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모르는 남자들의 심리 - 사랑이 서툰 너에게
이성현 지음, 차상미 그림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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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정말 단순합니다. 싫으면 싫다고,

좋으면 좋다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합니다."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억, 155만 SNS 팔로워들에게 사랑받는 연애코치, '난쟁이성현'의 첫 에세이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전국의 수많은 남녀의 연애 고민을 자신만의 혜안으로 풀어내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요. 미처 다 다루지 못한 이야기, 새롭게 추가되는 세상의 모든 남자들의 속마음을 모아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녹아낸 그림 에세이입니다.

 

그동안 여성언어번역기는 있어도 남성언어번역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남성의 말, 행동, 사소한 것 하나까지 번역기를 돌려야 할 만큼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사실 남자들의 심리를 다루고 있지만, 남녀를 떠나 누군가를 좋아하고, 썸 타고 밀땅 하는 고도의 심리전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처방전이죠.

 

 


세상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건네는 현실 조언과 따스한 위로가 공감합니다. 특히 남성의 마음에 좀처럼 알 수 없어 답답한 분들에게 권하는 책입니다. 막막했던 걸음도 책을 통해 하나씩 떼어 걷다 보면 어느새 관계의 실마리가 풀릴 날을 기대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명제, 책에서 이야기하는 한가지 주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일 것입니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은 사람임을 잊지 말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듬어 주는 것. 상대방과의 관계 진척의 최우선이자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매너이니까요.

넓게 생각하면 연애를 떠나 직장, 대인관계, 가족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품는 아리송한 관계를 명쾌하게 풀어내고 싶은 현대인의 열망을 제대로 해부하고 있습니다. 나도 내 맘 같지 않을 때, 저런 행동의 이유나 섬세한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답답한 속을 풀어주는 사이다처럼 속 시원한 위로를 받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모두모두 행복한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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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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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작가 '존 그린'의 신작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세균으로 인해 언젠가 죽을 수도 있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주인공 '에이자'를 통해 또 한번 아픈 소녀의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존 그린의 소설 속 등장인물은 소녀, 소년이 많은데요. 몸은 자랐으나 마음만을 자라고 싶지 않은 '피터팬 증후군'을 앓고 있지 않나 살짝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무언가를 갖지 못한 소외된 아이들이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언제나 소재로 쓰니까 말입니다.

​"엄지손톱으로 손끝을 누르는 습관은 내가 실존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려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어릴 때 엄마는 꼬집어서 잠이 깨지 않으면 꿈이 아니라고 말해 주었다. 그래서 내가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손톱으로 손끝을 눌렀고, 고통이 느껴지면 잠시나마 내가 진짜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실존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강박적으로 반창고를 갈고, 겨우 아문 상처에 생채기 내기를 반복하는 에이자는 둘 도 없는 친구 데이지와 한 사건을 파헤치고자 합니다. 바로 부자 위의 부자 '러셀 피킷'의 실종으로 건 현상금 10만 달러를 찾기 위한 현상금 사냥꾼이 되기로 한 것.

하지만 그의  아들이 어릴 적 친구 '데이비드'였음을 알고, 적당히 돈을 받고 데이지와 손 떼기로 합니다. 하지만 어릴 적 친분은 둘 사이의 호감으로 발전하고, 누구와도 접촉을 꺼려 하던 에이자가 데이비드와 키스까지 하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갑니다.

땀이 나는 체질을 증오하고 자신의 몸뚱이는 저주받았다고 생각하는 에이자는 몸 구석구석을 좋아해 주는 데이비드를 만나 상처를 극복합니다. 즉  이런 바보 같은 나도 사랑해 줄 가치가 있음을 뜻하는 자기애(愛)가 생기는데요.  우울과 불안을 극복하고 가족과 우정의 소중함도 깨닫는 지친 현대인을 위한 소설입니다.  


에이자(Aza)의 이름은 알파벳의 처음부터 끝까지 아우른 세상의 모든 것이 될 수 있음을 바라는 아빠의 염원이 들어간 이름입니다. 불안장애, 강박증, 결벽증, 편집증, 우울증, 과대망상 등 누구라도 조금씩 나타나는 현대병을 에이자는 조금 깊에 알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나약하고 존재감 없는 에이자가 멋진 남자친구도 사귀고 정신적 강박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치료제가 됩니다. ​2차 성징과 감정적으로 혼란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기에 닥친 시련은 성숙한 어른이 되는 길을 방해하죠. 조금 더 어른들이 앞장서 주변의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보호, 애정을 쏟아야겠단 다짐을 해보는 소설입니다.

 

 

사실 제목인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라는 말과 나선형 소용돌이는 끊임없이  존재를 증명하고자 하는 에이자의 바람, 나아가 현대인의 고민입니다. SNS를 통해 '나 여기 있어요! 관심받고 싶어요!'를 외치는,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을 비유한 역설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재림>에 나오는 '점점 넓어지는 소용돌이 속에서 빙빙 돌다 보니'라는 구절을 인용한 은유입니다.

 

그래서 현상금이 걸린 '러셀 피킷'은 찾았냐고요? 글쎄요. 그는 일종의 맥거핀입니다. 독자들의 관심을 돌리고 이야기의 힘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속임수로 사실상 큰 의미는 없는 존재일 확률이 큽니다.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는 하이틴 로맨스, 성장 소설을 탈을 쓴 심오한 철학과 문학적 은유, 비유가 가득한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청소년일 뿐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병적인 현대인의 표상의 기록입니다. 책을 통해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님을, 세상은 나 말고 비슷한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전쟁터임을 확인하는 안도의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의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는지, 오늘 하루 반추해 보는 건 어떨까요? 느리고 의미 없어 보여도 우리 마음속에 들어 있는 거북이처럼  매일 조금씩 나아감으로써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는 내일. 작지만 큰 의미가 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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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아 - 리스본에서 만난 복수의 화신 클래식 클라우드 4
김한민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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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깊게 알아보기를 지향하는 인문기행 프로젝트 '클래식 클라우드'는 우리 시대 대표 작가 100인을 뽑아 총 12개국 154개 도시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중 처음 만났던 사람은 오스트리아 빈의 '클림트'이었는데요. 매우 흥미로운 접근법과 지적충만 여행이 작가와 함께 클림트를 만나고 온 듯한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깊게 매료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어느덧 두 번째 작가, 포르투갈 리스본을 근거지 삼은 '페르난도 페소아'로 옮겨와 '한 사람과 도시'를 체험하는 독서 여행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페소아는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모르던 작가였습니다. '리스본'이 포르투갈의 도시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요. 리스본은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로만 알았던 참 무지했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  하나하나 알아가는 멋진 독서였습니다.

페소아는 리스본에서 태어나 30여 년간 평생을 리스본에서 살았습니다. 47세의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생의 유일한 연인 '오펠리아'를 만나고, 잡지 『오르페우』를 만들며 문인으로서 창작욕을 불태웁니다.

 

 『오르페우』는 넉 달여 동안 유통되다 단명한 두 권짜리 잡지지만 '오르페우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포르투갈 문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죠. 무엇보다도 페소아를 이루는 수많은 이명(異名)을 만들어 간 중요한 시기입니다. 문체와 정체성이 서로 다른 문학적 캐릭터들을 수십 명이나 창조해 그들의 이름으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친, '필명(가명)'으로 문학을 만든 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모습을 보입니다.

간혹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란 필명으로 쓴 책이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인해  11개의 가명으로 활동하던 '달튼 트럼보'와는 차원이 다른 행동. 영화 <23 아이덴티티>의 주인공이 떠오르데요. 한 몸 안의 다중인격은 각각의 성격과 스타일로 문학에 큰 일조를 하게 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우연보다 필연 같아 보입니다. '페소아'는 포르투갈어로 사람을 뜻하고, 그 어원인 페르소나가 가면을 뜻한다는 점, 문학적 정체성이 여럿인 사람이 '페소아'란 성을 가진 것은 '페르손느(personne)'인 프랑스어 '아무도 없음(nobody)'를 뜻한다는 일치성이 매력의 깊이를 더합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몸에는 누구의 영혼을 언제 어느 때가 들어올 수 있는 공유성을 갖는지도 모르죠.

 

 

페소아는 하나로 규정되는 정체성을 스스로 거부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 천재 작가입니다. 또한 삶에 있어 고유한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내 안의 수많은 '나'를 해방시키는 자유를 만끽할 것을 권고하죠. 그는 살아생전 70여 명이 넘는 문학적 캐릭터를 만들어 활동 했으며 연인에게 조차 이명으로 편지를 보내는 등 독특한 삶을 체화했습니다.


​또 하나! 페소아를 이해하기 위해 읽지만 정착 이해하기 힘들다는 《불안의 책》은 1913년부터 시작해 8년간의 공백을 갖지만 결국 미완성으로 끝나게 되죠. 《불안의 책》은 이명 중 하나인 '베르나르두 수아르스'의 일기 형식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페소아의 작품입니다.

"풍경이 풍경이 되는 것은 우리 안에서다. 그러므로 내가 풍경을 상상하면, 풍경을 만들어낸다. 만들어내면, 존재한다. 존재하면, 그것을 다른 풍경을 보듯이 볼 수 있다. 그러니 왜 여행을 가겠는가? (중략) 여행이란 결국 여행자 자신이다.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가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존재다. "

-​《불안의 책》 중에서-


그는 고독한 탐미자로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며 여행은 경멸했습니다. 여행은 느낄 줄 모르는 이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만들어낸 캐릭터를 여행 보냄으로써 상상 속 여행, '가상 여행'을 즐기기도 했죠. 아마 페소아는 세계를 호령하던 포르투갈의 하향길을 정면으로 체득한 세대로 자신의 삶 또한 몰락하고 있다는 우울증에 빠졌을지도 모르며, 오히려 못내 아쉬워 더욱더 역정내지 않았을까란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시대의 거장 발견하는 새로운 즐거움과 팩트체크, 무한 상상력을 동원한 인문학 여행입니다.  페소아의 일생을 시간상, 에피소드 별로 편집하지 않고 오로지 그를 대표하는 키워드와  애정으로 필터링 한  따스한 시선으로 담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페소아라는 작가를 몰랐던 독자에게 페소아 입문서로 추천합니다. 페소아  생애와 문학의 공간, 그를 표현한 키워드, 결정적 장면, 포르투갈에 살면서 담은 사진과 페소아의 사진들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객체로서의 오롯한 지적 유희를 즐 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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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식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 지음, 공진호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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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작된 아버지의 ​몹쓸 짓으로 영혼과 육체가 파탄 난  '패트릭'의 본격적인 약물중독, 환각 묘사가 전반을 이루고 있는 《나쁜 소식》은 패트릭 멜로즈 5부작의 2부입니다. 

일생일대 꼭 한번 맡아보고 버킷리스트라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선택한 드라마로도 유명한데요.  작가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자전적인 이야기이자 영국 상류층의 뒤틀리고 쪼개진  욕망과 기이한 캐릭터의 향연으로 영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소설 《나쁜 소식》이 이어집니다.

《나쁜 소식》은  아버지의 죽음이 길거리에 나가 춤이라도 추고 싶을 기쁜 심정이거나, 복수할 기회를 박탈당한 패트릭의 역설적인 애증의 제목으로 스물두 살의 심신이 피폐해진 패트릭을 다루고 있습니다. 

페트릭은 그 일을 당한 당시는 알 수 없었고, 이후 부모님의 이혼으로  진상을 파악합니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방관자 어머니 사이에서 패트릭은 도피처로 마약에 손을 대고 말죠. 그로 인한 환각과 환청, 무아지경, 다중적인 인격이 폭발하는 과정을 소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한들 뭐 달리지는 게 있을까요? 누군가가 끼치는 영향이 파괴적이라면, 그 원인은 이론상의 호기심이 될 뿐이에요. 세상에는 아주 고약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아버지로 둔 자식에게는 참 애석한 일이죠. "


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하러 간 뉴욕에서 만난 아버지의 지인들은 겉으로는 애도하는 듯하지만 자기 자랑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위선으로 점철된 이중성이 드러나는데 작가 '세인트 오빈'은 이 또한 놓치지 않고 위트 있는 문장으로 돼 받아칩니다.

 

 

슬픔과 분노를 극복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소설 속 패트릭은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방법을 쓰게 되었는데요.  아버지처럼 살지 않으려고 할수록 닮아가고 있는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끼며, 더욱더 깊은 약물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됩니다.

 


1편 《괜찮아》에서 상처받은 패트릭의 방황이 2부 《나쁜 소식》에서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데요. 제대로 자지도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투여하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힘든 고통의 순간으로 초대하고 있는 기쁜 나쁜 소설입니다.  곧 3부 《일말의 희망》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운 한 줄기 희망의 꽃을 위한 전초전이 《나쁜 소식》의 주요 테마입니다.  

패트릭 멜로즈 5부작의 2부 격인 《나쁜 소식》은 적나라한 묘사력으로 마약에 빠질 수밖에 없는 납득할 만한 이유를 만들어 주었는데요. 앞으로 더 나빠질지 개과천선할지 궁금해지는 패트릭 멜로즈의 남은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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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일할 것인가
아툴 가완디 지음, 곽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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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직업일까요? 죽이는 직업일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자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노벨처럼 동전의 양면성은 언제나 존재하는 법! 의사뿐만 아닌 스스로 일을 대하는 최선의 태도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늘 선택을 해야만 한다.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의 선택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 방법은 늘 존재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장기 베스트셀러에 오른 글 쓰는 의사 '아툴 가완디'가 이번엔 '일 잘하는 의사가 된다는 것'을 주제로 철학적인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책 ​《어떻게 일할 것인가》는 의료의 중심이 의사가 아닌 환자라는 저명한 사실을 구심점 삼아 의료 현장에서 최선을 하다는 모습뿐만 아닌,  일을 대하는 태도를 들어볼 수 있는 '태도 인문서'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지닌 능력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때로는 상충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


 



그는 제대로 된 의료인이란 성실함, 올바름(윤리), 새로움이란 자질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본인을 필두로 다양한 환자와 의사의 사례를 넣어 놀랍고도 정밀한 접근을 시도합니다. 이로써 의사도 실패할 수 있음을, 잘못된 길로 갈 수 있음을 알려 삶과 죽음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굿닥터의 표본을 보여줍니다.


"한때는 의사로서 가장 힘든 싸움이 기술을 터득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비록 일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려는 찰나 실패를 겪고 좌절하곤 하지만 말이다. 내가 깨달은 바로는, 의사라는 직업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는 능력 안의 일과 능력 밖의 일을 아는 것이다. "

손 씻기 캠페인을 통해 이뤄낸 성과,  소아마비 소탕작전, 전쟁에서 전사자를 줄이는 방안과 이면, 샤프롱(환자를 안심시키고 성적으로 부정한 행동을 막기 위한 동성 간호사나 가족, 보호자 등의 동석 제도)에 대하여, 의료사고의 허와 실, 사형집행인이 된 의사, 출산의 발전 등 그가 보여주는 촌철살인 분석력과 따뜻한 모습이 흥미로우면서도 철학적입니다.

마치 그는 마블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현실 속 히어로처럼 보이기도 했으며, 나는 과연 내가 맡은 일을 얼마나 잘 해내고 있을까, 더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들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변화를 모색하라. 자신이 성공하고 실패하는 횟수를 세어 보라. 그것에 관한 글을 쓰라. 사람들의 생각을 울어보라. 그렇게 대화를 지속해 나가라."


책장을 덮고 나니 우리나라에 '이국종 교수'가 있다면 미국에는 '아툴 가완디'가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북한 병사의 목숨을 살리고 누구보다도 생명 중시 본연의 의미와 윤리적 책임감이 앞선 의사 직업윤리 표본을 마주하니 경외감마저 듭니다.  

 


아툴 가완디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가장 단순하고 상식적인 이야기로 비치겠지만 의사가 따라야 하는 원칙은 늘 싸우라는 것, 환자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무엇을 더 해볼 수 있을지 밤낮없이 찾아보는 것'이라고요. 책을 다 읽고 나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어쩌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엿보았습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오늘도 세상 구석구석에서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작은 영웅들이 있어 아직 세상은 살아갈만 곳이란 생각도 듭니다. 아툴 가완디의 따스한 울림이 오늘 하루, 힘들도 지친 모든 이에게 값진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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