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 핀의 모험 펭귄클래식 84
마크 트웨인 지음, 백낙승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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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의 본명은 새뮤얼 L. 클레멘스다. 1835년 11월 30일 미주리 주 플로리다 마을에서 태어났다. 마크 트웨인이 쓴 소년 모험 이야기의 대부분은 추측건대 열두 살 때 아버지를 잃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해야 했던 그의 현실 혹은 판타지가 반영된 소설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인쇄공인 형을 돕고 3년간 여행비를 모으기 위해 미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배운다. 그 후 미시시피강 증기선의 도선사(배 정박 유도 전문가)를 만나 수로안내업을 배우기 시작했고,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꽤 돈도 벌고 명성도 쌓아갔다.

 

 

그의 필명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도선사 시절에 배운 깊이 두 길, 안전수역을 의미한다. 그의 작품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톰 소여의 모험》일 것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톰 소여의 모험》의 스핀오프 격이다. 톰 소여는 종종 허클베리를 통해 소환되고, 흑인 노예 짐도 등장한다. 《톰 소여의 모험》은 장난기 가득한 톰이 동네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 사고에 가담하고 해결하는 모험을 다루고 있다. 말썽만 부리고 다니는 것은 아니고 나름의 정의를 지키는 악동이라 할 수 있다. 위선으로 가득한 기득권과 체계에 반하는 일종의 근거 있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톰 소여는 자기 보다 한 수 위 허클베리 핀을 동경하고 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주인공 허크는 어머니는 없고 술주정뱅이 아버지만 있다. 허구한 날 외박에 집에 있는 시간이 없다. 잦은 폭행과 고된 일을 시키는 통에 거의 고아나 다름없다고 할만한 소년이다. 허크는 더글러스 과부댁의 양자이며 짐은 그 여동생 왓슨 아줌마의 노예다. 허크는 그 가정에서 교육을 받으며 보살핌을 받는데 답답함을 느낀다. 하지 말라는 것, 지켜야 하는 것은 왜 이리 많은 건지. 오랜만에 돌아온 아버지는 허크를 오두막에 가두고 탈출하던 과정에서 샐리 아줌마의 노예 짐을 만난다. 짐도 탈출했던 것. 둘은 자유 주, 남부를 향해 떠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지역의 인간 군상을 목격한다.

 

허크는 여행을 좋아한다기 보다 구속되는 삶이 싫어 탈출을 시도한다. 계획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되는대로 하고 싶은 대로 이동할 뿐이다. 일종의 방랑벽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유목 활동한 인류가 정착하며 적응한 듯 보이지만 유전자에 각인된 방랑, 진정한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대리만족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당시 흑인 노예 제도에 반기를 들고 짐을 구출하고 도와주는 허크의 인간성 반할 수 있다.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마음이 시키는 일을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아이다.

 

 

주변에서 교양인으로 만들려는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고, 자신의 직관에 따라 움직이며 정의를 잃지 않고 존엄성을 실천하는 인간이다. 결혼해 가정을 꾸린 짐과 나이, 인종을 넘어 진정한 친구가 되는 감동이 큰 소설이다. 그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자초하는 것은 당시로서 지옥에 떨어질 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남북전쟁 직전의 상황을 이해해야만 한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은 서부에서 자랐으나 동부 여성과 결혼해 동부 생활에 염증을 느낀 상황에 반영된 듯 보인다. 그곳의 사람들을 보며 권위와 계급 사회를 비판하거나 유머와 풍자를 통해 자기만의 방법으로 해소했다. 특히 허크가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상황을 보고하고 이야기하는 형식, 즉 구어체를 선보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허크와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반영한 비속어, 토속어를 섞어 실감 난 이입을 돕는다. 아마 소설가로서의 능력뿐만 아닌 강연자로서의 자질도 반영된 말하는 듯한 문체를 천착한 그의 재능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검색하다보니 동명의 영화가 1993년 제작된 적이 있었다. 보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관람해보고 싶다.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로 유명한 '일라이저 우드'가 허크를 '코트니 B 반스'가 짐을 연기했다. 감독은 <미이라> 시리즈,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으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스티븐 소머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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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 의학·과학 편 - 팬데믹 시대에 현대인을 위한 생존법은 무엇인가 차이나는 클라스 5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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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지구가 팬데믹 상황에 처할 줄 누가 알았을까. 질병은 인류의 흥망성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항이다. 많은 질병을 정복했지만 여전히 현대 의학, 과학이 해결하지 못한 난제도 많다. 여전히 바이러스와 세균과 싸우는, 그리고 싸워왔던 이야기를 JTBC 인기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에서도 다뤘다. 책은 프로그램에서 나온 강연을 정리한 것이다. 보이지 않는 미시세계에 사는 것들의 정체를 밝히며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는 것들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한다.

 

 

최근 독감 주사에 이상이 생겨 이슈였다. 코로나19 백신도 실험 단계인 상태에서 국민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고, 무료 독감 백신에도 불구하고 꺼리는 분위기도 없지 않아 있다. 때문에 의학과 과학을 맹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병원 가서 병 옮는다는 말처럼 코로나19는 면역력에 취약한 노인들의 집단 생활지였던 요양원을 덮치기도 했고, 대한민국의 내놓으라 하는 종합 병원의 셧다운도 몇 번이나 있었다. 왜 깨끗해야 할 병원에서 자꾸만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할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으로 병원 내 감염과 사망에 의문이 밝혀진지는 고작 150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전에는 사람들이 왜 죽는지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고, 종종 병원에서 출산하던 산모의 사망률도 높았다. 손만 잘 닦아도 예방되는 것을 몰랐기에 벌어진 안타까운 과거다. 그 밖에도 넥타이를 메거나 긴 도포 같은 의료진 가운도 문제가 많다.

 

따라서 수술실에서는 반팔로 된 수술복을 입어야 한다. 19세기 제멜바이스는 시체 입자가 사람을 죽인다는 것을 주장하였으나 정신병원에 갇혀 생을 마감한다. 세상은 창의성과 혁신을 부르짖지만 때로는 관습이란 이유로 무조건 따르는 불상사도 있다. 때문에 반드시 학계 정설이라고 해도 영원한 것은 아닐 수 있으며 의심과 왜라는 물음표를 품어 오류를 찾아내는 게 의학의 발전임을 시사한다. 올해 벌어진 코로나19로 손 씻기, 거리두기, 환기하기, 모임 자체, 마스크 착용 등 새로운 방역 지침이 꾸려진 것도 뉴노멀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인류 최초의 팬데믹이라 할 수 있는 스페인 독감 이후 계절마다 혹은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질병은 해마다 늘어나고 변이, 파급력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의학도 발전하지만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면서부터다. 지구는 서로 나눠 쓰고 있다는 생각으로 공존을 지킬 수 있게 욕심을 줄일 필요성은 잊지 말아야 한다. 그밖에 암, 나노의 이면, 독성학, 환경호르몬, 미생물, 뇌, 등에 심도 있는 내용 정리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 자료로 의학과 과학을 친근하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참고로 환경호르몬을 줄이는 생활 습관을 정리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맨손으로 영수증을 만지지 않기, 통조림 데워 먹지 않기, 오래된 플라스틱 컵 사용하지 않기, 코팅이 벗겨진 조리도구 사용하지 않기, 실내 환기 자주 하기 정도만 지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본 도서는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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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 위기의 팀을 빠르게 혁신하는 유연함의 기술
제프리 헐 지음, 조성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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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찍어 내리는 식의 상하 구조 조직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요즘 기업의 팀장들 이상은 밀레니얼 사원과 마찰이 잦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흔히 꼰대로 불리는 리더는 '버릇없다

'라고 받아들일지 모른다. 이런 리더는 살아남기 쉽지 않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세대도 많이 달라졌다.

 

밀레니얼 세대는 위아래가 없는 동등한 관계의 의미와 합의를 원한다. 물론 그러한 조직 문화와 업무 환경까지 더해지길 바란다. 그리고 전문 지식을 가진 멘토 혹은 보스, 알파형 보스보다 베타형 보스를 필요하다고 느낀다. 완벽한 카리스마 보다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는 유연함을 좋아한다

 

완벽하지 않아 항상 업데이트되는 열린 베타 버전처럼 말이다. 현 공유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알파 혹은 베타로 나뉜 리더보다, 자유자재로 변신을 거듭하는 유연한 리더가 각광받는다.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리더십 근육을 길러야만 한다. 결국 마술처럼 변하는 변신형 리더가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책은 훌륭한 리더십이 발휘되는 때를 연구했고 다양한 문제 상황을 모았다. 요즘 팀장들의 고민이 드러난다. 독립적이고 각자의 개성도 취향도 뚜렷한 팀원들에게 팀별 협업을 제안하는 방법, 권위를 드러내면서도 수평적이고 다가가기 쉬운 리더의 자질, 피드백을 활용해 팀원들의 사기가 떨어졌을 때 이를 끌어올리는 방법, 갈등으로 악화된 다른 팀과의 중재,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때 등등. 위기를 맞이했을 때 슬기롭게 헤쳐나갈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다.

 

누구나 완벽하지 않고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조직 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팀웍이 좋아야 한다. 좋은 팀웍에는 좋은 팀장, 리더가 반드시 필요하다. 경영자 코치이자 하버드 메디컬스쿨 심리학과 교수인 '제프리 헐'이 안내하는 셀프 코칭서로 조직 내 여러 문제점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 조직 내 통솔 방법과 21세기형 경영지도자가 탄생하길 바란다.

 

*본 도서는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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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카피어블 - 아마존을 이긴 스타트업의 따라 할 수 없는 비즈니스 전략
짐 매켈비 지음, 정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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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카피어블》은 스퀘어의 공동창업자 '짐 매켈비'가 쓴 스타트업에서 살아남기다. 2014년 세계 최초 스마트폰 기반 카드 리더기를 만들었음에도 공룡기업 아마존이 이를 카피하면서도 더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어 위기에 처한다. 일종의 잘나가는 아이템의 카피캣인 것이다. 아마존은 여전히 세계 최강의 기업으로 누구도 싸워 이긴 적이 없었다. 가장 잘 대처한다는 것은 인수합병이었다. 하지만 스퀘어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아마존이 원하는 것은 방식을 모조리 바꾸는 것일 텐데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다. 결국 아마존은 시장에서 철수했고, 종합 핀테크 기업으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기존 신용카드 경제 시스템은 영세 상인들에게는 불리한 시스템이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의 시장을 뚫을 수 있을까 생각한 끝에 새로운 창조보다 모방을 택했다. 창조는 모방의 어머니란 말을 잊지 않았다. 이어폰 단자에 카드리더기를 꽂는 아주 간단한 방법을 택했다. 들쑥날쑥한 수수료를 단순화하고 급속한 성장을 위해 업계의 파격적인 '무료 가입'을 도입함으로써 회원을 모았다. 리더기도 무료, 의무약정을 없앴다. 매끄럽고 간편한 인터페이스 구축으로 소프트웨어와 싸고 간단한 하드웨어를 만들었다.

 

 

스퀘어는 스스로 혁신을 추구했다라기 보다 기존의 해결책을 찾으면서 모방했다고 말한다. 수학자의 간접증명, 예술가의 네거티브 스페이스(예술에서 어떤 형상이 적극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공간)과 비슷했다. 업계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거나 바꾸어 본 것이다. 하지만 독창성, 창조, 혁신에 목매달다 보면 스타트업은 영원히 다가갈 수 없는 별처럼 느껴질 것이다. 시장의 관행, 사용자의 불편을 들여다보면 답이 보인다. 따라서 스퀘어는 쉽게, 단순하게, 가격을 낮춤으로써 성공에 다가갔다.

 

 

그가 멘토라고 말할 수 있는 뱅크 오브 안탈리아(훗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방식에서 착안했다. 현재 은행의 모든 시스템의 전신이다. 이탈리아계 이민자인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은행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마데오 피아트로 지아니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17세에 만든 스웨덴 소년 잉바르 캄프라드의 이케아 효과를 주목했고, 허브 켈러허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약간의 불편함을 주는 것을 착안하기에 이른다. 불편함은 실사용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준다. '정보처리 어려움 효과는 힘든 과정을 거쳐 배운 것일수록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점을 이용한 사례다. 결국 세 기업의 공통점은 결국 자신들의 방식을 따르게 만드는 것이다. 팬이 만들어진다면 아마존과 맞붙어도 절대적인 충성 고객을 만들 수 있다.

 

 

책은 어째서 아마존이 아닌 스퀘어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그 힘과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다. 전문지식은 스타트업의 존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해 볼 수 있다. 카피캣의 범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사례집이다. 그가 직접 경험한 사례들은 지금 막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스퀘어 창업에서 발견했지만 어떤 업종에도 쉽게 적용해볼 수 있는 기술이라면 기술이다. 하지만 모방만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경쟁자에게 반격하는 확실한 방법이지만 상대를 완벽히 없애지는 못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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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수상한 식물도감 - 이런 모습 처음이야! 의외로 도감
사와다 겐 지음, 시라이 다쿠미 외 그림, 오승민 옮김, 스가와라 히사오 외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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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에 집안에서 기르기 좋은 식물이 인기다. 말도 없고 움직이지 않으며 손이 많이 가지 않아 관상용으로도 좋고, 힐링하기도 좋은 최고의 친구다. 공기도 맑에 해줄뿐더러 자리도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식물의 반 전 모습을 알게 된다면 조금은 낯설지도 모르겠다. 책은 식물의 의외의 모습을 다른 의외로 시리즈다. 생물도감, 곤충도감, 인간 도감도 있으니 추천한다.

 

자, 그렇다면 식물에 대한 흔한 오해를 풀어볼까? 사실 식물은 '못'움직이는 게 아니라 '안'움직이는 거다. 광합성을 통해 영양을 섭취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식물은 '일부러'먹히기도 한다. 어미가 바로 옆에 씨를 뿌리게 되면 햇볕을 받을 수 없어 둘 다 불리하다. 따라서 동물의 먹이가 되거나 사람의 신발 밑창에 달라붙어 최대한 멀리 여행을 떠난다. 바람, 물, 곤충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자손을 최대한 많이, 그리고 멀리 진출해 퍼트리는 게 식물의 가장 중요한 삶의 지표다.

 

무시무시한 모습을 한 식물을 알아볼까? 영화 <곡성>에도 등장했던 금어초다. 이름처럼 금붕어를 닮은 꽂을 피우지만 꽃이 시들면 씨앗을 싸고 있는 깍지 부분이 남아 해골 모양이 만들어진다. 으스스한 식물을 하나 더 소개한다. '드래곤 블러드 트리'는 용혈수란 이름으로 불린다. 바다 습기를 품은 안개에서 수분을 섭취해 우산처럼 펼친 모양을 갖고 있다. 놀랍게도 줄기를 그으면 피처럼 붉은 액체를 흘린다. 환경 조건만 맞으면 8000년 이상도 살수 있는 최장수 나무 중 하나. 그러나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풍이 바뀌고 안개가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있다.

 

 

달콤한 머스크멜론은 사실 온몸이 상처투성인 균열의 상징이다. 머스크멜론은 바깥쪽 껍질이 성장을 멈추어도 안쪽이 살아나 표면이 갈라지며 과즙이 흘러나와 굳어진 결과다. 의외의 모습도 있다.ㅇ바나나는 나무에서 자라는 열매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풀이다. 바나나 알맹이 중심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정확히 셋으로 쪼개진다. 이는 씨앗이 있었던 흔적. 원래 바나나는 씨앗이었는데 약 1만 2000년 전에 일어난 돌연변이가 씨 없는 바나나를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고추냉이는 그냥 먹었을 때는 맵지 않으나, 반드시 갈았을 때 성분이 활성화된다. 매운 고추는 벌레가 많이 꼬여서이고, 파인애플의 따가움은 수산 칼슘이 작은 바늘 모양의 물질을 갖고 있어 혀에 박히면서 얼얼해지는 거다. 즐겨 먹었던 식물들의 비하인드 이야기도 흥미롭다.

 

 

대게 식물은 연약한 풀 따위란 생각이 일반적이지만 의외로 강한 독성, 자극적인 맛 등을 가진 치명적인 식물도 있다. 끈적거림, 가려움, 가시, 중독, 쓴맛, 매운맛, 떫은맛, 지독한 냄새로 위협하는 무서운 식물도 있다. 하지만 식물은 무엇보다 맑은 공기를 선사하고 좋은 영양공급원이 되어 준다. 지구의 공기를 만들어 주는 고마운, 혹은 잔인한 존재 식물의 다양한 반전 모습이 책 속에 있다.

 

 

*본 도서는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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