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히말라야 - 설악아씨의 히말라야 횡단 트레킹
문승영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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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목 끝까지 숨이 차서 더 이상 못 올라갈 것 같은 산등성이를 따라 정상에 올라가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그래서 등산하나 보다.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감과 뿌듯함이 밀려오고 우리는 산을 내려온다. 하지만 알고 있다. 힘들게 올라가서 정상을 찍으면 곧 내리막이 있고, 또다시 산을 올라갈 수밖에 없음을.

산을 오르고 내리는 일을 반복하는 일을 우리 인생과 비교하기도 한다. 과연 산을 좋아하는 것을 떠나 인생을 건다면 어떨까? 갑자기 산을 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함께, 히말라야》는 오지 여행가 겸 '설악아씨'로 더 잘 알려진 속초가 고향인 문승영 저자의 히말라야 등반기다.

 

히말라야 등반 여행기를 주제 삼은 책들이 많았으나 이 책이 유독 흥미로운 이유가 있다. 바로 신혼여행을 히말라야 횡단 트레일(Great Himalaya Trail, GHT)로 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들은 야한 속옷 대신 튼튼한 산악장비를 결혼 선물로 건넸고, 부부는 네팔로 떠났다.

극한의 상황에서 무엇보다 함께 한 사람들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 현지 가이드와 포터와 동행하는 만큼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잘 대처해야 한다. 책은 설악아씨와 사람들 간의 동고동락한 우정 이야기이자, 쉽게 가볼 수 없는 네팔, 그것도 히말라야 근처를 다녀온 듯한 느낌을 내내 받기에 충분하다.

 

 

내가 다녀온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서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접할 때면 내 발이 아프고, 내 몸이 으슬으슬 거렸다. 2014년 칸첸중가, 마칼루, 에베레스트 구간을 시작으로 4년에 걸쳐 극한 루트라 불리는 1,700km의 네팔 히말라야 횡단 트레일을 완주한 여정이 담겼다. 가장 힘들다는 동부 네팔 구간 칸첸중가, 마칼루, 에베레스트 지역을 40일간 황단하며 첫째도 둘째도 바로 '사람'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영하의 날씨, 험악한 산새, 극한의 상황에서 뒤처지면 끌어주고, 주저앉으면 일으켜 세워주는 그곳 사람들의 마음씨에 감복할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찍은 사진은 덤이다. 자연은 때로 무서울 때가 있다.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을 때는 가차 없이 밀어낸다. 위험천만한 일들의 역속에서도 그들을 완주까지 이끈 원동력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로드무비처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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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 레터 -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 주주 서한에서 밝힌 일과 성공의 14가지 원칙
스티브 앤더슨 지음, 한정훈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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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 레터》는 전 세계 부호 순위 1위 아마존 수장 '제프 베조스'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저자의 책이다. 그는 지면 내내 강조한다. 순전히 베조스 레터와 아마존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연구해 추출한 성장 사이클과 14가지 원칙을 확인했다노라고. 독특한 발상이다. 만약 이 책이 잘 팔린다면 아마존에 있을 테고, 베조스와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뒷일은 아무도 모른다.

 

공룡기업 아마존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아마존은 1994년 (이젠 미국 기업가의 전형이 되어버린) 차고에서 시작했다. 서른에 월스트리트라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한다. 인터넷이 연간 2,300퍼센트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통계치를 보고 확신했다. 미래는 인터넷의 성장만큼 기업의 기회를 제공할 것임을. 베조스는 남미 대륙에서 가장 긴 강의 이름 '아마존'을 따 회사명을 지었다. 그 이유는 규모(지구상에서 가장 큰 서점)를 상징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인터넷 웹사이트 알파벳 순서 나열에서 검색창 맨 위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알파벳 순서까지 고려한 작명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1995년, 5명의 직원에서 시작하며 이른바 '문짝 책상'이 등장하게 된다. 책상다리로 사용할 막대기 4개, 다리와 목재를 연결하는 경첩, 몇 개의 나사못만 있으면 가능한 문짝 책상은 아마존의 실용성, 창의성, 절약정신, 간결함, 속전속결 관행을 상징한다. 때문에 항상 데이원을 기억하게 하는 상징이다.

 

1997년 첫 번째 베조스 레터

 

"실패의 과정과 실패에서 배우는 것은 가장 소중한 교훈이 된다. " p61

 

베조스는 자신의 경영철학과 성공 비법을 숨기지 않았다. 1997년부터 발송된 베조스 레터가 그 증거다. 아마존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그의 생각과 전략을 공개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매번 데이원(Day 1, 창업 초심을 잃지 말자는 베조스의 철학 중 하나) 을 잊지 않고 거론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실패를 위험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베조스는 아마존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21년 동안 작성된 베조스 레터에는 첫 번째 편지 일부를 첨부한다. 잊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겠다는 일종의 자신감과 행동이다.

 

자, 그 첫 번째 편지를 살펴볼까?

첫 번째 레터에서 베조스는 장기 목표에 집중한다 말했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서 스타트업 요소를 밝혔다.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집착하고 끊임없이 발명하는 것이다. 고객에게 집착한다는 말은 관심을 넘어 집중한다는 말이다. 고객의 요구를 끊임없이 파악하고 고객이 원하기 전에 미리 서비스하는 것도 포함이다. 장기적 사고는 아마존이 중요한 지표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바로 꾸준히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고객 경험을 개선하게 하는 이유이며,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발전한다.

 

아마존 리더십은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14가지 성장원칙은 비즈니스 전반에 초점을 맞추는 거다. 이때 실패를 성공의 기회로 삼는 '데이원'을 기초로 한다. 14가지 성장원칙은 데이원에서 시작해서 데이원으로 끝나게 된다. 시작과 끝을 연결해 완전한 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데이원은 창업 첫날의 마음가짐이지 경영 원칙은 아니다. 매번 스타트업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 촉구하는 기업문화다.

 

둘째, 위험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아마존은 누구가 기피하는 위험을 성공으로 바꿨다. 그가 말하는 전략적 위험, 성공적인 실패를 장려하려는 시도는 파격적이었다. 제3자의 판매를 허용함으로써 경쟁사의 제품 판매를 허용하는 '아마존 마켓 플레이스', 비싼 배송비를 저렴한 가입비로 바꾸고 무료배송을 제공한 '아마존 프라임', 익숙한 종이책을 떠나 움직이는 하이라이트와 교차 플랫폼 동기화를 통해 더 잘 읽히는 '킨들', AWS라는 아마존 독점 플랫폼을 개발자들에게 개방한 '아마존 웹서비스' 등.

 

이 모든 아이디어는 직원들에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패란 위험을 회사가 부담하기에 가능했다.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한 번 맛본 실패의 쓴맛은 다음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단단함으로 성장한다. 실패에서 배운 것으로 다른 시도를 할 수도 있다. 이는 지숍의 실패, 파이어폰의 실패를 에코 하드웨어와 알렉사에 투입해 성공으로 이끌어 낸 사례다.

 

"베조스는 사실상 아무도 인터넷 서비스를 하지 않던 시절에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의도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면서 자신의 돈, 부모님의 돈, 친구들의 돈을 그 위험에 투자했다. 그것은 진정한 투자였다.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였을 뿐 아니라 온라인 상거래라는 아이디어에 대한 투자였다. 그런 다음 대부분의 스타트업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확장하기 위해 자신의 아이디어에 계속 투자했다. 베조스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위험을 회피하지 않는다. 위험에 대한 투자를 사업에 필요한 비용으로 여긴다. 실제로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위험을 받아들인다. " p259

 

《베조스 레터》는 아마존이 14가지 성장원칙을 적용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살펴보고, 당신의 비즈니스나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적용해 보길 촉구하고 있다. 소개한 일부 경영철학 말고 더 많은 내용이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후반부의 아마존 용어 해설을 참조해도 좋다.

 

어쩌면 워런 버핏과 한 끼 점심을 위해 지불하는 돈과 이 책은 감히 동일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점심값을 지불하지 않고 베조스를 만나지 않고도 핵심 내용을 전달할 수 있으니 가성비 최고의 책이란 말이다. 연말연시 사원 선물로 경영 경제를 공부하는 학생,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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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몸을 챙깁니다 - 바디풀니스,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한 첫걸음
문요한 지음 / 해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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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문제는 몸과 관련 없다고 느낄 때가 많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로 살아온 저자는 몸의 소리를 무시하고 애써 머리의 소리만 의지한 채 살았다. 자신은 괜찮지 않으면서 다른 이에게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녔다. 언행 불인치를 깨닫고 자신부터 신호를 직시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은 과로 사회다. 오죽하면 한국과 일본에만 존재하는 '과로사'라는 말이 있을까. 공부도 마찬가지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시간만큼 효율이 오르지 않다. 특히 만성피로가 누적되면 돌연사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몸을 억압하면서 어른이 된다는 말에 공감했다. 순수한 마음이 사라질뿐더러 내 몸이 하는 말을 듣지 않고 잊고 산다. 인간은 태어나며 세 살이 넘으면 본격적으로 몸을 억압하기 시작한다. 야생동물이 대소변을 참지 않는 것과 같은데, 그 나이가 되면 아이들이 기저귀를 떼기 때문이다.

 

 

이로써 인간의 틀을 형성하다. 커가면서 유치원, 학교에서 금기와 규칙을 배운다. 이를 교육이라 부르는데, 배고픔과 화장실 가고 싶은 마음도 버텨고, 흐트러지지 않는 몸으로 책상에 앉아 수업 시간을 참는다. 드디어 사회화를 거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몸이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모른 채 살아간다.

 

 

예를 들어보자.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가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고 나니 며칠만 즐겁고 초조하기 시작했다거나. 다이어트를 그만두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으면 세상 행복일 줄 알았는데 나도 모르게 화장실에서 설사와 구토를 반복하고 있다거나. 몸은 화가 나고 부풀어 오르고 열이 나는데 스스로 괜찮다, 별거 아니다 억누르다 보면 쌓여 병이 될 수 있다. 더욱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본 감정에 동반되는 신체감각은 목소리, 근육, 심박동, 호흡 등이다.

 

 

책은 전반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이겨낼 수 있는 몸을 돌보는 응급처리를 소개하고 있다. 걷기는 뇌 전체를 활성화하면서 고여 있는 마음을 흐르게 한다. 마음의 고통과 스트레스의 응급조치는 일단 밖에 나가 걸어 보란 거다. 걷기만큼 돈이 들지 않고 효과적인 운동이 없다. 감정과 충동은 가만히 있으면 더 커지고 없애려고 의식적으로 움직이는 순간 충동도 따라 움직인다.

 

반대로 감정이 요동칠 때 안정된 자세로 몸을 잡아주는 방법이 있다. 화를 있는대로 내는 사람은 심장, 뇌질환이 걸리기 쉽고, 분노를 억제하는 사람은 암이나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크다. 안정적인 마음을 잡아주는 일은 '그라운딩'이라고 하는데 일어서서는 발바닥, 앉아서는 엉덩이뼈에 집중한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라벨링'도 있다. 수치로 환산해 보는 것도 좋다. '나는 화가 났어', '나는 슬퍼' 등 이름만 붙여도 조절에 효과가 있다.

 

햇볕은 우울감과 연관이 높다. 북유럽 사람들이 계정성 우울증이 많은 이유기도 하다. 마음이 우울하고 외로울 때는 이런 방법이 좋다. 따뜻한 옷을 입고, 따뜻한 차나 음료를 마시면서 따뜻한 국물, 갓 지은 밥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이 해주길 기다리기 보다 자기가 자기 몸을 돌보고 챙길 때야 마음의 병은 진정으로 치유된다.

 

 

많은 현대인이 수면장애로 힘들어한다. '잠을 자야 한다'라는 마음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 스르륵 잠에 빠지려면 생각을 멈추고 힘을 빼, 이완할 줄 알아야 한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습관이 필요하다. 주말, 주중 할 것 없이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 이게 습관이 되면 일정한 시간에 졸린다. 몇 시에 자야지 하지 말고, 졸릴 때 자면 된다. 15분이 넘어도 잠이 안 오면 다른 공간에 활동을 하다 잠이 오면 잠자리에 눕는다. 수면환경도 조정하는 게 좋다. 스마트폰, 독서, TV, 음악 감상, 통화, 심지어 밥까지 침대에서 해결하지 말아야 한다. 침대는 오직 수면을 위한 장소로 인식하도록 침대에서는 일상생활을 하지 않아야 한다.

 

 

흔히 피로와 피곤은 다르지만 혼용된다. 피로란 에너지가 일시적으로 고갈된 상태 지친 거다. 피곤은 '괴로울 곤(困)'자를 써서 지침을 넘어 괴로울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피로를 느껴 쉬고 싶지만 쉴 수 없는 억압이 더한 상태가 바로 피곤이다. 피곤해 죽겠다는 말을 달고 사는 현대인들 이제 몸과 마음 모두를 챙겨야 할 때다. 돌연사는 아무런 신호 없이 갑자기 가지 않는다. 몸이 신호를 보냈을 것이다. 애써 외면하거나 이것만 끝내고 쉬자라고 무시해 쌓인 결과다. 모든 일에 이유가 있다.

 

 

현인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바쁘고 먹을 음식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 음식이 산재해 있어 어디서든 포만감 높은 식사가 가능하다. 원시시대처럼 며칠을 사냥해 음식을 먹고, 굶어야 하거나 먼 거리를 이동하지도 않는다. 그만큼 현대병에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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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0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20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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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를 읽는다는 것은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하고자 하는 일이다. 매년 이 책이 서점가에 보인다면 '아..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를 직감해도 좋다. 연말연시나 한 해를 계획하기 좋은 선물용으로 준다 해도 환영받을 책이다.

 

 

2020년은 경자년 쥐의 해다. 12지간 중에 쥐는 영리한 꾀로 1등을 차지한 동물 중의 동물이다. 2009년에 시작한 트렌디 코리아는 12간지를 돌아 12번을 돌았다. 참 오랫동안 대한민국 경제 트렌드를 예측하고 선도했는지 노고를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전망이 좋지 않지만 소비자와 시민들 모두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의미를 찾아 10대 키워드는 '마이티 마이스(MIGHTY MICE 복수)'로 정했다. 쥐띠의 회색과 경제를 꽉 잡고 있는 오팔세대의 실버를 표현했으며, 회색 지대의 중립성, 세계경제의 어두운 전망의 잿빛을 담아 회색이 주를 이룬다. 거기에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녹색환경의 중요성 필환경과 한국경제의 초록빛, 희망을 담아 녹색으로 지정했다.

 

 

이렇게 매년 한 해를 전망하는 10대 키워드의 머리글자를 따 한 해의 단어를 만들고 색깔까지 맞추어 트렌드를 진두지휘한다.

올해의 10대 키워드 중에서도 세분화, 양면성, 성장에 포인트를 둔다. 대기업의 제품을 덮어놓고 구매하던 수동적인 소비자에서 상황, 맥락,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이 다른 능동적이고 다면적인 존재로 진화했다. 특화되고 세분화된 시장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핵가족에서 개인화, 초개인화 된 나노 개인은 고객의 취향 하나라도 존중해 채워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고하고 있다.

 

 

거기에 부합하는 '편리미엄'은 귀찮은 일에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내 경험을 위해 투자할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수동과 능동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팬슈머'와 맞물린다. 또한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지만 끊임없이 업그레이 해 스스로를 성장하는 '업글인간'도 주목할만하다.

 

최근 젊은 소비층의 추축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와 중년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5060세대를 책에서는 '오팔세대'로 명명한다. 이들은 단순한 아저씨와 노인의 중간에 낀 세대로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꽉 잡아야 지갑이 열리기 때문에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마지막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첫인상보다 마지막 인상 ;'라스트픽 이코노미'가 각광 받을 것이다. 고객의 마지막 접점까지 편리한 배송으로 쇼핑의 번거로움을 해소해주는 '배송의 라스트핏', 구매나 경험 전반이 여정을 만족하게 하는 '구매 여성의 라스트핏, 가고자 하는 목표지점까지 편리하게 접근 가능한 '이동의 라스트핏'. 현대의 소비자는 이미 지불을 마쳤다고 마지막을 등한시하는 기업에 기꺼이 다음 지갑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밖에 회사와 집, SNS의 내가 다른 모습으로 즉각 즉각 변신하는 '멀티 페르소나'가 현대인의 정체성과 관계를 증명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이들은 공평하고 올바른 것에 목맨다. 아무리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더라도 절대 까마득한 상급자에게 굽신거리지 않는다. 팀플을 지양하고 뭐든 공평하게 나누길 원한다. 개인성이 큰 사회에서 어릴 적부터 자라온 젊은 세대는 '페어 플레이어'가 더 이상 별종, 프로 불만러가 아니다.

 

 

소유하지 않고도 누릴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및 브랜드의 '특화생존'전략 등 돌아오는 2020년은 기존의 트렌드와 새 트렌드가 맞물리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소비는 욕망과 직결되어 있다. 때문에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면 최악의 경제성장이 예고된 내년에도 돈 버는 자, 웃는 자는 반드시 생길 것이다. 하지만 쥐띠 해, 쥐는 위기를 극복하기도 하고 연대하며 힘을 합치기도 하는 영리한 동물이다. 2019년을 되돌아보고, 내년 전망이 궁금한 모든 독자에게 유용한 경제서다.

 

 

당신이 감추려고 했던 나는 누구인가? 회사와 학교에서는 평범한 모범생이지만 퇴근 후 유튜버로 인스타그래머로 변신한 모습은 이제 정신분열이 아니다. 개인화되고 세분화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 서비스와 재화를 눈여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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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을 팝니다 - 왠지 모르게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의 비밀
신현암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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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주는 위로와 가치가 있다. 현대인의 번아웃 증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나만의 도피처, 즉, 제3의 공간을 만드는 현대인이 많다.

 

이를 요즘은 케렌시아, 퀘렌시아라고 부른다. '케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홀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을 말한다. 케렌시아가 가능한 곳 소비, 또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일본을 상대로 일했다. 그때마다 다녀온 유명 브랜드나 가게들을 방문하면서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의 숨겨진 전략을 파악하게 되었다. 예쁜 편집숍 같은데 미술관이거나, 책을 팔지만 전방위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이상한 가게.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조명은 커피숍인가? 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게 바로 고객의 지갑을 열어 기쁨에 돈을 지불하는 가게의 매력이다.

 

도쿄에 '타니타 식당'이란 회사가 있다. 1944년 통신기기부품 회사로 출발했다가 1959년 창업자가 체중계를 생산해 건강계측기기 전문 회사로 변신했다. 그 후 아들이 사업체를 물려받았고, 사람들의 건강을 측정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구내식당에서 건강을 생각하는 식단뿐만 아니라 맛도 고민하며 실험한 결과 감량에 성공한 결과가 나왔고, 사원식당은 직원들 콜레스테롤 수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특이한 점은 밥공기에 있는 두 줄 선이란 거다. 100,150 그램의 밥을 스스로 선택하게 둔다. 그리고 밥의 무게를 저울로 재서 식사량을 체크하고 꼭꼭 씹어 먹을 수 있도록 타이머를 주어 천천히 먹기를 유도하고 있다.

 

 

이후 타니타 식당의 건강 식단은 전국적인 문화 현상이 되어 책과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한다. 이게 바로 체지방계를 만드는 회사가 홍보뿐만 아니라 브랜드력을 키워나가는 방법이다. 스스로 사원의 건강 나아가 일본인의 건강을 위한 회사라는 인식을 정체성으로 확립하고 키워나가는 일이다. 2016년 이후 타니타 식당은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다. 집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전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책은 도쿄의 공간 중에서 특징 있는 곳 21개를 골라 소개한다. 카페 스타일로 꾸며 물건을 파는 게 아닌 시공간을 파는 상점, 고객 취향에 집중하는 아코메야,비린내 나는 생선가게는 치우고, 깔끔한 가게와 다양한 생선을 파는 사카나바카 등. 공간 소개부터 마케팅, 전략 분야의 필수 이론까지 섭렵하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은 자신만의 가게를 만들고 싶거나 인테리어, 사업 아이템에 관심있는 독자들을 만족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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