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책
김희선 지음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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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떻게 서두를 써야 할지 감이 잘 안 잡힙니다. 방대한 서사 속 살아 있는 듯한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장르를 규정 짖는다는 것 자체가 오류인 것 같아서입니다.  SF 장르라고 해야 할지 종교 소설, 세기말적 묵시록이야 해야 할지, 역사소설이라 해야 할지 모를 복잡하고 흥미로운 책. 심리, 종교, 미술, 한국 역사, 과학, 의학, 고고학, 잡학 등이 총망라되어 밑줄 그어가며 찾아 이해하기도 한 배우면서 보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그래, 사람들은 스스로를 위로해주고, 자기 자신을 동화시킬 수 있는 단 한 줄을 찾아 헤매는 거야. 그럴 때 문장의 진짜 의미가 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아니, 오히려 모호하고 애매할수록 더 좋아하겠지. 왜냐하면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니라 오히려 그걸 옅은 파스텔 톤으로 덧칠해주고 부드럽게 가려줄 반투명의 휘장 같은 거니까. "

P149


대체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자고? 이렇게 벌려 놓고 마무리 수습은 어떻게? 그래서 왜? 시공간의 초월인가, 망각인가, 편집증인가, 정신분열인가?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 낯선. 원서의 출처, 회고록, 서간문, 희곡, 일기, 메모, 각주, 블로그,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형식을 넘나드는 파격적인 소설입니다. 몇 가닥으로 정리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영화 <옥자>에서 다루고 있는 식량 대량생산을 위한 공장식 도축의 문제점과 전 세계를 향해 자행되는 미국의 패권주의를 고발하는 등 한 편의 르포처럼 느껴지기도 했으니까요.

 

 

"시간엔 원래 과거, 현재, 미래의 구분 따윈 없고 사건은 뒤죽박죽으로 발생하지만, 인간의 기억이 거기에 순차성을 부여하는 거라고. 결과가 원인보다 앞서기도 하는 것 - 그게 진짜 세상이니까. "

P76

 

2015년의 경기도 용인과 2016년 미국 트루데, 1958년 경기도 용인이란 시공간이 정신없이 혼재되었습니다. 정점은 80년 광주와 맞닿아 있죠.  이 세 가지 배경은 하나라도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평행우주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2015년 용인의 한 놀이공원에서 이상한 차림새로 발견된 한 소년, 소년을 발견한 다람쥐 탈은 쓴 알바생, 세상의 종말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스티브, 그리고 전직 기자 스티브 와인버그와 T 신부, 파충류와 같은 생김새의 신과 악마 같은 천사까지. 하나같이 허투루 볼 캐릭터가 없어요. 가장 큰 미션을 부여받은 스티브는 인생의 갖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지구 멸망의 절체절명의 상황 앞에 인류를 구하는 영웅이 됩니다.

 

갑자기 전 세계 사람들의 스마트폰에 종말을 알려주는 앱 '계시'가 깔리며 하늘에서 신들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신의 형상은 파충류, 흡사 지구상에 멸종된 공룡 같아 보입니다. 많은 신들이 강림하지만 이들은 특정한 정신적 커넥팅을 가진 여러 신이 자 유일한 존재죠. 성경에 쓰인 대로 인간의 모습이 아버지(신)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다는 정설, 유일신 사상을 완전히 무시하는 새로운 해석입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확인되지 않은 팩트를 의심하게 만드는  도발과 듣도 보도 못한 상상력이 압권입니다.  

 

세속적인 쾌락의 정원 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 1500~1505년경
나무판에 유채, 220cm×389cm,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출처= http://terms.naver.com/imageDetail.nhn?docId=976191&imageUrl=http%3A%2F%2Fdbscthumb.phinf.naver.net%2F3329_000_91%2F20141110084044292_SCZ0TS9I1.jpg%2F2013112111253997.jpg%3Ftype%3Dm4500_4500_fst%26wm%3DN&categoryId=46807&mode=simple|&query=&authorId=&authorId=)


 

새의 몸에 인간 얼굴을 한 괴상한 천사가 등장한다고 해도 하능 이상할게 없는 상황, 끊임없이 제기되는 지구 종말론, 휴거, 예언 등이 신의 강림으로 종지부를 찍습니다. 기괴한 모습을 한 신과 천사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네덜란드 화가'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의 작품들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꽤 두꺼운 볼륨의 외형과 작은 글씨, 빽빽한 자간을 마주하는 순간, '아.. 작가의 근본 중 하나인 이야기 꾼의 자질이 있구나!' 생각했죠. 실증을 통한 자료조사부터 한국뿐만이 아닌 미국과 이탈리아 등 당시 상황과 우리나라의 상황과 맞물려야 한다는 실증까지. 실로 대단한 리얼리즘 소설, 긍정적인 의미의 괴작이 탄생으로 보입니다.

 

'김희선' 작가의 이력은 소설처럼 특이합니다.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약대를 졸업해 현재는 원주의 한 병원 약사. 전업 작가가 아닌 약사와 소설을 병행하고 있다니 놀랄 수밖에 없는데요. 방대한 서사와 약물, 죽음에 대한 선명한 묘사는 팩트체크할 시간을 줄여주죠.  

 

"각각의 순간을 상징하는 시공간들은 이 광대무변한 우주 전체에 비누 거품처럼 둥둥 떠 있어. 그러니까 그야말로 무한에 가까운 순간의 거품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는 뜻인데…… 상상해보라고. 그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일지! "

P417

 

작가의 말에서 “우주를 떠다니던 무형(無形)의 이야기가 책이라는 실재(實在)로 탄생하는 과정은 언제나 내게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라고 말했죠.  어쩌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도 힘든 세상에 살짝 미쳐야 즐겁다는 말이  생각나는 건 뭘까요? 책은  명확한 결론을 내어주지도 않은 채 제목처럼 무한 속에서 유영합니다.

 

천명관 작가의 《고래》나  데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새로움의 경계를 쉽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 가 앞이고 뒤인지 알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지'와도 같은 플롯, 시공간을 초월한 타임 패러독스와 절대 뻔하지 않는 이야기를 찾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스티브, 충고 하나 해줄까? 앞으론 책을 읽을 때, 과연 이걸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던지는 게 좋을 거야. 왜냐하면 어떤 책은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기도 하니까. 그래, 이걸 쓴 노인네도 머리가 돌아서 죽어버렸지. 그리고 책을 물려받은 나 역시, 꼭 그 때문이라고 할 순 없지만, 이렇게 신세를 망쳤고 말이야. "

P57 

 

'책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미쳐간다'라는 문장처럼 작가와 독자 모두 제정신으로 이 책을 볼 수 없을 듯! 혼란의 시간들이 남긴 상흔이 고통이라기보단 호기심과 경외감이란 묘한 안도감이 드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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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시간 -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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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누구와 어디서나 마셔도 좋은 티타임. 저는 유독 아침에 일어나 새벽녘에 마시는 차 한 잔을 좋아해요.  약간 서늘한 공기와 고요한 사위가 더할 나위 없이 나만 생각할 수 있는 집중력을 발휘하게 하거든요. 가장 애정 하는 일본 작가 중 한 사람인 '마스다 미리'의 신간 《차의 시간》이 나왔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어요. 게다가 차와 함께 하는 시간을 주제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무척 반갑더라고요. 마스다 미리 또한 카페 가는 걸 참 즐긴다고 하니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나와 비슷 생각과 행동이 있을지 모를 마스다 미리의 에피소드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이번 신작 《차의 시간》에서는 한국 내한했던 당시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 있었거든요. 일본에서도 한 적 없는 사인회를 다른 나라에서 한다니 쑥쓰러웠나봅니다. 당시 사인회의 경쟁률은 어마어마 했고, 꽉찬 서점이 마스다 미리의 인기를 증명해 주었습니다.  

 

 

책에 그 내용이 나오니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즐거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사인이 마음에 들었고, 베일에 쌓여(?) 있던 작가님의 얼굴과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벅찼던 기분! 새록새록해요.

 

 

집과 카페, 숲, 사무실에서도 커피나 차가 함께라면 유연해지는 시간, 바로 '차의 시간'일 텐데요. 이번 마스다 미리 공감단은 특별히 차의 시간을 간직할 수 있는 투명 책갈피 덕 분에 훨씬 풍성한 책 읽기를 마쳤습니다. 어딜 가나 프레임에 담아보는 습관이 생겼지 뭐예요. 마스다 미리 때문에 생긴 카페에서 해보는 습관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예쁜 꽃과 함께 차의 시간. JPG

 

 

진한 에스프레소와 새벽, 차의 시간. JPG

 

 

​카페를 내 방처럼 쓰는 중. 차의 시간. JPG

 

다양한 음료와 칼로리 높은 악마의 디저트를 즐기는 일,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유명한 찻집을 방문해 보는 일, 차를 담아온 텀블러와 언제 어디서든 카페분위기를 내는 일, 스트레스받는 날이면 나를 위한 달달한 디저트로 보상심리를 적용해 보는 일, 카페에서 조용히 옆 테이블의 수다를 경청해보는 일, 카페 테이블에서 살림을 차리는 행위 등 수도 없이 비슷한 점이 많아 킥킥거리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사람이 많은 카페에서는 아무래도 시끄럽거니와 붙어 앉을 수밖에 없으니까 다른 테이블 수다를 듣게 됩니다. 이어폰을 끄고 나만의 세계로 빠져들면 되는 거지만, 저도 마스다 미리처럼 남의 이야기를 자주 훔쳐 듣습니다.

저 나이의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들을 할까? 이런 대화를 하는 저들의 직업은 뭘까? 이런 대화가 주제가 되기도 하는구나 등등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TV나 책 보다 피부로 느낄 수 있거든요.  어떨 때는 카페 안에 사람들이 다 들으라고 으스대며 크게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여자들이 수다란 좀 잡을  수가 없어서 쓸데없는 것들로 시작해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듣고 싶어도 들려주지 않고 자기들끼리 소곤소곤 된다니까요. 그럴 땐 저도 저의 일과로 돌아옵니다.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지기도 하는 차의 시간이지요.

 

 

 

혼자 카페를 자주 가서 그런지, 이런 경험 수도 없이 당해요. 혼자 오면 최대한 짐 꾸러미를 펼쳐놓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그렇게 잘 안되고. 이제 슬슬 가볼까? 하는데 저쪽에서부터 마치 사자가 영양을 덮치려고 몰래 지켜보고 있는 던 것처럼 빛의 속도로 내 앞으로 다가오는 사람들. 이럴 때는 가려다가도 안 가고 일부러 더 있을 때도 있어죠. (누가 내 일상 제보 한거 아니죠? ㅋㅋ)

 

 

이런 경험, 많이들 하지 않나요? 많이 당해도 보고 많이 해보기도 했던 터라 만화책 보면서 빵 터졌답니다. 역시 마스다 미리 작품을 여성들의 공감 교본이라 일컫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또 비가 오거나 기분이 센치해지면 창가 자리나 구석진 자리에서 차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모두 같은 생각이겠죠? 늘 그 자리의 소파는 움푹 꺼져있고 늘 만석으로 북적이는 걸 보면요.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감성과 온도, 삶의 의미까지 느껴지는 공감이란 것! 항상 마스다 미리의 책을 접할 때면 느끼는 감정입니다. 차는 따스한 한 잔의 여유, 수다, 번뜩임, 노곤함을 잊게 해주는 피로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날 앞에 몇 번의 차의 시간을 갖게 될까요?

 

"차의 시간에 문득 생각한다.

 흔희 '인생의 반환점'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반환점을 찍고 온 사람이 있나?

커피를 마시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다,

가게를 나올 때는 잊어버린다.

그래도 인생에 대해 생각한 오후다.

차의 시간은,

문득 떠오른 무언가를 생각하는 인간다운 시간이었다."

 

맛있는 차와 함께 하는 시간은 인생을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비 오는 주말 오후, 가벼운 티타임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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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억 수익 젊은 부자들 - 영업 최고수의 성공 세일즈 노하우
심길후 지음 / 세종미디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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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를 극복하고 영업왕이 된 '빌 포터'. 성실함과 인내를 무장하고 사람들의 문전박대를 더 좋은 상품을 가지고 와달라는 동기 부여 현상으로 여긴  긍정왕이기도 했습니다. 영업이 잘 안되면 흔히 경기 탓과 재료값,  유류세 인상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포기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빌 포터'의 자수성가 영업 비법을 듣고 있자니 신체 건강함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세일즈의 노하우를 소설처럼 엮은 구성이 마치 내가 알고 있는 주변의 이야기인 듯 동기부여가 되는 책 《월 1억 수익 젊은 부자들》을 소개합니다.

 

책은 월억회(월 1억원 수익을 목표로 하는 영업인들의  모임)라는 가상 모임의 회원인 한길로(보험), 노하우(화장품), 고수익(식자재), 나대박(부동산), 최대주(건강식품), 나미래(맞춤형 의자)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영업사원의 고충과 성장 이야기를 다룹니다. 멘토이자 월억회의 신기루 회장의 강의식 서술은 스토리가 결합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  기억에 오래 남는 효과를 줍니다.

 

 

 

영업에 동기부여를 불어넣어 줄  8가지 영업 전략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 목표가 분명한 영업 프로세스를 익혀라

둘째 : 타깃 설정은 명확히!

셋째 : 고객을 스스로 찾아오게 하며 멘토가 되어라

넷째 : 로볼(low-ball)을 단계별로 적용하라

다섯째 : 가랑비에 옷 젖듯 개입 상품을 특화 하라

여섯 째 : 거울 이론을 적용, 성공한 멘토에게 배워라!

일곱 째 : 셀프 어프로칭(self -approaching)을 구축하라

열덟 째 : 레터에 콘셉트, 문제, 해결, 로볼, 근거, 요청, 반복, 한정의 8요소를 녹여내라

영업 전략시 고객 발굴의 촉매제나 윤활유가 바로 '로볼(low-ball)'입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미끼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상대방이 받기 쉽도록 처음에는 천천히 던지다가 점점 속도를 높여가는 것을 말합니다.  무턱대고 제품이 좋고 필요할 테니 구매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낮게 던지는 공처럼 고객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편안한 욕구를 먼저 하고 차차 수준을 높여가는 영업기술입니다. '로볼'의 예로는 정보, 경품, 할인, 샘플, 체험, 서비스, 멤버십 등이 있습니다.

 

'개입 상품'이란 도박판이나 경마장처럼 '개입시켜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 '입니다. 도박판에서는 아무도  강요하지 않죠.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선택한 행동을 정당화하기에 바쁩니다. 이런 심리를 영업에 적용시켜보는 겁니다. 상품에 잠재 고객은 스스로 영업사원이 제시한 로볼에 관심을 갖고 각종 세미나나 멘토 초청회에 참여해 점점 커지는 '매몰비용'의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상품 구매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고객에게 멘토 포지셔닝을 실행해 보는 겁니다. 멘토란 현명하고 믿을 수 있는 조언자나 지도자 스승을 뜻하는 말인데요. 그리스 오디세우스가 자식을 맡긴 친구의 이름 '멘토르'에서 따온 말입니다. 최고에게만 찾아가고 싶은 인간의 심리를 활용해 고객의 멘토가 되어야 합니다. 신문 칼럼 기고, 강연회, UCC, SNS의 꾸준한 관리 등 고객에게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보길 바랍니다.

 

한국영업인협회를 통해 영업 고수로 성공한 추천사가 눈에 띄네요. 왕초짜에서 억대 연봉의 세일즈맨으로 거듭나게 된 사람들 중에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도 있어 반갑네요. 사업을 하는 기업뿐만이 아닌 프리랜서나 작가, 1인 기업에게도 굉장한 동기부여를 주는 책입니다. 흔히 취업 면접을 나를 파는 영업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나를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최상의 전략을 배울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무조건 팔리던 시대가 지나 4차 산업혁명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래에 사라질 직업으로 '세일즈 맨'을 들며 빅테이터가 대신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가가호호 돌아다니면서 해왔던 영업 전략이 아닌,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는 영업 기술. '고객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멘토의 위치가 되어야 한다'라고 충고합니다.

단순히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해서는 안되는 게 영업인입니다. 영업이란 확실한 자기 신념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로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상품 혁신을 통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영업 실적에 압박받거나, 좀처럼 능률이 오르지 않는 세일즈맨, 초짜라 영업의 영자도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와 단계별 핵심 지식을 전달해줍니다. 최고의 영업인에게 배우는 영업전략, 영업교육, 마케팅 교육, 동기 부여의 노하우가 궁금한 독자에게  권합니다.


출간 기념 쿠폰으로 한국영업인협회와 다양한 시간 보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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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일요일들 - 여름의 기억 빛의 편지
정혜윤 지음 / 로고폴리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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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받아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핸드폰만 톡톡하면 지구 반대편의 소식과 목소리도 들을 수 있는 세상, 어쩌면 손으로 꾹꾹 써 내려간 편지는 구시대적 산물이라고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날 위해 누군가가 편지를 써준다면 받는 기쁨, 읽어내려가는 설렘이 있는 흥미로운 일이겠죠?

​그날 아침은 그만큼 순수했어요. 신화 속에서처럼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눈앞에 펼쳐진 텅 빈 공간까지도 꼭 필요한 것 같았어요. 저는 그 텅 빈 바다가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고통스러운 일의 남겨진 모습이자 가장 좋은 일이 시작되는 모습이었어요. 막 사라진 것과 곧 도착할 것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P197

 

에세이스트 정혜윤이 전하는 그리스 여행 에세이《인생의 일요일들》은  휴가 간 친구가 보내온 편지 같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책입니다. 39통의 편지글은 숲 이야기를 전해주는 선생님의 편지로 시작되었습니다. 쉽게 답장을 하지 못한 편지에 그리스 여행기를 담으면 어떨까란 생각이 된  일요일들.

 

일요일 아침 풍경, 느긋함, 단조로움, 냄새, 온기, 아무것도 하기 싫은 오후의 게으름처럼 우리 삶의 수많은 일요일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일주일일 동안 간절히 일요일을 기다리지만 정작 일요일 오후쯤이 되면 내일이 월요일이란  불안과 짜증이 반복되는 이율배반적인 요일이기도 하죠.

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일요일인 완벽한 대칭의 요일. 낡은 자아와 새로운 자아가 교차되는 무수한 날들을 지나 인생의 월요일을 맞습니다.

 

 


두 번 태어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요? 변화하는 데는 죽음과도 같은 고통스러운 경험이 따른다는 말 아닐까요. 이전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힘들게 노력해서 자기가 원하는 모습이 되어야만 해결되는 문제들이 있어요. 

P332

그리스 신화, 철학과 예술이 탄생한 국가 그리스를 여행하던 중 그들의 문화, 생활, 철학에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책에 녹여냈습니다. 여행은 때론 치유의 의식이기도 합니다. 반복되고 루즈한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 만나는 자기와의 대면은 인간에게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자가치유법을 배우기도 하고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이유를 전수받기도 한 그리스 여행. 몇 천년 전부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뇌했을 그리스인들의 생각과 감성적인 문체가 만나,  이른 오후 뜨거운 태양을 피한 한낮의 단잠 '시에스타'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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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잇다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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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사회의 어두운 단면, 취약계층을 대변하는 소설을 써온 작가 '소재원'의 신작《기억을 잇다》. 스물여섯에 데뷔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적나라한 화법과 영화 같은 실제 삶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충분했습니다.

이미 영화화된 <비스티 보이즈>, <소원>, <터널>과 더불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그린 《균》, 일제강점기 한센병과 위안부의 역사를 그린 《그날》의 영화 판권이 팔려 독자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가기도 한데요. 이번에는 '아버지'와 '자식'이이라는 보편적인 관계를 통해 삶의 무게와 가족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소설은 두 아비 '서수철'과 '서민수'의 며칠을 교차하는 방식입니다. 나이가 들어 걸리는 병이라고 하기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치매 판정을 받고 모든 것을 정리한 채 홀연히 여행길에 나서죠. 아들 서민수 또한 열성적으로 일했던 회사에서 조기 퇴직을 권고받아 절망적인 상태입니다. 자식들은 장성했지만 아직 아비의 손길이 필요한 때, 서민수는 차마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며칠 기억을 좇아 여행길에 오르죠.



"의지할 곳이 있는 한 사람은 눈물이 마르지 않나 보오. 의지할 곳이 사라지면 눈물도 사라지나 보오. "

P118



여행길은 참으로 서글펐습니다. 두 아비 모두 부모님과 혹은 자식들과 찬란했을 때 왔던 장소를 되돌아가는 연어 같았거든요. 생각해 보면 우리는 내 배 아파 낳은 자식보다 부모님과 함께 지내온 시간이 더 컸을 텐데. 부모의 도리만 전념했을 뿐 자식 된 도리는 잊고 살아갑니다. 어쩌면 이런 수순은 부모 된 자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겠지요.



"자식은 말이다. 결혼을 하면 떠나간다. 짐승들도 그렇다.

떠나면 두 번 다시 아비나 어미를 찾지 않는다. 그나마 사람이기에 연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

P212


혹시 슬픔과 아픔보다 행복한 기억이 더 많기에 잊고 살아갔던 건 아닐까요?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부정에서 아버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민수는 아버지가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어떤 것을 즐겨 하시는지 물어볼 수 없어 아버지와 함께한 곳들을 찾아 좋아하시던 것들을 기억해내려 합니다.

서수철 또한 기억이 점점 바래지고 지워지기 전에 추억을 간직해볼 요량으로 곳곳을 누빕니다. 시간이 갈수록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과 자식에 대한 서운함이 공존하며 알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쳐 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두 사람을 여행을 떠나면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삶을 반성하고 아비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죄책감과 후회가 밀려와 괴롭지만 말 못 할 서로의 고통(치매, 퇴직)을 공유하고 털어 놓을 수 있는 대상이 있어 오히려 마음만은 편하죠.

 

 


소설 《기억을 잇다》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연상케 합니다. 모든 것을 내어주고 마지막 밑동으로 할 일을 마무리하는 그런 나무. 우리에게 아버지란 그런 존재인 듯합니다. 아버지는 열심히 사회에서 벌이를 해오지만 정작 자신과 부모를 잊은 채 살아가는 죄인입니다.  소설은 스스로 한국 사회의 '효'의 변화를 바라보며 우리가 가야 할 길 기억을 이어가는 접점을 탐독합니다.

가장 위대한 영웅, 가장 큰 산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어깨가 서서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내가 자란 탓도 있지만 내가 얹어 놓은 무게에 눌려 작아진 건 아닐지요. 아버지는 우리의 역사이며, 미래입니다. 봄이 사라져버린 무더운 6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소중함을 상기시켜보는 계기가 되는 하루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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