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욕망의 법칙 인간 법칙 3부작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48가지 술책. 나에게 유용하다. 로버트 그린만 믿고 따라가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시라이 사토시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시중에 넘쳐나는 마르크스 관련 책 중에서도 《자본론》을 읽어 봐야 겠다고 유도하는 입문서를 자처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대식의 키워드 - 미래를 여는 34가지 질문
김대식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뇌과학자 김대식의 책을 처음 접했다. 집에 두 권 있지만 방치해놓기 벌써 몇 년째. 이 책을 먼저 읽고 흥미가 생겼다. 빨리 그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해진다.

 

 

 

인문, 사회, 역사, 과학, 예술 등 전방위적 지식을 한 번에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교양서다. 특히 첨단 신경과학과 고대 문헌을 넘나드는 박학다식이 흐르다 못해 넘친다. 거기에 저자의 생각까지 덧붙여 또 다른 사고의 틀, 이해를 도울 설명과 큐알코드, 다른 장르나 정보와의 큐레이션, 삽화의 현대적 재해석까지 더해주니 지경이 넓어진다.

 

짧은 글, 사진, 동영상으로 모든 정보를 소비하는 SNS 시대 책을 더 읽어야 하는 이유를 한 겹 더한다. 한 키워드 당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고, 처음부터 읽으려는 부담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그저 언제 어디서든 책을 펼쳐 하루 사과 한 알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마 단언컨대, 이 책을 읽었다면 다른 책과 자료, 영상을 더 탐식하고 싶다는 욕구가 팽창될 것이다. 이런 게 바로 전방위적 독서의 즐거움이다.

 

 

 

책은 미래를 여는 34가지 질문을 토대로 한다. '중앙선데이'에 연재하던 것을 덧붙이고 재구성했다. 표지를 벗기면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일부가 있다. 그림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야기가 깃든 명화 중 하나이자, 이 책의 속성을 정의하는 그림이 아닐 수 없다. 고로 이 책 한 권이면 당신의 상식이 +1 상승한다는 말이다. 이 기괴한 제단화는 천국인지, 유토피아인지, 지옥인지 헷갈리는 풍경이다. 체코 애니메이션 1973년 작 <판타스틱 플래닛>이 떠오르기도 한다.

 

인상적인 키워드를 정리해 볼까 한다. '음모론' 일부 계층이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는 음모론이 판을 친다. 세월이 흘러 과학이 발전했고 누구나 자판만 두드리면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독이 된다. 인포데믹으로 몰라될 정보까지 뇌에 삽입하니 혼란스럽다 못해 머리가 아프다.

 

 

 

원인을 모르는 일이 벌어졌을 때 그 사건이 누구에게 득이 되는지를 따지는 질문 '쿠이 보노(cui bono)'는 고대인이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행복으로 삼은 음모론의 시초라 책은 정의한다. 팬데믹 상황에서 1년 전 가장 많은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던 코로나 정보였고, 이제는 백신 정보로 옮겨왔다. 요즘 들어 가장 황당한 음모론은 백신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빌 게이츠 재단이 의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트렸다는 것이다. 점점 더 발전하는 사회와 점점 더 불안해하는 사회의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방향성을 찾아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다.

                                    

마침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와 브랜든 크로넨버그 영화를 이어 봤더니 묘하게 책이 술술 읽히는 마법을 부린다. 딱딱한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글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에 흥미를 갖게 만드는 그의 탁월한 글쓰기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역시 첫 단추를 잘 꿰야 하는 건가. 첫인상을 무시할 수 없다는 말을 곱씹는다. 김대식 교수의 책을 접하기 전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필자처럼 《김대식의 키워드》부터 접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등장하는 삽화의 묘한 매력까지 더해지며 영감의 나래를 펼칠 문을 열어준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피카소 할애비다 - 최영준 수묵화 에세이
최영준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패기 넘치는 제목이다. 피카소 할애비라는 제목은 어디서 온 걸까? 최영준 저자는 1990년 KBS 개그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개그맨 출신으로 21세기 변사라 불리는 아티스트다. <이수일과 심순애>, <검사와 여선생>, <아리랑> 등 무성영화의 꽃 변사로 활약했다. 다양한 방송에서 활약했고,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부른 가수다.

 

 

 

최근에 조카가 유치원에서 이 노래를 배웠는지 흥얼거려서 함께 따라 불렀던 게 생각났다. 이 노래를 직접 불렀다고? 가사 중에 '이수일과 심순애'가 왜 100명의 위인에 들어가나 의아했는데, 아무래도 가수의 의지치가 아니었을지. 의문이 어느 정도 풀렸다.

 

 

 

이번에는 독학으로 배운 수묵화와 인생의 단짠단짠한 글귀를 넣어 에세이를 발간했다. 그야말로 다방면의 재주꾼이라 할만하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게 나이 때문이란 이야기는 그 앞에서 주춤할 수밖에 없다. 54년 생이지만 아직도 배움에 목마른 열정이 느껴진다.

 

책을 내게 된 계기도 독특하다. 출판사에 다짜고짜 찾아와 백만 부가 나갈 작품이라고 호언장담했다고 한다. 혼자서 익혔다고 하기에는 투박하지만 인상적인 선의 미학과 해학이 느껴졌다. 지하 주차장 바닥에 깨지고 갈라진 자국에 오일이 흘러나온 자국과 스크래치가 피카소의 그림처럼 보였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피카소에서 영감받아 석 달간 밤새워 수묵화 300점을 그렸다고 했다. 그중 엄선된 114편이 책에 실렸고 지금까지 다양한 직업으로 살아오며 경험한 인생을 녹여 《내가 피카소 할애비다》가 세상과 만나게 된 것이다.

 

 

 

수묵화 그림 옆의 글귀는 지금까지 살아온 파란만장한 삶이 녹아 있는 듯 다양했다. 지금이야 예술가, 연예인, 배우, 개그맨이 각광받는 직업이지만 그가 활동하던 시절은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지금의 n잡러의 원조가 아닐까 생각하니 참으로 열심히 사셨을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특히 배우의 목소리가 없는 무성영화 시절. 사람들에게 스토리와 배우 연기까지 겸해야 했던 변사는 종합예술인이었다. 슬픈 장면에서는 구슬프게 울며 대사와 분위기를 읽고, 기쁜 환희의 장면에서는 그에 따른 연기를 손바닥 뒤집듯 소화해야 했다. 거기에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까지 두루 읊어주는 변사의 역할은 무성영화 시절의 절대적인 존재였다. 그 시절을 겪었던 탄탄한 기본기가 21세기 꽃피우는 게 아닐까? 준비된 자와 떨어질 줄 모르는 삶의 열정이 만난 이 시대의 마지막 광대의 이야기가 늘어졌던 나의 일상에 바투 고삐를 쥐여준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둔의 즐거움 - 나를 성장시키는 혼자 웅크리는 시간의 힘
신기율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은둔은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때로는 불향을 건너는 다리가 되기도 하고, 삶의 역할을 바꿔주는 신비한 터널이나 나를 충전하고 위로해 주는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이때 느끼는 '혼자'라는 감정은 내가 점점 고립되어가는 외로움이 아니라, 삶의 좀 더 깊은 본질을 경험하게 하는 더 '좋은 고독'에 다가가게 한다. 좋은 고독은 내 삶의 면역을 키우는 가장 훌륭한 치료제이기도 하다. " P13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가. 가족, 연인, 친구, 동료와 24시간 붙어 있을 수 없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도 혼자일 때 진정한 휴식을 취한다. SNS까지 밤낮으로 켜져 있으면 각종 알림과 몰라도 될 사생활까지 아는 과함에 진저리 칠 때가 있다. 요즘은 더더욱 모임이 줄어들어 아무리 좋은 사람과도 몇 시간만 함께 있으면 지친다. 오히려 혼자 있을 때 생각을 정리하고 글도 쓸 수 있어 즐겁다.

 

 

 

책은 자립적 고립, 고독, 은둔에 관한 이야기다. 더 넓고 깊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조금 웅크리는 시간, 혼자서 복기하고 휴식하는 시간을 가질 때 성장할 수 있는 기쁨을 말하고 있다. 신기율 저자는 마음치유 상담가로 일하고 있다. 상대방의 아픔을 들어주는 일이기 때문에 일 외에 듣고 본 것을 쏟아버리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와야 할 때가 많을 것이다. 매일 힘들고 아픈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동화된다면 자기 삶까지 망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직업이지 않을까.

 

 

 

하지만 저자는 어릴 때부터 사색의 즐거움을 터득했고, 힘을 때면 세상과 조금은 단전될 시간을 가지며 셀프 디톡스를 생활화했다. 예전 남자친구가 생각났다. 갑자기 연락이 며칠씩 두절될 때. 몇 번 반복이 되니 "동굴에 들어갔구나"싶었다. 한상 콘택트 해야 하는 나로서는 디스터넥티드하는 남자친구가 이해되지 않았고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흔히 남성들이 고민거리가 있으면 잠적하는 방법을 쓰는데 그때 들어가는 동굴을 나도 탐험해 보기로 했다. 그 호기심과 용기가 이 책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저자의 경험과 내담자의 사례를 섞어 마치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듯 펼쳐진다. 고독을 두려워하거나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은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힘든 일이 생길 때 만화방, 서점, 산책, 자동차 등으로 자발적 은둔의 시간을 보냈다.

 

'자발적 은둔'은 마음대로 시간과 장소를 정할 수 있고, 잠시 잠깐의 은둔에서부터 평생의 은둔까지 고독의 그릇, 고독 할부도 가능하게 해주었다. 고독 할부? 카드값을 나눠 갚는 것처럼 짧은 시간 반복해 고독의 양을 채워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가끔 잘못 탄 버스에서 내려 아무 곳이나 탐험해보는 일, 낯선 곳에서 오롯이 혼자일 때 느끼는 고독의 시간, 외로움이 오히려 밝은 마음을 부르는 정화작용이 되는 것이다.

 

특히 고대인들이 생각한 달에서 큰 위안을 얻었다. 꽉 찬 보름달에서 반이 되고 초승달이 되고 삭이 되어 어둠 속에 사라질 때, 힘든 마음도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사라진다는 것은 새로운 달로 환생하기 위해 준비의 시간이라 여겼고, 삭의 시간이 되면 우리 마음속에 쌓였던 슬픔을 어둠 속에 비워 낸다고 생각했다. 어둠, 사라짐은 부정적인 게 아니었다. 매번 다른 가면을 쓰고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에게 나 자신의 존재를 비우고 홀연히 사라지는 것. 리셋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채우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처럼 마음의 거리 두기도 필요하다. 집중력이 필요할 때, 복잡한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 몸과 마음이 힘들어 멀리 떠나고 싶지만 그러기 힘들 때. 자발적 은둔의 시작으로 활력과 재충전, 시간 활용을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