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하버드 성공 수업 - 하버드에서 강조하는 성공을 위한 자기관리법
류웨이위 지음, 이재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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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하버드에서 강조하는 성공을 위하 자기관리법을 담고 있다. 자기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 가도가 달라진다는 것. 생생한 실화를 통해 자기관리 비법의 끝판왕을 소개한다.

 

하버드는 명문 대학답게 공부 강도가 세다. 새벽 4시까지 도서관의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책이 있을 정도로 하버드 학생들은 공부 벌레다. 하지만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니다. 다 된 밥에 코 빠트리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서 하버드에서는 학생의 자기계발도 가르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하버드는 총 8명의 미국 대통령과 34명의 노벨상 수상자, 32명의 퓰리처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는 중퇴자기도 하다. 졸업 유무를 떠나 일단 입학하는 거 자체가 성공 가도의 입성이라 할만하다. 그런 하버드에서는 어떻 것들을 가르쳐 내보낼까.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고, 자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믿는다.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하버드식 트레이닝을 전해 준다. 예를 들면 '나를 바꾸는 하버드 충동 통제 트레이닝'이런 방법이다. 첫째, 일상 속 사소한 일부터 시작하기, 둘째,, 양보와 타협하지 않기, 셋째, 자기암시와 자기 격려하기, 넷째, 릴랙스하기.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배워두면 일상에서 필요한 순간 써먹을 수 있는 자기관리 비법이 많다. 어떤 것들이 효과적이고, 해보니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도 말해준다. 수많은 하버드 졸업생이 사용해 온 노하우를 일반인도 실생활에 적용해보면 좋다.

 

책은 하버드에서 가르치는 자기계발 수업을 정리해 소개하지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팁이 무궁무진하다. 공부, 일, 관계, 시간관리, 행동, 생각, 습관 등. 나를 넘어서는 자기계발 비법이 수록되어 있다. 챕터마다 하버드 출신 명사의 명언을 읽는 것도 쏠쏠하다. 그 부분만 따로 모아 어록집을 내도 좋을 것 같다.

 

역시 천재는 99프로의 노력과 1퍼센트의 영감으로 만들어지는 게 맞다. 책 속의 진리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길러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독서는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다. 앞으로 변화될 자신의 모습만 기억하고 자기최면을 걸어보자. 훗날 그대로 되어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자기관리는 자존감이 높은 자기 최면에서부터 온다.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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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질문에 전생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전생 리딩 이야기
박진여 지음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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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해 전인 것 같다. 김영사 서포터즈로 있으면서 신간을 읽고 리뷰를 쓰거나 행사에 초대되어 좋은 경험을 하기도 하는데, 그때 접한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 때문에 전생 리딩이라는 박진여 선생과의 만남에 다녀왔다. 바로 앞에서 전생과 윤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특별한 만남이었다.

 

 

 

 

그녀는 대학생 때 임상병리학을 공부하다가 환자의 혈액 채취 실습에서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이후 운명에 대해 영화처럼 느껴진 것이다. 이후 친구의 최면 상담에 따라가 자신의 전생과 다른 이의 전생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알게 되었단다. 여기서 알게 된 파동 명상 전문가 법운 최영식 선생과의 만남으로 본격적인 수행의 길을 걷는다. 그렇게 30초에서 1분의 짧은 전 생 리딩 후 현생과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지금의 리딩 방식을 체계화했다. 그리고 2000년부터 '박진여전생연구소'를 운영하며 내담자들에게 전생 리딩으로 고통의 원인을 설명하고 삶의 방향을 안내하고 있다.

 

 

《당신의 질문에 전생은 이렇게 대답합니다》는 지난 20년간 2만여 명이 넘는 내담자들의 전생을 리딩 하며 얻은 깨달음을 요약한 책이다. 다양한 내담자들의 사례를 통해 현재 삶이 고달프고 힘든 원인을 찾아냈다. 과연 전생은 있는 것일까? 윤회도 가능한 것일까? 불교의 카르마(업, 전생의 소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 받는 응보)는 수정될 수 있을까? 로봇이 사람과 가까워지고, 100세 시대가 도래한 21세기다. 최첨단 의학이 발달한 세상에도 전생을 통해 현생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은 끝이 없다. 질병과 기아를 어느 정도 잡은 인류지만 그만큼 몸도 마음도 아픈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는 시대다.

 

 

우리는 흔히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길래.."라는 말을 가끔 한다. 사이좋은 관계, 그 반대에도 마찬가지다. 일종의 관용어처럼 굳어진 '전생의 인연'을 곱씹어 보자. 과연 전생과 현생의 인연은 어떻게 연결 짓는 것일까. 이유를 알 수 없는 질병의 원인, 관계의 갈등, 힘든 삶의 고통 등이 모두 카르마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카르마는 거울과도 같다. 거울 앞에서 자신을 비추어 타인의 모습과 전생을 바라보는 행위다.

 

 

카르마의 법칙은 징벌이 아닌 정화와 치유에 목적이 있다. 한 영혼에 대한 교육이자 모자란 부분에 대한 보완이다. 부처도 2만 5천 년 동안 550번의 환생을 통해 해탈에 이르렀다고 하지 않나. 따라서 전생을 알아본다는 것은 현생을 더 잘 살기 위함이다. 과학적으로 풀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일들에 전생은 해답을 줄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우리 삶이 단 한 번만으로 끝난다면 세상은 너무나 불공평할 것입니다. "내가 오늘(현생)은 비록 잘못했지만 내일(미래생)은 잘할 거야"하는 다짐의 약속이 훨씬 합리적입니다. " P65

 

 

때문에 어느 생이서든 착한 일을 많이 한다면 필히 보상이 따라온다. 현생이 비루하더라도 이를 보상으로 다음 생이 좋아진다면 조금은 위안이 된다는 말이다. 오늘 하루 건강하게 보낸 것에 감사하고, 가진 것을 아낌없이 베풀고 나눈다면 다음 생에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태어날 수 있다. 그러나 경제 위기와 빈부격차, 전염병의 도래 속에 선행을 쌓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위협 앞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은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착하게 살자'라는 말은 눈뜨고 코베어가는 요즘 세상에서 적당히 실속을 차리라는 말로 재해석해 듣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자위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어떤 영적 채무를 갚기 위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죽고 태어남을 반복하는 것은 잃어버린 영적 균형을 찾기 위한 거라 말한다. 어떤 영혼이든 평생 동안 균등한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 여러 생을 거치며 부자와 가난한 자, 잘생긴 자와 못생긴 자 등 위치를 바꿔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배움을 얻고 영혼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나랑 잘 맞지 않는 가족, 친구, 직장 상사 등은 전생에 어떤 인연으로 얽혀 현생에 관계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생에 다 갚지 못한 빚을 다음 생으로 이월하는 게 환생이란 생각을 했다. 전생을 통해 현생을 더 잘 살기 위한 희망으로 삼아도 좋다. 전생은 현생의 빅데이터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생은 영화처럼 기록되어 VR 안경을 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전생을 확실히 믿지도 그렇다고 아예 무시하지도 않는 나는 동양권 영화에서 소재로 쓰이는 전생과 윤회, 카르마에 대한 수수께끼가 어느 정도 풀렸다. 책을 읽고 나서 이후 더 많은 영화를 깊이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 모두 포스가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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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역사여행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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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 사실상 어려워진 시대 여름휴가부터 국내 여행지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뿐 하나같이 국내여행을 꺼리는 이유가 '볼 것이 없다'라는 것이라 한다. 그밖에 학교에서 주입식으로 배우다 보니 외우고 시험을 위해 정보습득으로만 소비한 현실이 클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역사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다 비슷비슷하고 똑같이 보이지만 역사를 알고 떠나는 여행지는 다양한 색채를 가지고 있다. 방구석에서 떠나는 역사여행 자, 시작해볼까?

 

가본 여행지보다 가봐야 할 여행지가 더 많았는데 아는 곳이 한두 개 정도가 있었다. 동해 하조대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아름답고 푸른 동해 바다와 해수욕장에서 여름 피서를 즐겼던 게 생각났다. 하조대라는 이름이 이내 궁금했는데 따로 알아볼 생각은 안 했다. 고려 말 하륜과 충신 조준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고 한다. 조선 건국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하조대에 올라 조선의 광활한 미래를 그렸을 것이다.

 

재미있는 하조대에 얽힌 전설이 하나 더 있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갖는다는 것. 얼굴과 품성 지적 능력을 가진 하 씨 성의 완벽한 청년과 조 씨 성을 가진 두 여인의 사랑 이야기였다. 일부일처제 사회에서 세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없어 하조대에 올라 생을 마감했던 전설이다. 오랜 옛날 일부다처제가 어려웠다니 살짝 이해할 수 없으나, 하조대가 더욱 신비로운 관광지가 된 것은 틀림없다.

 

백정 교회라 불리는 인사동의 승동교회의 역사를 아는가. 천주교 보다 늦게 들어온 개신교는 1893년 미국 북장로회 소속의 선교사 사무엘 무어와 신도 16명으로 시작했다. 당시 천민이었던 백정 박성춘(추후 하무엘 무어 선교사가 지어준 이름)은 아들 박봉출을 승동교회에 보내 학습하게 했다.

 

그러다가 조선을 강타한 콜레라로 사경을 헤매게 된다. 여기저기서 아버지의 치료를 거절 당하자 간곡히 무어 목사에게 부탁하게 된다.

 

무어 박사는 고종의 주치의였던 올리버 에비슨에게 부탁해 그를 치료했고, 이에 감복해 박성춘은 기독교로 개종한다. 하지만 교회의 유지였던 양반 출신 신자들은 백정과 함께 다닐 수 없다고 떠났고 이후 홍문수골교회를 세운다. 자신 때문에 어려워진 교회를 살리고자 백정들을 설득해 신도를 모았는데, 1905년 지금 인사동 자리에 교회를 세웠다고 한다.

 

승문교회는 1911년 백정으로 처음 장로가 된 신분제 철퇴 사례이자, 아들 박봉출(이후 박서양 개명)을 최초의 서양 의사로 배출한 모토이기도 하다. 또한 계급 타파뿐만 아니라 사회적 평등을 이끌어 냈으며 일제강점기 3.1운동의 중심지기도 했다. 3.1독립 만세를 외치기 직전 독립선언서 1,500매를 학생들에게 전달한 장소가 승동교회다. 1922년에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가 설립되었고, 1939년에는 한국인에 의한 최초의 조선신학교가 출범하기도 했다.

 

 

그 옛날에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부터 가치가 있었고 특유의 지역색과 협치를 이루어 색다른 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한국 여행의 묘미를 이제서야 할게 되었다. 지금에서야 알게 되어 부끄럽지만 조금 더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아끼고 찾아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여행지는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천지차이다. 모르고 간 후 정보를 아는 것도 좋지만 기왕 공부한 후 찾아가면 아는 만큼 보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여행을 계획해 보게 되었다. 비록 시국이 좋지 않지만 혼자 혹은 가족끼리 소소한 여름 피서를 준비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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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하게 제압하라 - 반칙이 난무하는 세상 여자가 살아가는 법 오만하게 제압하라
페터 모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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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남성이 쓴 여성이 직장에서 갖추어야 할 것들을 쓴 자기계발서다. 책은 2013년 버전 개정판이다. 능력이 있음에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여성들과 남녀 갈등에 관한 이야기다. 여성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아니고 남성의 입장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기회 자체가 균등하게 오지 않는다고 한탄할 게 아니라 자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말하는데 반은 맞고 만은 틀리다.

최근에 본 영화 <아구소녀>의 코치가 생각났다. 프로가 되기 위해서 네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네 자질이 부족해서라고. 사회 탓만 하지 말고 일단 나의 커리어와 자신감을 쌓아야 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저자 페터 모들러는 유럽 국가 출신답게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사회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가감해서 읽기 바란다) 가부장적인 체제가 아직도 남아 있는 한국 사회에 적용하기에 거리감이 있다. 읽다보면 그래서 조금은 불편한 내용, 가끔은 당황스러운 내용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남성이고 여성이고 성별의 차이를 논하기 보다 직장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알아갈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많은 차이를 갖기 때문에 그 차이를 알아가는 게 관건이라 하겠다. 그는 수많은 오만 훈련을 통해 얻은 해결책으로 에피소드별 해결책을 담고 있다. 오만은 공구이기 때문에 공구함에 잘 보관해 두었다가 남성들과의 갈등에서 그때마다 꺼내 대처하라고 조언한다. 그 무기(공구)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가지고 있을 만큼 성공한다는 말이다.

동의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남성이라는 외계인의 언어와 사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여성들이 서로 관계와 연대를 중요시하는 반면 남성들은 서열을 중요시했다. 따라서 남성 상사나 동료에게 단호하고 확실한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 그들은 가족(아빠, 오빠, 남동생)이나 연인이 아니다.

따라서 남성과 여성을 떠나 화장, 복장, 헤어스타일을 통해 프로페셔널함을 알릴 것을 권한다. 화장이 같은 권력과 지위는 영화 <더 퀸>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헬렌 미렌의 몸짓 언어를 통해 권력의 리타르단도(점점 느리게)를 경험할 수 있다. 결국 남성과 여성이 같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 먼저다. 빠른 포기는 빠른 성장일 수 있다. 권력 언어를 파악해 게임에서 승리하길 우리 모두 기원한다. 여성이고 남성이고 극심한 온도차는 직장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 언제나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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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천문학 - 미술학자가 올려다본 우주, 천문학자가 들여다본 그림 그림 속 시리즈
김선지 지음, 김현구 도움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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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몇 년 전 여행지에서 본 그림과 조각상을 감상하면서, 가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알아차리지 못한 사실이 있다. 신화, 미술, 천문이 하나로 얽혀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이 세 가지를 충족시켜주고 지경을 넓혀주고 있다.

 

 

 

 

쉽게 말하면 1타 3피를 알 수 있는 기회다. 출판사의 제안으로 시작했지만 은근히 즐겼을 것 같다. 독자가 이렇게 재미있는데 쓰는 사람도 신나지 않았을까. 미술학자가 올려다본 우주, 천문학자가 들여다본 그림이란 부제로 미술과 역사를 전공한 김선지 씨와 천문학자 남편 김현구 씨가 합심해 만든 즐거운 이야기다.

 

 

 

 

같은 주제도 시대와 화가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 당대 미술 사조와 사회상도 한몫한다. 인간의 가치관은 고정되지 않고 변화함을 경험했다. 전반부의 미술과 역사 후반부의 천문학은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 충분했고, 옛날 사람들의 천문학적 호기심을 표현한 그림을 보며 우주의 신비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신과 인간은 닮았다

 

 

 

"신화는 동서고금 모든 인류의 공통적인 원형을 갖고 있다."

p120

 

 

 

 

그리스 로마신화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으로 쓰여 있다. 때문에 이를 토대로 한 미술과 조각상도 마찬가지다. 미술 역시 그 시대와 사회 지배층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이유다. 하지만 저자가 여성학자기 때문에 페미니즘 관점에서 풀어내는 시도가 신선했다.

 

 

 

 

우주의 기원, 지구의 탄생을 신화적으로 풀어 내면 하늘의 신과 땅의 신 가이아가 생각날 것이다. 어머니의 대지, 생명의 근원, 여신 정도로 치부되었던 가이아는 B.C 4,500년쯤 북쪽의 인도-유럽어족이 모계사회를 정복한 후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B.C 5,000년 모계 중심 농경, 해양 문화인 고대 유럽은 가부장적 문화 종교로 바뀐다.

 

 

 

 

그리고 하늘의 신 우라노스는 아들을 살해하는 아버지 신과 이에 대항하는 아들 신의 투쟁 이야기다. 우라노스의 성기를 거새한 크로노스, 크로노스는 훗날 아들 제우스에 의해 살해된다. 아버지의 생식기를 제거해 우주를 이루는 공기, 흙, 물, 불이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하늘과 땅, 남성과 여성신의 확연한 대립구도를 만들어 냈다.

 

남성 중심의 서사가 주를 이유와 페미니즘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신화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바람둥이 제우스는 여신, 인간, 님프, 미소년에 이르기까지 사리지 않고 성애를 탐닉했다. 그리스 사람들은 당시 동성애가 육체적 기쁨만이 아니라 정신적 숭고함까지 가졌다고 생각했다. 고대 그리스는 어른 남성과 어린 남성의 사랑이 가장 고귀한 사랑의 형태였다. 다음이 남성과 여성의 사랑이고 여성과 여성의 사랑은 가장 천한 것으로 여겨 처벌까지 받았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여성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중심에 서지 못했다. 가부장제 문화는 생각보다 뿌리가 깊다.

 

 

 

 

여신들의 이야기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아르테미스(디아나), 아테나(미네르바), 헤스티아는 처녀신으로 자율적이고 활동적인 현대 여성과 가장 닮은 여신이다. 달의 여신 디아나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페미니스트로 사슴과 사냥통으로 대변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리스 사람들은 남성이야말로 완전한 존재라고 생각했기에 여성은 불완전환 존재로 다루었다. 완벽한 비율의 남성 나체를 많이 그리고 조각했으며, 여성은 불완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옷을 입고 있다. 샤냥의 여신 디아나도 뭔가를 걸치고 있다.

 

 

 

 

여성 누드는 그 당시의 공식화된 포르노그래피였다. 특히 화가에 따라 비너스의 몸매가 달라지는 성향은 신기하기까지 하다. 루벤스가 그린 비너스는 두터운 허벅지, 풍만한 복부와 가슴, 엉덩이로 왕성한 생식력을 성적 매력으로 환원한 작품이다. 하지만 벨라스케스가 그린 가냘프고 매끄러운 몸매의 비너스는 여신의 관능을 마음껏 뽐내며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미술사도 세상사도 많은 오해와 오류로 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졌고, 보는 사람의 아름다움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인간, 신화 속 여성

 

광활한 우주에 지구인들만 살고 있을까. 지금도 밝히지 못한 외계인의 옛날 사람들은 명화 속에 은근히 숨겨 놓았다. 과연 그 사람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 UFO 명화들은 신기하게도 돔, 원반, 구, 막대기, 삼각, 구름, 모자형의 UFO가 그려져 있다. 이를 두고 흔하게 종교화에서 보이는 신성함의 도상으로 볼지, UFO로 볼 것인지는 아직도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공상, 망상, 상상력은 충분히 발휘해 볼 수 있다. 간혹 성직자의 모자를 UFO로 착각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고대 그림에 보이는 UFO에 대한 오해는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는 오류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관점으로 필터링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눈에 보이는 유사성만으로 작품 속의 형태들의 모두 UFO로 연결하는 것은 그 시대의 상징적 의미를 고려하지 않은 주장으로 볼 수 있다. 교회나 후원자의 철저한 감독하에 그려진 그림들은 지금처럼 자유로운 사고로 창작과 상상력을 발휘하는 창의적인 직업이 아니었다는 이유다.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 엉뚱한 상상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예술가들은 지금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예술가와 많이 달랐다. 절대로 종교 도상에 어긋나는 개인적인 생각을 그림에 넣을 수 없었다. 교회가 규정한대로 그림을 그리는 숙련된 직업인에 불과했다. 그림을 볼 때뿐만 아니라, 시대극, 문학 등 그 당시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을지 이해하는 것이 예술을 바라보는 대중의 가장 큰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특히 현대화가 호크니가 페르메이르, 얀 반 아이크, 뒤러, 벨라스케스, 앵그르 등 거장들의 작품에 대한 충격적인 주장으로도 대변된다. 그들은 단지 광학 렌즈를 통한 영상을 반대편 벽에 비추어 그대로 모사했다고 주장했다. 미술계의 격렬한 반발을 샀지만 흥미로운 주장이다. 광학 도구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이미지를 제공했고 렌즈의 이미지를 예술로 승화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가 예술이라 부르는 것들의 칭송은 시대가 만들어 낸 허상일지도 모른다.

 

"오늘의 절대적 진리는 내일의 허상이 될 수 있다. "

p304

 

 

 

 

이처럼 책은 명화를 천천히 추적하고 세세하게 분석하며 '다르게 보기'와 '다르게 생각하기'를 제공한다. 주류와 비주류는 세상의 권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손가락질을 받던 작품이 예술이 되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하는데, 인류 역사를 그만큼 고정되어 있지 않고 흐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패러다임은 끊임없이 바뀐다. 코로나19로 사회 및 생활 전반이 바뀐 뉴노멀을 생각해 보자.

 

 

 

 

따라서 누군가가 정해주는 고정된 사고보다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쓰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신화, 미술, 천문학적인 관점에 쓴 이 책 한권이 이성과 감성, 지성과 상상의 보고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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