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
구채희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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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사람은 항상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하다. 자신을 챙길 여유가 없으니, 주변을 신경 쓸 여유는 더더욱 없다. 경제적으로 자신감이 없다는 것은 자기 삶의 주도권을 잡기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심리적. 물리적으로 누군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 P149

 

저자는 결혼 전 전셋집이 경매에 넘어가 1억 원을 날린 경험을 했다. 누구나 인생 수업비를 낸다고 하지만 저자는 엄청난 쓴맛을 봤다. 하지만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안 쓸 수만은 없었다. 그렇게 악착같이 모으다 보면 금세 지치고, 자신도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언론사 경제부 기자로 5년간 재직하고, 3년간 증권사 브랜드 전략실에서 일하면서 생긴 노하우로 자존심을 지키고, 문화생활과 여행도 다니면서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

 

 

무엇보다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현금흐름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가계부를 쓰라는 것이다. 매일 쓰면 시간도 뺏기고 질리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두 번 간단히 묶어 쓰면 된다. 종이 가계부, 앱 가계부, 엑셀 가계부 본인에게 필요한 것으로 선택하면 좋다. 이때 중요한 점은 한 달에 한 번은 결산과 자기반성을 통해 줄여야 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푼돈을 아껴 목돈이 되고, 목돈을 불려 종잣돈을 만드는 과정은 다른 재테크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책은 강점은 'PART4 자신의 능력을 살려 즐겁게 돈 버는 투잡'에 있다. 저자는 안정된 직장을 다니면서 효율적인 부업으로 제2의 수입을 창출하기에 이른다. 본업이 안정되면 부업을 통해 새로운 현금 흐름을 만들라는 동기부여다. 이는 수입은 물론이고 자기계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앞으로 '긱'경제가 활성화되고, 1인 멀티플레이어 시대로 나아갈 것이다. 더 이상 본업과 부업을 나눈다는 것은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재미로 시작한 유튜브 방송이 커져 전문 유튜버가 되기도 하는 세상이니까. 누구나 재능은 가지고 있다. 자신만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재능이 없어도 괜찮다. 모니터링 활동, SNS 광고 활동, 펫시터 활동, 재능 셀러, 에어비앤비 호스트 등 무궁무진하다.

 

 

좋아하는 영화에 투자하는 '영화 크라우드 펀딩'도 눈에 띈다. 평소 영화산업에 관심이 많고, 영화배우들의 필모를 꿰고 있다면 단돈 몇만 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다. 출연진과 배급사, 시나리오를 검토해 작품을 고를 수 있고, 관객 수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쉬운 구조라 초보 투자자에게 무리가 없다.

출연 배우나 감독, 배급사, 시나리오 등을 고려해 투자할 수 있고, 영화의 흥행 여부도 실시간으로 체감할 수 있다. 대게 영화 개봉 1~3주를 앞둔 시점에서 펀딩 오픈하며, 모인 자금은 영화 개봉과 함께 홍보 마케팅 비로 사용된다. 개인투자자는 연간 500만 원 한도로 한 영화(기업)에 최대 200만 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최소 1만 원부터지만 대부분 10만 원부터 모집을 시작한다. 투자 후 발생한 수익은 3개월~6개월 이내 정산된다. 단,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지만 투자금 모집 당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해도 원급을 보장한다는 조건이 있는 영화도 있다.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은 저자가 결혼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푼돈아 고마워》의 개정판으로 그 사이 변화된 재테크 트렌드를 반영했다.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노하우(PART1), 소비생활 노하우(PART2), 금융생활 노하우(PART3), 부소득 창출 노하우(PART4), 10만 원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시작하는 소액 투자 노하우(PART5)를 정리하고 있다.

 

처음부터 읽을 필요 없이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골라 읽어도 파트를 넓혀가는 것이 좋다.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초적이고 쉬운 방법을 담았다. 대학생활을 시작한 대학생, 사회 초년생, 둘이 합친 살림에서 줄줄이 새고 있는 돈을 어떻게 모을 수 있을지 궁금한 신혼부부, 1인 가구 등에게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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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웅 -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개정증보판
심은이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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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가족들이 염습하는 전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풍습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고인의 마지막을 깔끔한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어서인지 수의까지 입혀놓고 편안한 모습으로 작별하는 경우가 많다. (중략)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알 것 같다.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뒷모습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은 가족들이 마음을.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고인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남은 이들이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아름답게 기억해주길 원하는 것이다. p233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죽지 않고 영원을 꿈꾸거나 젊어지고 싶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공평하게 죽는다. 죽음은 삶과 늘 맞닿아 있다. 오늘 건강하던 사람도 내일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살아 있을 때 부단히 삶을 살아간다. 죽고 나서 후회 없는 죽음을 맞이하려고 하는 듯.

 

 

심은이 저자는 국내 첫 여성 장례사 그동안 본인 손으로 보내드린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로 녹여냈다. 그동안 다양한 독자에게서 주옥같은 후기를 첨부하고, 장례지도사의 궁금증을 더해 5년 만에 개정 증보판이 나왔다. 20대에 처음 일을 시작해 19년간 일하면서 후회한 적이 없다는 저자. '강연 100℃'에 출연해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장례지도사 일을 하며 겪었던 감동적인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하고, 대기업에 초청되어 강의를 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 소명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아무나 할 수 없고 누구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감전, 화재, 욕창, 자살, 원인미상, 부검, 교통사고 등 사인도 다양하다. 하지만 장례지도사는 고인을 대하는 태도는 매한가지다. 고인의 마지막 길, 살뜰한 배웅은 장례지도사의 큰 자질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왜 그런 일을 해요?' 직업에 귀천이 없지만 모두가 꺼리는 시체를 만지고 보듬는다는 것에 대한 의문, 호기심일 것이다. 의연한 척하지만 비수가 되어 꽂히기도 한다. 저자는 예부터 잘못 전해 내려오는 장례 풍습을 고치고, 낡은 장례 문화를 좀 더 인도주의 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

 

 

"입관이 끝난 뒤, 유가족에게 상복을 내어 주는데 고인의 딸이 내 손과 맞닿는 게 싫은 표정이 역력하다. 나도 순간 당황한다. 자신의 어머니를 만진 손인데, 단지 숨이 끊어진 어머니의 몸을 만졌다고 해서 그렇게 몸서리를 칠 수 있는 것일까." p23

 

 

 

간호조무사로 중환자실에서 일하며 아픈 사람을 물건 취급하는데 놀랐다고 한다. 매번 최선을 다해 고인의 마지막을 도와주는데도 자신의 손길에 놀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도 털어 놓는다. 자기 부모를, 연인을, 자식을 만진 손이 무서운 건지, 더러운 건지, 부정적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다. 장례지도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미래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난리다. 인공지능에 관한 분야, 기계가 할 수 없는 창의성이 큰 예술 분야나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직업은 사장되지 않는다고 전망한다. 미래 유망 직업으로 '장례지도사'가 있다. 행복한 죽음 생일과 결혼으로 태어남과 제2의 신생을 축하하는 것처럼 마지막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정한 웰다잉, 웰빙보다 더 중요한 건 아닌지 숙연해지는 주말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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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 나이들수록 아름다운 프랑스 여자들의 비밀
미레유 길리아노 지음, 박미경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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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들여다볼 때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구체적 질문은 나중에 살펴볼 것이다. 일단은 이 '마음가짐'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 인간에게는 존재하는 그 순간부터 노화를 방지할 마법의 약이 있다. '마음가짐'이 바로 그 묘약이다."

 

전 세계적인 우아함의 대명사인 '프랑스 여자'. 얼마 전 영화 <라라랜드>에 큰 영향을 준 자끄 드미의 영화 <쉘부르의 우산> 속 '까뜨린느 드뇌브'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뮤지컬 로맨스의 걸작이라 불리는 영화는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했다. 이 배후에는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Louis Vuitton Moët Hennessy)의 최고 경영자 '버나드 아르노'의 후원도 있었다.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적인 패션의 주역인 루이비통이 적극 나서 예술에 힘 쏟은 결과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소개할 책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의 저자 '미레유 길리아노'가 LVMH의 계열사 샴페인 브랜드 '뵈브 클리코'의 최고경영자 출신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여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몸과 마음의 안티에이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자주 '까뜨린느 드뇌브'가 언급된다. 멋지고 당당하게 나이 드는 여성의 훌륭한 본보기라 칭찬한다. 나 또한 매우 동의한다. 혹시 '까뜨린느 드뇌브'가 누군지 모른다면. 영화 <기생충>을 칸영화제에서 호명한 여배우를 떠올리면 된다. 세월이 흘렀지만 동일 인물이다.

 

당당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강이 우선이며, 친구나 가족, 반려동물과의 관계망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은퇴 후에도 자신을 위한 시간과 공간 즉, 자기계발은 꾸준해야 하며, 자기 일이 있어야 한다. 여유가 된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원만한 성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추천하고 있다.

물론 세월이 막지 못하는 주름, 쳐지고 불어나는 살들, 굽은 등, 들리지않는 귀, 보이지 않는 눈을 당신의 자존감을 갉아먹을 것이다. 프랑스 여자들은 지긋한 나이가 되더라도 자신의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입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바를 늘 신경 쓴다. 이런 두려움에 맞서는 프랑스식 마음가짐이다.

 

프랑스 여자들은 유독 마음가짐에 힘 쏟는다. 나이 듦이 부끄러움이나 낙오됨이 아니라 늙어가는 시간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일 마음 준비가 되어 있다. 이런 애티튜드는 당신의 얼굴과 표정, 자신만의 스타일로 나타난다. 이를 지키기 위해 호흡법을 유지하거나 햇볕을 충분히 받고, 건강한 음식을 찾아 먹는다. 운동은 말할 것도 없으며,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찾아 패션을 완성하라고도 충고한다. 명품 매장에서 똑같은 상품을 구매하기 보다 자신을 표현한 시그니처 패션을 개발해 정체성을 완성해야 한다.

 

책은 '건강'에 대한 정보가 많다. 성형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생활 습관이나 음식, 건강을 위한 운동과 남은 배려하는 행동에 대해 훑어보고 아프지 않고 정상적인 노년을 위해 준비 단계를 설계하면 좋을 것이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에 오래 사는 게 아닌 잘 사는 것에 집중한다. 아프고 가난하게 100살 넘게 살 것인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건인지를 지금부터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젊었을 적 하던 작은 습관이 모여 노년의 내 모습이 된다. 과연 당신은 어떤 노년의 모습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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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 프로이트에서 하워드 가드너까지 인간 탐색의 흐름과 그 핵심, 개정판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정은.김재경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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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만질 수도 보이지도 않아 실재하는지 증명하기 어려운 '심리학'은 심장이 시키는 일일까, 뇌가 시키는 일일까? 때문에 정재승 교수는 뇌공학자가 심리학도 함께 공부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는 인공지능과 심리학은 한 몸이라는 소리다. 심리학은 생활 전반에서 활용된다. 공부, 실전, 사회생활, 연애, 등 마음을 잘 안다면 잘 될 확률이 크다. 다만 남의 마음을 잘 알기 위해서는 내 마음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은 세계적으로 널리 읽힐 수 있는 각 분야의 명저 50권을 선별하여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무엇보다 인간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 하는 심리학자가 쓴 책이다. 하지만 어려워하거나 두께감 때문에 시작조차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인간 행동에 관심 있는 사람 누구라도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쓰였다.

감정과 심리 변화, 행동심리학, 무의식, 자의식, 마케팅, 범죄 예측 및 분석, 성생활,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흥미로운 사례가 잘 정리되어있다. 심리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예비심리 학도에게 유용하다.

7부에 해당하는 학자별 학문을 요약하고, 간추린 평으로 정리해 첨언한 구성은 깊게는 아니지만 얕고 넓게 50권을 읽어 볼 수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소개, 연도별 심리학 50, 또 다른 심리학의 명저 50까지 소개되어 있다. 일종의 동기부여와 성취감이란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지적 독서다.

19세기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부터, 무의식과 꿈의 영역을 탐구한 '지그문트 프로이트', 인간을 윤리적이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만들 환경을 만들 것을 주장한 'B.F 스키너', 프로이트와 같은 길을 걷다 인간을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존재로 본 '알프레드 아들러', 기면성 뇌염 환자를 치료한 시도가 영화 <사랑의 기적 >의 영감이 된 '올리버 색스'는 신경장애나 질병 앞에서도 자아를 지켜내려는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말해 준다. 관심 있는 심리학자별로 하나씩 골라 읽다 보면 50인을 아는 일은 금방임을 알 수 있다.

다들 무슨 고민과 걱정으로 살아가나, 나만 그런 걸까, 병일까? 생각되는 독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책이다. 200 년이 조금 넘어 연구되기 시작한 학문의 기본은 세월이 지나도 사람 사는 일, 고민거리는 다 비슷비슷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심리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됨을 잊어서는 안된다.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을 읽고 다른 분야로 지경을 넓히고 싶다면 같은 저자의 다른 책도 추천한다. 《내 인생의 탐나는 자기계발 50》, 《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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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교실 -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
다카이 히로아키 지음, 전경아 옮김, 이두현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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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교실》은 어쩌면 경제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청소년 버전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2인 '준'이 어쩌다 주산 동아리에 들어가면서 미스터리한 외국인 선생님 '미스터 골드맨'과 새침데기 부잣집 딸 '미나'를 만나 경제 개념을 깨우친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다.

 

경제, 수학, 산수, 주산이라면 전국의 수포자의 전폭적인 외면을 받을 게 뻔하지만 마치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되는 스토리텔링으로 하나하나 10대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보이지 않는 손부터 금융위기를 지나 비트코인까지 현대의 경제 흐름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유독 부자가 많은 유대인은 어릴 때부터 경제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세 살이라니. 그때부터 돈의 가치관, 흐름, 긍정적인 면, 존경받는 부자가 되는 법을 배운다. 돈은 많이 가지면 좋지만 욕심을 부르고 파멸로 이끌기도 한다. 탐욕스러운 부자가 되지 않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는 미래의 부자, 인성도 쌓는 경제 교양소설이다.

 

돈을 좋아한다고 하면 약간 주춤하게 된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과 가까이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돈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 하나 할 수 없다. 당장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다. 두 발이 튼튼하다면 원하는 장소까지 걸어서 가야 할 것이다. 그에 드는 시간은 곧 돈과 같은 가치를 갖는다. 그만큼 하지 못한 일, 만나지 못하는 사람, 먹지 못하는 음식, 살지 못하는 집이 늘어나면서 도태되고 폐인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이렇게 될 때까지 국가의 복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개인이 스스로 필요악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돈이 돈이 돈을 낳는다는 말 들어보지 않았나? 돈은 벌수록 복리로 늘어나고 빚도 마찬가다. 누구나 부자를 꿈꾸지만 겉으로 돈 좋아하는 티를 내지 않는 사회분 위가 한몫한다. 예전 광고 카피가 기억난다. 생각나는 멘트는 '여러분, 부우자 되세요~'라고 했고, 또 어떤 연예인의 엄마는 '대박 나세요!'라고 했다. 모두가 꿈꾸는 부자의 개념을 어릴 때부터 제대로 확립한다면 온 국민이 원하는 부자가 될지도 모른다.

 

내가 만약 이 책을 10대 때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돈에 대한 관념이 조금은 바뀌었을까, 혹은 부자가 되었을까 생각해 봤다. 저자 '다카이 히로아키'는 경제 전문 기자다. 사실 이 책은 세 딸에게 읽히기 위해 쓴 경제 소설로 알기 쉽게 7년에 걸쳐 썼다. 때문에 누구보다도 고객이 확실한 맞춤형 책인 것이다. 집에 10대 자녀가 있거나, 지금이라도 주식, 채권, 비트코인 등 경제 용어와 흐름을 기초부터 배우고 싶은 성인에게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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