 그런 일을 다룬 짧은 글일지도 모르지요.

 

 

 

 

 

[목차]

작가의 말

1장 시인의 눈으로 깨어나기
아침의 노래│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시적인 순간들로 빛나는 삶│꽃미남이 되는 법│날씨, 신과 자연이 내리는 축복│책이 향하는 곳

2장 숨은 얼굴을 찾아서
보이면 안 되는 라디오│둥근 공은 쓰러지지 않는다│구두에 관한 세 가지 명상│텔레비전을 사랑하는 방법│지하철에서의 하루

3장 아름다움의 표현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써야 하는 이유│눈에서는 소리가 난다│웃음의 뒷맛│함께 나눠 먹는 밥│별보다 별똥이 더 아름답다

4장 지금 혼자인가요
명절의 진정한 의미│슬픔을 극복하는 몇 가지 방법│연말은 가족과 함께│좋은 옷이란 무엇인가│오늘도 셀카를 찍은 당신에게

5장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순간
가벼운 것들의 무게│이타적인 세상에서 살기 위하여│생각보다 조금 위대한 사람│사랑이 경제와 만날 때

작품 출처

 

 

 


 

"일상에서 시적인 것을 발견하는 능력을 갖추면 삶이 통째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시집이나 영화에서만 보았던 시적인 순간을 실제로 경험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이 펼쳐질 것입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분명히 깨닫게 될 것이고 자신의 삶을 더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흔히 '시적인  순간'이란 감탄의 말을 하곤 하는데요.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일상에서 어떻게 시적인 순간이 찾아올지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시인은 등교나 출근 준비를 멈추고 잠시만 주위를 둘러보라고 말합니다. 찌는 듯한 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던 여름이 어느새 가을이란 옷을 입고 당신의 발밑에 떨어져 있습니다. 밟으면 사그락 사그락 소리를 내고 빨갛고 노랗게 떨어진 낙엽. 쳇바퀴 돌아가 듯 바쁘게 살다 보니 가을이, 곧 추운 겨울이 온다는 자연의 섭리는 잊고 살았던 지난날들.

 

윤재철 시인의 「이제 바퀴를 보면 브레이크 달고 싶다」, 김기택 시인의 「출퇴근길 풍경」을 읽어보면 바퀴를 달고 이곳저곳을 누비는 차와 깨어나야 할 아침 시간에는 잠들어 있고 잠들어야 할 저녁에는 활기를 치는  순리를 거스르는 인간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근대화와 도시화로 인해 자연과 멀어진 삶에서 벗어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제목처럼 '이제 바퀴를 보면 브레이크 달고 싶다'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물음이 아닐까 잠시 멈추어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시인은 자신의 나이만큼이나 살면서 보았던 일상 곳곳의 이야기를 시와 함께 읊습니다. 시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시와 관련된 짧은 산문 형식으로  인문학전 지식도 덤으로 얻어 갑니다. 게다가 읽으면 좋은 시까지 추천해주고 있어 지평을 넓히는 독서의 본질도 놓치지 않습니다. 시를 읽었더니 감정과 지식이 풍부해졌다는 말이 생각나는 독서지요. 우리는 때로 계획하지 않은 일에 휘말려 더 큰 수확을 이룰 때가 종종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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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가 되어도 될까
장보영 지음 / 새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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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모든 엄마들에게 존경심을 표합니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죠.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고요. 이렇듯 아이는 엄마 혼자의 육아가 아니라 가족, 동네, 지역, 사회가 함께 키워가야 하는 백년지대계라는 이야기일 텐데요. 눈 가리고 아웅식의 출산장려책, 모든 여성들을 분노케한 가임기 여성 분포도 같은 일보다. 실직적이고 도움이되는 결혼과 출산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 봄을 맞을 때였다. 영원할 것 같던 추위가 거짓말처럼 물러가고, 뭐 잘한 것도 없는데 온 세상이 내게 꽃다발을 안겨주는 계절. 마음의 겨울도 언젠가 분명 끝날 것이란 소망을 주는 계절. 죽은 듯 멈춘 자연 세계에 새 활기를 내려주는 마법 같은 시간. 토르소 같은 가로수에도 꽃처럼 아름다운 신록이 움 트는 따뜻한 날들. 순환의 한 고리를 돌고 새롭게 태어난 어린 생명이 세상을 채우는 봄. 생각할수록 기적 같은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 아이를 낳으면 이름은 ‘새봄’으로 짓고 싶었다. 이름의 의미는 이렇게 정리했다. ‘영원한 겨울은 없으며 봄의 약속은 이루어진다"

P41-42



저자의 조근조근한 필체를 따라가다 보면 엄마가 되기 위해 희망하는 여성들의 두려움, 낯섬, 설렘, 고민들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떻게 하라, 저렇게 하라식의 가이드라인보다 임신과 출산 육아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감정이입과 상상하는 느낌이 배가 됩니다.

 

 




"결혼 전, 혹은 임신 전에 당연히 누렸던 것이 얼마나 소중했는가. 새 생명을 얻어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감사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임신과 맞바꾼 것들을 자꾸 떠올렸다."

P112



예전처럼 결혼과 출산은 여성의 업으로 삼았던  어머니들 세대와 다르게 모든 것을 본인의 선택으로 가능한 세상. 그렇게 결심한 일들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모습을 보일 때면 '과연 엄마 될 자격이 있나..'라며 끊임없이 되묻게 됩니다. 사실 엄마 되기란 하늘에 별 따기 일지도 모릅니다. 엄마가 되었지만 막상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하나도 모르겠는 무서움. 누구에게 조언을 구해야 할지 모를 만큼 난감하고 두려운 상황을 글로 엮어 낸 책이 《내가 엄마가 되어도 될까》입니다.

그리고 엄마를 그려 보는 일. 모든 것을 내어주고 품어주었던 엄마의 존재를 그동안 잊고 살았다는 생각에 미안함과 죄책감,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이 동시에 떠오릅니다. 아마 아이를 키워보면서 더욱 절실하게 깨닫고 알아가겠지만. 세상과 나를 이어주었던 부모님의 대한 마음까지 헤아리는 작은 성장을 배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아빠의 입장을 적은 짧은 글. 그 글에서 알 수 있는 아빠들의 고민과 생각들을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혼자 키우는게 아니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이자. 아이의 아빠, 함께 가정을 꾸미는 동료이기 때문에 남편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커집니다.

아내와 내 아이를 사랑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아내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마찰을 줄이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버팀목이자 발판이 이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결혼과 출산이 처음인 신혼부부들의 필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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