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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 ㅣ 나남창작선 118
이병주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4월
평점 :

요즘 드라마 <정도전>이 화제다. 판타지 사극을 경계하고 정통사극을 표방하며 주말 10시, 아저씨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정도전을 이야기하자면 정몽주를 빼먹을 수 없는데, 오늘은 소설 《정몽주》를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출판사 나남은 타계 22주년을 맞아 새롭게 조명하는 한국문학이라는 주제로 소설 《정몽주》를 재출간 했다.그는 소설 《정몽주》외에도 《정도전》,《허균》등 역사 속 인물들을 끌어와 허구의 겉옷을 입혀 새롭게 탄생 시키는 재주가 탁월한 작가이다. 남성적이며 진취적인 문체에서 그의 호방함을 살짝 엿볼 수 있다.
같은 시대를 살다간 두 천재, 정몽주와 정도전. 정도전과 정몽주는 공존 했기에 시너지를, 생채기를 내기도 한 시대의 희생양이였다. 고려의 충신, 정몽주는 우직한 성격 탓에 부러짐은 있지만 휘어짐을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했던 정몽주에 대한 이미지를 정말 충실하게 그려놓은 소설이다. 또한 고려 말의 어수선한 분위기와 사회상, 정몽주의 우직한 충성심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해주었다.
무너져내리고 있는 나라를 보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유토피아의 꿈을 져버리지 않았던 정몽주는 선죽교에서 비명횡사 하던 그 순간까지 고려만을 생각했을 것이다. 요즘 정치인들을 보면 나라를 위해 분골쇄신한 정몽주의 기개를 조금이나마 닮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어지러운 현 세상에 고려의 정몽주, 정도전이 각광받고 있는 현상은 비단 우문현답을 내어놓을 수 있는 인물이 없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오늘보다 좀더 나은 내일, 더 나은 세상을 모두가 꿈꾸고 있음을.. 소설 《정몽주》를 통해 잠시 느껴보길 바란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두렁칙이 얽혀진들 그 어떠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