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
김하인 지음 / 스토리3.0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국화꽃향기》, 〈가을동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한 시대를 풍미 했던 순정 멜로의 교과서! 김하인 시인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나 드라마로 옮긴 작품이라는 점일꺼에요.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맺힐 것 같은 가슴 저미는  사랑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국화꽃향기》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독자들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어요.



사실 소설과 영화 속 주인공들이 이름이 달라서 살짝 당황했어요. '희재'가 너무 강력하게 박혀 있어서 승우와 미주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답니다. 요즘은 '썸'이라는게 유행이라서 서로 탐색만 하다가 흐지브지 하기도 하고요. 사랑의 유통기한이  짧은 연애도 많아요. 사랑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없겠지만, 쉽게 만나고 쉽게 만나는 연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국화꽃향기》 속 이야기는 진부할 수도 있을꺼에요. 지고지순한 사랑,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그런 사랑 이야기를 매체에서 본 적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네요. 책을 보면서 성시경의 '희재'를 들어봤는데, 그때의 느낌이 몽글몽글.. 정말 감정  다잡는데 혼났어요.


모두들 아시겠지만 《국화꽃향기》는  학창 시절부터 만남을 이어왔던 남녀가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서 변치 않는 사랑을 확인, 결혼에 이르지만 위암에 걸려 버린 걸 안 아내. 이미 배 속에는 새 생명이 자라고 있죠. (이런 비극적인 이야기라니ㅜ ㅜ ) 결국 치료를 포기하고 아이를 낳지만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게 된다는.. 눈물콧물 다 빼먹는 그런 소설이랍니다.

지금은 이런 얘기 촌스럽다며, 우주에서난 존재할 법한 사랑이야기라며,  웃어 넘기겠지만 그때 우리들은 참 순수했어요.



이런 사랑 저는 못해 본 것 같아요. 앞으로도 못해볼 것 같고요. (이미 너무 메말라 버리고 때뭍어 버렸기에..)오랜만에 순수하고 달달한 사랑이야기에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웠던 겨울이 다가고 시나브로 다가오는 봄의 냄새가 느껴지는 3월이네요.  상업적이라고는 하지만 뭐 어때요? 다가오는 화이트 데이에 핑계삼아 허락도 없이 마음 속에 들어온 사람에게 표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달콤한 사탕과 《국화꽃향기》도 함께 말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 - 19명의 치과의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치과의사의 세계 부키 전문직 리포트 21
안현세 외 지음 / 부키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부터 '사'자가 들어가는 전문직이 각광을 받고 있어요. 특히 치과의사들이 성형외과 의사, 한의사 등은 돈 잘 버는 인기 직업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인지 히포크라테스의 신념은 사라진지 오래고, 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 진짜 의술은 없다고도 말하는 비판적인 시각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진짜 의사가 없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환자를 위하는 의사의 직업정신이 진하게 뭍어나는 19명의 치과의사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바로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의 이야기 인데요.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직업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의 21번째 책으로,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관련 인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업무, 실상, 어려움, 보람, 보수, 미래적 가치 등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어요. 


​치과에서 만나는 치과 선생님은 어떻게 이 자리에서 나의 입속을 들여다 보있을까? 원장이 되면 보수가 많다던데 정말 그럴까? 등. 목차부분을 훑어보는데도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았답니다.  치대 입학부터 레지던트, 정식 치과의사, 늦깍이 치과의사에 입문하기,  구강내과 등 현업에서 경험 등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고군분투하는 치과의사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듣고 있도라니.. 제가 가지고 있던 궁금증과 편견이 조금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특히 마지막 장 '치괴의사에 대한 궁금증 20문 20답'에서는 치과의사를 꿈꾸는 학생부터 예비 사회인, 직업에 흥미 있는 여러 독자 및 환자들에게 아주 유용한 질문을 담았습니다. 이렇게 자세히 수입원이나 전망들을 터놓고 이야기 해도 되나 싶을 정도도 자세하고 꼼꼼하게 답변 해주는 글에서 애정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평생직업이 없어진지 오래, 전문직이 각광받은 시대에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 직업의 민낯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소개해주는 유용한 책이 될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플하게 산다 심플하게 산다 1
도미니크 로로 지음, 김성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다들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나요? 아마 몇일을 넘기지 못하고 작심삼일이 되어버린 경험 한 두번이 아니라고요?. (저도 포함 ㅜ ㅜ)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계획은 세우지 않을 것은 권하는데요. 목표가 너무 크다보면 금방 질리게 되기 때문에 분기별로, 월별, 일주일 별로 작은 단위의 계획을 세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추천 받은 책 《심플하게 산다》는 심플한 삶이 무엇인지 깨우쳐 준 고마운 책입니다. 작심삼일 때문에 괴로워 하시는 분들도 '도미니크 로로'와 함께 심플한 삶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저자 '도미니크 로로'는 프랑스 사람이지만 동양적 사고관련이 자리잡고 있어서 놀랬는데요.  알고보니 샌프란시스코에서 경험한 일본식 정원을 보고 그 근원을 탐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일본으로 떠났고,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독특한 필모그래피의 저자입니다.


 


총, 4가지 구성으로 심플함을 정리해 보고자 해요. 특히 가장 공감되는첫 번째 장 '물건'편에서 제가 왜이리 집안일에 피곤함을 느끼는지 알 수 있었어요. 쓰지도 않으면서 가지고 있는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없으면 편안하고 ,충만한 삶에 다가갈 수 있다는 진리! 알지만 참 실천하기 어렵잖아요.  심플한 삶이란 적게 소유하는 대신 사물의 본질과 핵심으로 통하는 것! 옳타구나! 구구절절 옳은 소리들입니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자꾸만 저의 소유욕이 부끄러워지는 아찔한 경험이 이어집니다.

법정 스님도 말씀 하셨지만 '무소유' 혹은 '심플 라이프'는 실천하기 어려습니다. 인간이란게 여러 욕망을 품고 있는 복잡한 동물이라서 무엇이든 소유하지 않으면 불안해 합니다. 돈, 명예, 사람, 물건 등 집착은 끝이 없어요. 모두 내려놓고 최소한의 것만 가진 삶 이게 바로 저자가 시종일관 책에서 강조하는 것들 입니다.


"집은 살아 숨 쉬는 장소, 본질로 돌아가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건강한 집을 원한다면 불필요한 것과는 그 어떤 타협도 해서는 안된다. "


​"쓸모도 없는 물건을  계속 보관하고 있는 것, 오히려 그게 낭비다."

"우리가 진정 소유할 수 있는 단 한가지는 하루하루의 시간이다. "

​"적게 소유하는 것에 만족하는 삶은 돈이라는 에너지를 보존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아름다운 몸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경박한 욕심이 아니라 자기 존중의 문제다."

​"활력은 비싼 화장품보다 피부에  더 좋다."

"몸을 돌보는 일은 마음을 돌보는 일이다."

"운동으로 생기를 얻는 사람은 빛, 카리스마, 아우라를 발산한다."

"음식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좋은 의사가 되어야 한다."

"나를 바로잡는 것이 그 어떤 지식을 얻는 것보다 나를 훨씬 더 자유롭게 한다."

"어던 원착을 가지고 있는지 자랑하지 말고, 그 원칙을 따르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자. 어떻게 먹는 게 바른 것인지

가르치려하지 말고, 스스로 바르게 먹자. 자신이 한 것에 대해서는 그 어떤 자랑도 늘어놓지 말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은 가난을 하나의 덕목으로 여겼다고 해요. '가난'이란 돈이 없는 상태만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성품이 깨끗하고 물질적인 욕심이 없는 상태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자아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이런저런 물건 없이도 행복하게 사는 법을 지금부터 연습해야 합니다.

가난하게 사는 연습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고급 원두 커피만 마시던 습관에서 일주일에 몇번은 인스턴트 커피를 마셔보세요. 분명, 카페인 없이도 풍요로운 삶이 존재합니다. 자발적으로 집착을 버리면 분수를 지킬 수 있게 되고, 검소하게 살면서도 인생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죽을 때 지금 가지고 있는 돈, 명예, 집, 물건 등 다 싸가지고 갈 건 아니잖아요. 단순하고 가난하게 살면 물건을 겉모습이 아닌 실용의 가치로 보는 눈이 뜨이게 됩니다. 실용적이며 비싸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은 고르는게 나아요. 싸다고 사면 얼마 쓰지 못해 고장나서 또 사야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죠.

 

물건을 소유할 때는 잃을 각오가 미리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자칫 물건에 흠집이 나거나 읽어버렸을 때 괴로움이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커지게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물질적으로 집착할 게 없다면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집착을 멀리하게 되는거죠.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잘 살려면 결핍 앞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 하며 물질적인 것을 행복의 기준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심플한 삶은 '충분하다'라는 단어와도 호환됩니다. 충분하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리지겠죠.

부당한 부를 누리며 사는 것보다는 도리에 맞는 금욕주의로 사는 게 인간답게 사는 거라는 말. 깊게 공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 불안 감정에 사로잡히면 병이 된다
오노코로 신페이 지음, 강성욱 옮김 / 경성라인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시들해 졌지만, 한때 '디톡스 열풍'은 대단했지요. 집에서 해독주스 한번쯤 안만들어 먹었던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몸의 독소를 빼내는일에 모두들 열심히였습니다. 건강에 대한 중요함은 지속되고 있고 이제는 음식으로 하는 해독 대신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도 화를 내보지 않았던 날이 있던가요? 아마 한번 이상은 화가나는 상황, 짜증나는 상황을 꾹 참고 담아두고 있을꺼에요.

 

책 《화,불안 감정에 사로잡히면 병이 된다》는 감정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몸에 영향을 주는 패던을 알면 몸에서 '감정의 독'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관계에 불안한 현대인들에게 감정 대처는 어떻게 할지, 분노 조절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동양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총 다섯장으로 나뉘어 몸 속 장기들로 나타나는 현상을 들여다 봄으로써 독이 쌓이는 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부적절한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병으로 키워지게 됩니다. 감정을 속아내고 정리하여 몸 속 독소를 다스리는 방법들이 꼼꼼하게 제시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 재미있는 제시어로 가득한데요. 그중에서  '손이 거칠어 지는 이유'에 대한 소개해 볼게요. 손이 거칠어지는 이유는 손 건조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있죠. 이렇게 손이 거칠어지는 이유는 실은 '내가 이런 취급을 받다니'라는 마음의 표현이라는 군요. 거친 손은 자신이 자라온 환경에서 자립하려고 하는 심리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직장 혹은 학교 사회에서 처음으로 접하는 시련이 손이 거칠어지는 증상으로 발현된다는 아주 재미있는 견해네요.

 

마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몸은 서로 밀접한 상관 관계 속에 있습니다. 감정 부족과 과잉 또한 몸이 먼저 반응하고 놀라움,우울감, 조울증, 무력감 등으로 나타나게 되죠.  마음의 소리에 항상 귀기울이고 내 몸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이 절실한 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골리앗 - 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
톰 골드 지음, 김경주 옮김 / 이봄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다윗과 골리앗'이야기는 양치기 소년 다윗이  힘맨 골리앗에게 돌팔매로 들이대 한방에 쓰러뜨렸다는 성격 속 이야기에요.  '약자와 강자의 싸움'에 늘 빠질 수 없는 명사가 '다윗과 골리앗'일 정도로 많은 상황에서 맞아 떨어지는 비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 '골리앗'은 뭔가 좀 다르네요. 연약해 보이고 슬퍼 보인다고나 할까요.

 

 

사색을 즐기고, 돈에는 관심이 없으며, 더군다나 싸운다는 것은 생각조차하기 싫은 마음 여린 행정병인 골리앗. 평화를 사랑하는 골리앗에게 억지로 갑옷과 창을 들게 한 군대는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사회, 국가 그 무엇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끌려와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 '곰'은 골리앗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메타포 같았어요.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약자의 파리목숨 같은 상황이 씁쓸하기도 했고요.

 


 

어찌하다 보니 골리앗은 상대의 진영에 가서 매일 이렇게 외치고 돌아옵니다.

"나는 가드의 골리앗이다. 블레셋인들의 전사다. 내 너희들에게 도전한다. 한 사람을 골라서 내게 그를 보내면 우리는 싸울 것이다. 그가 나를 죽일 수 있다면 우리는 너희들의 종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를 죽인다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될 것이다."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골리앗은 거절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자신의 업무에 충실합니다. 책임감도 연민도 배려도 많은 골리앗씨. 이런 골리앗을 이용하려고만 하는 군대. 우리 사는 세상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결국, 골리앗은 성서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돌맹이에 맞아 어이없는 죽음으로 끝이납니다.  작가 '톰 골드'는 성소 속 이야기롸 달리 다소 우울하고 외로운 느낌으로 표현했다고  밝혔어요.  귀여운 캐릭터들과 영국식 유머 때문에 가벼워 질 수 있는 만화의 분위기를 빛, 색체와 여운을 안여주는 여백들로 적절하게 조절 하기도 했고요.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 때 다시 앞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주는 만화 《골리앗》. 색감과 단조로운 그림체, 텅빈 여백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이 매력적인 만화입니다. 그 안에 다 담지 못한 심오한 메세지를 해석해 내는 것은 여러분들의 몫인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