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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세스 에이징 - 노화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뇌과학의 힘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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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구나 노화를 반기지 않는다. 흔히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말을 할 때 마음은 뇌를 대변하기도 한다. 당신의 뇌는 얼마나 젊은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 현상을 어떻게 대응할지 증거를 찾아 분석한 결과물이 《석세스 에이징》이다. 특히 저자는 뇌와 노화의 관계를 밝히는 과정에서 노화를 환경 영향 및 신경 발달과 더불어 몸의 기능(혹은 작동)의 쇠퇴뿐 아니라 고귀한 성장기. 즉, 생의 주기 중 하나로 보기로 했다.
우리 사회는 노인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명백히 둔화되어 일이나 신체 활동을 못하는 사람들로 한정 짓는다. 따라서 노화, 노인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고 혁신적인 이론을 주장하고 있는 책이 신선하다. 저자는 노화와 죽음은 피해 갈 수 없지만 삶의 질을 바꿀 수 있음을 알게 된 것. 더 이상 쓸모없는 존재라는 기분, 사회적 고립은 어린아이든 노인이든 마찬 가지기 때문에 늙지 않기 위해서는 활발히 움직여야 함을 이야기한다.
작은 소일거리라도 하면서 만족과 주변의 관심을 얻는 자기 효능감을 키우는 게 중요다. 60세 이상, 퇴직과 함께 시작하는 인생 이모작을 생애 주기 3단계로 보자는 논리다.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자료와 실험, 유명인의 사례는 탄탄한 뒷받침과 반박자료가 되어준다.
그 예로 제인 폰다(81)는 매일 오래 걷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미국 연방 대법원 대법관인 루스베이더 긴즈버그도 마찬가지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단련한다. 과격한 운동을 지양해야 하는 노년이라고? 틀렸다. 적당한 신체운동 즉, 유산소, 근력 운동 등 신체 활동이 기억력을 향상하고 심장 질환을 낮춘다.
노인이 잠을 적게 잔다는 경향도 잘못되었다. 누구나 8시간은 자야 한다. 낮 동안 받아들인 정보 중 필요한 것은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는 작업은 수면 중에 일어나며, 이 과정이 충분치 않으면 뇌는 피곤해지고 빨리 늙는다.
경험으로 인간의 뇌가 변화되는 능력인 신경가소성(Neuroplasticty)는 대체로 청소년기 및 청년기에 정점에 달하고 60세가 넘으면 빠르고 완전한 재형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정설처럼 여겨져왔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이뤄진 연구들에 따르면, 노인의 뇌도 분명히 가소성이 있고 신경 재배선과 적응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밝혀졌다.
다만 느리고 시간이 걸릴 뿐이지 그림을 그리거나 건축, 춤, 글쓰기, 음악 활동 등을 꾸준히 했다면 뇌의 자극으로 두뇌를 단련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세상과 상호 작용하고 다르게 업무를 보거나 생각하는 일이 뇌가 치매나 경직, 신경성 위축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데 바람직하다는 말이다.
그 예로 가수 그렌 캠벨은 76세에 알츠하이머병이므로 방향감각을 잃고 몸을 돌보기 어려웠지만 45년 이상 연주해왔던 복잡한 곡들을 여전히 연주했다. 노화를 늦추기 위한 예방책 중 하나는 젊었을 때 손재주를 익히고 그 일을 꾸준히 하는 것도 해당된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이다. 나이 안 먹기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나이가 들면 추상적 사고 발달이 감각 체계 쇠퇴(시력, 청력, 후각, 촉각, 미각 등)를 완화하는 보상기전으로 작용한다. 신경가소성 덕분에 뇌도 변한다. 스스로 변화하고 치유하며 다른 방법으로 기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책은 《정리하는 뇌》의 저자 대니얼 J. 레비틴의 신작이다. 노후를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신경과학, 뇌과학, 심리학의 관점에서 파악했다. 백세시대라는 말을 요즘 너무 자주 듣는다. 하지만 아프고 길게 100세까지 살는 건 재앙이 아닐까.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즐겁게 100세까지 살 수 있는 미래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