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사람 글읽는 사람 - 과학적으로 읽고 논리적으로 쓴다, 텍스트 메커니즘
구자련 지음 / 다섯번째사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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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보겠습니다. 예전에는 등단한 작가가 아닌 이상  글을 쓴다는 일은 굉장히 힘든일 중에 하나였어요. 글로 먹고산다는 일은 더욱 어려웠던 세상 기억하나요?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가 활발해지면서 이제는 누구나 작가가 될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 수 있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군더더기 없는 글쓰기, 매끄러운 문장을 생각해 낼지 고심하지만, 생각하는 것도 그때뿐! 계속해서  중언부언, 글이 산으로 가고 말죠. 수많은 글씨기 책들이 존재하지만 유독 《글쓰는 사람 글읽는 사람》의 차이점은 글쓰기에 대한 책으로 텍스트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학적으로 읽고 논리적으로 쓴다'는 카피가 인상적이기도 한 이 책은 논문, 리포트, 논술, 보고서, 에세이,소설 등 글쓰기를 해야하는 모든이들이 참조해 볼만한 책입니다. 현대인에게 필수 능력이 된지 오래인 '글쓰기'에 대한 좀더 체계적인 문법적 접근을 시도한 책으로 어려운 문법에 질린 독자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글쓰기의 기초서 보다는 어느정도 글을 써왔지만 논리적인 글쓰기를 쓰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어울릴만한 책인데요. 총과 칼보다 위대한 펜이 가진 위력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교본으로 삼기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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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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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기는 싫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의 사회 현상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예를 들면 고령화, 장기 불황, 저출산  등  일본의 현재를 보고 우리 사회를 전망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 한국도 나이든 자식이 부모와 함께 산다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닌게 되었는데요. 일본의 대표적인 골드미스 작가  '마스다 미리'의 신작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는  마흔살의 싱글 여성이 부모님과 동거하면서 부딪치고 마모되는 시시콜콜한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만화입니다.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마스다 미리는  (잡입)취재와 일상을 통해 만화, 에세이의 공감력이 팍팍 올려주기로도 유명한 작가에요. 어짜다 보면 '어머, 맞아맞아! 이거 내 이야기야!' 싶을 정도로 양국의 미혼여성들의 적극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작가랍니다. 저번 한국의 방문 이후 '마스다 미리 앓이'를 하고 있던 저에게는 단비 같은 신간 소식! 마흔이 되는 미래에 한번 더 읽어보고자 다짐 했답니다.


​▶[홍대 땡스북스]'마스다 미리와 정이현 작가'의 북살롱 후기보기                                                                                                                                                                                

http://blog.naver.com/doona90/220169350847

 


 

평균 연령 마흔인 사와무라씨네 가족을 소개합니다. 아빠와 엄마, 딸 히토미까지( 왠지 작가님의 가족 구성원일 것 같은) 사와무라네는  특별한 날에 함께하고, 맛 있는 음식을 같이 먹고, 축구 경기를 함께 하는 일상을 통해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부모님의 큰 기쁨이자  효도하는 것은 히토미가 결혼하는 것일텐데 말입니다요. ㅎㅎ



사와무라씨네 가족 일상 말고도 히토미(딸)와 친구들의 모임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그중 '40대의 이별'편에서는 싱글 여성이 40대가 되면서 이별하게 되는 것들을 다뤘어요.  '긴 머리와의 이별', '민소매와의 이별' ,  '미니 스커트와의 이별','모아서 올려주는 브래지어와의 이별'...  하.. 이토록 짠하면서고 공감되는 기분은 무엇일까요.  알쏭달쏭.  

대신 돋보기 와의 만남을 준비해야 한다니.. 웃기면서도 슬픈 현실이네요. 엉엉.

 

마스다 미리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키워드들을 나란히 놓고 바라보다가 자연스럽게 '평균 연령이 높은 가족'이 떠올랐다고 했어요.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고령화 가족의 담담한 일상이 웃픈게 다가오는 것은 가족이라도 내비치지 못하는 각자의 고민들을 만화 속에서 살펴 볼 수 있어서 입니다. 오직 독자들면 그들의 속마음을 확인 할 수 있죠. 고령화 사회에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인생은 60부터라지만, 마흔이 되어 이별하는 것들이 곧 생길꺼라 생각하니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실감나더라구요.

하지만 괜찮아요! 이런 웃고픈 주제도 익살스럽게 그려내주는 마스다 미리 언니 때문에 오늘도 힘차게 살아갑니다. 전국의 수많은 골드미스들 ! 오늘도 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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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삼바
델핀 쿨랭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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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백가지  불평불만을 늘어 놓고, 우울과 조울의 다리를 왔다갔다하는 저

는 소설 속  '삼바 '에게 특별함을 느꼈습니다. 만난적도 없는 허구의 캐릭터에게 무한한 포근함을 느끼는 경험은 참 오랜만인데요. 남들이 꺼리는 아르바이트란 아르바이트는 다 해보며 멸시와 차별을 받으면서도 특유의 미소와 긍정적인 마음이 저에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전해 주었기 때문일꺼에요.

 

책을 읽는 도중에 영화를 관람 해서 인지 많은 부분이 디테일하게 소개 되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예를 들면 삼바가 억류 되어 있는 곳에서 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며 수저를 내려 놓는 장면에서, 상황이 녹록지 못해 입맛이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원작 속에서는 좀 더 디테일한 이유를 추측 할 수 있었어요.



타지에서 유일한 피붙이인 삼촌(라무나)은 극 중 요리사로 나오는데요. 이미 프랑스에서 장기 쳬류 중인 삼촌의 귀족적인 식사습관으로 삼바는 아무거나 먹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영화의 특성상 텍스트를 이미지로 옮기는 과정에서 달라지는 작업을 감수 해야 하지만, 원작 도서를 먼저 읽고 영화를 보았다면 등장인물의 대사나 행동이 훨씬 이해하기 쉬웠을꺼란 아쉬움이 있었던 영화였어요.


대학에 합격했지만, 연이은 아버지의 죽음과  가족들을 책임여야 하  삼바는 돈을 벌기 위해 자유과 관용의 나라 프랑스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는 표면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 이면은 무섭도록 냉담 했어요. 불법이민자, 이주민자에 대한 자국민들의 멸시와 차별은 삼바에게는 가혹 했죠. 인권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지 의심스러운 상황들이 계속해서 펼쳐집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삼바라면 어땠을까하는 감정이입으로 분노 게이지 상승 효과가 종종 찾아오기도 했죠. 

삼바는 결국 프랑스에서 불법체류자가 되었고 당국의 검문을 필해 이름도 없이, 얼굴도 없이 그림자 처럼 살아가게 됩니다. 무대가 바뀌었을 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년들이 훨훨 날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어야하는지  씁쓸함이 느껴지네요. 그래서 인지 '삼바'에게 '장그래'가 보이더군요. (외모는 정말 다르지만^^;) '장그래'는 원인터네셔널이라는 회사(사회) 속에 속하고 싶어하고, '삼바'는 프랑스(사회나 국가)의 거주자가 되고 싶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몸서리치게 서럽고 공감이 많이 되었답니다.

버텨라! 그리고 이겨라!


이 말을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모든 삼바들에게 오늘도 수고 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삼바들의 진한 땀내는 어떤 것보다도 값지다는 것 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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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문학 - 언어천재 조승연의 두 번째 이야기 인문학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2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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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인문학으로 회기하는 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문학을 떠올릴 때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쉽고 자극적인 뉴스에만 길들여져 있던 현대인에게 그 기초적인 중요성이 다시 여러 분야에서 드러나고 있기때문이죠. 그런데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경제학과 인문학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역시 모든 학문의 기초라는 인문학을 배워두면 두루두루 여러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신통방통한 학문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네요.


흔히들 천재라고 생각하는 '모차르트'도 원래는 부단한 노력과 연습의 결과로 만들어진 음악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어릴 때 부터 공교육을 받는 대신 아버지의 공연장을 쫓아다니며 음악을 일찍 익힌 모차르트는 이미 13살때 음악과 공연 경력이 10년차인 배테랑 음악가였습니다. 그럼에도 모차르트의 아버지는 '신동'이라는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티켓을 팔았죠. '신동'이란 단어는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 아버지가 조기발굴한 음악성을 트레이닝한 결과물인 셈이였습니다.

 

'창의성' Creative의 어원은 우리가 잘 아는 단어 '크레센도'(점점 크게)입니다. 또한 맛있는 빵 '크루아상(croissant)도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기에 'Creative'는  머리위에 전구가 빵 터지듯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서서히 숙성되고 자라게 되는 것이란 말입니다.


재미있는 인문학을 알리고자 노력 했던 세계문화전문가 조승연 저자의 《이야기 인문학》두번째 시리즈인 《비즈니스 인문학》은 시대와 공간을 아우르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직장과 사회 생활, 고객관리, 자기관리까지 비즈니스의 핵심 화두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고요.

스탈린이 러시아 최고의 지도자로 오래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 미국 상원의원 로버트 케네디의 연설에 담긴 의미, 남성 우월주의자인 처칠의 탁월한 유머 감각은 뭐였는지 그동안 몰랐던 사실과 놀라운 일화 등 더 궁금한 사항은 책 속에서 충족할 수 있답니다.   그동안 몰랐던  비즈니스에 담긴 인문학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던 책으로 직장과 사회 생활, 고객관리, 자기관리까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비즈니스와 인문학의 긴밀함에 고개가 주억거리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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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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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만약에 갑자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눈까지 점점 안보이기 시작한다면.. 대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 계속 삶을 이어갈 수 있을까.하는 물음말이죠. 아마 열에 아홉은 신은 없다며,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좌절감으로 삶의 끈을 놓아버릴 수도 있을껍니다. 하지만 '어셔증후군'(귀부터 멀고 시력도 멀게되는 유전질환의 일종)과 싸우고 있는 구작가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저의 건강함이 오히려 부끄러워지는 이유는 뭘까요.

두 살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았지만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그림을 그렸던 구작가는 장애라는 편견을 무색하게 만드는 귀엽고 예쁜 그림체로 싸이월드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바로  구작가의 페르소나인 귀가 큰 토끼 '베니'는 김연아 선수의 미니홈피의 배경스킨으로 이름값을 올리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싸이월드의 인기 하락과 몇 년 전부터는 '망막색소변성증'(연예인 이동우씨와 같은 병명)이라는 진단을 받고 ,시력이 점점 멀어져가는 힘든 상황에서도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을 잃지 않고 이렇게 동화에세이까지 출간하다니 대단하다는 생각뿐이에요.

 

청각장애 구경선 씨의 자전적인 동화 에세이 《그래도 괜찮은 하루》는 작은 일에도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사는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정식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공감가는 그림은 낯선 사람들도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마력이 있었어요. 베니의 귀여운 움직임 하나하나가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위로가 되고, 설레임 가득한 하루를 선물하는 원동력이 되었답니다.

귀가 들리지 않고, 눈이 멀어가면서 세상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지만, 구작가는 포기하지 않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버킷리스트는 서른개나 되었어요.  독립하기, 살빼기, 헤어진 친구 찾기,김연아 선수 만나기, 소개팅 해보기, 엄마에게 미역국 끓여들이기 등 소소한 일상이 누구에게는 특별함이 된다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때로는 장애를 가진게 원망스럽겠지만 너무나도 밝은 베니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제 마음까지 치유되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 매일 찾아오는 하루가 누구에게는 그토록 살고 싶었던 하루일 수 있어요.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투덜거리고 있는 당신이라면 《그래도 괜찮은 하루》와 함께 그 마음을 정화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맑은 하늘, 예쁜 꽃들,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음식들.. 세상의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항상 같은 하루처럼 보이지만  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일주일, 한달, 일년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내 삶의 주인공인 나에게 할 수 있는 작은 선물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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