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 충동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처방전
저드슨 브루어 지음, 최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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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수많은 중독과 살아간다. 쾌락과 갈망 사이에서 음식, 담배, 술, 영상, 마약, 사랑, 도박 등 수만 가지 중독을 겪는다. 책은 피할 수 없는 중독으로 인한 2차 장애와 질환, 인간의 고통과 외로움에 대해 말한다. 특히 디지털 중독은 빨라지는 시대에 악영향을 준다. 스키너의 행동 양식인 촉발 요인-행동- 보상의 반복이 중독을 유발한다. 중독은 또 다른 보상을 찾아 헤맨다. 배가 부른데 계속 먹는 스트레스성 과식, 넷플릭스 드라마를 자제 못하고 계속 시청한다는 예가 나온다. 누가 날 본 건가. 부처는 이와 같은 스트레스는 행복으로 착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필자는 술, 담배를 하지 않아 SNS 중독과 음식 중독에 특히 공감했다. 최근 본 영화 <잠자는 바보> 속 주인공은 숏츠를 8시간 동안 본 본인이 쓸모 있는 인간인지 고민했다. 과연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릴스, 숏츠, 동영상만 방구석에서 봤다고 실패한 인생일까. 생각했다. 물론 영화에서는 그 행동 장체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말하지만. 사람에 따라 시간 낭비하고 생각하는 건 자유다. 


특히 SNS에 게재한 사진으로 명확한 피드백(좋아요)를 받는 중독 과정을 촉진하는 보상 같은 유형의 생물학적 보상이 제공된다는 점은 개인의 일상 속에 깊숙하게 침범해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칭찬 중독은 심한 현대병이다. 좋아요를 많이 받기 위해 벼랑 끝에서 사진을 찍다가 추락한 사람은 다음 세상에서 그 보상을 전달받았을까. 이렇듯 중독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데도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저자는 관심, 강화, 칭찬 등을 좇는 중독성 스펙트럼에 빨려 들러가면 주관적 편향(자아 중독)이 이를 촉진하고 강화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고 말한다. 어떤 점에 편향되는지 스스로 안다면 왜곡된 세계관이란 안경을 벗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즉 주관 편향이 언제 어떻게 문제를 일으키는지 깨닫는 것은 편향을 바로잡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처럼 상대방의 피드백에 감사히 여길 줄 알며, 타인의 자아를 부추기지도 말자는 충고다. 


저자는 중독 심리학자로서 중독을 고칠 방법으로 '마음 챙김'을 추천한다. 마음 챙김 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정신질환 치료에 도움받을 수 있는지 말이다. 마음 챙김 접근법은 만성통증, 우울증, 불안에 도움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욕망의 파도타기를 즐기는 거다. 파도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파도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해변까지 파도를 타라는 것이다. 추상적인 설명이지만 나의 몸에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하란 말로 해석된다. 



갈망의 다스림은 무자비한 강제력이 아닌 갈망을 향해 다가가거나 갈망과 친해지는 역설이다. 직접 관찰은 번뇌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란 소리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책 속에 답이 있다. 뇌를 쉬게하는 게 당신의 진정한 휴식이다. 어떤 중독에 빠져 있는가. 당신이 벗어날 수 없는 건 꼭 의지가 약해서만은 아니니 너무 좌절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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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현대미술 - 21세기가 사랑한 예술가들
김슬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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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국립현대미술관(국현미) 근처를 출퇴근하는 나는 가끔 아주 가끔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면 이곳을 찾는다. 현대미술은 어렵다는 편견이 크지만 그 안에 들어가면 다양한 영감이 떠오른다. 볼 줄 모른다고? 에이 그게 무슨 대수인가.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눈 코 입을 정확히 안다고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없다. 그저 본인의 감상과 시선에 따라 '알려고 하지 말고 느껴!'라고 생각하면 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다가 국현미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론 뮤익의 긴 줄과 대기 시간으로 가보지 못한 게 안타깝기는 했다만. 어쩔 수가 없다. 사진으로라도 감상해야지.


이 책은 현존하는 가장 비싼 작품과 작가 24명을 모아 두었다. 아름다움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세상에서 예술은 돈이 된다. 요즘은 미술품으로 재테크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알아두면 다 쓸 데 있는 거란 소리다. 


1장은 40대 이하 젊은 작가를 소개한다. 니콜라스 파티, 매튜 웡, 플로라 유크노비치, 헤르난 바스, 루시 불 등이다. 옛날 사람인 나는 2장에서 다룬 20세기 거장에 눈이 더 갔다. 데이비드 호크니, 게르하르트 리히터, 나라 요시토모 등 여전한 영향력과 인기를 과시하는 스타 작가 말이다. 


그래서 2장부터 읽을 수밖에 없었다. 런던에 거주 중인 작가의 현안에 맞춘 24명의 작가들은 현대 미술이란 이름으로 묶여 있고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란 3대 경매사를 통해 사고 팔린다. 이 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데이비드 호크니'다. 물론 몇 년 전 그의 다큐멘터리나 그림을 감상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감독을 예로 들면 우리나라의 주류를 이끌고 천만 감독으로 등극했던 사람들이 팬데믹 이후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읽지 못하고 늘 하던 것, 습관대로 움직이는 까닭이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어떤가. 20세기 태어난 80세 노장 화가는 '영원한 청년'이란 수식어답게 아이패드에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미술사도 변함없이 천착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레디 플레이어 원>을 만들었던 것만큼, 거장이란 수식어에 갇히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발전하려는 태도를 가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혜안을 호크니로부터 재확인하게 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사진의 저작권 때문인지 대부분 큐알코드로 대체되었다는 거다. 사진이 있어 보는 맛이 있는데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읽는다면 독서 흐름이 끊기는 건 당연하다. 예술 관련 책의 어쩔 수 없는 단점이긴 하다. 책을 읽기 어렵다면 작가들의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나 유튜브를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교양의 지경을 넓히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바로 AI 시대 쓸모 없어질 인간이 최소한으로 갖추어야 할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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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 따위는 없다 - 교양으로서의 동양철학
신메이 P 지음, 김은진 옮김 / 나나문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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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32세, 무직, 이혼 후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 이불 밖을 나오지 못한다며 자신을 대뜸 소개한다. 18세 동경대에 입학해 꽃길만 걸을 줄 알았건만 마을의 신동이 14년 만에 가문의 수치로 돌아왔다고 말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흰소리 같지만 책 한 권을 세상에 배출한 엄연한 작가이니 부러워할 수밖에. 본인은 루저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한국까지 번역된 성공한 작가다.



아무튼 그는 세상을 해탈하고 허무함을 알아버렸다. 의욕이 생기지 않았고 공허함을 채우고 해답을 얻고 싶어 자기계발서를 읽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가 서양철학 책을 읽다 보니 이런 나조차 꽤 괜찮은 인간 같은 생각이 커졌지만. 삶의 태도를 더 공부하고 싶어 동양철학자에게 눈 돌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양철학은 대체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답이 존재한다는 거다. 철학은 답이 존재하지 않는다지만 어쨌거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게 아닐까. 저자는 일본인이라 서양 철학보다는 동양철학자가 편했을지도. 언뜻 올해 불교 박람회에 몰린 젊은 세대를 접하고 놀랐다. 다양한 굿즈뿐만 아니라, 위엄을 근간으로 하는 종교계에 재치와 장난이 섞인 말장난의 난무라니. 친근한 개그 코드, 혹은 귀여움과 키치적인 무드로 접근한 불교 박람회는 그야말로 대성공을 기록했다. 전도, 포교란 역시 문화와 결합할 때 시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

각설하고 이 책은 철학 에세이다. 허무함의 끝에서 동양철학가 7명을 만났고 삶의 방향을 조금을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




첫판부터 심상치 않다. 2500년 전 나를 찾아 떠난 출가한 붓다를 역대급 스펙의 노숙자, 백수, 히키코모리라 소개한다. 따지고 보면 다 맞는 말이다. 왕가에서 태어난 왕자가 돈과 명예가 넘쳐흐르게 많으니 허무함을 느껴 수행의 길에 나선 것이다. 새삼 느껴졌지만 번역가도 극한 직업 같았다. 일본어로 쓰인 말투였을 텐데 유행하는 말로 찰떡같이 번역하다니. 한국 사람이 쓴 줄 알겠다.


두 번째는 용수(나가르주나, 히로유키)다. 용수도 붓다처럼 인간이었지만 천재였다. 친구들과 지금으로 따지면 성적 문제를 일으킨 범죄자였지만 개과천선의 아이콘이 되어 모든 건 공(空)이라는 가르침을 전했다. 가장 유명한 건 불교의 대중화, 대승불교를 전파했다는 점이다. 모든 만물은 환상이고 픽션이니 붓다가 말한 나는 없다는 말이 명료해지는 순간이다. 그는 퇴사, 이혼 등으로 사회적 고립을 겪을 때 용수의 '공'을 만나 이겨낼 수 있었다. (실제로 이 부분이 가장 길고 본인 이야기가 녹아들어 가 있다) 저자는 인도의 두 인물을 통해 이 세계는 픽션이고 만물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 번째는 노자와 장자의 도(道)다. 인도의 철학이 세상(논리)의 해탈이자면 중국(경험)은 세상을 즐기는 게 목적이다. 그래서 자연을 벗 삼아 인생이 잘 풀리는 처세술에 집중한다. 저자에 따르면 노자는 전혀 꾸미지도 않고 존재감도 없는 잡초, 장자는 패기 있어 보이는 백수라고 묘사한다.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해석도 괜찮게 들린다. 하지만 노장사상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저자는 '도'와' 공'의 경지를 가르쳐 줄 또 다른 철학을 탐닉하기 시작한다.

네 번째는 달마의 선(禪)이다. 달마는 인도 출신으로 붓다의 1000년 후 인물이다. 그의 사상을 설명하기 위해 진짜 백지를 넣었다. 인쇄 오류인가? 내 책만 불량인가 싶었는데 의도했다니, 이런 것이 참된 가르침인가 보다. 말을 버리라는 가르침을 원고 압박과 원고 집필로 승화했다. 3년 반 만에 책이 나왔으니 말이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니 무언가가 나와버린 해탈에 도달했다.

다섯 번째는 신란의 타력이다. 타력은 800년 전 헤이안 시대의 엘리트 스님으로 정토진종을 만들었다. 그리고 결혼도 한다. 신란의 행동은 '무능한 인간일수록 구원받는다'는 가르침에 큰 힘이 되어간다. 하지만 지나치게 개혁적인 타력 탓에 유배를 떠아게 되고 승려 자격도 박탈당한다. 일반인이 된 유배지에서 신란은 오히려 각성하게 되고 무를 인정하며 무한의 경지에 도달한다. 저자 또한 출간 압박에 시달리며 깨달음을 얻는다. 이게 바로 몸소 실천하는 종교인 셈이다.

마지막은 쿠카이의 밀교(비밀 불교)다. 신란 보다 400년 전 사람이니, 1200년 전 사람이지만 불교의 최종 형태로 여겨지는 궁극의 철학이라 마지막에 넣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예술에도 능통한 천재였으며 외모도 수려한 몸짱 인싸였다고 소개한다. 성(性) 멀리하는 불교와 반대로 생명을 중시하기 때문에 성과 분노 에너지를 높게 쳤고 비밀스럽게 분포되었다. 결국 대일여래, '욕망'을 인정한다. 저자 또한 원고를 제안받고 인정 욕구를 연료 삼아 책이 나올 수 있었으니 마지막에 넣은 건 다 의도된 거라 할만하다. 결국 그는 좋은 사람을 만나 아이 아빠가 된 것으로 마무리된다.

말도 안 되는 해석이네, 병맛인가. 낄낄거리면서 읽다 보면 어느새 빠져 버리고야 만다. 멍소리 같은데 듣다 보면 다 맞는 말이다. 이 작가 글 솜씨가 재능 있다. 그래놓고 본인은 루저라고 말하니 또 부러움의 연속이다. 어려운 철학 책을 쉽게 재미있게 안내하는 게 포인트다. 유행 중인 《부처 초역의 말》보다 더 간결한 동양 철학서이니 한 번쯤 읽어보면 어떨지 추천한다. 저자의 영혼을 갈아 넣은 삶으로 만들어진 책.


읽는 내내 일본은 별게 다 책이 되는구나 싶었고, 우리나라도 번역되니, 나도 한번 써보자 동기 부여가 되었다. 나도 이 말을 한 게 벌써 4년 째인 것 같다. 정말 이제는 벼랑 끝이다. 얼마 전 이상근 감독이 벼랑 끝에 몰려 한 달 만에 초고가 나왔다는 말에 자극받아 나도 시작해 보려 한다. 이런저런 핑계는 그만. 이제는 좀 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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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욕망 - 당신은 본능을 이길 수 있는가
최형진.김대수 지음 / 빛의서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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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가 고프면 예민해지는 타입이다. 화가 날 경우도 있고 성질이 더러워(?)질 때를 대비해 무언가를 챙기는 게 버릇이 되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돌이켜 보니, 대학생 때 한겨레 신문사에서 인턴 생활을 할 때였던 것 같다.

1시 출근 6시 퇴근이라 밥을 먹고 출근하면 3-4시쯤 배가 고프다. 그때 습관이 돼서 고구마, 김밥, 초코파이 등을 챙겨서 먹었고 신길 환승 구간에서 먹은 김밥이 화근이 되어 장염과 대상포진으로 번진 적도 있다. (그러고 보니 별일 다 있었네) 허기 때문에 심하게 데인 20대 초반. 배고픔이 뭔지 알게 되었다. 즉, 불안하면 더 중독된다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인간은 태초부터 사냥, 수렵, 채집을 통해 음식을 조달했지만 지금 현대인은 전혀 다르다. 인류의 조상은 먹거리 사냥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후 식사로 에너지를 채우지만 현대인은 어제 충전한 에너지도 다 쓰기 전에 또 다른 에너지를 채운다. 배가 고파 음식을 먹는 것 같아도 과도한 쾌락과 소비를 유도하는 식품산업의 전반적인 구조는 중독을 조장한다. 기업은 이윤을 위해 약물 남용, 알코올 중독, 흡연, 도박, 과소비, 비만, 음식 중독을 권장한다. 모두가 발 벗고 강요하는데 오로지 개인의 자유의지만 탓해서는 안 된다. 의지박약이라고 싸잡아 말하는 것도 조심하자.


음식이 많아지면 서로 싸움도 일어난다. 흔히 적자생존을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로 인식하는데 번식한 개체가 많아서 강한 것이다. 인구가 많아지만 음식이 더 필요하고 협력하기도 하지만 인구도 늘어난다. 문명도 발전하지만 갈등도 심화된다. 부를 축적하려는 본능은 음식, 재산, 명예 등 다양하다. 음식 문화가 발전해 부작용이 심해졌고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한 의학이 발전하고 새로운 음식산업이 발달한다. 즉, 빨리 많이 먹어 일찍 죽지 않고 오래도록 맛 좋음 음식을 경험하려는 분위기가 생겼다.


주변을 둘러보면 예전보다 살찐 사람이 많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있다. 맞벌이가 일상이 된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느라 자신을 돌볼 시간 없는 엄마, 쉽고 빠르게 음식을 제공받는 아이들이 최대 피해자다. 아이와 엄마 둘 다 비만인 경우가 많고 악순환은 반복된다. 배달 앱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손가락만 두드리면 집 앞에 음식이 오는데 누가 더운 여름에 밖에 나가 식당을 찾을까 싶다.

마른 몸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는 사회적 현상도 문제다. 살쪘다는 인식은 스스로를 좀먹고 자존감을 낮춘다.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스트레스를 먹는 행동으로 푼다. 날씬한 몸은 승리자, 뚱뚱한 몸은 실패자라는 낙인을 찍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인 조카는 벌써부터 '다이어트'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자기 기준에 먹으면 살찐다고 인식하면 먹지 않는다.

한창 클 나이에 영향 불균형이 오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될 텐데, 뚱뚱한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K-POP이나 유튜브에 익숙한 세대는 마른 몸이 정상이라 믿고 높은 기준에 자기 몸을 맞추려고 안달한다. 도달되지 못할 때는 극심한 열패감이 동반되고 거식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형성된 식습관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음을 깨달았고, 개인의 탓보다는 사회적인 문제와 연결되었음을 깨달았다. 빠르게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합성감미료, 설탕, 기름이 주가 된 제품은 값도 싸고 빠르게 준비되어 고열량을 제공한다. 따라서 현대 비만 해결법은 음식 부족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배고파서 불안해지는 상황을 제거하고 언제 어디서나 충분한 먹거리와 섭취 시간을 공급하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 식이요법 등 혼자서 어려우면 주변의 도움을 받자. 적당히 먹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그만 먹으며 장시간 포만감을 유발하는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자. 또한 몸이 너무 배고프게 놔두지 않는 것도 좋다 충분히 먹어야 해로운 절제도 하지 않는다. 마지막에는 정신건강도 함께 돌보고 자기 조절에 도움 주는 비만약(위고비, 삭센다)도 검토해 보길 권한다. 이와 같은 약물은 비용과 부작용이 있지만 잘만 사용하면 다른 질병도 충분히 고칠 수 있다. 아는 게 힘이다. 비만도 건강도 당신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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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기름의 배신 - 의사도 속은 건강의 적 8가지 기름의 진실과 식단 해독 혁명
캐서린 섀너핸 지음, 유영훈 옮김 / 정말중요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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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건강에 좋다는 말만 나오면 뭐든 인기템이 되는 경향이 짙다. 한참 유행하며 질릴 때까지 인기를 끌다가 어딘가에서 나쁜 정보가 나오면 빠르게 사그라든다. 열광했던 것도 빠르게 식어버리는 냄비근성. '식물성'이라는 말도 예외는 없었다.


카놀라유, 포도씨유 같은 식물에서 짜낸 기름으로 만든 요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했다. 명절 선물로 인기인 식물성 기름들은 불티나게 팔렸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동물성'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식물성이 붙으면 비건 같고, 건강에 좋은 것 같았는데 아니라는 뜻밖의 반전. 식물성 기름인 마가린이 동물성 기름은 버터보다 살이 덜 찌고 건강하게 지방을 섭취한다고 광고해왔었다.

대표적인 건강식의 배신이다. 그동안 식물성 지방이 착하다고 믿어왔는데 오히려 독이었고, 동물성 지방으로 만든 생크림이 낫다는 말이었다. 맛에도 건강에서도 말이다. 식물성 기름은 비누제조와 가축사료 공급. 두 가지 산업의 부산물이며 이게 식품으로 공급된 사례다. 대두와 목화씨를 정제해 얻는 노하우로 옥수수, 해바라기씨 등으로 만들어 제조원가가 낮고 변질 우려도 없다는 게 장점이다.


이 책은 그동안 제약회사와 의료계의 결탁으로 만들어진 마케팅의 일환인 식물성 기름과 고당분 가공식품을 파헤친다. 오늘날 만성질환의 주요원인을 씨앗 기름에서 찾았다. 배가 고프면 짜증이 올라오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건 씨앗 기름 때문이라고 한다. 종자유는 인류가 느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경우의 배고픔을 불려오고 폭식 및 대사증후군을 유발한다.

어떤 기름을 섭취해야 할지, 요리법, 씨앗 기름이 유발하는 각종 질병 등은 후반부에 자세히 소개한다. 식물성 기름 대신 버터, 기(ghee), 정제되지 않은 코코넛 오일, 아몬드, 아보카도, 피칸, 다불포화지방이 적인 소고기와 양고기를 권한다.

부디 이 책 하나로 바뀌는 변화가 크지는 않겠으나 알고 먹는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차이다. 기후변화와 함께가는 고물가, 그로 인한 먹거리가 위협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투는 오늘도 계속된다. 고물가 시대에 아끼는 지혜도 필요하겠지만 곧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든다는 것도 잊지말아야겠다. 오늘도 부디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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