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오기 전에 - 죽음 앞에서 더 눈부셨던 한 예술가 이야기
사이먼 피츠모리스 지음, 정성민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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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질병의 치료법을 찾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다. 희망은 삶의 방식이다. 인생은 특권이다. 일반적으로 평범한 권리가 아니다. 나는 지금 살아 있다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내게 희망이다.


《어둠이 오기 전에》는 아일랜드 출신의 전도 유망한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 '사이먼 피츠모리스'의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눈물이 방울방울, 읽는 동안 앞이 뿌옇게 흐려져 도저히 진도를 나갈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던 독서는 처음.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 당당히 맞선 한 남자의 선택은 삶의 의미와 의지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합니다.

 

© 사이먼 피츠모리스 / <어둠이 오기 전에> 스틸컷



서른다섯의  '사이먼 피츠모리스'는 단편 <세상 소리들>로 선댄스영화제 상영 및 유수 영화제의 초청 및 수상으로 예술가의 삶을 막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둠의 그림자 또한 막 드리워진 찰나였죠.

털럭거리는 발의 이상을 알아챈지 얼마 되지 않아 루게릭 병을 진단받고 4년의 시한부 인생을 카운트다운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어릴 적부터 꿈꿔온 영화감독의 행복을 맛보기도 전에 찾아온 이상 징후는 그를 나락으로 떨어트리기 충분했죠.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섭니다. 죽음이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더 힘차게 빛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죠. 점점 몸이 굳고, 말은 물론 호흡조차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 사이먼 피츠모리스와 아내 루스 피츠모리스/ <어둠이 오기 전에> 스틸컷

'왜 인공호흡기를 원하는 거죠? 루게릭병을 앓고 있고, 팔과 다리도 움직일 수 없는데, 왜 살기를 바라는 거죠?' (중략)

나로서는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사는가가 중요하다. 아내에 대한 사랑. 아이들에 대한 사랑. 친구와 가족에 대한 사랑. 인생 전체에 대한 사랑. 내 사랑은 여전히 빛나고 굴복하지 않으며, 깨지지 않는다. 나는 살고 싶다.


병원 입장에서  사이먼은 별종이었습니다. 루게릭 환자에게 인공호흡기를 허가하지 않는 아일랜드 의료법(더 이상 환자에게 고통을 줄 수 없다는 이유)을 예외로 만들며 인공호흡기와 아이게이즈(동공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의 도움으로 영화 작업을 시작합니다.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내 이름은 에밀리》 2017년 2월 영국과 미국에 개봉해 많은 찬사를 받았고, 동명의 영화 <어둠이 오기 전에>는 2017년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상영되었습니다. 같은 해 EDIF(EBS 국제다큐영화제)에 상영되며 우리나라에도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이 책은 죽어가는 한 남자를 통해 삶의 숭고함을 탐구하는 영혼의 울림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스함, 질병의 고통에서도 끊지 못한 예술혼, 가족을 향한 사랑, 인간의 존엄성을 탐미할 수 있습니다.

삶이 시궁창 같고, 되는 일도 없어 절망에 빠졌을 때 이 책을 읽어보길 간곡히 부탁합니다. 살면서 '죽을 만큼 힘들어', '죽을 것 같아'라며 습관처럼 내뱉던 말을 고쳐야겠습니다. 죽음은 그렇게 쉽게 입 밖으로 내놓는 말이 아닙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 포기 한다는 게 얼마나 배부른 소리였을까요. 인간은 어리석게도 쥐고 있던 손에서 뺏어가려 할 때서야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누군가가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었을 겁니다. 점점 죽어가고 있는 한 남자의 독백은 내 삶이 얼마나 낭비되고 있는지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이먼 피츠모리스' 자전적 에세이  어둠이 오기 전에를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고 싶습니다. 동명의 다큐멘터리는 EIDF 홈페이지에서 다시 보기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수익금 5%는 루게릭요양병원건립을 위해 승일희망재단에 기부된다고 하니, 착한 독서에 동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참고로 어둠이 오기 전에가 남편의 시선에서 쓰였다면 아내 '루스 피츠모리스'의 에세이 어쩌면 끝이 정해진 이야기라 해도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편이 죽은 후 다섯 아이들을 키우며 눈물로 써 내려간 하루하루와 바다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겠네요.

※ EDIF 2017 <어둠이 오기 전에 It's Not Yet Dark>
http://www.eidf.co.kr/dbox/movie/view/320#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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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리셋 - 여성의 모든 질환은 자궁 때문이다
김윤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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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면 누구나 자궁 체질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생활습관, 식습관을 안다면 개선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자궁이 중요한 이유는 여성 건강의 바로미터기 때문입니다.

김윤희 한의사는 여성 자궁 체질을 여덟 가지로 나누고, 어떤 건강법으로도 치료하지 못했다면 결국 자궁 때문일 수 있다는 말합니다. 20년간 수많은 환자들을 사례로 체계화한 여덟 가지 자궁 체질에 따르면 유전적인 요인이 70%이고, 나머지 30%는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월경통, 질염 등 여성 질환부터 근육통, 위장질환, 비만, 피부 트러블 등 모든 증상은 자궁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요. 여성은 남성과 달리 몸의 99%가 자궁에 몰려 있다고 할 정도로 여성 건강의 뿌리요, 생명의 에너지란 말이 와닿네요.


자궁을 제대로 알아본다는 일은 건강을 돌보기 위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일인 셈이죠. 자궁 체질에 맞게 생활한다면 질병 지료는 물론 예방까지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8가지 자궁 체질은 자궁질환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과 피부색, 체형, 성격, 행동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치료, 예를 들어 항생제 복용이나 스테로이드 처방 등은 병을 키우거나 재발하게 만듭니다. 제시된 자궁 체질 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해 간단히 내 자궁 체질을 먼저 알아보길 바랍니다.

 

 

필자는 역시나 예상했듯 손발이 차고, 소화가 잘 안되는 일이 많아 '자궁 냉체질'일 줄 알았습니다. 한의원에서도 그렇게 진단받았고요. 그래서 음식이며 생활 습관을 고치려고 하는데, 그게 쉬운 건 아니랍니다.

테스트를 통해 또 한 번 확한 셈. 다시 자궁건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유난히 예민한 방광도 자궁 탓이란 사실도 알았고요. 방광이 예민한 사람들은  하루 2리터의 물이 예외일 수도 있다는 군요.

 

 

 


이 책은 체질별 섹션을 나누고 있고, 운동법과 생활습관, 식이요법과 한방차 등을 조언해주면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꼭 나의 자궁 체질이 아니라도 약간씩 불편함을 갖고 있는 증상이라면 찾아볼 수 있도록 정리가 잘 되었었습니다.

여성의 몸은 자궁건강이란 말처럼 , 제대로 아는 것부터 건강지키는 것이 시작일 것 같습니다. 평소 민감하고 궁금함 부분도 가감없이 제시되어 있어 궁금증도 해소 됩니다. 내가 이래서 아팠던 거라 생각하니 이제부터라도 내 자궁을 사랑해주고 아껴주어야 겠단 생각이 많이 들었던 건강책입니다.

남성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이 나빠지고 여성은 자궁이 나빠진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자궁을 보호하고 돌봐야 할, 산부인과를 내과처럼 드나들어야 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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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남들처럼 살 뻔했다 -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로 우뚝 선 23인의 성공법
송혜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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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주말 섹션 'Why'를 즐겨보세요? 와이섹션에는 독특한 발상과 뚝심으로 밀어 붙인 성공 스토리로 많은 인기를 받았는데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신기하기도 하고, 나는 왜 이사람들처럼 창의적인 생각이 어려울까 부럽기도 했던 섹션입니다.



자투리 천을 모아 완성하는 또 다른 컬렉션 '쁘띠 아쉬'를 시작한 에르메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스칼 뮈사르',  신발 한 켤레가 팔릴 때마다 전 세계의 신발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한 켤레씩 기부하는 탐스의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문 시계 타임피스의 대표 '김형수', 지금까지 꾸준한 퇴사 신드롬을 한국에 전해 준 기자 '이나가키 에미코' , 대전의 명소 나눔을 실천하는 빵집 '성심담' 등 세상을 움직이는 인플루언서의 성공 비법은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가격은 한번 느끼지만 품질은 평생 느끼는 것이다. 좋은 물건을 사들인 그날엔 값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평생 쓰면서 만족하다 보면 그 가격을 잊게  되는 거지. 우린 그런 물건을 만들어야 하는 거야.

특히 1978년 에르메스 6대손이지만 평직원으로 입사에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겪으며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 '파스칼 뮈사르'. 그의 증조할아버지의 말은 그녀의 꿈과 환상을 가능하게 해준 원동력이었습니다. 뮈사르는 쁘띠 아쉬가 바로 그런 물건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일에 매진 할 수 있었고 오뜨 꾸티르(Haute Coutre: 맞춤 물건)를 만들어 냈죠. 

아르헨티나나 아프리카에 신 발이 없어 상처 투성이인 발을 가진 아이들을위한 소비 기부. 탐스의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탐스가 값싼 감동과 눈물 덕에 성공했다는 식의 비난을 가수해 가며 여성들의 눈 수술, 미혼모 돕기, 커피 구매를 통한 깨끗한 물 기부 등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걸음을 넒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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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이경미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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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등 한국 영화에 몇 안 되는 여성주의 감독인 '이경미 감독'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 인생이란 결코 쉽지도 어렵지도 않으며, 어떤 황당한 일이 펼쳐지더라도 당황하거나 노여워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단짠단짠 에세이입니다.

책은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5년 동안 기록한 짧은 일기를 엮었는데, 앙증맞은 일러스트는 친동생 이경아 씨가 맡았습니다. 에세이 속에도 나오지만 같이 작업은 다시는 안 한다더니, 패밀리 비즈니스의 좋은 점은 이럴 때 발휘되는가 봅니다. 정말 부러운 자매들 유전자 몰빵은 이렇게 대물림되는 건가요.

 

 

《잘돼가? 무엇이든》를 읽으면서 그동안 영화와 인터뷰, GV로 만나본 이경미 감독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계기였는데요. 요가 꾸준히 하고 있는지도 에세이를 통해 알았습니다. 생각보다 털털하고 실수도 많으며, 의외로 완벽하지 않은 허당스러운 이경미 감독에 살짝 입덕하려 합니다. 

여성 감독이 살아남기 힘든  영화계에서 여성주의 감독, 여성 감독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한껏 가드를 올린 채 어디서 날아들어올지 모를 펀치에 예민한 촉을 세우고, 매일 전투태세를 준비해야 하는 전쟁 같은 날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내가 못나서 폐를 끼쳤을 직장 동료들에게 뒤늦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잘돼가> 무엇이든>의 '희진 씨'를 만들었고, 짝사랑에 실패한 나에게 '제발 너 자신을 부끄러워 하지마!'라고 다짐하며 <미쓰 홍당무>의 '양미숙'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처럼 이기적인 사람에게도 모성애가 있을까?라는 두려움에서 <비밀은 없다>의 '연홍'을 만들었다.


특히  '포스트 박찬욱'이란 꼬리표답게 박찬욱 감독과의 소소한 일화가 많은데요. 뒤늦게 들어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 단편 <잘돼가? 무엇이든>이 호평을 받으며 당시 심사위원이던 박찬욱 감독에 눈에 들어 <친절한 금자씨>의 스트립터를 시작으로  박찬욱 감독이 제작을 맡은 <미쓰 홍당무>로 화려한 입봉을 합니다.

 

 

 


그리고 최근 8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영화 <비밀은 없다>로 불모지다시피한 파괴적인 여성 캐릭터를 창조해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죠. 영화 <비밀은 없다>는 앞 전 <여교사>의 서브플롯을 발전시켜 만들었다고 하는데, 가제는 <행복이 가득한 집>이란 아이러니한 제목이었다고 밝힌 적 있습니다. 이경미 감독뿐만 아닌 영화계의 일화도 담겨있어 영화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에세이라고나 할까요.

 


좀 더 사적이고 농밀한 이야기는 책 속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책 속에는 길티플레져일법한 애잔보스터지는 에피소드도 가득한데, 혼자 지하철에서 읽다가 킥킥되는 통에 부끄러워서 혼났습니다. 창작인이 세상에 내 놓아아햘 창작물, 그 고뇌와 고통을 알기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영화로만 알던 이경미 감독의 솔직한 화법에 매료되었다고나 할까요.

 

 


《잘돼가?무엇이든》 비밀노트를 받았는데, 요가하는 일러스트가 너무 귀여운거에요. 책과 노트 곳곳에 자리잡은 캐릭터가 꼭 나 같아서 찌잉~.

오늘도 무엇이든 잘돼가는 하루가 되길 기원하며! 뻘짓하고 서툴러도 괜찮다는,  행복해지는 주문을 스스로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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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2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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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는 읽는 동안 위선적인 사람들, 안개에 싸인 무진의 아름다움과 추악성이 대한민국 어느 곳인 것 같아 섬뜩한 기시감이 들었던 소설입니다. 공지영 작가의 5년 만의 신작으로 추악한 종교계의 비리와 악의 근원을 집요하게 파고 있는 사회고발성 소설이기도 한데요. 《해리》 1권을 겨우 읽고 써 내려갔는데, 2권을 들기가 약간 겁이 나더라고요.

본격적인 백신부의 악행이 적나라히 까발려지며 차마 눈 뜨고는 읽기 어려울 정도로 비참하고, 답답했습니다. 신부의 탈을 쓰고 온갖 추잡한 일을 벌이고 다니는 백신부, 신데레사 수녀와 있어서도 안될 관계가 밝혀지며. 이해리 보다 더한 악마,  백신부임의 진실이 드러납니다.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 부류가 있어요. 흔히 '상식적으로' 사고하고 늘 '좋은 쪽으로 좋게'생각하는 사람들, 이게 그들의 토양이에요. 이게 이 사람들 먹이예요. 그래서 상식을 가지고 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당해 내기가 힘들어요.

 

 

'해리'라는 제목을 갖고 있지만 사실 이해리의 만행은 소설 속에서 어린애 장난에 불과합니다. 악의 근원은 따로 있었습니다. 밟아도 태워도 꺾어도 되살아나는 악마의 불씨는 바로 백진우 신부임을요. 박멸한 줄 알았던 악마의 씨앗은 널리 널리 퍼져 조금의 양분만 있다면 다시 자라 사회 전체에 암처럼 퍼집니다.


해리는 사실 백신부의 대리인일 뿐이었고,  해리는 죽음으로 성녀가 되었습니다. 해괴망측한 일들은 해리의 자살로 덮어지는 듯했으나 나쁜 놈이 더 잘 산다는 말처럼 또 다른 악행은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수혜자 백신부는 또 하나의 명성을 얻었고, 하느님에서 하나님을 믿는 목사가 되어  우리 사회 속에 편입되었습니다. 정의 구현, 적폐 청산, 이상 사회 건설이란 캐치플레이는 어쩌면 힘 있는 자에게 어울리는 말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올바름과 상식을 가진 자를 토양 삼아 살아나는 악마의 씨앗. 오래도록 뿌리내린 씨앗을 박멸하기는 어렵지만, 조금의 제초작업,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다면 더 큰 화를 불러올지도 모릅니다.

 

 

부디 소설을 읽고 분노하되 슬퍼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소설은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라지만 어차피 현실도 아수라긴 마찬가지니까요.

공지영 작가는 첫머리에 이렇게 서술합니다. 만일 당신이 이 소설을 읽으며 누군가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사정일 뿐이라고요. 소설은 허구지만 소설을 만들 낼 수밖에 없는 배경은 부조리한 현실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안개가 제일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안개를 뚫고 나올 수 있는 건 단 하나! 소리예요. 그런데 그 소리는 저절로 나오는 게 아니고 사람이 입을 열어야 해요. 무언가가 때려져야 하고 울려져야 하고 외쳐야 하고......


모든 것을 삼킨 후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두의 양심에 호소하는 듯, 불편한 이유겠지요. 알고도 침묵한다면 모두 같은 공범입니다. 공지영 작가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모든 것을 집어삼킨 잔잔한 바다에 돌을 던졌습니다. 여러분은 어쩌실 건가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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