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독해 - 나의 언어로 세상을 읽다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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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쓴맛, 단맛, 새콤한 맛을 알려줄 센 언니가 나타났습니다. 우리에게 토익 강사로도 유명한 스타 강사 '유수연'씨인데요. 토익 책만 집필 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방면의 활동을 하고 있는 만능 재주꾼이란 걸 새삼 알게 되었어요. 유수연씨하면 떠올리는 건 독하고, 센 언니, 독설가 등등이겠지만, 이번엔  조금 약한( 그러나 미약한 카리스마는 갖춘) 인생의 멘토로 다가왔습니다. 고전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이 돋보이는 책 《인생 독해》를 좀 둘러볼까요?

 

​나름 세상을 살아 본 인생 선배로서 후배, 동생, 혹은 제자들에게 그 흔한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말을 해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게 읽은 책을 혹은 좋아하는 책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 놓게 되었고, 글들이 모여 《인생 독해》가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뻔한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이야기를, 내 진심을 전해보자! 진심은 통하게 되어있으니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돼보자 하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서인지 힘을 뺀 화법은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옆집 언니 같고, 누가 같으며, 때로는 인생 선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고전, 어릴 적 재미있게 읽었던 동화, 우화 등을 풀어주고, 독자의 생각을 유도합니다. 정답은 없어요. 생각해보고, 끄적거려 보는 것만으로도 문제는 해결된 겁니다.


저명한 학자의 해석, 어렵게 여기는 고전에 대한 막연함, 인생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청춘들에게 뜬구름 잡는 허울좋은 소리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돌직구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두렵고 답답한 현실과 마주하기 힘들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내공을 쌓아 전진하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겁니다. 책장을 덮다 보니, 인생 선배의 조언이 주는 용기, 고전이 주는 삶의 지혜를 얻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끔 유수연씨 처럼, 읽은 책, 느낀 영화, 연극 등을 자신만의 언어로 남기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 언어로 읽는 세상은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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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
이반 레필라 지음, 정창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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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속에 사는 두 아이 이들은 형제입니다. 깊고 깊은 곳에서 이 둘은 빠져나올 수 없는 심연의 고통과 상처를 경험하죠. 잔뿌리나 벌레를 먹고살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합니다. 동생은 배가 고프다며 형에게 칭얼대고, 사실을 외면하는 형은 동문서답으로 화답하죠. 점점 지쳐가는 두 아이. 그중 형은 어머니가 버렸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복수를 꿈꿉니다.


140P정도의 짧은 동화집인 《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는 그로테스크하고, 음침하며, 우울한 분위기가 백미인 어른들을 위한 잔혹 동화입니다. 마치 팀 버튼의 영화나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들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희망은 없으며, 하루하루 버티다가 죽어버리는 잿빛 미래만이 그려질 뿐이어서 더욱 가슴이 아프기도 했고요.  헤어나올 수 없는 미로 속에 갇혀 허우적되는 모든 현대인의 자화상인 것도 같아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굉장한 은유, 수사법, 시적 허용들이 난무하는 책이기도 해요. 자식을 버린 어머니는 국민을 등진 무책임한 국가를 버림받아 굶주리고, 아픈 아이들은 국민들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제목에서 비롯된 '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훈족의 왕인 아틸라의 말을 훔친 아이는 바로 새로운 그 무엇으로 대변되기도 합니다. 무능력하고, 낡은 체제는 가고 새로운 것이 지배하길 원하는 염원을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한 여름밤에 읽기에 더할 나위 없는 책이에요. 적당한 판타지, 신비로움, 그로테스크, 기괴함, 우울함은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에 안성맞춤이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당신! 오늘 밤 당신의 등줄기를 서늘하게 해줄 잔혹동화 한편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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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in PARIS 나우 인 파리 - munge의 컬러링 프로젝트 NOW in 시리즈 2
munge(박상희) 지음 / 김영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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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ge작가의 컬러링 프로젝트 시리즈 이번엔 파리!《나우 인 파리》을 만났어요. 저번에 색칠 했던 《나우 인 스페인》편도 좋았지만, 스페인은 가보지 않았기에 색칠하는데에 어려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하지만 이번엔 몇 해전 다녀왔던 파리여서 좋았던 그때가 생각나면서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다른 컬러링 북과는 다르게 여행 장소를 스케치 형식으로 쓱싹쓱싹 담아낸 드로잉이 인상적이에요. 우리가 여행지에서 사진을 남기듯, munge작가는 그 곳의 여운을 스케치로 담아냈다고나 할까요? 사진 한장으로 남기는 것도 좋지만, 직접 그림을 그려보면 그곳을 기억하는데에 온몸이 동원되는 느낌이지 않을까 해요.

 

 

 

 

먼저 '베르사유궁전'을 색칠해 봤어요. 끝도 없이 펼쳐지는 거대한 궁전의 정원. 그 미로 속에 자칫 잘못 발을 들였다가는 출구를 찾지 못해 갇혀 버릴 수 있다는 사실! 더운 땡볕에서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떠올라 웃음이 지어졌어요. 사진은 드로잉과 각도는 다르지만 베르사유 궁전과 분수랍니다.

 

'몽마트뜨 언덕'의 한가로운 화가들. 그들에게 그림 한 장을 부탁하고 싶어지네요. 여행 때는 빡빡한 일정으로 그림 의뢰는 못했지만, 다시 파리로의 여행을 한다면 여유를 가지고 부탁하고 싶어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의 상징인 피라미드가 잘렸지만, 박물관이 다른 건물은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어요. 박물관은 크기가 너무 커서 다 구경하려면 일주일이 걸린다고 하네요. 밤이면 황금빛으로 변하는 루브르의 상징 피라미드가 생각나서 또 가고 싶어서 혼났답니다.


​아~ 사진도 다시 꺼내보고, 내 마음대로지만 색칠도 해보니, 또 프랑스에 다녀오고 싶네요. 집중해서 무언가를 해본지가 얼마만인지, 스트레스도 풀리는 기분이에요. 이게 바로 컬리링 북의 묘미겠죠! 참! 올해 휴가는 어디로 계획하고 있나요? 유럽 어때요? 낭만과 사랑의 도시 파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여건이 안 된다면 《나우 인 파리》로 대신 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벌써 파리에 다녀온 기분이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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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07-19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칠예쁘게 하셨네요^^

doona09 2015-07-22 23:41   좋아요 1 | URL
앗 ^^ 네 감사합니다. 시간이 금방가네요~ 하다보니까.
 
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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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 사람은 얼마나 솔직할 수 있을까요. 오늘 하루도 아등바등 살려고 치열하게 출근했던 나를 돌아보며, 당장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을 사람은 아마 없겠죠. 인간은 늘 죽음과 멀리 떨어지길 원했고, 죽음 앞에 초연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비포 아이 고》 속 데이지를 보면서 사랑의 숭고함을 생각해 봤습니다.

스물세 살에 찾아온 유방암, 완치된 줄 알았던 암은 데이지를 잠식해 결국 길어야 6개월이라는 정망의 숫자만을 남겼죠. 데이지는 사랑하는 남편이 남겨질 세상을 걱정하며, 나 없이도 행복해지길 원했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데이지 같은 상황이 찾아온다면 평생 나를 그리워하며 혼자 살아주길 희망하는 게 평범한 상황 일 텐데요. 사랑이란 이처럼 무모하기도 미련하기도 그래서 사랑이라는 진리를 다시 되새기게 되었답니다. 역시 '사랑'은 그 무엇보다도 가치있고, 어떤 것도 아우르는 진리하는 점!

"잭의 아내를 찾고 있어."

케일리는 눈도 깜박이지 않고 나를 쳐다보고, 나는 케일리가 제대로 들었는지 궁금하다.

다시 말해줘야 하는 걸까. 대신, 준비도 제대로 못한 설명을 시작한다.

"나중에.......내가........"

내겐 그처럼 당연한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말이 꼬인다. 이렇게 정리한다.

"잭이 잘 지내게 해주고 싶어."

P205

​데이지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잭이 홀로 살아가길 원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흔히들 죽음을 앞두고 투병 생활을 하는 환자들은 남아 있는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려고 합니다. 떠나면 다시는 돌이길 수 없는 숨소리, 웃음, 따스한 숨결을 문신이라도 하듯 곁에 있고 싶어 하죠. 하지만 데이지는 자기가 떠난 후 혼자 살게 된 남편이 걱정되어, 이 책의 부제처럼 '내 남편의 아내'를 찾습니다. '나 없이 밥은 잘 챙겨 먹을까? 빨래를 못해서 냄새나는 옷을 계속 입고 다니지는 않을까? 혼자 잠자리에 드는 기분은 내가 잘 아는데..' 등등 내가 만약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면 이란 가정으로 감정이입에 여념이 없던 찰나, 과연 나라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구심으로 무르익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어요.



몇 해 전 보았던 《미 비포 유》도 생각났습니다. 두 소설 다 죽음을 무섭고 두려운 것이 아닌, 사랑이라는 마약으로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는 명제를 알려주고 있는 로맨틱한 소설이죠.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가슴 절절함에 눈물샘이 마르지 않을 것 같아요. '무더운 한 여름, 이 세상에서 가장 두러운 건 옆 사람의 체온'이란 말이 생각났어요. 그만큼 사람의 체온마저 짜증을 유발하는 동기가 되는 때에 찾아와 준 낯설고도 신비로운 소설입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내 옆에 그 사람의 존재를 생각하며,  오늘 하루 '사랑한다'라는 말을 꺼내보는 시간을 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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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소리 - 흔들리는 내 마음을 붙잡아 줄 독한 충고
이토 모토시게 지음, 전선영 옮김 / 갤리온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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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뒤통수가 뜨끔했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 아직도 만연해 있는 스펙 쌓기를 정곡으로 지적해 주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일본 최고의 대학이라 자부하는 도쿄대의 학생들이 겪는 고충은 무엇인지, 독하게 쓴소리 작렬하는 호랑이 교수 '이토 모토시게'. 하지만 제자들이 조언을 구할 때면 호랑이 교수에서 다정한 멘토가 되어주는 교수님.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고하고 있는 충고지만, 읽는 내내 뼈저리게 공감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 속을 더 들여다보았습니다.




총 6장을 나뉘어 있습니다. 전반부는 일본 젊은이들에게 전체적으로 하고 싶은 충고를 담았고, 후반부는 더 세분화되어 제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충고를 담았습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첫 장부터 시작되는 족집게 충고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볼까요. 저자는 최고의 대학을 나오고도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자신의 경험과 주변 석학들의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스펙이란 무엇인가요? 내가 얼마나 준비된 인재인지 보여주는 증명서 아닙니까? 그런데 취직하기 전에도 스펙만 쌓더니, 입사해서는 기획서를 더 잘 쓰는 방법을, PT를 더 잘 만드는 방법을 또 공부합니다. 즉 80점이어도 되는 충분한 능력을 99점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입사해서 또 스펙을 쌓는 거지요. 실패를 하고 쓴소리를 듣더라고 경험으로 쌓은 지식은 몸이 기억해 더 나은 미래로 발전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명문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불행해진 이유도 비슷합니다. 인생의 기준을 바로 앞의 성공으로 갖지 말고, 삶의 목적을 세우는 큰 나침반을 설정해야 한다는 거죠. 앞이 보이지 않을 때는 기본에 더욱 충실하고, 서른다섯 살까지는 지식을 쌓는 충분한 공부가 기본이 된다면 세상에 나아가도 두려움 없이 일을 행할 수 있습니다.



찰스 다윈은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인간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강한 종이어서도, 가장 똑똑한 종이어서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기초가 튼튼하다면 어떤 변화를 만나더라고 기회로 삼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저성장 장기 불황이 예고된 가운데, 불안한 마음을 갖는 젊은 친구들이 많을 겁니다. 가뭄과 전염병으로 5년 만에 6월 취업률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가뜩이나 살기 팍팍한데, 경제의 중심에 있어야 할 청년들이 포기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네요.



일본이라는 나라는 가장 가까운 나라이면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후의 모습을 고르란히 담고 있는 사례입니다. 일본의 경제적 상황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의 몇 십년 후의 전망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장기화되는 침체를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말하는데요. 우리나라도 비슷한 전처를 밟고 싶지 않다면, 이토 모토시게 교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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