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갤러웨이는 《플랫폼 제국의 미래》를 통해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의 첫 글자를 딴 가파(GAFA)를 설명했다. 우리는 이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없다면 일도, 생활도, 문화도 영위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했딘. 자본주의의 한계점인 독식 체계를 향한 날선 비판과 경계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1퍼센트가 엄청난 혜택을 독점하는 사회가 아니라, 나머지 99퍼센트가 일정 수준 이상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책에서는 GAFA를 통해 국경을 초월한 인류의 욕망에 대해 들여다봤다. 구글은 신, 애플은 섹스, 페이스북은 사랑, 아마존은 소비를 욕구를 호소한다고 정의한다.
구글은 어떨 때 보면 신(神)보다 더 낫다. 반드시 인간의 물음에 답변을 해준다는 점에서 말이다. 애플은 21세기 부의 상징이다. 사과 로고가 달린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을 갖추었다는 것은 부와 사회적 지위를 대변해 주며, 인간의 성적 욕구와 생식 욕구를 자극한다. 페이스북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인류에게 관계를 만들어 주고 연결해 준다. 아마존은 수렵 채집 인류가 가장 두려워한 굶주림을 해결할 소비 자체다. 아마존에서 살 수 없는 것은 없고 구하지 못하는 것도 없다. 차고 넘치는 아마존 창고에서 인류는 언제 어디라도 원하는 물건을 받을 수 있다.
갤러웨이는 공룡기업 GAFA가 스타트업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독점 기업은 혁신을 저해하고 최고의 인재들을 빨아들인다. 공적 사업을 지향하고 진보적인 혁신 가치를 추구한다는 이미지를 팔아 이득을 챙긴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기업은 고령자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 오로지 목적은 이윤을 창출하고 주식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GAFA의 본질은 기업이지 공익 추구가 아니라는 말이다. 소비자가 이 점을 알고 선택적 소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의 돈 욕심과 경쟁은 창의적인 생각과 인류 발전으로 이어진다. 중요한 것은 몇몇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부가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 사회 안전망을 제공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많이 가질수록 행복해진다는 개념에서 벗어나야 이기주의나 물질만능주의가 사라진다.
자본주의는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지만 1퍼센트가 독식하는 체제가 문제라 말한다. 때문에 독점 기업을 분할하거나 세금 납부의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한다. 시민이 내는 세금으로 꾸려지는 공익은 시민 스스로 정부에게 시장에 대입해 자본주의 규칙을 재정비하라 말할 권리를 갖게된다.
또한 그는 강력하게 미국은 이제 틀렸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중소기업을 우대해 성장을 도울 의무가 있었다. 하지만 현 미국은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고 있고, 자금은 GAFA로 집중된다. 그들의 수장은 액턴 경이 말한 "권력은 부패한다"라는 말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들은 선출된 리더가 아니기 때문에 왕좌를 지키기 위해 뭐든 할 것이란 말이다. 자칫하다가는 국가 자체가 기업에게 종속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공룡기업들의 몸집 부풀리기는 막대한 부와 권력을 쥐고, 소득 불평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자정작용은 일어난다고 낙관했다. 전쟁, 기아, 혁명을 통해 전복되고 미래가 위험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중재한다는 거다. 혹 지금이 그런 시기가 아닐까.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앓고 있는 시기,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 정부를 전 세계가 지켜보았다.
저자는 GAFA에게 무료 대학 설립을 제안한다. 거대 IT 기업이 자국에 이익이 되는 정책을 추진할 국회의원을 선출해야 한다고 본다. 최근 중국은 IT기업 유치해 기술을 훔친 후 비슷한 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적인 검색 엔진과 소셜 미디어를 만들어 이익을 확보하고 있다. 비양심 행동에 유럽은 중국을 비난하지만, 데이터 유출을 위한 방어태세에 새롭게 돌입할 거란 예상이다. 이렇게 기술은 발전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며 함께 발전해야 하는 것이다.
중요 석학들이 말하는 인류의 미래를 저서보다 훨씬 간결하고 정리된 문체, 대화형 인터뷰 집으로 풀어내다 보니 벽돌책의 진입 장벽에 앞서 워밍업으로 읽기 좋다. 심층적인 내용은 저서에서 궁금증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독서력을 늘려가면 좋겠다. 특히 코로나19이후 세계 자본주의의 미래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많은 진통을 겪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