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 - 사소한 일에도 흔들리고 부서지는 당신에게 필요한 마음의 기술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전경아 옮김 / 갤리온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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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게 뭘까? 공부, 일, 사랑? 그중에서 가장 힘든 것은 바로 '관계'다. 사람 사는 데가 다 그런 거 같지만 다 그렇지 않다. 직장인의 가장 큰 고충을 물어보면 업무보다 직장 내 관계라고 말하는 사람이 다수다. 특히 작은 말, 행동에도 유리멘탈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조직 생활은 창살 없는 감옥이 된다.

 

책은 유리처럼 쉽게 충격받고 좌절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방어책이다. 우울, 외로움, 짜증, 불안 등 마음이 휘둘리는 경험은 누구나 갑자기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손님과 공존하는 배워야 한다. 거절을 못 해 마음에도 없는 일을 맡게 되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몹시 초조하다거나, 남이 잘 되는 꼴을 보면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았나 우울하고, 다이어트 결심을 했는데 친구를 만나 과식에 디저트 카페까지 갔다고 질책했던 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건강한 멘탈은 건강한 몸에서 나온다는 내용을 믿는다. 실제로 겪어 본 결과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된다.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마음을 황폐하게 만든다. 마치 새싹이 마구 피어오른 푸르른 잔디밭에 갑자기 폭설이 내려 다 얼어붙은 것처럼 말이다. 방금 마치고 돌아온 모임, 데이트에서 내가 괜한 말을 한 건 아닌가, 집에 오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든다. 이런 말은 하지 말걸, 괜히 했어라고 자책하는 순간 당신은 드디어 덫에 걸린 것이다.

 

 

하지만 사실 당신만 신경 쓰는 것일 뿐 남들은 흘려 들었을 경우가 많다. 당신은 이제껏 흥분했으니 가라앉히면 되겠다는 평정심만 찾으면 된다. 그리고 내내 긴장하고 있던 마음이 편안한 집에 오니 스스로 풀리면 드는 생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 된다.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멈추고 차라리 수면에 드는 것이 낫다. 때로는 잘 풀리지 않을 때 그냥 생각 없이 자버리면 다음날 머리가 맑아지던 경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걱정이 병을 만든다. 그럴 때는 그냥 자보자.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루지 말자라고 했지만, 살다 보면 오늘 일정을 못할 때가 더 많다. 이럴 때 자책하지 말고 못하는 이유가 있음을 받아들이자. 게으르고 부족하다는 질책은 접어두자. 분위기 전환을 위해 맑은 공기를 마시고, 몸을 조금씩 움직여 보는 것도 좋다. 간단한 체조나 요가, 스트레칭, 햇빛을 보며 걷는 등. 이렇게 하다 보면 잡생각이 줄어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의 모든 불안을 내가 끓어안고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불안도 완벽하게 없앨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불안이란 감정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는 거지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건 아니다. 불안함과 평생 함께 살아갈 준비가 있는 사람이어야 건강하다.

 

위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을 때, 도저히 통제가 안 되고 제멋대로 일 때 이 책을 잃고 차분한 평정심과 괜찮다는 위로 두 마리 토끼를 얻어 가길 바란다.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모두가 모여 당신을 이루고 있으며,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 모습으로만 존재할 수 없음을 인정할 때에야 우리는 한층 성숙하는 것이다.

 

*본 도서는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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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성년의 나날들,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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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가 이토록 선명하게 전쟁을 체험하는 과정, 그 신비한 능력은 시대가 흘렀어도 여전히 우리가 고전을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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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성년의 나날들,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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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2011년 한국 문학의 거목이 쓰러진지 꼭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일제와 한국전쟁을 겪은 박완서 선생의 역작 중 하나라 불리는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박완서 자전적 성장 3부작 중 2부에 해당된다. 3주는 《그 남자네 집》이다. 1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 일제 시대를 그렸고, 2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한국전쟁 때 서울에 살던 결혼 전 시절을 담고 있다.

소설은 박완서 작가의 개인적인 서사를 토대로 우리 역사의 모습을 영화처럼 보는 소설이다. 배경 6.25를 체험하듯 흘러간다. 남들처럼 피난 가지 않고 가족들이 숨어 지내며 축난 식량을 소분해 멀건 수제비를 끓여내는 올케의 재능, 이마저도 하지 못해 밤마다 올케와 콤비가 되어 빈집털이에 나서는 일화는 스릴과 자매애를 느낄 수 있었다. 총에 맞아 불구가 된 오빠(가장)을 대신해 올케언니와 저자가 합심해 먹을 것을 구하여 나가는 여성 주도적 행동은 70년도 지난 지금에도 읽는 동안 재미와 벅차오름이 커졌다.

박적골이란 시골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일하고 결혼 한 작가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이라는 한국사의 큰 두 줄기를 모두 경험한 여성이었다. 크게 어렵게 살지 않았던 탓인지 글 속에 담겨 있는 사정이 비참함까지 가지는 않는다. 산천과 이웃들은 아름답고, 풍요로우며 전쟁통에도 정과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인물이 등장한다. 공포스러운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다가도 봄, 생명, 아이에 대한 경이로움을 벅차오를 정도로 포착해 낼 때면, 왜 박완서 선생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욕먹을 소리지만 이런저런 세상 다 겪어 보고 나니 차라리 일제시대가 나았다 싶을 적이 다 있다니까요. 아무리 압박과 무시를 당했다지만 그래도 그때는 우리 민족, 내 식구끼리는 얼마나 잘 뭉치고 감쌌어요. 그러던 우리 끼지 지금 이게 뭡니까. 이런 놈의 전쟁이 세상에 어딨겠어요. 같은 민족끼리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어 형제간에 총질하고, 부부간에 이별하고, 모자간에 웬수지고, 이웃끼리 고발하고, 한 핏줄을 산산이 흩트려 척을 지게 만들어 놓았으니...." P82

이 글귀는 이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위로 피난 갈지 아래로 피난 갈지에 따라 가족도 헤어지게 되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그대로 담아 놓은 인상적인 페이지다. 작가는 실제로 그랬는지, 아니면 그렇게 보고 싶었는지 모를 아름다운 향수를 책 속에 박제 해놨다. 그래서일까. 생전 가장 좋아했던 책이 바로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다.

다시 찾아오지 않을 시절을 기억해 내는 것에서 시작해 글로 옮겨 많은 사람과 함께 기억을 나누었다. 영화에서만 보아왔던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시대를 아픔과 날것이 아닌, 행복하고 따뜻함으로 그려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거기에 엄마와의 갈등을 조목조목 자주 적어 둔 딸의 심정까지도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마음같이 공감력이 생겼다.

다만 그 시절에 썼음직한 단어가 술술 읽고 싶은 욕구의 발목을 잡았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 방언, 비속어, 일본어가 많아서 검색하느라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붙지 않기 일쑤였다. 하지만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가 이토록 선명하게 전쟁을 체험하는 과정, 그 신비한 능력은 시대가 흘렀어도 여전히 우리가 고전을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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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 - 코로나 시대, 다시 읽어볼 36편의 영화
윤여수 지음 / 드림디자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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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영화 기자로 일하면서 본 영화 중에서 36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영화기자로 사는 것은 참으로 고달프다. 좋아하는 영화를 관객이 아닌 일로 봐야 한다는 것을 냉정한 평가와 즐기기 못한다는 고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좋은데 정말 좋은데..'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글로 토해내야 한다는 힘듦을 공감한다면 이해가 될까. 영화를 보고 어떤 글을 쓸지, 흰 종이와 마우스 커서만 깜박이는 멍한 상태를 경험한 나로서는 마냥 즐기면서 읽을 수는 없었다.

 

 

 

저자는 20000년 '스포츠투데이'에서부터 영화를 취재영역으로 담당해 영화를 보아왔다. 그 기록과 감상이 담겨 코로나 시대 다시 보면 좋을 영화 36편의 글을 담았다. 극장 관람을 꺼리고 OTT가 활성화된 요즘 시기에 소개된 영화를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 대체로 유명한 영화들이 즐비했고, 영화적 평가보다는 개인의 삶과 빗댄 에세이적 성격의 글이나 사회문제와 결부한 칼럼 형태의 글이 많았다. 같은 영화를 봤다고 해도 내가 생각했던 지점과 다른 이야기를 토해 내었다.

 

 

 

그래서 영화는 러닝타임이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영화를 다시 보면 다른 지점이 보인다. 내가 놓쳤던 장면, 배우의 표정, 말투, 대사 하나까지도 곱씹으며 분석하게 된다. 직업병이 도졌다고 할 수 있는 이런 일들을 저자는 한 권의 책으로 토해내었다니 부러울 뿐이다.

 

 

 

사실, 연령 대가 윗세대인지 공감할 수 없는 영역이 많았다. 겪어보지 않은 일들, 뉴스나 영화에서 봤음 직한 상황들이 이어졌지만 영화라는 공통점으로 읽어갈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책은 그 시절 종로 피카디리, 단성사, 서울극장 빅 3를 옮겨 다니며 영화를 봤던 세대, 40대 이상이 본다면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때의 추억을 간직직하고 있다면, 그때 그 시절의 영화를 본 기억이 떠오른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코로나 시대, 책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 될지 모른다.

 

 

 

 

 

*본 도서는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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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진 EIGHT GENES - 미래를 바꾸는 유전자 지도의 비밀 ASIARO 시리즈 3
임동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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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네 가지로 분류하는 사상체질을 설명한 책이다. 완벽주의 카리스마 태양인, 책임감 있고 순한 태음인, 재치있고 감각적인 소양인, 논리적이고 치밀한 소음인. 당신은 어느 체질에 속하는가?

 

 

 

책은 사상 체질로 건강, 인간관계, 자기계발 등 생애 주기를 맞춤형으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임동구 저자는 사상체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 신 유전자 지도라고 말한다. 즉, 태어나면서부터 타고난 기질, MBTI나 에니어그램, 다중 지능 같은 인류 분유의 하나라고 말이다.

 

 

 

임동구 저자는 사상체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8Genes라고 하고 이론을 유전자의 표현 형질로 정의하였다. 사상체질은 미래학이다. 4차 산업혁명이 발족한 지금은 더욱 그 체계를 세분화해 완성할 수 있다. 흔히 '꼴값'떤다고 할 때의 꼴값은 생긴 대로 사람은 다르다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의 꼴(체질)을 올바로 알고 적용하면 병을 이기고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바뀌지 않는 오장 육부의 크고 작음, 강약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 차이는 신체 구조와 외관에 영향을 주고 체질별로 독특한 외모를 만든다. 따라서 체질에 따른 생리, 병리 현상은 물론 성격과 행동 기질도 다르게 나타난다. 질병에 따른 약물 치료도 체질에 따라 달리해야 하며 이를 받아들이는 정신적 반응도 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먹는 음식, 생활 습관도 다르게 해야 아프지 않고 장수할 수 있다.

 

 

 

책은 그밖에 사상체질로 공부, 주식투자, 연애와 결혼, 대인관계, 직업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 알려준다. 자신의 특징을 잘 살펴보고 이에 적용할 수 있다면 상처와 실패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림과 그래프가 많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이것만이 정답이라고 맹목적으로 덤벼서는 안 된다. 참고 영역일 뿐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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